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 스러져 간 전직 대통령을 두고 일부 진보주의자들이 만시지탄의 반성문을 쓰기 시작하고 있는데...어제 4월에서 5월까지의 내 독서기록장을 훑어보았습니다.저는 말이든 글이든 상당히 절제있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쓴 내용은 굉장히 격하더군요.4월 30일자에서 일부 인용합니다.내 글을 내가 인용하다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인터넷을 보면 노무현에 대한 지금까지의 검찰수사에 대한 기사에서 조중동이나 한경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하는 글들이 꽤 있다.조중동에게 빌미를 잡힐까 봐 한경이 그렇게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글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한다면 한경의 존재이유가 뭐냐는 반론도 당연히 나올 수 있다.노빠나 노사모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한경이 더 노무현 때리기에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거 아닌가." 

  "검찰은 사실상 수사내용을 계속 흘리고 조중동은 얼씨구나 하고 받아쓰고,거기에 한경도 따라간다.요즘은 노무현을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전국에 흘러넘치게 한 주모자라고 비난하면서 수구세력과 한통속으로 규정하는 것이 진보주의자의 취할 태도라는 흐름이 거세다.노무현이 신자유주의를 대하는 태도에 못지 않게 진보주의자들이 노무현을 대하는 태도 역시 사려깊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아니 더 무분별하다."  

  "탈세를 밥먹듯하고 수백 수천억 대의 비리를 눈하나 깜짝않고 저지른 조중동이 아직 뇌물성인지 규명도 안된 사건을 놓고 노무현을 몰아붙이고,이에 엉거주춤 동조하면서 보라구! 우리도 노무현 비판하잖아! 하고 희한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한경 및 진보주의자들.참...볼 걸 보지 못봐주겠다." 

  "인터넷을 보면 한경 구독 끊어야겠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한경은 이런 반응이 왜 나오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이런 반응도 친노세력들의 맹목적인 노무현 사랑이라고 코웃음친다면 정녕 그대들은 상종못할 인간이 되는 거다." 

  "한경이고 진보고 뭐고 다 꼴보기 싫다.한경 끊으면 뭘 보나...아사히라도 볼까..." 

# 원래 제목을 '한경이 미웠다'로 했는데 다른 신문과 혼동할 것 같아서 '한겨레,경향이 미웠다'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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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9-05-3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는 한경이 한국경제인 줄 알았습니다.^^; 그게 한/경의 노무현 비판은 이미 참여정부 때부터 있었지 않나요? 보수뿐만 아니라 진보로부터도 동네북이었던 정권이었으니까요. 뭔가 '전략적인 사고'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정부나 진보나 다들 '순수성'만 앞세우면서...

노이에자이트 2009-05-31 15:15   좋아요 0 | URL
오...금방 댓글을 다셨군요.정운영씨가 1997년 대선 때 김대중을 비판하던 방식도 비슷하지요.한나라당이나 다를 바 없다는 그런 말...저는 이미 그때부터 이땅의 진보들을 그다지 미더워하지 않았습니다.

푸른바다 2009-05-31 21:1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보이는 정책들, 예를 들어 이라크 파병, 한미 FTA 등등 몇가지 예를 들어서 정권을 평가하곤 경솔하게 노무현 정권이나 한나라당 정권이나 같다고 주장한게 '자칭 진보주의자'들이었죠... 막스 베버의 표현을 빌린다면 책임윤리를 망각한 채 심정윤리에만 기댄 비난들이었죠. 전 예를 들어 대북송금 특검, 새만금은 두말할 나위 없는 실패였다고 판단했고, 한미 FTA에 대해서는 유보였습니다. 제가 복잡다단한 경제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자신있게 판단할 수가 없었죠... 이라크 파병은 약간은 유보적이긴 했지만, 하지 않는게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파병하지 않되 좀더 미국과 대립하지 않는 지혜로운 길을 찾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종합부동산세는 물론 찬성했지만 약간의 예외 조항을 두어 저항의 명분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전술적인 노련함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정책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노무현 정권의 진실성을 의심해 본적은 없는 것 같네요...

사실 이런 굴직굴직한 정책에서 신뢰를 잃은 게 보이지 않는 부분들에서 노무현 정권이 운영을 잘한 것에 대한 평가마저 가능하지 않게 했죠... 제 기억에 정책들의 찬반여부를 떠나 적어도 노무현 정권에서는 국가가 나에게 부당한 폭력을 휘두르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진보 세력'들은 대추리 등등 예를 들면서 폭력성 마저 한나라당 정권과 차이가 없다고 비난을 퍼붓긴 했지만, 역시 경솔한 판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명박/한나라 정권 1년을 보내면서 사람들이 이러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의 차이를 조금씩은 자각하긴 하는 것 같은데, 얼마나 갈지 모르지요. 보수꼴통이야 두말할 나위 없고 아직도 냉소적인 '진보주의자'들은 매우 많습니다. 진중권씨가 약간 예상밖의 행위를 보였는데, 아마 본인이 현정권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당한 것과 유사하게 당하고 있기에 느끼는 동병상련도 강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진보세력들이 '순망치한'의 교훈을 깨달을 런지 모르겠어요. 워낙 완고한 사람들이라... 수구 꼴통은 중도주의자를 좌파로 몰고, 진보주의자는 한나라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모니, 극단적인 면에서는 두 세력이 통하는 바가 있는 듯 싶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05-31 21:27   좋아요 0 | URL
아! 그렇습니다.순망치한이란 것을 몰랐던 그들의 어리석음! 그리고 한나라당이 설마 이렇게까지 할라구...하는 희망사항! 하지만 수업료가 너무 비쌉니다.

[해이] 2009-05-3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국경제인줄.

노이에자이트 2009-05-31 20:23   좋아요 0 | URL
제목 바꿨어요.이제 내용에 대한 논평을 해주세요.

비로그인 2009-05-3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재취업을 한 3월 이후론 신문을 거의 읽지 않고 집안에만 쌓아두었는데 이번 검찰 수사 보도 관련해서 이런일이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다른 블로그에 가봐도 한겨레와 경향이 욕 많이 먹고 있더군요.
전 요근래 근신하고 있었어요. 열렬히 지지해주지도 않았으면서 관련 포스트를 작성한다는 것은 호들갑 떠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슬픈 것 만은 어쩔 수 없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5-31 21:46   좋아요 0 | URL
조중동은 그렇다 치고...정말 경향신문 읽다가 어찌나 성질이 나든지...저는 인습타파라는 면에서는 거의 아나키스트에 가깝지만 정치적으로는 마르크스 정당을 비롯하여,진보를 그다지 믿지 않습니다.외국이건 우리나라건.....그들이 자승자박한 사례를 아니까요.

푸른바다 2009-05-31 21:43   좋아요 0 | URL
경향 이대근 씨의 '굿바이 노무현'은 정말 압권이었죠^^ 그가 노무현, 민주당에 사망선고를 내리고 박근혜에게 야당 노릇 주문하는 걸 보면서 참 자가당착도 가지가지구나 하는 느낌을 가졌더랍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5-31 21:49   좋아요 0 | URL
정말 글쓸 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글 잘못 써서 후회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푸른바다 2009-05-31 21:50   좋아요 0 | URL
별로 후회 안하는 것 같던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05-31 22:09   좋아요 0 | URL
글쎄요...참...

푸른바다 2009-05-31 22:19   좋아요 0 | URL
"그를 정당하게 비판했던 자만이 그의 죽음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그를 올바로 미워한 자만이 그를 사랑할 수 있다."고 썼던데요? ㅎㅎㅎ

하지만, 어쨌든 한겨레, 경향이 조중동 보다야 비교할 수 없이 좋은 신문인 건 사실입니다^^ 문제가 있더라도 아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비판은 아끼지 말아야 겠죠...

노이에자이트 2009-05-31 22:29   좋아요 0 | URL
우선 사과부터 진솔하게 해야 합니다.눈하나 깜짝않고 말을 바꾸다니...

릴케 현상 2009-05-3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나라당이나 다름없다라는 주장이 늘 불편하더군요. 하지만 그 이상의 논리를 갖지 못하니 늘 할말 없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05-31 21:31   좋아요 0 | URL
불편하다 못해 성질이 나더군요.

머큐리 2009-05-31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에서 한계레,경향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분들 중 조중동과 한경이 무엇이 틀린지 모르겠다며, 한탄하던 분들이 있었지요...인간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의 종합적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가 진행중인 점에서 참여정권의 보수적 측면을 극복하기 위한 노무현 때리기가 인간 노무현까지 말소시켜 버린건 아닌지...그냥 의연하게 대처하고 당당하게 맞설 줄 알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사실 인간 노무현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5-31 21:33   좋아요 0 | URL
그러니 글이 얼마나 무서운가요.인터넷에 다 남아 있습니다.그런 글을 남긴 것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qualia 2009-06-01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기에, 지난 17대 대선의 진짜 승리자는 이명박이 아닌 "조중동"입니다. 이런 뻔한 얘기를 다시 하는 까닭은 17대 대선을 통해 "조중동"은 엄청난 신념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즉, "조중동"은 그들 자신이 역사를 얼마든지 조작해낼 수 있고, 시대조류를 얼마든지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해나갈 수 있으며, 반대 세력을 일년삼백육십오일 한시도 틈을 주지 않는 집요한 음해와 왜곡으로 완전 궤멸시킬 수 있다는 역사상 초유의 (악마적) 신념을 관철해냈고 실현해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조중동"의 위대한 (악마적) 승리이자 쾌거입니다.

실로 "조중동"의 위력과 영향력은 상상 이상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원래 한민족의 백성들(특히 장년층과 원로층, 즉 우리의 부모세대)에게는 영상 매체보다 문자 매체가 훨씬 더 강력하고 진득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지금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 속에 아무리 속속들이 파고들어와 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여론 형성에서는 "종이 신문"을 전혀 당해내지 못합니다. "종이 신문"이 움직이는 우리의 부모세대가 인터넷에서 오락을 추구하는 요즘의 젊은 세대보다 정치적 쪽수와 힘에서 훨씬 강력한 것이 남한의 현실입니다.

특히 "조중동"의 정치적 언론 플레이와 그 전술전략의 노회함, 정적과 진보진영에 대한 주도면밀한 조준사격/확인사살식 음해 · 왜곡 보도의 집요함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한 · 경이나 진보진영은 저 "조중동"의 악마성을 비난하는 것으로만 그쳤다는 것이 한계였고 중대한 실책이었습니다. "악마성"을 자신들의 기본철학이자 신념으로 내세운 자들한테 그 악마성에 대한 단순한 비판/비난은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합니다. 상대방은 철저하고 일사불란하게 고도의 전술전략을 구사하는데, 이쪽은 추상적 대의만 좇고 있었지 오합지졸이었고 구체적 전술전략에는 전혀 먹통이었습니다. 오히려 저들의 간특하고도 집요한 공격에 차츰차츰 모르는 사이에 한 · 경과 범진보진영은 일종의 "무의식적 포섭"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구축한 시류에 알게 모르게 휩쓸리게/동참하게 되었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고 내부로부터 분열하고 결국은 자멸하게 된 것이 17대 대선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더 극명하고도 철저한 최악의 양상으로 나타난 것이 이번의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조중동"의 그 가공할 악마적 위력 앞에 완전하게 패배한 순간입니다. 물론 우리는 상징적 승리와 미래의 궁극적 승리를 충분히 말할 수 있고 또 확신할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이 현실 속에서는, 등뒤에서 저들이 그 악마적 승리를 음흉하게(아니 노골적으로) 자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2009-06-01 01:05)

노이에자이트 2009-06-01 15:21   좋아요 0 | URL
조중동의 술책을 꿰뚫어 보기는 커녕 거기에 휘둘린 한 경...한 경의 독자들도 휘둘리고...이제 어떻게 해야 휘둘리지 않게 될까요? qualia님의 댓글을 정독했습니다.

쟈니 2009-06-01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진보 세력의 지나친 순수성은 현실에 발붙인 시간이 보통의 시민들보다 짧아서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늘 합니다. 당시 한겨레나 경향의 논조를 저 역시 마땅치않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지나친 순수에의 추구는 바로 진보가 직업이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인 듯 합니다.
진보를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이 땅의 인권과 정의에 많은 기여를 했죠..
하지만... 지난 10년간, 특히 노무현 정권에서 진보가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못한 점은 분명 반성해야 합니다. 직업으로 진보를 삼으려면 전략적인 판단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전두환/노태우와 다를 것 없다라고 말하는 진보 진영을 볼 때면, 가슴아픕니다. 그들의 순수성으로 인해, 조중동과 극우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죠..

푸른바다 2009-06-01 13:40   좋아요 0 | URL
가슴 아파하실 것 까지야...^^ '순수'해서가 아니라 워낙 '당파성'에 대한 관념이 투철해서 겠지요^^ 원래부터 그들은 개량적인 중도세력을 극우 세력보다 더 싫어 한답니다^^

쟈니 2009-06-01 14:46   좋아요 0 | URL
푸른바다님께/ 그러게요.. 진보세력은 당파성에 대한 관념이 너무 투철한가 봅니다. 그래서 어쩌면 진보진영간의 연대가 많이 어려운가 봐요.
흔히 들리는 말로, 보수는 부패로,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을 지칭해서 나온 말인 듯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6-01 15:18   좋아요 0 | URL
진보진영은 자신들이 진보의 가치를 독점하고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합니다.특히 제도권의 정치지도자-김대중,노무현,유시민 등 등-를 어떻게든 깎아내려야겠다는 고질병을 버려야지요.

푸른바다 2009-06-04 13:59   좋아요 0 | URL
'병'이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병적인'면이 있기는 있겠죠^^ 개량주의자들의 집권이 현실을 개량화 함으로써 혁명의지를 말살할 수 있기 때문에 극우들의 집권에 비해 진보 세력에게 타격이 크다고 생각하지요. 이들의 신념은 종교적인 면이 있기에 세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죠... 순망치한을 이야기하면 아마도 '이가 시려야 병원에 간다'고 생각할 거에요. 아무튼 근본주의적으로 이런 생각에 빠진 사람들은 거의 설득이 안된다고 보면 되겠지요.. 신념윤리에만 투철한 사람은 무책임하다는 막스 베버의 말의 의미를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다만 한탄할 뿐이지요.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면서.. 자책하면서, 또 도피하면서..

노이에자이트 2009-06-04 16:27   좋아요 0 | URL
개량주의는 민중에게 환상을 심어주니까 반동정권이 집권하는 게 더 낫다는 사고 방식은 어느 나라나 있더군요.일본에서도 60년대 혁명논쟁에 그런 주장이 있었습니다.

푸른바다 2009-06-04 18:41   좋아요 0 | URL
인간이라는 종의 두뇌에서 가능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방식 중의 하나이니 어느나라에나 있을 겁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지 않는 한 개량주의 정권하에서도 자본의 논리는 어김없이 관철되기 때문에 노동자/민중의 삶은 극우정권이나 다름없이 나빠지는 데, 더 나은 사회라는 환상까지 심어주기 때문에 사실은 더 악화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게 신념윤리화 되면 왠만하면 다 개량주의자로 보이죠. 일종의 선민의식도 생겨나지요.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겠지만...

노이에자이트 2009-06-04 22:3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소아병적 급진파는 보수반동보다 더 해악을 끼치는 경우가 많지요.

릴케 현상 2009-06-0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공과에 대해 제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서 그저 다른 분들 의견을 참조할 뿐 제 판단은 별로 없어요. 저는 정서적인 게 다죠. 요즘 진보적인 분들이 하는 말 중에'그럼 왜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살아있지...?'정도의 의견이 여럿 보이더군요. 다른 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질문할 방법조차 모르겠지만...국가보안법을 폐지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노무현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인데 (결과적으로?) 안한 것인지 어떤지 의견을 듣고 싶어요.
국보법 폐지 과정을 좀 복기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시 국보법 폐지에 대해 진보진영에서도 그다지 절박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느낌'이어서 요즘 노무현 정부가 그것조차 하지 않았다는 진보진영의 질책에 대해 좀 정황을 따져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6-02 16:32   좋아요 0 | URL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공부가 먼저 필요하겠군요.

딸기 2009-06-02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FTA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라크 파병 문제는, 노무현의 진보성을 인정해줄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봅니다.
그걸 넘어간 것은 사실인 거죠.

노이에자이트 2009-06-02 17:04   좋아요 0 | URL
그걸 인정한다고 해서 서거 이전에 쓴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한겨레,경향의 보도,칼럼,사설 등의 문제점이 정당화되지는 않지요.

용랑문주 2009-06-0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겨레와 경향이 검찰 수사 관련해서 뻘짓한 것은 사실이고 이 점은 비판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늦었지만 사과를 했지요. 사과한다고 용서하기엔 너무 큰 실수를 했습니다만...
하지만 언론이 해야하는 일은 권력기관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이 맞습니다.
한겨레와 경향이 노무현대통령 정권 말미에 진보진영에 서서 정부의 비판을 한 것이 욕먹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FTA추진, 연정제안 등 비판받을만한 부분은 실제로 많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정부의 비판을 하지 않고 정부의 개 노릇이나 하면서 사실관계조차 왜곡했다면 조중동과 다를 것이 없겠죠.
입장 차이때문에 비판을 한 거지, 사실관계를 왜곡시켜버릴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에서(이번 검찰 수사 보도 부분을 제외하고...) 한겨레와 경향의 행보가 조중동과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의미로 한겨레와 경향을 도태시켜버린다면 노무현 대통령을 잃고 그 분을 그리워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것 역시 순망치한이겠죠.

노이에자이트 2009-06-03 16:34   좋아요 0 | URL
차분하게 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구경꾼 2009-06-04 11:5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임수경의 방북에서 알 수 있듯이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은 시민이 국가나 정부의 통제에 순순히 따르지 않는 시기였다. 시민이 헤게모니를 장악한 시기였던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YS와 DJ 패거리들이 시민의 헤게모니를 탈취한 후에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들이 한나라당보다는 진보적일지 몰라도 그들이 패거리 정치에서 벗어났던 것은 아니다. 또 그들은 한국을 국제자본의 하수구로 만든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노무현은 이들과는 달랐지만 '좌파신자유주의'라는 용어를 만들어내는 등 어차피 진보세력과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로베스피에르 2009-06-0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선거에서 열심히 투표를 했소. 투표를 해서 여러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소. 열심히 투표한 결과가 오늘날 이러한 현실이오. 투표를 안 한 게 아니란 말이오. 한겨레나 경향이 여론을 주도하는 것도 아니지 않소.나는 정치가들이 싫소.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다 싫소.
김용갑이나 유시민 다 싫소.그들에게 환멸을 느끼오.난 그들 모두에게 단두대를 요구하오. 살아있는 모두 정치가들, 언론인들에게 단두대를 요구하오. 권력에 빌붙은 모두에게 단두대를 요구하오.
서울광장에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김대중, 이명박, 유시민, 김용갑,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경향을 제외하오)를 단두대로 보냅시다.
내가 요구하는 것은 혁명이오. 선거 따위는 필요 없소. 민주주의를 위해 단두대를 요구하오

노이에자이트 2009-06-04 19:27   좋아요 0 | URL
한겨레는 단두대로 보내야 한다면서 경향은 제외하셨군요.
이름과 주장이 잘 어울립니다.

Sati 2009-07-19 23:22   좋아요 0 | URL
가끔 혁명도 하면 좋을 거 같아요. 단두대도 활성화하고. 그래야 인구가 좀이라도 줄죠. 어흥~ 전 회색분자라서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거나, 아니면 노동교화소로 보내질듯 한데요.

Sati 2009-07-1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겨레를 이번에 끊었어요. 끊었다 했더니, 얼굴색 바꾸면서 그래도 봐야한다는 분이 계신데, 그 분 보면 전 왜 숨이 막히는지...

노이에자이트 2009-07-19 13:36   좋아요 0 | URL
결단을 내리셨군요.언론을 믿지 않고 독자들이 정신을 차려야 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어려운 시대이지요.
 

  선인은 자신을 해치려한 악인을 용서하지만 악인은 자신을 용서한 선인도 해친다. 

  악인도 잘하는 일이 많다.착한 일 빼고. 

  악인이 갑자기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용서와 화해를 입에 올릴  때가 있다.자기 죄가 드러나 세상사람들이 분노할 때가 그 때다.

  악인은 선인이 죄를 용서해주는 순간에도 자기 죄를 뉘우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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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5-2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인의 잘못을 너무 쉽게 잊는 자들도 문제가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5-28 16:13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슬픔. 

  보기 싫은 사람을 계속 봐야 한다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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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5-26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하기만 합니다....ㅠㅠ

노이에자이트 2009-05-27 13:13   좋아요 0 | URL
슬프고 우울하지요.

쟈니 2009-05-2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다시 볼 수 없다는 슬픔..
절대 바뀌지 않는 그 사실 때문에,
사진속, 동영상속, 그의 얼굴과 목소리에, 사무실에서도 눈물이 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5-27 13:14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해이] 2009-05-2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빡친다...

노이에자이트 2009-05-27 13:14   좋아요 0 | URL
네...

마노아 2009-05-2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고 강렬하고, 핵심을 제대로 말씀해 주셨네요ㅠ.ㅠ

노이에자이트 2009-05-27 13:14   좋아요 0 | URL
길게 글을 쓸 심정이 못되기도 합니다.
 

  청와대에서 전기가 나갔습니다.비서 한 사람이 황급히 촛불을 찾아서 켰습니다.그러자 대통령의 호통이 떨어졌습니다."촛불은 불법이다! 법치주의 몰라?" 

  드라큐라는 마늘과 십자가를 들이대면 질색한다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을 들이대면 흠칫 놀란다는 소문이... 

   서울시청 주변.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 일부가 촛불을 들자 전경들이 "촛불은 불법입니다.위에서 지시가 왔습니다." 했다는데...분향소의 수많은 국화를 본 대통령이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저 많은 국화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금으로 구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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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5-26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내역 북부광장 빈소에서 어느 분이 울먹이면서 그러더군요..."촛불은 무슨 횃불을 들어야 돼, 이게 사람사는 세상이야~~"

노이에자이트 2009-05-27 13:15   좋아요 0 | URL
그 마음 이해가 됩니다.

비로그인 2009-05-2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촛불은 불법이지만 가스통은 합법이죠.
국화의 배후는 정말 촌철살이네요. ㅅㅅ

노이에자이트 2009-05-27 13:15   좋아요 0 | URL
그 분이 배후색출을 좋아하시지요.
 

  가장 강한 맹수인 사자들과 맞서 백병전을 피하지 않는 하이에나.그들을 조중동에 비유하지 마십시오. 

  투견 중의 투견 도사견을 보셨습니까.제가 맹견을 좋아하니 누구보다 잘 압니다.이 견종들은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이가 귀찮게 장난을 해도 다 받아줍니다.상대가 약하다고 함부로 물어뜯지 않습니다.검찰과 경찰을 개에 비유하지 마십시오. 

  어느 장기수의 이야기.우연히 감방안에 들어온 쥐에게 밥을 조금씩 나눠주면서 친해졌습니다.나중엔 마치 개나 고양이처럼 그의 손에 올라와 재롱까지 피웠습니다.그런데 어느날 상부에서 검열이 온다고 청소한다면서 간수들이 그 쥐가 드나드는 구멍을 메워버렸습니다.그날 그 죄수는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외로운 죄수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도 있는 동물이 쥐입니다.누구를 쥐에 비유하지 마십시오.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함부로 이야기하지 맙시다.그들에게도 체면이 있고 나름의 명예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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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5-2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 못한"이 생략되었다고 생각하면 안될까요?

노이에자이트 2009-05-26 14:53   좋아요 0 | URL
원래 동물보다 인간이 더 잔인한 건 사실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5-25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열개 드립니다..
동물모독행위지요 암요..

노이에자이트 2009-05-26 14:54   좋아요 0 | URL
동물을 모독하지 말아야겠지요.

비로그인 2009-05-25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자 앞에 꼬리를 살랑거리고 힘 없는 사람에겐 멸시와 무관용이 기본이며 부끄러움도 모르는 그들을 동물에 비유하는 것은 종차별적 행위이며 동물 각 종들에 대한 존엄성을 짓밟는 거죠.

노이에자이트 2009-05-26 14:54   좋아요 0 | URL
동의합니다.옳은 말씀입니다.

머큐리 2009-05-2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오늘도 그만 쥐를 비하시켜 버렸어요....ㅠㅠ

노이에자이트 2009-05-26 14:55   좋아요 0 | URL
예전 우리 외할머니도 날마다 수채구멍에서 눈을 반짝거리는 쥐에게 밥알을 주었더니 나중에 그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쟈니 2009-05-2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쥐로 자꾸 비하해서 큰일입니다. 이래선 안되는데.. 그들이 무슨 죄라고.

노이에자이트 2009-05-26 14:56   좋아요 0 | URL
쥐도 귀여운 데가 있어요.아무 죄도 없지요.

후애(厚愛) 2009-05-2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앞으로 조심을 해야겠어요.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5-26 14:58   좋아요 0 | URL
동물에게 죽은 사람과 사람에게 죽은 사람 숫자를 비교해 보시면 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