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비언어적 요소를 연습하라고 해서 원어민들과 반드시 똑같은 말투, 표정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100퍼센트 완벽한 복제가 아니라 원어민과 보다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해 표정과 제스처도 충분히 활용하라는 의미죠. 기억해야 할 건 발음과 억양이 다소 어색하더라도 외국인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입니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은 이 당당함을 더 강화시켜주는 힘이 있어요. - P158
대화할 때의 태도나 몸짓, 표정 등이 자신들과 닮아 있다면 훨씬 친근감을 느낄 거예요. 영어는 단순한 의사 전달이 아니라 ‘소통‘이에요. - P158
지금 당장 거울을 보고 현지인처럼 말하고 행동해보세요. 마치 진짜 미국인이 된 것처럼요. 그럼 영어 공부가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 - P158
한국은 농경산업 위주로 발달한 사회이기 때문에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고, 미국은 산업화를 기반으로 발전한 사회이기 때문에 조직보다는 개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 P159
논에서는 모두가 합심해서 목표한 분량의 일을 해내는 게 중요하지만, 공장에서는 자기가 맡은 공정만 잘 해내면 되기 때문 - P159
실제로 미국은 개인주의 문화가 극도로 발달한 사회입니다. 그래서인지 ‘ego (자아)‘라는 말을 정말 많이 사용하죠. 조직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고, 심지어 가족들끼리도 평소에는 철저히 독립된 생활을 해요. 물론,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기념일에는 무조건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 P160
미국인들의 철저한 개인주의 성향은 언어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언어는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 P160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우리는 성(姓) 다음에 이름을 씁니다. ‘나‘라는 주체보다는 어떤 가족에 속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 탓이죠. 하지만 영어는 이름을 먼저 적은 다음 성 (family name)을 마지막에 적어요. 주소를 적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나라와 도시를 적은 다음 구체적인 행정구역과 번지를 적는 반면, 영어는 번지부터 적은 뒤에 행정구역, 도시, 나라를 적습니다. 자신의 정확한 좌표부터 찍은뒤에 큰 단위를 말하는 거예요. 날짜를 적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년, 월, 일로 쓰지만 원어민들은 일, 월, 년의 순서로 적습니다. - P160
영어권 사람들은 ‘나‘를 중심으로 사고합니다. 내가 어느 나라에 속했는가보다 ‘내가 현재 위치한 좌표(번지 수)‘, 내 배경(성)보다는 ‘내 이름‘이 더 중요하죠. 언어에도 이런 가치관이 배어 있어서 이유보다는 ‘결론‘을 먼저 말합니다. ‘누가 어떻게 했다‘를 설명하는 주어와 동사가 앞에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면 우리는 과정을 쭉 설명한 뒤에 ‘그래서 결국 어떻게 했다‘라고 결론을 가장 나중에 말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죠.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 P161
영어를 더 효과적으로 빨리 배우기 위해서는 원어민들이 사고하는 방식을 연습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영어식 어순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거예요. 우리는 보통 우선 머릿속으로 한국말을 먼저 떠올린 다음에 영어로 변환해서 말을 하죠. 그런데 한국말 자체를 미국식 어순으로 생각한 뒤 변환한다면 속도가 훨씬 빨라질 거예요. - P161
이제는 어순을 바꿔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나는 학교에 간다‘가 아니라 ‘나는 간다 학교에‘처럼 말이죠. 전자보다는 후자가 "I go to school."을 뱉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금세 깨달올 수 있습니다. 영어로 말할 때 주어 다음에 바로 동사를 내뱉을 수있도록 수십, 수백 번씩 말로도 연습하세요. - P162
‘결론(동사)부터 말한다‘를 항상 기억해두면 어느새 영어식 사고방식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 P162
사람들이 모든 현실적 제약을 떠나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 뭐냐고 묻는다면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가급적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게 하세요." - P171
솔직히 말하면, 가급적 어릴 때부터, 그것도 많이 영어를 접하게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어린아이에게 지나치게 학습적인 측면을 강요하지 말 것. 많은 단어를 달달 외우게 하거나 문제를 많이 풀게 하지 말라는 거죠. 둘째, 원어민처럼 빨리 말하지 못한다고 닦달하지 말 것. - P171
모든 아이들, 아니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습득할 때는 저마다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빨리 하지 못한다고 조바심을 냅니다. 그런 식의 조기교육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생긴 영어에 대한안 좋은 이미지는 트라우마가 되어 오히려 영어에 대한 거부감만 키울 수 있거든요. - P172
미국이나 영국의 어린이 방송 채널은 대부분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가지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면 해당 콘텐츠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요. - P173
유튜브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인에게도 아이에게도 최고의 영어 선생님이 되어줄 거예요. 비교육적이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만 피한다면 언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상의 기술을 익히는 데도 이만큼 편리하고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없으니까요. - P175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는 외국인과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회화가 가능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죠. 회화가 가능하려면 무조건 말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즉 영어를 직접 말하는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많아야 한다는 것이죠. - P176
원어민들과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고 싶다면 스피킹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세요. 만약 하루 두 시간을 영어 공부에 할애하고 있다면, 이중 최소한 한 시간은 영어로 직접 말하는 데 써야 합니다. ‘영어 공부시간‘과 ‘스피킹 연습 시간‘을 결코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표현 외우기, 듣기, 읽기는 스피킹 실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요. 물론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요. - P177
제가 강사 시절 학생들에게 늘 했던 말이 있습니다. "수업을 들은 건 배운 게 아니다. 그저 보고, 듣고, 느꼈을 뿐, 네 것이 아니다"라고요. 배우고 공부한 것을 진짜 나의 말, 나의 언어 실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말해야 합니다. 그것도 계속해서요. 유튜브 영상을 하루 종일 보더라도 그건 영어를 접하는 것일 뿐이에요. 그게 실력으로 이어지려면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하고, 직접 말해보는 연습이 꼭 필요합니다. 반복된 말하기 훈련이야말로 회화 실력을 키워주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에요. - P177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복습‘입니다. 하루 동안 외우고 말했던 문장을 다음 날 또 한 번 말해보고, 그다음 날 또 말해보는 습관이 정말 중요해요. 이를 최소한 일주일 이상 반복해야 하나의 문장이 완벽하게 내 것이 됩니다. - P178
1년 내내 수업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성실한 학생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영어 실력은 하나도 늘지 않았어요. 바로 ‘복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내가 직접 영어로 말하는 시간이 곧 나의 영어 공부 시간이다! 그리고 반복해서 복습하자!‘ 회화를 잘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기억하세요. - P178
아무리 좋은 환경, 최상의 조건을 갖추었더라도 본인이 하지 않으면 언어 실력은 늘지않아요. 반대로 말하면, 주어진 환경과 상관없이 의지를 갖고 도전한다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에요. 이미 우리는 공부 방법과 좋은 교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 P181
신기하게도 영공공(영어, 공부법, 공유) 시리즈에서 인터뷰한 분들의 공부법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공통점은 그들에게 영어는 애초에 ‘목표‘가 아닌 ‘수단‘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또는 좋아하는 것을 더 잘 즐기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자 탄력을 받아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분들이 많았어요.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저는 영어 공부에는 ‘즐거움‘과 ‘재미‘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죠. 모두 영어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도 컸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도 공통된 부분이었어요. - P188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제가 내린 결론 중 하나는 ‘영어에 대한 노출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단기간에 영어를 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막에도 꽃이 피듯,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목표가 뚜렷한 사람‘ 그리고 ‘영어 공부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에요. - P190
한국말과 영어의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인토네이션‘을 들 수 있어요. 한국말에 없는 다양한 인토네이션이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데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인토네이션이란 단어나 문장을 말할 때 억양에 변화를 줌으로써 전달 형식이나 말하는 사람의 심리를 표현하는 거예요. - P192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 ‘영어를 한다면 저 사람처럼 말하고 싶다‘는 마음속의 롤모델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영상만 1년 이상 반복해서 봤죠. 그 사람의 말투, 억양, 사소한 습관, 심지어 목소리까지 따라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그 사람이랑 비슷하게 말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저만의 목소리를 만든 뒤에 다양한 사람들의 영어를 접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실제로 영어를 한 뒤에 ‘목소리가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 P192
앞서도 계속 강조했던 것처럼 영어는 인토네이션이 굉장히 중요한 언어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똑같이 인토네이션을 사용하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흑인 래퍼와 앵커의 인토네이션은 분명 차이가 납니다. 만약 이 둘을 섞어서 듣는다면 어떤 것을 기준으로 말해야 할지 굉장히 헷갈릴 수 있어요. 영어를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으면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톤을 구사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초보 딱지를 뗀 분들이라면 한 명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그 사람의 톤이나 억양을 흉내 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 P193
워드가즘 님은 톤이나 억양, 목소리 등 순수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호감이 느껴진 유튜버를 찾아 그를 흉내 내는 방식으로 말하기 연습을 했습니다. - P193
워드가즘 님은 영어 독학 7년 차에 드디어 본인이 선망하던 롤모델과 같은 목소리와 억양, 그리고 완벽한 원어민 표현까지 구사할 수 있는 영어 실력자가 되었습니다. - P194
"저한테 영어는 ‘포기‘라는 개념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영역이었어요. 왜냐하면 전혀 공부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사진에 대한 영상을 볼 때 그건 영어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보고 배우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공부해야 한다‘는 의식조차 없었거든요. 또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한 뒤에도, 그 덕분에 사진 관련 자료를 더 많이, 그리고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스트레스는 전혀 받지 않았어요. 아마 숙제처럼 영어 공부를 했다면 결코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거예요." - P195
유튜브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영어의 신‘들의 공통점이 바로 엄청난 행동력을 가진 에너자이저들이란 점입니다.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천하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바로 해버리죠. - P197
제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50퍼센트의 실력과 50퍼센트의 자신감이 필요하다"고요. - P198
요즘은 영화나 미드로 공부하는 것이 마치 영어 독학의 지름길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아주 초보들에게는 미드의 스크립트보다 탄탄한 기초 교재가 더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그 방식의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주변의 권유나 유행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묵묵히 해나가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 P200
기초 다지기와 함께 뷰신 님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다름 아닌 매일 영어로 음성 일기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그날 공부한 문장 중에 꼭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골라 30분 동안 계속해서 원어민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따라 말하는 연습을 반복했다고 해요. 그런 다음 어느 정도 문장이 입에 붙고, 원어민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면 이것을 녹음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녹음 파일을 만들다 보면 자신의 발음이나 유창함이 얼마나 느는지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어서 회화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 P201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널리 알리고 매일 영어 음성 일기를 기록한 뷰신 님은 여기에 덧붙여 매일 글로 영어 일기까지 썼습니다. 처음에는 단 세 단어로 시작해 매일 한 단어씩 늘려가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영어로 쓰는 훈련을 했습니다. 라이팅(writing)을 병행하면 회화 실력이 더 단단해집니다. 말로 할 때는 놓치고 있던 시제나 관사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고, 문장의 완성도도 한 번 더끌어올릴 수 있거든요. 뷰신 님이 자기 콘텐츠의 스크립트를 영어로 술술 쓸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여기 숨어 있었습니다. - P201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상 중에 하나가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의 테드 강연이에요. ‘수치심에 귀 기울이기‘라는 제목인데, 아주 유명한 강연이죠. 강연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해요. "Vulnerability is the birthplace of creativity, innovation and change(창의성과 혁신, 그리고 변화는 취약점으로부터 발생한다)"고말이죠.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 P201
저는 독학으로 영어를 마스터한 분들을 만나면 꼭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예요. 뻔한 질문이긴 하지만 굳이 동기를 묻는 이유는 단 하나, 오랫동안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게 만드는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기 때문이에요. 강력한 동기만큼 확실한 공부 방법은 없기 때문이죠. - P204
"‘영어를 하면 내가 멋있어 보일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어릴 때는 이런 마음이 치기 어리고 조금은 미숙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그 욕심이 저를 계속 이렇게 이끌어온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외국어 공부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정말 너무 힘들 때도 많았어요. 특히나 통역사 공부는 단순히 회화를 잘하는 것 이상으로 치열하게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더더욱 큰 동기가 필요했죠. 그때마다 영어를 잘하는 나를 상상하면서 셀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 같아요. 대단한 목표는 아니지만, 그게 저한테는 큰 동력이 됐습니다. 살다 보면 맹목적으로 끌리는 것들이 있는데, 영어가 제게는 그랬던 것 같아요." - P205
김태훈 님은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를 비디오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봤습니다. 또 영어 단어와 그림이 함께 그려진 카드로 게임을 하면서 단어를 익히기도 했습니다. 순수하게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와 흥미로운 카드게임으로 영어의 기초를 다진 것입니다. - P205
"처음에는 영어를 놀면서 했다면, 통역사가 되기로 결심한 뒤에는 양적으로 쏟아붓는 시기였습니다. 하루 종일 영어만 보고 들었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시험 위주의 공부를 했고, 단어장 한 권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봤어요. 그렇게 목표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에 들어갔는데 통번역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전의 공부와는 차원이 다른 공부를 해야 했어요. 세상에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닫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영어를 더 잘하고 싶다‘는 열망하나로 버텼던 것 같아요." - P206
태훈 님처럼 어릴 때부터 영어에 대한 관심과 목표를 갖고 20년 가까이 꾸준히 공부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한 건 20년 동안 한 번도 쉴 틈 없이 공부할 수 있었던 동력입니다. - P207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도 몇 년만 영어를 쓰지 않으면 자신의 언어를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하물며 외국인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의 노력은 물론이고 이후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공부를 지속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어떤 목표를 세웠다면 내 안에 숨은 승부욕을 한 번 불태워보는 것도 좋은 공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P207
태훈 님은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중간 과정은 생략한 채 비약적인 성장만 이루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P208
과정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hacking). - P207
"제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라이언 홀리데이 (Ryan Holiday)가쓴 《에고라는 적(EGO is the ENEMY)》이 있습니다. 그 책에 ‘An education can‘t be hacked; there are no shortcuts beside shacking it every single day.‘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교육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뜻이에요. 영어를 몇 달 안에 끝내야겠다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자신이 정한 페이스에 따라 꾸준히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루해지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각자 ‘펀(Fun)‘한 요소를 찾아야 해요. 저한테는 그게 디즈니 영화와 카드게임,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었어요. 목표도 열정도 모두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만약 통역사가 목표가 아니라면 저는 그분에게 ‘저처럼 공부하지 마세요‘라고 말할 거예요. - P208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과 열정, 절실함까지도 한 번쯤 되새겨보시길 바랍니다. - P209
코리언빌리 님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집중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대학 입시를 위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여섯 시간 이상, 1년 넘게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고 해요. ‘시간을 들이면 실력은 는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실천한 것이죠. 그때 유용하게 활용한 방법이 바로 ‘연기하기‘ 입니다. - P211
"발음 연습을 할 때는 제가 마치 진짜 영국 사람이 된 것처럼 자아도취에 빠져서 연기를 했어요. ‘난 영국 사람이고, 지금 영어로 연극을 해야 한다. 영국 사람은 대본을 어떻게 읽을까?‘ 하면서 마치 대사를 연습하듯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공부하듯이 영어를 하면 로봇처럼 외우는 데만 집중하게 되는 반면, 연기하듯 말하기 연습을 하면 억양이나 톤, 표정과 제스처까지 따라하게 되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고 싶은 표현이 있다면 배우의 표정과 말투까지 흉내 내는 거예요. 리허설처럼 연습했더니 실제 영국인들을 만났을 때 부담감이 훨씬 덜했습니다." - P211
"제가 순수하게 영어에만 몰입해서 공부했던 시절이 고등학교 2, 3학년 때였어요. 2학년이 되니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대학에 갈까 하다가 ‘영어 특기자‘ 전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영어에만 올인했습니다. 그때는 여섯 시간 넘게 매일 영어 공부만 했어요. 게다가 굳이 ‘영국식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니 다들 ‘왜?‘라는 반응이었죠. 친구들 사이에서는 속된 말로 ‘좀 나대는‘ 친구로 낙인찍히기도 했어요. 그런데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안 쓰고 묵묵히 계속 공부했습니다. 영국인처럼말하는 게 그냥 재미있었고, 좋았거든요."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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