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 Toon 1
박무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TOON, 1998~2000
저자 : 박무직
출판 : (주)서울문화사
작성 : 2007.01.06.


BLACK RIBBON
for
FREEDOM
-작품 속에서-


  작품을 접했다는 사실을 망각의 영역에서 되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로 감상기록을 분명 작성 했다는 암시가 걸린 작품도 꽤 많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한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만나버려 고등학교 때는 거의 광적으로 좋아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모든 꿈을 이뤄낼 수 있었던 한 사람의 어린 시절로의 독백과 함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수업시간에 만화책을 보다가 야간자율학습 시간이 되자 학교에서 유유히 빠져 나가는 한 여고생의 모습으로 이어지는군요. 그런데 소녀는 향하게 되는 어떤 모임과의 접선장소에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패쓰PASS’라는 만화모임에 들어가게 되는 소녀는 ‘만화’를 그려가면서 모임의 사람들과 이런저런 경험을 하게 되고 또 하나의 세상을 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요? 결국 ‘현실’과 ‘우리들의 나라’라는 두 세계의 선택지점에 서게 된 소녀는…….


  아아. 오랜만에 다시 열어봐도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덕분에 작가인 ‘박무정’ 님의 팬이 되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군요. 그때는 왜 그리 정신이 나갔었던지 늦게나마 만화책들을 사 모은다고 고생 좀 했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구하지 못한 책이 있다는 사실에서 그저 안타까울 뿐이군요(웃음)


  작품을 그냥 접하고 있을 때는 그리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지만, 이번 작품은 훗날 성인이 되어 유명한 만화가가 된 한 여인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는 것으로 나름대로의 성장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중적으로 현실차원의 만화적 상상력은 둘째 치더라도 작품 후반부에 이야기되어지는 ‘자유의 검은 리본’에 대한 실제 있었던 사회적 이야기를 말 하고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요. 혹시나 해서 ‘자검댕’이라는 모임이 살아있을까 싶어 검색을 해보니 사라진 것으로만 조사가 되는군요.
  그리고 여기서는 ‘청소년 보호법’이라는 것이 등장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것을 그 옛날 일본이 자행해온 ‘문화 말살 정책’의 한 맥락으로 ‘문화 억압 정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요즘은 옛날과는 달리 나라를 사랑한다는 소수의 엘리트들이 벌이는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향한 더욱 우매한 존재 만들기라고만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중이군요. 뭐 아무튼 그 당시의 일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질긴 잡초가 서서히 그 힘을 발휘한다고는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만큼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우리 고유성의 마음가짐이 많이 약해졌다는 생각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휴우. 순간 감정이 욱해서 무엇인가 정신없이 두들겨 쓴 글씨들이 보이는군요. 그만큼 이번 작품은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위의 이야기를 말고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왜 만화를 그리느냐의 질문에 ‘심심해서’라는 말이 정말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것은 저 자신에게도 항상 물어왔었던 것인데요. 아아. 그렇습니다. 정신없는 생활일 때는 안 그렇지만, 정말이지 그림은 심심해서 그린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거짓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럼 일단은 진정하자는 의미를 부여해서라도 이번 감상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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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의 여행 9 - NT Novel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키노의 여행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 9권, 2005
저자 : 시구사와 케이이치
그림 : 쿠로보시 코하쿠
역자 : 김진수
출판 : 대원씨아이(주)
작성 : 2006.01.03.


당신의 그 슬픔은 이윽고 당신이 된다
-Do You Love You?-
-작품 안에서-


  아아. 그럼 구매한지는 한참 되었지만 잃어보기로는 처음인 인간 여행자 ‘키노’와 말을 할 줄 아는 모토라도 ‘에르메스’의 여행기가 담긴 아홉 번째 이야기 묶음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키노와 에르메스, 스승님과 파트너, 시즈왕자와 티와 리쿠에게 같은 질문을 하게 되는 남자가 있게 되는데……. [형편없는 사람들-Traveler's Tale], 초원의 길을 달리는 키노와 에르메스는 거대한 성벽을 만나게 되고 입구를 찾기 시작하는데……. [성벽이야기-Sweet Home], 모든 것이 무료인 나라에 도착한 키노와 에르메스는 연속되는 전생의 기억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기록의 나라-His Record], 황야의 강가에서 식사를 준비 중인 트럭의 주인일행과 스승님이라 불리는 여인과 그녀의 파트너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 [좋은 사람들의 저녁 식사-Innocence], 키노와 에르메스에게 사양할 것 없으니 마음껏 먹으라는 한 작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사실……. [작가의 여행-Editor's Travels], 시즈 왕자와 말을 할 줄 아는 개 리쿠, 그리고 새로운 일행이 된 티의 이야기로, 모처럼 마음에 드는 나라에 도착한 셋은 그 나라에 잠시 살아볼까 싶었지만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 진상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의 원흉인 전파탑에 가보게 되지만……. [전파의 나라-Not Guilty], 키노와 에르메스의 방문에 대한 일기문의 이야기이긴 한데……. [일기의 나라-Historians], 스승님과 그녀의 파트너가 방문했던 거대한 나무의 나라에 방문하게 되는 키노와 에르메스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현재를 만나게 되는데……. [자연보호의 나라-Let It Be!], 겨울의 황야를 달리던 키노와 에르메스는 고향으로 향하는 상인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날 밤 이상한 조짐과 함께 상인의 고향이……. [상인의 나라-Professionals], 패차나 다름없어 보이는 노란차를 타고 어떤 나라에 도착한 스승님과 그녀의 파트너는 일방적인 선전포고를 받은 나라의 요청으로 나라를 도와 적군을 학살하게 되는데……. [죽음의 나라-Clearance], 키노와 에르메스와 헤어진 부유 전차는 오랜 세월 동안 자연적인 파괴를 당하던 중 결국 스스로 기능을 정지하고 맙니다. 하지만 어느 날 두 아이가 그 전차를 깨우고 수리를 하기 시작하는데……. [속․전차의 나라-Spirit], 시즈 왕자, 리쿠, 티가 청년을 원하는 나라, 소녀를 원하는 나라, 개를 원하는 나라를 방문하게 되는데……. [옛날이야기-Tea Talks], 아직 여행을 떠나기 전의 키노와 에르메스가 나오는 이야기로, 사격술 말고 육탄전 교육을 받게 되는 키노는…… [설득력Ⅱ-PersuaderⅡ],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장식하는 어떤 슬픔의 나라가의 이야기가 있게 되는데……. [슬픔 속에서-Yearning]


  와하. 뭔가 짧게짧게 읽힌다 싶었었는데 대신 많은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더군요. 여전히 키노와 에르메스는 여행 중이며, ‘스승님’과 그녀의 파트너의 이야기가 간혹 나오고, 시즈 왕자와 리쿠는 새로운 동반자 ‘티’와 여행 중이고, 그렇게 그저 그런 이야기인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는 작품들. 그런데 이거이거. 제 머리는 원인불명으로 과부하를 일으켰는지 약간 어지럽고 따끈따끈 합니다(웃음)


  아아. 일단 이 감상기록을 작성중인 현재 가장 최신판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의 묶음. 그러고 보니 벌써 2007년인데 2006년도 판 ‘키노의 여행’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작가가 게을러져버린 것일까요? 아니면 출판사 측의 문제? 그것도 아니리면 더 이상 전개시킬 이야기 거리가 없다는 것?
  아무튼 빨리 다음 이야기 묶음을 만나고픈 마음뿐이로군요. 그럼 오늘따라 영양가 없어 보이는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작가 본인의 후기에서도 안내되어있었지만 한국 번역본 역시 표지 안쪽에는 나름대로의 ‘후기’가 존재하더군요. 뭐 역시 자세한 것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사항으로는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었다는 것!!(웃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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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의 여행 8 - NT Novel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키노의 여행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 8권, 2004
저자 : 시구사와 케이이치
그림 : 쿠로보시 코하쿠
역자 : 김진수
출판 : 대원씨아이(주)
작성 : 2007.01.03.


마음은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I know what you're thinking-
-작품 안에서-


  이상하게 요즘 들어 어떤 작품을 만나보고 접했다는 그 사실 자체를 곧잘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가까운 것으로는 앞선 외화드라마 ‘밀레니엄Millennium 시즌 1, 1996’이 그랬으며 이번의 작품 또한 완전히 잊고 있었군요. 흐음. 아무튼 역시나 즐거운 마음으로 만났던 인간 ‘키노’와 그녀의 파트너이자 말을 할 줄 아는 모토라도 ‘에르메스’의 여행기 그 여덟 번째 묶음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엄청난 크기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생존자 하나 없는 어느 나라를 횡단하는 키노와 에르메스가 있었는데……. [길의 나라-Go West], 키노와 에르메스는 상대방의 모습을 영상으로 감시할 수 있기에 나쁜 짓을 할 수 없게 한다는 안경을 의무 착용하는 나라에 들리게 되는데……. [나쁜 짓을 할 수 없는 나라-Black box], 스승님이라 불리는 여인과 그녀의 파트너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부패경찰이 귀찮게 하자 상식을 초월하는 복수의 상황이 연출되었던 나라를 훗날 방문한 키노와 에르메스는 그 것을 전혀 다른 이야기로 듣게 되는데……. [역사가 있는 나라-Don't Look Back!], 시작되는 겨울의 길을 달리는 키노와 에르메스는 어떤 난민 캠프구역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름의 위기상황에 이번에는 군인들의 캠프구역을 방문하게 되는데……. [사랑이 있는 이야기-Dinner Party], ‘키노’라는 이름을 가진 여행자의 방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비판을 해대는 라디오 방송이 있게 되는데……. [라디오의 나라-Entertainer], 기이한 종교의식을 가진 나라에 들리게 된 키노와 에르메스는 그 종교의 창시자를 만나게 되는데……. [구원받은 나라-Confession],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담당하는 이야기로, 시즈왕자와 말을 할 줄 아는 개 리쿠가 배 째로 움직이는 나라에 입국하게 됩니다. 그렇게 바다를 건너는 여정에서 나라 자체에 어떤 문제점을 알아버리게 되지만……. [바닷가에서 여행의 시작과 끝, 배의 나라-On he Beach]


  오오. 그러고 보니 이렇게 ‘키노의 여행’을 다시 만나보기 전까지 그 마지막으로서 읽었던 것이 바로 이번 이야기 묶음이라는 것을 기억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즈 왕자자의 이야기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가지게 되었다보니 그 다음의 이야기 묶음을 기다리며 목이 탔던 기억이 있군요. 바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담당하는 이야기에서 흰색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말없이 예쁜 소녀 ‘티’가 동행하게 된 것인데요. 이런 이런 조금만 더 말했다가는 다 말해버릴 것 같으니 자세한 것은 직접 읽어보실 것을 말씀 드리고 싶어지는군요.


  개인적으로 이번의 이야기 묶음에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이야기는 ‘구원받은 나라’와 ‘라디오의 나라’였는데요. ‘구원받은 나라’에서는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라디오의 나라’에서는 언론과 그것을 청취하는 사람의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한 것에 대해서도 적어버리면 내용을 다 발설해버릴 것 같은 기분뿐이로군요(웃음)


  그러고 보면 처음에는 ‘스승님’의 이야기가 왜 ‘키노의 여행’에 등장하나 싶었었는데요. ‘스승님’의 이야기 부분은 키노가 그동안 들어왔던 스승님의 젊은 시절 여행기에 대해 키노 자신이 그곳을 확인 차 들리게 되거나 그냥 에르메스와 대화하게 되는 것으로 믿기 힘든 과거에 대한 현재 시점 적 재확인 등의 경우가 된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스승님’! 대단하십니다!!


  그럼. 이번에는 이 감상기록을 작성중인 현재까지 최신판으로 출간된 소설 ‘키노의 여행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 9권, 2005’의 감상기록으로 이어 보려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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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1-0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모네의 무한오타with 얼음의 신이 무슨 뜻이예요 ? 님의 글들 읽다가 이 글귀가 endcredit처럼 계속 나오니 궁금해 죽겠어요

무한오타 2007-01-0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간단히 답을 하자면 저의 '사이버 서명'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특히 [아.자모네] A.ZaMoNe 라는 부분은 제 미니홈피와 링크까지 되어있다지요^^;
궁금증이 해결 되셨나 모르겠습니다^^;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유혹하는 글쓰기On Writing, 2001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진준
출판 : 김영사
작성 : 2007.01.02.


“글을 쓴다는 것.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즉흥 감상-


  아아. 무엇이든 한꺼번에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신년이랍시고 정신 차리자는 의미로 연달아 감상기록을 작성 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정신이 없었기도 했지만, 날씨가 추워진 탓인지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까지는 발동이 잘 안 걸리는 지라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보게 되는 군요.
  그럼 이번에는 예전부터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스티븐 킹의 창작론’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소개해볼 책은 소설 같이 어떤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니다보니 초반부 줄거리 같은 것을 적어볼 수가 없군요. 대신 그저 교과서 같은 창작론 수업이 아닌 자서전같이 편안한 기분으로 작성된 문서 이다보니 그저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과정과 창작활동에 필요한 자세. 그리고 나름대로의 노하우 등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미리 접해본 작품들에 대한 그 탄생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다시 나름대로의 ‘소설’이라는 것을 써보고 싶어졌다 랄까요? 아니, 2007년을 기약하여 스프링 노트를 한권 샀으니 저번부터 써보고 싶었던 것을 써볼 생각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 개인적으로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 말고 인간이 본능적으로 행하고 싶어 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말로 하는 것 보다 ‘기록’이라는 행위를 동반한 ‘글쓰기’를 좋아하는데요. 그것은 언젠가 잊어버릴지 모를 ‘현재’라는 ‘과거’를 어떤 형식으로든 남겨두고 싶어 하는 마음의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군요.


  그리고 이번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이지만 저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혼자만의 이야기를 열심히 작성중이라는 것인데요. 그래서인지 때로는 이 모든 것이 살아간다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회의에 빠지곤 합니다. 그 결과 간혹 기록의 행진을 쉴 때도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금 기록을 시작하는 저를 발견해 볼 수 있었군요. 뭐 그렇다는 것은 저는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기록하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쩐지 제 이야기를 정신없이 한 기분이 드는군요. 그렇다곤 해도 이렇게 나름대로의 ‘창작론’에 대한 글은 직접 읽어봐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었기도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냥 쭉~한 기분의 책인지라 뭐가 이렇다 저렇다 할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이번의 책을 거울삼아 저 자신을 투영해 보게 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이런 식의 책으로는 앞서 접한 적 있던 스즈키 코지님의 에세이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あたらし․い うた うたい, 1997’가 있었습니다. ‘창작론’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었지만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나름대로의 ‘희망’을 선물로 은근히 안겨준 글이었는데요. 비록 방금 말한 작가님을 포함한 두 분이 공포소설을 쓰는 작가라지만 분명 부모님께서 말씀하시곤 하는 ‘악서’를 쓰는 분들이 아님을 감히 강조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딘 R.쿤츠 님의 작품을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는데요. 흐음. 이상하게 옛날만큼 엄청난 흡입력이 느껴지지 않는 게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드는군요. 역시 일단은 소장중인 스티븐 킹 님의 다른 작품을 집어 들어 봐야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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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의 여행 7 - NT Novel
시구사와 케이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쿠로보시 코하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키노의 여행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 7권, 2003
저자 : 시구사와 케이이치
그림 : 쿠로보시 코하쿠
역자 : 김진수
출판 : 대원씨아이(주)
작성 : 2006.12.22.


산다는 것은 슬프다
산다는 것은 슬프지 않다
-I am alive.-
-작품 안에서-


  와하. 정말이지 오랜만에 ‘키노의 여행’을 만나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저번 감상기록으로부터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조금 더 지나가있더군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에도 인간 주인공 ‘키노’와 말을 할 줄 아는 모토라도 ‘에르메스’의 여행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시냇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키노와 에르메스는 캐터필러를 달고 나라 째로 움직이는 나라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 입국하게 되지만, 3일째 되던 날 마침 지나가는 길목에 또 다른 나라가 하나 있게 되고 움직이는 거대 나라는 그 나라에게 자신들의 나라가 지나갈 수 있기를 요청하게 되지만……. [피해를 주는 나라-Leave Only Footsteps!], 어떤 넓은 나라에 방문한 여행자들-스승님이라고 불리는 여자와 젊은 남자-을 따라 왕궁에서 탈출하게 되는 왕이 있습니다. 왕은 축제 때 만난 ‘그녀’와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기로 했던 것인데요. 사실은……. [어느 사랑의 나라-Stray King], 시즈 왕자와 말 할 줄 아는 개 리쿠가 나오는 이야기로 어느 한가한 날의 아침 숲속 강에서 있게 되는 이야기인데…… [강가에서-Intermission], 어느 좁은 방안. 죽음을 기다리는 한 여인과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조용히 그녀의 남은 생명을 거두어버리는군요. 그런데 그 인물이 바로 ‘키노’인데……. [겨울이야기-D], 어느 숲속. 조용히 낚시를 하고 있던 노인은 여행 중인 두 사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집에 초대하게 되지만, 두 여행자는 그곳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하는데……. [숲 속의 다과회 이야기-Thank you], 어느 마을에 들어선 키노와 에르메스는 성문을 통과하자마자 ‘무엇’인가를 기다린 듯 하다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나라의 중심에 갔을 때 그 남자의 이상한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거짓말쟁이들의 나라-Waiting For You],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담당하는 이야기로, 여느 날과 같이 아침의 하루를 시작하는 소녀가 있습니다. 그리고 프라이팬을 과녁 삼아 사격 연습을 하기 시작하는군요. 거기에다가 새로운 총의 성능을 확인할 겸 커다란 나무를 쓰러뜨리기도 하고?! 아. 아무튼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다 대신 저세상으로 가버린 ‘키노’라는 이름의 남자 여행자에 대한 일말의 실마리를 얻은 소녀는 그의 어머니를 찾아가게 되는데…… [뭔가를 하기 위하여-Life goes on]


  흐음~ ‘뭔가를 하기 위하여-Life goes on’편은 다시 읽어보니 극장판으로 만들어졌던 거랑 기본 내용은 같지만 그 분위가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기분을 받아버렸습니다. 영상물로 봤을 때는 키노를 죽이려 했던 여인이 사실은 키노가 기대했던 사람이 아니다 라는 설정으로 되어있었던 것 같았는데, 이렇게 소설로 다시 만나보니 그런 복잡한 이야기는 안 보이는군요. 뭐 너무 자세히 적었다가는 이 중요한 이야기를 발설해버릴 것 같으니 이쯤에서 입을 다물기로 하지요(웃음)


  사실 이번 7권은 자정부터 읽기 시작해 새벽 2시 즘에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잠이 잘 오질 않아 집어든 단편 같은 연작 집을 들고는 한 번에 돌파해버린 것인데요. 역시 이야기가 묶인 형식 탓인지 약간의 공백을 두고 접해도 아무 걸림이 없다는 것이 참 좋은 작품이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키노의 여행 8권, 2004’를 집어 들며 이번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드디어 ‘키노의 여행 두 번째 극장판’에 대한 정보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키노의 여행 5권, 2002’에 수록되어있는 ‘병의 나라-For You’라고 하는데요. 오오. 그저 기대 만땅이라는 겁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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