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핑 베토벤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 에드 해리스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2006
감독 : 아그네츠카 홀란드
출연 : 에드 해리스, 다이앤 크루거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12.09.




“……으, 으으, 으아아아아악!!”
-즉흥 감상-




  어느 날이었던가. 수업시간 중에 새롭게 개봉되는 영화들 가운데서 교수님이 추천해주시는 영화가 한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제목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다하여 쌓아둔 영화를 뒤적거리기 시작했고, 마침 뭔가 볼만한 영화를 찾던 동생이 있었기에 실험 삼아 문제의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이번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을 가진 한 예술가의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그저 춥게만 느껴지는 새벽의 골목에 모닥불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런 사람들을 스쳐지나가는 마차와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데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이올린선율과 함께 한 여인은 공간의 음악에 취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 중년 남자의 죽음을 지키게 되는 젊은 여인의 모습을 통해 1824년의 비엔나로 새로운 문을 열게 되는 이야기는, 바로 몸이 아픈 악보 필사자를 대신하여 예술대학교에서 최고의 문하생으로 파견되는 여인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 연유로 사실상 청력을 상실한 베토벤이 등장하게 되고, 과격하면서도 다소 엽기적인 음악가의 악보 필사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 이어지게 되는데요. 자신이 여자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힘겨운 시작을 보이지만 삶의 균형이 망가져버린 한 예술가의 영혼에 진정한 뮤즈가 되어감에 결국 최상의 교향곡을 완성하게 되지만…….




  아아. 처음 한번 봤을 때는 결말에서 너무나도 허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중간까지는 교향곡의 환상적인 완성에 그저 감동을 받아버려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데요, 결말에 이르러서는 황순원 님의 소설 ‘독 짓는 늙은이’도 아니고 영화 ‘취화선 醉畵仙, 2002’의 결말처럼 뭔가 붕~ 뜬 기분으로 마침표를 만나버렸는지라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중간에 등장하는 연주곡인 ‘엘리제를 위하여Fur Elise’를 너무나도 색다르게 만나버렸는데요. 그것도 그럴 것이 어릴 적 대문에 설치된 초인종에 입력되어있던 곡이 바로 ‘엘리제를 위하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많이들은 나머지 재미도 없고 그저 식상하고 결국에는 짜증이 나버릴 정도의 곡이 단조로운 전자음이 아닌 피아노 선율로 들어서 일까요? 너무나도 아잉~ 하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하하하하핫!!




  아아. 작품에 대한 푸념을 적어볼까 했는데 그만 저만의 세상에 가버리고 말았었군요. 아무튼, 감기록을 작성하기 위해 다시금 처음부터 만나보게 된 이 작품은 이야기의 결말에서 처음으로의 ‘도돌이표’를 이제야 발견한 꼴이 되어버렸는데요. 시작부분에서 주인공 둘이 나눈 대화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음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아. 물론 ‘감히’가 아니라 ‘알게 된 것 같다’고 적어뒀어야 하겠지만, 이번 작품은 기억력이 엄청 좋으신 분이 아니고서는 두 번 이상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그런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며, 사람이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게 된다고는 했지만, 교수님이 소개해주시기전부터 은연중에 알고 있었으며, 현재 공부하고 있는 방향으로의 안내를 받고 결국 만나보게 되었다지만, 저는 ‘필사’라는 부분에서는 작품이 그리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미지에 가까운 것을 악보로 옮기는 행위에 대해 표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어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재구성과 위대한 탄생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받아들여졌기에 역시 제가 공부하고 있는 방향으로는 ‘자료’까지는 몰라도 ‘중심’이 되지 못했음을 조금은 안타깝게 생각해보려합니다(웃음)




  그러고 보니 전에 ‘레이 Ray, 2004’라는 영화를 추천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역시나 뮤지션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니 기회가 되는대로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그럼 연속극 ‘밀레니엄 Millennium 시즌 2, 1997’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봅니다. 
 

TEXT No. 567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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