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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줄 꽂아놓고
-이승수, 돌베개

"거문고 줄 꽂아놓고 홀연히 잠에 든 제 
시문견폐성柴門犬吠聲에 반가운 벗 오는고야 
아희야 점심도 하려니와 탁주 먼저 내어라"

*조선 후기 김창업(金昌業, 1658~1721)의 시조이다. 거문고 줄을 고르다 잠이들었는데 문득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주는 벗이 찾아오는 것이다.

나옹화상과 이색, 정몽주와 정도전, 김시습과 남효온 
성운과 조식, 이황과 이이, 양사언과 휴정 
이항복과 이덕형, 허균과 매창, 김상헌과 최명길 
임경업·이완과 녹림객, 이익과 안정복, 나빙과 박제가

옛사람들의 이 조합에서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 
섬진강에 매화 피었다는 소식에 문득 그리운 이를 떠올리는 것과 다르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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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에곤 쉴레 저, 김선아ㆍ문유림 역, 알비

그림이 먼저 눈에 들었다. 독특한 모습과 색감으로 한눈에 봐도 그린이가 누군가를 알아볼 수 있는 몇 안되는 화가다. 

간간이 접한 그림으로만 만나던 화가의 글을 만난다. 일상과 작업에 대한 생각을 가족과 친구에게 보낸 편지글로 만나니 그림과 화가를 이해하는데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에곤 실레가 남긴 명언과 주변 사람에게 보낸 글 그리고 그에 맞는 그림으로 구성되어 입체적으로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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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
-정민, 문학과지성사


"나는 나고, 여기는 여기고, 지금은 지금이니, 나는 지금 여기를 사는 나의 목소리를 내야겠네."


이옥(李鈺, 1760~1815)의 시論詩을 대표하는 문장으로 이해한다. 여기에 "규격화된 좋은 시만 따라 하느라 저만의 진짜 시를 잃고 말았다. 시는 좋은데 내가 없다. 내가 없으니 좋아도 허깨비 시에 불과하다."고 말한 이덕무의 시에 관한 이야기까지 더하면 정민 교수가 시詩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충분히 짐작된다.


"허균, 이용휴, 성대중, 이언진, 이덕무, 박제가, 이옥, 정약용"


조선 문장가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시로 국가공무원을 선발했던 나라'를 대표할 만한 이들의 시론詩論을 모았다.


'한시 미학 산책'의 정민 교수의 글을 모았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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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난골족'
-백석, 애플북스


"나는 백석을 몰랐다. 그를 읽지 않고 있었다. 그는 내게 하나의 이야기였다. 먼 외로움이었다.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읽어도 몰랐다. 그를 몰랐다. 읽고 나서 더 궁금해졌다. 그가 뭘 들었는지. 뭘 느꼈는지. 나는 여전히 백석을 모른다. 시를 읽는 건 알기 위해서가 아니지만. 다만 이것 하나는 알겠다. 그대를 다시 읽을 거라는 것. 다시 '이 골 안으로 올'거라는 것. '캄캄한 밤과 개울물 소리'로.
그리고 잊으면 된다. 잊고 기다리면 된다. 읽고 싶어질 때까지. 안 읽은 것처럼. 처음 읽는 것처럼. 이제 그를 읽어야겠다. 이제야 읽고 싶어졌다. 나는 백석을 읽지 않았다."


'읽지 않고 쓰는 서문'이라는 제목으로 쓴 김성대의 서문 중 첫부분과 마지막 부분이다. 더 보텔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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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한 오늘'
-문지안, 21세기북스

매일 똑같은 일상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 단조롭고 무의미하다는 이 이미지는 무엇으로부터 시작되었을까.

"아무 일 없다는 듯 
곁에 머물러 있는 오늘이 
언젠가 가슴 아리도록 
그리워할 일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곡절 曲折을 겪고난 후의 마음 상태는 '일상'에 대해 필경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그 일상과 만나게 된다.

'무탈한 오늘'이 주는 행복을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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