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 일반판 (2disc) - 할인행사
김미정 감독, 박진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궁녀 宮女, 2007
감독 : 김미정
출연 : 박진희, 윤세아, 서영희, 임정은, 전혜진, 김성령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1.14.




“우리나라의 역사는 귀신의 역사였단 말이냐!!”
-즉흥 감상-




  몇 년 전인가 어머니께서 자동차 영화관의 입장권을 한 장 받아오셨습니다. 그렇기에 그동안 이런 저런 영화들을 보러가자는 말이 많이 나왔었지만 그때그때 사정이 생겨 이때까지 미뤄오고 있었는데요. 마침 어머니께서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신 영화가 자동차 극장에서 상영중이라기에 은근히 계속 밀어붙여보았습니다. 그럼 다가올 여름, 친구들과 트럭을 타고 한번 와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 장소에서 만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드리워진 그림자로 어두운 숲속을 정신없이 내달리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창백한 표정에 빈손으로 산에서 내려오던 여인이 아이의 울음소리를 환청으로 듣게 되며 괴로워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목매달아 자살한 것처럼 보이는 궁녀의 시체가 발견되게 되고, 그것을 조사하던 내의녀는 현장의 증거와 시체의 상태를 면밀히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나름대로 뒷조사를 하게 되지만 죽은 궁녀의 노리개를 훔쳐갔던 첫 번째 목격자와 죽은 궁녀와 같은 방을 썼던 벙어리 궁녀 등 계속해서 조사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궁 내에서 자행된 심각하게 꼬여버린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어나게는 되지만…….




  아.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가 전부 그 여자로 보였던지라 처음에 산을 탔던 궁녀가 결국 자살하게 되었구나 싶었었는데, 그렇게 되면 뒷부분에서 결국 아이의 숨을 죽여 버리게 되는 모습이 등장함에 ‘그럼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던 저 아기는 무엇이냐?’와 같은 혼란 상태에 빠져버렸었는데요. 그렇다고 영화관으로 다시 달려가기도 귀찮아 다른 분들이 너무나도 정성스럽게 적어두신 줄거리를 보며 ‘으흠! 그건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었군!!’이라며 무릎을 연신 쳐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평소 영화 같은 것을 잘 안 보시면서도 하번 같이 보시게 될 경우에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이시던 아버지도 그렇고 여자가 한 무더기 나오지만 한명한명 다 지목해가시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연신 중얼거리시는 어머니마저도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셨다는 것은, 글쎄요. 역시 차안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일반 영화관이나 집에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것 보다 집중력과 판단력에 심각한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은 ‘장희빈이 낳은 세자 균(훗날 경종)의 출생을 둘러싼 야사를 소재’로 했다는 설명을 미리보고 갔었다지만, 결말에 이르는 질주에서 모든 사건이 그저 혼란스러웠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일단 결론을 완성하기 전까지의 내용면에서는 대부분의 사극에서 살아있는 기계마냥 별다른 대사 없이 묵묵히 자동문의 동력원이 되었던 궁녀들의 일상이 재미있게 담겨져 있었음에 역사공부의 장이 열리는 듯도 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11월 7일자 만화일기에도 어설프게 그려놓았지만 내의녀의 조수역할의 꼬맹이가 대담하게도 직접 단배를 재조하여 맛있게 음미하는 모습만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군요(웃음)




  최근 들어 국내의 사극 드라마에도 ‘전문화 열풍’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보니 단순 정치권력의 다툼으로 인한 땅따먹기보다 지나간 시대의 전문직 발굴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긴 했지만, 역시나 너무 한 분야로의 시선을 통한 이야기 전개라는 점에서 다른 조직과의 이해관계의 부재로 인한 역사왜곡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문득 걱정이 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뭐. 일단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믿어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55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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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핑 : 10개의 재앙 (1disc) - 할인행사
스티븐 홉킨스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리핑-10개의 재앙 The Reaping, 2007
감독 : 스티븐 홉킨스
출연 : 힐러리 스웽크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12.27.




“설마는 사람을 곳 잘 잡는다.”
-즉흥 감상-




  에? 수확? 수확 중? ‘재앙’이라는 딱지가 붙어있기에 작품을 만나게는 되었지만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과 제목의 연관성을 저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판단이 어려운 고로 도움을 요청해보는 바입니다. 아무튼, 이때까지 들어왔던 것 보다는 볼만했다는 기분으로 만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밤의 어둠 속에서 잠을 자며 뒤척이다가 어떤 ‘느낌’을 받고 눈을 뜨게 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방에 불을 켜보니 액자에 담겨 있는 한 여인의 얼굴에서 불이 붙고 있었는데요. 이상한 느낌에 사진첩을 확인해보니 그 여인의 얼굴만 불타버린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불탄 사진들을 전부 더함으로서 어떤 ‘상징’을 발견해내기에 이릅니다. 
  한편, 칠레의 도시 콘셉시온으로 이어지는 화면은 그곳에 있는 성지를 방문하게 되는 한 쌍의 남녀를 중심으로 시점을 이동하게 되는데요. ‘기적’의 현장을 탐색하던 중 그것이 초자연적인 힘의 현상이 아닌 오염물질에 의한 것임을 밝히게 됩니다. 
  그렇게 ‘기적’에 대한 과학적 증명을 강의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여인은 한 남자의 의뢰로 어떤 한 마을에서 발생하게 된 초자연적 사건 현장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진실’을 탐색하던 중 어떤 한 소녀를 만나게 되고, 도망가는 소녀에게 접근을 시도하게 되면서 예언된 열 개의 재앙이 차례로 발생되기에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보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와우. 그저 현란했습니다. 마을이 숨기고 있던 광기어린 진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의 시점이 반전되는 모습 등. 결국 만나버린 마침표는 억지가 없지 않았지만 상당히 괜찮은 느낌의 영화를 한편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다 문득 외화 드라마 ‘밀레니엄 Millennium’ 시리즈를 떠올려버렸기에 오랜만에 진지한 고찰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었군요.




  기적이라.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것. 그리고 그것을 ‘현재의 지평’이라 말하는 저로서는 작품에서 시도한 ‘시점 반전’에 대해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날의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었기에 신에 대한 믿음을 버렸다가 답으로의 접근을 위해서는 다시금 신을 찾을 수밖에 없었기에, 그리고 결국 ‘믿음’을 되찾으면서 감히 절대적이라 말할 수 있는 ‘기적’의 현상을 몸소 체험하게 되는 여인. 그러고 보니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이득이 있는 현상’이면 ‘기적’이 되고 그 반대인 경우에는 ‘재앙’이 되는 상황의 표현을 정말이지 환상적인 연출로서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글씨로서 기록된 ‘말씀’이 사실이 되는 모습을 그러한 환상적인 영상으로 만나면서 또 한 가지 생각하게 된 것이 있었으니, 왜 사람들은 ‘기적’을 ‘거대한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일까나요? 이번 작품은 조금 억지스럽긴 해도 작은 마을이지만 성서에 기록된 재앙이 카운트다운 마냥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 모습을 통해 성서에 기록된 것은 인디언의 구전전승마냥 어떤 현상적 사건의 기록일 뿐이지 그 자체로서가 아닌 그 이야기가 담고 있는 의미를 좁고 닫힌 마음이 아닌 넓고 열림 자세로서 마주해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아아. 모르겠습니다. 저는 신을 ‘인간의 형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원대한 자연의 모습이며, 그런 자연의 모습에서 인간이 함께 할뿐이고, 또한 이것들은 모두 하나 된 흐름 속의 ‘의식’이라 생각하기에 ‘이것이 우리다 This is who we are’를 중얼거려보며 이번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그럼 어디보자. 다음은 영화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의 감기록이 되겠습니다. 
 

TEXT No. 583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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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핑 베토벤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 에드 해리스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2006
감독 : 아그네츠카 홀란드
출연 : 에드 해리스, 다이앤 크루거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12.09.




“……으, 으으, 으아아아아악!!”
-즉흥 감상-




  어느 날이었던가. 수업시간 중에 새롭게 개봉되는 영화들 가운데서 교수님이 추천해주시는 영화가 한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제목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다하여 쌓아둔 영화를 뒤적거리기 시작했고, 마침 뭔가 볼만한 영화를 찾던 동생이 있었기에 실험 삼아 문제의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이번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을 가진 한 예술가의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그저 춥게만 느껴지는 새벽의 골목에 모닥불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런 사람들을 스쳐지나가는 마차와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데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이올린선율과 함께 한 여인은 공간의 음악에 취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 중년 남자의 죽음을 지키게 되는 젊은 여인의 모습을 통해 1824년의 비엔나로 새로운 문을 열게 되는 이야기는, 바로 몸이 아픈 악보 필사자를 대신하여 예술대학교에서 최고의 문하생으로 파견되는 여인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 연유로 사실상 청력을 상실한 베토벤이 등장하게 되고, 과격하면서도 다소 엽기적인 음악가의 악보 필사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 이어지게 되는데요. 자신이 여자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힘겨운 시작을 보이지만 삶의 균형이 망가져버린 한 예술가의 영혼에 진정한 뮤즈가 되어감에 결국 최상의 교향곡을 완성하게 되지만…….




  아아. 처음 한번 봤을 때는 결말에서 너무나도 허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중간까지는 교향곡의 환상적인 완성에 그저 감동을 받아버려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요, 결말에 이르러서는 황순원 님의 소설 ‘독 짓는 늙은이’도 아니고 영화 ‘취화선 醉畵仙, 2002’의 결말처럼 뭔가 붕~ 뜬 기분으로 마침표를 만나버렸는지라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중간에 등장하는 연주곡인 ‘엘리제를 위하여Fur Elise’를 너무나도 색다르게 만나버렸는데요. 그것도 그럴 것이 어릴 적 대문에 설치된 초인종에 입력되어있던 곡이 바로 ‘엘리제를 위하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많이들은 나머지 재미도 없고 그저 식상하고 결국에는 짜증이 나버릴 정도의 곡이 단조로운 전자음이 아닌 피아노 선율로 들어서 일까요? 너무나도 아잉~ 하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하하하하핫!!




  아아. 작품에 대한 푸념을 적어볼까 했는데 그만 저만의 세상에 가버리고 말았었군요. 아무튼, 감기록을 작성하기 위해 다시금 처음부터 만나보게 된 이 작품은 이야기의 결말에서 처음으로의 ‘도돌이표’를 이제야 발견한 꼴이 되어버렸는데요. 시작부분에서 주인공 둘이 나눈 대화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음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아. 물론 ‘감히’가 아니라 ‘알게 된 것 같다’고 적어뒀어야 하겠지만, 이번 작품은 기억력이 엄청 좋으신 분이 아니고서는 두 번 이상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그런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며, 사람이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게 된다고는 했지만, 교수님이 소개해주시기전부터 은연중에 알고 있었으며, 현재 공부하고 있는 방향으로의 안내를 받고 결국 만나보게 되었다지만, 저는 ‘필사’라는 부분에서는 작품이 그리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미지에 가까운 것을 악보로 옮기는 행위에 대해 표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재구성과 위대한 탄생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받아들여졌기에 역시 제가 공부하고 있는 방향으로는 ‘자료’까지는 몰라도 ‘중심’이 되지 못했음을 조금은 안타깝게 생각해보려합니다(웃음)




  그러고 보니 전에 ‘레이 Ray, 2004’라는 영화를 추천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역시나 뮤지션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니 기회가 되는대로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그럼 연속극 ‘밀레니엄 Millennium 시즌 2, 1997’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봅니다. 
 

TEXT No. 567

 
[예지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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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학
임권택 감독, 오정해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천년학 A Thousand Cranes, 2007
원작 : 이청준-소설 ‘선학동 나그네’
감독 : 임권택
출연 : 조재현, 오정해, 임진택, 장민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당신에게도 이젠 보이는가? 학이 날아오르는 장엄한 그 모습이!!”
-즉흥 감상-




  펑크나버린 약속. 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는 꼭 봐야만 했기에 정식으로 출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많은 작품들을 통해 잠시 망각의 영역에 들어 가버린 작품을 최근에 들어서 우연히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영화 ‘서편제, 1993’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유유히 흐르는 강을 끼고 있는 녹색의 드넓은 논을 배경으로 그저 자그마하게 달리고 있는 버스 한 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정류장에 멈춰선 버스에서 사람들이 내리게 되고, 그 중에서 한 중년의 남자가 하룻밤 묵어 갈 수 있는 주막을 찾고 있노라 말하게 되는데요. 그길로 주막을 찾아가던 남자는 문득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게 됩니다. 
  그렇게 결국 선학동에서의 추억이 깃든 주막에 도착한 남자는 그곳의 주인장과 함께 술잔을 주고받으며 지난날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둘씩 풀어나가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수없이 교차되는 헤어짐과 만남의 여정 속에서 그저 깊어지기만 하는 ‘한’의 여정은 과연 주인공에게 어떠한 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결국에는 나름대로의 마침표를 만나게 됨에 과연 선학동의 말라버린 포구로 다시금 학의 비상이 있게 될 것인지 기대를 가지게 하는데…….




  와. 처음에는 ‘뭔가 아니다!’라는 기분이었습니다. 뭐랄까요?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서편제’의 이미지가 한꺼번에 박살나는 기분이 들어버렸다 랄까요? 하지만 계속 되는 이야기 속에서 그 장엄한 마침표로의 여정은 정말이지 감동이었습니다. ‘소리’는 소리대로 가슴이 찡~ 해지는 느낌을 받아버렸으며, 화면은 화면대로 소설의 문장들을 멋지게 재구성 한 것이, 아아아. 감히 추천장을 돌려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아역 송화라던가 영상으로의 재구성을 통해 원작에도 없는 이야기들이 잔뜩 나와 버리는 모습은 그리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는데요. 그럼에도 그 마지막 장면만큼은 크허!!




  아아. 잠시 진정하고 다시 적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딱히 특별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앞서 연작 ‘남도사람, 1976 ~ 1981’의 감기록에서 신나게 적었던 것에 대해 추가되는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래도 영상촬영에 대한 ‘기술력’의 발전 때문인지, 아니면 이번 작품이 임권택 감독님의 100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연출 감각의 ‘노하우’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마음으로만 그려지는 어떤 광경이 영상으로도 멋지게 표현되었음에 그저 감동을 받아버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리’라. 그러고 보니 최근 만난 적 있던 영화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2006’ 때도 그랬지만, 인간이 가진 표현 수단 중 ‘음악’이라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가슴을 찡하게 하는 구나~ 문득 인지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취미생활이든 공부건 간에 ‘음악’같은 것을 같이 듣고 있노라면 그것에 취해버리고 심지어는 마비된 듯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지라 이것저것 잔뜩 밀려간다는 기분에 언젠가부터 ‘소리’나는 것들을 멀리 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최근 들어서 공부 관련으로 ‘라디오 드라마’를 만나기 시작함에 ‘음音’의 세상이 그저 새롭게 와 닿는 지금, 아아. 요즘의 인기 있는 대중가요 말고 그저 편하게 영혼을 애무하는 듯한 음악 어디 없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영화 ‘일리언 2 Children Of The Corn II: The Final Sacrifice, 1993’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작성 중이던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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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
멜 깁슨 감독, 모리스 버드옐로우헤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아포칼립토 Apocalypto, 2006
감독 : 멜 깁슨
출연 : 루디 영블러드, 모리스 버드옐로우헤드, 조나단 브리워, 라울 트루질로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2.24.




“운명과 필연. 당신은 ‘현재의 지평’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달릴 것인가?”
-즉흥 감상-




  그동안 참 많은 말을 들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연기자에서 감독으로 변신을 하면서부터, 또한 정말 잔인한 영상을 담은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등의 소문을 말입니다. 거기에 그러한 장면이 너무나도 사실적이라기에 손이 잘 가지 않고 있었는데, 볼만한 작품을 원하시는 부모님과 함께 대여점을 들릴 수 있었고 저의 사고회로는 ‘실험정신’을 발동하여 이번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생각보다 볼만 했다고 판단이 서버린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문명의 붕괴에 대한 어떤 구절과 한 낮인데도 불구하고 밝으면서도 그 안으로는 어둡게만 보이는 숲을 내달리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검은색 멧돼지의 질주와 함께 그것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사냥에 성공한 부족의 남자들은 기분 좋게 고기를 나누던 중 다른 부족 사람들과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그러한 상황이 침착하게 넘어가는 듯 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의 아침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난폭한 부족의 습격을 받게 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포로로서 잡히게 된 주인공과 부족사람들은 험난한 여정 길의 끝에서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데…….




  아아. 기대이상으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잔혹함? 글쎄요. 만일 제가 감독판 같은 것이 따로 있다면 극장판으로 본 것인지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는 기분은 들었지만 그다지 잔혹한 기분이 들진 않았습니다. 피가 낭자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역겨움을 이끌어낼 작품을 원하신다면 미친 살인마들이 마련한 고 농도의 케첩파티가 펼쳐지는 작품을 보시면 되지 이번 작품은 추천 하지 못하겠더군요. 이번 작품은, 그렇습니다. 사실성의 여부를 벗어나서 정말이지 흥미 있게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지나간 시간 때의 재구성이라는 것은 아무리 역사적 고증이 뒤따른다고 해도 사실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잡아봐야만 했는데요. 약간의 억지기 있긴 했지만 문명의 멸망에 앞선 자체적인 붕괴에 대해서 정말이지 시실적으로 묘사된 것 같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선 다른 작품들의 감기록에서도 고백한 것이지만, 저는 역사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깝습니다. 대신 주위로 역사 쪽으로 관심이 많은 친구와 지인들이 있는 고로 어깨너머의 강의를 통해 아무리 뛰어났던 문명일지라도 나름대로의 과도기가 있게 되고 ‘멸망’의 때에는 그 내부부터 붕괴되었기에 자멸하던지 때마침 있게 되는 외부로 부터의 간섭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던 것으로 판단을 세우고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 또한 그런 점을 역동성 넘치는 액션과 함께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멜 깁슨 감독의 그 이전의 문제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도 아직 못 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 된 점은 전부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영화를 만들지만 입소문에 오르기도 힘든 작품들이 많은 동시에 나올 때마다 문제의 화제작이 되는 경우는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기분이 드는 바입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영화 ‘천년학 A Thousand Cranes, 2007’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80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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