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 대한 명상 - 민음의 시 7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25
장정일 지음 / 민음사 / 198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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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장정일은 글쎄, 할말이 많았던 것같다.

그의 시는 읽으면 재밌다.

시가 그래도 되나라든가, 시의 정절에 위배되는 짓이다라든지...

뭐 그런 사설들이 필요없다.

그냥 장정일이 시는 잘 읽히고, 쉽고, 즐겁기도 하고, 가끔은 혐오스럽기도 하고...뭐

상상력이 빗발치고 가끔은 일상이 늘어지고 자기 혼자 마구 뛰다가 기다가 하는

그런 현란한 장면들을 제공한다.

시가 무엇을 해야한다라는 정의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래서 그의 시가 좋다.

그가 시쓰기를 작파하고 산문에 주력할 때도,
그의 시는 여전히 어딘가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그는 알까, 그리고 아마도 그는 어디에선가 자신의 시를 그리워하고 있을 테다.

장정일의 시를 읽는다.

햄버거와 삼중당문고, 거대한 백화점과 개미떼같은 사람들, 하루종일 방안에 뒹굴거리며 천장만 바라보던 한 소년의 꿈과 희망과 좌초된 인생...과연 좌초였는가.

장정일은 공부하고 시쓰고 자고 먹고 싸고 뭐든 잘 하겠노라고 천명한 인간이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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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전화박스 아이북클럽 7
도다 가즈요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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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동들을 위하여 어떤 책이 좋은가에 대하여 늘 고민하게 된다.

조카들이 좋아하는 책을 보면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1학년이 된 조카가 한꺼번에 수권의 책들을 샀는데, 그 중에서 꼽은 책이 이 책이다.

아동문학이다보니, 내용은 당연히 별로 대단치 않다.

하지만 중요한 키워드는 너무나도 중요한 엄마의 지극한 사랑,이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아무래도 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거나 자신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의 경우 아이들에게 거칠게 구는 수가 없지 않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우리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나에게 화만 낸다, 나에게 공부만을 강요한다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빨리 엄마의 사랑을 왜곡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같아 아쉽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우엄마가 아가를 잃고 얼마나 힘들었는가, 또 전화거는 아이는 얼마나 엄마가 그리운가, 거기에 덧붙여 나(엄마)는 얼마나 우리 아가를 사랑하는가하는 것을 전해주면 좋다.

밤에 잠들면서 책을 읽어주는 일은 매우 좋은 일이다. 아이들은 시각적인 자극보다는 청각적인 자극에 보다 긍정적인 학습효과나 정서적인 안정을 찾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문자학습이 완료된 아이라할지라도 엄마가 다소 과장되게 이야기책을 읽어주고 그러면서 잠이 드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 책은 엄마가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자연스럽게 전해줄 수 있다. 더불어 엄마의 부재는 얼마나 두렵고 외로우며 쓸쓸한 일일까, 지금 우리는 함께라서 얼마나 좋은가를 알려주면 아이는 편안해하고, 엄마를 믿고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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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친구들 포켓북 : 골드 - 전6권 토마스와 친구들
윌버트 오드리 지음 / 아동문학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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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난 조카아이는 토마스에 열광한다.

토마스책을 다섯권 사주었더니 그 내용들을 줄줄 외운다.

제 엄마가 비디오를 두어개 사주었더니, 그 스크립트를 줄줄 외운다.

뭐가 그렇게 재밌냐고 물었더니 그냥 웃기만 한다.

아무튼 요즘 남자아이들에게 대세는 토마스다.

토마스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우정과 용기에 대하여, 질서와 규칙에 대한 내용들까지도. 토마스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각자로서 의미가 있을 뿐아니라, 가끔씩은 이야기 속에서 다른 면을 연기하기도 한다.

토마스는 디테일한 면이 없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즐거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새로운 어휘들을 습득하고 응용하는 것들도 토마스에게서 배운다. 한글을 전혀 모르는 아이인데도 토마스와 제임스만큼은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아동이 선호하는 상징들을 사용하여 학습에 응용하는 것은 좋은 경로이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잘 살피고 그 대상을 잡아내는 일은 전체적인 발달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다.

토마스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책으로 보여주면서...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제임스, 토마스, 퍼쉬 등의 글자들을 시작으로 한글공부를 시작하면 된다. 우정을 가르치고 용기를 가르치고 어려움에 닿아서 극복하는 과정을 알릴 수 있는데다가 아이가 자연스럽게 가상놀이를 할 수있으니 일거양득의 학습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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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묻는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330
이영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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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땅에서는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의 시집을 들었다.

쉽게 읽히지도 않을 뿐더러, 왜 이렇게 시간이 나지 않는 것인지...

이상하게 이 책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동안은 어디 머리만 붙이면 까무룩 잠이 드는 것이다.

이영유의 다른 문지시집이 없지 않다.

어쩐지 그런데 이번 시집은 다르다.

아픔 중에 점점이 남긴 글자들...나는 시집의 마지막 함성호의 글을 읽고 울었다.

눈물이 많아서 탈이다.

죽은 후에 자신을 위해 이런 글을 썼다면, 얼마나 행복해질까싶어서이다.

구석구석 무언가를 부정하는 듯한 어조...극복인지 무사인지 살아남는 태도들도 좋았지만

함성호의 글, 읽어볼만하다. 그러면서 그가 제시한 이영유의 시들도 역시.

'나는 나를 묻는다' 책을 만지면 어떤 느낌이 들까. 묻는다라는 말은 물음표로 읽힐까 혹은 무덤으로?

이영유의 텁텁해보이는 인상에서 왜 이렇게 바다의 짠내같은 것이 묻어날까.

사람은 죽는다. 시인은 죽었다. 분노와 웃음이 온몸을 꽉 채우고 있었다는, 한 시인이 죽고

그의 마지막 시집을 잡기만 하면 내 손가락은 내 눈은 내 심장은 잠을 청하게 된다.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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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개발 - 만4.5세 - 수리.유추.언어.상식.듣는 기억 좌뇌개발 2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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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카들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서 하고 이번에는 알라딘에서 구입하려고 하는 책입니다.

책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은 아동들에게 학습을 어떻게 시킬까 고민할 때 이 책 좋습니다.

일단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아이들을 이끌 수 있습니다.

아동들에게 이 책으로 학습을 하자고 덤비지 말고, 일단은 그냥 책을 보여주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게 뭔지 궁금해하고 뭔가를 하자고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꼭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아도 아이가 책을 만지작거리는 것만으로도 교육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가 싫어하면 책내용으로 이야기를 해주면서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책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스포일러가 될것같아서...

사도 후회하지 않는 책이라는 말만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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