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노커 1
스티븐 킹 지음 / 교원문고 / 199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토미노커 The Tommyknockers, 1987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서창렬
출판 : (주) 교원문고
작성 : 2007.11.09.




“사랑의 힘은 정말 위대 하여라?!”
-즉흥 감상-




  먼저 만나보았기에 다시 만나봄으로서 재미가 반감되는 작품들도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어지는 작품들 또한 존재한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다시 읽음으로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부쩍 많아진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실제 하는 동요인 ‘토미노커’에 대한 작가의 짧은 설명과 함께, 어느 날 지극하게도 우연히 개와 함께 산책을 나선 한 여인의 발에 ‘무엇’이 걸리게 됨으로서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조용한 마을에서 ‘서부소설’을 쓰며 그저 한가로운 일상을 지내던 그녀가 문제의 ‘무엇’을 파내기 시작하면서 작은 마을에서도 어떤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요. 그녀의 옛 애인인 한 남자가 무심결에 받게 되는 어떤 ‘직감’을 통해 그녀를 방문하게 됨으로서 마을의 문제점들이 정상적인 시야로서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변화의 가속도 안에서 서로가 하나 되기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은 결국 자신들의 어떤 원대한 계획의 마침표를 위해 자신들을 방해한다 싶은 것들과의 방어전을 선포하게 되지만…….




  감기록을 작성 한답시고 다시 읽고 있는 중이라지만 이미 수집할 당시 읽어본 작품이어서인지 편안한 기분으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 그냥 넘긴 작은 부분들이 새삼 새롭게 와 닿아버린 나머지 그 즐거움이 배가되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우선 ‘클리브 밀즈의 존 스미스’라는 인물의 언급은 저자의 다른 작품인 ‘죽음의 지대The Dead Zone, 1979’가 이 작품과 같은 차원 안에서의 이야기이며 ‘데리’라는 마을과 ‘광대에 대한 환각’의 언급은 역시나 저자의 다른 작품인 ‘그것 IT, 1986’과 연결되기에 광대가 사실 이 작품에서 말해지는 ‘토미노커’와 관련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심각한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님이 저자의 작품을 기초로 만들었던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에 대한 언급까지 있었던 지라, 작품상에서는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스티븐 킹님의 다른 작품 세계와 오묘하게 연결되는 것 같아 그저 아찔한 충격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영상화 되어 화제가 집중되었던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2007’와 관련된 언급 또한 있었기에 무엇인가 초호화판을 만나버린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그래도 이런 언급들이 사실상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고 거의 지나가는 조연 같으니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네? 그런 마니아들이나 알아먹을 수 있는 소리는 그만하고 즉흥 감상의 내용이나 해명해보라구요? 으음, 거시기. 이 작품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주인공이 두 명이었지만 마을 전체가 의식의 공유를 실천함으로서 전부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마당에 의도하지 않은 어떤 치명적 결함으로 ‘변화’에 동참하지 못하게 된 남자주인공이 그래도 이 상황을 타개해보려는 것인지 이런 미쳐가는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사랑하는 그녀 옆에 남아있게 되며, 땅 깊숙이 파묻혀있던 ‘무엇’을 발굴해냄에 공이 컸었다보니 위의 즉흥 감상을 이끌어내고 말았던 것인데요. 뭐 자세한 것은 직접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라면 사실 “‘해야 한다’라는 ‘의지’는 과연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가?” 입니다. 물론 작품에서의 마지막 장에서는 모든 의지가 하나로 모이게 됨으로서 ‘무엇’으로부터 명령이 하달되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지만, 저를 포한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또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진정 나 자신만의 의지인지 아니면 꼭 누군가로부터 밀쳐진 것 마냥 무엇인가를 하게 되는 상황이 있었음을 부정하기 힘들 것인데요. 바벨탑 이야기에서도 처음에는 한 가지 언어로 말을 했었다는 것과 같이 ‘텔레파시’나 ‘슈만의 공진’과 비슷한 것들로 인해 어떤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이번 작품의 영상물까지 입수하게 되었으니 잠들기 전에 한편 보기위해서라도 포스트잇을 한 장 붙여봅니다(웃음) 


TEXT No. 544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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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 프루프 SE (2disc, 디지팩) - 할인행사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커트 러셀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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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데쓰 프루프 Death Proof, 2007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커트 러셀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1.09.




“요즘 처자들은 참으로 무섭구려.”
-즉흥 감상-




  에. 앞서 영화 ‘플래닛 테러 Planet Terror, 2007’를 보고난 다음 ‘그라인드하우스 Grindhouse, 2007’라는 묶음을 알게 되었고, 그 반쪽의 영화가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 이번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반만 추천해보고 싶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조수석에서의 시점으로 차 안에서 버릇없이 발을 올려두고 까닥거리는 모습과 집안에서 검은 피부의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한 여인, 그리고 운전석의 시점으로 보닛 위에 흰색 해골마크가 보이는 어떤 차의 주행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어떤 별장으로 여자들만의 파티를 벌이기 이전으로 그녀들은 어느 한적한 곳에 위치한 술집에 도착해 술은 진탕 마시게 되데요. 그런 그녀들을 은근슬쩍 관찰하던 한 남자가 있게 되고, 모두 다 사이좋게 제 갈길 가면 되면서부터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그녀들에게 수작을 걸까 말까 골몰하던 그 남자가 자신은 절대 죽지 않는다면서 멋진 기사의 가면을 벗어던져버리게 되었던 것인데…….




  아. 정말 반만 그럭저럭 볼만 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줄거리가 사실상 그나마 재미있었던 반에 해당하는 부분인데요. 나머지 반까지 적어보자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남자가 또 다른 여자애들을 괴롭히다가 이번에는 역으로 당하게 되었다 라고만 해두지요(웃음)




  처음에는 먼저 만났던 영화 ‘플래닛 테러’처럼 필름에다가 이런저런 장난질을 했다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지만,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는 무슨 로드무비도 아니고 욕으로 도배되어진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미학을 너무나도 지루하게 연이어가는 것이, 그렇다고 액션다운 액션도 없고 그저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그저 처절하게 당하는 자칭 ‘스턴트맨 마이크’의 모습을 통해 ‘권선징악’보다도 ‘권악징악(?)’을 떠올려버리고 말았으며 후반부에는 자투리 필름도 아닌 너무나도 깨끗한 필름을 보는 것 같아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결국 모르게 되었습니다. 꼭 촬영은 열심히 했는데 편집과정에서 다 날려먹은 기분이랄까요? 차라리 하나같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영화 ‘플래닛 테러’를 다시고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래도 일단 이 작품에 대해 알아보고자 정보를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하아~ 땅아 꺼져라 한숨만 나옵니다. 국내에서는 마니아가 아니면 잘 알지도 못할, 영화 자체가 아닌 그 참여자들의 호화찬란함에 대한 찬양의 설명이 너무나도 친절히 나온다는 사실에 영화를 보기 위한 것인지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스무고개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요. 이번 작품에 대해 숨어있는 재미로 타올라보신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최악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는 많이 봤어도 작품 보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신 수많은 제작진들과 감독님에 대한 무지를 말하는 저를 탓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둘이 되어 하나가 되는 작품의 남은 한쪽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AFTER DARK HORRORFEST’라는 이름 아래에서 하나의 묶음이 만들어진 영화들의 소개로 이어볼까 하는군요.




Ps. ‘플래닛 테러'의 여의사가 이번 작품에서도 등장하게 되는데요. 흐음. 역시 자세한 것은 지접 확인해주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TEXT No.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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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파일 시즌 3 박스세트(7disc) - 슬림케이스 + 아웃케이스
로버트 맨델 외 감독, 질리안 앤더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엑스파일 시즌 3 The X files Season 3, 1995~1996
제작 : 크리스 카터
출연 : 데이빗 듀코브니, 질리안 앤더슨 등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7.11.07.




“사과는 정책이다”
-작품 속에서-




  최근에 대형 마트에 놀러갔다가 엄청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 누구는 각각 10만원 미만으로 시즌 4까지 사 모았던 것을 얄팍하게 다시나와 반값으로 판매중인 모습을 보고 “그럼 통 값이 반이었냐!!”고 비명을 질러버리고 말았던 것인데요. 아무튼, 이번에는 시작부분부터 어째서인지 지겹다고 느껴져 버린 이번 시즌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앞선 시즌의 마지막에서 계속 되어, 외계인과 관련된 극비 자료를 받게 되는 멀더와 암호화된 파일을 해독하기 위한 도움을 요청하게 된 스컬리가 마주하게 되는 진실로의 험난한 여정이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결국 생사의 길에 들어선 멀더와 행방이 묘연해진 디지털 테이프로 인해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는 스컬리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결국 마주하게 되는 엄청난 진실은 또다시 은폐상황에 처해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죽다 살아남아 다시금 일상으로 복귀한 멀더와 스컬리 앞으로 이번에는 번개를 다룰 줄 아는 소년, 죽음을 예견하는 보험외판원, 교도소 안에서 발생하는 예언된 죽음의 행진, 홀로 사는 여인들이게 닥치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는 한 중령이 벌이게 되는 또 한 번의 자살시도, 외계인 부검 비디오의 진상과 은폐되는 또 하나의 진실, 성흔 발현자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의 추적, 한 마을에서 발생하는 바퀴벌레로 인한 살인사건 등 수많은 미해결 사건들이 멀더와 스컬리를 호출하기 시작하는데…….




  웅~ 웅~ 머리가 울리는 것 만 같습니다. 왜냐구요? 음~ 다른 외화드라마들은 모르겠는데 이 ‘엑스파일’시리즈들일 경우 이렇게나마 시즌별로 만나면서 느낀 것이라는 것이 우선은 ‘지겨움’, 다음으로는 ‘정리됨’, 마지막으로는 ‘헷갈림’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처음, 겨우겨우 시간을 만들어 TV에 방영하던 것으로 즐겼던 것들이 생각보다 빠진 것이 많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었기에 대부분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기분과 함께 ‘지겨움’을 느껴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렸다보니 ‘정리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이렇게 보면서도 의도치 않은 공백 기간이 간혹 발생함에 예전에 봤었던 이야기들이 먼저 떠올라버려 결국 몇 가지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순서가 뒤섞인다는 기분으로 ‘헷갈림’마저 경험하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공중파로 보면서 놓쳤던 이야기들을 새롭게 확인해 나간다는 점에서만큼은 분명 저를 흥분하게 만들더군요.




  이번 시즌에서 특히나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것은 16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아마도 과거시점에서의 이야기 일 것이라 판단되는 장면인데요. 15번째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어떤 사건의 진상을 듣게 되는 사람들 중 담배를 입에 물고 피기 시작하는 젊은 남자 요원에게 ‘멀더’라고 부르는 모습을 통해, 그만 예전-작품상으로는 한참 뒤-에 담배 피는 사나이가 멀더에게 했던 말들 중 ‘잘못 들은 것인가?’의심이 되던 부분에서의 ‘미싱링크’를 발견하게 되어버린 것 같아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시즌1에서의 공식 첫 번째 이야기에서 멀더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버린 실험용 UFO와 관련 있어 보이는 20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떤 사고에 대해 ‘기억조작’을 통한 ‘진실은폐’의 재미있는 상황이 마치 퍼즐 맞추기 같은 기분이 들어 재미있었는데요. 그 밖으로도 납치되었던 스컬리의 진실이 드러나는 등 초반부분에서만 조금 지겹다 생각되었지 뒤로 가면 갈수록 다시 불붙기 시작하는 진실 찾기는 정말이지 빨리 “다음 시즌!!”을 외치게 했습니다.




  사람은, 이유는 몰라도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며, 행하고 싶은 것만 행하게 된다는 것을 이번 묶음을 통해 더욱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한편 이재서야 세 번째 묶음 까지 왔는데도 기분 상으로는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봐 온 것 같아 순간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 TV시리즈, 1998’때의 기분이 떠오르는 것이, 흐음. 아무튼 다음의 네 번째 묶음으로의 감상으로 넘어가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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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교실 - 할인행사
손태웅 감독, 온주완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해부학교실, 2007
감독 : 손태웅
출연 : 한지민, 오태경, 온주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10.28.




“그러니까 태아는 비어있는 저장매체라는 건가?”
-즉흥 감상-




  2007년. 공포영화의 계절 여름. 영화관을 무섭게 장악하고 있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몇 안 되게 ‘이름’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이번에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작품은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와 함께 차가운 느낌의 어두컴컴한 시야 하나 가득 물이 들이 부어지고, 무엇인가 질질 끌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비닐 장막으로 시야가 덮여버린 다음 어디론가 이동된 뒤, 어떤 금속의 관에 갇히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천둥 번개가 하늘을 울리는 밤의 어느 집에서 발생한 살이 사건 현장의 모습이 있게 되고, 방학이 끝났기 때문인지 한보따리의 짐과 함께 교정에 들어서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새로운 학기와 함께 한조가 된 청년들의 조촐한 파티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해부학 실습’시간이 있게 되는데요. 작은 사건사고들이 연이어지던 어느 날.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팀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것이 연쇄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면서부터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이라면 ‘학교괴담’의 새로운 개척이었다는 것에 대한 긍정입니다. 그동안 학교랑 관련된 공포물이라면 ‘여고괴담’시리즈만 당장 예로 들 수 있을 정도로 소재 면에서 한정적인 영역을 달리고 있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남녀공학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을 대학교에서 그 존재자체만으로도 으스스한 상상력을 발동시킬 수 있는 ‘해부학 교실’이 그 주 무대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해부학이라. 그러고 보면 제가 살고 있는 곳에도 의대가 있다 보니 예전에 친구의 초대로 시체의 조각을 보러간 일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체험, 인체의 신비전’에도 가본일이 있었다보니 영화에 나오는 시체들에게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혹시나 싶어 저 말고도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의 감상기록들을 보아하니 그저 조금 아쉬웠다고 하시는 것이, 최근에는 다른 영상물에서 더욱 사실적으로 시체를 묘사하고 있었기에 다들 무덤덤해진 것은 어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영상은 균형을 잘 잡았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리고 내용면에서는 부분부분 이가 맞지 않다는 기분을 느껴버렸습니다. 거기에 그런 부분 중 한 부분에서는 즉흥 감상으로 “You‘re my father!!”를 적어버릴까 심히 고민을 하게 했었는데요. 결국 마침표에 와서 모든 복수가 끝났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이것이 END가 아닌 AND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사실까지, 도대체 이 작품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가 갈피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결국은 위의 즉흥 감상처럼 무엇인가 그저 이상해 보이는 문장이 만들어져버리고 마는군요.




  흐음. 예전에는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감기록을 작성한 탓인지 재미있으면 이래서 재미있다. 재미가 없다면 왜 재미없었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할 말이 참 많았지만, 그 결과 감상의 영역이 한계점을 지닌다 싶어 만나는 족족 다 감기록을 작성하게 되면서부터는 오히려 집중점을 잃어버린 듯 한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더 적으면 좋을까 하는 공황상태가 잦아지는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면 최근에 만나는 작품마다 주제의식이 불분명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라면 무엇인가 억지스러운 상황설정의 작품 말고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기습적인 감기몸살을 이겨보고자 따뜻한 차 한 잔을 홀짝 거리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데요. 모두 감기조심하시는 겁니다!! 
 

TEXT No.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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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진화 -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들려주는 성의 비밀 사이언스 마스터스 1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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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섹스의 진화 Why is sex fun?, 1997
저자 : 제러드 다이아몬드
역자 : 임지원 
출판 : 사이언스 북스
작성 : 2007.10.27.




“인간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가?”
-즉흥 감상-




  이번 책은 친구가 필요하다기에 찾아보게 되었고, 마침 두 권 중 한권이 다니고 있는 학교 도서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 기대와는 달리 어떤 ‘진리’로의 접근보다도 흩어져 있는 여러 생각들의 집합체라는 기분으로 만난 이번 기록물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기록은 역자분의 이 책의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기록을 남겼는가에 대한 짧은 안내[옮긴이의 말]와 저자분의 이 책을 어떤 시각으로의 접근을 시도했으며, 혹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열었을 독자들에게로의 경고[머리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혹시나 집에서 키울 강아지의 시점으로 본 인간의 성생활에 대한 묘사로 시작되어 인간의 성적습성이 가지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1장 가장 특이한 성생활을 즐기는 동물]가 나오며, 그것을 기초로 종족보존을 위한 암컷과 수컷의 결합과 양육과 관련된 행동양식이 말해지게 되는데요[2장 성의 전쟁]. 거기에서 좀 더 이야기를 발전시켜 포유류의 가장 큰 특징이라 말하는 ‘젖’을 먹이는 행위에 대한 메커니즘을 통한 놀라운 결과가 보여지게 됩니다[3장 왜 남자는 젖을 먹이지 않을까l?].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때’에 대한 표시를 통해 말해지기 시작하는 인간의 진화모습[4장 사랑해선 안 될 때]과 이런 이론들을 통해 ‘남성의 존재성 필요’에 대해 논의가 있게 되고[5장 남자는 대체 무슨 쓸모가 있을까?], 더 이상 종족 번성을 하지 못하게 되는 ‘폐경’에 대한 이야기가[6장 폐경의 진화론] 나오게 되는데요. 이 모든 것을 종합한다 생각되면서 상대 성에게 자신을 알리는 ‘신호’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7장 섹스어필의 진실에]에 이은 [참고문헌]으로서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네? 말줄임표도 없이 왜 전반적인 내용을 다 말해버렸냐구요? 아아. 그건 자주 읽는 소설같이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니라 자칫 지겨워 보일 수도 있을 ‘논문’과 같은 기록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저자분의 경고문과는 달리 인간이기 때문에 그저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을 성의 모습에 대해 흥미진진한 비교 분석 자료가 재치 있는 설명과 함께 있었다보니 그저 정신없이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거기에 앞서 읽은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Le Pere de Nos Peres, 1998’와 도서 ‘칸트와 오리너구리 Kant el'Ornitorinco, 1997’까지 같이 떠올려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야로 그동안 많은 말을 들어왔던 책인 ‘킨제이 보고서’를 빨리 만나보고 싶어지는군요.




  성이라. 어떻게 보면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원초적인 사람과 사람간의 의사소통이라 생각해왔던 것에 대해 이렇게 복잡한 사회적, 생물학적, 철학적, 진화론적, 그 밖의 수많은 이론들과 생각들이 말해져왔었다는 점에서 그저 놀라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 사이에서 ‘천염기념물’같은 별명으로 불리는 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런 책 같은 것을 집어던져버리고 본능에 충실한 자세를 가져볼까도 했지만, 흐음. 그렇다고 갑자기 생활을 바꿀 수도 없으니 그저 ‘카르페 디엠carpe diem’만을 외쳐볼 뿐이로군요(웃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어느 한가지로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이번 기록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런 ‘선택’을 통해 생명체가 성적인 어떤 진화를 밟아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물론 ‘진화론’에는 ‘미싱 링크missing link’와 같은 중관과정의 부재라던가 오류 또한 무시할 수는 없지만, 살아남기 위한 ’의지‘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진화라는 과거를 거쳐 현재를 이룩할 수 있었다는 믿음을 재확인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36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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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2017-04-2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소개하신 책과 더불어 최근 신간중에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를 읽었는데
꽤 흥미로웠습니다. 동물행동학을 통해 본 인간의 섹스인데 남여의 심리문제를 비롯해서 간결하면서도 다양한 정보가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도 권해드립니다.^^

무한오타 2017-05-14 23:13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