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아주아주 친한 친구 넷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때 한반이었던 우리들인데..17살 꽃다운 나이에 만나 35살이라는 두배넘는 세월을 친구로 만나니 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더욱더 다행인것은 우리들보다 우리들 남편들이 더 마음이 잘 맞는다는것이다.
결혼전엔 매주 보다 결혼하고 나서는 한달에 한번...그리고 아이를 낳고 난후엔 3개월에 한번...
안타깝게도 점점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 결혼하고 나면 남편의 친구 모임엔 자주가도 아내친구 모임은 알아서 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린 그렇지 않다... 서로들 만나면 형님 동생하면서 어찌나 잘들 노는지..
남편들 나이는 지금 현재 제일 많은 43살..그리고 37살이 둘...35살 한명... 그리고 이제 앞으로 우리 ㅗ모임에 합류예정인 마지막 솔로 친구의 남편감은? ㅎㅎㅎ 29살이다.. 음 우린 걱정하고 있다.
이 싱그런 이십대 총각이 삼십대의 아줌마들을 만나 쓰러지면 어쩌나...이러다 친구 혼사길을 막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된다..
올가을 결혼예정인데...
우리가 이렇게 재밌게 놀수있는것은 뭐 우리 친구들의 인간성이 정말로 좋다는건 두말하면 잔소리인데 게다가 한친구가 동갑내기랑 결혼을 했고 그 동갑내기 친구 C는 우리와 고1때부터 친구사이였으니 얼마나 우릴 잘알까... 가끔은 우리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과 압력으로 고스톱에서 판돈을 싹쓸이 해가도 아무말도 못해 억울하긴 하지만 중심을 잘 잡아준다.
제일 나이많은 S씨는 솔직히 내가 많이 싫어했었다...그래서 나만 보면 까시라고 부르는데 22살 내눈엔 31살 아저씨가 어찌나 밉던지..내 친구를 뺏아가는듯한 마음에 보기만 하면 흥흥 거리면서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티를 팍팍냈다.. (아마 지금이라면 싫어도 네네 하면서 앞에선 웃었을것이나 그땐 내가 생각해도 내가 참 싸가지가 바가지였던듯하다...)
그런데 이 S씨는 우리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모임을 이끄는 맏형으로써 역활을 확실히 하고 계신다.
다만 매번 내가 처제들 시집보내느라 고생한거 알지? (헉 누가 처제야~) 이러면서 울 남편들에게 형님으로서 군기를 잡으려고 든다는 점만 빼면....
또다른 친구 Y씨는 C의 고등학교 선배이다...족보를 따지다 보니 이런 족보가 나와서 맨날 뭐만 하려고 하면 어이 C이러면서 부려먹는다.
음 Y씨와 내 남편은 동갑내기고...
아 설명이 좀 길어졌나보다...그런 우리네 남편들에게 큰고민이 생겼다..
바로 바로 29살의 새파란 젊은이 H씨의 등장이다..
그 H씨를 만나는 디데이가 바로 5월 28일이다... 다들 젊어보이기 위해 몸을 사린다는 말이 어찌나 웃기던지..
작년 이맘때 안면도의 어느 펜션으로 놀러갔는데 비포장길을 달리고 다려서 가보니 한적하게 뚝 떨어져 있는 집이 나온다.
앞마당엔 잔디밭이 있어서 아이들 뛰어놀기 좋고 거기서 몇발 더 나가면 낚시가능하고...좀더 걸어가면 갯벌이...그래서 소라를 주워올수 있다.
이곳에서 너무 재밌게 놀았기에 올해도 그곳을 장소로 정했다.
밤에 고기 구워먹고 ..애들 다 재우고 나면 조개구이해서 술한잔씩 걸치고...담에 고스톱으로 친목을 도모하고...우리들은 커피마시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두런두런하고..
모임이 기다려진다..
아 내가 29살의 총각을 만난다는것에 설레여 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