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을 아주 단순하게 구분해보면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스위치''다이얼'입니다. 먼저 스위치 방식은 'On-Off' 두가지 모드밖에 없습니다. 아주 잘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들의 삶에는 중간이나 다양한 눈금이 없고 인간관계 역시 '적 아니면 동지'이기 쉽습니다. 결국 이들의 최상을 추구하려는 의도와는 반대로 삶은 점점 Off 모드로 치닫게 됩니다.

 

이에 비해 다이얼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숫자와 눈금으로 된 다이얼이 있어 자신의 상황과 능력에 맞게 눈금을 조절합니다. '모 아니면 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는 것'에 초첨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들은 인간관계에서도 다양한 관계가 있고 상대의 부족함을 받아들일 줄 압니다.

 

미친 듯이 공부하다가 장시간 슬럼프에 빠지는 스위치 타입의 수헙생이 상담을 계속 받더니 하루는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고요. 그래도 작년보다는 더 많이 공부하는 거니까요."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은 스위치식인가요? 다이얼식인가요?

(문요한의 '마음을 여는 지혜' 36쪽)

 

 

나, 전형적인 스위치식 인간.

지각할 것 같으면 아예 안간다.

잘 할 자신 없으면 아예 시작도 안한다.

예고편부터 다 못 볼 것 같으면 영화를 안본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은 것은 포기한다.

잘 대접할 자신 없으면 놀러오란 소리도 못한다.

나의 이런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마음에 들어온 글.

 

오늘의 밥이다.

스위치를 꺼버리기 전에 다이얼을 돌려서 조절할 수 있는 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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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2-2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래서 지혜가 중요하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나를 아는 지혜』어제 장바구니에 담아놨어요. ^^

hnine님 서재는 항상 차분함이 느껴져요. 항상 들떠서 사는 저이기에 hnine님 서재는 분위기만으로도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지요. 한해를 보내며 새삼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따뜻한 사랑 넘치는 복된 새해 맞이하시기를 바래요.
아프지 마시구요. 몸 튼튼 마음 튼튼!!!
^^

hnine 2011-12-25 05:39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님, 저 알고보면 그렇게 차분한 사람 아니랍니다. 오히려 흥분 잘하고 감정적이고, 포르르 화도 잘 내고요. 그래서 늘 이런 책을 보면 손이 가고 마음이 가요. 어제만 해도 점심 제가 쏘기로 해놓고 그 전에 끝내려고 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와서 자꾸 말 시키고 방해한다고 "나 안가!" 아이처럼 이랬답니다 제가.저 이런 사람이라고요 ㅠㅠ
메리포핀스님도 여기 오래 오래 계셨으면 좋겠어요.

하늘바람 2011-12-25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이얼 인간 같아요, 허지만 언제너 스위치 인간이 멋있고 부럽고 그렇게 되려고 해요. 맺고 끝는게 없고 잘 컷트도 못하고 어느 날 문특 스위치 흉내를 내 보면 엄청 욕만 먹고.
아마도 흉내는 그런듯해요.
진짜가 아니라서.
전 님이 엄청 부러워요

hnine 2011-12-25 05:41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스위치 인간인 저에게는 스위치 아예 꺼버리기 전에 다이얼을 돌려 조절하려는 시도가 매우 필요하답니다.
사진으로 보는 태은이, 아주 예뻐요. 심상치 않은 미모랄까~ ^^
맘 조급하게 먹지 말고 우리 천천히, 쉬지 말고 가요.
건강하시고요.

무스탕 2011-12-25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 참 너그러워, 라는 칭찬과 그 사람 참 똑 부러져, 라는 두 가지의 칭찬중 어느것을 더 듣기 좋다고 생각하세요?
360도 다이얼이었으면 참 완벽할텐데 저 처럼 30도 안팍의 좁은 폭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어쩌면 옛날 형광등처럼 둔한 스위치일지도 모르겠어요.
켜 져서 좀 익숙해 질만하면 꺼버리는데 완전히 꺼지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사람이라서 어쩌면 다이얼식하게 보이는 걸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결론은 미적지근한 인간이라는 말이지요 ^^;;

크리스마스 즐겁게 지내고 계십니까? :)

hnine 2011-12-25 18:05   좋아요 1 | URL
저는 너그럽다는 칭찬도, 똑부러진다는 칭찬도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ㅠㅠ 뭘 맡기면 열심히 한다는 칭찬은 간혹 들어본 것 같기도 하네요.
저 혼자의 안달복달이지요. 하려면 잘 해야하고, 그런데 그런 능력이 없으니 갈수록 좀처럼 시도조차 안하게 되고요. 생각만큼 안되면 막 속상해하고 절망하고요.
댓글을 읽으며 위의 글을 한번씩 더 읽어봐요.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으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하는데 다 저녁때 되서야 친정 부모님 두분이 하루 종일 뭐하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좀 안좋네요.

마녀고양이 2011-12-26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위치와 다이얼....
너무 적절한 이유인지라, 저도 다른 곳에서 써먹어야겠어요.
저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구요.

오늘 큰맘먹고 머리하러 갑니다, 왜이리 미장원 가기 귀찮은지 몰라요, 헤헤.

hnine 2011-12-26 13:09   좋아요 1 | URL
나도 머리해야하는데...
이사온 이후로 미용실을 어디로 가야할지 못 정하고 있어요.
예쁘게 하고 오세요.
`스위치와 다이얼`은 저 같이 융통성 없고 꽉 막힌 사람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