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앙코르톰 관광으로 시작했습니다.
어제 앙코르와트 갔던 길을 달려, 앙코르와트를 지나쳐서 프놈바켕 앞을 지나, 왼쪽으로 박쎄이 참끄롱이라는 작은 사원이 보이면, 곧 앙코르톰의 남문입니다.


앙코르톰도 역시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그 위 다리의 난간에는 우유바다 젖기(힌두교 창세 신화)를 모티브로 한 조각들이 있습니다. 어제 앙코르와트 1층 회랑에서 부조로도 본 장면입니다. 이쪽은 남문을 향해 오른 쪽, 악마들이 거대한 뱀의 몸통을 잡고 우유바다를 젖는 장면.

 
여기는 왼쪽. 선한 신들이 마찬가지로 뱀 몸통을 잡고 있습니다. 악한 신과 선한 신의 표현이 다르지요.


일방통행이라 남문에는 교통증체가. 그야 남문이 처음 세워졌을 당시에는 코끼리 한마리만 통과하면 되었을 크기로 충분했겠죠. 저희는 차에 탄 채 편안하게 그 문을 통과하고 뒤를 돌아보면서 한 컷.

일단 남문을 통과하면 보통 사면상이 가득한 바이욘부터 관광을 시작한다지만, 이미 그 시간(9시반?)부터 관광객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완낙의 제의에 따라 일반 루트를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루트를 택해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관광의 시작은 문둥이왕의 테라스. 테라스는 사열대 역할을 했습니다. 앙코르톰에는 동서남북 4개의 문과 개선문인 승리의 문이 있는데, 승리의 문에서 쭉 앙코르톰 안으로 들어오면 이 테라스 앞에 해당합니다. 옆으로 코끼리 테라스가 이어집니다. 코끼리들이 보이지요? 

문둥이왕이 누구냐는 여러 설이 있다지만, 12세기말 내외란을 평정하고 대국을 이루었던 자야바르만 7세라는 설이 유력하답니다. 이 왕이 앙코르톰을 비롯해 많은 사원을 지었지요. 문둥이왕의 테라스에는 왕의 전신상이 있는데 대승불교를 도입한 왕답게 불상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문둥이왕 테라스는 이중벽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테라스 위에서 바라본 이중벽. 사람 하나 지나갈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 안이 다 조각으로 가득합니다.


문둥이왕 테라스 벽의 조각 중. 톤레삽의 생물들이겠죠?


테라스를 둘러 본 다음, 그 뒤 쪽 쁘리아 빨리라이를 거쳐 왕궁터로 갑니다. 왕궁은 목조건물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왕실 연못 옆에 왕실 사원인 피라밋 형태의 삐미아 나까스가 서 있습니다. 이 사진은 삐미아 나까스 위에서 찍은 것인데, 왕은 매일 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답니다.


삐미아 나까스 위에서 바라본 왕실 연못 흔적입니다.

삐미아 나까스에서 다시 남쪽으로 가면, 앙코르톰보다 더 오래된 바푸온 사원이 있습니다. 앙코르톰은 거대한 도시라는 뜻으로, 전성기에는 이 근처에 백만명이 살았답니다. 그래서 앙코르 톰 안에 여러개의 사원, 사열대, 창고, 왕궁 등 많은 건물과 도로가 있습니다.


바푸온은 현재 복원 공사 중이라 내부는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얼마전까지 성전탑을 덮고 있던 천막은 이제 거두워서 밖에서나마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바푸온 입구에서 뻗어있는 교각입니다. 역시 양쪽으로 연못이 있는 구조입니다. 특이하게 교각 밑에 높은 돌다리가 받쳐져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길을 건너 앙코르톰 동쪽으로 갔습니다. 이쪽은 작은 끌리앙(창고?)과 작은 사원들만 있는 곳이라 반대편에 비해 관광객이 별로 없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관람이 가능한게 좋았습니다. 끌리앙은 창고라는 뜻이긴 하지만, 붉은색 돌로 지어진 아름답고 높은 건물입니다. 그 안에서 햇빛을 피하면서 쉬기 좋았습니다.






끌리앙 천장입니다.


끌리앙 주변의 조각상 흔적들. 저 뒤로 테라스가 보입니다.

이렇게까지 보는 데만 3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중간에 많은 사진은 인물이 들어가서 생략.



이건 주차장 근처에 있던 대불. 후세에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지금도 신앙의 대상.

일단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바이욘을 보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여기도 1시간반은 본 거 같음. 바이욘 사진은 다음 페이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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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2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첫날 점심을 먹은 올드 마켓 '수프 드래곤' 주변입니다.


수프 드래곤 레스토랑 건너편에 있는 건물입니다. 저기 1층에 서점과 마트를 겸한 가게가 있고, 그 옆에 맛사지 샵, 그 옆에 블루 펌프킨과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편의점같이 생긴 마트는 생각보다 호텔 주변, 즉 국도 6호선 주변에 많았습니다. 대개 주유소에 ~마트라고 해서 편의점이 같이 있더라구요. 한국식료품점도 봤습니다.


올드 마켓인데 왜 이리 한산하냐구요. 사실 자그마한 가게들은 이런 큰 길 사이사이 뒷골목들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점심시간이라 이 근처에 많이 몰려서 손님을 기다리는 뚝뚝 기사들도 지금은 그늘로 피해있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새벽에 선선할 때부터 일찍 일상을 시작하고, 대신 뜨거운 한낮에는 쉽니다.



점심식사 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일몰을 보러 톤레삽 호수로 떠났습니다. 승용차로도 30분 이상 간 거 같습니다. 시내 근처는 건기라 논들이 다 말라 있는데, 호수 근처로 가자 초록색 논들이 보입니다. 우기에는 호수가 되는 지역이라고 하는데, 새를 쫓는 허수아비는 어디에나 있네요. 우기, 건기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캄보디아 모든 지역에서 1년에 2모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호수 근처 사무소에서 보트대여비 포함해 1인당 20불의 입장권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선착장으로 가니, 물이 줄어서 가느다란 수로에 작고 큰 유람선들이 잔뜩. 그 중 한 척에 올라탔습니다. 그리고 일단 호수를 향해 수로를 나아갔죠.

 
세숫대야같은 배에 몸을 싣고 다가와 원달라를 외치는 아이들도 없고, 하여간 평화로왔습니다. 수상가옥에서 바깥에 다 보이던 말던 아랑곳않고 자기들의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 작은 배로 이동하는 사람들...수상 가옥에도 안테나는 다 달려있고, 배터리로 TV도 본답니다. 몰은 갈색으로 보여도, 이게 건기라 그런거지 결코 더러운 물이 아니었습니다. 손으로 물을 떠서 맛을 봤거든요. 우기에는 초록색이 된답니다.  



이제 수로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호수다워집니다.


가두리 양식장? 비슷한 물고기 양식장도 보이고.


제법 큰 수상가옥입니다.


여기서 제비도 많이 봤는데, 호수 안쪽으로 다가가자 저렇게 많은 물새떼들이 수면 가까이를 날아다니면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호수 가운데에는 3층 전망대가 달린 배가 있어, 거기에 타고 온 배를 대고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찍은 일몰 전의 모습입니다. 동양 최대의 호수라길래 어떤 곳인가 했더니, 정말 바다처럼 넓디 넓은 호수였습니다. 이게 우기에는 더 커진다니까 놀랍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에 메콩강 상류에 댐을 지어서 수위조절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홍수가 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잡히는 물고기의 양이 줄어드는 등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전망대로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저희는 다시 작은 배를 타고 좀더 안쪽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구름이 끼기 시작해서 태양이 물속으로 퐁당하는 장면은 보지 못했습니다. 일몰을 기다리는 동안, 뱃사공이 갑자기 퐁당하고 물 속으로 뛰어들긴 했지만^^ 그리고 작은 쪽배를 저어서 어린아이 3명이 음료수를 팔러 왔기 때문에 1달러에 세븐업 캔을 하나 샀습니다. 학교도 끝났을 시간이고, 스스로 물건을 팔러 다닌다는 건 장하지 않나요. 수줍어하면서도 아주 싹싹한 소녀였습니다.

해가 떨어지자 바로 어둑해지기 시작해서 그대로 배를 돌려 돌아왔습니다. 첫날 관광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피곤해서 시내에서 저녁먹을 생각도 못하고, 토요일이라 7시15분에 시작하는 아동병원에서의 자선 첼로 콘서트에도 못갔습니다. 호텔에서 룸 서비스로 뜨거운 물과 춘권(합해서 6.5불)을 시켜서 컵라면과 같이 먹었습니다. 컵라면이 시원찮았지만, 감기기운이 있던 친구는 덕분에 몸이 확 풀려서 일찍 잘 잤다고 합니다. 하긴 시차가 있으니, 캄보디아의 밤9시는 우리나라의 밤11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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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7-02-2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곳이 동양최대의 호수로군요. 물새떼들과 석양 너무 멋지네요.

paviana 2007-02-2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수가 아니라 바다같아 보여요.멋져요.

로드무비 2007-02-25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물이 있는 풍경이 최고예요.^^

하루(春) 2007-02-2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셨군요. 갑자기 페이퍼가 올라와서 뭔 일인가 했어요. ^^;;

BRINY 2007-02-2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우차우님/ 물새떼의 비행은 직접 보는 게 더 멋졌어요~
파비아나님/정말 바다같았어요. 물맛이 안 짜서 민물호수구나 했지.
로드무비님/ 건기라서 내내 황토먼지 풀풀 날리고 다니다가 물을 보니 시원하더라구요.
하루님/네~ 지난 수요일에 돌아왔어요~
 

첫날 간 앙코르와트입니다.
여기는 얼마전에 바람돌이님께서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좋은 사진을 많이 올려주셨지만, 저도 기억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한번 더 올려볼께요. 그러나 자세한 설명은 못합니다^^;


앙코르와트 3층 중앙 지성소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4발(?)로 기어 올라가는 모습이지요.


이건 그 반대측 계단. 사실 요 계단과 윗 계단 사이에 손잡이가 있고 계단참을 보강해 놓은 데가 있어서 내려올 때는 대부분 그쪽을 이용해서 내려옵니다.



2층 회랑 외벽에서 바라본 앙코르와트의 담장입니다. 사원 내 여기저기서 외국의 지원을 받은 보수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머리 장식이 다 다른 압사라들이죠~



1층 회랑벽의 부조를 감상중입니다. 자세한 건 바람돌이님 페이퍼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힌두 신화와 크메르 왕국의 역사를 내용으로 한 부조입니다. 시작은 힌두 신화에 등장하는 [우유바다젖기(유해교반)]인데, 이 소재는 거의 모든 사원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앙코르와트 서문으로 나오면서 찍은 해자와 외벽입니다. 더워보이죠?
아침에 지나갈 때마다 쪽배에 탄 사람들이 해자를 청소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자는 아주 께끗했고, 해자 주변도 잔디밭이라, 현지인들의 피크닉 장소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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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2-2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님도 앙코르와트 다녀오셨군요~ 고개 살짝 돌리시징.
친정부모님도 28일에 가신다고 합니다. 요즘 인기인가 봐요~~

paviana 2007-02-2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두번째 사진은 아무리 봐도 참 가보고싶게 만드네요.

프레이야 2007-02-2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발로 기어올라가는 계단..^^

로드무비 2007-02-25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소라는 이름에 걸맞은 가파른 계단.
그럼요, 그 정도의 정성은 들여야......
 

먼저 호텔 아침 부페입니다.



먼저 여기가 앙코르호텔 식당입니다. 아침부페는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텔 예약 사이트 등에서 호텔 식당 안좋다느니, 느끼하다느니 하는 평도 간혹 있었는데, 제가 먹어본 결과, 그런 평을 한 사람들은 아주아주 입맛이 까다롭다던가, 순한식이 아니면 밥을 못 먹는 사람들인 걸로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소문대로 빵이 맛났고, 과일도 종류 많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있을 건 다 있고, 즉석 달걀 오믈렛과 프라이 서비스 있고, 즉석 쌀국수 코너도 있고, 쌀죽도 있고, 김치도 있고...



단체관광객들은 8시에 관광을 시작하므로, 8시 이후에 가면 느긋하게 쾌적하게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건 올드마켓에 있는 'Soup Dragon'이란 유명한 식당에서 먹은 점심입니다. 1층은 노천카페 분위기, 2층도 발코니 있고 창문 없고 머리 위에선 대형 선풍기 돌아가고~ 요 위에 보이는 것은 코코넛 커리 스프와 곁들여져 나오는 새우깡 맛나는 튀김과자 같은 거랑, 망코랑 훈제생선, 허브 등이 들어간 그린 샐러드입니다.



이건 제가 시킨 새우커리볶음밥이구요. 여기 접시가 참 예쁩니다.
이렇게 메인 요리 2가지, 샐러드 하나, 그라고 음료수로 하와이언 펀치 하나 시켜서 모두 8.5불 나왔습니다.

 

여기가 Soup Dragon 식당 2층 모습입니다.

다음은 그 다음날 점심때 간 The Red Piano입니다. 영화 '툼 레이더' 촬영팀의 단골로 유명해진 집이죠. 여기도 구조는 Soup Dragon과 비슷합니다.


 여기서는 시금치 크림소스 파스타랑 해산물 크림소스 파스타를 시키고, 음료수로 바나나 밀크 쉐이크랑 바나나 바닐라 밀크 쉐이크를 하나씩 시켰습니다.


음식 맛나고, 양 많고~ 여기에 물론 작은 바게트빵이 하나씩 딸려나와서 나중에 결국 면은 남기고 소스에 빵을 찍어 먹었습니다. 음료수를 큰 유리잔에 가득가득 주는 게 얼마나 좋던지~ 여기는 다 합해서 12.5불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다음날 앙코르와트에서 일출 보고 노점에서 먹은 달걀 오믈렛과 밀크티.


밀크티 별거 아니고, 립튼 옐로우 티백에 연유를 넣어줍니다. 오믈렛은 달걀 푼거에 토마토 조각과 양파 조각 약간. 그래도 맛남. 여기 바게트빵은 정말 어디서나 맛있음. 친구는 립튼티에 바나나 팬케익. 이것도 별거 아니고, 생 바나나 조각을 핫 케익 위에 얹어줌. 1인당 3불씩이었습니다. 옆에서 인스턴트 국수와 커피 마신 사람도 3불. 기본적으로 메인이 2불, 음료수가 1불인 듯 했습니다.



이건 올드마켓의 'The Blue Pumpkin'이란 곳에서 먹은 볶음국수. 원래 여기는 저녁에 가고, 한블럭 떨어진 'In Touch'란 곳에서 인도차이나 음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곳이 영업을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좀 걷다가 여기를 들어갔습니다. 1층은 빵을 팔고, 2층이 레스토랑인 곳으로, 이곳도 어느 가이드북에도 다 실린 유명한 곳입니다. 아주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무선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 컴퓨터를 펴들고 있었습니다. 손님의 대부분은 서양인. 시엠리업 공항에 분점도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것은 친구가 시킨 코코넛 주스. 정말 코코넛 안을 파내고 빨대 하나 꽂아서 줍니다. 맛은...밍밍하더라구요. 저는 상큼한 레몬 주스~ 이렇게 맛난 레몬 주스는 처음!! 감격X감동! 볶음 국수는 간장으로 간을 했는데, 양도 맛도 딱이어서 하나도 안남기도 다 먹었습니다. 친구가 시킨 볶음밥도 간장으로 간을 한게 딱 중국식 볶음밥 느낌. 가격은 음식과 음료수 다해서 10불.



'블루 펌프킨' 내부 찍은 사진을 찾다보니, 이렇게 선크림만 바른 맨 얼굴의 셀카가^^; 저 안쪽은 발을 죽 뻗을 정도의 커다란 소파가 줄지어 있고, 그 위에 찻상을 올려놓고 음식을 먹게 되어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식사를 마치고 1층에서 빵을 샀는데, 커다랑 포카치아 빵 1개랑 패스트리 2개 해서 2불이었습니다.



이게 르 메르디앙 호텔의 Afternoon Tea Set입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1층 로비에서 합니다. 세트 하나당 12불+10% 부가세. 차는 무한 리필입니다. 맨 위에 햄 샌드위치랑 연어 샌드위치 먹을 때는 무지 행복했는데, 점점 무지 달아져서 저 주전자 2개만큼 홍차를 마셔대고(홍차는 딜마 티백이었던 걸로 기억) 나중에는 하나씩 맛만 보자는 기분으로 간신히 간신히 천천히 천천히...지나가던 일본 아줌마들이 '맛있겠다~'하고 환호성을 질러서 갑자기 주목받기도 하고 그랬어요^^/



압사라 디너쇼를 본 꿀렌 삐(2) 레스토랑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은 지 얼마 안되었고, 맛사지 후 또 자스민차를 한잔 마시고 난 뒤라 집어온 게 얼마 없습니다. 그냥 캄보디아 옥수수도 한번 먹어볼까하고~ 이런 디너쇼 레스토랑은 다 단체관광객 위주로, 단체들이 다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저희는 거의 뒤편의 2인용 테이블이 예약되어 있더라구요. 음식 가지러 가기는 편했지만, 쇼 끝나고 무대에 올라가 사진 찍을 엄두는 못 냈어요.

그리고 귀국편 비행기 기내식은 패스하고 그냥 자서 사진 없습니다. 건너편 사람이 받은 거 보니, 올 때랑 거의 비슷한 거 같았습니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현지시간 밤 11시50불 출발이니 우리시간으로 새벽 1시50불 출발입니다. 그런데 이륙하자마자 기내식을 주다니...먹을 생각이 날 리 없습니다. 차라리 도착하기 전(우리시간으로 6시40분 착륙)에 주지...한 남자 승객이 불평하자, 일정상 바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어 있답니다...응...그래도 그렇지. 하여간 패스하고, 공항에 도착해서 카페에서 아침식사로 샌드위치랑 커피를 시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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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2-22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우 커리 볶음밥에 눈이 똥그래진. 엄청 많아보이네요^^; 애프터 티 세트 먹어보고 싶어요^^

BRINY 2007-02-22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우 커리 볶음밥, 아깝지만 남겼습니다. 안남미라고 하나요? 그 찰기 없는 쌀인데도 맛나더라구요. 애프터눈 티 세트는 비쌌지만, 그대로 우리나라 특급호텔에서 저렇게 먹으려면 3배 이상은 지불해야할걸요. 그거 생각하고 한번 기분 내봤습니다.

BRINY 2007-02-2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이 시간에 배고프시면 아니되시옵니다~

하이드 2007-02-2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ragon soup 저 계단 보이는 자리에 앉았더랬어요. ㄱ ㄱ ㅑ~ ^^
블루펌프킨, 역시 성수기라 인간들이 많군요. -
있는 동안 세번쯤 갔는데, 저 포함 세 테이블 이상 찬 걸 못 봤더랬는데

BRINY 2007-02-2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출 본 날이라 11시쯤 블루펌프킨 갔는데도, 소파 자리랑 창가 테이블은 거의 다 차 있었어요.

paviana 2007-02-2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호텔 아침 뷔페 이상하게 좋아요.ㅎㅎ
저 애프터눈 티는 정말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군요.
언제쯤 가보게 될지..ㅜ.ㅜ

BRINY 2007-02-2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 사진들, 맘에 드셨나요??
본격 여행 사진들은 내일 또~

세실 2007-02-2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분위기 넘 좋아요. 멋지네요.
호텔에서의 우아한 아침부페 환상입니다~~
신혼여행때 먹어보고는 끝입니다. ㅠㅠ
 

2월 16일 오후 7시 40분 인천발 아시아나 비행기.
근무를 일찍 파하고, 서둘러 집에 가서 어젯밤 자정이 넘도록 챙겨둔 트렁크를 들고 작은 배낭을 매고 버스터미널로 갔다. 앗! 콜택시까지 타고 왔는데, 설 연휴 전이라 그런지 차가 조금 막혀서 눈 앞에서 공항행 버스를 놓쳤다. 다행히 다음 버스는 김포공항 안들르는 인천공항 직행. 하행선은 벌써부터 버스가 막혀서 정시대로 출발 못한다고 안내방송 나오는데, 상행선은 문제 없나보다. 그래도 국도는 좀 막혔지만, 일단 오산 인터체인지에서 고속도로를 타자 그 다음부터는 쌩쌩 달려 계획대로 5시쯤에 인천공항 도착.

연휴 전이라 공항 붐빌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 3시반까지 회사에 잡혀있던 친구도 곧 도착. 순조롭게 탑승수속을 하고, 이코노미 클래스 맨 앞자리로 배정받았다. Lucky!

그래도 연휴라, 공항은 점점 붐비기 시작. 항공기 출발 안내 게시판을 보니까, 같은 시간대에 여기저기로 출발하는 비행기들이 가득 몰려있다. 결국 예정시간을 30분 넘겨서야 탑승.



비행기 좌석에 앉아서.
All About 앙코르 유적. 처음에 숙박이나 식사 등 여행계획 세울 때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유적지 보면서 참고하기에는 참 좋았어요. 그 밑에 A4종이가 일단 짜본 일정표. 가서 다녀보면서 계속 수정.



짜잔! 기내식입니다. 그 날 아침부터 정신없어서 거의 못 먹었었기 때문에 따끈한 쌀밥과 생선튀김과 야채에 소소를 얹은 저 식사는 꿀맛이었죠. 생선과 소고기 중 선택 가능했습니다. 음료수는 그냥 물과 홍차, 주스만 마셨구요.

기내상영영화프로그램을 보니, 출국편은 '어느 좋은 날', 귀국편은 '프레스티지'. 야아~ 둘다 보고 싶었지만 놓친 영화들인데!!! 그런데, 비행기가 워낙 작나보니 천장에서 손바닥만한 모니터가 내려와서 상영해주다 보니까 이거 창가 자리는 영 안보이더라구요. 결국 포기하고 창밖으로 별 보고, 남중국 해안가의 화려한 불빛들을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전신의 피가 밑으로 쏠리는 느낌에 퍼뜩 눈을 떴더니, 착륙을 얼마 앞두고 음료수 서비스를 하고 있더라구요.



이게 우리가 탄 에어버스. 제주도 가는 비행기보다 작은 거 같습니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좌석이 좌우로 3개씩. 일찍 탑승수속  안하면 통로를 사이에 두고 일행이 갈리는 경우가..들었던 대로 비행기는 바로 시엠리업 공항 청사 코 앞에서 멈추고 승객들은 내려서 바로 공항 청사로 들어가는 방식. 



새로 지은 아담하고 깔끔한 공항청사. 후끈한 공기. 열대식물의 냄새.
반코트는 일찌감치 인천공항에서 트렁크에 접어넣어 부쳤고, 긴팔 티셔츠에 조끼, 청바지 차림으로 걸어가는데 약간 찜찔방에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청사 안에 들어가자마자, 각 관광사 표지판을 들고 몰려있는 한무리의 와이셔츠와 넥타이 부대들. 잉? 그들이 바로 출입국 관리소 공무원들이 아니었겠습니까.. 미리 인터넷을 통한 비자도 받아가고, 일착으로 청사에 입장했겄만, 결국 단체관광객들 다 내보내고, 그것도 현지 교민인듯한 분이 계속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위해서 직원에게 한번 큰소리 쳐주시고나서야 겨우 입국수속을 해줬습니다. 그래봤자 비행기 내리고 20분밖에 안기다렸지만, 이건 시간의 문제가 아님...

그리고 호텔 밖으로 나오니 현지시간 밤 11시반. 그 시간에 도착한 비행기가 아시아나 하나고, 대부분이 단체팀이니 그들은 이미 대기하던 버스에...호객행위를 하던 몇몇 택시 기사들을 지나쳐서 나오려니 컴컴...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택시라고 해도 번호판도 없는 불법 승용차 영업. 시엠립에서 정식 택시 표시판 달린 차 못봤습니다. 호텔로 가는 도중 어디서 왔냐, 얼마나 있을 거냐, 앞으로 어떻게 다닐거냐...뻔한 얘기 하다가, 하루에 기본 25불이라길래 주워들은 정보랑 같아서 일단 내일 아침에 호텔로 와달라고 했습니다. 아침 8시에 오겠다길래, 안된다고! 우리는 공항 오기 전까지 일했고, 이 여행 오느라 친구는 요즘 계속 야근까지 해서 내일은 늦잠 좀 자야겠다고 10시까지 오라고 했습니다.

자정무렵 도착한 앙코르 호텔은 처음에는 약간 실망했지만, 그 밤중이라 당직 직원 혼자 프론트를 지키고 있어서 그랬겠죠. 다음날 아침에 보니 꽤 좋았습니다.

호텔 홈 페이지는    http://www.angkor-hotel-cambodia.com
www.asiahotels.com에서 스탠더드 트윈룸을 1박 45불에 예약했습니다.
다 좋은데 방에 전기 모기향, 전기 포트, 물컵이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방에서 과일을 먹었더니 모기가 많아진 거 같아서, 모기향 좀 줄 수 없냐고 전화했더니 에프킬러를 든 직원이 나타나서 에프킬러를 뿌려주고 갔습니다...우리나라 전기제품 사용가능하니, 집에서 전자모기향을 하나 챙겨가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에프킬러 뿌린 다음에는 모기가 안 물었구, 우리나라 모기처럼 물은 자리가 퉁퉁 불고 정신없이 가렵지는 않아서 다행이어요.
참, 컵라면 먹으려고 룸서비스로 뜨거운 물 시켰더니, 그냥 녹차 마시기에 좋을만한 온도의 몰 한 주전자가 왔는데, 그게 2달러였습니다. 전기포트를 가지고 다닐 수도 없고 참...디럭스 룸에는 전기 포트가 있답니다만, 그것 때문에 디럭스룸에서 묶을 수는 없죠. 그냥 컵라면 며칠 안먹고 말지요.
그리고 냉장고 옆에 유리로 만든 주스잔이 딱 하나 있어서 거기다 차를 타서 돌려 마셔야했습니다. 잔 받침은 있던 걸로 봐서, 아마 주스잔이 더 있었던 같은데 깨진 걸 보충 안해놓은 거 같습니다.

그 외에는 헤어드라이어도 있고, 목욕 가운도 있고, 수건도 충분하고, 각종 목욕 용품도 있고, 물 잘 나오고 에어컨 잘 나오고...좋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에 위치해서 전망이 아예 없는 뒷쪽 방도 있던데, 저희는 작으나마 정원에 면한 방이어서 환하고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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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2-2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내식은 모두의 관심산가봅니다^^

BRINY 2007-02-2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비행기 타면 내내 앉아있어야만 하고 소화도 안되고 그러는데, 그래도 기내식은 장거리 노선의 즐거움 중 하나여요~

로드무비 2007-02-2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선튀김 도시락이 탐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