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 대한 명상 - 민음의 시 7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25
장정일 지음 / 민음사 / 198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장정일은 글쎄, 할말이 많았던 것같다.

그의 시는 읽으면 재밌다.

시가 그래도 되나라든가, 시의 정절에 위배되는 짓이다라든지...

뭐 그런 사설들이 필요없다.

그냥 장정일이 시는 잘 읽히고, 쉽고, 즐겁기도 하고, 가끔은 혐오스럽기도 하고...뭐

상상력이 빗발치고 가끔은 일상이 늘어지고 자기 혼자 마구 뛰다가 기다가 하는

그런 현란한 장면들을 제공한다.

시가 무엇을 해야한다라는 정의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래서 그의 시가 좋다.

그가 시쓰기를 작파하고 산문에 주력할 때도,
그의 시는 여전히 어딘가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그는 알까, 그리고 아마도 그는 어디에선가 자신의 시를 그리워하고 있을 테다.

장정일의 시를 읽는다.

햄버거와 삼중당문고, 거대한 백화점과 개미떼같은 사람들, 하루종일 방안에 뒹굴거리며 천장만 바라보던 한 소년의 꿈과 희망과 좌초된 인생...과연 좌초였는가.

장정일은 공부하고 시쓰고 자고 먹고 싸고 뭐든 잘 하겠노라고 천명한 인간이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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