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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을 아주 단순하게 구분해보면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스위치''다이얼'입니다. 먼저 스위치 방식은 'On-Off' 두가지 모드밖에 없습니다. 아주 잘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들의 삶에는 중간이나 다양한 눈금이 없고 인간관계 역시 '적 아니면 동지'이기 쉽습니다. 결국 이들의 최상을 추구하려는 의도와는 반대로 삶은 점점 Off 모드로 치닫게 됩니다.

 

이에 비해 다이얼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숫자와 눈금으로 된 다이얼이 있어 자신의 상황과 능력에 맞게 눈금을 조절합니다. '모 아니면 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는 것'에 초첨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들은 인간관계에서도 다양한 관계가 있고 상대의 부족함을 받아들일 줄 압니다.

 

미친 듯이 공부하다가 장시간 슬럼프에 빠지는 스위치 타입의 수헙생이 상담을 계속 받더니 하루는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고요. 그래도 작년보다는 더 많이 공부하는 거니까요."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은 스위치식인가요? 다이얼식인가요?

(문요한의 '마음을 여는 지혜' 36쪽)

 

 

나, 전형적인 스위치식 인간.

지각할 것 같으면 아예 안간다.

잘 할 자신 없으면 아예 시작도 안한다.

예고편부터 다 못 볼 것 같으면 영화를 안본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은 것은 포기한다.

잘 대접할 자신 없으면 놀러오란 소리도 못한다.

나의 이런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마음에 들어온 글.

 

오늘의 밥이다.

스위치를 꺼버리기 전에 다이얼을 돌려서 조절할 수 있는 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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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2-2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래서 지혜가 중요하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나를 아는 지혜』어제 장바구니에 담아놨어요. ^^

hnine님 서재는 항상 차분함이 느껴져요. 항상 들떠서 사는 저이기에 hnine님 서재는 분위기만으로도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지요. 한해를 보내며 새삼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따뜻한 사랑 넘치는 복된 새해 맞이하시기를 바래요.
아프지 마시구요. 몸 튼튼 마음 튼튼!!!
^^

hnine 2011-12-25 05:39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님, 저 알고보면 그렇게 차분한 사람 아니랍니다. 오히려 흥분 잘하고 감정적이고, 포르르 화도 잘 내고요. 그래서 늘 이런 책을 보면 손이 가고 마음이 가요. 어제만 해도 점심 제가 쏘기로 해놓고 그 전에 끝내려고 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와서 자꾸 말 시키고 방해한다고 "나 안가!" 아이처럼 이랬답니다 제가.저 이런 사람이라고요 ㅠㅠ
메리포핀스님도 여기 오래 오래 계셨으면 좋겠어요.

하늘바람 2011-12-25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이얼 인간 같아요, 허지만 언제너 스위치 인간이 멋있고 부럽고 그렇게 되려고 해요. 맺고 끝는게 없고 잘 컷트도 못하고 어느 날 문특 스위치 흉내를 내 보면 엄청 욕만 먹고.
아마도 흉내는 그런듯해요.
진짜가 아니라서.
전 님이 엄청 부러워요

hnine 2011-12-25 05:41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스위치 인간인 저에게는 스위치 아예 꺼버리기 전에 다이얼을 돌려 조절하려는 시도가 매우 필요하답니다.
사진으로 보는 태은이, 아주 예뻐요. 심상치 않은 미모랄까~ ^^
맘 조급하게 먹지 말고 우리 천천히, 쉬지 말고 가요.
건강하시고요.

무스탕 2011-12-25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 참 너그러워, 라는 칭찬과 그 사람 참 똑 부러져, 라는 두 가지의 칭찬중 어느것을 더 듣기 좋다고 생각하세요?
360도 다이얼이었으면 참 완벽할텐데 저 처럼 30도 안팍의 좁은 폭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어쩌면 옛날 형광등처럼 둔한 스위치일지도 모르겠어요.
켜 져서 좀 익숙해 질만하면 꺼버리는데 완전히 꺼지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사람이라서 어쩌면 다이얼식하게 보이는 걸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결론은 미적지근한 인간이라는 말이지요 ^^;;

크리스마스 즐겁게 지내고 계십니까? :)

hnine 2011-12-25 18:05   좋아요 1 | URL
저는 너그럽다는 칭찬도, 똑부러진다는 칭찬도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ㅠㅠ 뭘 맡기면 열심히 한다는 칭찬은 간혹 들어본 것 같기도 하네요.
저 혼자의 안달복달이지요. 하려면 잘 해야하고, 그런데 그런 능력이 없으니 갈수록 좀처럼 시도조차 안하게 되고요. 생각만큼 안되면 막 속상해하고 절망하고요.
댓글을 읽으며 위의 글을 한번씩 더 읽어봐요.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으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하는데 다 저녁때 되서야 친정 부모님 두분이 하루 종일 뭐하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좀 안좋네요.

마녀고양이 2011-12-26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위치와 다이얼....
너무 적절한 이유인지라, 저도 다른 곳에서 써먹어야겠어요.
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구요.

오늘 큰맘먹고 머리하러 갑니다, 왜이리 미장원 가기 귀찮은지 몰라요, 헤헤.

hnine 2011-12-26 13:09   좋아요 1 | URL
나도 머리해야하는데...
이사온 이후로 미용실을 어디로 가야할지 못 정하고 있어요.
예쁘게 하고 오세요.
`스위치와 다이얼`은 저 같이 융통성 없고 꽉 막힌 사람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어요.
 

 

배의 내부에는 수많은 칸막이가 있습니다. 이를 '격벽'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사고로 배에 물이 새어 들어왔을 때 다른 곳이 침수되는 것을 막아주고, 불이 났을 때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하는 방화벽 역할도 합니다. 즉, 침수나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를 최소화하여 결국 배가 침몰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작은 일에도 마음 전체가 휘청거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칸막이가 잘 작동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문제와 존재를 구분하는 칸막이가 있습니다. 즉,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되 존재 자체로 확대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수능시험에 두번 떨어졌다면 '나는 수능 시험에 두 번 떨어졌다'에 가깝게 생각하지만,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나는 인생의 실패자'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를 만납니다. 그러나 내 자신이 문제를 만났을 뿐, 그 문제가 바로 '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제와 존재 사이에 칸막이를 두어야 합니다. 당신이 문제를 만난 것이지 당신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34쪽 '마음의 칸막이')

 

 

 

 

수첩보다도 얇고 가벼운 책이다.

하루에 한번씩 읽어 통째로 외워버릴까?

평범하기 그지 없는 말들이 이렇게 마음에 쏙쏙 들어오다니.

난 여전히 이런 글이 필요한 사람이다.

오늘은 이 글로 밥을 삼자.

마음의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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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2-2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와 존재 사이에 칸막이를!!!!!

힘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금방 지은 밥을 한그릇 먹은듯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hnine 2011-12-23 15:21   좋아요 0 | URL
확대 해석, 부정적으로 몰고 가기 --> 이런걸 주특기로 가지고 있는 저 같은 사람은 새겨읽어야 할 글 같아서 적어보았습니다.

무스탕 2011-12-2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 자체가 `문제`인 사람도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문제라는 분이 문제를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들지도 모르니까요 ^^

hnine 2011-12-23 23:04   좋아요 0 | URL
우리가 소위 말하는 `쿨하다`는 것은 이 칸막이를 잘 사용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 같아요. 이문제 저문제 다 끌어다붙여서 문제를 더 크게, 심각하게 만들지 않는 법. 배우고 싶어요.

하늘바람 2011-12-23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가면서 어른이 되면서 나이들면서 칸막이가 아주 세분화되는 것닽아요.
어느새 연말이고 크리스마스네요

또 님껜 아무것도 못드리고 한해가 가나봐요. 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좋은 일 가득하셔요

hnine 2011-12-23 23:06   좋아요 0 | URL
전 이분이 쓴 글들이 참 잘 와닿더라고요.
위의 글 외에도 콕콕 와서 박히는 글들이 많았답니다.
올해, 크게 이룬 일은 없어도 그렇다고 크게 마음 상한 일도 없었으니 만족해요 저는.
하늘바람님, 연말을 바쁘게 보내시려나 봐요. 아무래도 저도 그럴 것 같네요. 그것도 뭐, 괜찮아요 ^^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웃을 일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마녀고양이 2011-12-24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와 존재 사이의 칸막이, 이거 정말 핵심이네요, 삶의 핵심.

나인 언니,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해피 크리스마스~
올 한해 감사드려요.

hnine 2011-12-24 06:3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군요.
이번 주말을 고비로 쌓인 일이 잔뜩이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케잌이라도 먹어야겠지요.
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문해준 CD 플레이어는 품절이라고 주문 취소되었으니 다른 것으로 주문해줘야 하고, 어제 마트갔다가 저는 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내었어요, 핸드크림. 1500원 짜리 핸드크림이 있더라고요 ^^
마녀고양이님도 해피 크리스마스~ 코알라에게도 전해주시고요.

숲노래 2011-12-24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사람은 작은 글로 작은 사랑을 누리리라 믿어요..
생각해 보면, 큰 것도 작은 것도 따로 없을 테지만요..

hnine 2011-12-24 17:30   좋아요 0 | URL
음...말씀하신 것을 곱씹어 봅니다.
 
<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건축하는 시인, 시 쓰는 건축가 함성호가 우리 시대의 옛집을 맨눈으로 들여다보고, 유동영 작가가 사진으로 담았다. 이 책은 이야기로 옛집의 문을 열고, 기어이 수백 년 묵은 마음의 빗장까지 풀고 마는 이제껏 존재하지 않았던 독특하고 새로운 방식의 역사서이자 건축 기행서이다. 

 

 

  

 

 1978년 1월, 한국판 [CSI]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한국 법의학의 태두인 문국진 박사가 드라마틱한 법의학 에세이를 한 회사의 사보에 연재했던 것이다. 문국진 박사는 단지 법의학적 분석뿐만이 아니라 삶의 드라마까지 짚어주었다. 이 글들은 단행본 <새튼이>와 <지상아 1, 2>로 만들어졌다. <지상아와 새튼이>는 오랜 세월 동안 잊혀져왔던 한국의 법의학 드라마를 오늘날 다시금 살려보려는 취지에서 기획된 책이다.            

 

  

 

1979년부터 2010년까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엄선한 69편의 미수록 미발표 에세이. 작가 하루키가 들려주는 진지한 문학론에서부터 번역가 하루키 씨의 감각적인 번역론, 음악 애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깊이 있는 재즈론, 인생 선배 무라카미 아저씨가 들려주는 따뜻한 인생론, 책벌레 하루키가 귀띔하는 명쾌한 독서론, 그리고 막역한 지기지우 친구가 풀어놓는 내 친구 하루키 군에 이르기까지. 작가 하루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 책 소개는 알라딘 소개글에서 업어옴. - 

 

 

 

 

 

 

 

 

 

남지심. 오래전에 발표된 소설 <우담바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소설가이지만 내게는 그녀의 데뷔작품 <솔바람 물결소리> 그리고 청소년 TV 드라마 <고교생 일기>로 기억되는 작가. 그녀 나이가 벌써 고희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낸 에세이집이라면 뭔가 읽을 가치가 있을 것이다.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그녀가 초대손님으로 나와서 알게 된 책이다. 그녀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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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2-0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잡문집은 빠지지 않지요..
아, 저 지상아와 새튼이가 에세이였군요.
전 드라마라길래 소설인줄 알았는데.
사건현장이라니 사진도 있겠어요! 두근두근인걸요 ㅎㅎ

hnine 2011-12-04 05:21   좋아요 0 | URL
저 솔직히 눈에 확 들어오는 신간들이 없었어요. 제가 추천한 책들은 두달 연속 제외되는 것에 의욕을 좀 잃기도 했고요.
하루키의 잡문은 겨우 뽑힌 작품이랄까요? ^^
 
<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에세이 부문 신간평가단 10기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더 레터
 - 나희덕 장석남 지음

 두 사람 모두 귀에 익히 들어온 시인이다.
 비슷한 연배의 두 사람이 1년 동안 주고 받은 편지글을 모아 책으로 묶었다. 편지라는 매체는 웬지 그 내용을 읽기도 전에 벌써 온기를 느끼게 한다. 두 시인은 30여통의 편지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까. 편지를 주고 받기 전과 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물론 공개적으로 쓴 편지이지만 남의 편지를 몰래 보는 것 같은 기분으로 두근두근.
편지를 쓰고 있을 때, 사람이 진심에 한발자욱 가까와지는 때라고 생각한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필립 던 지음 

20년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지냈다면 벌써 얼마나 많은 이야기 거리가 쌓였을지 짐작이 된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 세상 어떤 일보다 흥미가 있다.
잔뜩 장난을 쳐놓고 병주고 약주듯 하는 대사 아닐까? "선생님, 괜찮으세요?" 직접 겪은 선생님이 아니어서 그런지 나는 일단 웃음부터 나오려고 한다.
자신의 일을 아마 무척 사랑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이 책이 선정이 안되면 내가 사서라도 볼 생각!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홍인혜 지음 

아, 그녀의 본명이 '홍 인 혜' 였구나.
Luna Park 으로 많이 알려진 저자라서 최소한 성씨가 '박'이 아닐까 했었다.
카피라이터이면서 깜찍한 그림의 일러스트레이터, 글솜씨까지 있는 그녀가 런던으로 훌쩍 떠나 여덟 달을 살고 돌아왔다. 그녀는 과연 런던에서 무엇을 보고 왔을까?
그녀의 지명도에 더해서 깨끗한 표지가 벌써 눈길을 잡아 끈다. London이라는 글자는 참 신기해서 글자 자체가 여러 가지 이미지를 같이 떠올리게 한다. 빅벤과 빨간 이층 버스, 전화 부스, 타워 브릿지, 까만 모자를 쓴 런던 경찰, 지하철 등이 세트로 함께 보이는 것 같다. 
제목은 제목대로 의미심장하구나.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라니. 그녀는 글, 그림, 사진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까지 있나보다.

 

 

 

  

피아노 레슨
-애나 골드워디 지음 

피아니스트이고 현재 멜버른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저자가 아홉살때부터 시반 선생님으로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은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다. 각 장의 제목이 바하, 모짜르트, 슈베르트...이렇게 음악가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어릴 때 나 역시 피아노 레슨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데 선생님이 바뀔 때 마다 모두 다른 추억을 가지고 있는데 점차 잊혀져 가고 있던 기억들이 이 책을 읽으며 하나 둘씩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어떤 목표에 이르기 위해 밟아가는 '과정'도 훌륭한 이야기 거리가 됨을 알게 해주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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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0-02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축하드려요. 서점에서 '더 레터'랑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봤는데 '더 레터'는 비닐에 싸여있어서 속을 볼 수 없었기에 더 궁금했구요,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는 음.. 사진도 좋고 글도 신선했어요. 저도 함께 추천!합니다^^

hnine 2011-10-02 19:49   좋아요 0 | URL
에세이 분야 신청자가 많아서 안될줄 알았어요.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책은 저도 잠깐 봤는데 사진 찍은 앵글도 독특하고 깔끔하고 겸손한 문체도 좋아보이더군요. 메리포핀스님도 알아보셨구나~
비닐에 쌓여있는 책들은 좀 얄밉지요? ^^

2011-10-02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10-02 19:32   좋아요 0 | URL
와~ 같이 하게되었네요? 서로 수다 떨 일이 더 늘은 것 같아 저는 좋습니다 ^^
1일부터 5일 사이에 올리라고 하길래 전 또 늦지 않게 올린다는 것이 너무 앞서 갔군요 ㅋㅋ

2011-10-02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2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10-0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세이 부문 신간활동 하시는군요.
축하드려요. 좋은 에세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겠어요.
더 레터, 호감가네요. ^^

hnine 2011-10-02 23:34   좋아요 0 | URL
예, 한동안 소설 편식하다가 근래 들어 에세이 쪽으로 관심이 조금씩 이동중이어요. 어떤 책들을 읽게 될지 기대가 제법 됩니다. 최소한 위의 책들은 어떤게 더하고 덜 할 것 없이 다 읽고 싶네요.

달사르 2011-10-0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hnine님이 추천하시는 에세이라면 귀를 활짝 열어놓고 봐야겠네요. ^^
ㅎㅎ 축하드려요. 저도 최근에 에세이에 부쩍 관심이 생겨서 hnine님의 포스팅을 참고해야겠어요.

hnine 2011-10-03 13:47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에세이를 무척 좋아했었어요. 한동안 에세이도, 신간평가단도 멀리 했었는데 다시 시작해봅니다. 다시 시~작! ^^

꿈꾸는섬 2011-10-03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세이 신간평가단하시는군요. 축하드려요.
전 요새 노느라 바빠 다시 도전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더 레터, 저도 관심도서로 찜해두었어요.^^

hnine 2011-10-03 13:49   좋아요 0 | URL
노느라 바쁘시다니 부럽습니다 ^^
'더 레터'라는 책은 관심있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는 저 네권 우열을 가리기 힘들거든요.

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hnine 2011-10-11 19:37   좋아요 0 | URL
고생은요 뭘~ ^^
 

내가 학교 다닐 때와 달리 요즘은 대학에서 가르치는 사람도 학생으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강의 평가라는 것이다. 전공 과목인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교양 과목으로 강의를 한 경우에 있어서는 늘 강의가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나름대로 깊이보다는 '흥미' 위주로 강의를 하려고 노력함에도 노력 부족인지. 거기다가 내가 알아서 들은게 그렇다는 것이지 학생들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기가 꺼려질 정도로 막된 표현들도 많다. 솔직히 상처를 받는다. 상처는 상처고 아무튼 학생들의 의견이 그러하니 나는 고민에 빠진다. 어떻게 하면 더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할 수 있을까. 쉬운 예를 많이 들어야 하는데.
그런데 또 아이러니한 것은 고등학교 때 배운 것에서 더 배운 것이 없다, 수준이 너무 낮다는 의견들도 꼭 올라온다는 것이다. 이래 저래 학기 끝나고 강의 평가 내역을 보고 나면 여기 저기 퍼렇게 멍이 드는 기분이다. 그 멍이 풀리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이런 와중에 또 나는 이번엔 대학생이 아닌 초등학생 정도 아이들에게 과학을 실험으로 체험할 수 있게 가르치는 사람을 양성하는 코스를 신청해서 지난 한 달 동안 듣게 되었다. 교육이 끝난 마지막 시간에 한사람씩 각자의 지도안을 작성해서 발표했는데, 강의 개요에 많은 사람들이 '과학이 어려운게 아니라 쉽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라는 말을 하더라. 그 말을 들으며 생각했다. 과연 과학이 쉬운가?

과학의 한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는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과학이 쉽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워서 과학이란 분야에 아무리 흥미가 있고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할지라도 이런 줄 알았더라면 전공으로까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말이다. 
실험으로 직접 보여줄 때 이해가 더 잘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모르는 상태에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과학 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실험이 충분하지 않은 교육 환경 탓을 많이 한다. 실험이 충분한 교육 환경이란 어느 정도의 환경이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보다는 오히려 어릴 때부터 자연을 가까이 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변화를 직접 보고 자라는 것, 그 변화는 왜, 어떻게 생기는 것인지 스스로 의문을 품어보고 왜 그럴까 생각해보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생활 환경. 과학을 공부해보고자 하는 동기는 그런 자연에 대한 경외심, 호기심, 파헤쳐 보고 싶은 탐구심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과학이 쉽다는 생각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말하면 그야말로 내가 시대착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대학 때 다른 학교에 다니던 친구가 자기 교수님으로부터 들었다며 내게 해준 말을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DNA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다면 다섯 살 짜리 아이에게도 설명해서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할 때 들춰보는 책이다. 과학에 대한 경외심을 잃지 않는 동시에 이 세상이 과학만으로 이루어지진 않았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는 노과학자의 자기 성찰적인 글들로 꽉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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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7-1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과학이 어려운 건,
시 같은, 인생 같은 학문이지만...시나 인생은 아니여서 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과목이 다 어려운데, 수학이나 과학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건 독해의 문제라는 생각도 같이요.
어려운 얘기도 재밌게 풀어내면 좀 쉬워지기도 하니까 말이죠.^^

hnine 2011-07-20 04:06   좋아요 0 | URL
제가 머리가 굳었나봐요. 양철나무꾼님 댓글도 어려워 금방 접수가 안되고 있어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1-07-21 14:34   좋아요 0 | URL
제 생각이 또 이리저리 널을 뛰었군요~
님의 머리를 탓할 게 아니라, 저를 반성해야 할 듯~ㅠ.ㅠ

hnine 2011-07-21 16:49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양철나무꾼님. 제 머리가 이제 풀렸나봐요. 어제 여러번 읽고 오늘도 몇번 읽어보니 무슨 뜻으로 말씀하셨는지 이해가 될 것 같아요. 조금 기다렸다가 댓글 쓸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