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학
임권택 감독, 오정해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천년학 A Thousand Cranes, 2007
원작 : 이청준-소설 ‘선학동 나그네’
감독 : 임권택
출연 : 조재현, 오정해, 임진택, 장민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당신에게도 이젠 보이는가? 학이 날아오르는 장엄한 그 모습이!!”
-즉흥 감상-




  펑크나버린 약속. 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는 꼭 봐야만 했기에 정식으로 출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많은 작품들을 통해 잠시 망각의 영역에 들어 가버린 작품을 최근에 들어서 우연히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영화 ‘서편제, 1993’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유유히 흐르는 강을 끼고 있는 녹색의 드넓은 논을 배경으로 그저 자그마하게 달리고 있는 버스 한 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정류장에 멈춰선 버스에서 사람들이 내리게 되고, 그 중에서 한 중년의 남자가 하룻밤 묵어 갈 수 있는 주막을 찾고 있노라 말하게 되는데요. 그길로 주막을 찾아가던 남자는 문득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게 됩니다. 
  그렇게 결국 선학동에서의 추억이 깃든 주막에 도착한 남자는 그곳의 주인장과 함께 술잔을 주고받으며 지난날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둘씩 풀어나가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수없이 교차되는 헤어짐과 만남의 여정 속에서 그저 깊어지기만 하는 ‘한’의 여정은 과연 주인공에게 어떠한 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결국에는 나름대로의 마침표를 만나게 됨에 과연 선학동의 말라버린 포구로 다시금 학의 비상이 있게 될 것인지 기대를 가지게 하는데…….




  와. 처음에는 ‘뭔가 아니다!’라는 기분이었습니다. 뭐랄까요?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서편제’의 이미지가 한꺼번에 박살나는 기분이 들어버렸다 랄까요? 하지만 계속 되는 이야기 속에서 그 장엄한 마침표로의 여정은 정말이지 감동이었습니다. ‘소리’는 소리대로 가슴이 찡~ 해지는 느낌을 받아버렸으며, 화면은 화면대로 소설의 문장들을 멋지게 재구성 한 것이, 아아아. 감히 추천장을 돌려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아역 송화라던가 영상으로의 재구성을 통해 원작에도 없는 이야기들이 잔뜩 나와 버리는 모습은 그리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는데요. 그럼에도 그 마지막 장면만큼은 크허!!




  아아. 잠시 진정하고 다시 적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딱히 특별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앞서 연작 ‘남도사람, 1976 ~ 1981’의 감기록에서 신나게 적었던 것에 대해 추가되는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래도 영상촬영에 대한 ‘기술력’의 발전 때문인지, 아니면 이번 작품이 임권택 감독님의 100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연출 감각의 ‘노하우’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마음으로만 그려지는 어떤 광경이 영상으로도 멋지게 표현되었음에 그저 감동을 받아버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리’라. 그러고 보니 최근 만난 적 있던 영화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2006’ 때도 그랬지만, 인간이 가진 표현 수단 중 ‘음악’이라 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가슴을 찡하게 하는 구나~ 문득 인지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취미생활이든 공부건 간에 ‘음악’같은 것을 같이 듣고 있노라면 그것에 취해버리고 심지어는 마비된 듯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지라 이것저것 잔뜩 밀려간다는 기분에 언젠가부터 ‘소리’나는 것들을 멀리 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최근 들어서 공부 관련으로 ‘라디오 드라마’를 만나기 시작함에 ‘음音’의 세상이 그저 새롭게 와 닿는 지금, 아아. 요즘의 인기 있는 대중가요 말고 그저 편하게 영혼을 애무하는 듯한 음악 어디 없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영화 ‘일리언 2 Children Of The Corn II: The Final Sacrifice, 1993’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작성 중이던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81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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