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풍당의 사계절 4
시미즈 유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즐겁게 산다는 건 생각보다 단순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그림, 감동적인 이야기, 맛있는 음식, 편안한 분위기. 이 중 하나만 있어도 팍팍한 삶이 한결 여유로워지고 힘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 


아름다운 그림, 감동적인 이야기, 맛있는 음식, 편안한 분위기. 이 모든 걸 갖춘 만화를 만났다. 시미즈 유우의 장편 만화 <녹풍당의 사계절>이다. <녹풍당의 사계절>은 시미즈 유우의 전작인 <감미남자> 시리즈의 후속편이다. 무대인 전통찻집 녹풍당과 네 명의 주인공 스이, 구레, 츠바키, 토키타카는 그대로인 채 이야기만 바뀌었다. 





도쿄 교외에 위치한 작고 고풍스러운 전통찻집 녹풍당. 이곳은 '어떤 이유'로 입소문을 타고 점점 인기가 많아져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녹풍당이 인기 있는 이유 첫 번째는 가게를 꾸리는 남자 넷이 전부 훤칠한 미남들이라는 것. 샤프한 매력을 지닌 사장 스이를 비롯해 커피 담당 구레, 디저트 담당 츠바키, 요리 담당 토키타카 모두 웬만한 배우나 모델 못지 않게 비주얼이 훌륭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녹풍당의 가치를 평가해선 곤란하다. 녹풍당이 인기 있는 이유 두 번째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음식 맛이 일품이라는 것. 녹풍당의 전 주인인 할아버지의 어깨너머로 전통차 끓이는 법을 전수받은 스이와 라테 아트 실력은 괴상하지만 커피 끓이는 실력은 최고인 구레, 쉬는 날에도 디저트 삼매경인 츠바키, 평범한 재료로 다양한 맛을 낼 줄 아는 토키타카 모두 나이는 젊지만 실력은 고수급이다. 





점원들의 비주얼이 훌륭하고 음식 맛이 최고여도 분위기가 별로이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길 터. 녹풍당이 인기 있는 이유 세 번째는 점원들의 서비스가 훌륭하고 때로는 손님들의 고민까지 해결해주는 상담 역을 자처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출간된 4권에서는 거짓과 허풍이 난무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입소문을 믿지 못하게 된 소녀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허리를 삐끗해 일을 못하게 된 음식점 사장님을 대신해 1일 점원으로 활약한다(여름휴가를 가서도 일을 하다니. 이런 워커 홀릭들...!). 


녹풍당에서 일하는 네 사람이 손님들을 대접하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2권과 3권에서 백화점 이벤트 중개인인 츠노자키와 그의 친구이자 스이의 쌍둥이 형인 쿄우가 등장하면서 이야기 진행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실은 어마어마한 대기업의 혈연인 스이는 왜 전통찻집 주인으로 사는 길을 택했을까. 쌍둥이 형제인 스이와 쿄우는 어쩌다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을까. 궁금증이 모락모락...!





<녹풍당의 사계절>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 있다. <녹풍당의 사계절> TVA가 2018년 2분기에 방영될 예정이라는 것! 게다가 성우는 스와베 준이치(스이), 오노 다이스케(구레), 나카무라 유이치(토키타카), 야마시타 다이키(츠바키)!! 이 캐스팅 실화냐!!! ㅠㅠㅠㅠ 


개인적으로 오노디, 나캄을 좋아해서 오노디가 스이 역(스이와 미도리마가 닮아 보이는 건 저뿐인가요), 나캄이 구레 역이길 바랐는데, 다른 성우도 아니고 스와베 준이치 성우님이 스이 역이라면 인정할 수 있다... 스와베X오노디X나캄 조합을 볼 수 있다는 것도 4월이 기다려지는 이유!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풍당의 사계절 3
시미즈 유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이어트 중인 남편이 아내 몰래 녹풍당에 왔다가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었다. 맛있게 먹으면 칼로리가 0이라던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풍당의 사계절 2
시미즈 유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이의 쌍둥이 형이 등장하면서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파문이 생긴다.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풍당의 사계절 1
시미즈 유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만화. 녹풍당에 공부하러 왔다가 공부를 포기한 손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1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당 초선 의원과 야당 당수가 열애 중이라면? 한국의 여당 초선 의원과 야당 당수가 열애 중이라고 상상하면 아찔하다 못해 끔찍하지만, 만화 속에서라면, 그 당사자가 영국 배우 못지않은 준수한 외모와 지성과 품격을 겸비한 남자들이라면, 적어도 일부 여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정치에 몰입할지도 모른다(적어도 나는 지금보다 몰입할 것이다 ㅎㅎ). 





<CIEL>, <Pure Crown> 등을 그린 임주연 작가의 신작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는 영국 의회를 무대로 한 신감각 로맨스 만화다. 벤자민 노엘은 여당인 보수당의 초선 하원 의원이다. 보수당 의원답게 부유한 집안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의원이 되기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탄탄하게 실력을 쌓았다. 지역구 활동에 충실하며 천천히 정계 경력을 쌓고 싶었던 그에게 어느 날 총리로부터 관저 회의에 참석하라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관저 회의에 입장한 노엘은 그곳에 내각 요인도 아니고 여당 의원도 아닌 야당의 당수, 그러니까 적장에 해당하는 토머스 카디날이 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총리는 연배도 비슷하고 한때는 학교도 같이 다닌 두 사람이 서로 좋은 영향을 주면서 같이 성장해나가면 좋겠다고 운을 뗀다. 


그렇게 재회한 두 사람은 그날 저녁 함께 술을 마시고 같이 밤을 보낸다. 눈을 뜬 노엘이 비몽사몽으로 현관문을 열자 그곳엔 벌떼같이 몰려든 기자들이...! 야당 당수의 집 현관문에서 여당 초선 의원이, 그것도 맨몸에 얇은 이불 하나 휘감은 채 나온 모습을 기자들이 놓칠 리 없고, 기자들이 찍은 사진은 그날 하루 전 세계 언론을 장식한다. 





"총리가 되어서 나와 공개적으로 연인이 되겠습니까?" 


알고 보니 이 모든 일은 노엘을 차기 총리 후보로 만들기 위한 총리의 계략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고, 총리가 계산한 대로 하룻밤 사이에 급격히 인지도를 올린 노엘은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가 된다(실제로 여당 초선 의원이 야당 당수랑 사귄다는 이유로 차기 대권 후보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건 만화니깐요...). 무명의 초선 의원으로 지내다가 순식간에 정계의 중심에 우뚝 선 노엘은 그야말로 얼떨떨한 상태다. 


노엘에게는 얼떨떨한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19년 전 학교에서 만난 것을 끝으로 한동안 소식을 알 수 없었던 토머스 카디날을 다시 만난 것으로 모자라, 전에 비해 한층 멋있고 늠름해진 그의 공개 연인이 된 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물론 노엘로서는 가슴 설레는 상황이지만, 총리의 계략에 응해 노엘에게 손을 내민 카디널은 과연 진심일까. 




만화도 좋아하고 BL도 좋아하고 정치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만화와 BL, 정치가 삼합을 이룬 이 작품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부디 지금처럼 만화의 재미와 BL의 애틋함, 정치의 긴장감을 셋 다 놓치지 않은 상태로 전개되기를. 이 작품처럼 소재와 장르의 경계를 과감하게 허물고 자유롭게 넘나드는 한국 만화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