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렘스 롯 - 상 스티븐 킹 걸작선 11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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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살렘스 롯Salem's Lot, 1975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한기찬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6.12.21.


“이번 건 어쩐지 영화가 더 좋았다는 기분?”
-즉흥 감상-


  앞서 영화에 대한 감상기록을 남기면서도 생각했었던 것이지만 역시나 전에 읽었던 단편 형식의 ‘예루살렘의 터Jerusalem's Lot, 1978’와는 다른 작품이라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보실 것을 부탁드리며 전체 3부작이라는 말에 또 장대한 이야기인가에 대한 소심한 걱정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읽어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말하지 못할 어떤 걱정 때문인지 그저 무거운 분위기를 보이는 한 남자와 한 소년의 정처 없어 보이는 여정으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머물게 되는 마을에서 신자가 되기로 한 소년은 고해의 과정에서 그들이 가진 비밀을 말하게 되고, 남자 또한 그들이 떠나왔던 마을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다가 결국 다시금 ‘그곳’으로 떠날 것을 결심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 ‘예루살렘스 롯’이라는 이름의 마을을 방문하게 되는 한 남자이자 작가인 벤자민 미어스의 등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는 어린 시절 추억 속 문제의 장소이자 마을의 어두운 과거를 가진 언덕위의 건물 ‘마스튼 저택’에 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 마을을 방문하게 된 것이었는데요. 그와 함께 마을에 방문해버린 스트레이커라는 사람과 함께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의문점을 남기며 죽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그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아아.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을 했던 것이 하나 있다면 ‘이웃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물론 앞서 읽은 ‘그것 IT, 1986’에서도 그렇고 영화 ‘센트리 스톰Storm Of The Century, 1999’때도 그랬지만 평소에는 가깝게 지내며 소문이라는 것이 쥐도 새도 모르게 돌고 도는 마을 단위의 공동체라 할지라도 어느 순간부터 한사람씩 사라지는 과정에서는 그 존재의 부재상황에 대해서 일찍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아예 인식을 못한다던지 결국에는 몇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사라진다 하여도 크게 부각되지 않게 된다는 이상한 현상에 대해 이번 작품에서처럼 무섭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것은 왜 일까요? 다른 작품들은 발생중인 상황에 대해 어떻게든 손을 써볼 방도가 없다는 절대적인 절망감 때문에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아서였을까요? 하긴 이번 이야기에서는 흡혈귀로 죽음의 잠에서 깨어난 자들을 어떻게든 제지 할 방법이라도 있다는 것에서 현실감을 느꼈기에 더 무서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방법을 알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일까요? 그런 부분에서만큼은 영화에서보다 소설에서 특히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군요.


  이번 작품은 먼저 영화로 접했었다보니 영화제체의 안정적인 이야기 흐름과 적절하면서도 멋진 특수효과로 인한 사실감을 업고 원작을 만나본지라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영화에서는 다 설명하지 못한 세부적인 상활 설명에 더욱 입체적인 감상이 될 수 있었는데요. 서로가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는 감상이라. 개인적인 의견이라지만 스티븐 킹님의 작품일 경우에는 영상물을 먼저 접하고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을 읽을 경우 이런 경험을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흐음. 최근 들어 ‘기록’이라는 행위에 회의를 느끼는 중입니다. 언젠가 잊고 말 자신의 ‘현재’라는 ‘과거’의 기억들을 어떠한 형식으로든 남기는 것을 즐기는 저에게 최근 부모님들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계몽’할 거리를 제공할 기록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소리를 들었다보니 우선은 ‘만화일기’를 본의 아니게 쉬게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소설 ‘그것’의 감상기록에서 했으면 했지만 어쩐 일인지 이번에 중얼중얼 거려버렸군요. 어쩌면 주인공인 벤이 마을을 벗어났지만 신문지상에서 등장하는 ‘그것’의 행위의 진상을 확인하고자 다시 마을로 돌아가 마침표를 찍어버리는 모습을 보고 자극 받은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핫.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언제나 그래왔지만,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 말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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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스티븐 킹 걸작선 10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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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저리Misery, 1987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조재형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6.12.15.


“영화 ‘미저리Misery, 1990’는 그저 소프트무비였단 말인가!?”
-즉흥 감상-


  으어. 몇 번이나 섬뜩한 기분으로 덮어버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로 처음 만났을 때도 제가 주인공이 되어버린 기분 때문에 살짝 떨면서 봤었는데. 원작이라 말해지는 소설로서 만난 이번 작품은 으어.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럼 영화에서는 집적 소개되지 않았던 ‘미저리’ 속의 소설 ‘미저리’까지 등장하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안개와 같은 불분명한 의식 속에서 주인공을 향한 자칭 ‘넘버원 팬’의 메아리와 함께 점점 의식을 차려가는 한 남자의 시점으로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끔찍한 고통의 터널을 통과해 정신을 차린 남자는 자신이 한 여인의 간호를 받고 있으며 운전 중에 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점점 회복되어가는 그는 그녀가 가진 어두운 면을 작은 사건들을 통해서 실감하게 되고, 자칭 그의 넘버원 팬임을 자청하는 그녀는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한 소설 ‘미저리’의 주인공인 ‘미저리’를 살려내기 위해 작가를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서 잔혹한 시련을 선물로 주기 시작하는데…….


  원작이 소설인 영화일 경우에는 대중화를 위한 각색이 시도된다고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그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지는군요. 작품의 주인공인 ‘폴’은 너무나도 친절한 ‘애니’의 심기를 건드려 죽지 않는 게 더 신기한 고통을 감수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소설을 쓰라고 중고타자기를 사준 애니이게 부분적으로 고장이 나있다고 투덜거리다가 혼이 난 다음 점점 고장이 심해져 불평을 혼자 중얼거리다 손가락이 잘리질 않나, 지나가던 경찰관한테 살려달라고 소리 질렀다고 한쪽 발이 손봐져 절름발이가 되질 않나, 그밖에 너무 상세하게 적었다가는 영화만 먼저 보신 분들에게 내용상의 미묘한 차이가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이해되실 것 같아 말을 아끼고 싶을 정도로 처절합니다. 저도 영화를 먼저 만난 독자이지만 정말이지 우리의 간호사 애니는 너무나도 친절했답니다. 아아아.


  음음. 혼자만의 세상으로 가려던 영혼을 다시 내려왔습니다(웃음)


  문득 이번 작품의 감상기록을 시작하기 전 TV를 잠시 보고 있으니 ‘싸이코패스psychopath’에 대한 방송을 하고 있더군요. 살인이나 강간 등의 사회적 이슈가 될 범죄를 지르는데 있어 일말의 도덕성이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즐기기 까지 하는 선천적 정신질환이며, 특히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지극히 정상인으로의 모습을 가진 자들일 경우 ‘정장 차림의 뱀’이라고 까지 하하는 일종의 무서운 병.
  이번 작품의 애니 또한 간호사들의 수장까지 할 정도로 모범적이었지만 결국 사건에 덜미가 잡혀 은둔 생활을 하고 있던 인물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요. 오오오. 순수한 사랑으로서 자신의 우상을 향한 팬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최고의 인기로 그 절정을 달리는 작가 분들은 긴장이 아니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아니. 그것은 소수의 팬만 있다고 할지라도 일부 광적인 분들이 있었다는 것은 경험해 봤었기에 참 공감이 되는 한편 저 또한 누군가의 팬으로서 성격진단이 필요한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군요(웃음)


  후우. 그러고 보니 정신없이 읽기 시작해 황금가지에서 한 세트로 묶은 이야기도 이제 마지막 이야기가 남았군요. 역시나 먼저 영화로 만나기도 했었지만. 앞선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원작의 강열함을 믿는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설 ‘살렘스 롯Salem's Lot, 1975’을 집어 들어봅니다.


Ps. 아 앞선 소설 ‘그것 IT, 1986’때도 깜빡했던 사항인데요. 스티븐 킹님의 작품 속 세계는 서로 별도의 이야기를 가진 동시에 아주 미묘하게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에서는 ‘샤이닝The Shining’의 호텔 요리사 ‘딕 할로렌’의 젊었을 때가 아주 살짝 지나가며, 이번작품 중에서 ‘샤이닝’의 주 무대인 ‘오버룩’ 호텔에 대한 언급이 살짝 지나가더군요. 그밖으로는 감옥 이야기가 나온다 싶으면 ‘쇼생크 감옥’이 말해지며, ‘캐슬록’이라는 동내가 자주 언급된다거나 하는 등입니다. 뭐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보실 분들이 하나 둘씩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 말씀 드리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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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 상 스티븐 킹 걸작선 7
스티븐 킹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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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것 IT, 1986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정진영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6.12.08


“잊었던 시간이 되돌아 올 때. 나는 과연…….”
-즉흥 감상-


  으어. 장대한 여정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처음에는 책을 집어던지고 싶었다가 뒤로 가면 뒤로 갈수록 도무지 손에서 땔 수가 없었던, 무려 1800여 페이지 분량의 이야기였다 라는 것.
  그럼 영화까지 다시 보며 또 한 번 감탄할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누군가의 기록인 것처럼 노란색 비옷에 붉은 색 방수 장화를 신은 조지라는 이름의 꼬마가 신문지로 만든 종이배의 질주를 좋아라하며 뒤쫓는 것으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만 배수관 속으로 종이배가 빨려 들어가 버리게 되고, 그 속에 있는 어떤 광대에게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것으로 일단락되고 마는군요.
  그리고 27년 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데리’라는 도시의 어떤 다리위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취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믿기 힘든 증언을 하기 시작하는군요. 그러면서도 딱 하나 일치하는 것은 ‘광대 옷을 입은 남자’가 있었다는 것.
  그렇게 의문의 살인사건과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도서관 사사인 마이클 핸론은 결국 어떤 결론에 도착해 유년시절의 절친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게 됩니다. ‘그것 IT'가 돌아왔으니 그들 또한 한자리에 모일 것을 말이지요. 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잊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과연…….


  아아. 이 감상기록을 하기 전까지 영화로 만들어진 ‘피의 삐에로Stephen King's IT, 1990’를 다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보통 양면 DVD일 경우에 한쪽은 일반 화면이고 다른 한쪽은 와이드 스크린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보니, 한쪽면만 보고 PILOT FILM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은 뒷면을 혹시나 하는 기분으로 돌렸다가 완결까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보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저도 영상물을 처음 그렇게 보고 반쪽짜리 영화인가 싶었었는데 그 당시 이 작품의 영상물을 조사할 때 PILOT FILM으로 소개해주신 분 또한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것은 아니었을까요? 아무튼 나름대로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려는 모습에서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보내드렸으면 합니다. 뭐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실망을 하긴 했지만요(웃음)


  으음? 소설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영화이야기를 하고 있었군요. 앞서봤었고 다시 보게 된 영화와는 달리 좀 더 잔인하고 복잡하며 어떻게 보면 필요 없을 것 같은 문장들이 많았으며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마냥 시작 부분에서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사건이 점점 진행됨에 흥분하기 시작하며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두통은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나 시간차가 나는 평행차원 마냥 27년 전의 악몽이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현재와 맞물려 망각을 되찾으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되풀이 되듯 전개되는 지루한 이야기와는 달리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장기간 동안 장대한 양의 글씨들을 읽어가면서도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꼬이기는커녕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듯 해 “역시 스티븐 킹!!”을 외치고 있는 저를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출판된 것으로만 해도 ‘그것’, ‘신들린 도시’, ‘악몽록’, ‘잇’ 등으로 일단 ‘잇’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것을 먼저 소장 중이었는데요. 그래도 이왕 황금가지 출판사 본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라서 ‘그것’으로 묶인 것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만나본 영화까지. 글쎄요. 일반적으로는 같은 작가의 작품일 경우 출시된 시간 순으로 읽게 되면 점점 발전되어가는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티븐 킹 님의 작품일 경우에는 구해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점에서 손에 잡히는 데로 읽었다보니 훗날 출시된 작품들을 읽다가 이렇게 앞서 출간한 작품을 접하며 조금 진부한 설정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한번 제대로 몰입이 시작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다는 사실!!


  그럼 이번에는 소설 ‘미저리Misery, 1987’를 집어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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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 Arms 19
료우지 미나가와 지음, 박련 옮김 / 세주문화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암스-제5부 귀환편-RETURN, 2001~2002
원안 : NANATSUKI Kyouichi
그림 : MINAGAWA Ryouji
역자 : 박련
출판 : (주) 세주문화
작성 : 2006.11.29.


“힘"을 원하는가?
아니, 난…
-작품 속에서-


  아아. 드디어 암스의 마지막 이야기를 소개할 시간이 되었군요. 그동안 이런 저런 일이 많았던지라 감기록의 작성에 장애가 있었지만, 일단 시작한 것은 마침표를 찍어야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수많은 작품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바 ‘무한 감상의 영광!!’을 크게 외쳐봅니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에서 현재로 눈을 떠버린 키스 화이트에 의해 절대적인 비극 앞에서 암스 ‘앨리스’와 하나가 되어버리는 료와 ‘자바워크’. 하지만 이때까지 함께 그 험난한 길을 걸어왔던 친구들과 동료들이 있었기에 인류멸망의 계획을 초기와 시키는 데는 겨우 성공합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그저 일상적인 어느 날로서 작품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암스의 능력을 상실해 다시금 평범한 고교생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된 소년 소녀들. 하지만 절망의 끝에서 돌아온 가츠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작은 사건을 통해 자신의 몸속에 ‘검은 앨리스’가 암스로서 증식중인 사실을 알게 되고 키스 화이트가 마중을 나오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번에는 하얀색의 자바워크, 아니 ‘번더 스내치’가 인류를 멸망시킬 준비를 하기 시작하는데…….


  흐음. 글쎄요. 이번의 이야기 묶음은 필연적이기는 했지만, 비중성이 약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허구의 작품일지라도 현생인류가 가진 역사의 그림자 속에 남아있는 묵은 때를 처리한 것은 좋았지만 뭐랄까요? 일종의 예정된 반전을 지닌 부분이다 보니 뭔가 억지 같다는 기분이 살짝 들었습니다. 더 이상의 새로움 보다도 이때까지 벌려놓은 이야기들에 대한 마침표를 그저 적절히 찍었다는 기분. 하지만 뭐 결국에는 나름의 이상적인 자유를 성취할 수 있었다는 마무리가 존재하는 작품인지라 즐겁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암스라. 영어로 적어보자면 ARMS. 일반적인 지식을 가지고서는 신체부위의 ‘팔’의 복수형. 하지만 작품에서 말하는 표면적인 의미로는 전쟁 시 사용되는 무기나 병기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자 주인공들의 몸에 이식된 물질. 그리고 이번에 작품을 접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내면적 의미로는 만화책 전체에 작게 적혀있는 ‘Which do ARMS obtain, the peace in the future or the nightmare in the past?’로서 마지막권의 해석을 붙여보면 “그 팔이 잡은 것은… 신의 미래인가, 악마의 과거인가…”라는 것입니다. 흐음. 왜 이렇게 중요한 것을 이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봐왔으면서 몰랐었는지 모르겠군요.
  개인적으로 작가가 남긴 메시지와 전체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면, ‘힘’이라는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행복한 또는 불행한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힘에 대해 책임을 따지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진화중인 인류에게 보내는 힘의 올바른 사용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는 듯한 작품. 후훗. 그럼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 암스Project Arms, 2001’의 봉인을 풀 때가 된 것 같군요.


  온몸이 답답하고 자괴감이 저의 몸을 침식해 들어와 결국 강변 둔치를 따라 한 시간 정도 걷고 달리다 왔습니다. 그런데 이거 엄청 춥구만요. 이정도 추위에 덜덜 떨어서 무슨 큰일을 해보겠다고 하루하루 주위 환경과 싸워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지요? 저 자신도 아직 잘 모르는 저 자신만의 힘을 인류의 발전에 쓰기 위해서 라두요(웃음)


  그럼 이번 감상기록을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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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 Arms 11
료우지 미나가와 지음, 박련 옮김 / 세주문화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암스-제4부 앨리스편-ALICE, 2000~2001

원안 : NANATSUKI Kyouichi
그림 : MINAGAWA Ryouji
역자 : 박련
출판 : (주) 세주문화
작성 : 2006.11.28.


“힘을 원하는가? 힘이 갖고 싶다면…”
-작품 속에서-


  휴우. 포트폴리오 만든답시고 이때까지 섰던 감상문을 책 형식으로 묶어보는 작업도 상당히 피곤하군요. 그래도 근 5일 동안 밤과 낮의 경개를 허물며 열심히 작업한 끝에 각 권마다 100회씩 총 300회의 기록을 묶어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맛이 간 노트북을 소생시키며 한글을 열어보니. 맙소사. 또 상당한 분량의 감상기록이 밀려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군요.
  그럼 우선은 아홉 권 분량의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교수대의 종이라는 의미를 가진 미국 ‘개러즈벨’이라는 마을에서의 극적인 탈출 후 마주하게 되는 키스 그린과의 혈투 속에서 ‘분노’의 힘으로 지구를 흔들어버렸던 ‘자바워크’. 다행히 각성한 ‘하트의 여왕’의 힘으로 그 위기는 모면하지만 료 일행들은 심각한 갈등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것은 백토끼와 기사의 존재이유가 바로 자바워크의 폭주시 그것을 막고 소거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키스 그린과 가츠미가 함께 있는 것으로 작품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는군요.
  한편 세상에서 종적을 가문 료 일행은 한 슬럼가에서 에그리고리의 두뇌이자 모든 역사를 알고 있는 사무엘 박사를 납치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순수히 료 일행과 합류하게 되고 이내 그곳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군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에그리고리마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초인적인 범죄자들로 구성된 팀으로 인해 다케시가 죽음의 문턱까지 가버리게 되고 하야토는 자괴감에 빠져 일행에서 이탈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사무엘 박사와 의식의 세계에서 백 토끼와의 여행 중인 다케시를 통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에그리고리의 과거 속에서 인류 멸망의 계획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아아. 그저 장대합니다. 만화책을 구성하는 종이의 장수도 그렇지만 과거와 함께 병렬로 전개되는 현재의 이야기 등 점점 격렬해지는 사건들을 담고 있는 이번의 묶음은 정말이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특히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의 이야기와 결국 하나가 되는 부분과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싶은 그 잔혹한 결말. 그리고 ‘증오’라는 것이 만들어낸 절대비극에 미래를 향한 용기있는 ‘의지’를 가지고 대항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란 몇 번을 접해도 가슴 찡하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기계화 부대와 초인부대, 그리고 그 원류가 되는 진화형 인류, 다음으로 인공적으로 진화의 정점에 도전한 모든 실험체들의 완전형 ‘넥스트’시리즈까지 등장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없는 기계인형에 대한 이야기는 ‘봉신연의’와 ‘서유기’ 등에서 말해지는 ‘나탁’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기분이 들더군요.


  소중한 것을 되찾았다는 기쁨은 잠시 그 자체가 정말의 기폭제가 되어버린 이야기. 머나먼 여정의 종착지에서 마주하게 되는 인류가 자행해온 그림자 속 죄업의 결과물들. 글쎄요. 머릿속을 폭풍우마냥 난폭하게 몰아치는 많은 생각들이 있지만 이것이 완결이 아닌 이상 말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럼 평화로운 일상이라는 토양에 심겨진 절망의 씨앗의 발화를 담은 제5부 '귀환편-RETURN'의 감상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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