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안아 드립니다
이동연 그림, 김현태 글 / 나무생각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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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프리허그를 대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는 조금 달라졌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정말로 힘들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아무도 없을 때, 눈물이 날 때, 누군가의 품이 한없이 그리울 때

잠시만이라도 나를 멈추게 하고 싶을 때, 그럴 때...

그런 날이 있다.

그리고 그런 날에 나를 받아들여줄 따뜻한 품이 있을까.

이 책을 어린이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타인의 아픔에 무덤덤하다. 아니, 어쩌면 그 아픔을 직접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역시 우리 아닐까.

가장 직접적인 힘은 꼭 끌어안아주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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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싸게 팔아요 콩깍지 문고 3
임정자 지음, 김영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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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동생이 생기면 괜히 심통을 부린다.

물론 조금 자라고 나면 형제는 그야말로 편을 먹기 마련이지만,

아이였을 때 그런 미움까지야 어쩔 수가 없다.

그런 마음을 자주 본 사람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동생을 팔러 가지만, 결국은 동생을 팔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으로 돌아오는

누나,

애정과 미움덩어리이면서도...결국은 소중한 존재라고 돌아오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아이와 함께 읽고 동생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책이다.

동생이 있는 첫째 조카가 별 다섯개를 선택해주었다 .

즐거우면서도 의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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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 전집 나남문학선 3
권명옥 엮음 / 나남출판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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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에서 나온 볼품없는 전집을 두권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 김종삼 전집을 시에 미련을 둔 분에게 선물했다.

김종삼은 시인이다.

그 이상은 아무런 말이 필요가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겨울이 되고 추워지면 이제는 살아있지도 않은 김종삼의 안위가 걱정이다.

그가 취해서 비틀거리다가 거리 어딘가에 쓰러져 있을까봐,

길이라도 잊어먹고 춥고 배고프고 그럴까봐, 꾸깃꾸깃한 가슴에 품은 종이에

얼마나 아름다운 글자들이 새겨져 있을지...그런 일들이 걱정이다.

그 글자들이 세상을 마주하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나를 흔들고 있는, 김종삼이다.

내가 그를 본 이후부터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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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룩무늬 못 봤니? 느림보 동화 17
선안나 지음, 이형진 그림 / 느림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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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리즈다.

앞으로 더 많이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림은 간단하다.

그러나 요즘 아동문학에까지 외국서적들이 범람하는 이 기운에,

꼬마 호랑이가 자신의 얼룩무늬를 찾는 과정을

더불어 몸에서 빠져나온 얼룩무늬의 우여곡절을 보면서...

모험의 플롯이 갖는 기본적인 재미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얼룩무늬가 없으면 호랑이가 아닌 것으로 규정하는 어른들...이라니

아동들에게는 아기호랑이 호야의 모험을 순서대로 함께 따라가면서,

내용도 파악하도록 하고, 호야의 행동이 왜 그랬을까에 대한 질문도 함께 풀어가면

더욱 좋은 독후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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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얼굴들 문학과지성 시인선 217
이철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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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긴 여행중이다.

그 여행이 언제 끝나게 될지는 아직 시인 자신도 잘 모른다.

길은 가도가도 황무지뿐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시인은 목이 마르고 외롭다.

자아를 찾는 물음을 문득 깨닫게 되는 데에만도 얼마나 기나긴 시간이 필요할까.

이 여행은 누구도 떠나지 못하지만 또한 동시에 누구도 돌아와 들려줄 수 없는

내 안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고요하지만 외롭다.

다소 서먹서먹한 느낌이 나는 시들이다...돌아올 필요 없다고 버리는

빵봉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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