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 상 스티븐 킹 걸작선 7
스티븐 킹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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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것 IT, 1986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정진영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6.12.08


“잊었던 시간이 되돌아 올 때. 나는 과연…….”
-즉흥 감상-


  으어. 장대한 여정이었습니다.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처음에는 책을 집어던지고 싶었다가 뒤로 가면 뒤로 갈수록 도무지 손에서 땔 수가 없었던, 무려 1800여 페이지 분량의 이야기였다 라는 것.
  그럼 영화까지 다시 보며 또 한 번 감탄할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누군가의 기록인 것처럼 노란색 비옷에 붉은 색 방수 장화를 신은 조지라는 이름의 꼬마가 신문지로 만든 종이배의 질주를 좋아라하며 뒤쫓는 것으로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만 배수관 속으로 종이배가 빨려 들어가 버리게 되고, 그 속에 있는 어떤 광대에게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것으로 일단락되고 마는군요.
  그리고 27년 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데리’라는 도시의 어떤 다리위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취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믿기 힘든 증언을 하기 시작하는군요. 그러면서도 딱 하나 일치하는 것은 ‘광대 옷을 입은 남자’가 있었다는 것.
  그렇게 의문의 살인사건과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도서관 사사인 마이클 핸론은 결국 어떤 결론에 도착해 유년시절의 절친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게 됩니다. ‘그것 IT'가 돌아왔으니 그들 또한 한자리에 모일 것을 말이지요. 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잊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과연…….


  아아. 이 감상기록을 하기 전까지 영화로 만들어진 ‘피의 삐에로Stephen King's IT, 1990’를 다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보통 양면 DVD일 경우에 한쪽은 일반 화면이고 다른 한쪽은 와이드 스크린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보니, 한쪽면만 보고 PILOT FILM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은 뒷면을 혹시나 하는 기분으로 돌렸다가 완결까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보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저도 영상물을 처음 그렇게 보고 반쪽짜리 영화인가 싶었었는데 그 당시 이 작품의 영상물을 조사할 때 PILOT FILM으로 소개해주신 분 또한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것은 아니었을까요? 아무튼 나름대로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려는 모습에서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보내드렸으면 합니다. 뭐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실망을 하긴 했지만요(웃음)


  으음? 소설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영화이야기를 하고 있었군요. 앞서봤었고 다시 보게 된 영화와는 달리 좀 더 잔인하고 복잡하며 어떻게 보면 필요 없을 것 같은 문장들이 많았으며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마냥 시작 부분에서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사건이 점점 진행됨에 흥분하기 시작하며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두통은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나 시간차가 나는 평행차원 마냥 27년 전의 악몽이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현재와 맞물려 망각을 되찾으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되풀이 되듯 전개되는 지루한 이야기와는 달리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장기간 동안 장대한 양의 글씨들을 읽어가면서도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꼬이기는커녕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듯 해 “역시 스티븐 킹!!”을 외치고 있는 저를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출판된 것으로만 해도 ‘그것’, ‘신들린 도시’, ‘악몽록’, ‘잇’ 등으로 일단 ‘잇’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것을 먼저 소장 중이었는데요. 그래도 이왕 황금가지 출판사 본으로 읽기 시작한 것이라서 ‘그것’으로 묶인 것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만나본 영화까지. 글쎄요. 일반적으로는 같은 작가의 작품일 경우 출시된 시간 순으로 읽게 되면 점점 발전되어가는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티븐 킹 님의 작품일 경우에는 구해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점에서 손에 잡히는 데로 읽었다보니 훗날 출시된 작품들을 읽다가 이렇게 앞서 출간한 작품을 접하며 조금 진부한 설정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한번 제대로 몰입이 시작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다는 사실!!


  그럼 이번에는 소설 ‘미저리Misery, 1987’를 집어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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