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읽기에서 몇번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합니다.

포기와 도전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엔 다 읽지 않을까요?


지금 읽고 있는 <악령>의 늪만 잘 헤쳐나간다면 가능성이 좀 보입니다. 


* 출판사 기준은 제가 읽었거나 앞으로 읽을 책 기준입니다

  번역과는 별개로 나이가 들수록 열린책들의 빡빡한 자간과 행이 숨이 막혀

  민음사와 문학동네에서 나온 책이 너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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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9-19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이예요.
프로필 사진 속의 서재는 여전히 근사하지만, 따님은 그 사이 키가 많이 큰 것 같네요.
태풍이 지나가면서 바람이 세게 부는 월요일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22-09-22 17:2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반가워요. 늘 잘 계시죠? 딸은 벌써 초등2학년이예요 시간 참 잘갑니다.
하루하루 꾸준히 포스팅 해주시는 서니데이님 뵈니
마치 고향에 온 느낌이 드네요.
늘 행복하시길^^

막시무스 2022-09-19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입니다! 열린 출판 자간의 압박은 정말 압독적인것 같아요!ㅎ 전작읽기 성공을 응원합니다!ㅎ

북프리쿠키 2022-09-28 14:2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열린책들이 아니고 닫힌책들 같습니다 ㅎㅎ 응원에 힘입어 꾸역꾸역 읽어내겠습니다^^

stella.K 2022-09-20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도끼옹이 흐뭇하시겠어요.ㅋ
쿠키님이 도끼옹 팬인 줄 몰랐습니다.
근데 악령이 그리 어려운가요?
저는 죄와벌만 완독하고 카씨 형제도 영화로만 보고
도끼옹의 전기도 영화만 봤어요. 앞으로 시도는 해 보겠지만
아마도 이번 생에 도끼옹 전작 읽기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쿠키님의 전작 읽기 응원합니다. 홧팅!!^^

북프리쿠키 2022-09-28 14:24   좋아요 1 | URL
전작읽기는 뭔가 허영심의 발로인거 같습니다 ㅎㅎ
도끼 옹은 가난한 사람들, 죄와벌, 까라마 정도만 읽어도 좋겠네요.
그래도 전 허영심이 풍부한 사람이라 밀고 나가보겠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2-09-19 2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북프리쿠키님의
도끼샘 전작 읽기를 응원하는
바입니다.

소인은 고작 <죄와 벌> 2번
그리고 <카라마조프>가 전부
랍니다...

북프리쿠키 2022-09-28 14:27   좋아요 1 | URL
매냐님 응원 감사드립니다.
죄와벌은 제가 최애하는 소설입니다.2번이라뉘 제대로 읽으셨네요.
늘 매냐님 포스팅 열심히 읽고 있는데 항상 저에게 자극주셔서 감사해요^^

새파랑 2022-09-19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도선생님 전작 하시는군요~! 제가 작년에 살짝(?) 도선생님 완독해 봤는데 남아있는것 중에 노름꾼이랑 악령이 잘 읽히고 재미있더라구요~! 전작을 응원합니다~!! 예전 전집세트가 더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

북프리쿠키 2022-09-28 14:30   좋아요 1 | URL
와~전작읽으신분이 잘 없던데 새파랑님 대단하세요~
악령 1권 거진 다 읽어가는데 왜케 어렵죠??ㅎ2권 넘어가면 좀 괜찮으려나. 잘 읽히신다니 천천히 심기일전해야겠어요.
예전 빨갱이 전집 중고로 나온거 하나하나 모은거라 애착이 갑니다.^^
 

스푸트니크





1957년 10월 4일 소련은 카자흐공화국의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를 쏘아 올렸다.
직경은 58센티미터, 무게 83.6킬로그램인 이 인공위성은 96분 12초에 지구를 한바퀴 돌았다.
그 다음날 3일에는 ˝라이카˝라는 개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를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라이카는 우주 공간으로 나간 최초의 생물이 되었지만, 그 위성은 회수되지 못하고 우주에서의 생물 연구를 위한 희생으로 기록되었다

[고단샤 발간 <크로니크 세계전사>]

- 책 첫장에


---------

우주의 어둠을 소리 없이 가로지르고 있는 인공위성.
작은 창문을 통해 내다보고 있는 개의 윤기 있는 눈동자.
그 끝없는 우주적인 고독의 한가운데서 개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
- 16쪽





처음 만났을 때 스푸트니크에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걸 기억해요.
그녀가 작가 비트니크 이야기를 했고,
그것을 내가 스푸트니크로 잘못 알아들었죠. 당신은 스푸트니크라는 말이 러시아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나요? 그건 영어로 traveling companion이라는 의미예요.
˝여행의 동반자˝.
나는 얼마전에 우연히 사전을 찾아보고
그걸 처음 알았어요.
생각해보면 이상한 조합이죠.
하지만 어째서 러시아인은 인공위성에 그런 기묘한 이름을 붙였을까요.
외톨이로 빙글빙글 지구 둘레를 돌고 있는 불쌍한 금속덩어리에 지나지 않는것에. - 166쪽




우리는 멋진 여행을 함께하고 있지만
결국 각자의 궤도를 그리는 고독한 금속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멀리서 보면, 그것은 유성처럼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각자 그 틀 안에 갇힌 채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죄수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거죠.
두 개의 위성이 그리는 궤도가 우연히 겹칠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고 어쩌면 마음을 풀어 합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잠깐의 일이고 다음 순간에는 다시 절대적인 고독 속에 있게 되는 거예요. 언젠가 완전히 타버려 제로가 될 때까지 말이예요.-197쪽




결국 하루키는 지구의 인력을 단 하나의 끈으로 삼아 하늘을 계속 돌고 있는 스푸트니크의 후예들은 바로 인간 본연의 모습이며, 인간은 지구와 위성이 인력의 끈으로 이어지듯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통해 고독과 단절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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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의 루틴 중 하나!

헬스장 가서 최대한 있는 힘과 땀을
뺀 후 사우나로 피로를 풀고

˝솔티라떼 덜달게˝ 한잔 주문 후

차분히, 가라앉은 심신으로
찬찬히, 읽어내려가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네요.

책 종이를 손바닥으로 쓸면
마치 애정하는 강아지를 쓰다듬을 때처럼 아끼는 마음이 든답니다.
좋은데 질리지 않는
많지 않은 것들중에 하나.


˝나와 스미레는 말하자면 서로 닮은 꼴이었다. 두 사람 모두 마치 숨을 쉬는 것과 같을 만큼 자연스럽게 열심히 책을 읽었다. (중략)
나는 나 자신을 제외하고 그렇게 깊고 폭넓게 열렬히 소설을 읽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고, 그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25~26쪽




여러분들도 여러분만큼이나
열렬한 독서가를 친구로 두고 있는지요.
둘도 없는 친구가 독서취미까지
공유한다면 그 인연은
참 부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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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주인공 ˝스미레˝가 그녀보다 17살이나 많은 한국인 여성 ˝뮤˝와 난생 처음 사랑에 빠졌다고 시작합니다.
전작과는 다른 독특한 설정이 흥미를 불러일으키네요.


하루키의 장편소설 14종 중에 12번째 책을 완독중인데 이제 <양을 쫓는 모험>과 <태엽감는새>만 남았습니다.

전작읽기의 골문이 눈앞에 있어
뿌듯하기도 하지만 다 읽고나면
허전해질것 같은 마음에 아쉽기도 합니다.

하루키 옹이 러셀 옹만큼이나
오래 살아서 <기사단장이야기>이후로도
수많은 작품을 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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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9-16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하루키가 1년인가, 몇년에 한번씩 책 내잖아요.
새책이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
핑계 같지만 저도 허무하고 허전할 것 같아 전작 읽기는 안 합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22-09-17 15:46   좋아요 1 | URL
우와 텔라님 전작읽기 안하시는 이유가 철학적이시네요!역시!!! 기사단장이야기가 2017년에 나왔으니 영감님 또 나올때가 된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2-09-17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아있는 두편의 장편들도 다 재미있는것만 남아있네요 ㅋ
전작하시면 아쉽겠지만 길은 있습니다. 재독하시면 됩니다 ^^

북프리쿠키 2022-09-17 15:48   좋아요 1 | URL
유일하게 3번 읽은게 노르웨이의숲인데.
재독!이 있었네요 ㅎㅎ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옹이 재독이 아니면 읽은게 아니다 라는 말씀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잊고 있었던 진리를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같이 지냈던 세명의 친구

주인공인 다이스케, 히라오카, 그리고 미치요

결혼은 히라오카와 미치요가 했지만,

사랑의 감정은 다이스케와 미치요가 더 깊었습니다.

그땐 서로가 내색은 못했지만 도쿄에서 다시 만나 재회했을 때

품어왔던 사랑의 감정은 아무리 막으려 해도 들불처럼 번져나갔습니다.


부도덕에 대한 세상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미치요와 결합함으로써 '자연의 순리'대로 살 것인가.

아니면 '마음의 자연'을 포기하고, 다시 '제도의 껍질'속에 갇혀서 평생 살아야 되는가.

다이스케가 미치요를 사랑한다는 '자연의 순리'는 과연 스스로의 불륜에 대한 도덕적 비난에 대해서 회피하는 논리인가.


인간이 만들어낸 결혼이라는 제도가 곧 사랑과 등식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불륜이라는 것은 사회적, 도덕적으로 무조건 죄악이지만, 그 속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제도의 껍질 속에 무수한 불행과 죄악이 난무하듯이

불륜 관계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시선은 내로남불인 셈이죠.

다이스케가 미치요를 고등학교 때부터 사랑했듯이 미치요의 대답도 같았습니다.


이 소설에서 특이한 것은 다이스케가 미치요의 남편 즉, 친구 히라오카에게 

이런 결정, 혹은 마음의 불륜(육체적 관계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습니다)을 고백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하고 정정당당히 만나서 얘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과연 다이스케와 미치요, 그리고 친구 히라오카와 다이스케의 가족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낼까요? 그리고 "그 후"의 삶은...?





빵과 관련된 경험은 절실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저열한 거지.
빵을 떠나고, 물을 떠난 고상한 경험을 해보지 않고서야 인간으로 태어난 보람이 없지. - 27쪽

다이스케는 울며 애원하여 남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할 정도로 저속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자신했다. 일반적으로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가식적인 눈물과 번민과 진지함과 열성만큼 메스꺼운 것은 없다고 다이스케는 생각하고 있다. - 85쪽

현대사회는 고립된 인간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았다. 대지는 자연과 연결되어 있지만 그 위에 집을 지으면 금세 토막토막 분리되어 버렸다. 집 안에 있는 인간도 마찬가지였다. 문명은 인간을 고립시킨다고 다이스케는 생각했다. - 142쪽

다이스케는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속으로 서로를 모욕하지 않고서는 감히 서로에게 접촉할 수 없는 현대사회의 양상을 20세기의 타락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요즘 들어 갑작스레 팽만해진 생활욕이 도의심의 붕괴를 초래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또한 그것을 신구가치관의 충돌로 간주했다. 결국 눈에 띄게 커진 그 엄청난 생활욕은 유럽으로부터 밀어닥친 해일이라고 결론지었다. - 145쪽

이따금 그러하듯이 지금 그의 기분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빛을 띠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밝은 것을 접하면 그 모순을 견디기가 어려웠다. - 158쪽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인간의 껍데기와 이야기하는 듯해 답답해서 견딜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다보면, 자기야말로 그 누구보다도 상대방을 답답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 176쪽

다이스케는 요즘 같은 세상에 변함없는 사랑을 입에 담는 사람을 제일가는 위선자로 간주했다. - 203쪽

그는 전부터 진심을 털어놓을 때는 반드시 평소대로의 자기 자신이어야만 한다는 각오를 했었다.(중략)
왜냐하면 그는 거리낌없이 평소의 태도로 상대방에게 공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자기의 진심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술기운이라는, 일종의 장벽을 쌓아서 그것의 엄호를 받고서야 비로소 대담해진다는 것은 비겁하고 잔혹하며 상대방을 모욕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 279쪽

여러가지 의미에서 "그 후"이다. <산시로>에서는 대학생에 대해서 썼는데, 이 소설은 그 후에 대해서 썼기 때문에 "그 후"이다. <산시로>의 주인공은 단순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 다음 단계의 인물이므로 이 점에서도 "그 후"이다. 이 주인공은 마지막에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된다. 그 후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쓰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도 "그 후"이다. -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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