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잘쓰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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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논문 잘 쓰는 방법Come si fa una tesi di laurea, 1977

저자 : 움베르토 에코

역자 : 김운찬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7.03.11.



“이 책은 논문을 위한 논문이다!!”

-즉흥 감상-



  아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이틀 꼬박 읽었으면서 무슨 책을 한권도 못 읽느냐고 잔소리하실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처음 이 책을 손에 잡았을 때만 하더라도 우선 저자분이 ‘움베르토 에코’ 님 이라 되어있었기에 ‘소설’같이 읽기 편한 구성으로 되어있지 않겠느냐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막상 읽기 시작한 책은 무슨 대학교제도 아니고 그저 딱딱하게만 보이는 차례와 오랜만에 마주하는 빡빡한 글씨들이 저를 압박해오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작가 ‘아루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님과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한국번역본들로 단련했던 눈과 그래도 자칫 딱딱할 수도 있을 내용을 재미있고 친절하게 서술하진 저자분의 노력에 결국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사실 이번 판본이 1977년도에 출간된 초판본이 아닌, 8년 뒤에 나온 신판본 임을 말하는 저자의 서문으로 먼저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일곱 개의 장으로, 논문에 대한 기본적 개념과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제1장 졸업 논문이란 무엇이며 어디에 필요한가’, 논문의 종류와 각각의 방향성을 말하는 ‘제2장 테마의 선택’, 논문의 구성 시 자료의 출처 입수와 참고문헌을 조사하는 방법이 담긴 ‘제3장 자료조사’, 얻어진 자료들을 나름대로 정리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제4장 작업 계획 및 카드정리’, 논문의 내용을 구성하는 몇 가지 공식과 주의점인 ‘제5장 원고쓰기’, 실질적인 논문의 작성방법에 대한 예시와 앞선 설명들을 정리하고 있는 ‘제6장 최종적인 원고작성’, 그리고 이번 논문형식의 책을 쓰기 위해 저자가 참고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인 ‘제7장 결론’까지. 정말이지 거짓말 조금 보태어 잠들지 않고 눈을 뜨고 있을 때는 계속 읽어 들어감에 몇 번은 졸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 장을 덮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까지 보통 ‘논문’이라고 하면 대학교를 졸업 하기위해 작성하게 되는 엄청난 분량의 리포트를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을 열심히 읽어가며 단순이 분량만 많은 보고서가 아닌 한권의 책을 쓰듯 어떤 한가지의 목표를 세워 자신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를 한 기록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인 듯해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이렇게 생활의 일부분인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이 평소에 궁금증을 가지던 것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를 거쳐 기록해보고 싶어지는 욕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문 같은 글을 번역하신 번역자 분도 고생을 많이 하셨겠지만, 저자분도 기록 속에서 적어두셨듯이 이탈리아 대학제도를 기준으로 이 글을 쓰셨던 것인지라 번역본만으로는 이해의 한계를 경험하고야 말았는데요. 자신의 책이 다른 나라에 번역 출판된다는 점에 대해서 논문을 구성하는 공식에 대한 것보다도 그 의미를 생각하라는 점에서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그것도 자기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연구하며 기록을 한다는 것. 저도 저 나름대로 중편이랍시고 소설을 써 자비를 사용해 책 형태로 몇 권 뽑아 본적이 있던 지라, 하나의 마침표를 향한다는 것이 막 나오는 말처럼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개인의 경재활동에 큰 보탬이 되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누군가 말했듯 ‘출산의 고통’을 대리체험 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만큼 처음에는 자그마한 동기로 시작 된 것이 회가 넘어가면 갈수록 좀 더 책임감 있고 현실감을 줄 수 있는 자료의 수집, 그리고 그렇게 모인 자료들을 숙성시켜 배치하는 것으로 많은 연구와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재발견해볼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논문이라는 것이 그저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어려운 말로 도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자기 자신을 위하며 이어서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분야를 연구하는 모든 이들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요. 저도 ‘전 인류의 지적 고양을 위해서’라도 무엇인가 연구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에 열심히 수집하며 관심을 가졌던 ‘병뚜껑’에 대해 그 ‘역사’나 ‘인류의 삶’과 같은 철학을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연구, 정리, 기록을 해보기로 할까합니다(웃음)



  그러고 보니 이런저런 작품들을 만나며 저자분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헌책방을 돌때마다 한두 권씩 보이는 책들을 살까말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우선 한권을 만나본 이상 또 한분을 향한 열혈 독자가 되어볼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첫 단추가 중요한 법인데 이렇게 ‘논문 잘 쓰는 방법’같은 것으로 시작했으니 그동안 추천 받아왔던 작품들은 과연 어떠한 기분으로 만나게 될지 궁금해져버렸는데요. 본디 책은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보라고 했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저자분의 자서전 같은 분위기보다도 그 자체로 ‘논문’같은 구성이었던지라 또 하나의 선입견-색안경을 가져버리게 된 것은 아닐지 그저 행복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네? 감동 받았니 같은 감상은 그만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라구요?

  사실 이러한 이론서들을 끝까지 읽은 것이 도서 ‘귀신설화연구鬼神說話硏究, 1995’정도 밖에 없었던지라. 아직 논문 형식의 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 현재입니다. 그렇다고 앞에서 살짝 언급한 자서전 형식의 ‘에세이’들은 그들의 인생에 대한 회고록일 뿐 이렇게 연구성 짙은 기록이 아니었기에 비교대상에서는 완전히 벗어나고 마는 데요. 그래서인지 앞으로 하나 둘씩 만나게 될 연구기록들을 오히려 기대하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한권의 책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한번만 읽고 감히 이 책이 이러했노라고 적긴 조금 그랬지만, 하나 분명 한 것은 구매를 통해 소장하고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라도 연구와 기록에 대한 마음가짐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자분과 역자분,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끔 안내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첨가]


  그건 그렇다 치고, 사실 책의 내용과는 그리 상관없는 내용이기에 따로 빼두었다가 제가 이때까지 들어왔던 ‘논문’에 대해서 몇 가지 더 생각을 되짚어 볼 수 있었던 것이 있어 이렇게 덧 붙여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유행’과 ‘개성’에 대한 문제와 이번 책을 통해서 확장해 생각해본 ‘변질된 복제’에 대한 것인데요. 책 안에서의 저자도 말하고 있었지만 급하기에 앞선 사람들의 논문을 표절하거나 부분적인 수정으로 자신의 연구인양 소리 높여 말하는-결국 자살로 이어질 사태에 대해 지나온 학창시절이 떠올라버린 것이었습니다.

  요즘에야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몰라도, ‘평준화’가 뭔지 그저 공장에서 찍어대는 동질품의 상품인양 지식을 주입받아 다듬어졌었고, 그 과정에서 뭐가 문제였는지 학교에서 요구하는 참된 학생의 본보기와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되자 심한 소외감을 선물로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제시하는 것을 못하겠다면 베끼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백지를 내버리는 등의 정면대응을 했던 기억까지 같이 떠올라버렸습니다.

  비록 이렇게 돌려 말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좁은 시점의 이야기였을지는 몰라도 요즘처럼 개성의 시대라 떠드는 세상도 조금만 떨어져서보면 하나의 ‘스타 시스템’을 기준으로 변질된 유행이 동심원의 파장마냥 출렁거리며 나아가며 그 흐름에 동참하지 못할 경우 묻어버리는 중이라 판단하고 있는바. 여기서 ‘민족성’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몇 있어 ‘과거는 관심은커녕 생각지 않고서 민족성을 말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듯 ‘한국이니까’식으로 논문 등에 변질된 복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으며, 어렵고도 고상해야만 한다는 선입견을 가질 정도라면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것은 기본으로 자기 자신의 기록에 최소한의 양심과 최선의 자세를 가질 것을  다짐해보게 되었습니다.

 

TEXT No. 406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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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책이다 - 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허병두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너희가 책이다-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004

저자 : 허병두

출판 : 청어람미디어

작성 : 2007.03.10.



“으아아아아아악!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져버렸어!!”

-즉흥 감상-



  편입에 이은 적응의 대 혼란 속에서 새로운 환경에 자리잡아나가기란 앞서 읽은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1979~1992’보다도 더욱 심한 멀미를 경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신없는 나날 중에서도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으니 각 과목마다 선정해준 몇몇 도서를 읽고 ‘Book Review’를 써오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렇게 만난 이번 책은 정말이지 “진짜 지루할거야.”라는 선입견의 마음을 그저 부끄럽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럼 주구장천 많은 작품들을 만나가며 가능하면 전부 ‘감상기록장(이하 ‘감기록’)’을 작성해나가던 중 간혹 “좋은 작품 추천해주세요!!”라고 감히 부탁드리곤 하는 저에게 날아온 아주 재미있는 추천서가 하나 있기에 조금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 책도 보통 제가 많이 접하는 ‘이야기 책’이 아닌 고로 이렇다 할 줄거리 등의 소개가 없음을 먼저 말씀드리며 시작해봅니다.

  책은 앞으로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많은 젊은이들인 ‘푸른 영혼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편지글로 그 장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인문분야에 대한 ‘제1부 인간의 삶과 무늬’ 사회분야의 ‘제2부 나, 너 그리고 세계’, 자연과학분야의 ‘제3부 자연, 영원한 물음표’, 한국문학을 말하는 ‘제4부 우리의 언어, 우리의 삶’, 세계문학을 말하는 ‘제5부 숨 쉬는 고전, 공감의 기쁨’을 통해 저자가 일선에서 경험하고 많이 생각했던 좋은 책을 만나는 방법, 올바론 독서의 방법, 각 상황과 계절별로 만나면 좋겠다 싶은 많은 작품들의 이야기가 멋지게 작성된 블로그의 리뷰 포스트와 마치 독자나 질문 한가득 가지고 있을 제자들과의 고민 상담을 하는 듯한 구성과 내용으로 재미있게 기록이 되어 있었다보니 그만 점심 도시락마저 망각의 강물에 빠뜨려버리고 말아버렸었습니다.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것이지만 현재 400여 편을 달리는 중인 나름대로의 작품 리뷰 ‘감기록’을 작성해 오면서 많이 생각했던-간지러운 곳을 저자 분께서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긁어주시는 부분이 없지 않았던지라 한결 개운해졌으면서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편안한 기분으로 안내해주심에 그만 감사의 마음까지 가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이 책의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작품들에 대한 소개 글들은 “읽기 위해서 책을 산다!!”고 외치던 저에게 구매에 대한 충동을 일으키게 하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아무리 좋은 기분으로 만난 책이라도 부분적으로는 조금 실망하고 말았는데요. 앞선 도서 ‘귀신설화연구鬼神說話硏究, 1995’의 감기록 때도 언급한 것으로, 이번 책에서의 ‘서유기西遊記’에 대한 소개 글 중에서 같은 중국의 고대소설 중 하나인 ‘봉신연의封神演義’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었다는 것이-어떻게 보면 불필요했을지라도-그저 아쉬웠습니다. 일본 만화가인 ‘후지사키 류’ 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되어 결국에는 한국에도 번역 출판된 소설책을 겨우 구해 읽으며 그저 감탄을 해버리고 말았던 작품을…, 아아. 역시나 흘러가는 역사의 강물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가라앉지 않고 떠있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고민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이 있다면 역시나 자주 듣는 부모님의 잔소리로 “제발 양서를 좀 읽어라!!”를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일단 제가 소장중인 작품들을 조금 나열해본다면 한국에서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이름으로 괴짜취급 받아 일부분에서만 열광하는 SF(science fiction)로 시대를 뛰어넘어 각종 분야에서 다양한 철학을 말씀해주신 고 아이작 아시모프 님, 짧은 이야기들의 행진 속에서 엄청난 반전과 미래사회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볼 것들을 던져주신 고 필립 K.딕 님, 비록 시대가 미래의 우주일지라도 전쟁의 양면성과 역사 속에서 만들어지는 영웅의 이야기를 하셨다 생각한 올슨 스콧 카드 님, 최근 저의 뇌에 신선한 자극을 선사해주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 정서에도 맞지 않으며 어둡다 해서 찬밥신세인 공포문학에서 별것 아닌 내용 같으면서도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재미를 선사해주시는 스티븐 킹 님, 기존의 환상문학에 진지함과 예술성을 부여해주신 앤 라이스님, 생소함을 달리는 의학 분야와 변호사들의 세계를 말씀해주신 로빈 쿡 님과 존 그리샴 님, 감히 짬뽕소설의 대가라 외치게 하시는 딘 R. 쿤츠 님, 한국계의 진지한 환상문학의 주자라 믿고 있는 이우혁 님,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 상상력의 극치를 선물해주신 장용민, 김성범 님, 감독 겸 작가로서 많은 가능성을 던져주신 유상욱 님, 마지막으로 같은 주제로 그 다양성을 말씀하셨던 스즈키 코지 님 등의 작품들이 제 책장을 가득 채워주고 있으며 이미 읽었거나 읽기를 원해 쌓아둔 기타 많은 책들을 보신 부모님과 친구들은 하나같이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하시기에 양서와 악서란 일단 읽어보고 판단해볼 문제라 항변을 해보고 있는 중이로군요(웃음)

  아. 여기서 말하고자함은 “한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라고 할지라도 일단 좋고 나쁨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 책을 읽는다고 해도 그게 그 사람의 현실에 적용되지 않을 경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고,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심각한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있을 때 문성실 님의 소설 ‘신비소설 무巫’를 읽으며 정신적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실제 한 번도 읽어보지 않고 선입견이라는 색안경을 쓴 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그런 행위보다도 이왕이면 무조건적인 반대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자제하고 일단 한번 같이 읽어보고 난 다음 많은 대화로서 독서지도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다는 결론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책을 읽으면서 또 한 가지 생각한 것이 있다면 이 세상에는 읽을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저 나름대로 많다면 많을 수도 있을 작품들과의 만남과 그 기록들에 대해서 정성스러운 ‘기록평’ 같은 것도 받아보곤 했다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극히 일부분만 만나보았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저자님의 소개 글만 보아도 엄청 재미있을 것만 같은 수많은 책들. 과연 언제 다 만나볼 수 있을 것인지 행복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책이 새롭게 선보여 지는 것일까요? 그것이 궁금하여 조사를 해보니 한국에서만 일주일에 350여권의 새 책이 출판된다는 것으로 검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통계가 과연 다른 출판사의 이름으로 중복 출판되는 책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절판되었다가 재출판 되는 책, 시대의 물결 속에서 비슷한 주제를 서로다르네 말하며 출판되는 책 등에 대한 것 까지 고려되었는지는 몰라도, 휴우. 정말이지 너무나도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 가 진땀이 다 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도움이 될 좋은 책을 찾는 방법 중의 하나를 알기 위해서라도 이번 책을 조심스레 한번 추천해보고 싶어집니다.



  한국의 독서 실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의 이야기를 같이 하곤 합니다. 그나마 간혹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책 등의 인쇄물을 손에 들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기분을 느끼는 중인데요. 하지만 아직도 그런 인쇄매체보다도 영상물에 대해서만 많은 대화가 이뤄지는 것을 보며 그 원작이나 그 작품들의 배경에 대한 좀 더 입체적인 대화의 자리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새롭게 시작한 대학생활. 그 소박한 꿈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조금 더 거창한 이유를 붙여보라면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존, 이용, 가공하여 후세대로의 계승과 함께 전 인류의 지적 고양을 위해서’라도 말이지요(웃음)



  그럼 이것으로 조금의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서평에 대한 서평’을 마쳐보고자 합니다.

 

TEXT No. 405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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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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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내서에 대한 안내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A Guide to the Guide, 1979

저자 : 더글러스 애덤스

역자 : 김선형, 권진아

출판 : 책세상

작성 : 2007.03.03.



“이번 한번 만큼은 책임성이 없어도 마음에 들었어라.”

-즉흥 감상-



  처음 영화로 이 작품을 만나 원작을 읽고 싶다는 그 목 타는 열정대신 턱없이 비싸다는 기분의 책 가격에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가, 결국에는 축척에 축척을 거듭한 마일리지와 포인트에 쥐꼬리 같은 월급을 더해 비록 인쇄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지만 ‘Don's Panic!!’까지 적힌 수건이 사은품으로 딸려온 전 다섯 권의 한 세트를 구입하게 되었었고, 그만 스티븐 킹 님과 딘 R. 쿤츠 님의 작품에 빠져버려 책장에서 숙성시키던 중 돌아다닐 일이 많아 작은 가방 안에 들어갈 작은 책을 찾다가 이렇게 발견하게 되어 읽기 시작한 작품은, 오오. 참으로 멀미가 날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복잡하고도 재미있는 작품을 영상화 하신 제작진 분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까지 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작가가 말하는 이번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으로 먼저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란 과연 어떤 책인가에 대한 장황한 설명으로 일단 이어지게 되는군요.

  이야기의 바통은 그저 몽롱한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 한 인간이 받게 되는데요. 숙취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며 새로운 하루를 노란색 ‘불도저’의 모습을 흘깃거리며 열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우회로’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집을 부수기 위한 사람들임을 확인해내고야 마는군요.

  그렇게 홀몸시위를 벌이고 있던 주인공에서 뭔가 정신없어 보이는 친구 하나가 다가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술이나 즐기자고 합니다. 그리곤 음? 지구가 ‘초공간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파괴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도전에 주인공은 그저 정신없는 우주여행을 하기 시작하는데…….



  우선 이번 한권을 다 읽고 나서 영화로 제작되었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를 다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인즉 다섯 권이나 되는 책에 비해 지난날 만났던 영화가 이번에 읽게 된 소설분량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데요. 분명 전체적으로는 1권의 내용을 기초로, 이 감상기록을 작성중인 때는 사실 3권까지 읽어버린바 2권의 내용이 부분적으로 차용되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에 대한 언급 또한 나오는 것이 그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를 하게 되더군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주인공의 집. 아니 고향별인 지구. 하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내용 갱신을 직업으로 가진 친구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게 되고, 또 한 번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여차저차 우주의 진리를 찾아 나서게 되는 상상초월의 우주 모험기. 이 모든 것이 작가님 특유의 입담, 아니. 손담(?)과 함께 그토록 재미있고 충격적으로 앞서 만난 영화를 바보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에 그저 감탄을 연발하며 즐겨볼 수 있었는데요. 어쩌면 영화는 이런 장대하고도 멀미나는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일관성 있게 열심히 압축 정리한다고 정말 중간에 포기하고 싶진 않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들에 대해서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감상기록에서 계속 이야기  하기로 하며 일단은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The Restaurant at the End of the Universe, 1980’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404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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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션 포인트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고상숙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디셉션 포인트Deception Point, 2001

저자 : 댄 브라운

역자 : 이창식

출판 : 대교베텔스만

작성 : 2007.03.01.



“다음은 ‘다빈치 코드’가 될 것이다!?”

-즉흥 감상-



  아아. 위의 즉흥 감상은 반쯤은 버릇대로 마지막 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보고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 1998’마냥 암호문이 보이기에, 번역본으로는 풀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껴 인터넷에 문의하고서 알게 된 풀이입니다.

  아무튼 그동안 읽고 싶었고 결국 수중에 넣어서는 그 빠른 전개에 감탄을 연발해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는 대지를 횡단중인 한 지질학자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헬리콥터를 타고 등장한 무장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마는군요.

  그렇게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은 상원의원이자 아버지의 저녁식사에 초대되는 한 여인이 되는데요. 그 상황 자체가 정치적인 자리가 되었음을 알게 되자 자리를 박차고 나오게 되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의 호출이 있게 되고 졸지에 북극의 NASA기지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는 전체인류의 과거를 송두리째 뒤흔들 어떤 ‘물건’을 마주하게 되는군요. 하지만 우연히 발견하게 된 어떤 사실이 그 모든 것들이 사실 교묘하게 계획 된 것임을 증명할 초석이 되기 시작하자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목숨을 담보로 한 도주를 감행하게 되는데…….



  글쎄요. 정치와 과학에 대한 비판의식을 말하기 위함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번 작품 또한 앞서 접한 다른 작품들처럼 어떤 전문성 짙은 이야기를 빠른 사건의 전개와 함께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쉽게 이해하게 되도록 잘 쓰여졌다는 인상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실제 하는 조각들을 나름대로 짜 맞추어 하나의 환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듯한 작가님의 능력에 작품의 내용에서 등장하는 문제의 ‘물건’이 우주과학 분야에서 일하시거나 그 분야에 평소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어떻게 보이 실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다른 작품들보다는 조금 약했을지 몰라도 역시나 충격을 받아버렸는데요. 공개되지 않은 과학력을 이용한 정치적인 음모론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듯해 그저 감탄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공개되지 않은 과학력이라는 점에서는 거의 뜬구름 잡는 기분이 되고 말았는데요. 다른 작품들처럼 많이 들어보기라도 한 물건들도 아니고 공상과학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력들이 나왔었다보니 그만큼 집중력이 떨어지는 기분도 없지 않았었습니다.

  그나저나 지구상 생물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마저 바꿀 수 있는 놀라운 증거의 발견이라니. 역시 생명을 지닌 존재들은 자신의 존재성에 위협을 받게 되면 발톱을 새우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아아. 계속해서 그 ‘물건’의 진실에 대해 말하고 싶지만 그 자체가 작품상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열쇠이다 보니 손가락이 그저 간질간질 해지고 있습니다!!(웃음)



  휴우. 아무튼 이렇게 댄 브라운 님의 작품 네 가지를 접해보았습니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그중 한권이라도 소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 전부 지인들을 통해 빌려보았다는 것인데요. 그거야 어찌되었든 앞으로는 또 어떤 끔찍한 이야기를 선보이실지 그저 기대가 되기만 합니다.



  그럼 다음으로는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안내서에 대한 안내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A Guide to the Guide, 1979’의 감상으로 이어짐을 예고해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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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No.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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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파이어 -상
딘 R.쿤츠 / 도서출판 호암 / 1994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섀도파이어Shadowfires, 1987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노영현
출판 : 호암출판사
작성 : 2007.02.23.


“그렇구나! 쿤츠 님도 좀비물을 썼구나!!”
-즉흥 감상-


  계속되는 진화를 경험중인 작품의 행진 속에서 마지막장을 덮어본 이번 작품은 분명 예전에 한번 읽었으면서도 전혀 생소한 기분으로 다시 만나게 된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 위의 즉흥 감상에도 적었지만 여러 장르를 잘 섞어 특히 SF적 성향에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다고는 하나 이번 작품을 통해 진화하는 좀비(?)를 이야기한 작가님의 기록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그저 화창한 어느 여름날의 낮. 어떤 건물을 나서는 두 남녀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혼문제로 변호사와의 만남이 있었음을 말하며 불같이 화를 내던 남자는 그만 길거리로 뛰어들어 달려오는 차와 포옹을 시도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남편과의 충격적인 헤어짐에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여인은 일단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게 되지만, 자살한 남편의 시체가 사라지고 의문의 살인사건이 하나 둘씩 발생한다는 소식에 그녀는 말 못할 ‘무엇’인가로 인해 공포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한편 죽음에서 부활한 남자는 빠른 속도로 치유되는 자신의 몸에 대해 기쁨과 슬픔, 희열과 혐오, 그리고 증오 등과 같은 극단적 감정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통제력이 사라져감에 공포를 느끼며, 또한 자신을 버린 여자를 말살하기 위한 추적에 들어가게 되는데…….


  “왜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는 ‘좀비’이야기로 받아들이지 못했던가?”
  이런 궁금증을 가슴에 품고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기긴 했지만, 한 달 가량 약속된 사무실 생활로 인해 마지막장으로의 여정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설 연휴를 틈타 그 궁금증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작품과 작가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볼 수가 있었습니다.
  네? 동문서답 같은 잡설을 그만하고 물음표에 대한 답을 내놔라구요? 이그. 성격도 급하셔라. 정답은 바로 ‘좀비’는 결말을 위한 과정이었을 뿐 실상은 인위적인 진화로 인한 궤도이탈의 완성형인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말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전자기기에 대해서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인류의 진화를 많이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이번 작품은 생명공학 또한 과학의 일부분으로서 영원한 삶에 대한 삐뚤어진 시야를 가진 인물이 나와 자신의 몸을 마지막 실험대로 삼아 결국 치명적인 실험결과를 말한다고 받아들여볼 수 있었습니다.
  소생불능의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흔적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남자. 하지만 그 이전까지의 실험결과를 뛰어넘어 통제영역을 벗어나버린 육체의 변이 속에서 모든 생명체의 진화 궤도를 이탈해 버리기 시작한 그. 그리고 그런 실험의 위험한 비밀을 알고 있었기에 그 비밀을 사수하고자 그녀를 ?아오는 사람들과 그런 그녀를 지키고자 자신의 과거와 맞서 싸우는 또 한 명의 남자. 거기에 의문의 살인사건에 심상치 않은 냄새를 맡아버린 고집쟁이 경찰 두 명까지. 후훗. 빠르다면 빠르다고 할 수 있는 속도감 있는 전개를 떠올려버렸더니 이거 감상기록을 작성 중에 흥분해버릴 것 같습니다(웃음)


  그렇듯 이번 작품 또한 여러 장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위험한 실험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었는데요. 한편으로는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기에, 비록 이런 이야기가 흐르는 시간동안 진부한 소재가 되어버렸을 지라도 한번 조심스럽게 추천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


  그럼 영화 ‘오시키리押切, 2000’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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