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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글러
토비 후퍼 감독, 로버트 잉글런드 외 출연 / 블루 / 2007년 11월
평점 :
제목 : 맹글러 The Mangler, 1995
원작 : 스티븐 킹-소설 ‘맹글러 The Mangler, 1978’
감독 : 토브 후퍼
출연 : 로버트 잉글런드, 테드 레빈, Daniel Matmor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5.30.
“‘에너지 큐브’의 원동력은 처녀의 피였단 말인가!?”
-즉흥 감상-
어떤 분들은 저에게 마니아라고도 하시지만, 저는 국내로 스티븐 킹에 관련해 저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분을 알고 있습니다. 저야 우연찮게 이런 저런 작품들을 접하고 있다가 현재시점에서 스티븐 킹 영역에 관심이 꼽혀있을 뿐, 그분은 번역까지 하고 계시니 할 말은 다 한 샘이지요. 아무튼, 그동안 깜빡하고 있던 시리즈에 대한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금방이라도 땀 냄새와 기름 냄새가 풍길 듯한 세탁공장 내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던 중에 작은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한편, 시작부터 그리 유쾌해보지 않던 어떤 형사의 아침은 결국 작은 교통사고로 이어질뻔한 상황을 보이게 되지만, 어떻게든 ‘블루리본’이라는 세탁공장에서 발생하게 되는 죽음의 현장을 방문하게 됨으로서 사건의 심각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런 한편, 세탁공장에서 반출되었던 아이스박스와 관련되어 ‘악령’의 존재성에 대한 가능성이 논해지던 중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지게 되는데요. 그런 과정 속에서 하나 둘씩 밝혀지게 되는 사건의 진상에 대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형사의 활약이 있게 되지만…….
기억하고 있던 원작의 내용과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생각되어 책을 다시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제가 기억하고 있던 작품은 전혀 다른 작품이 되어버렸고, 이번 작품은 원작의 내용을 이왕이면 그대로 살리려 노력한 작품임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물론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달라져버리고 말았지만, 전반적으로는 원작에다가 살붙임을 더한 기분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그건 그렇고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한 설명을 원하신다구요? 아아. 위의 ‘에너지 큐브’라는 것은 영화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2007’에 등장하는 기계에다가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힘의 결정체로, 이번 작품의 마지막에서 단순히 거대 다리미가 아닌 속박에서 풀려나 괴생물체가 되어버리는 그 모습을 통해 순간 ‘트랜스포머’를 연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시대의 기술력과 설정상의 문제로 전체적인 모습이 아닌 부분적이고 순식간에 지나가는 모습일 지라도, 오오오. 금속생명체가 질주하는 그 모습은 생각보다 실감나게 영상으로 담겨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개인적인 궁금증이 하나 생기게 되었는데요. 제가 아직 세탁물과 관련된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세탁공장’이야 헬스를 하거나 목욕탕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세탁물을 대량으로 처리해주는 곳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거대한 다리미는 과연 실제 존재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하긴, 세탁공장도 그 존재성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안 가봐서 잘 모를 뿐 그런 기계가 없으라는 보장은 없겠군요. 그렇기에 혹시 아시는 분 계시다면 조언을 부탁드려볼까 합니다.
제가 이번 작품과 많은 혼란을 경험했던 작품은 영화 ‘스티븐 킹의 괴물 Stephen Kings Graveyard Shift, 1990’로 분명 작품의 주인공이 ‘쥐’와의 사투를 벌이게 된 이야기였지만, 거기에도 솜을 실로 만들 수 있게 정리해주는 거대한 기계장치와 그 장치에게 선혈을 먹이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인간 대신 일을 해주는 기계장치에 대한 ‘인격’을 부여하는 마법이라.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차례로 소개할 남은 두 ‘맹글러’들을 통해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최근에는 ‘배트맨 Batman The Animated Series, 1992’를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04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