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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타향이라고 느끼는 사람

 

 

    【기억 재생기】 -  다시 보고 싶은 20세기 

      1996년경, 봄과 여름 사이 

 

 

     마음 잡고 공부 좀 하겠다고, 친구와 공부방에서 공부를 한 후 늦은 밤, 글쎄 11시가 넘었을까.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당연히 평일 밤 그 시간, 버스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려 어느새 나는 버스를 전세낸 것처럼 혼자 타고 있었다.
     내가 내려야 할 정거장까지는 아직도 많이 남았고, 평소 안 하던 공부를 하니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건전지 없는 인형처럼 나는 앞.뒤로 고개를 움직이고 때로는 창문에 머리를
     쾅쾅 부딪히며 졸음의 무아지경에 빠져 있었다. 

     귀소본능은 저 옛날 김유신 장군의 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나 역시 졸면서도 가끔씩
     눈을 번쩍 떠서 '여기가 어디쯤인가'하고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수마의
     힘에 이끌려 현실과 꿈을 신나게 왔다갔다 할 때쯤, 멀리서 메아리치듯 목소리가 들려왔다. 

     "학생~ 학생~" 

     나는 비몽사몽으로 눈을 뜨고 둘러보았다. 버스에는 나 혼자 뿐인데, 누가 부르는 거냐.
     그러나 목소리는 계속해서, 

     "학생~ 집이 어디야? 어디서 내려~?" 

     아...버스기사 아저씨.
     내가 심하게 졸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집을 지나쳤나 걱정이 되었나 보다.
     나는 그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순간 허걱거리고 말았다. 진짜 지나쳤나?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집이 어디야?" 

    "아....음....(이제 정신차리고) 다음다음 정거장이요.." 

    나는 그 때 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 아저씨는 자기 자식 같아서 혹시나 얘가 집에 못 갈까봐
    걱정되서 물어본 거 같은데, 아마도 지나쳤어도 집에 데려다 주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그 마음이 느껴지자, 울트라 초강력 까칠한 성격이 최고조에 달했던 10대의 어린 나는 내릴 때
    '감사합니다' 라든가 '수고하세요'라는 등의 인사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무심코 생각했던 것이다.
    아,그런데 버스 아저씨한테 생전 그런 인사를 해본 적이 없던 나로써는 그게 너무 떨리는 거다.
    내릴 때는 다가오고, 문은 열렸는데, 아 이런 제길...ㅜ_ㅡ
    결국 나는 용기가 없어서 인사도 못 하고 얼른 내려버렸다. 

    아, 이런 빌어먹게 작은 새가슴이여~ 

 

 

    그 이후, 친절한 아저씨를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 번씩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여전히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내가 탈 때, 아저씨가 인사하던데, 나도 같이 인사할걸' 
    '내일 때 만이라도 인사하고 가야지'
    그러나 여전히 나는 가슴만 벌렁벌렁한 채 그냥 내리고 만다....OTL (털썩) 

 

    누군가한테 도움을 주는 것도, 감사함을 표하는 것도 때로는 용기가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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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7-17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6년...저는 96년 대학교 새내기였는데..엘신님은 버스에서 교복입고 졸고 계셨군요^^ 상상만 해도 귀엽습니다. 친절한 아저씨 만나면 인사해 주세요! 꼬옥^^

L.SHIN 2010-07-17 23:02   좋아요 0 | URL
헙...블랑카님은 저랑 나이차가 별로 안 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계산하니 굉장히 차이나
보이는 것은..ㅋㅋㅋ 하지만 저 때가 18살쯤이었으니까, 결국 계산해보면 우리 별로 차이나지
않는군요.(웃음)

마노아 2010-07-1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릴 때 곧잘 인사하곤 했어요. 보통은 손님이 인사하면 기사님도 같이 인사해 주시는데, 어느 땐가 기사님이 인사 안 해서 삐졌어요. 그날 손님 나밖에 없었는데 말이에요. (ㅡㅡ;;)

L.SHIN 2010-07-18 01:05   좋아요 0 | URL
아마, 그 아저씨는 나와 같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 인사하는 손님은 처음 보는데 당황해서 답인사 해줄 타이밍을 놓친...ㅎㅎㅎ
아니면 인사를 받을 수 없을 만큼 화장실이 무진장 급했다던가..ㅎㅎ

Tomek 2010-07-18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버스 타면 항상 창문을 닫는 버릇이... 예전에 버스에서 내리는데, 아저씨가 호통을 치셨어요. "야! 창문 닫어! 그냥 내리면 그거 누가 닫어!" 소심한 저는 그 이후론 항상 창문을 잘 닫는 착한 어린이가... 이번에도 댓글이 산으로 갔군요... ㅠㅠ

L.SHIN 2010-07-18 16:19   좋아요 0 | URL
아아, 에어컨을 켜고 있었나 보군요. 그런데 학생이라고 막 반말 하는 아저씨는 싫어요.
저도 버스를 타면 제가 열었던 창문은 다시 닫습니다만,가끔은 남이 열어둔 창문도 닫고 마는..;-_-

stella.K 2010-07-1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그런 적 많지요.
어떤 땐 인사를 하고 내린다는 게 말 보다 몸이 앞서
먼저 내려놓고 말은 입에서 뱅뱅 돌았던 적도 있어요.
습관이란 게 참 무서워요. 울나라 버스는 탈 때도 빨리 타고,
내릴 때도 빨리 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L.SHIN 2010-07-18 16:2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승객이 앉기도 전에 출발하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죠.
한국인들의 균형감각을 키운 건 버스 아저씨? ㅡ.,ㅡ
아, 스테님의 같은 댓글이 2개라서 하나는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2010-07-18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은 때를 놓치면 안되는 말.

L.SHIN 2010-07-18 16:22   좋아요 0 | URL
네,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뭐랄까, 그런 인사하지 않아도 서로 통한다는 것도 신기해요.
때로는 말이죠.

순오기 2010-07-2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엘님이 새가슴이었군요.
하지만 지금은 인사 잘하는 씩씩한 외계인이 되신 거죠?^^

L.SHIN 2010-07-21 20:53   좋아요 0 | URL
아니요..아직 그것은...( '')ㅋ
 

 

 

    치킨을 언제 처음 먹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까지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치킨을 먹을 때, 가끔씩 그 선생님이 떠오른다. 

  

 

    【 기억 재생기 】- 다시 보고 싶은 20세기   

      1991년, 어느 토요일 오후의 이야기 

  

 

     그 선생님은, 굳이 한국의 연예인 중 닮은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80,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남자 가수 전영록을 떠오르게 만드는 이미지의 사람이었다. 커다란 잠자리 안경, 크지 않은 키,
     다정한 말투, 아이들에게 늘 친절했던 성격의 그 사람은 우리가 함께 했던 마지막 날의 찬란한
     오후 햇살처럼 밝은 사람이었다. 

     그 때, 13살짜리 어린 아이였던 나는 알리가 없는 '비정규직'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던 '선생'
     이었다. 원래의 담임은 임신 휴가중이었고 2-3개월간의 짧은 기간 동안 임시 담임을 맡게 된
     그 남자 선생님은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해 하셨던 것 같다.
     평소보다 조금 많이 받게 된 월급 때문이 아니라 자신도 전담하여 책임지고 가르칠 수십 명의
     어린 제자들이 생긴 것에서 오는 뿌듯함과 자부심, 그리고 하루종일 '가르침'을 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순수한 즐거움 때문이었던 것이리라 생각한다. 지금에 와서 깨달은 것이지만... 

     그랬다. 지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선생님이 매일 그렇게 행복해하는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담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 '담임'이라는 꼬리표가 뭐길래, 그를 그렇게나
     웃게 만들었으며 그를 그렇게나 눈물 짓게 만들었을까.
     학교에 출근하는 것을 순수한 가르침에 대한 고귀한 즐거움을 얻는 대신 '월급 주는 직장'으로만
     여기는 요즘의 교양없는 선생들은 눈꼽 만큼도 공감할 수 없는 보석같은 빛을 그 남자 선생님은
     가슴 안에 품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느낄 정도로

     어느덧, 원래 담임이었던 선생은 돌아왔고 임시 담임이었던 그 선생님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뒤로
     물러 나야만 했다. 우리는 몰랐다. 아니, 머리 속에 온통 놀 것만 가득했던 나는 들었는데도 잊어버
     린 건지도 몰랐다.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그 황금 같던 시간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그 날은 임시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일이었다. 

     수업이 다 끝나도 선생님은 뭐가 아쉬었던 것일까.
     해가 다 지도록 남은 아이들 몇 명과 운동장에서 뛰어 놀았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들을 데리고 근처
     치킨집으로 데리고 가서 후라이드 치킨을 사주셨다.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먹었고 선생님은 드시는
     둥 마는 둥 하며서 그저 웃고만 계셨다. 

     선생님은 아쉬웠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었다. 

     나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그것만큼 맛있었던 후라이드 치킨을 먹어본 적이 없다. 

     어린 아이도 다 안다.
     상대방이 없는 돈 어렵게 꺼내 먹을 것을 사준다는 것을. 

     월요일, 이제 더 이상 우리의 담임은 아니었지만 학교에서 또 볼 수 있을줄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처럼 선생님과 헤어졌다.
     그러나 그 후로 그 선생님은 어디에도 없었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내가 잊어버린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후로 그 선생님과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8살 때, 내가 너무나 싫어했던 선생의 이름은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면서. 아이러니다. 

 

    영화 <죽은 시인들의 사회>에서 '로빈 윌리암스'가 열연했던 선생의 역할은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의 가슴에 빛과 사랑을 심어 주었었다.
    <시스터 액트>에서 '우피 골드버그'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준 것은 '노래 실력'이 아니었다.
    그녀는 아이들의 재능을 꺼내주고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었다.
 

 

    
    어느 따뜻한 토요일 오후, 치킨을 사주었던 그 선생님이 교실에서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었는지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한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미소라는 것을 배웠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 선생님은 너무나 큰 것을 주셨다. 

    나는 사람들의 웃는 모습을 상상할 때면 늘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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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4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7-14 20:07   좋아요 0 | URL
나도 빵긋 ^ㅡ^

마녀고양이 2010-07-1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과는 상관없이 그저 후라이드 치킨만 땡길 뿐이고~ ㅠㅠ
그나마 후라이드 치킨 사진은 안 올렸으니... 용서해드리죠, 배고플 때 골라 치킨 얘기~

L.SHIN 2010-07-14 20:08   좋아요 0 | URL
아뿔사, 후라이드 치킨 사진도 올릴걸~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1인,ㅋㅋㅋ)

레와 2010-07-14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하고 맛있는 기억이에요. 엘님..^^

L.SHIN 2010-07-14 20:08   좋아요 0 | URL
아, 그 표현 좋네요. '맛있는 기억' ^^

pjy 2010-07-1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과도 치킨과도 꺼낼만한 기억이 그닥 생각나지않아요 @@;
포만감에 집중했었던 아련한 ㅋㅋㅋ

L.SHIN 2010-07-14 20:09   좋아요 0 | URL
사실,저도 치킨 먹을 때 저 추억이 떠오르는 것은 찰나일 뿐이고,
나머지 시간은 그저 맛을 음미하는 것에만 집중한다죠.ㅎㅎㅎ

니나 2010-07-14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에요. 좋다...

저도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사주신 짜장면 생각이 나네요. ㅋㅋ 떤 상황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선생님이 아이들 몇몇과 중국집에 있었고 전 그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창문에서 절 보고 불렀다는...ㅎㅎ 엄마가 몸에 안좋다고 중국집에서 절대 안사주셔서,아우 그 짜장면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

L.SHIN 2010-07-14 20:10   좋아요 0 | URL
세상에, 그 짜장면이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원래 못 먹게 하면 더 먹고 싶은 법인데.^^
비위생적인 건 알겠지만... 사실, 중국집 짜장면이 제일 맛있긴 하죠 (웃음)

2010-07-15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6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7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7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 기억 재생기 】- 다시 보고 싶은 20세기 

    1989년경 

 

  "쿠키와 우유를 난롯가에 놓고, 양말을 걸어놓으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가실거야." 

  나이가 한 자리 숫자였을 때는 의심한 적이 없었지만,
  나이가 두 자리 되어서 심술궂은 친구들이 '산타는 없어' 라는 소리에
  '정말, 그 뚱땡이 할아버지가 저 좁은 굴뚝으로 어떻게 들어온담' 하고
  스스로 납득한 후에는 슬프게도 산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완전히 그의 신비하고 즐거운 존재를 다 지울 수 없어서 마음
  한 구석에 조그많게 '그래도 예전에는 진짜 있었을거야' 라거나 '정말로
  순수한 사람한테는 찾아올거야'라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어쨌거나, 정확한 나이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어릴 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기 위해서 양말을 머리 맡에 두고 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같은 일이었다.
  받고 싶은 선물은 큰 상자에 담겨 있었는데 그렇게 꼬딱지 만한 양말을
  놓고 '그걸 주세요'라니. (웃음)
  그러나 산타는 어린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는 법. 

  자고 일어나니 정말로 그 원하던 선물이 도착해 있었다.
  나는 기뻐서 뛰었지만 양말은 온데간데 사라졌음을 눈치채지 못했었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애시당초, 남의 생일날 서로서로 선물 주는 것이 웃기긴 하지만.
  (정작 예수는 지금까지 선물을 얼마나 받았을까 궁금하다. 웃음)
   

  이번 달에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재밌고 엉뚱한 짓을 해봐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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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공주 2009-11-29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크리스마스날...아침에 일어나 양말을 뒤졌더니...신용카드가...있더랬죠.

L.SHIN 2009-11-29 21:31   좋아요 0 | URL
푸하하핫! 그거 정말 현실적인데요?
누가 저한테는 그런 선물 안주나. 사용한도 무제한 VVIP 플래티넘 카드로 ㅡ_ㅡ (히죽)

무해한모리군 2009-11-3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양모로 된 아주 큰 양말을 이번 크리스마스에 장만했어요 ^^
근데 위의 댓글을 보니 작아도 알찬 것이 있군요 --;;

L.SHIN 2009-11-30 13:07   좋아요 0 | URL
기왕에 큰 양말이니까, 이거저거 많이 달라고 하면 되지요 ^^

깐따삐야 2009-11-3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소년 같으신 엘신님.^^
저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아예 양말이 그려진 쇼핑백을 놓고 자볼까요. 남편이 눈치가 있다면...흐흐.

L.SHIN 2009-11-30 22:49   좋아요 0 | URL
그거 정말 괜찮은 생각인데요? ㅎㅎㅎ
기왕이면 大자 쇼핑백으로 강추-☆
 
빚을 갚다

 

 

    【 기억 재생기 】 - 다시 보고 싶은 21세기

        2007년 4월, 봄, 지금으로부터 딱 1년전

 

    나는 핸드폰을 4번 잃어버렸다. 10년 안에. 4번. 많은건가? 적은건가? 상대적인 것이겠지만.(웃음)
    처음에는 공중전화 박스의 전화기 머리 위에 올려놓은채 친구와 신나게 싸돌아 댕기며 놀았었다.
    핸드폰이 있는데도 왜 공중전화 박스에 찾아갔는지 기억은 없다.
    다행히도 나는 어느 순간, 퍼뜩 핸드폰이 생각나서 헐레벌떡 뛰어가서 직접 수거했었던게 핸드폰 분실 첫 경험.
    아마도, 핸드폰이 막 대중화 되기 시작한 98년도 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때만 해도 공중전화는 흔했다는 뜻. 난 어릴 때부터 공중전화를 좋아했다.
    다이얼식 빨간 전화에서부터 요즘의 회색-버튼 카드 전화기까지.

    빨간 전화기에 동전이 찰그락~찰그락~ 들어가는 소리와 손가락 끝을 끼어 드르륵~ 돌리는
    다이얼 소리를 특히 좋아했다.

    한국은 공중전화를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거의 모든 사람이 핸드폰을 들고 있으니 무용지물이 된
    과거의 유물들은 사라지는게 자연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외국인에게 참 배려가 없는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장기간 체류해서 핸드폰을 구입하거나 공항에서 렌트폰을 빌려쓰는 경우라면 괜찮을지 모르나,
    모든 외국인들이 핸드폰을 들고 다니지는 않는다. 그래서 공중전화를 보물 찾기 마냥 힘겹게 하는 외국인을
    볼 때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거기다 전화카드도 모든 편의점에 충분히 있지 않은 곳에서는 더더욱 -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웬디님의 페이퍼를 보다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연결글을 쓰고 있는데,
    공중전화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20세기의 '통신 문화' 였다면,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안될까요?' 하고 주변인에게 핸드폰을 빌리는 모습이 21세기의 '통신 문화'인 듯 싶다.

    그리고 두 번째 핸드폰 분실했던 것은 아마도 2001년도 였던 것 같다.
    내 핸드폰을 주운 사람이 전화번호부에 저장되어 있던 몇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 중 내 직장 동료가
    받았더란다. 그래서 착한 직장 동료는 늦은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핸드폰을 받으러 나갔고,
    대신 받아주었었다. 나는 그 핸드폰을 주운 사람도 동료에게도 너무나 고마워서 두 사람에게 식사 대접을 했었다.
    그러나 '감사의 표시'로 대접하는 식사를 상대방은 무슨 오해를 했는지, 그 후 연락을 계속 주고 받는 '인연'이
    되었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미안하게도 나는 그 '인연'은 허락하지 않았었다.
    '친구'면 몰라도 '애인이 될지도 모른다' 라는 헛되고 불순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고 생각이 한심했기 때문.=_=
    하지만 이렇게 핸드폰을 통해서 좋은 인연, 친구, 애인 사이가 된 사례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세 번째 잃어 버렸다가 다시 내 품에 돌아온게 바로, 작년 요맘때였다.

    그 날은 화장한 어느 주말, 서울에 모임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잠깐 택시를 탔던게 사건의 발달이었다.
    (바로 요 날이 '죽음의 백세주'를 기념하는 알라딘 오프 모임 첫 번째 였던 것. -_-;)
    보통 핸드폰이나 지갑을 바지 뒷 주머니에 잘 쑤시고 다니는 나는 그 날도 핸드폰을 왼쪽 엉덩이에 업혀 놓은채
    택시를 타고 내렸는데, 전철역 입구에서 시계를 보기 위해 엉덩이를 만지는 순간, 나의 아그가 없다는걸 깨달았다.
    주인에게 버림 받았다고 잔뜩 오해를 했을 나의 핸드폰이 택시 뒷자석에서 울고 있을 생각을 하니 순간,
    머리가 띵- 했었다. =_=
    나는 부랴부랴 공중전화로 가서 전화를 했다. 다행히 택시 아저씨가 전화를 받았는데 이미 다른 동네로 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죄송하지만 다시 와줄 수 없냐고 했다. 영업하는 택시인지라, 수고비를 드리겠다는 말을 덧붙여서.
    그냥 와달라고 사정을 해도 와 줬을지 모른다. 한국의 보통 정서라면. 물론, 궁시렁 잔소리는 해댈테지만.
    하지만 나는 잔소리 듣는걸 굉장히 싫어하는데다, 일부러 수고하시는 아저씨에게 사례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해서 시원한 캔커피와 사례비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글쎄..10분쯤 기다렸을까?
    아저씨가 오셨다. 나는 냉큼 가서 최대한 웃으며(평소에 잘 안 웃는 내가! =_=) 만원을 낀 캔커피를 드리며 인사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아저씨가 '감사합니다~' 하면서 활짝 웃는게 아닌가.
    사례비로는 너무 큰 금액이었나? (긁적) 하지만 둘 다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으니 좋은거 아닌가? (웃음)
    타인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나선데다 사례도 받았으니 아저씨는 그 날 기분이 좋았을 것이고
   
그 기분 좋은 흐름이 다른 손님에게로, 그리고 그 손님들은 또 다시 다른 이들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전달하지 않았을까?

    또 한번 잊어 버린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 일의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디에 있더라도 누구의 것인지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타게 찾고 있을 주인을 위해 기꺼이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잠시 미아가 된 핸드폰을 주인의 품에 안겨준다.
    예전, 공중전화가 있던 시대의 매력과 로망은 사라졌지만, 핸드폰을 서로 찾아주고 빌려 쓰면서 사람과 사람과의
    따뜻한 연결 고리가 이어지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지구인들은 알고 있을까? 모두 휴대용 안테나를 들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걸로 은하계 밖 행성과 접선하려고는 하지 말라고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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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4-1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90년대 말에 엄마가 주워오신 핸드폰을 찾아줬더니 고맙다고 지갑(!)을 선물받은 기억이 있네요.
전 아직까지 핸펀을 잃어버린 일이 없으니 다행이지요? ^^

얼마전에 정성이가 길을 잃어버리고 야쿠르트 아줌마께 핸펀 빌려서 제게 전화한 기억이 나네요.
작은것으로 서로 도울수 있으니 참 좋아요 :)

L.SHIN 2008-04-17 18:19   좋아요 0 | URL
와- 지갑. 그 분은 통이 크시거나 혹은 핸폰에 아주 중요한 것을 저장해 두었었나 보군요.(웃음)

저도 기억납니다. 그 페이퍼 내용이. ^^

웽스북스 2008-04-17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분 만나신 거에요 ^_^
봉잡았다며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는 택시 기사분들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나저나, 이렇게 연결된 글을 보니
참 기분 좋은데요? ^_^
우리는 먼댓글로 연결된 사이~

L.SHIN 2008-04-18 09:11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다행이에요. ^^
그런데 정말 기분 묘하지 않아요? 먼댓글로 연결된 다른 글이 있다는게.
그것은 정말로 '연결'된 기분이지 뭡니까.(웃음)

뽀송이 2008-04-17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한번도 잃어버린 적이 없으니...
에스님의 네번의 핸펀 분실사고가 대단해 보입니다.^^;;
캔커피까지 끼워 고마움을 표시하셨다니 너무 귀여우셔요.^^
그나저나 외국인들 정말 불편하겠어요. 공중전화가 드물어서 말입니다.

L.SHIN 2008-04-18 09:15   좋아요 0 | URL
네, 모두 운 좋게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행입니다.^^
뭐랄까~ 달랑 사례비만 드리면 쑥쓰럽잖아요. 쿠후훗. ( >_>)

순오기 2008-04-1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2003년 겨울, 하얀 핸드폰을 눈속에 떨어뜨렸는지 못 찾았다. 나한테 벌주느라 6개월을 없이 살았다. 핸드폰 없으니까 정말 편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미칠라고 하드라~ㅎㅎㅎ 할수없이 학교에 나가는 바람에 다시 구입했고,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가물거리지만...택시에 두고 내려서 두배의 택시비가 들었다.
핸드폰은 없어도 애물단지 있어도 애물단지 되시겠다!^^

L.SHIN 2008-04-18 11:26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쵸~ 저도 예전에 1년 정도 핸폰을 안 가지고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저는 괜찮은데~
주변인들은 미치려고 하더군요.(웃음)

푸른신기루 2008-04-1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인에게 공중전화는 정말 필요한데.
이번에 여행갈 때 로밍을 안해갔는데 파리는 죄다 카드전화기더라고요
밤에 동전전화기는 없고 민박집은 못 찾겠고 여행가방 들고 난감해하다가
길 물어보려고 붙잡은 외국인여자분이 통화하라고 핸드폰을 빌려주시는 덕에 겨우 살았어요
진짜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괜찮다고 잘 가라고 인사해주던 그 여자분의 웃음을 잊을 수가 없어요^-^

L.SHIN 2008-04-18 11:30   좋아요 0 | URL
흐음..파리도 외국인 배려심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군요. 아니, 프랑스라서 가능한 이야기인가? ㅋㅋ
핸드폰 1인 소유 시대이다 보니 어딜 가나 '한 통화' 정도는 쉬워졌나 봅니다.
예전에, 핸드폰 대중화 되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을 일이죠..통화료 때문에..^^;

가시장미 2008-04-18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쌩뚱맞은 질문이지만 대답해주세요!
이 중에서 좋아하는 원료는(세가지)?

1) 철 2) 비닐 3) 플라스틱 4) 석유 5) 흙 6) 종이 7) 나무 8) 고무 9) 천 10) 코르크

우주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연구하고 있거든요-
다 님을 만나기 위해서죠 (긁적)

L.SHIN 2008-04-18 18:03   좋아요 0 | URL
흐음...유감스럽지만, 저는 위의 것들을 있는 그대로는 섭취할 수가 없답니다.
지금은 인간의 신체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고르라면, 흙, 종이, 나무를 고를래요~
전 미나리 무침을 좋아해요!

프레이야 2008-04-18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택시에 흘리고 내렸는데 기사분이 갖다준 적이 있어요.
고마워서 이만원을 드렸더니 받으시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들 안테나는 핸폰이 아니라 뭔가 다른 게 있으면 좋겠는데
어떨 땐 참 씁쓸하고 서운하고 그래요.

L.SHIN 2008-04-18 23:18   좋아요 0 | URL
와~ 그렇다면 제가 준 만원은 적당한 거였군요.(웃음)
핸폰이 아닌 안테나라.. 하지만 머리 위에 더듬이가 달린다면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요?
미래에는 -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에 - 텔레파시가 다시 가능한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그 반대일지도 모르고. 인간은 문명이 발달하면서 원초적 힘을 사용하는 법을 잊어버렸으니까.

마노아 2008-04-1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백세주가 벌써 일년 전이군요. 그때 핸드폰 잃어버려서 비싼 술 마셨다는 리플을 봤던 것 같아요^^

L.SHIN 2008-04-20 19:31   좋아요 0 | URL
그 핸드폰을 잃어 버린 것은 제가 아닙니다만.^^

마노아 2008-04-21 14:20   좋아요 0 | URL
엥? 그럼 그건 다락방님인가요? 아니, 체셔님이던가???? 아 이런 몹쓸 기억력..ㅡ.ㅡ;;;;;

L.SHIN 2008-04-21 16:50   좋아요 0 | URL
체셔님이었죠.^^

다락방 2008-04-2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서 또다시 등장하는 죽음의 백세주 릴레이 ㅎㅎ
급 반가운데요!
:)

L.SHIN 2008-04-23 00:23   좋아요 0 | URL
ㅋㅋ 쓰면서 저도 다락님을 떠올렸답니다. 물론, 제일 멀쩡하신 분이긴 했지만~(웃음)
 

 

 

    【 기억재생기 】- 다시 보고 싶은 20세기

      1997년 4월, 어느 추운 날 밤 12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92년, 내가 14살 때, 나를 비롯하여 내 주변 어른들은 내가 변호사나 검사가
      꼭 되리라고 믿었던 사건이 있었다.
      얄팍한 장사술로 부정을 저지르는 학원에 나는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어 그들이 먹은 돈중 2/3를 토해내게 했었다.

      그보다 1년 더 거슬러 올라가 1991년, 어떤 성인 남자를 '미성년자 폭행법'으로 경찰서에 끌고 가려고 했었다.

      1992년, 15살 때, 사회를 비판한 나의 일기가 공개되는 바람에 교육자들과 주변 어른들이 나를 더욱 더 어려워했었다.

      나는 우월감을 느꼈었지만, 16살까지는 그림 그리는 것에만 미쳐서 공부에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18살부터 막연하게나마 법학을 전공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늦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스스로의 쇠사슬에 나를 가둔 구속의 힘은 너무나 대단했었다.
      결국, 19살 봄에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에 무리가 가면서 법학에 대한 공부는 접어야만 했었다.
      가슴의 통증이 심각해지기 며칠 전 밤에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꽃샘추위'가 무엇인지 체감했던 일이 있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장시간의 공부를 마치고 밖을 나갔었다.
      시간은 자정을 조금 넘은 - 어제와 오늘이 만나는 시점

      세상에, 명색이 봄인데 어찌 그리도 추울 수가 있는지.
      얼마나 힘을 주었던지 목이 부러지는지 알았었다.
      이제 그만 내년을 기약하고 물러가야 하는 동(冬)장군이 봄의 꽃을 시샘하여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것 같았다.

      내가 그 때, 의무적인 기분이긴 했지만 법학을 그대로 전공하여 법조계에 몸을 담고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그 좋아하던 그림 그리는 것도 뒤로 하고, 사회를 풍자하는 성장소설을 내겠다던 야심찬 계획도 덮고
      14살 때부터 마음 한켠에서 나도 모르게 커져 갔던 '의무'를 이행하고자 그런 진로를 택했건만,
      이도 저도 이루지 못하고 몸만 상한 19살을 맞았던 나의 잔인한 봄.

      칼같이 차갑던 4월의 바람은 나의 목을 부러뜨렸고, 나는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일을 하면서 시간을 죽여갔다.
      신경성 스트레스가 원인인 통증이기에 심장을 보호하고자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 무엇에도 마음을 담아두지
      않는 무감정/무관심의 상태로 몇 년을 살게 되었다.
      이미 세상과 문을 닫고 살은 것은 13살부터이긴 했지만, 이미 20살에 죽을 뻔 하기도 했었지만.

      영혼을 모두 태워 소진할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빠져드는 나의 일을 갖는 것에 늘 목마르던 나.

      열어둔 창문으로 차가운 바람이 스며든다.     
      올 해는 목이 부러지지 않고 방향을 조금 돌려 원래의 내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2008. 01. 23 - 세상 그 어떤 빛보다 밝았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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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2-28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의의 에쓰님이 법조계에 몸담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이얍!
나 에쓰님의 그림이 궁금해요

Mephistopheles 2008-02-28 00:58   좋아요 0 | URL
엘신님은 서재를 닫으셨죠..에스님이라죠. 메롱!=3=3=3=3

L.SHIN 2008-02-28 01:02   좋아요 0 | URL
법조계에 몸을 담겠다는 생각은 버렸지만 이제 곧 범죄와 싸우는 일은 할겁니다, 웬디 수사관.(웃음)
그래요. 18살 전까지 끄적거렸던 그림 몇 점을 천천히 올려볼게요.
그 때는 주로 펜화를 그렸지만 이젠 파스텔화, 수채화, 유화 등 다양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을 그리는 일이 더 즐겁더군요.(웃음)

L.SHIN 2008-02-28 01:03   좋아요 0 | URL
메피님 : 하도 많은 분들이 공개적으로 '엘신'이라고 해서 (고쳐 달라고 말하는데도) 이젠 지쳐서
그냥 냅두기로 했지롱, 메롱~ 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2-28 01:0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시면 안되죠..이 서재가 개설된 근본 목적을 망각하시다닛..!!=3=3=3=3

L.SHIN 2008-02-28 01:1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이젠 쓸데없는 에고이즘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이제사 후회하죠.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으로 인해 '엘신'을 좋아했던 많은 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은 것에 대해 -

웽스북스 2008-02-28 01:22   좋아요 0 | URL
아 죄송해요 ㅜㅜ 수정 수정
제가 이래요 하여튼 ;;;;
(그래도 나 처음이죠 그죠? 신경썼었는데, 글을 보다가 마음이 녹아서 머리도 녹아버렸나봐요, 그런데 나 양치기 메피님이랑 안놀건데 ㅋㅋ)

Mephistopheles 2008-02-28 21: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웬디양님...소년이라고 불러주시니..

웽스북스 2008-02-28 21:46   좋아요 0 | URL
저 소년이라고 안했거든요???!!! 흥
비행기 티켓이나 끊어주세요

레와 2008-02-2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빛이 따뜻해요..^^

L.SHIN 2008-02-29 19:06   좋아요 0 | URL
차가움 속에서 따뜻함을 보시는 멋쟁이 레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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