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맨 3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파이더맨 3 Spider-Man 3, 2007
감독 : 샘 레이미
출연 :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6.01.




“이제 그만~ 싫어 싫어하면 때려준다?”
-즉흥 감상-




  아아. 결국 비디오가 아닌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번 작품도 영화관에서 두 번이나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첫 번째 약속은 조조시간부터 매진상황이 발생해 못 보게 되었고, 두 번째 일정은 그나마 예매를 해둬서 만나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전편보다 더욱 진화해버린 영상에 비해 압축의 정도가 너무나도 심각하다 판단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영화의 원작이 만화임을 보여주면서 화려한 오프닝으로 앞선 두 편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시작부터 정체불명의 검은 입자에 의해 잠식되어가는 것으로 이번 편을 암시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피터파커의 모습이 먼저 보여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그저 바라는 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려는 것인지,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절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고 덕분에 아버지를 죽였다는 오해를 받던 중 탄생하는 ‘뉴 고블린’, 사랑스런 MJ와의 데이트현장에서 우연히 묻어온 검은 입자이자 검은 스파이더맨과 ‘베놈’으로의 진화까지 보여준 ‘신비오트’, 첫 번째 이야기에서 고인이 되신 벤 삼촌의 죽음과 관련된 한 남자가 탈옥에 이은 도주 중에 당하게 되는 사고로 만들어진 ‘샌드맨’ 등의 이야기가 스파이더맨의 행복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즉흥 감상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적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영화라는 것이 드라마적 요소가 필요하다고는 해도 영웅이라는 자아도취에 빠져버려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게 되는 주인공과 영웅으로서 상대해야할 상대가 이번에는 셋이 되어버렸다는 점.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환상적인 화면으로 무장하여 그저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제작된 이번 작품은 마지막에 가서는 “스파이더맨 4까지 만들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비명을 지르는 줄 알았습니다. 
  거기에 한국이라는 특성상의 문제를 지적해야할지 제 능력의 부족을 탓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을 구해보기 힘들다 생각중인 이번 작품에서 그나마 접한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는 ‘신비오트’와 스파이더맨에게 분리되어 악의 스파이더맨이 되어버리는 ‘베놈’의 내용은 너무나도 압축이 심하다는 기분에 극히 사실적인 영상에도 내용면에서는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흐음. 잠시 가만히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 가 생각의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고, 다만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만이 제 머릿속을 종회무진 뛰어다니고 있는 것을 잡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MJ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여자와 영화 ‘스파이더맨’ 최고의 키스장면으로 꼽히는 거꾸로 매달려 상하가 뒤집힌 크로스 키스(?)를 했다는 점과 그러면서도 MJ가 분노하는 이유를 모르는 피터의 모습에서 자신의 밝은 빛으로 자신밖에 보지 못하게 된 상태에서 ‘자만’을 생각한 것은 아닌가 합니다. 
  한편 검은 옷의 스파이더맨 부분에서는 영화 ‘마스크The Mask, 1994’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평소에 억눌려있던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표출시킬 수 있는 매개체이자 그렇기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힘’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문득 “무슨 영화를 보던 상관없다. 문제는 그것을 보고난 뒤 받아들이거나 생각해볼 거리가 있었는가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버렸는데요. 이것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까지 다 보고 나오지 못한 투덜거림으로만 생각해주셨으면 할 따름이군요(웃음)




  그럼 영화 ‘마지막 빨간 망토 Le Dernier chaperon rouge, 1996’의 감기록으로 이어보고자합니다.

 

TEXT No.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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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리처드 바크만 지음 / 어진소리(민미디어) / 1994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헌터The Running Man, 1982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은우
출판 : 도서출판 민
작성 : 2007.08.10.




“아놀드 아저씨가 전신 쫄쫄이 입고 나오는 영화 기억하는 사람, 손!!”
-즉흥 감상-




  네? 점점 ‘즉흥 감상’의 내용이 유치해지는 것 같다구요? 흐음.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이건 저 자신만의 감상을 기록한 것뿐인데 말이지요. 아무튼, 이번에는 리차드 버크먼 이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었던 저자분의 작품임을 언급해드리며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픈 딸과 멍한 시선으로 공영방송을 보고 있는 남편을 시야에 담아보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의 병을 치료하고자 돈을 벌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게임에 참가하기를 결심하는 남편이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군요, 
  그렇게 게임센터를 찾아간 남자는 이런저런 검사를 받게 되던 중 결국 게임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되지만, 그것은 이때까지 그 누구도 살아남은 적이 없는-출연한 사람이 사냥감이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저 도망 다닐 수밖에 없는 ‘헌터’라는 게임이 되고 마는데…….




  그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던 하층 시민 중 한 사람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최악의 범죄자가 되어 전 세계적으로 지명수배자-‘공공의 적’이 되어버린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출전하게 되었던 게임. 그런데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도망가던 그가 자신이 살아가던 사회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그것을 폭로하기 위해 반격을 준비하게 되지만, 살아남는 것 보다 죽는 것이 더 최선책으로 느껴지는 이 게임은 시시각각으로 그를 세상의 끝으로 내몰게 되는데…… 와 같이 줄거리를 이중으로 작성하게까지 하는 이야기라니,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을 다 읽고서는 그다지 이렇다 말할 내용은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는데요. 역시나 저는 그저 작가님의 필력에 중독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웃음)




  요즘은 케이블 방송이라는 것을 통해 하루 24시간 영화를 볼 수 있기에 간혹 머리를 식힌답시고 영화채널을 켜두고 있곤 하는데요. 언젠가부터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아놀드 아저씨가 전신 쫄쫄이를 입고 뛰어다니는 이상한 영화를 방영해주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그저 황당하다 생각하고 채널을 돌리곤 했었는데요. 최근에 헌책방을 돌던 중 어떤 한권의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저자가 ‘스티븐 킹’이라는 것을 알게 된 다음 그 책이 영상물로도 제작되었다는 정보에 제목을 확인해보니 그저 황당하다 생각된 그 작품임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제목 하여 ‘런닝맨The Running Man, 1987’으로 아마도 아놀드 아저씨의 팬 분이시라면 최소 한번은 보셨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로 ‘도망자The Fugitive, 1993’가 떠올라버렸는데요. 흐음.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영화 ‘런닝맨’보다는 ‘도망자’가 떠오르는 것이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원작을 중심으로 만든 영화를 우선시 해야겠지요?




  거기에 문득 ‘버라이어티쇼variety show’라는 것에 대해 작품을 읽는 동안 생각했었다는 것이 떠올라버렸는데요. 사전적 의미로는 ‘<연영> 노래, 곡예, 토막극 따위의 여러 가지를 섞어 공연하는 구경거리. ‘호화 쇼’로 순화.’라고 되어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통해서라도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되는 듯 보이는 저질방송이라 인식되고 있는 것을 봐서 이 작품은 대중을 대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마비시키는 공영방송에 대해 공포심을 느껴버린 작가님의 ‘미래를 향한 고함’이 아닐까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소설 ‘완전한 게임The Long Walk, 1979’을 집어 들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 입니다. 
 

TEXT No.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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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바이 미
스티븐 킹 지음 / 영언문화사 / 1993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스탠 바이 미Different Seasons, 1982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임영선
출판 : 영언문화사
작성 : 2007.09.12.




“나도 시체를 본 적이 있다!!”
-즉흥 감상-




  스티븐 킹 님의 작품 정보를 리스트로 작한 한 뒤, 하나 둘씩 격파해보고자 마음먹었던 저는 국내에 ‘사계’라고도 번역되어진 ‘Different Seasons’이라는 4편이 하나 된 소설 묶음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출판물에서는 그 네 이야기가 전부 수록된 것 보다 불완전한 합본으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만을 그동안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결국 네 편이 전부 수록되어진 책에서 ‘스탠 바이 미The Body / 무서운 동심’를 발견하게 되었기에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중요한 일일수록 말하기 힘들지만 어린 시절 처음으로 사람의 시체를 보았다는 것을 말하게 되는 한 남자의 고백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어울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친구들 중 하나가 하게 되는 ‘시체를 보러가자!’는 제안에 야영을 핑계 삼아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계속되게 되는데요. 난생 처음으로 시체를 보러 간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 보상으로 영웅이 되어보고자 잔뜩 흥분해버린 소년들은 나름대로의 험난한 여정을 경험하게 되고, 마침내 시체를 발견하게 되지만…….




  솔직히,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작품의 중간에도 언급이 되어있듯 이번 이야기가 시간상 소설 ‘쿠조CUJO, 1981’다음이라는 것은 그렇다 치고, 여행길에 오른 소년들이 경험하게 되는 인생의 진리와 성장 등에 대한 것은 오히려 이보다 앞선 작품인 소설 ‘완전한 게임The Long Walk, 1979’에서 더욱 잘 표현되었다 생각이 들었으며, 거기에 친구들과의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어떤 끔찍한 과거의 이야기라면 먼저 소개한적 있던 소설 ‘그것 IT, 1986’이 떠올라 버리는 등 작품 자체로서의 신선함은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물론, ‘그것’이 이번 작품보다 뒤에 나온 것이니 이번 작품이 사실상 모태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는 되었지만, 흐음. 역시 작품은 순서대로 읽어야 재미있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시체라. 제 감기록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시체’를 만나(?)보신 분 혹시 있으신가요? 물론 친척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염을 할 때 고인을 한번 볼 수 있으니 그건 그렇다 치고, 개인적으로는 군 생활 도중에 겨울에 실종된 치매 할머니를 봄이 되어서야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눈으로 인해 냉동되셨는지 부패는 없었지만 산짐승들로 인해 어느 정도의 피해상황이 있었는데요. 아무튼, 다른 신체부위는 별다른 감정 없이 볼 수 있었는데, 눈. 특히 그 눈만큼은 마주할 수 없었다는 것은 지금도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왜 그랬던 것일까요? 감겨있는 눈이라면 몰라도 분명 뜨고 있었던 그 분의 눈만큼, 아아. 그것은 아마 고인 되신 분께서 제 영혼까지 같이 데려가 버리실지 모른다는 미신적 공포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 또한 ‘스탠 바이 미Stand By Me, 1986’라는 제목으로 영상화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이번 감기록은 짧은 기분이 없지 않지만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네? 영화는 어디서 구하냐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Different Seasons’중 ‘라마즈 호흡Breathing Method’을 뺀 세 이야기가 전부 영상화 되어 국내에 정상 유통되고 있음을 덤으로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Ps. 이것으로 공식 500회 감기록을 마쳐볼 수 있었습니다. 400회를 쓸 때가 어제 아래 같은데 벌써 한 바퀴를 돌아버린 듯한 이 기분을 뭐라 말할 수 있을까요? 그저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를 외쳐볼 뿐입니다!! 
 

TEXT No.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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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스티븐 킹 지음 / 영언문화사 / 1995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쇼생크 탈출Different Seasons, 1982
저자 : 스티븐 킹Stephen King
역자 : 임영선
출판 : 영언문화사
작성 : 2007.09.11.




“영화는 감히 감동이었다! 하지만 원작은 더더욱 감동이었다!!”
-즉흥 감상-




  처음 영화로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을 만났을 때. 저는 아직 스티븐 킹이라는 존재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스티븐 킹 님에게는 공포의 제왕이니 하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고, 영화로 만난 이 작품은 전혀 무섭다거나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럼 ‘그린 마일The Green Mile’과 함께 ‘공포’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과감히 교정해주었다 감히 말하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쇼생크 교도소’에서의 자신의 존재성에 대해 말하는 한 남자의 독백과 같은 소게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되는데요. 사실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이 악명 높은 ‘쇼생크 교도소’에서 전설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자함을 알리게 됩니다. 
  그렇게 어딘가 곱상하게 보이는 듯 하면서도 부인과 부인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들어오게 된 한 남자의 관찰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교도소와 같은 조직사회에서는 절대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나약한 사람이 자신의 존재성을 상실하지 않고, 오히려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위치에 가기까지의 이야기로 감동을 그려나가게 되는데요. 그러던 많은 세월이 흘러간 어느 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날 수 있는 단서에도 그것을 묵살해버리는 교도소장의 모습에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은 교도소에서 그는 사라져버리게 되는데…….




  네? 위의 줄거리에서 전체 내용을 다 말해버리면 어떻게 하냐구요? 아하! 그렇게 말씀하시는 당신은 이미 영화를 보신 분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뭐 원작이나 소설에서의 전반적인 내용은 위에 것이 다 이지만, 분명 탈출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빼버렸고, 어떻게 교도소내의 가장 나약하면서도 강한 존재가 되었느냐에 대한 이야기도 빼버리긴 했어도, 누명을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던 한 남자가 쥐도 새도 모르게 탈옥을 해버린 것이 시간상 전부이니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남겼든 영화로도 다 말하지 못한 감동을 원하신다면 원작을 감히 추천해볼까 합니다.




  저는 더 이상 작가님의 작품이 잠을 자면서 악몽이나 꾸게 하는 무서운 이야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초기의 작품이나 단편집 등 몇몇 작품에서는 무서운 이야기도 간혹 있긴 하지만, 이번의 이야기 같은 경우처럼 그저 일상에서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싶은 이야기에 터부시되는 주제를 배경으로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어떤 생각들을 깨우는 기분이 들기에, 우리 내면에 잠자고 있던 원초적인 공포의 감각을 살살 간질이는 듯 해 매 작품마다 아슬아슬한 스릴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간지러움 또한 최소한의 ‘고통’에 대한 반응이며, 중독은 그런 ‘고통으로 인한 쾌락’을 말한다고 하면, 저는 작가님의 필력에 그런 식으로 중독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이런! 책에 대한 소개를 한다는 것이 헛소리만 잔뜩 적어버린 기분인데요. 이번 작품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았던 ‘통제’가 무너짐에 공든 탑이 무너질 가능성에 대한 공포와 교도소야말로 사회보다 더 편안한 곳이 될 수 있다는 ‘적응’에 대한 무서움을 느껴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희망’으로의 탈출구는 반드시 밝은 빛으로서 인내에 대한 보상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이번 작품에서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번 책은 ‘쇼생크 탈출’ 외에도 다른 한편의 작품이 더 수록되어있었는데요. 앞선 2005년 08월 20일자로 소개한적 있던 소설 ‘미드나이트 시즌Different Seasons, 1982’에서 ‘파멸의 시나리오Apt Pupil- 여름/타락’이 중복되었다보니 ‘봄/영원한 희망’편에 대해서만 이렇게 간추려본 것이라는 것을 살짝 알려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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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
김지환 감독, 양금석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전설의 고향, 2006
감독 : 김지환
출연 : 박신혜, 양금석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9.09.




“흐음. 뭐. 적당하네.”
-즉흥 감상-




  언젠가 길을 걷고 있던 저는 버스옆면을 장식하고 있는 하나의 광고를 보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한국 공포영화가 계속 진화중이라는 기분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고 흥분해버리고 말았는데요. 최근, 타 지방으로 가게 된 친구의 송별식 비슷한 자리를 통해 그 문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TV방영판을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무엇인가 정신없어 보이는 상황의 어떤 장소에서 목이 졸리며 발버둥 치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알게 되는데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듯 보이던 여인이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며 “그러면 애원해봐.”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누군가를 죽여본적이 있다는 여인의 말과 함께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두운 밤의 어느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는 젊은 선비들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데요. 그중 한 사람이 자리를 뜨고는 다음날 주검으로 발견되게 됩니다. 
  한편 그 사건과 함께 10년 만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한 소녀가 있게 되고, 그 소녀는 마을에서 발생하게 되는 연쇄 의문사에 대한 예지와 이상한 현상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이 점점 악화되어감에 소녀의 쌍둥이 누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게 되지만…….




  아아. 회면은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멋졌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에 생각지 않은 많은 혼란을 경험하고 말았는데요. 쌍둥이에 대한 설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반전의 반전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너무 티가 난다는 기분에 술을 깨고 다시 봐도 영~ 재미가 덜했습니다. 그나저나 10년의 기나긴 잠이라. 무슨 코마 환자도 아니고 지나치게 오랜 시간 잠을 자고서도, 심지어 영화 ‘데드 존The Dead Zone’에서의 주인공보다 오래 주무셨는데 근육 퇴화 같은 건 없었나 모르겠군요(웃음)




  흐음. 그래도 이번 작품에 대해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보자면, 정말 오랜만에 ‘처녀귀신’이 등장한다 이야기를 들어온 영화를 만난 것 치고는 ‘경험(?)’도 없이 저 세상으로 갔다는 것에 대한 ‘한恨’의 해소를 위해 ‘고을 원님 심장마비로 쓰러뜨리기’ 취미를 일삼는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 ‘복수’의 경향을 가진 원귀가 등장 했다는 점에서 뭔가 김빠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등장한다는 귀신이라는 것이 ‘사다코’ 타입이라는 점에서 감점을 던져주고 말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입술 하나 가득 검붉은 색을 칠한 체 피눈물을 흘리는 처녀귀신을 바라고 있었는데 또 삐그덕 삐그덕 각기 웨이브(?)을 보여주는 모습이란, 아아. 차라리 몽달귀신이나 구미호와 같은 국내의 다른 귀신 이야기를 이정도의 촬영기술로 만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도 뭐. 한복 입은 처자 분들은 전부 참으로 고와보이더군요.




  귀신과 한의 전설. 빌딩이 숲을 이루는 현대의 생활환경에서는 ‘도시전설’이라 말해지는 ‘괴담’에 대해 과거의 ‘귀담’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던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도시전설은 사회 구성원의 정신적 유대감의 단절화 현상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불신이라는 정신적 질병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하며, 괴담은 엄격한 체계중심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사회격차 해소의 소망이 구전되어졌거나 무속신앙을 통한 공포심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은 해보았습니다만, 뭐. 이와 같은 믿거나 말거나의 이야기는 역시 각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최소한의 양심에 따른 생활 속의 발견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계속 진화중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한국의 공포영화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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