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지속적으로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얘기를 이어나간다. 오늘은 특별히 청소년들의 공간에 대한 내용들로 시작한다.

‘공간‘이라는 키워드와 관련하여 알라딘 검색창에 저자의 이름을 치면 ‘공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2권의 책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간이 만든 공간‘ , ‘공간의 미래‘ 이렇게 2권인데 출간연도를 보니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책보다 2, 3년 뒤에 출간 된 것으로 확인이 된다. 개인적으론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읽은 뒤에 공간이라는 것에 대한 저자의 견해나 생각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싶다.
.
.
.
위에서 언급한 ‘공간‘이라는 키워드와 더불어 저자가 강조하는 또다른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선형‘이라는 것이다. 점 조직처럼 따로따로 분리된 것보다는 선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줌과 동시에 사람들을 걷게 만들어 도시에 활기를 주게 된다는 논리인데, 요즘 아파트나 건물들이 이어져 있기보다는 담장같은 것으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아서 안타깝다는 저자의 얘기에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훨씬 더 크고 멋진 건물들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그러한 것들이 하나로 연결되기보다는 따로따로 커다란 점 처럼 분포하는 것이 도시 전체적인 균형으로 봤을 때는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독자인 나의 관점으로 봤을 땐 이러한 추세가 일장일단이 있다고 보여진다. 저자도 책에서 언급했듯이 편리함이라는 측면에서만 놓고 본다면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도시라는 큰 그림을 놓고 보면 자연과 멀어지고 지역에 따라 혹은 건물에 따라 사람들이 따로따로 분리된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문명의 발전이 계속 일어나듯이 건축 분야도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갈텐데, 단순히 선진 건축 기술을 앞세워서 고층의 건물들만을 올려대기보다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연결될 수 있는 건축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
.
.
뒤이어 나온 내용 중에, 마지막 부분에 밑줄 친 이언 모리스의《가치관의 탄생》이라는 책의 내용에 근거하여 저자가 언급한 부분이 독자인 나의 눈길을 끌었다. 아마 다른 독자님들도 이 부분에서 뭔가를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이것의 핵심은 에너지를 취하는 경제 시스템에 따라 가치관이 형성된다는 것이었는데, 과거 농경사회와 현대의 화석연료 시대(?)는 에너지를 취하는 경제 시스템이 확연히 달라졌기에 과거에는 집단주의가 많았던 반면 지금 현재는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는 설명이 뭔가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꽤나 그럴싸하고 매력적인 논리였고 사회현상이나 트렌드를 이해하는 인사이트(insight)를 배운 것 같아서 좋았다. 이런 걸 미리 알고 이 책을 본 게 아닌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이러한 통찰력을 얻게 되어 앞으로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이나마 더 넓어질 것 같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어떤 사회현상에 대한 이유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의 부족은 청소년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 P106

예전에는 선생님과 학부모가 많아야 일 년에 한두 번 만났다. 학교와 가정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자녀 세대의 자유와 독립이 가능했던 시절이다. - P107

요즘은 아이들이 학원에 5분만 늦어도 학부모에게 문자가 도착한다. 학원은 고객인 학부모들과 공조하여 전방위로 학생을 감시한다. 텔레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아이들은 공간적으로 부모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마치 1990년대에 삐삐가 보급되면서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더 시달리게 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 P107

핵가족 형태도 청소년에게는 불리한 구조다. 대가족 집안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야단치면 조부모가 옆에서 말려 주고 견제해 주었다. 권력구도가 견제 가능한 순환형 3권 분리 체계였다. 반면 지금은 부모/자녀 양강대립 구도다. 요즘은 부모 중 한 명이 자녀를 야단칠 때 다른 한 명이 말리면 부부 싸움만 난다. - P107

아이들에게 학교, 학원, 집 모두 부모 감시하의 공간인 것이다. 청소년에게는 감시에서 벗어난 사적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학생이 스타벅스에 가듯 10대들은 편의점에 간다. 천 원에 과자 한봉지를 사면 편의점에서 친구들과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편의점은 점원과 CCTV 덕분에 안전하다. 중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자신들만의 안전한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 바로 편의점이다. - P107

PC방도 이들의 용돈 내에서 빌릴 수 있는 공간이다. 1,500원 가량이면 한 시간 동안 PC방을 전세 낼 수 있다. 학원과 집에서 그들만의 사적 공간을 가질 수 없는 아이들은 PC방이나 편의점에 삼삼오오 모여 부모의 감시를 벗어난 자신들만의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 P107

우리나라에서 비용 대비 공간을 빌리는 순서는 가장 저렴한 편의점부터 PC방, 카페, 노래방, 모텔 순서다. 우리의 주거 공간에 사적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청소년은 편의점과 PC방으로 가고 대학생은 카페와 모텔로 가고, 직장인은 차를 산다. - P109

현대 도시가 삭막한 이유 중 하나는 도시의 건물에 중간지대 역할을 하는 ‘사이 공간‘이 없어서다. 사이 공간이란 한옥의 처마 아래 툇마루 같은 공간을 말한다. 툇마루는 방 안에 있는 사람이 신발을 신지 않고 외부 공간으로 나올 수 있는 곳이다. 비오는 날 우리는 처마 밑 툇마루에서 비를 피하면서 외부 공간을 즐길 수 있었다. - P109

현대 도시에서 이 사이 공간의 역할은 발코니가 한다. 발코니에 널린 빨래나 그 위에서 쉬는 사람들의 풍경이 도시의 얼굴을 따뜻하게 해 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발코니 확장법‘ 때문에 발코니가 멸종됐다. 그래서 더 이상 건물의 표정이 없다. 마스크를 쓴 사람 얼굴 같은 유리창만 있다. - P109

지금 추세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부동산 임대 시스템이 그쪽으로 편리하게 바뀐다면 아마도 더 많은 사람이 집을 소유하기보다는 빌리는 식으로 바뀔 것이다. - P112

경험을 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한 집에서 몇 년씩 사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삶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 P113

사회경제적 시스템이 점점 발달할수록 모든 사람은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되어 간다. 점점 소립자가 되어 가는 것이다. 하나의 기계처럼 잘 돌아가는 도시 조직 내에서 인간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이 도시는 내가 없어도 굴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 P118

도시의 규모가 커질수록 인간은 소외되지만 동시에 익명성에 따른 자유를 얻기도 한다. - P118

누군가는 이런 모습을 ‘군중 속의 외로움‘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는 ‘군중 속의 자유‘이기도 하다. - P118

사람이 어떤 거리를 걷고 싶은 마음이 들려면 거리의 ‘이벤트 밀도‘가 높아야 한다. 이벤트 밀도란 1백 미터를 걸어가면서 내가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는 가게 입구의 숫자다. - P120

나에게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것은 나에게 권력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 P120

거리를 걷다가 만나는 가게의 변화는 바뀌는 TV 채널과 마찬가지다. 명동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을 걷는 것은 마치 2.5초당 한 번씩 채널이 바뀌는 것과 비슷하고 테헤란로는 11초당 한 번씩 채널이 바뀌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당연히 가게 입구가 많은 곳이 다채로운 경험을 주는 걷고 싶은 거리가 된다. - P121

연면적: 건물 각층의 바닥 면적을 합계한 총면적. - P375

대형 쇼핑몰에는 변화하는 자연이 없다 보니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쇼핑몰은 몇 년에 한 번씩 대대적인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한다. 그리고 더 잦은 변화를 위해 수시로 변화하는 콘텐츠인 멀티플렉스 극장을 도입한다. 계절이 바뀌는 대신 상영하는 영화를 바꿔 주는 것이다. - P125

현대사회의 공간적 특징은 "변화하는 미디어가 자연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 P125

자동차나 지하철을 타면 실내로 들어갔다 나오게 되어 경험이 단절된다. 경험이 단절되면 동네는 나뉘게 된다. 그래서 도시는 지하철 역에 따라 구분된다. 이를 피하려면 경험을 연속되게 해 주어야 하는데, 걷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다. - P126

우리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공간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걷기 중심으로 공간이 연결되어야 한다. - P126

도시가 좋은 이유는 사람이 모여서다. 도시의 어디에 사람이 모이는가? 가게가 있는 곳에 모인다. 가게는 불특정 다수가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시가 좋아지려면 성공적 상업 가로, 미술관, 공원 같은 불특정 다수가 갈 수 있는 장소가 많아져야 한다. - P127

저층의 선형으로 적절하게 분포된 상업 공간이 도시를 걷고 싶게 만든다. - P127

우리나라는 많은 비율의 상업 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말은 우리 도시에서 가게의 많은 부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남아 있는 가게들은 식당뿐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요리사들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백종원 씨는 이제 요리사라기보다는 부동산 개발업자다. 그의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들어가는 지역은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땅값이 올라간다. - P127

인구 천만 도시 서울에서도 주거와 사무실을 제외한 소비, 상업 용도의 연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은 몇 퍼센트 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한 곳에 쏠리면 다른 곳은 죽게 되어 있다. 얼마 안 남은 상업 시설을 잘 써야 우리 도시가 소통이 잘되는 도시가 될 것이다. - P128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려면 5층짜리 상가를 분해해서 거리에 길게 늘어선 단층짜리 연도형 가게를 배치해야 한다. 연도형 가게들은 거리에 활기를 주고 사람들을 걷게 만들어 도시를 살리는 ‘무기‘ 중 하나다. 그런데 현재는 그런 가게들을 상가라는 한 ‘점‘에 모아 놓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걷지 않고 자동차를 타고 한 ‘점‘에서 다른 ‘점‘인 상가 건물로 이동한다. 이렇듯 대형 아파트 상가 건물은 도시를 ‘점조직‘으로 만들고 있다. - P128

도시에 필요한 것은 ‘점‘이 아닌 ‘선‘이다. 선형으로 상업가로가 조성되어야 사람들이 걸으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다. - P128

지역간 차이와 경계 없이 하나로 소통되는 도시가 있는 사회가 살 만한 사회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 도시는 반대로 대형 유통 회사와 자동차 회사에 유리한 공간 구조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 현재 지어졌고, 지어지고 있는 백 층 넘는 건물은 대형 유통 회사를 소유한 롯데 그룹과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 사옥이다. 이 두 개의 초고층 타워는 자동차 중심의 이동과 상업 시설의 대형화에 길들여진 우리의 도시 공간이 만들어 낸 것이다. - P129

사람은 본능적으로 오락적 자극을 찾는다. - P130

세월이 흘러 공터는 줄고 대신 영상 매체의 볼거리는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모니터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결국 변화하는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우리 뇌를 자극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인데 문제는 이런 영상 매체로 자극을 받다 보면 우리는 점점 더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 P131

골목에는 우선 자연이 항상 있다. 골목길과 복도는 둘 다 사람이 걸어 다니는 길이지만 차이점은 골목에는 항상 변화하는 하늘이 있고 복도에는 늘 똑같은 형광등만 있다는 점이다. - P131

골목 상권에서는 몇 발자국만 걸어도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변화의 밀도가 높다. 옷 가게와 구두 가게에서 구경하면서 물건을 사기도 하고, 배가 고프면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피곤하면 카페에 앉아 쉴 수도 있다. 게다가 자연인 하늘을 계속 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젊은이들은 거리에 나가면 다른 이성을 접할 기회도 높아진다. 본능적으로 붐비는 곳에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131

혹자는 "골목은 예전에도 그랬는데 왜 지금 찾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는가?" 하고 반문할 것이다. 우선은 우리의 주거 형태가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뀐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우리는 삶에서 외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현대인은 외부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 골목길 상권으로 이동한다. - P131

또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는 ‘스마트폰‘이다. 예전에는 골목 상권에 나오면 실내에서 보는 영상 매체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영상 매체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더 이상 답답한 방에 있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 P132

자연에 대한 욕구, 외부 자극,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스마트폰이 주는 자유가 합쳐져서 최근 들어 사람들이 점점 더 골목길 상권을 찾게 되는 것이다. - P132

필로티(pilotis) : 근대 건축에서 건물 상층을 지탱하는 독립 기둥으로 벽이 없는 1층의 주열(열을 지어 세운 기둥)을 말한다. - P375

도시는 이렇게 교통수단에 맞춰서 비슷한 시간 거리 규모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135

걷고 싶은 환경이 되려면 걸을 때 풍경이 바뀌어야 한다. 그풍경은 다양한 가게일 수도 있고 샛길로 나오는 다른 길의 풍경일 수도 있다. - P137

서울에서도 강북의 북촌이나 삼청동 같은 골목길이 많은 곳을 걸으면 우연한 풍경들이 계속 다양하게 바뀌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공간에서 걷기를 즐긴다. - P137

골목길은 사람이 다니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에개 익숙한 크기와 길이로 나누어진 사람 중심의 길이다. - P137

우리가 골목길을 걸을 때는 편안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골목길 공간의 크기가 사람보다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테헤란로를 걸으면 황량한 느낌이 드는 반면, 골목길을 걸으면 심리적으로 건축물이 우리를 포근히 안아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P139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골목길은 사람의 속도에 맞추어진 다양한 체험이 있는 길이고 휴먼 스케일human scale에 가장 가까운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P139

휴먼 스케일(human scale) : 인간의 체격을 기준으로 한 척도, 건축, 인테리어, 가구에서 적용하는 길이, 양, 체적의 기준을 인간의 자세, 동작, 감각에 입각해 적용한 것 또는 적용한 단위. - P375

골목길은 예측불가능한 다양한 환경이 서식하는 갯벌과도 같은 존재다. 반면 재개발을 통해 지어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간척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 P139

우리는 골목길의 모양을 유지해야한다. 그 골목길의 모양이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졌으므로 그 모양이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 P141

이언 모리스는《가치관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에너지를 취하는 경제 시스템에 따라 가치관이 형성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수렵 채집 시대에는 부족이 함께 사냥하고 나누어야 했기 때문에 평등 사회가 만들어졌으며, 농경시대에는 재산 축척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계급사회가 만들어졌다는 식이다. - P142

농경 사회에서는 집단으로 노동을 해야 한다. 모내기나 탈곡을 같이 한다. 그 시절에는 냉장고도 없어서 먹고 남는 것은 나누어 먹어야 했다. 그래야 내가 부족할 때 이웃으로부터 음식을 나누어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제 시스템과 기술 수준에 따라 농경시대의 우리는 이웃과 공동체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다. - P142

현대는 이언 모리스의 분류상 화석연료의 시대다. 이웃집 사람과 나는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어도 된다. 이웃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아침에 아파트 대문 앞의 신문을 주을 때 앞집 사람을 만날까 봐 걱정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층사람과 마주치는 것도 부담스럽다.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은 개인주외적 성향을 더 많이 띠게 되었다. - P142

현대인에게는 내 신분이 드러나는 골목길보다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쇼핑몰이나 공원 같은 대형 공공 공간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편안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지금의 개인주의적 편안함이 사회의 소통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 P1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 관리에 소홀하게 되는 이유가 자신이 진정으로 누리고 싶은 삶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과 함께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기 삶의 진정한 의미와 이유를 찾아 볼 것을 제안한다.
.
.
.
챕터를 바꿔서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세 개의 그룹을 받아들여라‘ 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핵심은 어딜가나 내가 얘기했을 때 조롱하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 중립적인 사람들도 있으며, 열렬히 지지하고 환호해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최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가 생각났다. 선거판을 보다보면 크게 양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이 있고 나머지 군소정당들이 쭉 있다. 여기서 군소정당들은 논외로 하고,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보면 서로가 서로를 조롱하기도 하고, 잘못한 것이 있는 경우 비난하기도 하면서 치고박고 싸운다. 솔직히 어느 한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거나 절대적으로 그른것은 아닐 것이다. 정치라는 것도 결국 신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어째됐건 간에 여기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걸 떠나서 이 거대 양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그룹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크게 3개의 그룹으로 나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밑줄에도 쳐놨듯이 어떤 연설자가 얘기를 할 때 부정적이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그룹이 하나 있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중립적인 그룹도 있으며,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그룹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연설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독자인 나는 이것이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회에서도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위에서 말한 세 그룹처럼 유형이 나뉘는 것 같다. 나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중립적인 사람, 특별한 이유없이도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이렇게 세 부류의 관계들이 있는 듯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든 청중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집중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결국 자신의 행복에도 득이 된다는 얘기와 함께 말이다.

이러한 저자의 얘기를 들으면서 정치인들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더 집중하려고 하는 현상이 좀 더 잘 이해가 되었다. 물론 당선되고 나서는 반대편의 의견도 적절히 수용하도록 해야겠지만서도 이러한 수용의지와는 무관하게 내가 뭔 짓을 해도 결국 나를 욕할 사람은 계속 나를 욕하는 것이고, 관심없는 사람은 계속 관심없는 것이고, 나를 지지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은 계속 나를 지지하고 좋아해줄 것이다.

가장 먼저는 이러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이 세상이라는 게 결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은 인생 좀 살아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몸소 깨닫고 느끼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가끔 인터넷을 보다보면 연예인들이 악플같은 것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를 보게 된다. 여기서 해당 연예인들을 일일이 나열하긴 힘들지만,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도 결국 해당 연예인에게 호감을 느끼는 일부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일뿐 때론 이유없이 욕먹기도 하고, 아예 관심밖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독자인 나는 그냥 한 사람으로서 생각해봤을 때 지금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연예인들도 악플을 보면서 힘들어하기보다는 자기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눈에 보이는 악플같은 것을 몇 개 보다보면 멘탈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건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세상에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기때문에 그러한 부정적인 사람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자신이 집중해야 할 사람은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이어야지 악플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꼭 해주고 싶다. 가끔씩 터져나오는 연예인들의 자살기사같은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얼핏 보기엔 남부러울 것없이 잘나가는 연예인들조차도 그런 경우들이 비일비재하다.

나도 말은 이렇게 썼지만서도 실제로 욕을 먹는다거나 부정적인 얘기를 들으면 순간적으로 의기소침해진다거나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파고드는 경우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안좋은 상황들을 이겨나갈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갖고 멘탈을 붙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저런 말들을 생각나는대로 주저리주저리 끄적여봤는데 세상이라는 무대가 참 호락호락한 무대는 아닌건 확실한듯하다. 진짜 총성없는 전쟁터라는 얘기가 딱 맞는 말 같다. 뭐 어쩌겠는가. 환경에 적응하면서 내 갈 길을 가야지.

삶의 매 순간을 즐기고, 삶의 매 순간이 행복하면 우리는 기꺼이 건강해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삶이 건강하면, 몸도 건강해진다.

건강은 당신에게 뛰어난 추진력과 속도를 선물한다.

좋지 않은 중독을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글자 그대로 끊어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삶의 진정한 의미와 이유를 찾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면 된다.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지혜로워진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삶에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의무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산책하는 습관을 들이면,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마다 산책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삶에서 놓친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통해 더 의미있는 삶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좋은 사람의 얼굴을 벗어 던져라.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충븐하다. 가면을 벗어던지면 삶에 솔직해진다. 그 솔직함이 결국 지금껏 놓친 삶의 의미들을 재발견하게 만들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몰입이 쉽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기는 어렵다. 따라서 힘들겠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에도 기꺼이 몰입하겠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 시도를 하다보면 ‘아하!‘의 순간이 찾아온다.

‘아하! 이 일을 내가 그렇게 못하지는 않는구나!‘

‘아하! 이 일을 내가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는구나!‘

‘아하! 이거 생각보다 재밌는 걸!‘

역설적으로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에 몰입할 때 발견된다. 지레짐작하지 말고 일단 가슴을 활짝 열고 뛰어들어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습관일 뿐이다. 처음에는 의도적인 노력이 약간 필요하겠지만, 꾸준히 함께 대화하고 웃고 마시고 먹다 보면 머지 않아 좋은 습관으로 당신의 삶에 탄탄하게 자리잡는다.

우리는 부자와 CEO를 부러워한다. ...(중략)... 그들은 남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 아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방법으로 살아간다. 다만 그들은 남다른 방법이 아니라 남다른 ‘이유‘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기에 모두가 원하는 삶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성공하려면 파격적인 일을 해야 하고 미친 듯이 전력질주해야 하고 낯선 곳으로 과감하게 떠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것은 술과 담배가 아니다. 이런 일을 해야 하는 ‘이유‘다.

이유를 찾아라.
그렇지 않으면 작심삼일을 반복하며 평생을 보내게 되고 말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즐겁게 하는 것들과 그 이유들을 찾아내면 사람은 누구나 시키지 않아도 그것을 지속 확장할 수 있는 온갖 창의적이고 건강한 방법들을 찾아내게 된다. 이 사실을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상기시켜라.

"모든 강연장에는 이처럼 세 그룹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조롱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 그리고 열광하는 사람들입니다."

"강연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 또한 모든 사람이 제 강연에 열광하도록 온갖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부정적인 태도로 비난을 일삼는 사람들은 강연의 질에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의견에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데, 모두가 이 용기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점점 이 세 그룹을 모두 받아들이면 훨씬 수월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룹에만 집중하면 충분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더 가볍고 행복하고 즐겁게 강연을 합니다."

위너들은 ‘거부‘에 대처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이다.

한 그룹은 당신을 거부할 것이다. 두 번째 그롭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세 번째 그룹은 당신의 아이디어와 경험, 철학을 수용한다.

충분히 오랫동안 버티고 자신의 노선을 층실하게 고수하는 사람은 더 이상 비판받지 않는다. 비판 대신 인정을 받는다. 여전히 비판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더이상 ‘대세‘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입장과 견해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다.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모든 비판을 완전히 차단한다. 그들은 타인의 객관적인 시선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탈한다.

그들의 맞은편에는 또다른 극단적인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모든 비판과 거부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품는다. 그들은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고자 애를 쓴다. 그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하게 된다.

정당하다고 생각되는 비판은 외면해서는 안 된다. 무엇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열린 마음으로 이를 깨끗하게 인정해야 한다. 비판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주면 , 비판하는 상대를 당신에게 열광하는 팬으로 만들 수도 있다. 무엇보다 타인의 지적을 경청하면 빠르게 성장한다.

밑도 끝도 없는 비판이 등장했을 때는 당당하게 이를 거부하라. 논리가 결여된 감정적인 비난, 시니컬한 태도, 무조건 부정하고 보는 삐딱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소극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다시는 그런 생각을 못할 만큼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 ‘아, 이 사람을 잘못 건드리면 큰 낭패를 보겠구나‘ 싶은 느낌을 확실하게 심어주면 좋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타인의 비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솔직하고 진지한 조언을 하지 못하게 된다. 다시 말해 성공에 필요한 추진력과 속도를 얻을 수 없다. 감정적인 태도를 갖지 않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한다."

명작일수록, 위대한 작품일수록 항상 뜨거운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타인을 변화시킬 힘이 없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자유 의지가 있다. 다만 타인의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권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에게 있다.

관심이 없으면 비판도 없다. 누군가의 비판을 듣는다면, 늘 그것을 애정어린 조언으로 먼저 받아들여라.

《성서》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어떤 집을 떠날 때는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버려라."

‘어떤 집에 갔을 때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는다 해도 괘념치 마라. 털어내면 그뿐이다. 또 다른 집에 방문했을 때는 너희를 반겨줄 사람들이 충분히 있을테니까.‘

그러니 타인의 비판을 받으면 그저 툭툭 털어버리는 습관을 몸에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에 빠져 죽을 줄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독침을 쏜 전갈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다. 인터넷에 악플을 다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이유도 없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사람의 모습을 즐길 뿐이다. 도둑은 도둑질을 하고, 사기꾼은 사기를 치고, 조롱꾼은 조롱을 한다. 그들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건전하고 도움이 되는 비판은 받아들이고, 정말 비난에 불과한 말들에는 관심을 끈다. 당신이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세상에 이름을 알릴수록, 원하는 목표와 성공에 다가갈수록 주변에 전갈들이 들끓을 것이다.

전갈들에게 독침을 쏘지 말라고 설득하는 데에 에너지를 쓰지 마라. 전갈들을 물리치는 간단한 방법은 그들에게 당신 삶의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이다.

타인의 비판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나는 타인에게서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습관적으로 그 이야기를 이렇게 바꿔 놓는다. ‘이봐, 저 사람이 너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 줄 알아? 네가 초록색 얼굴을 한 화성인 군대의 사령관이라는군.‘ 그러면 조용히 웃고 넘어갈 수 있다."

그렇다. 웃어 넘겨라. 그리고 타인의 말에 신경 쓸 시간을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일에 써라.

위너들은 남들보다 더 배고파하고, 더 배우고 싶어하고, 더 열심이다. 왜 그런지 아는가? 감정을 타인에게 쓰지 않기 때문이다. 열정과 욕구를 자신을 위해 쓰기 때문이다.

감정을 자신에게 쓰는 사람은 바위처럼 탄탄하다. 시끄러운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다.

"방해꾼들을 절대 당신 삶에 들여놓지 마라."

당신은 훼방이 목표인 방해꾼들보다 더 높고 더 중요한 목표를 가진 존재다. 당신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라. 그러면 타인이라는 감옥에서 자유로워진다.

위너들은 ‘선택적인 인식‘에 뛰어나다. 즉 더 행복하고 더 성공적인 삶을 사는 길에 집중한다. 긍정적인 기억을 관리할 줄 알고 자신의 성공을 기록으로 남겨 그것을 더 오랫동안 기억함으로써 목표를 향한 집중력을 배가시킬줄 안다.

경험에 따르면 자신의 실패를 덜 기억하는 사람일수록 성공할 확률이 더 크다.

당신이 부정적인 생각과 실패를 곱씹는 동안 위너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성공을 되새긴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당신이 작은 비판에도 신음하는 동안 위너들은 그걸 모래알처럼 털어버린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유튜브로 영어를 배웠다 - 영어 에듀테이너 날라리데이브가 알려주는 영어 공부법
김영기 지음 / 라곰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 말하기와 관련된 다양한 팁들을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고, 그동안 잘 몰랐던 수많은 영어 유튜브 채널들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또한 실제 저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꼈던 점이라든가 저자 외에 다른 분들의 영어학습 성공 사례들이 많이 나와서 저자의 얘기가 좀 더 신빙성있게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제 포스팅에서 끝까지 못 다룬 Korean Billy님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동기부여 측면에서 참조해볼만한 내용이 있는 듯 하다.

이제 본문 내용이 끝나고 진짜 이 책의 마지막 부록에서는 영어 공부와 관련된 Q&A가 수록되어 있다. 독자들이 궁금하거나 의구심을 가질만한 내용들이라 한 번 쯤 참조해도 좋을듯 하다.

부록 마지막 부분 쯤에 밑줄 친 문장 중에 ‘그냥 하는 겁니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요 근래 함께 읽고 있는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이라는 책에 나온 내용과 동일해서 개인적으로는 이 내용이 같이 상기되는 시너지 효과(?)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그냥 하는 거다! 하다보면 다 되게 되어 있다.

코리언빌리 님이 또 하나 강조한 것은 ‘올바른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부터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방학 두 달 동안 교재 한 권을 끝내야지!" 하고 목표를 세웁니다. 하지만 영어 공부 자체가 목표가 되면 금세 지치기 마련입니다. 코리언빌리 님은 영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다른 목표들을 세우면 덜 흔들리고, 덜 지치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P214

"아주 사소한 목표도 상관없습니다. 영어로 짧은 에세이를 한 편 쓰고 싶다‘거나 아니면 ‘이태원에 가서 원어민과 짧은 대화를 편하게 나누고 싶다‘도 좋아요. 각자의 스토리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 그에 따라 스스로 가장 즐거워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목표를 찾는 것이 필요해요. 영어 공부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번 실패해봤을 거예요. 그런데 그 대부분의 이유가 영어를 일차적인 목표로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어‘라는 목표는 너무 광범위하잖아요. 대신 영어로 할 수 있는 작은 일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목표로 삼는다면 훨씬 즐겁게 성취감을 느끼며 공부할 수 있을 거예요." - P214

눈앞의 실체적인 보상이 따라야 도중에 동기를 잃어버려도 제자리로 돌아올수 있어요.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배워서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하는 기쁨의 순간들을 스스로에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 P215

코리언빌리 님이 주로 사용했던 방법은 ‘레코딩‘입니다. 매일 자신이 공부한 것을 녹음해두고 실력이 점차 느는 것을 느끼면서 성취감을 쌓는 것이죠. 물론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이 매일매일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실력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아주 조금씩 쌓여가죠. 코리언빌리 님은 매일 레코딩을 했지만, ‘매일‘이 힘들다면 그냥 주기적으로 자신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음성으로 녹음하고, 비디오로 찍어보는 것도 좋아요. - P215

"제가 지금도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발음입니다. 조금만 방심하거나 문장이 길어지면 저도 모르게 발음이 무너지거든요. 영국식 영어 발음을 다루는 교재도 열심히 보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그들이 말하는 것을 수도 없이 듣고 따라하는 것 말고 특별한 비법은 없어요. 영국에 처음 갔을 때 충격을 받았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영국식 영어만 집중해서 공부했는데도 영국인들의 말이 처음에는 잘 안 들리더라고요. 그들이 실생활에서 쓰는 영어와 제가 배운 것도 차이가 있었고요. 그래서 며칠은 "Sorry?"만 남발했어요. 그동안 공부한 것이 헛수고였구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지만, 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차츰 적응하고 긴장이 조금씩 풀리니까 제가 아는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그 쾌감을 잊지 못해서 영어 공부가 더 즐거워졌어요." - P216

보상도 없이 전력질주만 하면 그 누구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아주 작은 성취감들이 모여 결국 큰 용기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고된 ‘영어 정복‘의 길에도 아주 사적인 기쁨의 순간들이 필요해요. - P216

수많은 영어 공부법 중에 가장 ‘비추하는 건 바로 문법 교재만 잡고 늘어지는 공부법입니다. 영어에 대한 모든 체계와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쏟는 정성에 비해 실제 회화 실력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미미하거든요. - P224

문법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 이를테면 명사와 동사, 형용사 등의 품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기본적인 동사들이 언제 사용되는지만 파악해도 충분합니다. - P224

문법을 공부할 때도 저는 원서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말 교재를 보면 ‘명사‘니 ‘동사‘니 하는 말 자체가 가진 한국식 의미에 갇힐 수가 있기 때문에 아예 영문으로 된 교재를 보는 게 낫습니다. - P224

Q. 원서 읽기는 회화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요?

영어 공부의 목적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일단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데는 당연히 도움이 됩니다. 비교적 잘 정돈된 문법이나 어휘, 표현 등을 접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영어를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사실 영어로 된 어떤 콘텐츠를 접하더라도 배우는 게 있을 거예요. 영어 자체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 P224

반면 회화 실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원서를 눈으로만 읽고, 머릿속으로만 이해한다면 회화에는 무용지물이라는 거죠. 원서 읽기를 좋아하신다면 저는스피킹을 메인으로 하고, 원서 읽기는 병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의 고학력자들 중에는 영어로 논문을 쓰면서도 말은 안 되는 경우가 제법 많아요. 어휘나 표현은 정말 많이 아는데 정작 외국인하고 말할 때는 사용하지 못하는 거죠. 또한 픽션에는 우리가 평소 쓰지 않는 은유적인 표현이나 예술적 표현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 자체를 일상 회화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요. - P225

내 실력이 늘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요. 아주 짧은 일상의 말들도 선뜻 입에서 안 나오는 초보들이라면 일단 실력을 가늠하기 전에 영어에 대한 기초 근력 쌓기에만 집중하세요. 그러다 보면 어떤 말이나 표현을 효율적으로 툭 뱉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평소에 단어나 표현들을 막 수집하면서 무조건 말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툭 입에서 나오는 거죠. 그 순간 스스로 ‘어? 내가 이 말을 할 수 있게 됐네?"라고 느끼게 돼요. 그렇게 ‘이 표현을 내가 썼네?‘ 하는 순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잦아지면 그때가 바로 실력이 쌓이는 단계인겁니다. - P226

‘공부는 계단식‘이라고요. 평평한 면을 걷다가 어느 순간 훌쩍 실력이 향상되고, 또 한참 제자리인 것 같다가 어느 날 갑자기 수준이 점프하죠. - P226

저는 최소한 세 달은 봐야 내 입 밖으로 뭔가 말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이 책에서 말한 방법을 따라 아주 열심히 한다는 전제 하에서요. 이렇게 열심히세 달 동안 했는데도 아무것도 안 느껴진다면 그때는 다른 방식을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P226

원어민 특유의 제스처나 몸짓이 ‘멋있어‘ 보이는 건 그 사람한테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에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원어민스럽게‘를 곧 ‘원어민과 똑같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 사람들과 똑같은 말투, 표정, 몸짓을 할 필요가 없어요. 결국 의사전달이 목적이기 때문에 내 느낌대로 표현하면 됩니다. - P227

외국인에게 친근감을 주고 싶다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럼 영어를 말할 때 훨씬 풍부하고 자연스러워 보일 거예요. - P227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여행지에서 만난 외국인은 어차피 한 번 보고 안볼 사람이라는 생각에 용기 있게 말이 나오는데, 한국 사람은 왠지 내 영어 실력을 평가하고 판단할 것만 같죠. 그래서 더 입을 닫게 되고요.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그 한국 사람도 오며가며 스치는 사람일 테니까요. 정작 당신과 얘기하는 외국인은 당신의 발음이나 문법, 크게 안 따집니다. 오히려 단어만 툭툭 뱉어도 상대가 알아서 문장으로 만들고 되물어줄 거예요. 그럼 잘 듣고 대답만 해도 됩니다. 그러니까 외국인과 말할 때는 주변에 대한 신경을 아예 끄고 앞에 있는 대화 상대만 보시면 됩니다. - P228

슬랭은 친구들처럼 편한 사이에서 부담 없이 주고받는 말이에요. 나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슬랭을 써도 편견 없이 들어줄 거예요. 슬랭을 쓰기좋은 단계, 안 좋은 단계란 없으니까요. 하지만 직장에서나 비즈니스 관계라면 지양하는 것이 맞겠죠? - P228

영어 공부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거나, 정말 간절히 하고싶다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어요. 어차피 출근 준비나 이동은 몸이 알아서 해주니까, 온통 정신은 영어에 집중해서 듣거나 말하면 됩니다. - P229

중요한 건 이걸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느냐 하는 ‘지속성‘인데, 결국 열정이 있어야 돼요. 그래야 내일도, 모레도 꺼내보고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이건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드릴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이유와 영어를 잘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꾸준히 에너지를 유지하세요. - P229

‘언어적 소질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도 누구나 영어를 할 수 있다!‘ - P229

저도 미국에 가서 처음 현지인 영어를 공부할 때는 하루 일곱시간씩 공부했어요. 테이프도 보고, 노트도 하면서요. 그렇게 버티니까 결국 그들의 말이 이해되고,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 P230

남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면 어떤가요? 시합하는 것도 아닌데. 자기 속도대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중간중간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과 즐거움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1년, 2년 해보세요. 남들의 기준은 절대 내 기준이 될 수 없어요. 그냥 하는 겁니다. 그러면 가능해요. - P230

외국인을 만나자마자 영어가 술술 나오는 사람은 없어요. 이런 고민을 들을 때 저는 주로 수영에 비유해요. 우리가 수영장에서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막상 바다에 가면 처음에는 수영장에서처럼 잘하지 못합니다. 수영장의 환경과 바다의 환경은 전혀 다르거든요. 바다에는 수영장에는 없는 파도도 있고, 바람도 있어요. 그 환경에 적응하고 바다 수영에 필요한 요령과 스킬을 익히는 시간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P231

매일, 조금씩 노력하고 쌓은 실력은 어떻게든 내 안에 남게 됩니다. 의심하지 말고 앞으로 쭉 달려나가세요! - P2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비언어적인 요소인 표정과 몸짓까지도 따라해보라는 저자의 당부가 이어진다.

뒤이어 영어 문화권과 우리(한국) 문화권의 차이에 관한 간단한 설명도 나오는데 이러한 문화적인 차이가 언어의 차이를 만들었다는 약간 문화인류학적인(?)내용도 볼 수 있었다. 언어라는 게 결국 문화를 반영하지 않고는 설명하는게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여기 일일이 밑줄 치지는 않았지만 저자는 유튜브 뿐만 아니라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기타 다른 앱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앱도 있었지만 생전 처음보는 앱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
.
.
다음 단락인 ‘영어 유치원 부럽지 않은 영어 환경 만들기‘에서는 가급적 어릴 때부터 영어를 많이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는 얘기와 함께,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강압적인 공부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놀이부터 시작하여 영어에 대한 친숙함을 끌어올린 뒤,《슈퍼 배드(Despicable Me)》,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등과 같은 애니메이션을 활용하여 실제 영어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볼 수 있게 하여 다양한 표현들을 풍부하게 갖출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얘기한다. 이런 식으로 영어에 대한 호감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에 흔히 말하는 학습식 영어를 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을 저자는 제안하고 있다.


다음에 이어지는 사례에서는 유튜브 독학으로 영어 실력자가 된 워드가즘(wordgasm) 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만의 득특한 영어 독학 스토리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일단 자기가 좋아하는 ‘사진‘이라는 분야에 대해 더 깊이있게 배우기 위해 유튜브의 영어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잘 모르는 영어 단어를 비롯한 문장의 의미를 찾아나서게 되면서 영어에 미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미쳐야 제대로 미쳐서 영어를 수준급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설프게 깔짝깔짝 하는 정도의 수준으로는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야 물론 낫겠지만 단기간에 실력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이것은 비단 독자인 나만의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영어 전문가인 저자도 책에서 수시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이다.


워드가즘 님 다음으로 나오는 사례는 뷰티 크리에이터인 뷰신 님의 이야기인데, 그녀가 연습했던 방법(p.200, 201 밑줄 참조)이 참으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스피킹만 하는 것에서 한 차원 진화하여 라이팅까지 병행함으로서 스피킹만 할 때는 자칫 놓치기 쉬운 시제나 관사 등을 점검하면서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문장의 완성도를 한 번 더 끌어올리면서 9개월정도만에 일정 수준급의 영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세 번째로 나오는 사례는 통역사로 활동 중인 김태훈 님의 이야기다. 이 분은 앞의 두 사례에 나온 분들과는 약간 다르게 어떤 구체적인 동기라기보다는 단지 영어를 잘하면 멋있어 보일 것 같다는 이유로 영어에 20년 넘게 열정을 불태웠고 지금도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분이다. 읽으면서 이런 분도 있구나 하면서 봤던 것 같고, 별도로 Bridge TV라는 유튜브 채널도 활성화되어 있는 걸로 보아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걸로 보인다. 영어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찾아봐도 도움이 될 만한 채널인듯 하다.


마지막에 나오는 KoreanBilly 님은 이 책의 앞부분에서도 잠깐 소개되었던 분인데, ‘영국식 영어‘에 특화하여 영국의 문화, 사투리 등 영국식 영어 전반에 걸친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다. 이 분은 어릴 때 접했던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 영국식 영어에 흥미를 갖게 된 후 줄곧 영국식 영어를 공부해왔다고 한다. 영국 BBC방송과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수준급이다.

KoreanBilly님의 이야기를 비롯해 위에 나온 4명의 토종 국내파로 영어를 잘하게 된 사람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모두 다 영어에 많은 투입(input)이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근데 단순히 억지로 하는 투입(input)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필요에 의해서 혹은 흥미가 있었기에 그러한 투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즉, 합당한 대가를 지불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고 어떤 핵심적인 동기가 이러한 대가 지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자 연료가 되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좀 더 시선을 넓혀서 비단 영어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영역이든 간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재능과 노력이 일정수준 요구되는데, 이 책에 나온 내용에 근거하면 동기가 재능의 영역이라면 미친듯이 영어를 파고드는 것은 노력의 영역이지 않았나 싶다. 물론 재미가 있고 흥미가 있었기에 이들은 많은 시간을 투입한 것을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재미와 흥미라는 연료가 노력을 가능케 한 연료였음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어떤 분야든 간에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정도의 수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할듯 하다. 이와 관련하여 문득 이런 말이 생각난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또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이라는 말도 맥락상 얼추 비슷하게 쓸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비언어적 요소를 연습하라고 해서 원어민들과 반드시 똑같은 말투, 표정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100퍼센트 완벽한 복제가 아니라 원어민과 보다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해 표정과 제스처도 충분히 활용하라는 의미죠. 기억해야 할 건 발음과 억양이 다소 어색하더라도 외국인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입니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몸짓은 이 당당함을 더 강화시켜주는 힘이 있어요. - P158

대화할 때의 태도나 몸짓, 표정 등이 자신들과 닮아 있다면 훨씬 친근감을 느낄 거예요. 영어는 단순한 의사 전달이 아니라 ‘소통‘이에요. - P158

지금 당장 거울을 보고 현지인처럼 말하고 행동해보세요. 마치 진짜 미국인이 된 것처럼요. 그럼 영어 공부가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 - P158

한국은 농경산업 위주로 발달한 사회이기 때문에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고, 미국은 산업화를 기반으로 발전한 사회이기 때문에 조직보다는 개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 P159

논에서는 모두가 합심해서 목표한 분량의 일을 해내는 게 중요하지만, 공장에서는 자기가 맡은 공정만 잘 해내면 되기 때문 - P159

실제로 미국은 개인주의 문화가 극도로 발달한 사회입니다. 그래서인지 ‘ego (자아)‘라는 말을 정말 많이 사용하죠. 조직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고, 심지어 가족들끼리도 평소에는 철저히 독립된 생활을 해요. 물론,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기념일에는 무조건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 P160

미국인들의 철저한 개인주의 성향은 언어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언어는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 P160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우리는 성(姓) 다음에 이름을 씁니다. ‘나‘라는 주체보다는 어떤 가족에 속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 탓이죠. 하지만 영어는 이름을 먼저 적은 다음 성 (family name)을 마지막에 적어요. 주소를 적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나라와 도시를 적은 다음 구체적인 행정구역과 번지를 적는 반면, 영어는 번지부터 적은 뒤에 행정구역, 도시, 나라를 적습니다. 자신의 정확한 좌표부터 찍은뒤에 큰 단위를 말하는 거예요. 날짜를 적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는 년, 월, 일로 쓰지만 원어민들은 일, 월, 년의 순서로 적습니다. - P160

영어권 사람들은 ‘나‘를 중심으로 사고합니다. 내가 어느 나라에 속했는가보다 ‘내가 현재 위치한 좌표(번지 수)‘, 내 배경(성)보다는 ‘내 이름‘이 더 중요하죠. 언어에도 이런 가치관이 배어 있어서 이유보다는 ‘결론‘을 먼저 말합니다. ‘누가 어떻게 했다‘를 설명하는 주어와 동사가 앞에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면 우리는 과정을 쭉 설명한 뒤에 ‘그래서 결국 어떻게 했다‘라고 결론을 가장 나중에 말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죠.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 P161

영어를 더 효과적으로 빨리 배우기 위해서는 원어민들이 사고하는 방식을 연습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영어식 어순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거예요. 우리는 보통 우선 머릿속으로 한국말을 먼저 떠올린 다음에 영어로 변환해서 말을 하죠. 그런데 한국말 자체를 미국식 어순으로 생각한 뒤 변환한다면 속도가 훨씬 빨라질 거예요. - P161

이제는 어순을 바꿔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나는 학교에 간다‘가 아니라 ‘나는 간다 학교에‘처럼 말이죠. 전자보다는 후자가 "I go to school."을 뱉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금세 깨달올 수 있습니다. 영어로 말할 때 주어 다음에 바로 동사를 내뱉을 수있도록 수십, 수백 번씩 말로도 연습하세요. - P162

‘결론(동사)부터 말한다‘를 항상 기억해두면 어느새 영어식 사고방식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 P162

사람들이 모든 현실적 제약을 떠나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 뭐냐고 묻는다면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가급적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게 하세요." - P171

솔직히 말하면, 가급적 어릴 때부터, 그것도 많이 영어를 접하게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어린아이에게 지나치게 학습적인 측면을 강요하지 말 것. 많은 단어를 달달 외우게 하거나 문제를 많이 풀게 하지 말라는 거죠. 둘째, 원어민처럼 빨리 말하지 못한다고 닦달하지 말 것. - P171

모든 아이들, 아니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습득할 때는 저마다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빨리 하지 못한다고 조바심을 냅니다. 그런 식의 조기교육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생긴 영어에 대한안 좋은 이미지는 트라우마가 되어 오히려 영어에 대한 거부감만 키울 수 있거든요. - P172

미국이나 영국의 어린이 방송 채널은 대부분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가지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면 해당 콘텐츠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요. - P173

유튜브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인에게도 아이에게도 최고의 영어 선생님이 되어줄 거예요. 비교육적이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만 피한다면 언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상의 기술을 익히는 데도 이만큼 편리하고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없으니까요. - P175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는 외국인과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회화가 가능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죠. 회화가 가능하려면 무조건 말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즉 영어를 직접 말하는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많아야 한다는 것이죠. - P176

원어민들과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고 싶다면 스피킹을 집중적으로 연습하세요. 만약 하루 두 시간을 영어 공부에 할애하고 있다면, 이중 최소한 한 시간은 영어로 직접 말하는 데 써야 합니다. ‘영어 공부시간‘과 ‘스피킹 연습 시간‘을 결코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표현 외우기, 듣기, 읽기는 스피킹 실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요. 물론 약간의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요. - P177

제가 강사 시절 학생들에게 늘 했던 말이 있습니다. "수업을 들은 건 배운 게 아니다. 그저 보고, 듣고, 느꼈을 뿐, 네 것이 아니다"라고요. 배우고 공부한 것을 진짜 나의 말, 나의 언어 실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말해야 합니다. 그것도 계속해서요. 유튜브 영상을 하루 종일 보더라도 그건 영어를 접하는 것일 뿐이에요. 그게 실력으로 이어지려면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하고, 직접 말해보는 연습이 꼭 필요합니다. 반복된 말하기 훈련이야말로 회화 실력을 키워주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에요. - P177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복습‘입니다. 하루 동안 외우고 말했던 문장을 다음 날 또 한 번 말해보고, 그다음 날 또 말해보는 습관이 정말 중요해요. 이를 최소한 일주일 이상 반복해야 하나의 문장이 완벽하게 내 것이 됩니다.  - P178

1년 내내 수업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성실한 학생이 있었는데, 그 사람의 영어 실력은 하나도 늘지 않았어요. 바로 ‘복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내가 직접 영어로 말하는 시간이 곧 나의 영어 공부 시간이다! 그리고 반복해서 복습하자!‘ 회화를 잘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기억하세요. - P178

아무리 좋은 환경, 최상의 조건을 갖추었더라도 본인이 하지 않으면 언어 실력은 늘지않아요. 반대로 말하면, 주어진 환경과 상관없이 의지를 갖고 도전한다면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에요. 이미 우리는 공부 방법과 좋은 교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 P181

신기하게도 영공공(영어, 공부법, 공유) 시리즈에서 인터뷰한 분들의 공부법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공통점은 그들에게 영어는 애초에 ‘목표‘가 아닌 ‘수단‘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또는 좋아하는 것을 더 잘 즐기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자 탄력을 받아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분들이 많았어요.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저는 영어 공부에는 ‘즐거움‘과 ‘재미‘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죠. 모두 영어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도 컸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도 공통된 부분이었어요. - P188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제가 내린 결론 중 하나는 ‘영어에 대한 노출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단기간에 영어를 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막에도 꽃이 피듯,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목표가 뚜렷한 사람‘ 그리고 ‘영어 공부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에요. - P190

한국말과 영어의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인토네이션‘을 들 수 있어요. 한국말에 없는 다양한 인토네이션이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데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인토네이션이란 단어나 문장을 말할 때 억양에 변화를 줌으로써 전달 형식이나 말하는 사람의 심리를 표현하는 거예요. - P192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 ‘영어를 한다면 저 사람처럼 말하고 싶다‘는 마음속의 롤모델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영상만 1년 이상 반복해서 봤죠. 그 사람의 말투, 억양, 사소한 습관, 심지어 목소리까지 따라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그 사람이랑 비슷하게 말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저만의 목소리를 만든 뒤에 다양한 사람들의 영어를 접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실제로 영어를 한 뒤에 ‘목소리가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 P192

앞서도 계속 강조했던 것처럼 영어는 인토네이션이 굉장히 중요한 언어입니다. 그런데 모두가 똑같이 인토네이션을 사용하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흑인 래퍼와 앵커의 인토네이션은 분명 차이가 납니다. 만약 이 둘을 섞어서 듣는다면 어떤 것을 기준으로 말해야 할지 굉장히 헷갈릴 수 있어요. 영어를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으면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톤을 구사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초보 딱지를 뗀 분들이라면 한 명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그 사람의 톤이나 억양을 흉내 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 P193

워드가즘 님은 톤이나 억양, 목소리 등 순수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호감이 느껴진 유튜버를 찾아 그를 흉내 내는 방식으로 말하기 연습을 했습니다. - P193

워드가즘 님은 영어 독학 7년 차에 드디어 본인이 선망하던 롤모델과 같은 목소리와 억양, 그리고 완벽한 원어민 표현까지 구사할 수 있는 영어 실력자가 되었습니다. - P194

"저한테 영어는 ‘포기‘라는 개념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영역이었어요. 왜냐하면 전혀 공부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사진에 대한 영상을 볼 때 그건 영어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보고 배우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공부해야 한다‘는 의식조차 없었거든요. 또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한 뒤에도, 그 덕분에 사진 관련 자료를 더 많이, 그리고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스트레스는 전혀 받지 않았어요. 아마 숙제처럼 영어 공부를 했다면 결코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거예요." - P195

유튜브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영어의 신‘들의 공통점이 바로 엄청난 행동력을 가진 에너자이저들이란 점입니다.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천하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바로 해버리죠. - P197

제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50퍼센트의 실력과 50퍼센트의 자신감이 필요하다"고요. - P198

요즘은 영화나 미드로 공부하는 것이 마치 영어 독학의 지름길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아주 초보들에게는 미드의 스크립트보다 탄탄한 기초 교재가 더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그 방식의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주변의 권유나 유행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묵묵히 해나가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 P200

기초 다지기와 함께 뷰신 님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다름 아닌 매일 영어로 음성 일기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그날 공부한 문장 중에 꼭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골라 30분 동안 계속해서 원어민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따라 말하는 연습을 반복했다고 해요. 그런 다음 어느 정도 문장이 입에 붙고, 원어민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면 이것을 녹음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녹음 파일을 만들다 보면 자신의 발음이나 유창함이 얼마나 느는지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어서 회화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 P201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널리 알리고 매일 영어 음성 일기를 기록한 뷰신 님은 여기에 덧붙여 매일 글로 영어 일기까지 썼습니다. 처음에는 단 세 단어로 시작해 매일 한 단어씩 늘려가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영어로 쓰는 훈련을 했습니다. 라이팅(writing)을 병행하면 회화 실력이 더 단단해집니다. 말로 할 때는 놓치고 있던 시제나 관사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고, 문장의 완성도도 한 번 더끌어올릴 수 있거든요. 뷰신 님이 자기 콘텐츠의 스크립트를 영어로 술술 쓸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여기 숨어 있었습니다. - P201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상 중에 하나가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의 테드 강연이에요. ‘수치심에 귀 기울이기‘라는 제목인데, 아주 유명한 강연이죠. 강연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해요. "Vulnerability is the birthplace of creativity, innovation and change(창의성과 혁신, 그리고 변화는 취약점으로부터 발생한다)"고말이죠.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 P201

저는 독학으로 영어를 마스터한 분들을 만나면 꼭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예요. 뻔한 질문이긴 하지만 굳이 동기를 묻는 이유는 단 하나, 오랫동안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게 만드는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기 때문이에요. 강력한 동기만큼 확실한 공부 방법은 없기 때문이죠. - P204

"‘영어를 하면 내가 멋있어 보일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어릴 때는 이런 마음이 치기 어리고 조금은 미숙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 그 욕심이 저를 계속 이렇게 이끌어온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외국어 공부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정말 너무 힘들 때도 많았어요. 특히나 통역사 공부는 단순히 회화를 잘하는 것 이상으로 치열하게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더더욱 큰 동기가 필요했죠. 그때마다 영어를 잘하는 나를 상상하면서 셀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 같아요. 대단한 목표는 아니지만, 그게 저한테는 큰 동력이 됐습니다. 살다 보면 맹목적으로 끌리는 것들이 있는데, 영어가 제게는 그랬던 것 같아요." - P205

김태훈 님은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를 비디오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봤습니다. 또 영어 단어와 그림이 함께 그려진 카드로 게임을 하면서 단어를 익히기도 했습니다. 순수하게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와 흥미로운 카드게임으로 영어의 기초를 다진 것입니다. - P205

"처음에는 영어를 놀면서 했다면, 통역사가 되기로 결심한 뒤에는 양적으로 쏟아붓는 시기였습니다. 하루 종일 영어만 보고 들었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시험 위주의 공부를 했고, 단어장 한 권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봤어요. 그렇게 목표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에 들어갔는데 통번역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전의 공부와는 차원이 다른 공부를 해야 했어요. 세상에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닫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영어를 더 잘하고 싶다‘는 열망하나로 버텼던 것 같아요." - P206

태훈 님처럼 어릴 때부터 영어에 대한 관심과 목표를 갖고 20년 가까이 꾸준히 공부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한 건 20년 동안 한 번도 쉴 틈 없이 공부할 수 있었던 동력입니다. - P207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도 몇 년만 영어를 쓰지 않으면 자신의 언어를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하물며 외국인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의 노력은 물론이고 이후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공부를 지속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어떤 목표를 세웠다면 내 안에 숨은 승부욕을 한 번 불태워보는 것도 좋은 공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P207

태훈 님은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중간 과정은 생략한 채 비약적인 성장만 이루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P208

과정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hacking). - P207

"제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라이언 홀리데이 (Ryan Holiday)가쓴 《에고라는 적(EGO is the ENEMY)》이 있습니다. 그 책에 ‘An education can‘t be hacked; there are no shortcuts beside shacking it every single day.‘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교육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뜻이에요. 영어를 몇 달 안에 끝내야겠다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자신이 정한 페이스에 따라 꾸준히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루해지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각자 ‘펀(Fun)‘한 요소를 찾아야 해요. 저한테는 그게 디즈니 영화와 카드게임,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었어요. 목표도 열정도 모두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현실적인 목표를 잡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만약 통역사가 목표가 아니라면 저는 그분에게 ‘저처럼 공부하지 마세요‘라고 말할 거예요. - P208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과 열정, 절실함까지도 한 번쯤 되새겨보시길 바랍니다. - P209

코리언빌리 님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집중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대학 입시를 위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여섯 시간 이상, 1년 넘게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고 해요. ‘시간을 들이면 실력은 는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실천한 것이죠. 그때 유용하게 활용한 방법이 바로 ‘연기하기‘ 입니다. - P211

"발음 연습을 할 때는 제가 마치 진짜 영국 사람이 된 것처럼 자아도취에 빠져서 연기를 했어요. ‘난 영국 사람이고, 지금 영어로 연극을 해야 한다. 영국 사람은 대본을 어떻게 읽을까?‘ 하면서 마치 대사를 연습하듯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공부하듯이 영어를 하면 로봇처럼 외우는 데만 집중하게 되는 반면, 연기하듯 말하기 연습을 하면 억양이나 톤, 표정과 제스처까지 따라하게 되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고 싶은 표현이 있다면 배우의 표정과 말투까지 흉내 내는 거예요. 리허설처럼 연습했더니 실제 영국인들을 만났을 때 부담감이 훨씬 덜했습니다." - P211

"제가 순수하게 영어에만 몰입해서 공부했던 시절이 고등학교 2, 3학년 때였어요. 2학년이 되니 친구들이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대학에 갈까 하다가 ‘영어 특기자‘ 전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영어에만 올인했습니다. 그때는 여섯 시간 넘게 매일 영어 공부만 했어요. 게다가 굳이 ‘영국식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니 다들 ‘왜?‘라는 반응이었죠. 친구들 사이에서는 속된 말로 ‘좀 나대는‘ 친구로 낙인찍히기도 했어요. 그런데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안 쓰고 묵묵히 계속 공부했습니다. 영국인처럼말하는 게 그냥 재미있었고, 좋았거든요." - P2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