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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허수경, 난다

“시를 읽는 어떤 시간은 이런 시간이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것들이 돌아오는 시간. 그 시간을 새로 발견하고는 그 시간으로 들어가 보는 것.”

위 문장과 함께 2015년 '너 없이 걸었다'로 만났으니 초면은 아니다. 시인의 부음을 접하고 가물거리는 기억 속 끈을 찾았다. 

독자와 저자가 책으로 만나는 것만큼 소중한 인연이 또 있을까. 그 인연을 이어가고자 선택한 책이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다.

"사람은 좋아하는 이에게 좋아하는 것을 건네는 법이니까요."라는 시인 박준이 건네는 인사에 유독 오랫동안 머문다.

'길모퉁이의 중국식당'(2003)의 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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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놀러간 고양이'
-아녕 지음, 김종성 해제, 위즈덤하우스


어느날 뜰에 아기고양이가 나타났다. 어설픈 고양이의 걷는 모습에서부터 얼굴에 나타나는 풍부한 표정까지 하나 둘 관심을 갖게되면서 일상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 여전히 아침 저녘으로 눈맞춤하지만 서로에게 필요한 일정한 거리는 유지한다.


조선시대 사람 변상국의 고양이와 현대의 김주대의 고양이가 겹쳐보인다. 이와는 다른 느낌의 고양이가 조선시대의 한 장면으로 들어갔다. '일러스트로 본 조선시대 풍경'의 주인공이 고양이로 대체되면서 전혀 새로운 뉘앙스를 풍긴다.


신윤복의 월하정인과 그네뛰기, 쌍검대무, 에 고양이가 등장하고, 관혼상제, 세시풍속 등의 장면들의 주인공이 고양이다.


아녕의 일러스트 작품인 고양이의 표정이 저절로 웃음을 띄게한다. 여기에 장면을 설명하는 김종성의 풍부한 설명이 있어 조선시대의 풍속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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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붓'
-김주대, 한겨레출판

좌충우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함이 있다. 대놓고 싸움도 하고 당당하게 읍소도 한다. 간혹 미움 받을 상황에 스스로 뛰어들기도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불안정한 환경의 모든 것을 품는 가슴을 지녔다. 하여, 밉지 않은 사람이다. 페이스북에서 느낀 김주대 시인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 이렇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끝내주는 그림이다. 촌철살인에 위트 절묘한 상황묘사에 이르기까지 한폭의 그림에 마음이 머무는 시간이 퍽이나 길다. 거기에 어우러지는 화제까지 마음에 얹으면 하루에 한점에 멈추기도 한다. 한권의 화첩을 다 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를 짐작하는건 의미가 없다.

시인, 김주대의 문인화첩 '시인의 붓'은 고운 마음을 지닌 이의 배려로 내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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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고옮김, 다산초당

옛사람의 옛글에 매료된 계기가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있었다면 본격적으로 탐독하게된 중심에 이덕무가 있다. 그의 글이 번역되어 있는 책은 발견하는 즉시 구하여 곁에 두고 읽는다.

'문장의 온도'는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의 글을 고전연구가 한정주가 선별하여 엮고 옮겼다.

"거창하고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소박한 문장인데도 몸과 마음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문장"이라는 평을 받는 이덕무의 글을 가을숲으로 나들이하는 마음으로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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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빵집'
-김보일, 문학과행동

독특한 그림과 글에서 만나는 신선함이 주목된다. 페이스북에서 날마다 만나는 시인의 이야기는 시인이 사람과 세상을 품는 온도와 태도라 읽힌다. 그 시선에 공감하는 바가 크기에 선듯 선택한 책이다. 

'황혼은 어디서 그렇게 아름다운 상처를 얻어 오는가'로 만났으니 두 번째 책이다. 그 외에도 '국어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읽기' 등 다양한 책으로 주목받는 저자이기도 하다.

시인의 첫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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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9-13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김보일 선생님이 시집도 내셨군요.
참 부지런한 분이십니다.
예전에 간간히 뵙곤 했죠.
잘 보고 같니다.^^

무진無盡 2018-09-14 19:15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요즘 페북에서 글 잘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