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돕니다 미래그림책 40
안느 브루이야르 지음,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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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카를 읽어주고 싶어서 고른 책이었는데,

내가 반해버렸다.

어린이그림책답게 큰 싸이즈의 책인데 아주 고요하고 느리다.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를 그림과 그림이다.

그네들이 조금만 더 자라면 아끼게 될까.

세상이 원을 그리고 평화롭게 평화롭게 살아가고 또 살아남으며,

혹은 죽어가고 또 죽어가는 이야기를

'함께'라는 의미를 쌓았다가 허물고 또 쌓아가는 듯한 맛이 나는 그림책이다.

이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느낌이다.

그림도 이야기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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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정신을 놓는다.

어쩌면 의지에 의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나는 나를 어디론가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어디로?

갈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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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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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에게 빚을 지지 않은 인간이 있을까.

아마도 단호하게는 아니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식에게 혹은 학생에게 애인에게 그냥 아는 누군가에게...이렇게 해, 이거 해줄게...식의 화법을 구사하지 않을 수 있는 인간이 있을까.

물론 이론들은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런 조건절이 있는 문장은 좋지 않다고, 그러나 불가능한 일이다.

이 책을 읽고 폭력성이라든지 복종이라든지 하는 무서운 단어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인간을 연구한다는 측면에서 심리학이란 얼마나 애매모호할 수밖에 없는 학문인가하는 것도.

인간은 인간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 그러나 또한 동시에 얼마나 무관심한가.

흥미롭다. 책은 단번에 읽힌다. 번역자의 문장도 깔끔하다. 심리학자들의 실험은 섬찟하다.

그리고 적어도 우리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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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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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에 리뷰를 남겼을까.

나는 왜 하필 2007년 첫 소설로 이 책을 집어들었을까.

갖가지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다.

그것말고는 없다. 이상하게도...도시가 나오고 여자와 남자가 나오고 연애가 나오고, 결혼이 나오고, 또 좌절도 희망도 가끔은 흥미로운 문장도 없지 않지만 재미가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별로 할 말이 없다.

할말이 없으니, 쓸 수도 없지만 나는 소설의 정체를 모르겠다.

이렇게 가볍고 이렇게 재미만 있고, 이렇게 다시는 떠들어보지 않을 책을 써도

대박이 나는구나.

베스트셀러가 모두 고전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왜 나는 가끔 망각할까.

왜 이렇게 심난해지고야 마는 재미있는 소설을 읽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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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새벽이라고 적어놓고 보니 시간상으로는 거의 아침이다.

여섯시, 소주병을 연다.

폭식의 대가는 참혹하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였다.

극장에서 술집에서 거리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쳤다.

나는 또 어떤 시간을 가지게 될까.

이제는 기대보다는 걱정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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