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 스러져 간 전직 대통령을 두고 일부 진보주의자들이 만시지탄의 반성문을 쓰기 시작하고 있는데...어제 4월에서 5월까지의 내 독서기록장을 훑어보았습니다.저는 말이든 글이든 상당히 절제있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쓴 내용은 굉장히 격하더군요.4월 30일자에서 일부 인용합니다.내 글을 내가 인용하다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인터넷을 보면 노무현에 대한 지금까지의 검찰수사에 대한 기사에서 조중동이나 한경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하는 글들이 꽤 있다.조중동에게 빌미를 잡힐까 봐 한경이 그렇게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글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한다면 한경의 존재이유가 뭐냐는 반론도 당연히 나올 수 있다.노빠나 노사모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한경이 더 노무현 때리기에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거 아닌가."
"검찰은 사실상 수사내용을 계속 흘리고 조중동은 얼씨구나 하고 받아쓰고,거기에 한경도 따라간다.요즘은 노무현을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전국에 흘러넘치게 한 주모자라고 비난하면서 수구세력과 한통속으로 규정하는 것이 진보주의자의 취할 태도라는 흐름이 거세다.노무현이 신자유주의를 대하는 태도에 못지 않게 진보주의자들이 노무현을 대하는 태도 역시 사려깊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아니 더 무분별하다."
"탈세를 밥먹듯하고 수백 수천억 대의 비리를 눈하나 깜짝않고 저지른 조중동이 아직 뇌물성인지 규명도 안된 사건을 놓고 노무현을 몰아붙이고,이에 엉거주춤 동조하면서 보라구! 우리도 노무현 비판하잖아! 하고 희한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한경 및 진보주의자들.참...볼 걸 보지 못봐주겠다."
"인터넷을 보면 한경 구독 끊어야겠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한경은 이런 반응이 왜 나오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이런 반응도 친노세력들의 맹목적인 노무현 사랑이라고 코웃음친다면 정녕 그대들은 상종못할 인간이 되는 거다."
"한경이고 진보고 뭐고 다 꼴보기 싫다.한경 끊으면 뭘 보나...아사히라도 볼까..."
# 원래 제목을 '한경이 미웠다'로 했는데 다른 신문과 혼동할 것 같아서 '한겨레,경향이 미웠다'로 바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