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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기 좋은 날 2
유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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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심장, 그를 가지다>를 그린 유사의 만화 <미치기 좋은 날> 제2권이 출간되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른 살 백수 청년 강호수. 어느 날 아는 형이 보낸 '물건' 하나가 그의 옥탑방 앞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물건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인기 절정의 톱스타 이서. 친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인의 언론 플레이에 시달리는 이서를 그의 매니저, 즉 강호수의 아는 형이 강호수의 옥탑방으로 보냈다.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거렸던 두 사람인데, 언제부터인가 호수는 이서만 보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이서는 이서대로 호수의 마음을 눈치채고 자신을 좋아하지 말라고 언질을 준다. 이서의 친구들은 틈만 나면 자기들을 불러내서 밥을 얻어먹던 호수한테 연락이 없자 이상하게 여기고 호수를 추궁한다. 잠적한 톱스타 이서가 자신의 옥탑방에서 지내고 있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호수. 그런 호수를 보다 못한 이서는 변장을 하고 호수의 친구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한다. 그런 둘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는 스토커가 나타나는데...! 


1권과 마찬가지로 표지에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고 쓰여있지만 수위는 높지 않다(1919한 장면은 3권부터!). 호수에게 자신을 좋아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이서였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이서 또한 호수를 좋아하게 된 눈치다. 이서도 그렇지만, 호수가 보기보다 내면이 복잡한 인물 같은데 과연 언제쯤,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아무튼 재밌다. 끝까지 읽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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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기 좋은 날 1
유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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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인기리에 연재 중인 유사 작가의 만화 <미치기 좋은 날>이 올 컬러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른 살 백수 청년 강호수. 여동생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까지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했지만, 막상 여동생이 건강해지고 취직자리를 알아보니 고졸 학력으로는 제대로 된 직장에 들어가기 어려워 여태껏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다. 그런 강호수의 옥탑방 앞에 어떤 '물건'이 도착한다. 아는 형의 부탁으로 맡게 된 물건의 정체는 다름 아닌 초절정 톱 가수 이서. 알고 보니 아는 형의 직업은 이서의 매니저이고, 친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인의 언론 플레이에 시달리는 이서를 하필이면 강호수에게 보낸 것이다. 


표지에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고 쓰여있지만 1권의 수위는 높지 않다(2권의 수위도 높지 않다. 다만 3권의 수위가...). 일반인과 연예인이 우연한 계기로 동거를 하게 되고, 동거를 하면서 처음엔 투닥거리다가 점점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실상 흔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가 볼 만한 이유는 (3권부터 수위가 높아져서... 가 아니라) 전혀 다른 처지인 줄 알았던 강호수와 이서가 각각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게 되고 서로의 고충이나 아픔을 이해하게 되면서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이 흥미롭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층위와 갈래가 의외로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1권만 읽기보다는 1권부터 3권까지 몰아서 읽는 편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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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파라 데이즈 1
우니타 유미 지음, 허윤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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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드롭스>를 그린 일본의 인기 만화가 우니타 유미의 신작 <파라파라 데이즈> 제1권이 출간되었다. 


이야기의 무대는 애니메이션 작화부. 주인공 야시마는 이제 막 베테랑 소리를 듣게 된 10년 차 애니메이터이다. 고향 친구들은 슬슬 결혼하고 있고,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중간 관리직으로 승진하고 있지만, 야시마는 신입 시절과 변함없이 매일 후드티에 스니커즈 차림으로 출근을 해서 그림을 그리다가 날이 새면 귀가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나날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야시마 앞에 '초콜릿과 딸기 향내'가 나는 신참 애니메이터 시카코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시로바코>의 팬으로서, 같은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을 그린 이 만화 또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시로바코>와 달리 애니메이터에 한정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그만큼 애니메이터의 업무 내용이나 생활 환경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을 잘 모르는 분이라면 애니메이션 <시로바코>를 먼저 보고 나서 <파라파라 데이즈>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력 10년 차의 베테랑 애니메이터 야시마와 이제 막 애니메이터로 일하기 시작한 초보 애니메이터 시카코의 콤비 플레이도 흥미롭다. 일에 익숙해진 나머지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야시마는 항상 명랑하고 언젠가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겠다는 포부를 공공연히 밝히는 시카코를 보면서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애니메이터는 대체로 프리랜서로 일하기 때문에 한 작품이 끝나면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했는데 제2권 예고를 보니 금방 다시 만나게 되는 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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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학사 1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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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과 잿빛의 세계>,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등으로 국내에서도 다수의 마니아 팬을 거느리고 있는 만화가 이리에 아키의 첫 연재작 <군청학사>가 대원씨아이에서 재출간되었다. 


<군청학사> 제1권에는 열 편의 만화가 실려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자아이가 옆자리에 앉은 아이의 몸에 달린 긴 꼬리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계의 창', 서로에게 호감이 있지만 자존심 때문에 먼저 고백하지 못하는 두 남녀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포로 공주',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남자아이들의 깜찍한 일화를 담은 '선생님, 저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꽃과 기사', '핑크 초콜릿', '숲으로', '알베르티나' 등 이리에 아키 특유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가 연이어 나온다. 


책에 실린 단편 중에 가장 길이가 긴 '하얀 불'은 상편과 중편, 하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여자 고등학생 이치조와 학교 최고의 불량아 시즈마는 사실 몰래 사귀고 있는 사이다. 이치조는 번번이 시즈마에게 돈을 빌리고, 시즈마는 이치조가 그 돈을 어디에 쓰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이치조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책에 실린 다른 단편들이나 <란과 잿빛의 세계>,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등과 달리 판타지 요소가 전혀 없는 현실적인 작품인데, 나는 이 작품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이런 분위기의 비애 섞인 로맨스를, 이리에 아키의 그림체로 종종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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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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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역사를 배웠지만 '역사의 역사'에 관해 생각해본 적은 드물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한국과 외국의 역사 서술을 비교, 대조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 누군가가 떠먹여주는 역사를 그저 삼키는 데 급급했다. 내가 뭘 삼키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 책은 일종의 '서평집'이다.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 사마천, 이븐 할둔, 랑케, 마르크스,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 에드워드 H. 카, 슈펭글러, 토인비, 헌팅턴, 제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 등 동서고금의 주요 역사가들이 남긴 저작을 저자가 직접 읽고 생각한 바를 적었다. 대한민국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은 사람이라면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을 알 것이다. 서양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 동양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사마천을 알 것이고, 역사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랑케, 카, 토인비, 정치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헌팅턴, 슈펭글러 등이 익숙할 것이다. 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이라면 다이아몬드와 하라리가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이들의 사상을 각각 따로 정리한 책은 많지만, 한 권의 책으로 연표를 만들고 좌표를 그린 경우는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중에 대다수의 독자들에게 가장 낯선 이름은 단연 이븐 할둔(1332~1406)일 것이다. 이븐 할둔은 문명을 환경의 산물로 간주하고 세계를 일곱 기후대로 나누어 환경과 문명의 관계를 살피면서 인류사를 썼다. 그의 책 <역사서설>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보다도 앞서 '인류사' 또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를 다룬 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역사서설>은 7세기에 탄생한 이슬람 문명과 아랍 사회의 현황 및 특징을 기록한 책으로도 가치가 상당한데, 안타깝게도 지식의 전파를 제한하는 이슬람 세계의 관습으로 인해 19세기 들어서야 외부에 알려지고 번역, 출판되었다.


역사를 배우기도 벅찬데 '역사의 역사'까지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의 답은 이렇다. "사실은 과거의 것이고 역사가는 현재에 산다. 과거의 사실 가운데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하는 기준과 그 사실들을 일정한 관계로 맺어 주는 해석의 관점은 역사가를 둘러싼 현재의 환경, 역사가의 경험, 역사가의 이념과 개인적 기질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다." 먼 미래의 후손이 한국 현대사에 관한 글을 쓴다면 그 내용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는 어느 신문이냐는 것이다. 예컨대 <조선일보>인가 <한겨레>인가에 따라 박정희 대통령은 '위대한 영도자'가 되거나 '방탕한 독재자'가 된다. (231쪽 인용) 


'역사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나아가 인간과 인류를 이해하는 것이다. "14세기 이슬람 문명과 중국 문명은 만나지 않았다. (중략) 그런데도 두 문명의 지식인들은 국가 권력의 존재 의미, 군주와 백성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서 거의 동일한 윤리적 규범을 만들어냈다." (113쪽), "민족주의자든 아나키스트든 마르크스주의자든, 식민지 시대 지식인들이 쓴 역사를 읽으면 가슴이 아리다. 그들이 살았던 사회적 환경과 오늘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같지 않은데도 이러는 이유가 무엇일까." (213쪽) 지리와 기후도 다르고, 정치 체제와 경제 수준도 다른 나라들이 비슷한 사회 관습과 윤리 규범을 공유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으로 볼 수 있다. 타고난 시공간이 다르고 정치 성향이 다른데도 역사가가 서술한 역사를 읽으면 그들의 심정에 공감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것 또한 인류의 생래적 기질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는 후기에 이 책을 가리켜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인증 사진을 찍는 패키지여행과 비슷하다'라고 썼다. 패키지여행도 가이드의 실력과 내공에 따라 여행의 질이 천차만별인데, 이 책은 가이드가 좋아서 그런지 패키지여행이라도 웬만한 자유여행보다 알차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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