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30 (토) 12:40~ 날씨: 맑음
어느덧 무더웠던 여름도 다 가는가 보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 문턱에 와 눈치를 보고 있다. 오늘 출근길에는 책 읽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눈길이라도 한번 더 주고 등이라도 쳐주고 싶은 마음이 인다.
집을 나오면서 어깨띠를 하고 손에는 책을 들었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부터 얇은 책을 읽었다. 이번 주에는 책 2권을 병행해서 읽고 있다. 출.퇴근 시간 때 메인으로 읽는 두꺼운 책과 낮에 활동할 때나 잠깐잠깐 짬이 날 때 읽는 얇은 책이다. 토요일이라 무료신문도 나오지 않아 성대역에서부터 계속 책을 읽었다. 자리가 나서 앉았다. 옆에 앉아 계신 여성분이 책을 읽고 계셨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금정역에서 내려 4호선으로 갈아탔다. 늘 그렇듯 문가의 한쪽 모서리에 기대어 책을 읽었다. 평촌역까지 얇은 책을 읽었다. 내쳐 쭉 읽을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메인 책으로 바꿔 읽었다. 문가 맞은 편에서는 젊은 남성분이 책을 읽고 계셨다. ‘생각의 오류’라는 책을 읽고 계셨는데 잠시 후에 말을 걸었다.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싫다고 하신다. 이어서, 젊은 분이라 총각이신 것 같다고 하니 곧 결혼을 하시게 된단다. 명함을 건네고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오늘은 유난스레 책 읽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띄였다.
반대편 의자에 이웃해 앉아계신 여성 두 분이 책을 읽고 계셨다. 두 분 다 사당에서 2호선을 갈아 타신다. 운 좋게도 젊은 여성분을 뒤따라 가게 되었다. 책 제목을 보니 더 내려놓음이란 책이었다. 바로 뒤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되어 책 잡은 모습을 디카에 담았다. 아름다운 사진이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선 걸음을 재촉하여 앞서 걸어가는 분의 얼굴을 쫓아가 보았다. 참 아름다워 보였다. 선릉에서 내릴까 하고 앞쪽으로 가다가 삼성에서 내려야겠다 싶어서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쪽으로 걸어가는데 전철을 기다리며 책을 펴든 사람의 모습이 또 눈에 띄였다. 거의 맨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철에 타자마자 뒤이어 젊은 분이 내 앞에 서선 책을 읽으신다. 말을 걸고 싶었으나 참았다. 책 모양을 보아하니 ‘마지막 강의’인 듯 싶었다. 책 잡은 손의 모습을 찍으려고 몰카를 했다. 삼성역에서도 뒤쫓아가며 책잡은 손을 담고 싶었다. 책 읽는 사람들을 친구로 삼아 함께 인생길을 걷고 싶다.
<책, 이보다 아름다울 수가~!>
<책 잡은 아름다운 손>
8월의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에는 의미 있는 일이 몇 가지 있었다.
25일엔 8월 실적 마감이 있었고, 27일 오전엔 오래 기다려온 고객과 의미 있는 상담도 했고 오후엔 수원지역으로 활동을 나갔다. 28일엔 로타리클럽 창립 예비모임에 참석해서 색다른 경험도 했다. 29일 어제는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부 문제로 고통스러워 하는 61세 되신 어른의 인생상담을 했다. 참으로 뜻밖의 일이었다. 짧게나마 깨달음에 관한 말씀을 해드렸고 책을 읽으시며 진정한 인생공부를 하시라고 조언을 해드렸다.
수원으로 활동을 간 27일에는 모처럼만에 까삐네 칼국수집에 들렸다.
한 그릇의 칼국수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비워 치웠다.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들려서 먹어주어야 하는데 수원에서는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하니 가끔씩도 들리지 못한다. 주인 아주머니 따님 선영씨에게 책 선물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북문까지 걸어가면서, 또 북문에서 몇 군데 들려 영업 활동을 벌였다. 어느덧 저녁 때가 다 되어 종로쪽으로 살살 걸어가 헌책방에 들렸다. 북문에서 종로쪽으로 가다보면 제일 먼저 대학서점이 나온다.
문을 빼꼼히 열고 대학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에서 여사장님 서계신 모습이 흘러가듯 보였다. 먼저 책부터 살짝 훑어가며 안으로 들어가 사장님과 인사를 나눴다.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내게 꽤 괜찮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골라 들고 사장님께 갔다. 한참을 살펴보시더니 2,000원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서점에 들어서기 전에 대학서점에선 2,000원짜리를, 오복서점에서는 3,000원짜리 책을 한권씩만 사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잘 고른 것이었다. 책을 한권 구입하고 나서 한참을 사장님과 대화를 나눴다. 아이들이 이미 대학을 다닐 정도니까 연세는 아무래도 나보다는 많을 것 같았다. 인생에 대해서, 교육에 대해서, 중년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의 TV 출연과 책 출간에 대해서도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 (14:19 ~ 19:23: 외근)
외근을 나갔다가 막 돌아왔다.
동생 고객 분이 어제 자동차 사고로 정형외과에 입원해 계신데 병문안을 간다고 해서 같이 나갔다. 병문안도 하고 가망고객 분을 방문하여 책 선물도 하고, 함께 아름다운 가게에도 들려 헌책을 샀다. 혼자 돌아오는 길에는 방문 영업 활동도 하다가 막 돌아왔다. 토요일을 무척 보람 있게 보낸 셈이다. 독서일지를 빨리 마무리 하고 퇴근을 해야겠다.
<8월 30일 오후 5시경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몇권의 책을 샀다!>
대학서점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종로칼국수도 들릴까 하다가 오복서점에만 잠깐 들려서 책 한권 사고 어머님댁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오복서점에 들리니 사장님께서 반겨 맞이해주신다. 작년 8월에 들리고는 올해 들어 처음이니 참 오랜만에 들린 것이다. 내가 나온 TV 프로그램을 시청하셨다고 하니 반가웠다. 막 들어온 책더미 속에서 한권을 마음 속에 점찍어 두었다. 혹시 다른 좋은 책이 있을까 싶어서 휙 서점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이거다 싶은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점찍어 둔 책을 샀다. 그리고 조금더 훑어보다가 장정일씨의 책이 눈에 띄여 한권 더 구입했다. 무료신문 노컷에 실린 장정일씨의 칼럼글이 마음에 들어 장정일씨가 더 가깝게 느껴져서 책을 사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6,000원짜리인데 500원 깎아주셔서 5,500원에 구입했다. 3,000원짜리 책 한권을 사려고 작정을 했었는데 2권에 9,500원을 지출했으니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이 쓴 것이다. 아무튼 좋은 책 2권을 구입했으니 예산 초과를 탓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서점을 나와 서둘러 어머님댁으로 갔다.
어머님을 만나뵙기가 두려웠다.
다 큰 자식이지만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많이 혼을 내시기 때문이다. 옛날이 우리집이찢어지게 가난했을 때 아버님께서 더 가난하셨던 백부님께서 부쳐먹게 땅을 사두었는데 자식이 없이 백부모님께서 돌아가셨다. 그런데 엉뚱한 사람들이 그 땅을 차지하고 말았다. 지난 구정 때 그 땅을 찾으시겠다고 하셔서 어머님의 건강을 걱정하여 옛날 일은 잊고 앞으로 행복하게 사시는 것이 좋다며 땅은 잊어버리시라고 말렸더니 노발대발하시면서 우리 형제를 무척이나 나무라셨다. 그래서 이번에 벌초하는데 가셔서 집안 사람들에게 한풀이를 하신다고 벼르시고 있는 것이다. 가능하면 말리고 싶어서 그런 말씀을 드리려고 어머님을 뵈러 가는 것이었다. 버스에 내려서니 어머님께서 (전에 살던) 동네 아주머니와 집을 향해 걸어가시고 계셨다. 함께 집으로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본론으로 들어갔으나 또 의견이 충돌하고 말았다. 하도 크게 화를 내시기에 모든 것을 어머님 뜻대로 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래서 내일은 어머님을 모시고 벌초를 하러 가야 한다. 후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하늘의 뜻에 맡길 도리밖에 없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어머님 집을 나서려고 하면서 집으로 전화를 했었다.
하지만 어머님과의 얘기가 길게 늘어져서 길어져서 한참 후에야 자리를 떴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시간에 맞춰 버스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다가 무서워서 그냥 들어갔다고 한다. 책을 넣은 쇼핑백을 보고도 아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긴 지난번에 책 사는 문제로 한바탕 했으니 한동안은 눈치를 주지 않겠지.
아는 만큼 도움 되는 보험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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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 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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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아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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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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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만디노 저, 배 석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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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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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이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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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타 히데아키 지음, 하 연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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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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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다섯가지 근본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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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M. 치폴라 지음, 이 재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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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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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의 영어 길들이기 (영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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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정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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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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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정일의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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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정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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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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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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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민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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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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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출퇴근 시간에 지난 주에 읽기 시작한 책을 계속해서 읽고 있다.
무척 두껍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난 15일에 산 헌책 중에 한권을 짬짬이 읽는 책으로 읽고 있다. 얇은 책이지만 좋은 책이다.
- 더 나은 삶을 위하여 / 오그만디노 저, 배 석범 옮김 / 문진출판사
그 동안 사교를 위해서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책 읽고 공부하고, 마음 공부하며 기수련하기를 즐겨 했다. 인류의 앞날이 걱정스러웠고 깨달음이 급했다. 그래서 내면세계로의 여행에만 치중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로타리 클럽을 창립하는데 멤버로 초대되어 예비모임에 참석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계신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화를 나누며 인도 한두잔을 하면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분들이니 나도 부자들의 대열에 서게 된 셈일까. 행복한 만남으로 가꾸어나가야겠다. 그날 칼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을 읽으면서 퇴근을 하다가 훌륭한 분을 만났는데 내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셨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깊은 깨달음을 주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귀가길에 오르기 전에 한컷~!>
참 놀랍게도 어제는 연세 많이 드신 분의 인생상담을 해드렸다.
나를 어찌 알아보고 손을 잡고 이끄셨는지, 올해 환갑을 맞이하신 어떤 어른께서 인생상담을 청하셨다. 그분께서는 일단 사회생활에선 은퇴를 하신 후 재취업을 하시어 빌딩을 관리하는 일을 하시는 분이었다. 그분은 방문 영업차 어떤 건물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못 들어가게 말리셔서 알게 되신 분인데 어제 점심 때 산책을 하고 계실 때 길에서 조우한 것이다. 그런데 나를 데리고 가셔서는 성, 부부 문제, 인생에 관한 어려움을 토로해 놓으시는 것이었다. 나는 주제 넘게도 이런 저런 조언을 해드렸고, 늦었지만 책을 읽으시면서 인생공부도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내게 책을 좀 얻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마침 심리상담에 관한 책을 읽고 있던 중이라 상담의 실제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많은 것을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지난 29일 출근길에 동생과 같은 버스를 탔다.
동생은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독서에 열중하고 있다. 여러번 사진을 찍었다. 어찌나 열심히 진지하게 책을 읽는지 형이 보기에도 참 좋아보였다.
<어떻게 어깨띠를 하고 있는 나를 몰라봤을까?>
<열심히 밑줄을 치고 있다!>
오늘은 외근을 하는 바람에 독서일지 쓰는 게 많이 늦어졌다.
내일 어머님과 벌초를 하러 선산에 가려면 일찍 귀가를 해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빨리 마무리하고 퇴근길에 올라야겠다. 내일 벌초 길을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야겠다.
참, 지난 주 일요일에는 동생네 가족이 놀러 왔었다.
제수씨가 양복을 샀다며 선물해 주시는데 놀랍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아내와 연극 구경을 다녀오기로 했었는데 날짜를 잘 못 알게 되어 그만 놓치고 말았다. 다음에 꼭 좋은 기회를 마련해 드리고 싶다. 딸 예지는 동생들이 와서 너무 좋아했다. 내 조카지만 아이들이 너무 너무 귀엽다.
앞으로도 늘 아름다운 꿈을 꾸며 행복하게 살아야지.
즐겁고 기쁘게…
2008. 8. 30. 20:32
한 주간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은 고서
김 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