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앙코르톰 관광으로 시작했습니다.
어제 앙코르와트 갔던 길을 달려, 앙코르와트를 지나쳐서 프놈바켕 앞을 지나, 왼쪽으로 박쎄이 참끄롱이라는 작은 사원이 보이면, 곧 앙코르톰의 남문입니다.
앙코르톰도 역시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그 위 다리의 난간에는 우유바다 젖기(힌두교 창세 신화)를 모티브로 한 조각들이 있습니다. 어제 앙코르와트 1층 회랑에서 부조로도 본 장면입니다. 이쪽은 남문을 향해 오른 쪽, 악마들이 거대한 뱀의 몸통을 잡고 우유바다를 젖는 장면.
여기는 왼쪽. 선한 신들이 마찬가지로 뱀 몸통을 잡고 있습니다. 악한 신과 선한 신의 표현이 다르지요.
일방통행이라 남문에는 교통증체가. 그야 남문이 처음 세워졌을 당시에는 코끼리 한마리만 통과하면 되었을 크기로 충분했겠죠. 저희는 차에 탄 채 편안하게 그 문을 통과하고 뒤를 돌아보면서 한 컷.
일단 남문을 통과하면 보통 사면상이 가득한 바이욘부터 관광을 시작한다지만, 이미 그 시간(9시반?)부터 관광객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완낙의 제의에 따라 일반 루트를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루트를 택해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관광의 시작은 문둥이왕의 테라스. 테라스는 사열대 역할을 했습니다. 앙코르톰에는 동서남북 4개의 문과 개선문인 승리의 문이 있는데, 승리의 문에서 쭉 앙코르톰 안으로 들어오면 이 테라스 앞에 해당합니다. 옆으로 코끼리 테라스가 이어집니다. 코끼리들이 보이지요?
문둥이왕이 누구냐는 여러 설이 있다지만, 12세기말 내외란을 평정하고 대국을 이루었던 자야바르만 7세라는 설이 유력하답니다. 이 왕이 앙코르톰을 비롯해 많은 사원을 지었지요. 문둥이왕의 테라스에는 왕의 전신상이 있는데 대승불교를 도입한 왕답게 불상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문둥이왕 테라스는 이중벽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테라스 위에서 바라본 이중벽. 사람 하나 지나갈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 안이 다 조각으로 가득합니다.
문둥이왕 테라스 벽의 조각 중. 톤레삽의 생물들이겠죠?
테라스를 둘러 본 다음, 그 뒤 쪽 쁘리아 빨리라이를 거쳐 왕궁터로 갑니다. 왕궁은 목조건물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왕실 연못 옆에 왕실 사원인 피라밋 형태의 삐미아 나까스가 서 있습니다. 이 사진은 삐미아 나까스 위에서 찍은 것인데, 왕은 매일 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답니다.
삐미아 나까스 위에서 바라본 왕실 연못 흔적입니다.
삐미아 나까스에서 다시 남쪽으로 가면, 앙코르톰보다 더 오래된 바푸온 사원이 있습니다. 앙코르톰은 거대한 도시라는 뜻으로, 전성기에는 이 근처에 백만명이 살았답니다. 그래서 앙코르 톰 안에 여러개의 사원, 사열대, 창고, 왕궁 등 많은 건물과 도로가 있습니다.
바푸온은 현재 복원 공사 중이라 내부는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얼마전까지 성전탑을 덮고 있던 천막은 이제 거두워서 밖에서나마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바푸온 입구에서 뻗어있는 교각입니다. 역시 양쪽으로 연못이 있는 구조입니다. 특이하게 교각 밑에 높은 돌다리가 받쳐져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길을 건너 앙코르톰 동쪽으로 갔습니다. 이쪽은 작은 끌리앙(창고?)과 작은 사원들만 있는 곳이라 반대편에 비해 관광객이 별로 없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관람이 가능한게 좋았습니다. 끌리앙은 창고라는 뜻이긴 하지만, 붉은색 돌로 지어진 아름답고 높은 건물입니다. 그 안에서 햇빛을 피하면서 쉬기 좋았습니다.
끌리앙 천장입니다.
끌리앙 주변의 조각상 흔적들. 저 뒤로 테라스가 보입니다.
이렇게까지 보는 데만 3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중간에 많은 사진은 인물이 들어가서 생략.
이건 주차장 근처에 있던 대불. 후세에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지금도 신앙의 대상.
일단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바이욘을 보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여기도 1시간반은 본 거 같음. 바이욘 사진은 다음 페이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