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유리에 관한 얘기들이 나온다. 건축재료로 쓰임새가 많은 유리의 특성 및 관련된 이야기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뒤이어 나오는 얘기는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과 관련된 것이다. 저자가 홍대 교수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홍대 앞 상권에 관한 얘기가 가장 먼저 나온다. 건축적인 시각에서 차들이 다니는 차도가 너무 넓은 것보다는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가까운 3차선 정도의 거리만 두는 것이 블록과 블록 간의 상권을 이어준다고 한다. 반면에 차도가 너무 넓을 경우 지역적으로는 인접할지 몰라도 상권은 확연히 분리된다는 것을 홍대와 합정의 차도를 근거로 설명해주고 있다. 읽으면서 꽤나 설득력있게 느껴졌던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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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일일이 밑줄 치진 않았지만 이후에 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서울의 명소들을 예시로 들면서 서로 연결하거나 담장을 허무는 방식 등으로 공원이나 도서관 등의 접근성을 개선하여 도시가 폐쇄적이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나타내고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사람들간에 교류와 소통이 원활히 일어나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 책에서도 몇몇 공간을 언급하면서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방안까지도 제안하는 것으로 보아 저자가 건축가로서 더 나은 도시를 꿈꾸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지면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때론 해외의 사례를 참고하기도 했지만 어떤 경우에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창의력을 발휘했으면 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의 건축도 세계적인 반열에 들어섰다는 것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졌다.

한편 저자의 이와같은 바램과는 달리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을 보면 폐쇄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 저자는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모습도 있었다. 또한 저자는 어느 영화의 대사 중 하나(˝현명한 자는 다리를 놓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쌓는다˝)를 인용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단순히 사람간의 대화 뿐만 아니라 건축물들 간에도 폐쇄적이기 보다는 개방된 구조가 많아지는 것이 사회전체적으로 바람직한 것임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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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보일러‘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저자는 보일러가 우리나라 건축 역사를 결정적으로 나눈 기점이 되었다는 말까지 하면서 보일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독자인 나는 처음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의아했는데, 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읽다보니 저자의 말에 어느정도 수긍이 갔다. 원래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난방을 하는 방식이 온돌 방식이라 단층 건물 위주로 지어졌고 거주하는 건물을 2층 이상으로 올리기 힘들었는데 보일러가 난방의 방식에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오면서 고층 건물이 가능해졌다는 게 핵심이다. 이처럼 새로운 발명이 건축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이후의 건축 양식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버리는 것을 보면서 혁신의 중요성을 머리만이 아닌 마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 직접적으로 나오는 얘기는 아니지만 과거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발명하고 난 뒤 우리의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는 진정한 혁신이자 혁명적인 사건이라 충분히 부를만하다. 혁신의 가치라는 것이 감히 계산하기 힘들정도로 어마어마하다는 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유리는 불순물이 들어가면 색상을 띤다. 예를 들어 철분 성분이 많아지면 녹색 유리가 된다. 중세 시대의 기술력으로는 투명한 판유리를 만들 수 없었고, 다양한 색상의 작은 유리 조각들을 밀랍으로 연결해 유리창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스테인드글라스로 발전했다. 이때 유리에 그림을 그려 화려하게 채색하였다. - P252

인간은 주광성 동물이기 때문에 우리 삶에 빛은 필수적이다. 건축물의 실내 공간에 빛을 들이는 기능은 창문이 한다. - P253

창호지 창문은 문을 닫은 상태에서는 바깥 경치를 볼 수 없지만 종이를 통해 빛은 투과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추운 날씨에 문을 닫고 있어도 햇빛이 방에 들어오게 하여 밝은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 창호지 창은 혁신적인 발명품이었다. - P254

르네상스 이후에 유럽에서 판유리가 보급되면서 유리 창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유리는 귀한 건축 재료였기 때문에 돈이 많은 귀족들도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국가는 세금 징수의 한 방법으로 창문을 이용하기도 했다. - P255

유리창은 제작하기 비싸기 때문에 집에 창문이 많으면 부자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 P255

창문세를 시행하던 시기에는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창문을 없애고 벽으로 만드는 일도 생겨났다. 창문이 없으니 채광과 통풍이 안 되어 위생이 나빠지고 전염병이 돌기도했다. 또한 시민들은 햇볕을 받지 못해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 P255

창문에 유리가 본격적으로 대량 도입된 것은 근대 산업혁명 이후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물건이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도시로 모여들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도시에 거주하였고 공산품은 대량생산되었다. 공장에서 양산된 물건들은 팔려야 했다. 그래서 생겨난 건축 장치가 ‘쇼윈도‘다. - P255

인도는 자동차 도로보다 20센티미터 가량 높다. 이 높이는 일반적으로 직경 50센티미터 정도의 바퀴를 가진 자동차가 쉽게 올라가지 못할 정도의 높이다. 인도가 20센티보다 더 높으면 자동차 문을 열 때도 불편하고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갈 때에도 계단이 하나 더 필요해지기 때문에 20센티 정도가 적당했다. - P256

사람들은 건물에 가깝게 붙은 인도 위를 줄지어 걷기 시작했고, 상점들은 인도 위를 걷는 사람들에게 가게 안의 물건을 잘 보여 주기 위해 1층 벽면을 최대한 투명하게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유리창을 크게 키운 쇼윈도다. - P257

유리창은 보통 투명하기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유리창은 투명한 동시에 무언가를 비추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거리를 걷다가 쇼윈도 너머의 물건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유리창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도 자주 쳐다본다. 일종의 나르시시즘을 유발하는 건축 재료가 유리창이다. - P257

에너지 측면에서 유리창은 에너지 소비의 주범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유리창으로 열이 모두 빠져나가 단열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판유리 사이에 아르곤가스를 넣은 복층 유리가 나와서 단열이 크게 향상되었다. - P257

과거 전도를 통한 열 손실이 많았던 알루미늄새시 창틀 역시 창의 바깥쪽 창틀과 안쪽 창틀을 분리시키고 그 사이에 열 절연재인 고무 재료를 넣은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단열성이 극대화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겨울철의 열 손실보다는 여름철의 온실효과가 유리창의 더 큰 문제다. - P257

필자가 주장하는 법칙 중에 ‘3차선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이 법칙은 차도가 3차선 이하인 경우에는 보행자의 흐름이 이어지지만 4차선보다 넓으면 단절된다는 것이다. 좋은 예가 홍대 앞이다. - P261

3차선 이하의 도로가 블록 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차선 도로는 무단 횡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단 횡단이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길 건너편을 그냥 건너갈 만큼 가깝게 느낀다는 것을 뜻한다. 교통법규상으로는 문제가 되지만 보행자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단 횡단이 가능한 폭의 길들이 만들어져야한다. 그것이 보행 친화적 도시를 만드는 방법이다. - P263

의미 있는 건축물보존을 통해 도시의 역사를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런 건축물들이 우리로 하여금 과거와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최신 유행곡을 듣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 옛 추억의 노래를 들을 때 좋은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264

실제 삶에서는 어린 것을 추구하지만 관광할 때는 오래된 것을 찾는다. 그이유는 고색창연한 건축물을 보면서 그것을 만든 천 년의 역사와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P264

도시는 살아 있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당연히 오래된 것들은 없어지고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야 한다. 하지만 어느 것이나 적당해야 한다. 시간이 흘러서 나이를 먹으면 적어도 얼굴에 주름이라는 것은 남겨 두어야 한다. - P265

지금 40년 된 건물 중에 좋은 건물들을 남겨 놓으면 백 년 후에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남대문 같은 문화재가 될 수 있다. 그 건물들은 아름답게 나이 든 오드리 헵번의 주름 같은 것이다. 지금같이 눈앞의 개발이익 때문에 모두 부수고 새로 지으면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 문화재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이래서는 가짜 에펠탑이 있는 디즈니랜드는 만들 수 있어도 파리같은 도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 P265

도시를 만드는 것은 때로는 지워야 하고 때로는 보존해야 하는 어려운 의사 결정의 과정이다. 마치 제대로 된 나무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중한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269

공장 건물은 기계가 들어가야 해서 기둥간격이 넓고 천장고가 높다. 따라서 다른 용도로 리모델링해서 쓸 때 공간을 나눈 벽이 없기 때문에 용도 변경이 쉽다. 새로운 입주자는 적은 인테리어 비용으로도 필요한 용도에 맞게 변경해 쓸 수 있는 것이다. - P271

벽식 구조는 처음에 지을 때에는 기둥이 없기 때문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보면 다른 용도로 쓰려고 할 때 구조 벽은 철거와 변형이 어려워서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다시 지어야 한다. - P271

건물을 오랫동안 쓰고 싶다면 기둥식 구조로 지어야 한다. 그게 친환경 건축이다. - P271

브로드웨이가 대각선인 이유는 인디언들이 다니던 길을 보존해서다. - P273

도시와 건축에는 적절한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 - P276

작금의 건축적 제약은 더 재미나고 창의적인 건축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보고 싶다. 제약은 획일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 P279

도시는 유기체에 비유된다. 따라서 궁합이 안 맞는 요소들이 만나면 문제를 일으키고 잘 만나면 상승 효과를 얻게 되어 전체 도시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 P283

강남과 같은 방식으로 개발하고 강남처럼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정우성 같은 얼굴로 성형수술하고 정우성 같은 연예인이 되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후발 연예인 지망생은 정우성처럼 되기 위해 정우성처럼 성형수술을 하면 안 되고 박서준이나 정해인 같은 개성 있는 자신만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그 시대를 대표하는 연기자가 될 수 있다. 강남처럼 개발하고는 강남이 문제고 없어져야 된다는 논리는 정우성처럼 수술하고 나서 정우성에게 은퇴를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294

짝퉁이 만들어지면 진품의 가치만 올라갈 뿐이다. 후발 주자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개발을 해야 한다. - P294

후발 주자일수록 나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 P294

진주는 진주다운 도시가 되고, 속초는 속초다운 도시가 될 때 우리는 더 이상 앞선 지역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개발, 그것이 진정한 지방자치고 지역 균형 개발이다. - P294

강남의 건축적 문제는 점점 더 폐쇄적으로 변해 간다는 것이다. 강남은 그곳에 살지 않는 사람도 공짜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 P295

위아래가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위아래가 바뀔 수 있는 평화적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 P296

평화적 시스템이 없어지면 폭력적 방법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평화적 사다리가 없고 폭력적 방법 외에 별다른 선택권이 없는 세상에서는 폭력이 정당성을 가지게 된다. 폭력적댓글과 시위를 비판하려면 평화적 사다리가 있어야 한다. - P296

"현명한 자는 다리를 놓고, 어리석은 자는 벽을 쌓는다" - P297

다리는 건축에서 나누어진 공간을 연결하는 건축 요소다. 다리를 짓는다는 것은 이웃과의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근 안타깝게도 다리를 건설하기보다는 벽을 더 세우고 있다. - P297

돌궐의 명장 톤유쿠크는 "성을 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만드는 자는 흥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소통하는 자가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 P297

우리는 우리의 도시를 더욱 소통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웃 지역과 걷고 싶은 거리로 연결될 때 지역 간 경계는 모호해지고 격차는 줄어들 것이다. - P298

우리나라 건축 역사를 결정적으로 나눈 기점은 무엇일까? 필자는 ‘보일러‘라고 생각한다. 보일러는 우리 사회를 근대화시킨 주역이다. - P301

건축에서 봄, 여름, 가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겨울이다.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가 그 나라 건축의 특징을 가른다. 겨울의 추위를 건축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사람들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 P302

우리는 추위를 온돌로 해결했다. 불을 피워서 돌과 진흙으로 만들어진 구들장을 데우는 방식이다. 근대건축의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최고의 난방 시스템이라고 극찬한 방식이다. - P302

문제는 온돌을 사용하면 2층 건물을 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2층짜리 주거 양식이 없었다. 서재나 관공서같이 잠을 자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는 2층 건물로 짓기도 했지만 주택은 모두 단층이었다. 그렇게 수천 년을 지내 오다가 근대에 보일러가 도입되면서 큰 변화가 왔다. 파이프를 통해 더운물을 위층으로 올릴 수 있게 되면서 2층 이상의 집을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 P302

물론 보일러가 우리나라의 경제를 근대화시켰다고 말하면 경제학자나 정치학자들은 웃기는 소리 한다고 할 것이다. 맞다. 근대화는 여러 가지 방향에서 온다. 하지만 보일러같이 새로이 발명된 물건이 기폭제가 되거나 영향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인류의 발전과 진화에서 물건의 영향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 P303

이 같은 생각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인간은 사물과의 동맹을 통해서 진화하고 발전한다고 보는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NT)‘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이 학자들의 생각은 예를 들어 사무라이가 권력을 가지고 주변을정복하는 것은 사무라이라는 인간이 날이 잘 드는 칼과 빠르게 달릴수 있는 말을 잘 다루어서라는 것이다. 인간이 말과 칼과 동맹을 맺어서 사무라이가 되고, 그 사무라이는 농사만 짓는 다른 사람들보다 권력을 더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식의 생각이다. - P303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에 따르면, 보일러는 근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맹을 맺은 기계인 것이다. - P304

2층부터 12층까지 난방을 하려면 일단 12층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재료와 구조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철근콘크리트와 철골구조가 그 역할을 맡았다. 우리는 이처럼 철근콘크리트와 철골구조, 그리고 보일러에 의해서 그야말로 공중에 ‘부富‘를 창조할 수 있었다. 이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었다. - P304

고층 건물을 짓고 그 안에서 살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인 ‘시너지 효과‘를 얻올 수 있었다. 인류 문명에서 도시가 형성되면서 비로소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서 생각을 교류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경제가 구축되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비로소 도시에서 신분을 벗어난 생각의 교류가 생겨났다. - P304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자 정부에서는 세금을 걷어서 미술관, 음악당 같은 예술 시설도 지어서 공급했다. 어느 도시에 가나 볼 수 있는 시립 미술관이나 시립 음악당은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가능해진 건축양식이다. - P305

인구가 줄고 빈집이 많아지게 되면 인구밀도가 떨어지고 학교, 관공서, 미술관, 경찰서 같은 공공시설을 유지할 돈이 부족해진다. - P305

결국 어느 정도 이상의 인구밀도가 갖추어져야 우리가 누려 왔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 P306

20세기 말에 접어들면서 우리 시대의 두 번째 빅뱅이 일어났는데, 바로 인터넷 빅뱅이다. 알다시피 인터넷은 컴퓨터와 컴퓨터를 연결해서 만든 네트워크일 뿐이다. 그저 개별적인 컴퓨터를 연결했을 뿐인데 새로운 ‘인터넷 공간‘ 이 만들어졌다. 이는 개체 간 연결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무언가가 창조된다는 원리를 잘 보여 준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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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른이 되기 전에 겪는 ‘사춘기‘ 라는 것을 키워드로 관련된 문학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한 작품은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본인의 독서력이 미천하여 개인적으로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인데, 기회가 되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겠다.

뒤이어 ‘진정한 어른‘과 ‘가짜 어른‘에 대한 얘기가 이어지는데, 먼저 저자는 진정한 어른의 조건 3가지로 독립, 책임, 배려를 언급한다. 이 3가지 중 한 가지라도 없으면 물리적인 나이만 어른일 뿐 ‘진정한 어른‘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앞의 두 가지 요소에 대한 언급도 물론 잠깐 나오지만 여기서 저자는 특별히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 사람에게 굳이 잘해줄 필요도 없고 시간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온라인 상이든 오프라인 상이든 장소를 불문하고 내가 먼저 배려하는 행동이나 행위를 했을 때 그것에 대한 고마움이나 감사함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그냥 못본척 무시하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간혹 보게 된다. 그럴 경우 내 딴에는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본 적도 있지만, 십중팔구는 거의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는 이런 경우가 생기면 나도 그런 사람들에게 더이상 마음을 쓰지 않게 되는데, 저자가 책에서 전해준 조언이 나의 내면에 있던 생각을 좀 더 굳건하게 만들어 준 느낌이다. 이와 관련하여 논쟁의 여지가 약간 있을 수도 있겠으나, 이 바쁘디 바쁜 세상에 저자의 말대로 하는 것이 그나마 상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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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이어지는 얘기에서 저자는《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소설을 소개한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혹은 더 큰 성공을 꿈꾸며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상징하는 다양한 에벌레들이 등장하는 얘기인데, 저자조차도 자신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에벌레같다는 고백과 함께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나는 이 작품을 직접 읽어보진 않았지만 저자의 소개해준 핵심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저자가 했던 생각들에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작품에 이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작품도 소개되고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과정 가운데서 이별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랑‘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던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데미안》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를 인용하면서 ‘성장‘이라는 것에 대해 논하고 있다. 성장이라는 것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며 그 시기는 꼭 어릴 때만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언제든 가능할 수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한국인이 『데미안』만큼이나 사랑하는 성장소설이죠. 발표 당시 금서에 올랐던 이 불온한 책은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서 서성이며 갈등하는 주인공 홀든을 통해 저마다의 사춘기와 다시 만나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 P44

《호밀밭의 파수꾼》은 문학평론가 정여울 씨의 말처럼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내면의 자산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 P46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내면의 자산이란 무엇일까요? 세 가지만 뽑으라면 저는 독립, 책임, 배려를 꼽고 싶습니다. - P46

독립이란 건 결국 자아를 제대로 세우고 책임지기 위한 조건 중 하나겠죠. - P46

독립과 책임이 자아에 대한 인식이라면, 배려는 타인에 대한 인식이겠죠. - P47

내가 이미 세 가지 자산을 모두 갖추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바로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는 태도입니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라고 말하는 노래 가사처럼 모든 게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달을 때 우리는 성숙해집니다. - P49

진짜 어른은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걸 알고 겸손하게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의 행운도, 어제의 불운도 영원하지 않기에 삶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 P49

"이 세상에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자신의 환경이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환경이 자기가 바라는 걸 도저히 제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단념해버리는 거야. 실제로는 찾으려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단념해버리는 거야." - P50

그들(가짜 어른들)은  세계와의 갈등에서 쉽게 물러나 자포자기하고 쉽게 타협하며 이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과 타인에게 각기 다른 가치판단의 잣대를 들이댑니다. - P50

우리는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삶을 살아야만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배우지만 이들(가짜 어른들) 은 정반대의 태도를 취하곤 하죠. 그런 태도와 가치관으로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없습니다. - P50

지금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을 ‘나만의 것‘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가짜 어른입니다. 지금의 지위, 재산, 행복 등을 온전히 자기 능력의 결과물이라고 착각하며 절대시하고 남을 함부로 대하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 P51

자신이 지금 누리는 것에 대한 감사함, 모든 것이 나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나오는 겸손함이 없으면 타인을 무시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기 마련입니다. - P51

모든 일의 성과는 본인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성과,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의 영역 너머에 있는 운의 의미 있는 총합으로 만들어집니다. 그 결과로 지금의 삶을 누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고지식한 사람들은 나이만 먹은 ‘가짜 어른‘이 분명하죠. - P51

‘네 마음 가는대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 - P51

우리가 어른이라고 해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들까지 생각해 줄 필요는 없으니까요. - P52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배려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쓰고 있습니다. - P52

진짜 어른이 아닌 이들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그들에게는 단 한 줌의 마음도 건네주지 마세요. 그런 가짜 어른들한테서 상처받는 대신 우리는 내 인생의 멘토가 되어줄 참된 어른을 찾아야 합니다. - P52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중략)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 P55

걱정 때문에 지레 포기한다면 더 이상 그 어떤 일도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걱정을 걷어내고 일단 시도해 보고, 그것이 무엇이든 몰입하기 위해 노력해 보세요. 수험도, 일도, 사랑도, 인생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일단 시도하고 몰입해야 성과가 나기 마련입니다. - P55

결말을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젊은 시절, 순간에 열중할 줄 아는 몰입의 힘을 기른 사람은 그 일이 혹여나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어느샌가 다음을 준비할 줄 아는 진정한 어른으로 성숙해 있을 거라 믿습니다. 과감히 실패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결말은 이미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까요. - P56

‘한 번뿐인 인생을 마음을 다해, 후회 없이 살라는 것‘ - P58

삶의 목적을 고민하게 만드는 수많은 문학 중에서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 불리는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동화에는 수많은 애벌레가 기어오르는 기둥이 등장합니다. 인간에게 이 기둥은 성공, 명예, 돈, 사랑 같은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죠. 이 작품은 맹목적인 목표가 왜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잔혹 동화이기도 합니다. 그 기둥에 오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 P59

놀랍게도 그토록 바라왔던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꼭대기에서 바라본 풍경은 실로 놀라웠죠. 이 기둥 말고도 주변에 높이 솟아오른 수많은 기둥이 있었던 것입니다. - P62

동화치고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지만 우리의 삶도 저 애벌레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모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이 선택한 길 위에서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있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죠.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뿐입니다. 기둥을 오르고 있는 내가 어느새 기둥의 일부가 되어버리면서 서로 짓밟고 짓밟히는 삶에 대해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죠. 내가 밟히기 전에 상대를 먼저 밟아야 하는 경쟁의 굴레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 P63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했을 뿐이야." - P63

저는 이 소설이 일종의 자아 성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두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은 우리가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정과도 같아요. 다만 삶의 새로운 희망을 품기 위해서는 자아를 찾으려는 노력과 계기가 필요합니다. 두 애벌레가 사랑과 죽음을 통해 새로 태어난 것처럼 말이에요. - P63

혼자가 된 노랑 애벌레는 삶의 의욕을 잃은 채 방황하다가 고치를 만드는 늙은 애벌레를 만나 나비로 다시 태어납니다. - P62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는 저처럼 여전히 그 기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 P64

조금 잔인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우리의 긴 인생에서 한 번은 밟고 밝히며 기둥을 오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둥에 매달려 있는 애벌레들의 삶을 한 번쯤은 경험해봐야 그 기둥이 얼마나 위태로운 곳인지 알 수 있고, 기둥 꼭대기의 실체를 알아야 미련을 두지 않을 수 있잖아요. 꼭대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때로는 남을 밟아도 보고 남한테 밟혀도 보는 아픔이 있는 사람만이 진짜 자아를 찾을 수 있는게 아닐까요? - P64

일을 하다 보니 우선은 살아남는 게 급선무였죠. 끝없이 기둥을 올라갔어요. 그 과정에서 경쟁은 너무나 치열했고 압박감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 P65

직업인으로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제게 사치였습니다. 하루하루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어요. - P65

막상 그 기둥을 올라가 보면 또 다른 기둥으로 옮겨 가야 하는 경쟁이 다시 시작됩니다. 올라가기만 하는 치열한 경쟁의 반복,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그 무엇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결국 저의 삶도 맹목적으로 기둥 위에 올라간 애벌레들과 다를 바가 없었더라고요. - P65

꼭대기에서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자 또 다른 목소리가 대꾸했습니다.
"조용히 해, 이 바보야! 밑에 있는 놈들이 다 듣겠어. 우린 지금 저들이 올라오고 싶어 하는 곳에 와 있단 말이야. 여기가 바로 거기야!" - P66

다른 애벌레들이 꼭대기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듯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사회는 우리가 이렇게 맹목적인 목표를 향해 매달리게끔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입시와 각종 시험, 끝없는 성과 경쟁... 모든 것이 살아남아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고, 꼭대기에서 또 다른 꼭대기로 올라가야 하는 끝없는 욕망의 쳇바퀴입니다. - P66

아직 젊은 청춘이라면 더더욱 와 닿지 않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공이라는 맹목적인 목표를 향해 달려도 봤지만, 삶에서 성과나 성공보다 소중한 것은 건강이라는 것입니다. 몸의 건강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건강이 가장 귀한 것이라는 사실을 저는 경험을 통해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얼마 전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수술을 했거든요. - P67

‘그래, 나 역시 맹목적으로 기둥을 기어오르던, 멈추는 방법을 모르거나 멈출 용기가 없었던 애벌레였구나...‘ - P70

여전히 기둥에 매달려 있지만 이제 저는 언젠가 이 위태로운 기둥에서 내려가 나비로서 날아오를 또다른 시간을 준비할 용기와 기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 P70

여러분이 지금 어느 자리에 있든지, 순수하게 나만의 행복을 채우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짧든 길든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함께 유한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들과 함께 긴 인생의 여정을 걸어가보면 어떨까요. - P70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은 ‘의술 · 법률 · 사업 · 기술 모두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지만, 시 · 아름다움 · 낭만 · 사랑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라고 말합니다. - P71

생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은 아등바등 살 수밖에 없지만 그런 와중에도 여러분이 문학을 통해 아름다움, 낭만, 사랑... 이런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을 잠시나마 꿈꿀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P71

여러분은 ‘청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자유와 불안, 자신감과 자괴감, 강함과 나약함처럼 모순된 단어들이 동시에 떠오르진 않나요? 청춘은 인생에서 가장 자유롭고 당찬 기운이 넘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넘치는 에너지를 어떻게 발산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운 시기니까요. - P73

문학작품 중에도 청춘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 있죠. 어떤 작품들이 떠오르시나요? 『데미안』, 『호밀밭의 파수꾼』, 『수레바퀴 아래서』... 머릿속을 스치는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을 좋아합니다. 이 소설을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그야말로 ‘청춘의 고독과 방황을 섬세하게 포착해 낸 현대 일본 문학의 대표작‘입니다. - P73

무엇보다 이 소설(노르웨이의 숲)은 청춘의 방황을 이야기할 때 죽음과 사랑을 빼놓고는 소설 속 인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이 소설을 단순히 성적 호기심을 부추기는 난잡한 대학생들의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 P74

《노르웨이의 숲》은 청춘의 한때를 그리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이별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이들과의 숱한 이별을 견디며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이별 후에도 살아내야 하는 ‘삶‘입니다. - P76

우리는 언제 닥칠지 모를 이별을 향해 가는 동시에 오늘의 삶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 P76

청춘들의 흔들리는 삶 속에서 다만 ‘사랑‘만이 구원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노르웨이의 숲)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 P77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P79

『데미안』에서 말하는 것처럼 성장은 단단하고 견고했던 세계가 흔들리는 것입니다. - P79

나보다 큰 세계를 만나면서 내가 얼마나 작고 초라한 존재인지 깨닫는 과정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과정이지만 그야말로 고통스럽기에 성장통이라고 표현하죠. - P79

청춘만 성장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알던 세계의 안정감이 흔들릴 때 우리는 언제든 또다시 성장통을겪을 수 있습니다. 더 큰 세계를 만나고, 새로운 나를 알게되는 순간이 온다면 언제든지요.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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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에선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참된 리더의 자격요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볼 수 있다. 역시 제대로 된 리더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듯 하다. 껍데기만 리더인 경우들이 현실에서는 부지기수다.

뒤이어 나오는 ‘3일 법칙‘이라는 용어는 흔히 쓰이는 사자성어인 ‘작심삼일‘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핵심은 3일마다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서 그 열정을 지속시키자는 것인데, 이와 관련하여 이 책에는 따로 나오진 않았지만 예전에 내가 읽었던 다른 뇌과학 관련 책에서 우리 인간의 뇌가 의욕을 지속시키는 시간이 3일 정도라고 했던 것을 봤던 기억이 났다. 뇌과학적인 이유든 뭐든 간에 이런 3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야 어찌됐건 중요한 것은 내가 목표하고 계획하는 바를 열정을 가지고 해나갈 수 있느냐 여부다. 작은 성과들이 쌓이고 쌓여서 큰 성과를 이루어 내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러한 ‘3일 법칙‘을 실생활에서 잘 활용하여 열정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밑줄 친 내용 중에 성과가 아니라 행동으로 당신을 평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말에 대해 독자인 나는 약간 반신반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과정이야 어떻든 간에 결과물이 좋으면 그것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살면서 너무나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끼쳐서 상대방을 움직이게 만들기 위한 방법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먼저 본이 되는 행동을 해야한다는 취지로 이렇게 말한 것 같다. 나름대로 저자의 얘기를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해보았지만 그래도 약간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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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상황과 책임에 대한 글이 있다. 일반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을 항상 어떤 상황에 전가하지만, 앞서나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찾아나서거나 혹은 그러한 상황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스스로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 말처럼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 그 상황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주변 환경이나 상황을 탈피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함에도 그저 주저앉아 불평만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고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것과 관련하여 이 책에 직접적으로 나온 말은 아니지만 문득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 말을 적용하는 분야에 따라 쓰임새가 약간씩은 다를 수 있겠으나, 지금 읽은 부분에 적용해본다면 ‘상황이나 환경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정도로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여건이 안 좋을지라도 그 여건을 돌파하고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하고 찾아나서는 것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저자는 유명인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책임을 맡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노예의 삶을 사는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는 책임을 맡지 않는 것을 대가로 주도권을 상대방에게 내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책임감이 강한 사람도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급적 책임을 맡는 자리로 갈 것을 주문하는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혹여나 책임같은 것에 대해 부담갖기 싫다 하는 분들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 조금이라도 지금보다 더 크게 성공하고 도약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가 하는 책임에 대한 얘기를 새겨듣는 것이 자기자신의 발전을 위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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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 밑줄 친 부분 중에 성공하려는 이유는 ‘선택권‘을 갖기 위함이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어쩌면 나도 이미 알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얼핏보면 그닥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으나,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차이다. 이것을 조금 더 구체적인 말로 바꿔 말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것이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상대방의 의지에 따라 내 인생이 좌지우지 된다면 이 얼마나 비참한 상황이란 말인가. 이것은 책임을 안 지려는 태도와도 관련이 있다. 책임을 안지겠다는 것은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위에 사람이 시키는대로 움직이겠다는 말인데 이는 이 책의 저자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노예로 살겠다는 말과 동일한 것이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자신에겐 어떤 선택권도 없이 죽을 때까지 노예로 살다가 죽고싶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혹여나 상황적으로 어쩔 수 없기에 눈물을 머금고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을지언정 마음만은 누구나 자신이 선택권을 가지고 자신이 생각하고 꿈꾸는 것을 행하며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굉장히 중요한 개념을 머리와 마음에 각인시키게 된 듯 하다. 자기계발서가 다 거기서 거기 같지만 자세히 들어가보면 강조하는 포인트가 조금씩은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본인의 독서력이 미천하여 자기계발서를 아직 많이는 안 읽어봐서 이렇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읽어본 바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는 반면, 리더들은 미래에 올 일도 예견한다. 나아가 리더들은 자신의 열정을 타인들에게 전이시켜 그들을 목표 달성에 동참시킬 수 있어야 한다.

말보다는 태도와 행동으로 상대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호언장담은 결코 행동을 이기지 못한다.

만일 당신에게 훌륭한 비전이 있고, 이에 대해 소통할 능력이 있다면 함께할 인재들을 쉽게 찾을 것이다. 당신이 믿고 따를 만한 ‘롤모델‘이라고 판단되는 순간, 인재들은 당신의 목표와 프로젝트에 열정을 다해 헌신할 것이다. - P200

스스로에게 냉정하게 물어보라.
당신이라면, 당신을 흔쾌히 따르겠는가? - P200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일하도록 독려하고자 한다면,
우선 자신이 더 많이 일해야 한다. - P200

생산 활동을 멈춘 사람은 결코 장기적인 성공을 거둘 수 없다. - P200

성공하려면 무슨 일을 하든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한다. 큰 성과를 내면 당신의 지위가 분명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지위의 변동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구체적인 결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거듭 증명해 보여야 한다. - P200

당신의 본보기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팀원들에게 당신 자신을 실제보다 더 성실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속일 수 있다고 절대로 착각하지 마라.

처음의 열정을 유지하기 위한 간단한 ‘트릭‘이 있는데, 이른바 ‘3일 법칙‘이다. 이 법칙의 골자는 사흘마다 측정이 가능한 구체적인 결과를 냄으로써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벌이기보다는 최소한 부분적 성과가 나올 때까지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사흘 안에 아무런 결과도 나타나지 않으면 아마도 의욕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이럴 때는 다시 궤도에 접어들기 위해 거듭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차를 떠올려보라. 전속력으로 질주할 때 기차는 선로 위 어떤 방해물도 가차없이 치워버릴 것이다. 사흘마다 성과를 하나씩 내면 일할 의욕이 계속 유지되면서 전력질주 구간을 만들어낼 에너지가 축적된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당신이 먼저 스스로 ‘불타올라야‘ 한다.

"절대 자신의 성과에 속지 마라."

오늘 나타난 당신의 성과는 오늘 당신이 하는 노력과 별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나타난 좋은 성과에 취하지도 말고, 오늘 나타난 저조한 성과에 좌절할 필요도 없다.

오늘 어떤 결과가 나타났든 간에,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한결같은 열정으로 씨를 뿌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성과가 아니라 행동으로 당신을 평가할 것이다. 당신이 부지런한 농부인지, 게으른 농부인지가 수확의 결과보다 더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러면 당신은 마지막 날까지 하이퍼포머가 되어 강력한 설득력과 탁월한 리더십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이고, 이를 통해 지혜로운 본보기가 될 것이다.

‘나라면 나 같은 사람을 상사로 두고 싶겠는가?‘

"중요한 일보다 더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일들을 먼저 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살 수 있다.

어떤 일들을 즉시 신속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사실 ‘급한 일‘이 별로 없다.

우리가 허둥지둥하는 ‘급한 일‘이란 엄밀히 말하면 자꾸만 뒤로 미뤄두었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왔을 때 마지못해 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사소한 일을 먼저하느라 중요한 일을 미루어두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소한 일과 중요한 일 모두를 ‘즉시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늘 조급함에 시달린다.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즉시 신속하게 시작하되 절대 서둘러 진행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즉시 시작하되 천천히 시간과 공을 들여 완성해 나가야 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일을 먼저 하려면 사소한 일에 매달릴 것이 아니다. 하고 싶지 않고, 불편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하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이 인생에는 존재한다. 이런 일을 뒤로 미루면 그 일은 더욱 하기 싫어지고 불편해진다. 그리고 그 일을 미뤄두면 둘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완벽주의의 함정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그 배후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두려움 때문에 완성을 미룬 채, 자꾸 수정을 가하면 처음의 목적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세상은 완벽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가치 있는 것을 원할 뿐이다.

완벽을 위해 머뭇거리지 마라. 경미한 실수와 흠이 발견된다 할지라도 프로젝트를 자신 있게 끝내라.

아침이면 ‘내가 오늘 하기 싫은 일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그 일들을 가장 먼저 처리한다. 그러면 나의 하루는 더 아름다워진다. - P212

그다음에는 ‘오늘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그 일을 즉시 실행에 옮기고 느긋한 자세로 시간과 공을 들여 진행한다. 중요한 일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나의 하루를 더 충만하게 만든다. - P212

어떤 일의 마지막 구간에 진입했을 때는 반드시 ‘완벽주의의 함정‘에 걸려 있지는 않은지 점검한다. 일을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을 끝낼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 P212

독일어로 ‘책임‘을 의미하는 단어인 ‘ver-antwort-ung‘에는
‘응답‘이라는 단어인 ‘antwort‘가 들어 있다. 책임을 감당한다는 것은 좋은 상황에도, 좋지 않은 상황에도 적절하게 응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면, 자신의 상황에 적절하게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 P215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어떤 일의 결과에 대해 무조건 그 모든 것을 떠맡으라는 뜻이 아니다. ‘자기 삶의 결정권을 행사하라‘는 뜻이다. - P215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을 대비해 주도권과 결정권을 행사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할 확률보다 낮다.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통째로 타인의 손아귀에 넘기는 사람이다. - P215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항상 어떤 상황에 전가한다. 나는 상황을 믿지 않는다. 세상을 앞서나가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원하는 상황을 찾지 못하면, 스스로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 P215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소명과 생각들은 나 자신 외에 누구도 좌우할 수 없다. 저들이 나를 고문하고 내 가족들을 처형할수는 있지만 내 생각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내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지는 오롯이 내가 결정한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내 정체성과 성격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 두려울 건 없다. 인간의 마지막 자유는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질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 P216

사람들은 책임을 지는 순간 ‘속박된다‘고 생각한다. 고된 일을 도맡아야 하고, 좋지 않은 결과에 예속되고, 나아가 삶의질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여긴다. 잘못된 생각이다. 빅터프랭클이 말한 것처럼 책임을 다하는 것은 자유를 얻기 위해서다. - P216

책임을 맡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노예의 삶을 사는 것과 다름없다. 책임을 맡지 않는 대가로 많은 중요한 것들을 타인에게 넘겨주고 만다. - P216

"기회가 될 때마다 책임을 맡는 자리에 서라. 그러면 예전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태도를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이다. 좀더 신중해지는 동시에 좀 더 과감해진다. 맨 앞에서 프로젝트를 이끌기 때문에 숨어 있던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꺼내들게된다.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보상도 더 커지기 때문에 창의력이 활성화되고, 협상력이 배가 되고, 한 번 성공한 경험이 계속해서 더 큰 성공 경험으로 폭발한다." - P216

책임을 회피하는 이유는 ‘변명‘ 때문이다. 책임을 맡으면 변명과 핑계를 대기가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공하려는 이유는, 그리고 계속 살아가는 이유는 ‘선택권‘ 때문이다. 내 삶을 내가 결정하는 자유를 얻기 위해서다.

자유를 포기하면 삶은 파괴된다. 타인과 외부 상황에 너무 많은 것을 넘겨주면 결과는 언제나 참담하다. 원하는 모습으로 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자기 파괴로 이어진다.

자신이 선택한 인생임에도 잔뜩 불평불만만 쌓고 있는 사람에게 어떤 기회가 있겠는가? 불평불만 외에 어떤 것도 쌓아가지 못하는 삶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성공하는 삶도, 불평불만 가득한 삶도, 선택에 따른 책임은 오직 당신의 몫이다.

삶의 선택권이 나 자신에게 있으면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일에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책임을 다하는 사람은 내일 갑자기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도 사람들이 이를 놓고 ‘즉흥적인 충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설령 누군가 그렇게 비아냥거린다고 해도 그 비난에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

꿈을 실행할지의 여부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있다. 지금 이 순간 시작한다면,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행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에 책임을 다하는 태도다.

"가진 힘을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곧 그 힘은 사라지고 만다."

오늘 나는 누구에게도, 어떤 상황에도 책임을 전가하지 않을 것이다. 책임을 전가하면 결정권도 넘겨주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삶의 주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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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써서 하는 행위들(독서, 공부 등)을 할 때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수면이 충분할 경우에 비해 퍼포먼스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집중력을 높여서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더 많은 성과나 결과물을 얻어낸다면 훨씬 효율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이와 관련된 과학적인 원리를 배우고 실생활에 적용해보면 좋을 듯 하다.

수면 부족이 쌓인 상태를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된 빚에 견주어 ‘수면부채‘라고 부른다. 수면부채는 낮 동안의 심신의 효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태롭게 한다.

수면에 덧붙여 많은 사람이 ‘향상시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에 ‘기억력‘이 있다. 실은 기억력과 수면에는 깊은 관계가 있다.

"수면 시간은 사회 상황에 좌우된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오랜 시간 일하지 않을 수 없어 수면 시간을 줄여 일하게 된다." - P4

수면 시간은 정신 상태에도 좌우된다. - P4

바쁜 사람일수록 잠자지 않는 것을 자랑하는 경향이 있는데, 잠이 안 오는 것은 피로가 축적되어 스트레스가 높아진 증거일 수도 있다. - P4

현대인의 수면 시간이 짧은 이유는 ‘수면 장애‘라고 총칭되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한 병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는것이다.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사회적 환경은 심화되는 반면, 수면 장애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수면 장애를 전문으로 다루는 병원은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수면 장애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 P4

수면 부족은 인간의 심신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낮에 강한 졸음이 찾아와 일의 효율이 떨어지거나 실수가 일어난다. 트럭이나 버스의 운전기사가 수면 부족이나 수면 장애 등에 의해 졸음운전을 하는 바람에 중대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문제가 되고 있다. - P4

수면 부족은 질병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수면 부족이 오래 계속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으며, 거꾸로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면 불면이 되는 경우도 있다. - P4

정신 질환뿐 아니라 신체 질환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예컨대 수면 부족이나 수면 장애 때문에 생활 습관병(성인병)에 걸리기 쉬워지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 P4

바빠지면 수면은 뒷전이 되기도 하고, 졸음이 와도 참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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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건축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맨 처음 나오는 이야기는 ‘지구라트‘라는 신전에 관한 것인데, 권력이 생겨나는 과정에 대해 물 흐르듯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 점이 참 좋았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도 일부 나오는데, 성경에서 성전같은 건축물을 쌓는 이유도 결국에는 신권과 왕권 강화를 위한 것이었음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예전에 성경에 구약 파트를 읽다보면 성전건축을 몇 십년 몇 백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거대한 규모로 하는 것을 보고 왜 힘들게 저런 짓을 할까 의아해 했었는데 드디어 오늘에서야 그 궁금증이 어느정도는 해소된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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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계단에 대한 얘기다. 계단이 건축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계단 높이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이어 읽어나가다가 우리나라의 한옥이야기가 등장하는데 한옥의 디자인을 세세하게 설명함과 동시에 왜 한옥이 이렇게 지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들을 우리나라의 기후조건과 연관지어 얘기해주고 있다.

예전에 읽었던 동 저자의《인문 건축 기행》에서도 보면 ‘제약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었는데, 한옥도 결국에는 기후라는 제약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결과물임음을 다시금 볼 수 있었다.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에서도 ‘모든 디자인은 문제 해결의 결과물‘이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위에 언급한 ‘제약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의 마지막 부분에는 건축재료 중 하나인 유리와 관련된 얘기들이 나온다. 읽어보니 역사가 아주 오래된 건축 재료인듯 하다.

신은 우리가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대변인인 제사장이 권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제사장은 신전을 건축해 준 왕에게 하늘에서 내려 준 적통성을 부여한다. 신전 건축을 통해 정치적 왕과 종교적 제사장이 상호 인증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 - P218

높은 곳은 권력을 창출한다. 높은 곳을 만든 다음에 그곳에 가게 해 주는 건축 장치는 계단이다. 그리고 그 계단을 장악하는 사람은 권력자다. 지구라트를 지은 사람들은 계단을 통해 권력을 창출하고 그 권력을 통해 나라를 통치하는 힘을 만들어 낸 것이다. 계단은 이처럼 권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장치다. - P218

우리는 권력을 나타내는 다양한 건축물에서 계단을 볼 수 있다. 파르테논 신전의 하단부에도 계단이 있고, 자금성에도 황제가 있는 건물은 수십 개의 계단 위에 위치한다. 우리나라의 법원이나 검찰도 계단 위에 있는 건물을 선호한다. - P218

우리에게 권력의 상징인 높은 건물이 없는 데는 산악 지형이 많기 때문에 건축물의 구축술이 크게 발전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 성을 보더라도 대부분이 ‘산성‘이다. 힘들게 평지에 해자를 파고 성을 짓기보다는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대충 토성만 쌓아도 방어가 되니 굳이 평지에 성곽을 짓지 않은 것이다. - P219

우리나라의 계단은 권력을 창출하기 위한 것보다는 지형이나 기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주를 이룬다. - P220

우리나라 기후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장마철이 있는 몬순기후였기 때문에 땅이 습했고 그래서 주거 공간은 땅의 습기에서 자유로올 수 있도록 약간 높이 들린 형태를 띠고 있다. 그렇다 보니 몇 개의 단을 올라서 방으로 들어가는 구조를 가진다. - P221

일반 주거에서 계단이 많이 보이게 된 것은 현대에 접어들어 도시로 인구가 집중하면서부터다.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평지만으로는 주거지가 해결되지 않자 경사지에 주거지가 들어가는 달동네가 생겨났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주거 공간속에 계단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 P221

계단이 건축적으로 힘을 잃게 된 것은 엘리베이터의 발명 때문이다. 엘리베이터가 도입되면서 고층 건물이 가능해졌고 사람들은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계단을 거의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 P221

우리의 외부 환경에서 계단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무장애 설계라는 시대적인 요구로 인해 비상계단 이외의 계단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 - P222

자동차 중심의 도시에서 계단이 있는 곳은 사람이 보호받는 장소가 되었다. 그래서 계단이 많은 이화동, 경리단길 등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계단은 시대에 따라 권력을 창출하여 사람을 억압하기도 했고, 때로는 사람을 보호하기도 하면서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건축 요소다. - P222

건축가 지오 폰티는 계단은 두 개의 다른 공간을 연결해 주는 멋진 건축 요소라고 말했다. - P222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속 주인공 키팅 선생님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책상 위에 올라가라고 요청한다. 작지만 수십 센티미터 커지는 그 시점의 변화가 엄청난 생각의 변화를 가져온다. - P222

우리가 아는 20층 넘는 고층 건물은 카네기가 개발한 강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축디자인이다. 물론 그러한 고층 건물이 가능했던 것은 오티스 엘리베이터를 발명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엘리베이터가 없었다면 고층을 지어도 걸어 올라가기 힘들어서 사람이 살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 P229

엘리베이터와 강철, 이 둘이 만나면서 우리가 사는 고밀화 도시가 만들어진 것이다. - P232

요즘은 사업가들이 부실한 기업들을 인수 합병해 직원을 정리 해고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일을 한다. 그 일을 시작한 사람이 모건이다. 그에게는 새로운 발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부자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이 있었다. 그런 그가 주목한 사람이 에디슨이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했고, 모건은 이 전구가 록펠러의 등유 램프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실현되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 P232

과거에는 고래잡이를 많이 했는데 그 이유는 고래의 몸에 있는 기름을 램프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 P234

포드의 소꿉친구인 윌리엄 할리와 아서 데이비슨은 자전거에 내연기관을 설치한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을 만들었다. - P234

밀턴 허시는 포드의 생산 라인 방식인 포디즘을 이용해 허시 초콜릿을 만들었다. - P234

이제 미국 국민은 포드가 만든 자동차에 록펠러가 만든 휘발유를 넣어 달리고, 카네기가 만든 강철로 지은 고층 건물에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 후 저녁에는 모건이 만든 발전소 전기를 이용해 에디슨이 만든 전구를 켜고 지내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 P235

건축의 기본은 비가 세지 않게 하는 ‘방수‘다. - P238

생명체는 과거의 흔적을 DNA 속에 간직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다. 사람이 사는 집 역시 진화하지만 과거의 흔적을 내포하고 있다. - P238

인류 역사 초기의 동굴 주거는 주거의 줄기세포와 같다. 동굴 주거 안에는 이미 인간 주거 조건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우선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변 동물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줄 동굴 벽이 둘러쳐져 있다. 입구는 하나만 있어서 보안상 유리하다. 불을 가운데 두어 보온하였고 음식을 익혀 먹었다. 사람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불을 쳐다보며 쉴 수 있었고, 벽화를 그려서 주거 공간을 장식했다. 지금 대략적으로 살펴본 동굴 주거 공간의 일곱 가지 특징이 이후 농경 사회에도, 산업 사회에도, 지금의 정보화 사회에도 우리의 주거 공간에 동일하게 나타난다. - P239

뇌과학자 이대열은 ‘지능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 내렸다. - P240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서《총 균 쇠》에서 ‘대륙의 모양이 가로로 기냐 세로로 기냐‘라는 간단한 지리적 사실을 가지고 복잡한 인류 역사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 P241

유라시아 대륙은 가로로 길기 때문에 농업 발생 초기에 주변 지역으로 전파되기 쉽다는 것이다. 대륙이 가로로 길면 동서 방향으로는 위도가 같아서 기후대가 동일하다. 자연스럽게 이쪽 지역에서 성공했던 종자가 아웃으로 전파되기 쉬운 것이다. - P241

반면 아프리카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은 남북으로 길어서 조금만 위아래로 이동해도 기후대가 달라져 농사에 실패할 확률이 많았다. - P241

지리적인 조건이 인류의 문명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 - P241

문명이 발달하려면 많은 사람들 간에 생각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 도시는 생각이 교류하는 장소를 제공한다. 따라서 문명 발달에는 도시 형성이 필수적이다. 씨족 단위로 움직이는 유목민족에게서 혁신적인 발명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세계사에서 들어 본 적이 없다. 모든 혁신적 아이디어는 도시민들에게서 나왔다. - P242

고밀화된 도시는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전염병이 돌면 사람은 흩어지고 도시는 와해된다. 따라서 도시가 만들어지고 유지되려면 전염병이 없는 시스템이 필수다. - P242

최근 연구 논문에 의하면 비가 내릴 경우 지면의 바이러스가 발표되면서 작은 알갱이 상태로 옆으로 전달된다고 한다. 따라서 잦은 비는 바이러스의 전염을 유발한다. - P242

비가 적게 오는 건조기후대는 전염병의 전파가 적은 장점이 있었다. 지대가 습한 경우 세균의 번식도 용이하다. 따라서 상하수도 같은 위생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도시에 전염병이 돌지 않으려면 습한 기후보다는 건조한 기후가 유리했다. - P243

최초의 문명은 건조기후대에서 시작되었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북으로 북으로, 비가 오는 지역으로 이동했다. - P243

로마는 ‘아퀴덕트‘라고 불리는 수도교를 이용해 수로를 건축해서 시골의 깨끗한 물을 도시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최초로 만들었다. 이러한 상수도 시스템 덕분에 습한 로마에서도 위생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었다. - P244

도시가 형성되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조건은 ‘물‘이다. 사람이 마시거나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물이 없다면 도시가 형성되기 어렵다. - P244

만 년 전 지구는 빙하기였다. 기후학자들은 빙하기 시대에는 지역마다 기온차가 심해서 바람도 지금보다 훨씬 더 셌을 것이라고 한다. 농작물이 자라나려면 유기물이 풍부한 얇은 토층이 필요하다. 문제는 바람이 세서 그런 유기질 토층이 축척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빙하기 시대에는 농사가 어려웠다. - P245

한옥의 형태는 형이상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필연적인 이유로 나온 디자인이다. - P247

우선 농경 사회에서는 수확한 벼를 탈곡하고 각종 작업을 할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운데 마당을 두고 주변으로 집을 지었다. 우리 조상들 집의 마당에는 잔디가 깔려 있지 않다. 한옥의 마당은 정원이 아니라 작업장이기 때문이다. - P247

장마철처럼 비가 많이 오면 땅이 물러지기 때문에 벽돌을 한장씩 쌓는 조적식 벽을 세우기가 어렵다. 그래서 건축물은 최대한 가볍게 지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무거운 돌보다는 가벼운 나무를 주자재로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무는 물에 젖으면 썩는다. 우리 전통 건축의 디자인은 나무를 물에 젖지 않게 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 P248

우선 나무 기둥은 하부가 물에 잠겨서 썩지 않게 주춧돌 위에 세웠다. 땅이 습하니 마루는 땅에서 들린 높이에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의 대청마루는 디딤돌을 밟고 올라간다. 나무 기둥이 비에 젖어서 썩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서까래를 길게 뽑아서 처마를 만들었다. - P248

지붕의 코너 부분의 처마는 대각선상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처마보다 더 길어진다. 이 코너 부분을 ‘추녀‘라고 한다. - P248

처마의 길이가 길다 보니 그림자는 더 깊게 드리워진다. 그런 이유에서 코너 부분을 받치는 나무 기둥이 물에 젖으면 그늘에서 마르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처마를 들어 올리는 디자인을 해야 했다. 처마의 끝이 올라간 것은 코너의 나무 기둥에 햇볕이 더 들게 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 P249

남쪽으로 갈수록 해의 입사각이 높아져서 위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처마는 더 급하게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보다 위도가 낮은 동남아시아 지역 지붕의 추녀는 더 급하게 올라간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처마의 곡선은 낮아진다. - P249

철저하게 경제적, 기술적, 환경적 제약을 해결하다 보니 나온 디자인이다. 모든 디자인은 문제 해결의 결과물이다. 한옥에 살던 우리는 지금은 건축 재료와 기술의 진화로 등장한 콘크리트와 보일러와 엘리베이터 덕분에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 P249

도시와 건축의 진화는 주어진 기후 속에서 문제 해결을 하는 지능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 P249

환경의 변화는 삶의 형식을 바꾼다. 바뀐 경제, 정치 구조는 새로운 건축과 도시를 만든다. 새롭게 만들어진 건축환경과 도시환경은 다시 사람을 바꾼다. 바뀐 사람은 다시 정치 시스템을 바꾸고 사회조직을 바꾼다. 이는 다시 건축과 도시와 주변 자연환경을 바꾼다. 전체적으로 그 규모와 속도는 점차 빨라진다. - P250

기후가 바뀌면 건축과 도시와 사회가 바뀐다.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이 시대에 진화의 수레바퀴는 우리를 어떤 사회와 건축과 도시로 이끌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 P250

시대가 바뀌면 새로운 발명이 나오고 그것이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마찬가지로 건축에서도 기술과 재료가 진화하면서 새로운 건축물이 만들어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변화무쌍한 부분이 바로 창문이다. - P250

유리를 나타내는 영어 ‘glass"의 라틴어 어원은 ‘glaesum‘ 으로, 보석 중 하나인 ‘호박‘을 지칭한다. 고대부터 ‘유리‘는 투명하고 빛나는 물질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 P251

고대에는 백색 모래를 절구로 갈아서 질산칼륨과 섞은 다음 용광로에서 함모니트룸이라고 불리는 덩어리를 만들고 이를 다시 녹여 백색의 유리 덩어리를 만들었다. - P251

유리는 빛을 투과시킨다는 물질적인 특징 때문에 건축에서는 오래전부터 특별하게 사용되어 왔다. 그중 대표적인 케이스가 고딕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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