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 교실 - 할인행사
손태웅 감독, 온주완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해부학교실, 2007
감독 : 손태웅
출연 : 한지민, 오태경, 온주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10.28.




“그러니까 태아는 비어있는 저장매체라는 건가?”
-즉흥 감상-




  2007년. 공포영화의 계절 여름. 영화관을 무섭게 장악하고 있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몇 안 되게 ‘이름’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이번에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작품은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와 함께 차가운 느낌의 어두컴컴한 시야 하나 가득 물이 들이 부어지고, 무엇인가 질질 끌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비닐 장막으로 시야가 덮여버린 다음 어디론가 이동된 뒤, 어떤 금속의 관에 갇히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천둥 번개가 하늘을 울리는 밤의 어느 집에서 발생한 살이 사건 현장의 모습이 있게 되고, 방학이 끝났기 때문인지 한보따리의 짐과 함께 교정에 들어서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새로운 학기와 함께 한조가 된 청년들의 조촐한 파티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해부학 실습’시간이 있게 되는데요. 작은 사건사고들이 연이어지던 어느 날.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팀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것이 연쇄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면서부터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이라면 ‘학교괴담’의 새로운 개척이었다는 것에 대한 긍정입니다. 그동안 학교랑 관련된 공포물이라면 ‘여고괴담’시리즈만 당장 예로 들 수 있을 정도로 소재 면에서 한정적인 영역을 달리고 있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남녀공학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을 대학교에서 그 존재자체만으로도 으스스한 상상력을 발동시킬 수 있는 ‘해부학 교실’이 그 주 무대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해부학이라. 그러고 보면 제가 살고 있는 곳에도 의대가 있다 보니 예전에 친구의 초대로 시체의 조각을 보러간 일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체험, 인체의 신비전’에도 가본일이 있었다보니 영화에 나오는 시체들에게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혹시나 싶어 저 말고도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의 감상기록들을 보아하니 그저 조금 아쉬웠다고 하시는 것이, 최근에는 다른 영상물에서 더욱 사실적으로 시체를 묘사하고 있었기에 다들 무덤덤해진 것은 어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영상은 균형을 잘 잡았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리고 내용면에서는 부분부분 이가 맞지 않다는 기분을 느껴버렸습니다. 거기에 그런 부분 중 한 부분에서는 즉흥 감상으로 “You‘re my father!!”를 적어버릴까 심히 고민을 하게 했었는데요. 결국 마침표에 와서 모든 복수가 끝났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이것이 END가 아닌 AND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사실까지, 도대체 이 작품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가 갈피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결국은 위의 즉흥 감상처럼 무엇인가 그저 이상해 보이는 문장이 만들어져버리고 마는군요.




  흐음. 예전에는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감기록을 작성한 탓인지 재미있으면 이래서 재미있다. 재미가 없다면 왜 재미없었는가에 대해 나름대로 할 말이 참 많았지만, 그 결과 감상의 영역이 한계점을 지닌다 싶어 만나는 족족 다 감기록을 작성하게 되면서부터는 오히려 집중점을 잃어버린 듯 한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더 적으면 좋을까 하는 공황상태가 잦아지는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면 최근에 만나는 작품마다 주제의식이 불분명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라면 무엇인가 억지스러운 상황설정의 작품 말고 어떤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기습적인 감기몸살을 이겨보고자 따뜻한 차 한 잔을 홀짝 거리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데요. 모두 감기조심하시는 겁니다!! 
 

TEXT No. 539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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