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1. 페미니즘 제 1물결

까먹기 전에 얼른 써야지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의욕도 사라진다.

페미니즘은 생물학적인 ‘본질적‘ 정체성보다는, 정치적인 목적과 관련되어 있다.(20 쪽)고 한다. 그래서 생물학에 근거해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이 자동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1 년여 여성주의 책 읽기하시는 분들을 따라 관련 책들을 읽어보니, 대부분 페미니즘의 정신이나 목적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해 왔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머릿속이 복잡했던 적이 많았었다. 그래서 더욱 저 문장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페미니즘이 생물학적인 본질에 입각하지 못하니,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또한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인가? 의아했다.
페미니즘 이론은 남자, 여자 모든 문학적, 문화적 생산품에 다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 사이에 ‘모호하지만 유의미한‘ 관계가 조성되는데, 이유는 여성 소설가와 페미니즘 이론가들 모두 주변부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주제들이 바로 정체성, 몸, 본질주의 같은 문제들이기 때문이다.(21 쪽)
주변부나 경계에 선다는 것은 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인데, 그것은 멀리 떨어져 중심을 바라보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긍정할 수도 있다. 이 위치가 바로 ‘여성성‘의 특징이라고 쥘리아 크리스테바가 말했다. ‘문학적‘ 요소와 ‘이론적‘ 요소를 잘 분리하여 중심(비평)을 보겠다는 게 요지인 듯 싶다.
애초에 페미니즘 이론과 여성 소설은 분리되어 있었던 각자의 개체였던 것일까? 앎을 앎의 대상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이데올로기의 산물(21 쪽)이라고 한다.

먼저 제 1 편은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고,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 2의 성>,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세 개의 에세이와 소설을 각각 연관지어 비평한다.
페미니즘 제 1 물결은 1860~1920년에 걸친 조직적으로 진행된 첫 번째 페미니즘 운동이었다. 여성의 참정권, 여성의 교육, 직업의 기회 확대, 기혼 여성 법적 권리(재산 소유권, 이혼 권리, 자녀 양육권)에 초점을 맞추어 남녀에 대한 이중잣대, 남녀의 성적 행위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를 지적했다고 한다.
지금은 당연히 누리고 있는 이 권리가 그 시절 페미니즘 운동덕에 생겨난 권리였다고 생각하면 그 시절 여성들의 결의가 감사할 따름이다. 결의는 곧 역사를 만들었다.
페미니즘 결의가 그 시절 갑자기 정치적 현장에서 폭발적으로 등장했었던 이유는 자본주의와 산업화라는 사회적 변화로 인하여 중산층 여성들이 가정의 영역 안으로 갇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세기 중반 페미니스트의 출현은 복음주의 기독교, 계몽주의 철학, 사회주의 사상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복음주의 운동은 선교사업, 구제사업, 기금마련 집회에 큰 영향력을 주었고, 심지어 목회에서도 여성주의 참여를 막지 않았다고 한다.
복음주의 운동은 금주 운동과 반노예제 운동에 참여했고, 여성들은 이러한 운동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문제점도 있었으니, 선거권 쟁취라는 명분하에 연합하기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했고, 이 시기 서구에서 발달한 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같은 특정한 정치적 경제적 맥락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영국에서 일어난 페미니즘 제 1 물결은 페미니스트 계층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즉 대다수 중산층 출신이었고, 페미니즘 제 1 물결이 끝나갈 즈음에는 4분의 1의 여성들이 노동자 계층이어, 여성 선거권 쟁취 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들 중, 노동자 계층 여성은 다른 계층보다 숫자가 적었다고 한다. 이 선거권 운동은 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성인 여성 모두의 참정권을 주장하는 집단, 다른 하나는 나이와 재산 소유에 따라 선거권 자격을 부여하는 집단 이렇게 둘로 나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 페미니즘 제 1 물결에 참여했던 여성들은 백인이었다. 그래서 결국 특수한 계층과 인종에 국한된 운동이었다는 한계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론 요약이 이렇게 길다니...)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요약해 보면,
울프의 <자기만의 방>은 1929년 영국 여성이 선거권을 취득한 다음 해에 출간되었다.
<자기만의 방>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집이다.
울프가 강연을 했던 내용을 구술로 적은 책인데,
여기서 울프는 3가지를 주장한다.
1. 여성이 작가로서 성공한 전례가 드문 이유는 사회적 불이익을 당해왔기 때문이다. 교육제도에서 소외되어 왔었고,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못했고, 개인적인 공간 하나도 갖지 못했고, 연이은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2. 경제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연 500파운드의 경제적 독립과 개인적인 공간인 ‘방‘ 이 있다면 여성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3. 여성적인 요소와 남성적인 요소를 합한 양성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작가는 위대한 작가라고 본다.
울프는 책에서 여성에게 글쓰기를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작가로서 성공하지 못한 사회적 불평등한 이유를 열거하였다.
경제적 해결책 (연 500파운드의 돈과 개인의 공간)만 있다면, 여성들도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는데, 정신적, 도덕적, 육체적으로 열등하다는등의 말에 분노한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 2의 성>
<제 2의 성>은 제 1 물결과 제 2 물결 사이 1949 년에 출간되었다. <제 2의 성>은 생물학, 인종, 동성애와 같이 후대 페미니스트들이 중요하게 다루는 많은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 책은 페미니즘을 마르크시즘과 정신분석학과 같은 이론과 연결시켜 페미니즘 2 물결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자기만의 방>과 <제 2의 성>은 여성의 월등성은 원래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여성의 특수한 상황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제 2의 성> 1부는 가부장제가 여성을 인식하는 방식을 묘사하고 있고, 2 부는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경험을 묘사,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는 ‘초월‘, ‘내재‘ 단어가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고, ‘행복‘보다는 ‘자유‘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보부아르가 꿈꾸는 여성해방은 곧 사회적 변화가 필수다.
사회적 변화는 남녀가 서로를 인식하는 방식의 변화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1963년)
세 권의 책 중 유일한 소설이다.
수잔 로링스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한 사람의 여성이었는데 매슈와 결혼을 함으로써 매슈의 타자가 되어버렸다.
한 사람의 아내와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수잔은 ‘엄마의 방‘(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과 동일할 것이다.)을 만들지만 이내 그곳도 가족실이 되어버렸다.
수잔은 집을 벗어나 싸구려 호텔 19호실을 대실하여 그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잠시나마 찾으려 한다.

레싱과 울프는 여성의 재정적인 독립과 개인적인 공간을 우선시 하는데, 수잔이 남편 매슈에게 돈을 요청하자 매슈는 ‘빚을 갚는 셈‘이라고 받아들인다. 가족 수입을 남편이 통제하고 있다는 지점은 매슈는 결혼을 함으로 가부장 노릇을 하고 있는셈이다.
수잔은 결혼 전에는 매슈와 동일한 선상에 있었던 여성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아내, 엄마라는 명칭에 기인된 매슈의 타자화가 되었는데,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의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의 명제에 들어맞는 격이다.
결혼 후, 매슈가 가부장이 된 예를 들어보자면,
육아에 지친 수잔이 매슈에게 SOS 신호를 보낸다.
정원에서 빨간머리 악마를 보았다고 하니, 매슈는 심드렁하게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관심이 없는 것이다.
아이들 방학동안 힘든 수잔이 아이들 돌봄에 지쳐 호소할 때는 ˝그럴 수 있지˝라고 또 심드렁하게 답한다.
육아는 공동이건만, 오로지 수잔이 맡아 해야 될 일이라고 여기고 있으니, 수잔의 고초를 이해하려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수잔이 19호실을 이용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남편 매슈는 수잔이 외도를 하고 있다고 의심을 했고, 수잔이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니 매슈는 갑자기 본인의 외도를 고백한다.
레싱과 보부아르는 결혼과 간통을 동일선상에 놓고 본다.
즉 간통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필연의 관계로 보고 있다.
그래서 매슈는 본인의 외도를 떳떳하게 고백을 하고, 수잔은 바람을 피웠노라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
거짓말을 할 수 없었던 수잔은 이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결국 죽음을 택한다. 이해될 듯 하면서도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부아르는 ‘집안일‘을 ‘초월‘이 아니라, ‘내재‘이기 때문에 여성은 내재에 묶이고 만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매슈는 본인도 묶여 있다고 호소하지만, 집 밖 사람과 접촉을 하기에 자기 발현의 기회를 많이 제공받기에 개인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간다고 판단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수잔은 집 안에서 고립되어(울프가 얘기 한 독립적인 ‘방‘이 있지만, 수잔은 감옥같은 ‘방‘에 갇혀 있어, 부정적인 의미로 전락해 있다.) 수잔의 한계에 부딪쳐 개인적인 실현을 하지 못하고 소멸해 가는 여성이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 한계라는 것, 즉 갇힌 방을 벗어나 사람을 접촉해야만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인가? 수잔은 직장을 구해 맞벌이를 했다면 과연 개인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아마도 매슈같은 남편이라면? 더 큰 고통이 따랐지 싶다.) 그리고 한편으론 매슈가 좀 더 다른 성격의 사람이었다면? 수잔은 고립된 삶을 살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에서도 나와 있지만, 수잔은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거나 소통하는 모습이 없다. 수잔이 주변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성이 몇 명 등장하였는데 그 중 누구라도 한 명과 소통을 하였더라면? 어땠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1 편만 읽었는데 이론과 비평이 맞물리는 지점들이 꽤나 흥미롭게 읽힌다.
헌데 2 편부터가 문제다.
읽은 관련서들이 없어 얼마나 이해하고 읽을 수 있을지?
일단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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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1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세세하게 요약하고 생각까지 정리하시다니요. 같은 책을 읽어도 정말 많이 남으실 것 같습니다. 저번달에 다미여에 나오는 다른 책까지 섭렵하시던것도 생각나네요. 감탄하고 갑니다. 개멋져...🫢

책읽는나무 2023-01-11 23:51   좋아요 1 | URL
적다보니 요약인지? 그냥 따라 적고 있는 건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었네요.ㅋㅋ
다미여 때부터 쓰던 피넛 다이어리에 계속 적으면서 읽다 보니...시간은 정말 오래 걸리는데 기억은 다른 책 읽을 때보단 나은 것 같긴 하네요? 그렇다고 이 기억이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습니다만^^
1 편은 어떻게 그럭저럭 읽긴 했는데...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아까 조금 읽다가 다른 책 잡았네요ㅋㅋ
감탄은 금물입니다. 전 처음에만 막 적다가 막판엔...늘 흐지부지~^^;;;;

단발머리 2023-01-12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정리를 잘해 주셔서 저도 찬찬히 읽었어요. 저도 이 부분까지, 딱 요기까지 읽었는데 저는 잠깐 휴지기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 읽으실 때 얼른 따라 읽어야겠어요. 헤헤

책읽는나무 2023-01-12 14:39   좋아요 0 | URL
정리가 제대로 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너무 광범위해서 딱 간단 명료하게 압축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니 문장이 늘어집니다. 연습하다보면 괜찮아지겠죠? 단발님이 계시니까요!ㅋㅋㅋ
여기까진 어떻게 읽었는데 실은 이제 2 편부터가 걱정이네요. 읽어 놓은 책이 없다보니ㅜㅜ
그냥 뛰어들어봐야겠죠?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1-12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정리의 신이 계시는군요^^ 저도 아침에 1장 읽었네요

책읽는나무 2023-01-12 14:43   좋아요 0 | URL
아....정리의 신??!!!!
과찬이십니다.
정말 정리 잘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저렇게 주절주절~~ 하지 않으시리라 봅니다. 요약이 잘 안되어 뭐가 중심 문장인지? 죄다 중요한 문장같아 보이더라구요?
이번에 쓰면서 압축 요약 잘하시는 분들 다시 존경하게 되었네요^^
근데 다들 1장까지 읽으셨군요?

희선 2023-01-13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에서 수잔이 죽는군요 죽지 말고 다르게 살지... 그것만이 지금 삶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여겼을지... 누군가와 이야기 했다면 좋았을 텐데 싶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13 10:52   좋아요 1 | URL
적다보니 레싱의 소설 결말을 스포해버렸네요ㅜㅜ
이래서 소설 리뷰를 잘 못쓰겠더군요. 스포하지 않으면서 내용을 정리한다는 건 제겐 무리....^^;;;;
수잔은 매슈와의 결혼 생활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아요. 또한 수잔은 약간 주부 우울증을 겪고 있기도 하구요. 그 우울증은 저도 한 번씩 찾아 오는 것이라 그 마음을 잘 알겠거든요^^
저는 지인과 서로 우울하다 그러면 나 우울해! 당장 만나! 호출하면 즉각 달려나가, 얘기하고 위로하고 돌아오긴 합니다. 대화를 했다고 해서 딱히 결론은 없어요. 하지만, 우울감에서 살짝 벗어나는 느낌은 있어요. 그래서 수잔도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그 사람이 남편이었음 더 좋았을?)이 있었더라면?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책을 읽다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단편만 잠깐 읽었는데
순간 멈칫했다.
아...작가님은 누구신가요?
어쩜, 여성들의 심리를 그것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전업 주부의 심리를 확대경을 들고 들여다보는 것처럼 이처럼 세밀하게 표현한단 말인지!
19호실을 찾아간 수전이 너무 안됐어서
이 책을 읽은 그 밤을 잊을 수 없었다.

지금은 나도 아이들 방학.
비록 어린 아이들이 아니고,
조금 커다란 아이들이지만 방학은 방학이다.
나도 수전처럼 쌍둥이에게 폭풍처럼 화를 내었더니,
아름다운 두 아이들이 잔뜩 움츠러든 채 손을 잡고 서서
당혹스러움과 경악이 담긴 시선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292쪽 8 째 줄에서 11 째 줄.)
우리집 쌍둥이는 책의 문장처럼 움츠러들어 손을 잡고 당혹스러워하거나 더이상 경악하지 않는다.
좀 컸다는 말이다.
그래도 애들 방학은 방학.
나도 수전처럼 ‘19호실‘에 가고 싶다.

호기롭게 세웠던 연초의 계획들은 아이들의 방학으로 인해,
어그러지고, 좌초되었다.
주부에게 연초 계획을 지켜내기란 1 월이 아니라, 3 월 2 일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그래도 방학이 시작되면 새벽에 애들을 깨워 아침 밥을 차려 주느라 수선을 떨지 않아도 되니, 오로지 그 시간은 나의 시간이 되어 좋다.
삼 시 세끼 차리는 것도 힘들고,
뭔가 쫓기듯 정신 없고, 피곤하여 집안 일이 눈 앞에 쌓여 있을 때,
또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한만큼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등등 그 순간 수전처럼 19호실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19호실이 그리 깨끗하지 않고, 지저분하다는 문구가 생각이 나 생각을 고쳐 먹는다.
이렇게 생각을 고쳐 먹는 나!
아직 덜 힘들다는 말일터,
좀만 힘을 내보자.
방학은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는 법이다.
오늘도 밥을 차리고, 또 차린다.

또 다른 길로 샜지만,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 이 책은 완독해야지 싶다.
19호실 한 편만 읽으려 했건만,
그래선 안될 것 같은 책이다.

수전은 요리와 청소를 하는 파크스 부인을 도우려고 안으로들어갔다가, 아이들의 옷에서 바느질거리를 찾아냈다. 그녀는매일 바쁘게 할 일을 찾아냈다. 한 학기가 끝날 무렵, 수전은 자신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이해했다. 첫째, 집에 아이들이 없는 시간 동안, 그녀는 아이들이 항상 옆에 있을 때보다 더욱더 바쁘게 지냈다는(일부리 자신을 바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남몰래 경악하며 당황했다. 둘째, 이제 앞으로 5주 동안 집에 아이들이 가득할 테니 그녀가 혼자 있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었다. 그녀는 앞으로 5주 동안 자유를 잃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벌써부터 혼자서 바느질과 요리를 하던 시간을 - P290

되돌아보았다. 5주 동안의 방학 뒤에 이어질 두 달 동안의 새로운 학기가 그녀를 유혹하며 자유를 말했다. 하지만 무슨 자유인가? 사실 그녀는 지난 학기 동안 사소한 집안일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그녀는 침실 창가의 커다란 의자에 앉아 셔츠나 원피스를 바느질하는 자신의 모습, 수전 롤링스를 바라보았다. 바느질하는 대신 그 옷들을 그냥 새로 사도 될일이었다. 커다란 부엌에서 몇 시간 동안 케이크를 만드는 자신의 모습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보통 그녀는 케이크를 사서 먹는 편이었다.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외로운 여인이었다. 확실했다. 하지만 그녀는 외롭다고 느끼지 않았다. 우선 파크스 부인이언제나 집 안 어딘가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적이 가까이 있는것 같은 느낌 때문에 정원에 나가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 적의 정체가 짜증이든 초조감이든 공허함이든, 손을 바삐 놀리고 있으면 왠지 적이 덜 위험해 보였다.
수전은 매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런 감정은 현명하지 않았다. 그녀답지 않은 감정이었다. 소중한 친구이자 남편인 매슈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정원으로 나가면, 그러니까 아이들이 없을때 정원으로 나가면 꼭 거기서 적이 나를 공격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적이라니, 무슨 적, 수전?"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당신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게 낫지 않겠어?"
그렇다, 절대로 이런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다. 수전은 방학이 반가웠다. 기운이 넘치고 똑똑한 네 아이는 요구하는 것도 많았 - P291

다. 그래서 수전은 하루 중 단 한순간도 혼자 있을 수 없었다. 수전이 방에 있을 때에도 아이들은 바로 옆방에 있었다. 아니면 수전이 자기들을 위해 뭔가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점심때나 차 마실 시간이 되고, 아이들 중 한 명을 치과에 데려가야 하는 일도 생겼다. 뭔가 할 일이 있었다. 5주 동안,
천만다행이었다.
이토록 반가운 방학이 시작된 지 나흘째 되던 날, 수전은 쌍둥이에게 폭풍처럼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아름다운 두아이는 잔뜩 움츠러든 채 서로 손을 잡고 서서 (이 광경을 보고 수전은 퍼뜩 정신이 들었다) 당혹스러움과 경악이 담긴 시선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차분하던 엄마가 이렇게 고함을 지르다니. 무엇 때문에? 아이들이 엄마한테 간단한 장난을 치려고 한 것이 이유였다. 그냥 터무니없는 장난 두 아이는 서로를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듯 가까이 붙어 서더니, 손에 손을 잡고 가버렸다. 수전은 거실에 혼자 남아 창턱을 매달리듯 붙잡고 심호흡을 했다.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 수전은 위의 두 아이에게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누웠다.
큰아들 해리가 동생들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아. 엄마가 머리가 아프셔서 그래." ‘괜찮아‘라는 말이 수진에게 고통스럽게 들렸다.
그날 밤 수전은 남편에게 말했다. "오늘 내가 쌍둥이한테 말도안 되는 일로 고함을 질렀어." 비참한 표정이었다. 매슈가 부드럽게 말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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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1-1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밥을 차리고 또 차린다... 아. 나무님. 체험에서 나오는 글이여서 더 감정이 올라오셨겠어요. 전에도 몇 차례나 말씀드렸지만 밥 차리는 거 너무 어려운 일이라서 아이들 방학이 될 때마다 엄마의 고단함은 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이런 걸 보면 저는 너무 쉽게 살고 있는 게 아닌지...ㅠㅠ 나무님 힘내세요!

책읽는나무 2023-01-11 14:40   좋아요 0 | URL
이 좋은 책을 이렇게 허접하게 기록해도 되나? 싶긴 한데요~
정말 요 밑줄 그은 부분은 읽으면서 완전 대공감되었어요ㅋㅋㅋ
밥 차리는 상황!!
아....ㅜㅜ
그렇다고 매번 시켜먹거나, 나가서 사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ㅜㅜ
반찬거리는 없고, 입맛에 맞는 반찬 집도 없고...쩝~
그래서 그냥 꾸역꾸역 먹고 있어요ㅋㅋ
좀 열심히 해보려고 도서관에서 요리책도 빌려왔는데 며칠 째, 처박아뒀어요.
화가님은 남편 분 참 잘 만나셨어요. 칭찬 많이 해드리세요^^
전 방학이 끝나기만을!!!🥺☺️☺️

독서괭 2023-01-11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방학에 명절에.. 힘든 1,2월이군요ㅠㅠㅠ 책나무님. 집안일에 너무 힘쓰지 마시고 내려놓고 충분히 쉬시길 빕니다. 저는 아침에 꼭 밥 먹이려고 하다가(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차려주는 것이지만) 그냥 고구마, 샌드위치, 누룽지 등으로 간단히 먹이는 일이 늘어나면서 죄책감 갖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그래도 애들 잘 크더라고요? ㅎㅎ
19호실이 이런 내용이었다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3-01-11 22:39   좋아요 1 | URL
방학은????
갇히는 신세죠ㅜㅜ
요즘 집안일도 뒷전이고, 애들한테 돌아가면서 시키기도 하고, 그러는데도 집안일이 늘 밀려 있네요? 참 이해가 안됩니다??
아마도 다 큰애들이 셋이라 그런 것 같아요. 빨리 내보내야 내 시간이 생길 것 같아요ㅜㅜ
아침밥은....ㅜㅜ
제가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체질이라 식구들도 그리 만들어버렸나봐요.
아들은 늦잠 자니까 안차려 주는데 딸들은 굶고 싶다 그래놓곤 날 닮아 배고픈 걸 못참고...배가 고파 속 울렁거린다고 엄살 떨고~ㅋㅋ
요즘 아침밥을 간단히 차려 먹으려고 엄청나게 궁리 중입니다. 샐러드 좋네? 하다 준비하면 와~ 손 엄청 가구요. 누룽지 좋아! 끓이면 시간 많이 가구요. 샌드위치도 빵 굽고 준비해서 다 먹고 나면 설거지거리가???
애들이 많다보니 모든 게 일입니다!ㅜㅜ
답은 빨리 키워서 빨리 내보내는 거!
그것만 바라며 오늘을 살고 있네요ㅋㅋㅋ
19호실 진짜 책 들고 가고 싶어요ㅜㅜ
 
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공경희 옮김, 정희진 분류와 해설 / 열린책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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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는 이 책에서 여성이 받는 차별적 제도 (교육제도 소외, 경제적 독립 갖지 못함, 개인적인 공간을 갖지 못함등)에 대해 열거하는데 ‘호통‘처럼 읽힌다.
그리고 뒷편에 실린 정희진 샘의 해설은 또다른 통찰의 ‘호통‘처럼 읽힌다. <자기만의 방>을 여러 번, 더 깊게, 더 맥락적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지금 여기의 우리 자신을 위해서‘ 라는 마지막 문구는 오래 기억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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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3-01-10 04: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버전이 많은데 열린책들에 정희진님의 해설이 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0 09:51   좋아요 1 | URL
출판사 종류가 넘 많아서 저도 뭘 읽어야할지 난감했었습니다.
예전에 민음사걸로 읽다가 중도포기 했었는데 이번에 딸 아이 학교 도서관에 울프 책 들어온 것 같더라~ 해서 빌려 와보라고 했는데 열린 책들 걸로 가져왔더군요. 열린 책들 별로 안좋아 했었는데 이번엔 생각이 많이 바뀌었네요. 책 좋더라구요^^
그리고 띠지에 정희진 샘 해설이 있다고 해서 오호? 하고 읽었네요^^
 
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
김초엽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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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주제로 6인의 sf 단편소설을 엮은 작은 책이다. 코로나 초기에 발간되었기에 상황에 곧바로 몰입되는 몇 개의 단편은 지금 읽어도 몰입된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어 소설을 읽는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배명훈의 소설은 읽으면서 앞으로 파열음을 낼 때, 침을 튀기지 않고 발음에 유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기발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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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09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는데 배명훈 작가의 글 인상적이고 재밌게 읽었어요 발상이 정말...^^그래서 또른 책을 찾아서 우주섬 사비를 읽었는데 그건 또 쏘쏘했다는...

책읽는나무 2023-01-09 00:08   좋아요 0 | URL
익히 명성이 자자하더니 역시!! 그러면서 읽었네요. 재밌었어요^^
처음엔 오타인 줄 알고..출판사 어쩌려고? 몇 줄이야? 걱정했는데...나중엔 당황!!!ㅋㅋㅋ

배작가님 책 찾아보니 엄청 많더군요?
저도 이제부터 전작 해보려구요.
우주섬 사비는 그렇군요?ㅋㅋ
나중에 읽어 보시고 재미있는 소설 추천 바랍니다^^


scott 2023-01-09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별 다섯 나무님이 주셨다니
급 관심이 ^^

책읽는나무 2023-01-09 06:29   좋아요 1 | URL
오로지 제 중심주의 책인지라??
별도 저는 후하게 주는 편인지라??^^

한국 sf작가들 다 모아놓은 것 같아요.
배명훈 작가 단편 기발하고 재밌던데 그 부분이 살짝 제 스타일이어서 별 다섯 줬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팬데믹에 대한 단상이 나쁘진 않았구요^^

singri 2023-01-09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찜해놓고요 ;;^^

책읽는나무 2023-01-09 06:31   좋아요 1 | URL
싱그리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김초엽 작가나 배명훈 작가 스타일 좋아하신다면 이 책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3-01-11 0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열음 단서가 몹시 궁금합니다. 팬데믹이랑 연관해 상상해보면, 아니 읽으면 되겠네요. ^^

책읽는나무 2023-01-11 06:56   좋아요 0 | URL
기회 되시면 한 번 읽어보세요.
배명훈 작가님 편 재밌어요.
전 읽다가 오타가 난 줄 알고?ㅋㅋ
기발했어요^^
한국 sf 작가님들 젊은 느낌이 나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이번 달은 한 달 이내 비평서와 관련 도서를 함께 읽는 것이 무리일 듯 하여, 일단 비평서를 먼저 읽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계획을 수정하여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헌데 서문에서 조금 뜨끔한 문장을 만났다.
이론가들의 책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읽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갈등이 된다만....지난 달과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순 없다고 여기긴 했는데.....
일단,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내가 유일하게 읽은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부분만 읽고, 도리스 레싱의 <19호실>에서 일단 멈췄다.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왜냐하면 <19호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이론적 텍스트들 자체는 읽지 않고,
이 책만 읽어도 충분할까? 나는 독자들이 이 책이 논의하는 이론가들의 책을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읽기를 바란다. 이 책은이론가의 책들을 단순하게 요약하기 보다는 중요한 특정 이슈를 압 - P26

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토론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이 책이 다루는 이론가들의책은 페미니즘 이론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선택된 텍스트들이다.  - P27

마지막으로 이 책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제안하고자 한다. 나는 영문학 강의자가 이 책을 주요 텍스트로 하면서 20세기 여성소설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동시에 여기에 논의된 페미니즘 이론과 더불어 최신의 이론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독자들은 이 책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하고, 더욱 깊은연구를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길 바란다. 교수와 학생 모두 이 책을 통해 페미니즘 이슈와 해석에 대해 대화와 토론을 시작할 수 있길바란다. 도리스 레싱은 말하길, "문학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결실을 맺게 하고, 사유와 토론을 자극한다. 단, 문학의 계획, 모양,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때만 그렇다. 왜냐하면, 모양과 계획과 의도를 알게 되는 순간 더 이상 아무것도 끄집어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은 소설이나 페미니즘 이론에 해당되는 만큼 이 책 자체에도해당될 것이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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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08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은 텍스트가 너무 많아서 불가능요. 저도 그냥 이번주부터 읽기 시작하려구요. 여기 나온 책은 읽고 나면 또 더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테니 뭐 어차피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려구요. ^^

책읽는나무 2023-01-08 22:18   좋아요 3 | URL
이 책부터 다 읽고, 인상적인 책 몇 권 읽으려고 했었는데...또 읽다보니 읽는 도중에도??? 지난 번과 똑같아서??? 참나~~ㅜㅜ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 건가?
참지 못해 읽었다고 뭐 뾰족한 수도 없으면서 말이죠?ㅋㅋㅋ
이번 관련서들은 좀 쎄보이더군요ㅜㅜ
<19호실>만이라도 먼저 읽어볼까?싶기도 하고..갈등 중입니다^^
바람돌이님도 이번 주 읽기 시작하시는군요? 이번 주면? 몆 시간 안남았으니 이미 읽고 계시겠군요?^^

건수하 2023-01-09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찔... 찔리네요....

번역안된 책이 많아서 (찾아보면 정확히 그건 아니라도 있지만) 다행..?

책읽는나무 2023-01-09 19:16   좋아요 1 | URL
다행 아닌 다행!!!ㅋㅋㅋ
다미여 읽던 습관이 꽤 컸었나봅니다?
우리 지금 괜스레 찔리는 걸 보면요~
이 책도 두 달여의 시간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봤을텐데 한 달만에 찾아 읽기는 무리지 싶어요.
이제 울프의 <자기만의 방> 다 읽어갑니다^^

건수하 2023-01-10 12:51   좋아요 1 | URL
1장 일단 읽었는데 <자기만의 방>은 읽었고 <제 2의 성>은 1/3 정도 읽어서 타자, 초월 이야기하는 부분은 읽었던지라 대충 넘어갔어요.. 그런데 <19호실>을 안 읽어서, 이건 짧으니까 읽을까 하고 다운로드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냥 넘어가기가 참 힘드네요... ^^;;

책읽는나무 2023-01-10 14:33   좋아요 0 | URL
19호실 읽어야겠던데요?
소설은 내용을 알아야 이해가 갈 것 같아요. 에세이 종류는 안 읽어도 괜찮지 싶던데...소설은??🤔
19호실 짧고 좋았어요.
저 어젯밤에 읽었거든요~
아....제가 19호실에 가고 싶더군요ㅜㅜ
애들 방학이라 딱 죽겠는데....아...딱 내 마음~ㅋㅋㅋ

젤소민아 2023-01-10 04: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에이드리안 리치의 페미니즘 시를 읽고 있는데, 병행독서로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1-10 09:46   좋아요 1 | URL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를 읽고 계신가요?
시가 참 어렵던데 읽으신다니 우러러보게 됩니다^^
이 책 7장에 에이드리언 리치의 글이 한 편 실려있네요. 시집은 아니고 레즈비언에 관한 에세이집인 것 같아요. 번역서는 보이지 않네요ㅜㅜ
그래도 에이드리언의 시를 읽고 나서 읽는 것도 괜찮지 싶어요. 시집을 읽어도 에이드리언의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문턱 너머> 시집 읽다가 멈춤 했었는데 시간되면 조금씩 읽어보려구요.
이 책을 병행독서로 생각해 주신다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