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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로마제국 (1932년 4월 23일)


P.161~162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문명이란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부자들의 문명이며, 정취 있고 강건했던 고대 그리스의 부유층과는 달리 향락만 일삼는 구린내 나고 칠칠치 못한 작자들의 문명이었다.(........)


제국 시대의 로마 문명이란 결국 이런 것이었다.

그러나 기번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누가 만일 세계 역사에서 인류가 가장 행복을 누리고 마음껏 영화를 누린 시대를 들라고 한다면 즉시 도미티아누스의 죽음에서 콤모두스의 즉위에 이르는 시기를 지적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기번이 말한 시기는 서기 96년부터 180년에 이르는 84년 동안에 해당한다.

기번은 설사 자기가 아무리 박식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기를 주저할 것이 분명할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는 인류라는 말을 사용했지만 그것은 주로 지중해 세계를 가르키는 것이었다.

그의 지식은 인도나 중국 또는 고대 이집트에는 거의, 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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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레만 호숫가에서 200년도 훨씬 전에 쓰여진 기번의 책 '로마제국 쇠망사(로마제국 흥망사)'를 

네루는 러크나우 감옥에서 읽었다고 한다.

방대한 양이기에 한달 동안 그의 책을 친한 벗삼아 함께 했다고 하며 그의 문장을 흐르는 물과 같은 선율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위에 발췌한 문장은 기번의 생각을 비판하고 있다.

지성의 활동이 책 읽기라면 그 사유는 철저히 자신만의 것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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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7

젊은 시절 칸트는 이렇게 결심했다.

"이제 우리는 대담하게, 만약 그것이 진리의 발견에 장애가 된다면, 뉴턴이나 라이프니츠의 명성에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할 수 있어야 하고, 지성의 활동 이외의 어떠한 설득에서 복종하지 않을 용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순수이성비판'은 칸트가 이런 결심을 얼마나 철저히 지켜나갔는가를 잘 보여주는 저작이다. 이 책에는 라이프니츠와 로크, 버클리와 같은 철학적 거장들에 대한 비판, 흄에 대한 대결정신, 뉴턴 역학에 대한 숙고의 흔적 등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거장들의 권위에 무조건 굴복하지 않고 자기 사유의 논리를 따라가며 모든 것을 검토해 보는 칸트의 태도는 절로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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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9-09-12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가 너무 멋집니다^^
북프리쿠키님,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북프리쿠키 2019-09-12 19:2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세계사편력을 읽다보니 북홀릭님이 자녀들에게 쓰는 글들이 떠오르던데요.
꾸준히 읽고 쓰심에 응원합니다. 명절 행복하십시오^^;

나와같다면 2019-09-12 2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네요.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북프리쿠키 2019-09-13 21:08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와같다면님.
저도 집에 오면 서재에서 왔다갔다 책 구경하면 마음이 편해지네요..
추석 연휴 잘 보내십시오..^^

서니데이 2019-09-14 2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소잉데이지 파우치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 2019-09-21 12:10   좋아요 1 | URL
필통 중에서 실용성이나 디자인, 촉감 등 모든 면에서 최고입니다^^
 
천년의 질문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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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가권력은 돈 앞에서 하나같이 물컵 속의 각설탕이고, 용광로 속의 쇠붙이고, 끓는 물 속의 얼음덩이였다.


그 부러움은 열등감이기도 했다. 모든 법관들은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대학생 때부터 그저 법조문만 죽어라고 달달 외우다 보니 문학책을 별로 읽지 못한 것이었다. 그리고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글쓰기에만 전념하다 보니 정서적이고 감상적인 글쓰기는 서툴다기보다는 거의 쓸 수 없는 불구 상태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건을 얼마나 수상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수사권' '기소를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기소독점권' 기소한 다음에 재판에서 행하는 '구형권' 경찰을 상대로 하는 '수사 지휘권', 그리고 직접 수사권을 발동하는 '수사 인력 소유'까지, 검사가 행하는 권한은 실로 '천하무적적'이었다.


알겠지만, 전관예우는 민형사 재판에서 안 통하는 데가 없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고 해서 다 선후배 관계니까. 그런데 그것을 압도하는 게 있어. 그게 바로 근무연 전관예우야.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함께 근무했던 직속 상관이 사건을 가지고 나타난 거야. 이런 때 자넨들 어쩌겠어? 꼼짝 못하잖아. 그 분을 이기게 해드려야지. 그게 우리나라식 의리고 인정이잖아.


광고비야 사장 목 조이는 것이지만, 해외 연수나 상은 바로 기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효과 만점 아니었던가. 좀 삐딱하고, 까칠하고, 시건방진 게 기자들이기 마련인데, 그 해외 연수와 상은 그들을 풀 죽게 하고, 유순하게 만들고, 마침내 무한 충성을 바치게까지 하지 않았던가.


아, 그거야말로 정말 골치 아픈 문제지. 지금 이 상태가 딱 좋아. 말귀 알아들을 만하고, 무슨 일이든 잘 잊어먹고, 나라 말 잘 믿고, 권력자나 부자 부러워하고, 연예에 무조건 환호하고, 스포츠에 열광하고, 유행은 미친 듯 따라가고, 그래야 권력층이 누리기가 편안하지. 안그래?


대기업들이 900조가 넘은 사내 보유금을 깔고 앉아서도 비정규직을 평균 45퍼센트로 유지하고 있는 거나, 사립 대학들의 누적 적립금이 8조에 이르는데도 시간강사들을 잘라내는 것이나, 어찌 그리 똑 닮았는지 몰라요.


처음 골라 든 것이 피천득의 <인연>이었다. 두 번째가 법정의 <텅빈 충만>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가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었다.


다 아시겠지만 글쓰는 일은 언어와의 싸움입니다. 첫째,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하고, 둘째 단어의 개념을 명확히 파악해야 하고, 셋째 단어의 활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기본적인 행위의 첫 번째가 국어사전을 부지런히 찾는 것이고, 두 번째가 좋은 책들을 많이 읽는 것입니다. 그 원시적인 방법의 끈질긴 실천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성실을 잃지 않으려고 제 자신에게 끝없이 채찍질을 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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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진영 논리를 넘어 소위 '가진 자'가 되었을 때, 이전에 비판했던, 또는 이전에 비판받았던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 달콤한 과실을 손안에 거머쥘려는 욕망은 권력과 돈을 탐하는 인간의 속성 아니던가.

이 책은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나 기업을 이끌어가는 자본가가 돈과 권력이 최고인 이 시대에

도덕성을 추구한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부질없는 짓거리고 남는게 없는 장사란 걸 이야기하고 있다.

씁쓸한 것은 그 어떤 것이 바뀌어도 흙수저의 삶은 그대로다 라고 자조하고 체념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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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9-11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잘 지내셨나요.
내일부터 추석연휴라서 명절인사 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추석명절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9-09-13 10:15   좋아요 1 | URL
아이고~늘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명절 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문학동네 세계문학과 민음사 세계문학, 열린책들 30주년 에디션, 그리고 그린비에서 나온 리라이팅클래식 시리즈(16권중에서 8권), 알랭드보통의 예전작품 2권을 구입했습니다.

종의기원을 새로 해석한 책도 엄청 두껍다고 생각했는데, 죄와벌의 두께도 만만치 않네요.

죄와 벌은 빨갱이 열린책들과 민음사 것과 합쳐 총 3종을 소장해 버렸네요...소장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소장해버렸다는 느낌...아실겁니다.

사실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은 자간이 너무 좁아서 구입안하는데(크레마 행사할 때 190권으로 전자책으로 소장중) 

30주년 에디션의 책장을 들여다본 순간 안심했습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수준의 자간과 글씨크기더라구요. 에효..눈 침침..

여전히 팔고 사고, 또 사고 하는 악순환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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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9-02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책 구입하셨군요.
그런데 저 열린책 에디션 구입하기 어려우셨을텐데
어떻게 구하셨습니까? 대박인데요?
저거 다 중고샵에서 구하셨나요? 저 닥터 지바고도...?
팔고 사고는 책 좋아하는 사람의 숙명 같습니다.
근데 책은 보관할 양이 아니라면 빨리 파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래 가지고 있으면 종이가 누렇게 변하더군요.
팔면 천원엔 받아주는 것 같은데 어쨌든 애물단지가 되더군요.ㅠ

북프리쿠키 2019-09-13 21:11   좋아요 1 | URL
열린책 에디션..알라딘 온라인중고샾에서 구했지요 ㅎㅎ
이거..원래 책값이 비싸지 않아서 최상기준으로도 4-5천원 밖에 안합니다요..
닥터지바고도..마찬가지구요..저야 뭐 새책은 거의 사질 않아..출판사에서는 저 같은 사람만 있으면 딱 망할 판..ㅎ
추석 명절 잘 보내고 계시죠?
늘 행복하시고, 좋은 글 많이 남겨주시고, 건강하십시오..텔라님..ㅋ

레삭매냐 2019-09-02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쟁이의 숙명이지요...
사고 팔구의 무간반복 -0-

그러면서도 살 책이 없나 기웃거리니
그것 참.

북프리쿠키 2019-09-13 21:14   좋아요 0 | URL
흐흐..숙명에다가..병이지요..병...
비싼 값에 샀다가 헐값에 넘기는..^^;
이렇게 책 읽고 뭔가라도 좋은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늘 제자리만 맴도는 것 같습니다.
연휴 잘 보내시고, 좋은 밤 되십시오..^^
 

제20편 <망국>

그들이 말한 ‘국가간의 약속‘을
그들은 얼마나 잘 지켜왔는지.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일본은 변한 게 없다.
잊어버리지 말자. 힘이 없으면 당한다.
역사를 새로 쓰고자 하는 이는 언제나 일본이었다.
글자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자는 마음으로 다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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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과 함께 정치9단으로 불리는 김영삼의 무모하리만큼 신속한 저돌성이 연출해 낸 정치적 빅쇼였다. 그것은 정권을 잡자마자 번개치듯이 단행한 '하나회'해체 작전이었다. 하나회는 초등학생들까지 다 알만큼 말썽이 많았던 군부 내 사조직이었다. 그건 박정희의 영구 집권을 옹위하기 위해 꾸며진 음험한 조직이었다.


'국민들은 투표하는 순간에만 주인이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다시 노예로 전락한다']

또 어떤 유명한 사람의 말이 루소 말의 대구(對句)처럼 떠올랐다.

'정치인에게 국민이란 정권을 잡기 위한 방편이고 구호일 뿐이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한다'

플라톤의 말이었다.

플라톤은 2,300여 년 전의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인간 세상에서는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정치인들은 줄기차게 국민들을 속이고 이용해 먹고, 국민들은 정치에 별 관심없이 그저 지배당해왔다는 것이었다.


"예, 어떤 사람이 말했어요. 인간은 세 겹의 노예다. 신을 만들어 종교의 노예가 되었고, 국가를 만들어 권력의 노예가 되었고, 돈을 만들어 황금의 노예가 되었다. 거기다가 네 번째로, 핸드폰을 만들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었다"


국민 대중의 집단 망각증, 그리고 집단 무관심. 국민들이 이 두 가지 중병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 눈 부릅뜨고 각 분야 공무원들과 여러 권력 집단들을 감시, 감독하지 않고서는 백 년, 천 년이 지나도 안 고쳐져"


중고등학생 몇십 명에게 물었다. '만약 10억이 생긴다면 1-2년 감옥살이해도 상관없다' 이 도발적인 설문에 90퍼센트 이상이 '그렇다'에 응답했다.


서울에는 도시 미관과 생활 환경을 위해서 엄한 고도 제한이 실시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풀어버린 것이 시장 이명박이었다. 그때부터 서울에는 밤낮없이 고층 건물들이 치솟기 시작했다. 그 바람을 타고 아파트들도 30층을 넘어 50층을 향해 솟아올랐다. 그 고층 짓기 경쟁은 주위의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던 서울을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 '600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유서깊은 예술적인 고도를 반문화적인 시멘트 정글의 지옥으로 망쳐버렸다' 어떤 외국 건축가의 탄식이었다.

(.....)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다 파괴하며 난립한 서울의 고층 아파트들과 죽임을 당한 4대강은 이명박이 세운 지대한 2대 업적이었다.

김영삼의 IMF사태와 함께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위업이 아닐 수 없었다.


국회의원들은 참여연대 하면 겉으로는 다 반기는 척 밝게 웃음 짓지만 속으로는 정반대로 얼굴 찌푸리고, 거북해하고, 경계했다.

참여연대는 일찍이 국회를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국회의원들의 낙천 낙선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던 것이다.

한 번만이 아니라 네 차례에 걸쳐서 진행된 그 해괴한 운동에서 그들에게 지목된 대상자 86명 중에 자그마치 59명이 낙선이라는 사실을 당하고 말았다. 그런 끔찍스러운 일을 겪어야 했으니 국회의원 그 누가 참여연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을 것인가.


민변은 처음 출발할 때 50여 명이었는데, 30여 년 활동해 오는 동안에 회원들이 자그마치 1천1백명이 넘게 불어났어요. 그리고 참여연대도 몇백 명으로 시작했는데, 25년의 연륜을 쌓아오면서 후원자들이 1만 5천 명이 넘었어요. 이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이고, 민주 사회가 열려가는 새로운 빛이잖아요.(........)

민변은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고, 자발적으로 무료 변론을 하는 이 나라의 유일한 순수 봉사 단체였다.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와 달랐고, 국가의 지원이나 시민 모금으로 운영되는 봉사 단체와도 달랐다.

민변 회원들은 각기 개인적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하루 일과를 끝내고 6시부터 민변 사무실에 모여 분과별로 무료 변론 일을 해나갔다. 그들은 5년 차까지는 5만원씩, 6년차부터는 10만원씩 매달 회비를 냈다. 그러나 회비를 안내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렇지만 독촉하지 않았다. 자발적인 모임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2년 동안, 24개월 정도를 안내면 동행의 의사가 없는 것으로 여겨 탈퇴 처리를 했다. 그렇게 떠난 사람보다 모여든 사람이 훨씬 많아 회원 1,100명이 넘는 거대한 변호사 집단이 된 것이었다.

그 이름도 숭고하고 진솔하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돈하고 혈통 앞에서는 서울대 아니라 하버드, 옥스퍼드 졸업장도 쪽을 못 쓴다는 걸 모르셔?"


사람이 부리는 여러가지 욕심 중에서 가장 큰 욕심이 돈 욕심일 것이고, 그 탐욕을 가장 높이 쌓아 올린 것이 재벌일 것이다.

재벌이란 곧 탐욕의 거대한 탑이다.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고

자기보다 100배 부자면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1,000배 부자면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10,000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


2,100여 년 전의 중국의 역사학자 사마천은 어떻게 이렇게도 예리하게 인간의 심리를 꿰뚫을 수 있었을까. 그는 단순히 역사학자만이 아니라 철학자이고 심리학자의 경지를 이루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일찍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설하셨습니다.

'뭇 짐승들은 모아 쌓지 않고 서로 나눔으로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사람만이 모아 쌓아두려는 탐욕때문에 늘 다툼이 생기고 모자란다고 느낀다.또 같은 부처님의 땅인 인도의 간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구상에서 나오는 모든 생산물은 인류가 고루 나누어 먹고도 남는다.

그러나 부자들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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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의 대하소설 3부작에서 느끼던 재미를 이 책에서 다시 맛본다.

3부작에서의 자연풍광의 묘사는 현대의 빌딩숲으로 묘사했고, 일제 치하, 한국전쟁, 그 이후 박정희 개발독재의 그늘에서 신음하던 민중은 돈돈돈의 시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현재의 서민들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나 민변, 참여연대는 언론에서 그 활약상을 전혀 다루고 있지 않았기에, 아니 어쩌면 빨갱이라는 무기로 그들울 처절하게 깎아내리고, 이슈화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였기에 머릿속에서 그 위상을 실감하지 못했고 내 나름의 좌표를 구하지 못했다.

태백산맥이 빨치산에 대한 나의 생각을 균형감있고 묵직하게 가르쳐주어 살아가는 내내 이념분쟁에서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저울추를 선사해줬다면, 1권에서 민변, 참여연대에 대한 조정래 선생의 친절한 설명은 사회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준거틀을 제공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1권을 읽은 보람이 생기고 뿌듯해진다.

사실 <풀꽃도 꽃이다> 작품에서  몇 가지 이유로 살짝 실망했는데..

이 책은 어떤 스토리와 질책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지 기대된다.

돈의 세상, 권력의 암투, 무지몽매한 국민.. 특히 망각하는 국민들을 위해 준엄하게 꾸짖어 주는(독자가 되는 우리가 될 수도 있기에) 선생의 의기가 대단하기도 하고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다. 나조차도 내 안일함만 추구하는 편이니.

지금 현재, 일본과 미국,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껴 있는 우리 민족이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조정래 선생의 일갈처럼

더 이상 '망각'하는 국민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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