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은 - 13일 동안 이어지는 책에 대한 책 이야기
요시타케 신스케.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지연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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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은> 재밌다.

농담이 조금 구린가 싶은데도 막 웃고 있는 나는 뭐냐?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책을 아무도 읽을 수가 없어서 치타를 달리게 했는데 그 치타가 읽은 책제목을 어떻게 알아낼지 고민하는 인간들

경찰에 쫒기는 7권 책을 8권 책의 집 근처에서 찾아내는 엄청 훌륭한 경찰

아 진짜 이런거에 웃는 나 좀 한심하지 않나?


<그 책은> 의외로 삶의 진실을 찔끔 알려주기도 한다.

나의 모든 신상이 다 적힌 책이 발간되어 공포에 휩싸였는데 진짜 공포는 그 책이 출간되고 3개월이 지나도록 나의 신상에 아무 변화가 없다니..... 도대체 나라는 인간은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절망할지도 모르겠다.

또는 어느날 내가 책이 되어버렸는데, 이게 의외로 제자리로 돌아온듯한 느낌이 드는 것 - 나는 인간인가 책인가를 고뇌하게 되는 이야기 - 우리는 모두들 자신의 존재성에 대해 늘 부정하거나 부정하고싶거나 하지 않나?


<그 책은> 때로는 좀 슬프고 또 때로는 좀 감동적이다.

근데 굳이 말로 하기는 좀 부끄러운게 좀 신파거든.

그래도 가끔은 신파가 감동을 주기도 한다는걸 알았단말이다.

10년 전에 돌아가신 아빠가 미래에 결혼할 딸을 위해서 행복해라라고 하며 트럼펫을 부는 영상을 담은 책이라든가,

초등학교 시절 비밀일기를 교환하던 친구가 사라진 미스터리 - 이유가 짐작이 가서 슬픈 이야기.

이런건 뻔하지만 마음이 뭉클해지는건 어쩔수가 없어


<그 책은> 심지어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그 책은>  좀비를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준다. "좀비가 되면 좀비 따위는 하나도 안 무섭다. 오히려 좋아하게 된다"라고 말이다. 심지어 좀비가 된 후의 마음가짐까지 알려주니 이 얼마나 실용적인가. 자매편으로 유령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굳이 읽지는 않아도 된다. 좀비를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에 모두 나오니 응용력 또한 기가 막히게 굉장한 책이다.


<그 책은> 그런데 무엇보다도 책에 대한 책이다.

영웅이 패배하는 책으로 평이 안좋은 책이지만 되는 일 하나 없는 내게는 계속 지기만 하는 영웅을 보면서 큰 위로를 얻고,

누군가는 읽고, 누군가는 냄비 받침으로 쓸지도 모르는 책을 완성하는 어떤 소설가도 있고, 

삶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런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그런 책이다. 

아니면 그 책이 아니라 저 책일 수도 있는......


리뷰가 왜 이 꼬라지냐고?

그건 결단코 내 탓이 아니다.

이 책을 쓴 이 두 남자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 두 남자 포승줄에 묶여 있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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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8-14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제가 존재도 몰랐던 책인데 너무 재미있어 보이네요? ㅋㅋ 담아갑니다. 사야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8-14 08:45   좋아요 0 | URL
조카랑 같이 보세요. ^^
책의 장정도 고풍스러워요. ^^

2023-08-14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14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8-14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책이 엄청 읽고 싶어집니다~~

바람돌이 2023-08-14 23:18   좋아요 1 | URL
다행입니다. 그 책은 재밌으니까요.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ㅎㅎ

독서괭 2023-08-14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책 리뷰 써야하는데;; 바람돌이님 리뷰도 책 못잖게 재밌네요!!^^

바람돌이 2023-08-14 23:18   좋아요 1 | URL
이런 과찬을.....감사합니다. 독서괭님 리뷰도 기다리겠습니다. ^^

잘잘라 2023-08-14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책은> 이제 저에게 바람돌이님 리뷰를 생각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었
습니다. 그 책은>바람돌이님>베트남>잘잘라 베트남 여행.. 이렇게 연결될 수도 있는!! ㅎㅎ

바람돌이 2023-08-14 23:20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책ㅇㄹ 잘잘랄라님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제가 얘기 안했나요? 오늘 이책 다른데 선물하면서 땡투도 잘잘랄라님에게 보냈습니다. ㅎㅎ 이젠 제가 베트남으로 연결을.... 앞으로 더 많은 연결고리를 만들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

감은빛 2023-08-14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네요.
바람돌이님 덕분에 제 카드 명세서에 한 줄이 더 늘겠어요. ㅎㅎㅎㅎ
고맙습니다! ^^

바람돌이 2023-08-14 23:20   좋아요 0 | URL
제 카드 명세서는 책 한권 늘려도 표도 안납니다. ㅎㅎ
즐거운 독서 되시길요. ^^

레삭매냐 2023-08-15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옷, 요시타케 작가의 새로운 책이...

아마 이 책은 핫한 모양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고 했는데
다 대출 중이거나 예약선반에
걸려 있네요 흠...

나중에 도전 !

바람돌이 2023-08-15 10:09   좋아요 1 | URL
저는 요시타케 작가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인데 재밌게 읽었어요. 어린이용 책이 아니라 그랬는지도요. 같이 쓴 마타야시 나오키 작가의 글들도 저는 좋았습니다.
저는 집이 구의 경계에 살다보니 주변에 도서관이 많아서 이 도서관에 없으면 저 도서관 하다보면 한군데는 있더라구요. ^^
 



윌리엄 트레버는 단편소설을 "순간을 포착하는 예술"이라고 정의했단다. 

이 정의에 딱 맞는 작가가 바로 그 자신이 아닐까?


살다보면 뭔가 쨍하고 깨달음이 오는 순간이 있다. 요새는 그걸 현타왔다라고 우스개소리로 얘기 하던데 뭔가 비슷한 맥락일듯도하다.

내 삶에서 그런 순간들은 주로 '아 내가 호구였구나, 이 구역에 호구가 누구인지 모르면 그게 바로 나라더니..... ' 뭐 이런 느낌일 경우가 많아 내 삶의 경험은 농담거리가 될지언정 이야기가 되지는 못하는 바이다.

그렇다고 해서 호구인 내 삶이 딱히 달라지냐 하면 그렇지도 못하다.

깨달음은 깨달음이고 삶은 그냥 계속된다.


얼마전에는 내게 그런 깨달음의 순간이 있었다.

아마도 그날 직장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었던거 같은데 딱히 좋은 일은 아니었다.

자기 책임은 안하려고 요리저리 빠지면서 나이 대접 안해준다고 목소리 높이는 그런 사람때문이었던듯한데 평소 그이를 보면서 드는 감정은 "아 진짜 왜 저렇게 살까" 하는 마음 반, "아 진짜 저렇게도 살아지네, 저렇게 자기만 생각하고 챙길거 다 챙기면서 아니 챙기지 말아야할 것도 다 챙기면서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난 도대체 호구야 뭐야" 뭐 이런 마음 반.

하여튼 그럼에도 결국 원하는 바를 챙겨가는 모습에 짜증이 좀 많이 났었다. 

내것도 제대로 못챙기는 나는 등신이야 뭐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냥 그날 저녁 다음주 스케쥴을 챙기면서 모임 하나가 보이는거다.

직장에서 만났는데  많게는 나보다 열 몇살이나 어린 사람들이 거리낌없이 나랑 놀아주고 있다.

이들을 만난건 돌아보니 내가 가장 힘들때였구나.

그 힘들었던 날들을 이들이 있어서 버텼었구나.

힘들때마다 함께 으샤으샤하면서 버텼던 그날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쩌면 지금 그냥 이 직업을 때려쳤을지도 모르겠구나.

앞에 있던 딸에게

"딸아 엄마가 참 바보같이 산다 싶다가도 말이야. 내 주변에 사람들을 둘러보면 바보같이 산게 아닌거 같아. 내가 남들보다 더 일하고 평소에 손해보고 사는거 같은데 막상 주변을 둘러보니까 엄마 주변에 정말 친한 사람들은 진짜 좋은 사람들만 있는거있지. 그래서 갑자기 좀 행복해지는거 같아" 이런 얘기를 주책맞게 하기도 했다.

그 순간의 깨달음이 내 생활을 딱히 바꾼건 아니지만 내가 내 삶을 미워하지 않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힘을 준다.


이 책의 순간들이 모두 그러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쨍하는 순간을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겉보기에 그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단편인 <피아노 선생님의 제자>에서는 이 짧은 단편의 모든 문장이 공감이 갔었다.

피아노 교사가 천재적인 제자를 가르치고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느끼는 행복

그 제자가 올 때마다 집안의 작은 물건들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당혹감

그 작은 행위가 반복되면서 제자의 기만이 아버지의 기만으로, 그리고 전 연인의 기만으로 이어지고 결국 내 인생 전체가 호구가 아니었나 싶은 자괴감.

그러나 돌아온 제자가 다시 연주를 시작했을 때 그녀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천재적인 제자의 피아노 연주 그 자체였음을, 그것을 듣는 순간이었음이 깨달아지는 그런 순간, 그래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 깨달음으로 그녀의 삶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타인을 의심하며 자신의 삶을 갉어먹는 자괴감과는 안녕을 고할 것이다. 그럼 충분하지.... 당연히 충분하다.


<장애인>속 마티나의 일상은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그녀에게는 그 일상이 바로 지켜야 할 삶이다.

우리가 일상을 무시하고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그 일상이 깨지는 것은 보통 재앙에 다름 아니다.

그녀의 일상에 어설픈 페인트공이 등장하지만 그녀도 페인트공도 자신의 삶의 영역들 - 되풀이 되는 그 일상을 지킬 뿐, 그리고 여자는 페인트칠 값을 치르고, 페인트공들은 다시 떠돌이의 삶으로 돌아가면 그 뿐.... 

그 사이에 사라진 사람은 미스테리가 되지만, 사실상 우리 삶에 분명한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는 말도 그래서 생겼을 테다.

또한 그 심증이 맞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여자들>에서 서실리아를 찾아오는 두 여성 중 한명이 정말 어릴 때 그녀를 버리고 집을 나간 생모인지는 끝까지 명확하지 않다.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

자신을 생모라고 주장하는 여인이 나타났다 해서 아버지와 평범하고 온전한 삶을 꾸려오던 서실리아의 삶이 흔들려야 하나?

비록 서실이라의 마음에 의혹이 깃든다해도 그건 또 그것대로 삶이 일부분이 될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껴안고 살아가는 것이 결국 삶일 뿐이다.


<겨울의 목가>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썼다면 장편 소설 하나는 쓰고도 남았을 것 같은, 그런데 또 생각하면 매우 진부한 이야기가 되었을 듯한 이야기를 트레버의 손에서는 순간 순간 포착되는 감정의 빛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어릴 적 첫사랑이 돌아왔을 때 메리 밸리는 당연히 그가 돌아올 곳에 돌아왔듯 담담하게 맞이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그들이 어릴 적의 그 집에서 같이 살기로 했을 때 따라오는 남자의 아내와 자식의 고통 역시 진부하지만 존재하는 것이다.

아버지에게 느닷없이 버림받은 아이의 고통 역시 고통스럽다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지며, 결국 자신의 아이에게  돌아가는 결정을 하는 남자의 결정 역시 고통스럽지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메리 밸리의 삶이 파괴되었는가?

아니 메리 밸리의 일상과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트레버가 말하는 순간의 포착은 그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어떤 전환점을 맞는 순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그들이 자신의 삶을 계속하기로 결정하는 순간, 일상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어떤 순간 그 순간이 아니었을까?

변화가 아니라 지속의 순간과 과정에 우리 삶이 빛나는 모든 순간이 들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거기에 살아간다는 것의 질기고도 질긴 힘이 있는게 아닐까?

우리 모두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친척 중 한분은 "인생은 한방이야"라고 젊었을 때부터 외쳤었는데 내가 본 30년 동안 그 한방은 아직도 오고 있지 않다. 

우리 모두 뭔가 대단한 순간을 역전의 순간을 바라지만 그 순간이 온다고 해서 또 삶이 극적으로 달라지느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은.....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 



트레버의 책을 딱 3권 읽었다.

읽은 모든 책이 아름답고도 마음에 쨍하는 순간을 선사한다.


















앞으로 남은 트레버 아저씨의 책들 - 아마 다 읽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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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8-13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트레버 한 권도 안읽은 저는 기대되네요~!

바람돌이 2023-08-13 17:25   좋아요 3 | URL
트레버 한 권도 안 읽은 햇살과 함께님 부럽습니다. 앞으로 읽을 트레버가 저보다 많이 남았잖아요. ^^

거리의화가 2023-08-13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레버 책 아직 단 한권도 읽어보질 못했는데 아름답고도 쨍한 순간이 담겨 있다니 참 좋네요.
나눠주신 이야기도 참 인상깊습니다. 저는 갈수록 제 마음이 각박해진다 싶을 때가 많아요. 이제는 부대끼는 게 싫을 때가 많은 거죠.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 자체를 기피하게 된달까.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지만 또 사람에게서 기쁨과 위로를 얻을 수 있구나 싶어서 여러 생각이 듭니다.

바람돌이 2023-08-13 18:00   좋아요 3 | URL
삶의 미묘한 한 순간을 낚아채는 솜씨가 정말 멋진 작가입니다. 그러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전개가 더 돋보이는요. 늘 사람에게서 상처받지만 그래도 나를 버티게 해주는건 사람이더라구요. 그리고 이제는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에 대한 경계를 너무 잘 세워서 정말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너무 잘 구별한달까요? ㅎㅎ

blanca 2023-08-14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트레버의 여정에 오르셔서. 앞으로 더 많은 찡함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바람돌이 2023-08-14 09:04   좋아요 1 | URL
먼저 다 읽은 자의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ㅎㅎ 남은 책이 더 좋다는 말씀이죠? ^^

blanca 2023-08-14 09:06   좋아요 1 | URL
좋다마다요. 저는 작가 사생활까지 팠네요. 너무 좋아서요. 그런데 소설에서의 시선과 작가의 삶이 일치해서 놀랐어요. 평화롭고 성실하고....조각 전공했는데 소설가 된 것도 드라마틱하고, 아들 직업까지 검색했어요. ^^;;;

바람돌이 2023-08-14 09:10   좋아요 0 | URL
작가의 삶도 마음에 드는 드문 경우군요. 트레버 작품속에 느껴지는 연민과 따뜻함이 작가의 마음 자체일듯하여 더 좋아집니다. ^^

감은빛 2023-08-14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때론 속이 뻔히 다 보이는데도 일부러 속아주기도 하고,
어쩔 때는 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그냥 조금 더 일하기도 하구요.
이렇게 살다 보면 남들도 다 같이 보거든요.
저 사람, 알게 모르게 남들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다 하더라.
저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상황이면 일부러 해주는 편입니다.
나중에 그게 어떤 방식으로든 저에게 도움이 되긴 하더라구요.

바람돌이 2023-08-14 23:22   좋아요 0 | URL
그쵸. 내가 생각하는걸 남이 생각 못하는거 아닌데 그걸 잘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어쩔 땐 감은빛님 말씀처럼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라기도 하구요. ㅎㅎ 저는 어쨌든 좋은 사람들과 계속 사귀기 위해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려고 합니다. ^^

희선 2023-08-16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둘레에 좋은 사람이 많은 건 바람돌이 님이 그렇다는 거기도 하겠습니다 남한테 해를 끼치는 것보다 손해 보는 게 더 마음 편할지도 모르죠 무슨 일이 일어나거나 무언가를 안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3-08-16 11:10   좋아요 1 | URL
앗 희선님 저에게 필요한 칭찬을 이렇게 딱 해주시다니.... 저는 좋은 사람이라고 막 주장하고싶은데 말이죠.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오 2023-08-16 0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이 리뷰 읽으니까 저 진짜 트레버 읽어야겠어요....!!!! 이런 단편을 쓰는 작가군요!!

바람돌이 2023-08-16 11:11   좋아요 0 | URL
단편의 대가 트레버, 단편들도 좋지만 저는 장편도 좋았습니다. 펠리시아의 여정요.
지금은 또 다른 장편 루시골트 이야기 읽으려고 준비중입니다. 은오님도 올해 전에 트레버 영접하시길....
그런데 단편집은 이번 마지막 이야기들 보다는 저는 밀회가 더 좋았습니다. ^^

- 2023-08-2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작품들을 읽을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하며 아쉬움이 가득한 채 마무리 되었고 그의 작품들 속 그들을 일상

- 2023-08-2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서 계속 생각하게 된다. 꽤 오랜 시간 트레버와 함께 하였고 그와 그의 작품 속 인물들로 인해 많은 위안을 받았다. 많이 감사하고 이번에도 트레버를 읽을수 있는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바래본다. 마직
 

어제는 오랫만에 시부모님 모시고 점심식사

한동안 너무 바쁘고, 내 몸이 안 좋고, 그리고 난 다음에는 나 논다고 바쁘고....

시댁이든 친정인든 양가부모님이 차례는 항상 한참 밀리고 난 이후인듯하다.

모처럼 경치 좋은 곳에서 바람 쐬어 드리고 싶어서 김해 낙동강이 보이는 뷰맛집으로 갔다.

오리고기가 주요리인데 그 오리고기가 매우 럭셔리하게 나오고, 찻집도 같이 있는 곳이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고려까지는 경지좋은 곳은 죄다 절이 들어섰고, 조선 시대에는 서원이 다 차지했는데, 요즘은 카페가 다 차지한다고 얘기하는데 이 집이 딱 그렇다. 






어제는 태풍 이후 먼지 하나 없는 하늘과 불어난 낙동강 물이 평소보다 더 근사한 풍경을 선사해줬다.

실내에서 밥을 먹고 야외에 커피 들고 나왔는데 바람이 선선히 불어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차마시기 딱 좋은 날씨였다.




오랫만의 시아버지와 남편의 투샷!

시아버지는 진짜 과묵하신 편인데 남편은 곰살맞다. 눈치는 좀 없지만...... ㅎㅎ


이집은 음식도 굉장히 맛있는데 사진은 디저트 사진만....




앗 이 사진 올리다 보니까 뜬금없이 생각난 라떼샷

베트남 여행 때 묵은 달랏의 호텔이 아침조식 커피가 예술이었는데 무려 내게만 고양이아트 라떼 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 혼자 내가 제일 예쁘서라고 극구 주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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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8-12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아버님은 과묵하신데 옆지기님은 곰살맞으시다니 뭔가 이상적인 조합이란 생각이드는데요? ㅎ
태풍 지나고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얄밉죠? ㅠ

바람돌이 2023-08-12 22:37   좋아요 1 | URL
남편이 막내아들이예요. 시댁 식구 전부 무뚝뚝인데 남편만 좀 곰살맞은편이죠. 막내티가 나는거죠 뭐.... ㅎㅎ
어제 하늘은 진짜 너무 깨끗해서 stella.K님 말씀처럼 얄밉기까지 하더군요. ㅎㅎ

페넬로페 2023-08-12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뷰맛집 정경 너무 좋아요.
남편분과 아버님께서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도 정겹고요.
와,
고양이 샷 ~~
멋져요^^

바람돌이 2023-08-12 22:39   좋아요 0 | URL
이집 뷰맛집일뿐 아니라 진짜 맛집이기까지 합니다. ㅎㅎ
아무래도 저는 제가 찍은 저 사진이 제일 멋진데 남편은 자기가 찍은 시부모님 샷이 더 멋지다고.... ㅎㅎ

2023-08-15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15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15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08-12 2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진짜 너무 멋지잖아요!! 구름하며 강하며 나무 건축물에 디저트와 뒤태까지 ㅎ

바람돌이 2023-08-12 22:40   좋아요 1 | URL
저날은 진짜 날씨가 다한 날이네요. 저기 앉아 있으면 매미소리에 강 건너편에서는 또 김해공항이라 비행기가 내내 착륙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좋은 날이었어요. ^^

희선 2023-08-13 0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풍이 지나가고 난 하늘 멋지네요 강물도 보이는 곳이어서 더 좋았겠습니다 좋은 곳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식사하셨군요 시부모님 좋아하셨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3-08-13 12:11   좋아요 0 | URL
저희 시부모님 좋다는 표현도 워낙에 무덤덤하게 하시는지라 진짜 좋았는지 어쩐지 저는 헷갈릴 때가 많아요.저희 친정쪽은 감정표현이 확실한 쪽이라 그에 익숙한 저는 사실 아직도 잘 적응이 안된다지요. ㅎㅎ 어쨌든 저는 기분전환이 확 되어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

은오 2023-08-13 0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리스타가 정말 바람돌이님께 반한게 아닌지...😫 바람돌이님을 사모하는 제겐 좀 언짢네요.. 바람돌이님과 결혼하신 분의 사진도 좀..

바람돌이 2023-08-13 12:12   좋아요 1 | URL
바리스타가 여자였던듯한데.... 아 남녀를 불문한 이놈의 인기란..... ^^
저의 품은 넓어서(등짝도 넓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모든 이를 안을 수 있으니 상심하지 마세요. ^^
 

그리고 미스 나이팅게일은 그를 바라보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걸 깨달았다. 그 미스터리 자체가 경이였다. 그녀는 거기서 아무런 권리가 없었다. 인간의 나약함이 사랑과, 혹은 천재가 가져다주는 아름다움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이해하는 데만 너무 골몰했으니까. 균형이 이루어졌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 P17

장애인을 그리워할 사람도, 호젓한 곳을 찾아올 사람도 없을 것이다.
내일 그 여자는 페인트칠 값을 치를 것이다. 내일 그들은 다시 여행길에 오를 것이다. - P42

결국 죽음의 드라마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고통은 낭만의 수의를 입기엔 너무 둔감하다는 걸 자신은 알고 있었다는 것도 고백하지 않을 것이다. 용기가 그 별것 아닌 일에 마법을 걸 수도 있었으나, 기상대방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우스꽝스러운 것이 되어버린다. - P153

그는 기다렸다. 왜 기다리는지, 무얼 기다리는지도 모르는 채 기다렸다. 그가 붓을 씻고 아침을 위해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내는 소리만이 밤의 정적을 깼다. 물감은 말랐고, 그는 전등을 하나만 남기고 다끈 후 다시 그림에 시선을 돌리고 자신의 천사들의 완전함을 보았다.
그가 침대에 누웠을 때 정적을 깨는 바스락거림은 없었고, 그의 살결을 더듬는 손길도 없었다. 그는 잠을 자면서도 여전히 기다렸지만, 꿈속에서 오직 천사들만이 자신에게 위안이 되어준다는 걸 알았다. - P176

그 편지는 소중했고, 그녀는 편지를 그가 접은 그대로 다시 접어서간직해두었다. 그녀가 답장을 할 수 없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가돌아왔던 것이다. - P190

밤이 되면 연민이 그녀를 침묵하게 만드는 사랑에 도전장을 내밀며 예전처럼 예상된방식에 머물러 있지 않고 주제넘게 나섰다. 그래도 연민을 버릴 수가없었다. - P201

끝나지 않았다. 기억이 허락하지 않을 테니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점잖게 사라지지 않고 악마들을 풀어놓는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고, 그녀는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 P202

"우린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는 자신을 잘 몰라요." 메리 벨라가 긴침묵을 깼다. "우리가 뭘 할 수 있고 결국 할 수 없는지, 무엇이 우리를계속 괴롭히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경계가 너무 모호해요."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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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 당신이 지나친 미술사의 특별한 순간들
이원율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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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그림과 유명한 그림은 다르다.

이 책은 단도직입적으로 유명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다. 

유명한 그림이 왜 유명한지를 알려주는 책.

저자는 아예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한 작품을 보고 한 시대를 조망할 수 있도록 미술 공부에 첫 걸음을 뗀 분에게는 '완전한 생애 첫 미술사 수업', 적당한 수준을 넘어 미술을 본격적으로 알고 싶어진 분들에게는 '제대로 된 생애 첫 미술사 수업'으로 이 책이 제 역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 10쪽


이 책에서 다루는 23명의 작가와 그들이 문제작만으로 미술사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딱 2가지의 목적은 확실하게 성취하고 있다.

그 첫번째는 유명한 그림이 왜 유명해졌는지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두번째는 책을 다 읽었을 때 시대를 바꾸는 예술의 힘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나는 이렇게 자기 목적에 충실한 책이 좋다. 

어정쩡하게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고 하다가 갈길을 읽고 방황하는 책 말고......


첫 번째 예를 들어보자



조토의 유명한 그림 <애도>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보자.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뭐 딱히 잘 그린 그림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현장에서 직접 보면 다를지도 모른다고? 

아니! 이 그림은 이탈리아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성당 안에 있는 무수히 많은 그림 중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많은 그림들 속에서 이 하나를 보고 감동에 빠지기는 힘들다.

종교적 감동이라고 하면 나는 오히려 조토 이전의 중세 그림에서 더 감동을 받는다.

중세의 그림들은 "너 이래도 감동 안 받을래?"라고 하면서 그림을 보는 이를 윽박지른다.

종교적 핵심을 모두 제외해 버리고 오로지 신성만을 부각하니까 말이다.

그러면 이 그림은 왜 유명한가? 그리고 왜 당대의 사람들은 이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았는가?


그것은 조토가 신의 눈이 아닌 인간의눈으로, 배운대로의 규격에 맞게가 아니라 보이는 대로 그렸기 때문이다.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어머니, 비탄에 빠져 엉엉 울고 있는 천사들.

지금에 와서야 별거 아니지만 처음으로 이 그림을 본 사람들의 충격은 어땠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 그림에서 예수의 죽음은 신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의 영역으로 내려온다.

그것이 인간의 신앙심을 더 깊게 했을지 아니면 반대의 결과를 가져왔을지는 논외의 문제지만 실제 조토의 그림을 주문했던 스크로베니가 감동했다는 얘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조토로부터 예술의 중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마네의 너무나 유명한 그림 <풀밭 위의 점심식사>다.

역시나 지금 봤을 때 딱히 아름답거나 감동적이거나 그렇지는 않다. 물론 나만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 그림 역시 감동적인 그림이 아니라 유명한 그림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오감, 감각을 해방시킨 그림이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인간의 신체가 아니라 뱃살이 접히는 것까지 포함하여 인간의 눈이 포착할 수 있는 모든 빛과 그림자를 보이는 그대로 그렸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회화의 핵심 가치가 "개인의 감각, 즉 화가 각자의 개성"(213쪽)임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가와 그 작품의 첫 번때 가치를 독특한 개성에 두는 시대의 시작이고, 이것은 현대 예술의 기본 기조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마네는 현대 미술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인물이 된다. 


이런 얘기들이 조토에서부터 잭슨플록, 팝아트의 리처드 해밀턴까지 펼쳐지며,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결국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어도 미술사에서 유명한 그림들이 왜 유명한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게된다고 하겠다.


두번째로는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결국 유명한 예술이라는 것은 기존의 한계를 깨는 것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조토가 회화를 중세의 장인 기술에서 해방시켜 독립적인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낸 것은 그가 인간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이다. 신성의 영역에 인간의 감정을 들이댄 것이나 마찬가지로 기존의 상식과 통념을 깸으로써 조토는 위대한 화가 되는 것이다.

고흐는 사실적 묘사를 뛰어넘어 피사체의 겉모습보다 그 안에 담긴 혼을 그림으로써 그림은 객관적이어야 한다라는 신화를 깬다. 세잔은 그림에서 형태를 해방시켜, 사과는 마땅히 이런 모양이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부숴버린다. 다음 마티스는 형태에 이어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는 색채마저 해방시켜 버린다. 칸딘스키와 같은 추상화로 가게 되면 사물의 재현이라는 오래된 미술의 본래적 의미마저 파괴하고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다.

이것이 말하는 바는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결국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의 획득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과 예술가의 힘은 바로 이 새로운 시각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이 시각을 획득한 이후에 보는 세상은 우리에게 다른 측면의 사고와 세계관을 선사하는 것이다. 

결국 이 한권의 책에 담긴 유명한 그림들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이 그 오랜 역사동안 무엇을 해왔는지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그림들 중에서 당신이 매우 좋아하고 감동을 느끼는 그림을 만난다면 그건 또 굉장한 행운이다.

하지만 그런 그림을 만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예술이 끊임없이 과거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확대하는 과정을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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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3-08-12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풀밭 위의 점심 식사>에서 인상 깊은 묘사를 꼽으라고 하면, 나체 여성의 맨발바닥을 정면으로 그린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아는 맨발바닥을 상세하게 묘사된 그림이 (제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카라바조와 쿠르베, 그리고 만테냐의 죽어서 누운 예수 그림이거든요. 맨발바닥 묘사는 흔하지 않아서 신선하다고 생각해요. ^^

바람돌이 2023-08-12 14:14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진짜 나체여성의 발바닥을 정며으로 그린 그림은 거의 없는거 같네요. 저는 또 이 그림에서 그건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cyrus님 덕분에 그림의 다른 면모를 또 봅니다. 좋네요. ^^
카라바조와 쿠르베의 발바닥은 기억이 안나는데 만테냐의 예수의 발바닥은 그림 직접 봤었어요. 발바닥이 고통을 부르짖는듯한 느낌이어서 강렬했던 기억이 나네요. ^^

야클 2023-08-12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한 꼭지씩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입니다.

바람돌이 2023-08-12 14:16   좋아요 1 | URL
한 꼭지씩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 이분 예전에 후암동 미술관이라고 신문 연재하시고 블로그운영할 때 가끔씩 읽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오니 좀 더 정독해서 읽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