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은 아이디어 택시다 - 시인 카피라이터 윤준호의 30년 광고 생각
윤제림 지음 / 모루와정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있는 곳에서 나를 봐서는 안된다. 나 아닌 다른 곳에서 나를 볼 때 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제품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 밖에서 봐야 한다. 그 안에서는 볼 수 없다. 시장으로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서 그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구해야 하는 것이다. 카피라이터의 일이 그런 것이다. 그런데 앉아서 쓰고 앉아서 생각을 해서는 답을 구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시를 펼쳐 읽고, 사진을 찍는 작가들을 존경하며, 여행을 떠난다. 사람이 붐비는 계획된 여행이 아니라, 여유와 시간의 흐름이 멈춰 있는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만난다. 그 속에서 또 다른 생각을 발견하고 다른 생각들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그의 생각이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독자는 손님이다. 머물러서는 안된다. 떠나야 한다. 책을 통해서 떠나고, 지도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날 때 제대로 된 글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이 다니는 길에 광고의 대상이 있다. 텍스트나 아이디어가 되는 오브제들이 있다. 광고인은 숙명적으로 여행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일이 찾아다니자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 ”

 

거짓된 말로 사람을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으로 사람과 만나고 광고주와 만나길 권한다. 카리라이터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권하는 말이다.

 

“광고가 기업의 치부를 가리거나 거짓 얼굴을 내보이기 위한 분식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광고가 그렇게 불순한 도구로서 통용될 때, 그 사회는 구성원들의 후진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