2008-09-12 ()     19:03~     날씨: 맑았나(?) 싶지만 지음은 밤이라~

 

 

오늘 깜빡 늦게 일어나서 제 때 출근하지 못했다.

기회다 싶어 늦도록 기수련을 하다가 오후 들어 집을 나섰다. 어디로 발길을 놓을까 고민을 하다가 가리봉으로 해서 신대방을 거치고 청담을 지나 봉은사를 들러 사무실로 들어오는 그림을 그렸다.

 

신대방엔 아름다운 가게도 있고, 고객분도 계신다.

먼저 아름다운 가게에 들러 헌책을 사고, 선물할 마땅한 책이 있으면 사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고객분께 선물을 할 요량이었다. 딱히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다. 하지만 선물하기 좋다 싶을 책이 있어서 한권 샀고, 나를 위해서는 시집 2권을 샀다. 천리안에서 시창이라는 시 모임에 가입했으니까 시도 공부할겸해서 집에 있는 시집인데도 각각 1,000원씩 주고 샀다. 선물할 책에도, 나를 위해 산 시집에도 다 선물한 이들의 글이 적혀 있어서 내가 산 것이다. 그 책을 선물한 이들이 자기가 선물한 책이 주인을 떠나 밖으로 떠돈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서글프겠는가. 책을 선물한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음이 어지러이 세상 밖을 떠도는 게 안타까워 내가 사 모으는 것이다. 나는 책 선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감춰주고 싶은 것이다.

 

<아름다운 가게 신대방점>



 

<고객분께 선물하려고 산 책~!>



 

<표지 안에 책을 선물한 사람들이 적은 글이 있다!> 



 

지난 주 토요일에 동생에게서 빌려 읽은 얇은 책을 다 읽었다.

인천 부평에서 학보사 동기들 모임에 참석하러 갈 때 읽기 시작한 책이다. 얇은 책이지만 참 좋은 책이었다. 신대방에서 청담을 향해 가면서 독후감을 썼다.

 

- 사람을 보는 지혜 / 박 기현 / 해피 아워

 

<부평 갈 때, 동생에게 빌려 읽은 책이다~!> 



 

<요렇게 얇다!> 안주머니에 넣어갖고 다녀도 좋다!



 

청담역에 내려서는 오뎅과 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에 들렸다.

작년까지만 해도 청담동 리베라 호텔 옆에 사무실이 있어서, 지나다닐 때마다 인사를 하곤 했었다. 삼성동으로 이사를 왔지만 어쩌다가 그쪽을 지나게 되면 꼭 들려서 오뎅 1개와 떡볶이 500원 어치를 사먹고 있다. 열심히 하시는 아주머니라 그냥 지나치기 뭣해 일부러 들리는 것이다. 오늘도 늘 하듯 그렇게 했다. 그런데 아주머니께선 이 내 마음을 잘 모르셨나 보다. 매번 겨우 1,000어치 밖에 사먹지 않으니 반갑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바쁜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다행이 '환승'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한 정거장만 가면 봉은사 정류장인데, 그곳에서 내려 아름다운 가게에 들리려 했던 것이다. 봉은사점에서 헌책을 사고 다시 146번 버스를 타고 사무실에 가면 된다. 30분 내에 마쳐야 환승 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 가게에는 새로 들어온 책이 많았다. 급히 내가 볼 책과 딸 예지에게 선물할 책을 골랐다. 그리고 내가 보거나 아이들이 보아도 좋을 책을 한권 골랐다.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기다린지 얼마 안지나 146번이 왔다. 버스에 오르니 환승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뻤다. 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동생이 반겨맞이 한다.

 

<사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룬 책>



 

<책을 사고 봉은사를 나서면서 한컷~!>



 

<입구에 나붙은 현수막>이 현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지난 한 주엔 많은 일이 있었다.

먼저 토요일엔 학보사 동기들과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차로 호프집에서 맥주도 한잔 하면서 생음악도 들었다. 남녀 가수 두분이 나와서 열창을 했다. 정말 가창력이 좋았다. 여성 가수분께 사인을 받았다.

 

<친구들을 만나서...>



 

<싸인을 받은 여가수>의 가창력이 뛰어났다! 



 

일요일엔 사무실에 출근을 했다.

저녁 때 고객 상담을 하고 있는데, 암에 걸렸던 친구가 돌아갔다고 연락이 왔다. 1개월 정도 살 수 있다고 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바로 운명했던 것이다. 밤에 동창 친구들과 함께 문상을 갔다. 정말 짧은 생을 마치고 이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참으로 아쉬운 것은 말기암 환자를 잘 치료하는 선생님을 알고 있어, 친구에게 그리고 아내되시는 분께도 같이 한번 가보자고 간곡하게 청했지만 친구 부부의 마음을 열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국 완곡하게 거절을 하고는 친구는 바로 세상을 떠났으니 안타깝기가 그지 없다. 친구가 마음의 문을 조금만 열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남겨진 어린 아이들과 아내 분을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문상을 가던 길에 동네 앞에서..> 



 

일요일 출근길부턴 새 책을 읽었다.

리더스 가이드에서 서평책으로 받은 책인데 참 재미나게 읽고 있다.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에 관한 책은 재미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정말 책만 곁에 있으면 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두 달 만에 화장실에서 읽는 책을 다 읽었다.

9 8, 월요일에 화장실에서 읽는 책을 다 읽었다. 그 동안 생명의 실상 시리즈를 계속해서 읽었는데, 정말 괜찮은 책이다. 이런 책들은 우리의 정신 세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 생명의 실상 제4권 생명편() / 곡구아춘 저, 김 해룡 / 한국교문사

 

월요일엔 여의도에서 상담이 있어 오전에 사무실을 나섰다.

회사 앞에서 버스를 타고 여의도에 도착하니 약속시간 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국민일보 쪽에서 상담이 있어 여의도 공원을 가로질러 갔다. 여의도 공원을 지나는데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가까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아치형 식물원(?)도 있었고, 연못이 발길을 잡아 끌고 정자도 쉬어가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도심 한가운데서 시골 정취를 담뿍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연못 앞에선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고, 정자에선 조용히 쉬시는 분에게 말도 걸어 인사를 나누었다. 또 점심 소풍을 나온 아가씨들에게 손을 내밀어 인사를 했다. 지나치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정자 위에서의 만남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해 주었다.

 



 



 



 



 

 



 



 



 

상담을 마치고, TV 책을 말하다 프로를 제작하는 회사에도 들렸다.

PD님과 반갑게 재회의 인사를 나누고 회사 대표님과도 인사를 나눴다.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니 신이 났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KBS별관 근처에 계신 지인을 만나러 갔다.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는 분인데 현 세태에 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전철을 타고 귀사를 할까 해서 걸어서 대방역으로 갔다. 대방역에도 조그마한 헌책방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들려보고 싶었다. , 그런데 반가운 얼굴이 있는 게 아닌가. 범계역 헌책방에서 처음 만나, 용산역에서도 만났던 분이다. 몸이 아파서 그만 두셨다고 했는데, 대방역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었다. 몸이 아파서 잠시 쉬셨다고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책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엔 책을 많이 읽지 못하시고, 주로 신문의 경제면을 많이 보신다고 했다. 책을 자주 읽지 않으니 책도 잘 팔지 못하시는 것 같다고 하신다. 그래서 사람들이 밉기까지 하시단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사람들에게 책을 권해야 하지 않겠냐고 넌지시 말씀을 드렸다. 책 한 권을 구입했다. 책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책이라 구입했다. ~ 08:20

 



 



 



 



 



 



 



 



 



 

2008-09-13 ()     17:54~     날씨: 맑음

어제 독서일지를 쓰다 말고 급하게 집으로 향했다.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제수씨가 집으로 놀러온다고 하시더니 차가 막히는 것 같아 못 온다고 했단다. 그래서 내가 다른 길로 돌아오면 막히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놀러 오시라고 해서, 3000원짜리 순대국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라고 권했다. 그랬는데 조금 있다가 제수씨가 오셨다면서 내가 안 오면 어쩌냐고 하면서 빨리 내려오라고 아내가 독촉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독서일지도 마저 쓰고 고객분들과 지인들께 문자도 보내야 해서 동생만 먼저 보낸 것인데, 아내는 내가 빠지면 어쩌냐고 야단야단이었다. 할 수 없이 급하게 정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결국 동생네 부부와 우리 부부 넷이서 만나 자리를 함께 했다.

성대역에 도착하니 10가 다 되었다. 제수씨가 차를 끌고 와 미리 대기를 하고 있어서 바로 탑골 순대국 집으로 향했다. 이곳은 주로 순대국과 해장국을 판매하는데, 한 그릇에 3,0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요즘 물가가 올랐다며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는데 이 집은 올해에도 전혀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음식도 맛이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하니 항상 손님이 들끓는다. 저녁으로 선지해장국과 순대국을 먹으며 순대와 머리고기로 안주를 삼아 소주를 마셨다. 요즘 어머니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제수씨와 아내가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을 것이리라. 

 

좀 부족하다 싶어서 수인선 닭발집에 들렸다.

차 때문에 술을 아주 조금 밖에 마시지 못한 동생을 위해서 닭발을 사갖고 가 집에서 한잔 더 하기로 뜻을 모았다. 닭발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돼지껍데기를 샀다. 이사온 후 처음으로 동네 앞 수퍼에서 술을 샀다. 최근에 배운 주법을 위해 하이트 맥주 2병과 참이슬 쇠주 2병을 샀다. 최근에 한 모임에서 맥주와 소주를 섞어서 마시는 주법을 배웠는데 동생이 애용한다고 했다. 어제 결국 넷이서 소주 4병과 맥주 2명을 마셨으니 술을 제법 많이 마신 것이다. 밤중에 동생네 부부와 막내 지성이는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큰 조카 시은이와 지훈이는 우리집에서 잤다. 아침 식사를 할 때 아이들이 둘이나 더 있으니 좋았다. 아이들은 적어도 넷은 낳아야 좋을듯 싶었다. 어제 저녁엔 갑자기 동생네와 함께 해서 좋았다.

  

화요일 오후에는 수원에서 활동을 했다.

일을 마치고 수원 남문엘 갔다. 종로칼국수집에 들려 칼국수를 먹고 싶었다. 또한 류선생님을 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먼저 헌책방엘 들렸다. 남문서점이란 서점엘 들렸다. 책에 관한 책을 사고 싶어 주인집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았다. 책에 관한 책들이 정말 많았다. 사고 싶은 책들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았다. 돈이 넉넉하지 않아 딱 1권만 기념으로 구입했다. 딸 예지에게 선물을 했다.



 



 

 

모처럼 만에 종로칼국수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칼국수이다. 저렴한데다가 맛도 그만이다. 그래서 유명한 칼국수집은 다 들리고 싶다. 종로칼국수의 칼국수도 맛이 그만이다. 그릇을 아주 깨끗하게 비웠다. 내게 진정 즐거운 것은 식사 도중에 그리고 식사 후에 류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번에도 국내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수요일에도 헌책방에 들렸다.

서울대입구역에서 고객을 만나 상담을 했다. 상담이 끝나니 7 조금 지났다. 낙성대역에 있는 흙서점에 들리기로 작정을 했던 터라 발길이 그리로 향했다. 전에도 가끔 가던 곳인데 책값이 아주 조금 비싼 편이라 한동안 발길이 뜸했다. 이번에는 사무실을 나설 때부터 들려야겠다고 계획을 세워두었던 터라 부담없이 들렸다.

 

서점 입구에서 주인 아저씨가 헌책을 흥정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깥에 쌓아 놓은 책더미 근처에서 주인 아저씨가 고물을 수집하시는 노인분으로부터 헌책을 사려는지 권수를 헤아리고 계셨다. 나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책 쇼핑을 했다. 몇권의 책을 골랐다. 만원어치만 사고 싶었다. 그런데 책값이 예산을 초과할 것 같아, 속으로 이리저리 계산을 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계산을 치루려고 하니 한권은 조금 비싸다 싶었다. 이번에 시험을 치르면서 경험한 바가 있고, 딸아이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시험공부기술이란 책을 골랐는데 얇기도 한데 4,000원이나 부르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만 탈락시켰다. 3권만 구입하고 나오는데, 바깥에 쌓아놓은 책더미 속에서 한 여성이 책을 구경하고 있어 나도 가보았다. 무조건 한권에 1,000원이었다. 사무실에 들어가는 동안에 읽어야겠다 싶어서 한권을 사고 싶었다. 마침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어서 1,000원을 주고 한권을 샀다. 11,000원에 총4권을 샀으니 싸게 산 셈이다.

 



 



 



 



 



 



 



 

목요일엔 다시 수원에서 활동을 했다.

금요일엔 늦게 출근하면서 신대방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 1권과 시집 2권을 샀다. 다 책 안쪽엔 선물한 사람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글이 있어서 내가 산 것이다. 책은 근처에 계신 고객분께 선물을 했다. 청담역으로 와서 버스를 갈아타고 봉은사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서 헌책을 3권 샀다. 와인에 대해서도 공부를 좀 해야겠다 싶어서 비쌌지만 샀다. 한권은 딸 예지에게 선물하려고 샀다.

 

지난 한 주는 헌책방엘 자주 들렸다.

5일 중에 하루 빼곤 매일 헌책방엘 갔다. 헌책방에 가면 사고 싶은 책이 참 많다. 돈이 많으면 좀 활수하게 살 텐데 그러면 헌책방 사장님들도 참 좋아할 테고 말이다. 요즘도 헌책을 살 때 문제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점이다. 아직도 책을 사 들고 들어갈 때면 아내와 아이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다 읽고 나서 사라고 한다. 그치만 어디 그런가. 사두었다가 나중에 보면 되지 않는가. 다행이 어제는 동생네와 함께 하느라 아내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았다. 아래는 일주일 동안 헌책방에서 산 책들이다. , 뿌듯하다!

 


책상은 책상이다


페터 빅셀 지음, 이 용숙 옮김


예담


나를 사랑하게 되는 책 Liking myself


팻트 팔머 지음, 홍 차경 옮김, 최 정현 그림


도서출판 둥지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장정일 장편소설


미학사


바다로부터의 선물


지은이 앤 모로우 린드버그, 옮긴이 이 일환


언어의세계


전략적 편지쓰기


엔도 슈사쿠 지음, 천 채정 옮김


쌤앤파커스


골퍼와 백만장자


마크 피셔 지음, 김 호 옮김


디자인하우스


공부기술


조 승연


중앙 M&B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예반 지음, 남주 옮김


도서출판 대흥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2


예반 지음, 남주 옮김


도서출판 대흥


서한정의 와인가이드


서 한정 지음


그랑벵코리아


슈퍼 땅콩 김미현 난 절대 지지 않아


유 상건, 김 상호 지음


미래를소유한 사람들


마법의 공원


수산나 타마로, 토니 로스 그림, 이 기철 옮김


고려원


 

추석 연휴인데도 사무실에 나와 독서일지를 정리하고 있다.

남들처럼 명절을 쇠러 먼 고향에 내려가지 않아도 좋으니 이렇게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실 이번 추석 연휴엔 마음이 좀 울적하다. 과거에 매여 고통스러워하시더니 어머님께서 급기야 정신병적인 증상을 보이시고 있다. 지난 구정 때 잃어버린 땅을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 형제를 나무라시더니 이제는 아버님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셨다. 조상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일이지만 어머님 병세가 나빠질까 두려워 거역하지도 못하고 있다.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하루 빨리 행복에 대한 책을 써서 진정 행복하게 사는 법을 널리 알려야겠다.

 

아무튼 나는 세상 어떤 일이 있어도 행복하게 보낼 것이다.

우리의 유일한 의무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니깐 말이다. 가능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더 즐겁고 기쁘게 보내야 할 것이다.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2008.9. 13.     19:33

 

 

헌책을 사며 행복하게 지낸 고서

김 선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8-09-06 ()     10:39~     날씨: 맑음

 

오늘은 토요일 쉬는 날이지만 교차판매 손해보험설계사 시험이 있어 일찍 출근했다.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가 서로 상대 회사의 보험상품들까지 교차해서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명보험회사에서 손해보험상품을 판매하게 된 것이다. 고객은 다양한 서비스를 받게 된 반면, 보험설계사들은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만 한다. 시험공부를 하려고 평소처럼 일찍 출근한 것이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마을버스에는 탑승 손님이 적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어깨띠를 하고 출근길에 열심히 책(교제)() 읽었다. 특별히 공부를 따로 하지 않고 9 4일부터 오늘까지 출.퇴근 길에 교제를 읽었다. 오늘 사무실에서 두어 시간 정도 교재를 읽어서 다 읽었다.

 



 

 

벌써 가을이 이만치 와 있다. 

낮에는 햇볕은 따갑고 하늘은 높다. 무덥고 지리했던 여름이 귀뚜라미 소리에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여름이 무더웠던 만큼 이 가을 더욱 아름답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

 

이번 주에는 헌책을 많이 샀다.

지난 주 토요일에 외근을 나갔다가 책을 샀는데다가 일요일엔 벌초를 다녀오다가 헌책방엘 들려 책을 샀다. 그리고 이번 주중에는 두 번이나 헌책방엘 들려서 헌책을 샀다. 좋은 책들을 많이 살 수 있어 기뻤다. 아이들이 매주에 1권씩 읽는 책으로 이번에 산 헌책들 중에서 골라서 읽는 것이 아닌가. 헌책을 산 보람이 마구마구 느껴졌다.

 

지난 4일엔 수원에서 활동을 했는데 약속시간이 연기되는 바람에 시간이 났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도 만나고 헌책방에도 들릴 겸 해서 법원 사거리로 갔다. 친구는 만나질 못하고 헌책방에 들렸다. 언제나 그렇지만 헌책방에 가면 사고 싶은 책도 많다. 친구에게 추천해 주었던 책이 눈에 뜨였다. 그 동안 혹시 헌책방에서 구입해서 친구에게 주면 좋겠다 싶어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 헌책방을 들렸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상봉하게 되었던 것이다. 마침 당일 오전에 친구가 외국 출장엘 가면서 읽으려고 그랬는지 문자로 그 책의 제목을 물었는데,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아니냐 해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그때 책을 보니 출판사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 말하는 것이었구나 싶어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아직 책을 사지 않았으면 내가 책을 사서 주겠노라고 했다. 정가 12,000원짜리를 3,000원에 샀다. 3권을 더 사서 11,000원을 지불했는데 책 1권값으로 4권의 책을 구입했다. 이게 바로 헌책방을 다니는 묘미가 아니겠는가 싶었다. 늦게 고객 상담을 마치고 귀가 길에 올랐으나 좋은 책들을 구입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 더 들었다. 그런데 책 담은 비닐봉투를 쇼핑백에 감추다시피 해서 들어갔는데도 아내가 눈치를 채고 또 책을 샀냐고 핀잔을 조금 주었다. ~ 언제나 눈치 전혀 받지 않고 책 살 날이 올까? 책 사는 마음 행복한 마음, 책 집으로 가져 가는 마음 눈치 보는 마음!

 

<어제 친구에게 책 선물을 했다!>



 

 


일기 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윤 태규 지음


보리


1부 소설 격암유록 3


수용 장편소설


현일사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지음, 유영일 옮김


㈜예림당


붓다의 호흡과 명상II


정 태혁 번역.해설


정신세계사


책은 밥이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다


이 은자 지음


에디터


책 속에 갇힌 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


강 춘진 지음


가교출판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최 인호, 구 본창 사진


여백


완전한 건강


디팍 초프라 지음, 강 유현 옮김


도서출판 화동


따뜻하면 살고 차가워지면 죽는다 1


김 종수(기림산방 원장) 지음


중앙생활사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 본형 지음


휴머니스트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


스티브 비덜프 지음, 전 순영 옮김


북하우스


사랑한 시간보다 잊혀지기 더 아픈 세월


이 관용


양아출판사


세일즈왕의 365


랠프 로버츠 지음, 김 승용 옮김


리치북스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 염순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행복한 사람으로 사는 법


크리스티 털링턴 지음, 김 은령 옮김


명진출판


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


최 종길 지음


밝은세상


 

지난 9 1일 월요일에는 모처럼 만에 용산에 있는 뿌리 서점엘 들렸다.

그날은 심술궂게도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신용산역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내친 김에 빗속을 뚫고 뿌리서점엘 간 것이다. 1년 전에 헌책방에 관한 글을 쓰려고 일부러 갔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들린 것이다. 서점 입구에 애서가인 듯 싶은 분이 서서 쌓아놓은 책을 훑어보고 계셨다. 나도 따라서 같이 눈길을 주었지만 좋은 책은 없는 듯 싶어 우산을 내려놓고 천천히 좁은 계단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작년에 갔을 때도 책이 많아서 주인 아저씨와 왠 책이 이렇게 많냐는 얘기를 나눴었는데 이번에는 더욱 많은 책들이 서가 사이에 즐비하게 쌓여 있었다. 그 사이를 몸을 옆으로 해서야 겨우 지나갈 수 있다. 교차되게 지나갈 수가 없다. 한 사람이 완전히 밖으로 나온 다음에야 서가 사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완전히 압도당한 마음으로 책쇼핑을 했다. 한참 책구경을 하고 있으려니 주인아저씨께서 커피 한잔을 가져다 주시면서 반갑게 인사를 해 주신다. 오랜만에 뵈니 쬐금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정말 책의 홍수 속에서 유영을 하는 기분으로 책구경을 했다. 저렴할 것으로 생각되는 책을 2권 골랐다. 그것으로 만족하고 건강 코너로 이동했다. 거기서 입구에서 스쳐지나가듯 만났던 분과 대화를 나누었다. 사람 좋아 보이고 책 좋아하실 듯 보이는 분이라 말을 걸었다. 역시 그랬다. 오랫동안 책을 사랑해 오신 분이었다. 종교방송국에 근무하신다고 했다. 호흡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내가 고른 건강 책을 읽어보셨는데 좋았다고 하셨다. 완전한 건강이라는 책은 오래 전부터 사고 싶었던 책인데 이번에 발견했던 것이다. 그리고 작년에 어울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에 관한 책을 보았으니 기쁜 마음이 들었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만큼 교육에 관한 서가로도 여행을 했다. 좋은 책 한권을 발견했다. 기뻤다. 여러권의 책을 골랐으나 10,000 한도로 구입을 하자 해서 몇권의 책은 아쉬웠지만 도로 내려놓았다. 그래도 5권의 책을 12,000원 구입했으니 횡재한 것이 아닌가.

 

<커피를 타 주시는 친절하신 뿌리서점 사장님!>



 

<서가 사이가 저렇게 비좁다!>



 

<사고 싶었으나, 도로 내려 놓은 책들> 



 



 



 



 

일요일엔 어머님, 여동생과 함께 벌초를 다녀왔다.

어머님께선 몇 년 동안 몸이 아프셔서 벌초하러 다니시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집안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고 해서 모시고 갔다. 나는 어머님의 말씀을 거들어주어야만 하는 입장이라 집안 어른들께 쓴소리를 해야만 했다. 어쩌면 장손으로서 마땅히 해야만 할 소리였지만 부드럽게 얘기를 해야 더 좋았을 지도 몰랐지만 어머님을 위해 일부러 큰소리를 내야만 했다. 아무튼 나름 어머님의 한을 좀 풀어드릴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또 그렇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갈 때는 택시를 타고 갔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동서울 터미널역에서 전철을 탔다. 범계역에서 오산 가는 버스를 타면 집 앞에서 내릴 수 있기에 범계역에서 어머님과 동생을 태워드렸다. 그런데 범계역엔 헌책방이 있다. 한참 동안 책구경을 하다가 몇권의 책을 샀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어머님을 사랑하고 효도를 다하리라는 각오를 다지면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책을 산 것이다. 일요일에 헌책방에 들려 책을 산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벌초를 하는 모습~!>



 

<범계역에서 헌책을 사면서...>



 

<집에 돌아오니 아내와 아이들이 외출하여 동사무소 정자에 올라 책을 베고 누워서...>

 

 

지난 주 토요일엔 동생 고객 병문안을 갔다가 아름다운 가게 양재점에 들렸다.

별로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지만 기념삼아서라도 책을 사고 싶었다. 지난 번에 조카가 놀러왔을 때 일기에 관한 대화를 나눴었는데 아이들에게 일기에 관한 읽게 하고 싶어서 읽기쓰기에 관한 책을 샀다. 집으로 가져간 날 아들에게 주면서 선물이라고 했더니, 이번주에 읽는 책으로 읽었다. 오늘 아이들이 독후감을 쓸 텐데 무엇이라고 쓸지 궁금하다.

 

이렇게 해서 이번에는 좋은 책들을 많이 살 수 있었다.

헌책이라는 것이 수집만이 취미가 아니니까, 언젠가는 분명히 읽을 것이기에 눈에 띄는 좋은 책들을 사두면서 행복한 마음이 젖게 된다. 그러고 보면 나는 독서를 사랑하는 헌책 마니아인 셈이다.

 

 

이번에는 정말 책다운 책을 한 권 또 읽었다.

2주간에 걸쳐서 읽은 책인데 너무나도 좋은 책이었다.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도 커다란 기쁨이다.

 

-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 칼 로저스 지음, 오 제은 옮김 / 학지사

 

한 사람의 위대한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위대한 책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의 위대한 능력을 믿고

사람-중심 철학을 깨닫고, 평생 그 철학을

실천한 위대한 인간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벌써 오래 전부터 진정 인간적인 삶에

관심을 갖고 고민을 했던 대선배를

책으로나마 만나게 되어 무척 기뻤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무척 아쉬웠다.

이 책을 읽는 2주간이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자신의 삶을 정립해보고 싶은

사람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2008. 9. 4.     07:45

사무실에서 적다

김 선욱

 

이 책에 이어 교차판매를 위한 손해보험 시험 준비 교재를 읽고 있다.

독서의 즐거움은 별로 없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재미는 조금 느낄 수 있었다. 다 읽었다.

 

- 교차판매 자격시험 연수교재 / LIG손해보험주식회사

 

 

이번 주중엔 참으로 가슴 아픈, 슬픈 소식을 들었다.

지난 번에, 2~3개월 전에, 간암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친구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시한부 판정을 받아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폐까지 전이가 되어 앞으로 1개월 정도 밖에 살지못 한다고 한다. 그때 병문안을 다녀온 후 병원에서 포기한 암환자를 치료하는 선생님을 알고 있다며, 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배님이 있다면 같이 가보자고 권유를 했는데 친구와 아내 되시는 분이 싫다고 하셨다. 조금 더 강하게 얘기해 주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아무리 인명이 재천이라지만 뻔히 살 수 있는데 죽는 걸 보고 있으려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마지막으로 써볼 수 있는 방법을 누님 되시는 분께 알려드리기는 했지만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친구의 문제도 그렇지만 어머님 문제로 마음이 무겁다. 

어머님께서도 하루 빨리 마음의 고통을 벗어버리셔야만 하는데 과거에 있었던 일로 관계된 사람들을 원망하고 저주하면서 사시고 계신다. 그런 어머님께 하루 빨리 큰 깨달음이 왔으면 좋겠다. 왜 우리 인간은 이다지도 인간 존재의 위대함을 모르는지 모르겠다. 하루 빨리 이 세상에 완전한 지식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

 

 

2008-09-02 ()     07:44~     날씨: 흐림

 

어제 빗속을 뚫고 뿌리서점을 방문했다.

1년 정도 못 간 사이, 책이 어마 어마 쌓여 있어 서가 사이를 편하게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 사장님이 책 욕심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좋은 책을 4권이나 골랐다.

한권은 오랜 전부터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책이고, 다른 한권은 한눈에 보아도 좋은 건강에 관한 아주 좋은 책이었다. 또한 다른 한권의 책은 책의 표지를 복사해 두었을 정도로 한번은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마지막 한권은 교육에 관한 책으로 특히 행복이라는 말에 끌렸다. 이렇게 좋은 책 4권을 만원에 구입했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마지막으로 사무실까지 전철을 타고 가면서 읽으려고 골랐다 빼놓은 책 한권을 1,000원이면 사겠다고 공공연하게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굳이 2,000원을 받으시겠다고 해서 그 값을 지불하고 샀다. 결국 5권의 책을 12,000원에 산 것이다. 책 한 권 값으로 5권이나 샀으니 이거야말로 헌책방 다니는 묘미가 아닌가.

 

기쁜 마음으로 퇴근길에 올랐다.

사람-중심 상담이라는 좋은 책을 읽으면서 행복하게 퇴근을 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학자요, 상담자요, 치료자란 생각이 들었다.

 

집에 들어가니 이를 닦으려던 아들이, 또 책 사왔냐며 큰 소리로 떠든다.

~ 하고  입막음을 하는데도 녀석은 짖굿게도 책보따리를 쳐다보며 엄마 대신 눈치를 준다. 급기야 흐이고 하고 아내도 한마디 한다.

 

저녁을 먹으려고 식탁에 앉아마자 아내가 한바탕 말을 쏟아낸다.

어머님께서 1시 20 정도나 전화를 하시면서 나를 많이 혼내셨다고 한다. 엊그제 산소에 다녀올 때만 해도 내가 집안 어른들에게 잘 따지고 대들어서(?) 화가 좀 풀리신 것 같았는데 내게 화가 잔뜩 나셨단다. 도대체 어머님의 심사를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아내의 이야기는 내가 밥을 먹는 내내 이어졌다. 중간에 몇번이고 아내를 제지했다. 하지만 아내도 한번  발동이 걸리면 제어가 안 되는지 정말 끈질기게 계속해서 어머님의 잘못을 따지며 이야기한다. 정말 우리는 상대방이 그만두라면 둘 줄 알아야 한다.

 

밥을 먹고 아이들과 스킨쉽을 하려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먼저 침대 위에 누워 잠잘 준비를 하는 아들 성준이 배 위로 올라가 뽀뽀를 하려고 했더니 입냄새가 너무 심하다며 거부를 한다. 할 수 없이 딸 예지 곁으로 갔는데 예지 역시 나를 외면한다. 아이들이 이번주 들어 새롭게 읽기 시작한 책 이야기를 나눴다. 성준이는 얼마전에 헌책방에 사서 선물이라고 준 책을, 예지는 일요일 범계역에서 산 책,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책을 골라 잡았다고 한다. , 뿌듯했다. 나는 책을 사두기만 하고 한 소리만 보탰을 뿐인데 아이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책을 보는 것이었다.

 

어머님 관련해서는 내가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어머님께서 어떤 언행을 하시더라고 끝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야겠다. ~ 08:00

 

..........

 

이 아름다운 가을을 더욱 행복하게 보내려면 마음을 맑게 해야만 하리라.

그 동안의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을 모두 날려버리고, 이 시간 이후에는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물들여야겠다. 행복한 순간 순간을 위하여

 

 

2008. 9. 6.     12:18

 

 

온 세상에 사랑과 건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는 고서

김 선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8-08-30 ()     12:40~     날씨: 맑음

 

 

어느덧 무더웠던 여름도 다 가는가 보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 문턱에 와 눈치를 보고 있다. 오늘 출근길에는 책 읽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눈길이라도 한번 더 주고 등이라도 쳐주고 싶은 마음이 인다.

 

집을 나오면서 어깨띠를 하고 손에는 책을 들었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부터 얇은 책을 읽었다. 이번 주에는 책 2권을 병행해서 읽고 있다. .퇴근 시간 때 메인으로 읽는 두꺼운 책과 낮에 활동할 때나 잠깐잠깐 짬이 날 때 읽는 얇은 책이다. 토요일이라 무료신문도 나오지 않아 성대역에서부터 계속 책을 읽었다. 자리가 나서 앉았다. 옆에 앉아 계신 여성분이 책을 읽고 계셨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금정역에서 내려 4호선으로 갈아탔다. 늘 그렇듯 문가의 한쪽 모서리에 기대어 책을 읽었다. 평촌역까지 얇은 책을 읽었다. 내쳐 쭉 읽을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메인 책으로 바꿔 읽었다. 문가 맞은 편에서는 젊은 남성분이 책을 읽고 계셨다. 생각의 오류라는 책을 읽고 계셨는데 잠시 후에 말을 걸었다.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싫다고 하신다. 이어서, 젊은 분이라 총각이신 것 같다고 하니 곧 결혼을 하시게 된단다. 명함을 건네고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오늘은 유난스레 책 읽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띄였다.

반대편 의자에 이웃해 앉아계신 여성 두 분이 책을 읽고 계셨다. 두 분 다 사당에서 2호선을 갈아 타신다. 운 좋게도 젊은 여성분을 뒤따라 가게 되었다. 책 제목을 보니 더 내려놓음이란 책이었다. 바로 뒤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되어 책 잡은 모습을 디카에 담았다. 아름다운 사진이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선 걸음을 재촉하여 앞서 걸어가는 분의 얼굴을 쫓아가 보았다. 참 아름다워 보였다. 선릉에서 내릴까 하고 앞쪽으로 가다가 삼성에서 내려야겠다 싶어서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쪽으로 걸어가는데 전철을 기다리며 책을 펴든 사람의 모습이 또 눈에 띄였다. 거의 맨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철에 타자마자 뒤이어 젊은 분이 내 앞에 서선 책을 읽으신다. 말을 걸고 싶었으나 참았다. 책 모양을 보아하니 마지막 강의인 듯 싶었다. 책 잡은 손의 모습을 찍으려고 몰카를 했다. 삼성역에서도 뒤쫓아가며 책잡은 손을 담고 싶었다. 책 읽는 사람들을 친구로 삼아 함께 인생길을 걷고 싶다.

 

<책, 이보다 아름다울 수가~!>



 

<책 잡은 아름다운 손>



 



 

8월의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에는 의미 있는 일이 몇 가지 있었다.

25일엔 8월 실적 마감이 있었고, 27일 오전엔 오래 기다려온 고객과 의미 있는 상담도 했고 오후엔 수원지역으로 활동을 나갔다. 28일엔 로타리클럽 창립 예비모임에 참석해서 색다른 경험도 했다. 29일 어제는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부 문제로 고통스러워 하는 61세 되신 어른의 인생상담을 했다. 참으로 뜻밖의 일이었다. 짧게나마 깨달음에 관한 말씀을 해드렸고 책을 읽으시며 진정한 인생공부를 하시라고 조언을 해드렸다.

 

수원으로 활동을 간 27일에는 모처럼만에 까삐네 칼국수집에 들렸다.

한 그릇의 칼국수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비워 치웠다.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들려서 먹어주어야 하는데 수원에서는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하니 가끔씩도 들리지 못한다. 주인 아주머니 따님 선영씨에게 책 선물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북문까지 걸어가면서, 또 북문에서 몇 군데 들려 영업 활동을 벌였다. 어느덧 저녁 때가 다 되어 종로쪽으로 살살 걸어가 헌책방에 들렸다. 북문에서 종로쪽으로 가다보면 제일 먼저 대학서점이 나온다.

 

문을 빼꼼히 열고 대학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에서 여사장님 서계신 모습이 흘러가듯 보였다. 먼저 책부터 살짝 훑어가며 안으로 들어가 사장님과 인사를 나눴다.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내게 꽤 괜찮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골라 들고 사장님께 갔다. 한참을 살펴보시더니 2,000원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서점에 들어서기 전에 대학서점에선 2,000원짜리를, 오복서점에서는 3,000원짜리 책을 한권씩만 사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잘 고른 것이었다. 책을 한권 구입하고 나서 한참을 사장님과 대화를 나눴다. 아이들이 이미 대학을 다닐 정도니까 연세는 아무래도 나보다는 많을 것 같았다. 인생에 대해서, 교육에 대해서, 중년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의 TV 출연과 책 출간에 대해서도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 (14:19 ~ 19:23: 외근)

 

외근을 나갔다가 막 돌아왔다.

동생 고객 분이 어제 자동차 사고로 정형외과에 입원해 계신데 병문안을 간다고 해서 같이 나갔다. 병문안도 하고 가망고객 분을 방문하여 책 선물도 하고, 함께 아름다운 가게에도 들려 헌책을 샀다. 혼자 돌아오는 길에는 방문 영업 활동도 하다가 막 돌아왔다. 토요일을 무척 보람 있게 보낸 셈이다. 독서일지를 빨리 마무리 하고 퇴근을 해야겠다.

 

<8월 30일 오후 5시경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몇권의 책을 샀다!>



 

대학서점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종로칼국수도 들릴까 하다가 오복서점에만 잠깐 들려서 책 한권 사고 어머님댁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오복서점에 들리니 사장님께서 반겨 맞이해주신다. 작년 8월에 들리고는 올해 들어 처음이니 참 오랜만에 들린 것이다. 내가 나온 TV 프로그램을 시청하셨다고 하니 반가웠다. 막 들어온 책더미 속에서 한권을 마음 속에 점찍어 두었다. 혹시 다른 좋은 책이 있을까 싶어서 휙 서점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이거다 싶은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점찍어 둔 책을 샀다. 그리고 조금더 훑어보다가 장정일씨의 책이 눈에 띄여 한권 더 구입했다. 무료신문 노컷에 실린 장정일씨의 칼럼글이 마음에 들어 장정일씨가 더 가깝게 느껴져서 책을 사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6,000원짜리인데 500원 깎아주셔서 5,500원에 구입했다. 3,000원짜리 책 한권을 사려고 작정을 했었는데 2권에 9,500원을 지출했으니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이 쓴 것이다. 아무튼 좋은 책 2권을 구입했으니 예산 초과를 탓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서점을 나와 서둘러 어머님댁으로 갔다.

 



 



 

어머님을 만나뵙기가 두려웠다.

다 큰 자식이지만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많이 혼을 내시기 때문이다. 옛날이 우리집이찢어지게 가난했을 때 아버님께서 더 가난하셨던 백부님께서 부쳐먹게 땅을 사두었는데 자식이 없이 백부모님께서 돌아가셨다. 그런데 엉뚱한 사람들이 그 땅을 차지하고 말았다. 지난 구정 때 그 땅을 찾으시겠다고 하셔서 어머님의 건강을 걱정하여 옛날 일은 잊고 앞으로 행복하게 사시는 것이 좋다며 땅은 잊어버리시라고 말렸더니 노발대발하시면서 우리 형제를 무척이나 나무라셨다. 그래서 이번에 벌초하는데 가셔서 집안 사람들에게 한풀이를 하신다고 벼르시고 있는 것이다. 가능하면 말리고 싶어서 그런 말씀을 드리려고 어머님을 뵈러 가는 것이었다. 버스에 내려서니 어머님께서 (전에 살던) 동네 아주머니와 집을 향해 걸어가시고 계셨다. 함께 집으로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본론으로 들어갔으나 또 의견이 충돌하고 말았다. 하도 크게 화를 내시기에 모든 것을 어머님 뜻대로 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내일은 어머님을 모시고 벌초를 하러 가야 한다. 후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하늘의 뜻에 맡길 도리밖에 없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어머님 집을 나서려고 하면서 집으로 전화를 했었다.

하지만 어머님과의 얘기가 길게 늘어져서 길어져서 한참 후에야 자리를 떴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시간에 맞춰 버스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다가 무서워서 그냥 들어갔다고 한다. 책을 넣은 쇼핑백을 보고도 아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긴 지난번에 책 사는 문제로  한바탕 했으니 한동안은 눈치를 주지 않겠지.

 


아는 만큼 도움 되는 보험 재테크


저자 강 세훈


순정아이북스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오그만디노 저, 배 석범 옮김


문진출판사


일하는 방식이 틀렸습니다


미야타 히데아키 지음, 하 연수 옮김


예지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다섯가지 근본법칙


카를로 M. 치폴라 지음, 이 재형 옮김


한마당


안정효의 영어 길들이기 (영작편)


안 정효 지음


현암사


장 정일의 공부


장 정일 지음


랜덤하우스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이 민희 지음


글항아리


 

이번 주에는 출퇴근 시간에 지난 주에 읽기 시작한 책을 계속해서 읽고 있다.

무척 두껍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난 15일에 산 헌책 중에 한권을 짬짬이 읽는 책으로 읽고 있다. 얇은 책이지만 좋은 책이다.

 

- 더 나은 삶을 위하여 / 오그만디노 저, 배 석범 옮김 / 문진출판사

 

그 동안 사교를 위해서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책 읽고 공부하고, 마음 공부하며 기수련하기를 즐겨 했다. 인류의 앞날이 걱정스러웠고 깨달음이 급했다. 그래서 내면세계로의 여행에만 치중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로타리 클럽을 창립하는데 멤버로 초대되어 예비모임에 참석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계신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화를 나누며 인도 한두잔을 하면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분들이니 나도 부자들의 대열에 서게 된 셈일까. 행복한 만남으로 가꾸어나가야겠다. 그날 칼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을 읽으면서 퇴근을 하다가 훌륭한 분을 만났는데 내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셨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깊은 깨달음을 주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귀가길에 오르기 전에 한컷~!>



 

참 놀랍게도 어제는 연세 많이 드신 분의 인생상담을 해드렸다.

나를 어찌 알아보고 손을 잡고 이끄셨는지, 올해 환갑을 맞이하신 어떤 어른께서 인생상담을 청하셨다. 그분께서는 일단 사회생활에선 은퇴를 하신 후 재취업을 하시어 빌딩을 관리하는 일을 하시는 분이었다. 그분은 방문 영업차 어떤 건물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못 들어가게 말리셔서 알게 되신 분인데 어제 점심 때 산책을 하고 계실 때 길에서 조우한 것이다. 그런데 나를 데리고 가셔서는 성, 부부 문제, 인생에 관한 어려움을 토로해 놓으시는 것이었다. 나는 주제 넘게도 이런 저런 조언을 해드렸고, 늦었지만 책을 읽으시면서 인생공부도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내게 책을 좀 얻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마침 심리상담에 관한 책을 읽고 있던 중이라 상담의 실제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많은 것을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지난 29일 출근길에 동생과 같은 버스를 탔다.

동생은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독서에 열중하고 있다. 여러번 사진을 찍었다. 어찌나 열심히 진지하게 책을 읽는지 형이 보기에도 참 좋아보였다.

 

<어떻게 어깨띠를 하고 있는 나를 몰라봤을까?>



 

<열심히 밑줄을 치고 있다!>



 

오늘은 외근을 하는 바람에 독서일지 쓰는 게 많이 늦어졌다.

내일 어머님과 벌초를 하러 선산에 가려면 일찍 귀가를 해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빨리 마무리하고 퇴근길에 올라야겠다. 내일 벌초 길을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야겠다.

 

, 지난 주 일요일에는 동생네 가족이 놀러 왔었다.

제수씨가 양복을 샀다며 선물해 주시는데 놀랍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아내와 연극 구경을 다녀오기로 했었는데 날짜를 잘 못 알게 되어 그만 놓치고 말았다. 다음에 꼭 좋은 기회를 마련해 드리고 싶다. 딸 예지는 동생들이 와서 너무 좋아했다. 내 조카지만 아이들이 너무 너무 귀엽다.  

 



 



 

앞으로도 늘 아름다운 꿈을 꾸며 행복하게 살아야지.

즐겁고 기쁘게

 

 

2008. 8. 30.     20:32

 

 

한 주간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은 고서

김 선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8-08-23 ()     14:53~     날씨: 흐림

 



 

 

어제는 머피의 법칙이 두 번이나 우리를 시험에 들게 했다.

지난 번 리더스가이드에서 주최한 저자강연회에서 연극초대권을 사은품으로 받아, 연극을 보러갔다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연극을 관람하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이미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화가 잔뜩 난 아내를 달래려고 혜화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지만 아내가 거부하는 바람에 주린 배를 참고 성대역까지 왔다. 10가 거의 다 되어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려고 율전동 번화가 쪽으로 걸어가는데 멀리서 통닭을 판매하는 차량의 불빛이 비치는 것이었다. 아내에게 혹시 바비큐통닭을 판매하는 게 아닐까 말을 건네면서 통닭을 사 가지고 들어가는 건 어떻느냐고 물어보았다. 아내는 흔쾌히 대답하지는 않았다. 뭔가 다른 것이 먹고 싶었는가 보다. 그래서 싫으면 다른 것을 사먹자고 했다. 그래도 아내는 괜찮다며 통닭을 사자고 한다. 통닭 2마리를 12,000원에 사갖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갔다. 지난 화요일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농땡이를 칠 때 아내와 이마트로 쇼핑을 가서 바비큐 통닭을 먹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비가 오는데도 장사가 나와서 살 수 있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는가. 집에 도착해서 통닭을 먹으면서 실망을 했다. 고기가 너무 익어서 딱딱해져 씹어먹기 힘들 정도였다. 옛날의 담백한 맛은 느낄 수도 없었다. 바비큐 통닭엔 보통 배를 가르고 쌀을 넣어 밥까지도 먹을 수 있는데 밥은 말라비틀어져 붙어 있을 정도 밖에 안 들어 있었다. 정말 괜히 샀다 싶었다. 아무튼 어제 저녁에서 밤까지의 일은 재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지난 번 촌놈들의 제국주의 저자 강연회에서 참석해서 연극티켓을 얻었다.

일부러 질의응답시간에 질문을 했다. 강연회를 진행하신 분께서 서점으로부터 연극 티켓을 후원받았다며 질문을 하는 분들께 나눠 드리겠다고 미리 힌트를 주셔서 일부러 마지막에 손을 들어 질문을 했다. 목적이 있어서 기꺼이 물욕에 넘어간 것이다. 연극 티겟을 2장 얻어서, 아내와 제수씨가 오붓하게 보면 동서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다. 뒷풀이 참석했다가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 오면서 땀과의 전쟁을 치뤘어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며칠 지난 후에 동생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제수씨가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동생이 제수씨께서 아이 셋을 키우면서 무척 힘들어 하는데 요즘 들어 짜증을 많이 낸다며 연극 구경을 하고 나면 기분 전환이 될 것이라며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했다. 동생에게 그런 말을 듣고 나니 더욱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어제 저녁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수씨가 연극 공연이 23일에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갔다. 어떻게 22일을 23일로 잘못 알게 되었을까 의아했다. 제수씨가 동생에게 그렇게 들었다는 것이다. 아내가 제수씨에게 다시 확인해보라고 했단다. 그런데 동생은 23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가 우리 둘이라도 보아야겠다며 중간에서 만나자고 했다. 시간을 보니 이미 6시25이었다. 아내는 아직 집에서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8까지 혜화역에 댈 수 있을지 미심쩍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같이 가자고 했다.

 

문상 때문에 동생과 그저께 10부터 어제 오전 11 30까지 함께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연극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동생이 차를 끌고 가서 어제 오전 11 30분경에 집에 도착해서, 잠깐 집에 들렸다 가자고 했으나 동생은 바쁜 마음 때문이었는지 그냥 집으로 갔다. 나는 아내가 옥수수를 쪄 놓았을 것도 같아서 물이라도 한잔 마시고 가라고 했던 것이다. 그랬는데 어제는 동생이 왠지 모르게 서둘렀다. 집으로 들어가니 역시 아내는 옥수수를 쪄 놓았던 것이다.

 

아무튼 고객을 만나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에 아내의 전화를 받았던 것이다.

고객을 만난 후 신대방삼거리에서 전철을 탔기에 청담역까지 와서 146번 버스로 환승하고 포스코 앞에서 내려 사무실에 오려고 했다. 그래서 청담 전철역 개찰구를 막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온 것이었다. 사무실에 들렸다가 다시 나오기에는 시간이 어정쩡할 것 같아서 다시 청담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혜화역에 도착해서 아내를 기다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한참을 기다린들 책을 보면서 기다리면 되니까 괜찮겠다 싶었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와서 이수역에서 만나자고 해서 이수역에서 한참 동안 아내가 오기를 기다렸다. 신대방삼거리 아름다운가게에서 헌책으로 산 시집을 꺼내 읽었다. 시집을 느끼면서 읽는 게 아니라 분석하면서 읽었다.

 

드디어 아내가 탄 전철이 도착하여 탔다.

앞쪽에 있다고 해서 한참을 걸어서 갔다. 아내가 시원하게 차려 입고 앉아 있었다. 책을 꺼내 가방 위에 얹어 놓고 있었다. 지난 번에 가져다 달랜 꿈꾸는 다락방이었다. 언제까지 다 읽을지 자못 궁금하다. 전철에 오르자 마자 바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가 나서 앉았다. 같은 차를 탔지만 떨어져 앉아서 마음까지는 함께 하지 못하고 결국은 같은 전철을 탔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을 뿐이었다.

 

혜화역에 도착한 시간이 7시 51.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좀 심하게 내리고 있었다. 티켓의 약도를 보니 지나치게 간략히 그려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처음에는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 혜화로터리에서 11 방향으로 보니 아파트 단지가 보여 길이 없을듯 싶었다. 혜화로터리를 지나서 직진 방향으로 한참을 걸어갔다. 가는 곳마다 마방진을 물었다. 모른다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사람들에게 줄기차게 물어보았다. 지나가는 아가씨들에게 물으니 마침 자기들도 마방진을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만 따라 오라고 한다. ~ 안심이 되었다. 누군가가 아가씨들을 마중 나왔다. 이윽고 도착한 곳. 마방진이라는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그분께 물어보니 마방진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내는 점점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거꾸로 혜화로타리를 건넜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가게에 들려 마방진을 물어보았다. 다들 몰랐다. 할 수 없이 성대 가는 방향을 물어서 큰 길을 따라 쭉 걸어갔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좁은 길을 따라 쭉 올라갔다. 지나가는 길에 가게에 들려 몇번 더 물어보았다. 꽃집의 아가씨가 부동산에 들려 물어보라고 했다. 부동산에 들려 물어보니 마방진은 모르신다고 했다. 약도를 보여드리니 지도에서 길을 가르쳐주신다. 이제 위치를 알것도 같았다. 하지만 아내는 점점 더 지쳐갔다. 비가 오는 바람에 무척 힘들어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마방진을 찾았다. 교회가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가라고 해서 교회에 도착하니 막다른 골목이었다. 뒤로 조금 물러나니 다른 골목이 보였다. 조금 깊다 싶을 만큼 안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트니 뭔가가 보였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힘을 내 걸어갔다. 드디어 찾았다. 지금이라도 입장할 수 있겠냐니 안내하는 아가씨가 따라 들어와 보라고 한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아내가 없었다. 따라오지 않았던 것이다. 왔던 길을 도로 걸어나오면서 찾아보았다. 어디에도 아내는 없었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화가 나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싶었다. 나도 화가 났다. 아내를 찾을 수도 없으니 바로 연극 관람을 포기했다. 다시 돌아가니 아가씨가 도저히 자리가 안 난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기념 삼아 사진을 한장 찍고 안내장을 집어 들고 발길을 돌렸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별의별 생각이 다 났다. 왔던 길을 돌아나오니 보이지 않던 골목 입구 쪽에 아내가 서 있는 게 아닌가. 가까이 다가가니 아내가 잔뜩 뿔이 나 있었다. 나는 다 잊고 추억이나 만들자 싶어서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 아내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내는 화가 잔뜩 나서 아무 이야기도 듣지 않았다. 저녁을 먹자고 해도, 화만 내면서 걸어가는 것이었다. 여전히 비는 내린다. 여기 저기 들리자고 수없이 얘기를 했건만 아내는 모두 거부를 하고 앞으로만 걸어간다. 드디어 혜화역 4번 출구까지 도착했다. 아내가 그냥 집으로 가자고 하여, 나는 또 빨리 포기를 하고 아내를 따라 전철역으로 들어갔다. 나는 바로 바로 포기를 했다. 정작 화를 낼 사람은 나였지만 모두 좋은 공부거리다 싶어서 마음을 잘 다스려나갔는데 아내는 계속 화를 낸다. 내겐 어제 저녁의 일이 모두 마음 공부의 시간이었고 수행의 시간이었다. 전철에선 다행이 나란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나는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수원에 거의 다 도착해서야 아내는 겨우 마음이 좀 풀어지는 모양이었다. 내내 아내에게 이게 다 교훈을 얻을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했지만 아내는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다 예견되어 있었던 일인지 모르겠다.

 

며칠 전에 일기 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자 비가 오는데도 굳이 연극 구경을 가야 하느냐며  아내는 달가워 하지 않았다. 이상한 노릇이었다. 뭐든 새로운 경험을 하는 일은 얼마나 즐겁고 기쁜 일인데 탐탁하게 여기지 않다니. 그러다 보니 제수씨와 서로 연락도 하지 않았는  모양이다. 의아했다. 어제 오후 3시경에 집을 나서기 전에 제수씨와는 연락을 해 보았느냐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아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제수씨가 연락을 하겠지 하면서 태연하게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한번 연락을 해보지 그러냐고 말했다. 그러고는 3시 7 차를 타려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도 아내는 제수씨에게 바로 전화를 해보지 않은 모양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는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대화의 문제, 의사 소통의 문제, 마음 가짐이나 나눔의 문제 등등. 우리들은 진정으로 대화를 하고 마음으로 만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가까운 형제와 가족이라도 다 자기 세계에 빠져서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피동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오랜 동안 삶을 영위하면서 누구나 잘 못 생각할 수 있기에 생각하고 배우고 깨달아야만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지난 주 초에 읽기 시작했던 책은 일요일에 다 읽었다. 지난 주 일요일 휴일일지를 쓰면서 썼던 글을 옮겨와 본다.

………

오늘 출근길에는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독서에 관한 아주 좋은 책이다.

 

-         우리아이 독서왕으로 만드는 7가지 비결 / 벤젠치앙 지음, 김락준 옮김 / 북포스

 

어떤 이야기는 나의 경우랑 독서 습관이 흡사했다. 누구나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는데 모리슨씨를 따라 한다면 책 읽는 시간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삼아 옮겨 적어 본다.

 

영국의 저명한 정치가인 모리슨 (Hebert Stanley Morrison)은 초등학교 교육밖에 못 받았지만 혼자 부지런히 공부해서 노동당의 간부를 역임하고 영국의 부총리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공부 비법을두 가지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는 필사적으로 시간을 찾고, 다른 하나는 책을 볼 만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아침마다 그는 1시간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출근하는 차나 기차 안에서도 시간을 아껴가며 책을 읽었다.    

………

 

위의 책을 읽던 중 중간에 즉 8 12일에 잠깐 리더스가이드 리뷰어로 받은 책을 읽었다. .퇴근 시에 읽는 저 책을 다 읽고는 이어서 리뷰어 책 질병의 사회사라는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21일에 읽기를 마쳤다. 이 책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솔직히 좀 무거운 주제의 책이고, 의미 없는 책이다 싶다. 하지만 나 같은 건강과 질병 연구자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질병의 사회사 / 신규환 / 살림

 

- 동아시아 의학의 재발견 질병의 사회사 / 신규환 / 살림

 

문고판 살림지식총서 시리즈는 다 읽고 싶었다. 전에는 일부러 이 문고판 책들을 월 독서계획에 포함시켜서 읽기도 했다. 문고판 책은 양복 상의에 넣어 갖고 다니며 읽어도 될 정도로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에 좋다. 가급적이면 앞으로도 문고판 책은 계속 읽어보아야겠다.

 

지난 21일부터 새로운 책을 읽고 있다. 상담, 혹은 심리 상담에 관한 책이다.

동생이 재무설계에 관한 잡지에서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고 추천해 준 책이다. 나는 전에 심리상담을 공부해 본 적이 있기에 이 책을 읽자마자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책은 다 안 읽어봐도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 칼 로저스 지음, 오 제은 옮김 / 학지사

 

지난 21일에는 고종사촌 동생에게 부음을 전해 들었다.

아침에 통화할 때 내가 TV방송에 나왔던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오후 4시경에 갑자기 전화가 와 고모부께서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이었다. 고기 잡으러 가셨다가 물에 빠져 돌아가셨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언제 문상을 갈까 고민을 좀 했다. 월 마감이 25일인데 일할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문상을 가는 것이 부담되었기 때문이다. 22일에는 아내와 제수씨가 연극 구경을 가기로 한 날이라 가급적이면 21일에 다녀는 게 좋겠다 싶었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 의향을 물으니 21저녁 7부터 상담이 있다면서 상담을 마치고 밤 9시경에 자기 집에서 출발을 하자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서둘러서 집으로 갔다. 성대에서 8 마을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부랴부랴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밑에 층에 사는 새댁이 복숭아를 한 바구니 들고 오셨다. 예쁜 딸 수지도 함께 왔다. 한참을 이야기 하는 바람에 식사 시간이 늦어졌다. 서둘러서 집을 나서야 하는데 조금 더 늦게 생겼다. 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아직 상담 중이라고 했다. 동생 집으로 갈까 하다가 늦기도 해서 꾀를 냈다. 서산을 가려면 우리집 쪽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되겠다 싶어 내가 동생 집으로 갈게 아니라 동생이 차를 갖고 우리 집으로 와서 날 태워가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 싶었다. 상담을 마친 동생에 내 생각을 얘기했다. 그렇게 하자고 한다. 10가 지나서 우리 집에서 서산을 향해 출발했다.

 

밤길을 재촉하여 서산에 도착하니 12 지났다.

첫날이라 그런지 조문객이 없었다. 일찍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과 자리를 잡고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어머님도 함께 가셨는데 곁에 앉으셔서 고모님과 얘기를 나누셨다. 서로 왕래가 없었다면서 어머님께서는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도 하셨다. 맏상주인 사촌동생과 속 깊은 얘기도 나눴다. 얘기 중에 내가 TV에 나온 이야기를 나누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느낀 바가 있었다고 했다. 전에 형님이 책을 주신 일이 있었는데 이제서야 조금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평소에 자신이 무지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참 안타깝다고 했다. 아이들이 공부를 물어와도 가르쳐줄 수 없었다면서 가슴 아파했다. 그래서 나는 무지한 게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나도 아이들이 공부를 물어오면 모른다고 했다며 그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를 했다. 어른이라도 배움을 계속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촌 동생은 2년 전에 딸을 하나 더 낳아 아이들이 셋이다. 동생은 나보다 2살 적은데 이제 2살짜리 막내 딸이 있으니 아이들 키우려면 고생을 좀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사촌 동생에게 저 어린 막내 딸에게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사랑과 관심은 아이가 어릴 때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 그렇지 않은가. 이번에 동생을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TV에 나와 독서에 관해 역설한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비록 동생 한 명에게만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가치 있는 일이 아닌가.

 

문상을 가 하루 밤을 사촌 동생네와 함께 보냈다.

동생과 나는 어제 아침 10시경에 집으로 출발했다. 함께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인생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연극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아무튼 이번 문상길에 사촌 동생과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지난 18일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송을 보았다.

내 생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방영 시간도 무척이나 짧았고, 화면발도 별로인 것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감격했다. 꾸준히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TV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한 일인가. 특히 내 사촌 동생처럼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일요일까지 사무실에 나와 핸드폰 번호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제가 818() 1130 KBS1 'TV 책을 말하다' 나옵니다!(응원^^) 김선욱/ING 라고 말이다. 시간이 없어서 알리지 못한 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게 좀 아쉬웠다.

 

이번 TV 방영 건으로 여러분으로부터 축하 문자를 받았다. 또한 몇 분께는 격려 전화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그 바람에 이어지는 토론을 제대로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프로야 언제고 다시 볼 수 있으니 괜찮지 않은가.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내게 새로운 소망이 생겼다. 사람들에게 독서의 필요성과 유익함을 잘 알려주는 독서에 관한 방송 프로를 진행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왜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독서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책은 어떻게 일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제대로 된 책/독서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은 것이다. 독서에 관한 핵심을 전해주는 의미 있는 프로를 말이다. 꿈꾸면 이뤄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는 앞으로 진지하게 이런 꿈을 계속해서 강하게 꿀 것이다.

 

엊그제에는 사업을 하시는 선배님께 책 선물을 했다.

어떻게 책을 읽으면 일주일에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는지 독서 방법론까지 말씀을 드렸다. 좋은 책이니까 잘 읽으시리라 믿는다. 책을 선물할 때 참으로 행복하다.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하면 어찌 즐겁지 않은가.

 

요즈음 올림픽 경기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나는 소 닭 보듯 한다.

나는 올림픽 게임과 메달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온 나라 사람들을 모아놓고 사람간에 육체적인 힘 겨루기 경쟁을 시켜놓고 승자에 열광하는 것이 올림픽 경기가 아닌가. 물론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하여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게다 하지만 우리는 정신의 경쟁- 정신적인 성장과 발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올림픽 경기에 열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3S-Sports, Screen, Sex-의 속성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의 정신을 외부로 향하게 하여 자신이 무엇인지도 모르게 하는 것이 바로 3S가 아닌가.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요즘 술을 조금씩 입에 대고 있다.

7~8년 술을 끊었다가 사람들이 하도 뭐라 하여 술을 조금씩 마신다. 하지만 진짜 술을 마셔야 하는지 다시금 고민을 하고 있다. ~난 번에 어깨띠를 하고 가다가 술 드신 나이 드신 분께 심한 언어 폭력을 당했는데, 지난 20일에도 취객에게 욕을 먹었다. 퇴근길에 성대역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어떤 취객이 내 어깨띠를 보고는 인생을 바꾸기는 뭘 바꿔, 어짜피 정해진 운명인데…” 하면서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 모르는 체 하고 걸어가려니 갈수록 태산이라고 별의별 소리를 다 하신다. 개찰구를 빠져 나가느냐 사람들이 지체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새끼들 바꾸라니까 왜 안 바꾸고 지랄이야 하시면서 혼잣말로 역무원들에게라도 내뱉듯이 심하게 욕을 하시는 것이었다. 인생은 안 바뀐다며 왜 개찰구는 바꾸려고 하는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술이 사람을 짐승으로 만드는 것이 틀림없다. 나야 이제 그럴 리가 없지만, 그런 술을 마셔 정신을 풀어헤쳐 놓고 사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인가. 육체를 취하게 만들고 정신을 타락하게 만드는 술 마시지 말고, 정신과 영혼을 가꿔주는 책의 향기를 흠뻑 마셔야 하는 것 아닌가!

 

, 밑에 집의 새댁이야기를 못 다 했다.

지난 번 문상을 가는 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새댁이 봉숭아를 한 바구니 담아갔고 왔다. 친정에서 농사를 지어 보내왔는가 본데 우리에도 나눠준 것이다. 아직 젊은 분이 이런 저런 것을 나눠주는데 그 마음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6살 된 수지도 함께 와서는 언니하고 오빠에게도 꼭 주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또 아내에게 아줌마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라고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면서 말하는 폼이 어찌나 귀여운지 모를 지경이었다. 다음에 또 줄 테니 배부르게 맛있게 먹으라고 다짐 삼아 말한다. 아내는 답례로 어제 찐 옥수수를 들고 새댁네에 들렸다. 이렇게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며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싶었다. 이웃끼리 정을 나누며 지내는 옛날 시골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에 산 책 이야기도 못했다.

그제도 어제도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 들려 책을 조금 샀다. 8월의 책으로 새 책을 2권 샀다. 요새 가난해서 책을 많이 사지 못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빨리 책도 많이 사고 싶다. ㅎㅎ


소설 격암유록 제1


김 수용 장편소설


도서출판 빛샘


성공하려면 집중력으로 승부하라


글 세론 Q 듀몬, 옮긴이 박 현석


동해출판


성공의 길은 내 안에 있다


이 숙영


살림


국화꽃의 비밀


김 환희 지음


새움


날개에 깃든 기도


지은이 존 모레스, 옮긴이 김 미선


도서출판 미토


루트 세일즈의 실무


21세기 경영전략연구회편


동천사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이 용채 시집


명진출판


 

오늘 충주에서 처남댁과 조카가 놀러 온다.

지난 번에 아이들이 충주에 놀러 갔다왔는데, 조카가 우리 아이들이 또 보고 싶다고 해서 놀러오는 것이다. 처남은 근무라서 못 오고, 처남댁과 조카가 버스를 타고 온다고 한다. 곧 있으면 개학도 할 것인데 9월에 오면 되지 하고 아내가 얘기를 했다는데도 놀러 오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놀러 다니는 자라는 것이 좋은데 요즘 아이들은 공부에 엄청나게 시달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떤 나라에서는 정말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면서 참다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 아이들은 점점 더 출세를 위한, 명예를 위한 공부에 내몰리고 있다. 이렇게 공부 공부 하면서 사는 삶이 진정한 삶이 아닐진데 우리 어른들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등떠밀려서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직 의식이 자기밖에 모르는 경쟁밖에 모르는 저열한, 구태를 못 벗어난 사람들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었으니 교육정책이 표류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다. 심히 걱정이 아닐 수가 없다. 우리 개개인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떼지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책 읽고 제정신 차리며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시간이 6시 22이다. 하루 해가 빨리도 저물어 간다.

늦게 시작하니 시간이 더욱 빨리 흘러 하루가 더욱 짧게만 느껴진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남은 시간도 기쁘고 즐겁게 보내야겠다. 행복하게

 

 

2008. 8. 23.     18:25

 

 

TV에서 독서를 웅변한 독서전도사 고서

김 선욱

 

덧글)

놓친 고기가 더 커보인다고.... 이분은 이렇게 연극 '팔인'을 잘 보셨는데...

기념삼아서, 글을 퍼와본다!

<embed src="http://api.bloggernews.media.daum.net/static/recombox1.swf?nid=1688449&m=1" quality="high" bgcolor="#ffffff" width="400" height="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embed>

 

 

 


댓글(2)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TV 책을 말하다 2008. 8. 18.
    from Fly, Hendrix, Fly 2008-08-25 14:01 
    2008/06/16 - [Reviews] - 우석훈, , 2008 변희재-진중권을-만나다-TV책을-말하다-감상기 어제도 참 맘이 아팠다.. 희재야... 희재야.... '해외진출'과 '제국주의'를 구분못하며, 해외 법인 이야기로 물타기는 하면서 그 경향들의 디테일은 말하지 못하는.. 멍청한... 앞으로 진중권 만나지 마라.. '듣보잡' 밖에 더 되겠냐? 그리고 는 아마 안 읽은 것 같은데.... 다시 좀 읽고 이..
 
 
Hendrix 2008-08-2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그날 리더스가이드 <촌놈들의 제국주의> 저자강연회 때, 똑같이 우석훈씨에게 질문하고 연극표 받았던 Hendrix라고 합니다. 그날 사실 저는 거기에 온 모든 사람이 우석훈 씨를 잘 알고, 그의 블로그에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죠. 그런데 김선욱님이 질문할 때 "결혼은 하셨나요?"라는 말에 잠깐 실소도.. (죄송 (--)(__)(--)). 어쨌건, 저는 22일날 마방진 찾아서 좋은 연극 잘 봤었는데... 대학로쪽 지리가 좀 설 경우 마방진이 찾기가 그리 쉬운 건 아니었죠.. 비가 정말 추적추적 와서 그날 짜증나셨을 것 같네요. 혹시 다음 번에 그 쪽에 가시게 되거들랑.. 혜화로타리에서 성대쪽으로 건너서(동성고 대각선쪽), 가다보면 우측으로 들어가는 골목(성대골목 바로 전에)이 하나 있고, 그쪽으로 쪽 가다보면 성대골목 조금 못 마주쳐서 우측에 마방진이 있습니다. 근데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사람들이 모르긴 할 거에요.

여튼. 그건 그렇고. 를 보면서 김선욱님을 봤습니다. 하이칼라로 머리 단정하게 넘기고 책을 열심히 읽는 분을 잘 못봐서 그런가, 저자강연회 때는 그리 주목해서 님을 보지는 않았었는데. TV를 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 저도 원래 aladdin 서재에 블로깅을 했었는데, 이제 tistory로 옮겨서 서평과 단평들을 쓰고 있네요. 책 읽기의 힘에 대해서 저 역시 믿습니다. 그럼..

고서 2008-08-26 19:04   좋아요 0 | URL
팔인 글도 읽었는데... 어디 댓글 다는 곳도 없고...하더군요.
소개글도 잘 읽어보았습니다. 소망하시는 많은 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___^
 


김선욱, TV 책을 말하다 독서일지

2008/08/18 18:18



복사 http://blog.naver.com/myinglife/70034134802







 




  대한민국, 제국을 꿈꾸다  

방송일:   
   

<310회>

 

 

대한민국, 제국을 꿈꾸다

 

■ 방송일시 / 2008년 8월 18일 (월) 밤 11시 30분 KBS 1

■ 출연패널 /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박주현(변호사)

                 변희재(실크로드CEO포럼 대표)

■ 담 당 / PD: 한민수(푸르메 프로덕션) / 작가: 이병욱, 엄지원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촌놈들의 제국주의

            

     (우석훈 지음)

 

 

 

 

 

■ 기획의도

 

독도 문제로 연일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독도 영유권 분쟁은

양국 간의 심리적 전쟁과 다름없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일본과의 전선 뿐 아니라

동북공정으로 인한 중국과의 전선, 북한과의 전선까지,

세 개의 전선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삼국의 뿌리 깊은 증오심에

한정된 자원을 두고 벌어지는 자원 경쟁까지 더해져, 이대로 가면

30년 내에 반드시 한.중.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더불어 저자는 식민지 경영의 경험도 없고 식민지를 거느릴 능력도 없으면서

제국주의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한국형 자본주의,

이른 바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전면 비판한다.

국익을 앞세운 이라크 파병과 한미FTA 체결, 남북경협이 제국주의적 야욕의 증거다.

 

新중화를 꿈꾸는 중국, 군사대국화하는 일본, 그리고 제국주의 팽창의 길로 들어선 한국-

저자의 주장대로 삼국 간 전쟁은 필연일 수 밖에 없는가?

이번 주 <TV 책을 말하다>에서는

평화경제학자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와 함께

전쟁 없는 경제를 위한 조건을 고민해 보았다.

 

■ 패널들의 말, 말, 말

 

여전히 보수 세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제국주의로 가고 있다고 하니

쌩뚱맞지만 저자의 기개 있는 비판에 점수를 주겠다. -박주현

 

이명박 대통령이 그러지 않나. “밖에 나가서 찾아라. ”

이런 것들이 제국주의적 시절의 문화를 닮았다는 거다. -진중권

 

맛깔스런 문장과 주제의 참신성은 평가를 하지만 한국의 운명을 얘기하는 건데

그런 큰 주제의 결론을 끌어내기에는 여러 가지 근거가 부족하다. -변희재

 

■ 코너소개

 

-책과 사람 : 시간을 지배하는 남자, 김선욱

남들은 꾸벅꾸벅 조느라 정신없는 출근길, 어깨띠까지 곱게 하고 독서 전도사를 자청하는 이가 있다. 재무상담사 김선욱씨다. 재무 상담을 하면 자녀들 독서상담은 옵션! 고객에게만 은밀히 공개해온 김선욱씨의 독서법을 들어본다.

 

-김학도의 책by책

<책by책>에서는 ‘촌놈들의 제국주의‘를 넘어설 해법이 담겨 있는 세 권의 책, 김탁환의 <독도평전>, 박노자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김두식의 <평화의 얼굴>을 소개한다.

 

-책마실

최근 제9의 예술 만화가 출판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주 <책마실>에서는 늦더위를 날려 보낼 네 권의 만화 <만화의 미래(스콧맥클라우드)>, <진과 대니(진 루엔 양)>, <죽는 남자(이림)>, <왓치맨(알랜 무어)>를 소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