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100자평] 어린 왕자 (리커버 특별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거라는 어린왕자의 말을 다시금 곱씹어보면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에 잠시 눈을 감고 명상같은 것을 하면서 번잡해져 있는 마음과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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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좋게 이어가는 24가지의 원칙 중 일부를 얘기했었는데 그것과 관련된 내용이 이어진다. 기존에 이미 알던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었는데 그것과 무관하게 여기 나온 내용들을 실제 인간관계에 잘 적용하여 사용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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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상대방이 주는 선물(?)에 관한 대화들이 오가는 장면이 있다. 핵심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를 공격해올 때 그것들을 받지 않으면 그것들은 단지 나를 공격한 사람의 것일뿐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살다보면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공격이 들어오는 경우들이 간혹 발생한다. 이 때 그러한 것들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그러한 사람을 아예 상대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라는 저자의 얘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아무래도 인간이다보니 부정적인 말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감정이 요동치면서 그 부정적인 메신저를 말이나 행동으로 제압하려는 생각들이 내면에서 올라올 때가 있는데, 그러한 부정적인 것은 그 사람의 것으로 내버려둬야지 굳이 나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옮겨올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얘기는 독자인 나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준 듯 하다. 직관적인 통찰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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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온 내용 중에 핑곗거리에 대한 것이 있었는데, 결국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미처 예상할 수 없는 핑곗거리까지도 계획에 넣어 놓고 그 시간을 비워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내가 세웠던 계획들이 헝클어진다든다 할 경우 나의 목표를 이루는 데 지장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가능성마저도 미리 염두해 두고 계획을 수립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 직접적으로 나온 용어는 아니지만 일과 일 사이사이에 범퍼(bumper)를 두어서 여유시간을 확보한다면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거기에 대처할 수 있으면서도 큰 계획의 틀이 헝클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저자는 하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시간들을 이제까지 자기가 해왔던 일들을 재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수정해나가는 시간으로 삼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예외사항까지도 계획에 넣는 지혜를 배움과 동시에 뭔가 한 대 얻어 맞은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독자인 나도 생각지 못했던 일들로 계획이 헝크러졌을 때 이 책에서 말하는 핑곗거리를 찾고 불평하기에 급급했던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만의 문장으로 핵심을 말하자면, ‘예외마저도 계획에 포함시키자‘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참 중요한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글을 쓰다가 문득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로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오늘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예외사항에도 대비할 수 있는 여유시간을 계획에 반영한다면 ‘적어도 인생이 큰 계획의 틀 안에서는 계획대로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계획한 대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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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마지막 부분에서는 말로만 하기보다 말과 더불어 그에 걸맞는 행동이나 성과가 수반될 때 영향력이 커진다는 내용이 나온다. 독자인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연예계에서 유명한 JYP 박진영 님이 생각났다. 이 분은 과거에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했고 다양한 히트곡들을 내면서 크나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으며 이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엔터테인먼트 회사까지 설립하면서 후배 가수들을 키워내는 일에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데, 다른 거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수장들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이 다른 가수들을 프로듀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노래와 춤을 직접 만들고 연습하면서 적지않은 나이에도 현역 댄스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회사에서도 보면 관리자 혹은 감독자 정도 할 나이가 되면 수익창출의 최전선에 자신이 직접 뛰어들어 활동하기 보다는 신입직원이나 한창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사원들을 뒤에서 관리하고 그들을 동기부여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일을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위에 언급한 JYP의 경우 그정도의 수준을 뛰어 넘어 자신이 직접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정도의 실력과 열정을 젊은 사람들 못지 않게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대단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그의 열정이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하는 후배가수들에게 또다른 동기부여를 심어줘서 그 회사에 소속된 아티스트들도 ‘사장님도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우리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일종의 선한 동기부여가 되는 효과도 있을 듯 하다.

다시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핵심은 어떤 사람이 자신이 한 말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줄 때 다른 사람에게 그 말이 훨씬 더 설득력있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위의 JYP같은 사람들이 이 사회에 많아져야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8. 재미를 위해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지 마라. 상대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사람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19. 미소를 지어라. 다른 사람에게 미소 짓지 않는 사람보다 미소를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다.

20. 타인에게 말을 걸 때는 최대한 그의 이름을 정중하게 불러라. 이는 그 사람을 존중한다는 시그널이다. 직책이나 직급보다 예의를 차려 이름으로 불러주는 사람에게 더 큰 호감을 느낀다는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21. 발생한 사안에 대해 상대의 시각에서 보는 법을 익혀라. 그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를 도와줄 수 있는지 자문해보라.

22. 대화를 할 때 처음에는 상대가 좋은 사람임을 부각시켜라. 그다음에는 상대와 당신의 일에 대해 조율하라. 마지막에는 상대가 당신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진행하라.

23. 빠르게 용서하라. 절대 감정의 앙금을 남기지 마라.

24. 당신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언제나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투사한다. 자신의 마음속에 갖고 있는 것을 타인에게서 발견한다. 다시 말해 진짜 나쁜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의에 찬 당신의 감정이 ‘타인은 언제나 나를 공격한다‘는 환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를 극복하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좋아해야 타인도 좋아할 수 있다.

둘째, 지나치게 분석적인 태도로 타인을 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길가에 피어난 꽃이 가진 단점과 장점을 낱낱이 검토한 다음 그 꽃이 아름답다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상대에게도 마찬가지다. 분석적인 태도는 꽃의 아름다움을 망가뜨린다.

셋째, ‘선(善)‘과 ‘아름다움‘에 집중한다. 우리는 지나치게 좋지 않은 면을 보며 살아간다. 지나치게 흉을 보고, 깎아내리고, 상대가 실패했을 때 쾌감을 느낀다. 실수와 단점에 집중함으로써 세상을 결함이 가독한 곳으로 만들어 버린다.

"타인에게서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당신의 존재가 결정된다. 빛을 보면 빛이 될 것이고, 어둠을 보면 어둠이 될 것이다."

"누군가가 자네들에게 선물을 하려 하는데, 자네들이 그걸 받지 않으면, 선물은 누구의 것인가?"
(중략)
"물론 선물하려 했던 사람의 것이지요."

"질투와 분노, 증오도 마찬가지일세.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들은 상대에게 계속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지."

가장 좋은 관계는 서로 원하는 것을 서로에게 계속 내어주는 관계다. 상대가 전혀 그럴 의지가 없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철회하는 편이 현명하다. 다만 너무 일찍 포기하기보다는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시도해보기를 바란다.

당신의 레몬이 아무리 값지고 가치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상대가 오렌지를 원하면 기꺼이 오렌지를 내어주어라. 그럴수록 당신의 레몬은 더욱 빛나는 열매가 될 것이다.

성공하려면 에너지를 한데 모으고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방해요인으로 주의가 쉽게 분산되어 가장 핵심적인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

"주변 환경과 상황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 관심이 지나치게 넓고 산만한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다. 일 잘하는 사람은 많은 업무를 하고 있지 않다.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업무를 절대 놓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가장 잘하는 것이 있다. 핑곗거리를 만들어내는 데 천부적인 소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핑계를 대는 데 가진 에너지를 대부분 소비하기에 성공에 쓸 에너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눈보라 때문에 도로에 갇혀 출근을 못한 경우와 어젯밤 늦게까지 TV를 보다가 늦잠을 자서 출근을 못한 경우는 서로 다르지 않다. 결과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눈보라가 몰아쳐도 지각하는 사람보다 정시에 출근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그들은 도로에 갇히지 않는 엄청난 행운을 누렸단 말인가? 그럴 리 없다. 일기예보 등을 살펴 사전에 면밀히 출근에 대비했을 것이다. 핑계를 대고 변명을 하는 습관은 우리의 성공 확률을 극적으로 감소시킨다."

핑곗거리가 많은 사람은 쉽게 자기연민에 빠진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그들은 자신을 위로할 그럴듯한 변명을 생각해내는 데 열을 올린다.

핑계와 변명이 근사한 사람을 경계하라. 그런 사람은 당신까지 핑계와 변명을 만드는 일에 골몰하게 만든다.

핑계와 변명에 길들여진 사람은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로 돌리고, 자신을 ‘희생자‘로 둔갑시킨다. 이는 능동적인 행위자로서 자신의 삶을 선택할 행위를 포기하는 행태이며, 존중과 인정 대신 동정과 이해를 구하는 행태다.

당신에게는 언제나 선택권이 부여되어 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 이유에 매달려 사는 삶, 그리고 목표를 이루는 삶 중 하나를 선택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인생은 늘 자연법칙을 따른다. 우리가 삶에서 집중하는 부분은 자라나고 성장한다. 목표를 이루는데 집중하면 목표달성의 근육이 계속 강화된다. 핑곗거리에 집중하면 핑곗거리의 양이 무서운 속도로 팽창한다. 핑곗거리를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성공한다."

"삶에서 항상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의 삶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다가오리라는 것이다."

핑계를 대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매년 겨울마다 폭설과 눈보라를 겪는 지역에서 일한다면, 여름과 가을에 미리미리 스노 타이어를 준비하고 일기예보를 상시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라면 일찍 잠자리에 들거나, 도저히 밤늦게까지 깨어 있지 못할정도로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 한다. 땀 흘리는 운동이 효과 만점의 수면제일 것이다.

1년 내내 다이어리를 충실하게 사용하려면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핑곗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결국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습관들을 들일 수 있다.

"목표달성이 목적인 계획을 짤 때는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것들과 함께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도 계획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하루, 일주일, 한 달, 6개월, 12개월의 계획을 짜면서 특정한 시간을 방해요인을 해결하는 데 할애하면 당신의 목표 달성률은 몰라보게 좋아질 것이다. - P191

방해 요인들을 잘 다루는 지혜를 습득하면 목표를 향한 접근에 긍정적인 탄력을 얻을 수 있다. - P192

위너들은 방해 요인들을 핑곗거리로 만드는 유혹에 빠지지않는다. 방해 요인들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더욱 강화시키고 실행에 더욱 집중하는 기회로 활용한다. - P192

핑곗거리는 나를 현실과 멀어지게 할 뿐이다. 나는 내 삶을 움직일 힘을 지닐 것이며, 상황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공이 되지 않을 것이다. - P193

핑곗거리란 내 삶을 움직이고 선택할 권리를 타인에게 넘겨주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내 에너지를 핑곗거리를 만드는 데에 허비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사용할 것이다. - P193

어떤 방해 요인이 나타나면, 이를 나의 현재 상황을 점검할 기회로 활용할 것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볼 것이다. - P193

"준비 기간이 필요했어요. 확신을 갖기 위해 석 달 동안 우선 나부터 설탕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몸이 몰라보게 좋아지더군요.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당신의 아들에게도 나와 똑같은 시도를 해보라고 신뢰할 만한 권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 P195

자신의 말을 실천하는 사람은, 설득력이 훨씬 커진다. - P195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행동이 내는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그 사람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 P195

직원들은 대부분 상사의 발자취를 따른다. - P196

점점 중요한 리더가 될수록 신뢰는 ‘지위‘가 아니라 ‘행동‘
에 의해 강화되기 때문이다. - P197

다른 사람에게 불을 지피려면 먼저 자신이 불타올라야 한다. 신뢰받고 싶다면, 어떻게든 자신의 생산성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 P197

어떤 직업을 가졌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 P198

얼마나 자주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직업마다 고유한 주기와 규칙성이 있다. 그 주기의 형태가 어떻든, 이를 준수해야 한다. - P198

대부분의 업계에서 영업사원의 활동주기는 상당히 짧다. 지난 몇 년 동안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더라도 몇 달 전부터 아무것도 판매하지 못한 영업사원은 비판과 의심에 찬 시선을 받게 마련이다. 성과 수당이 수입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세일즈맨은 가장 최근에 체결한 계약이 그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 P198

미래의 계획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마치 모든 것이 이미 실현된 것처럼 말하는 사람은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 P198

어떤 이들은 마치 저글링을 하듯이 아직 구상에 불과한 일과 실제로 행한 소수의 일을 교묘하게 섞어 떠벌린다. 이를 통해 그들은 위너 행세를 하지만 실상은 허풍쟁이에 불과하다. - P198

명예는 이미 이루어낸 업적을 토대로 하며, 존경은 현재 진행중인 활동에 대한 것이다. 물론 훌륭한 리더들은 항상 비전가이기도 하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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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 마지막 부분에서 ‘낭비가 과시‘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내용과 관련은 있지만 약간은 상반되는 내용이 이어진다. 여기서 핵심은 얼핏보면 낭비처럼 보이는 것도 결국에는 남는 장사라는 것인데 어느정도 일리가 있어보인다. 이런걸 보면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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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나오는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의 개념을 활용하여 지어진 건축물을 통해 권력의 세기를 비교해보는 저자의 호기심도 아주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는 마치 건축과 물리학의 콜라보레이션 같았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 위치에너지의 개념에서 파생하여 사람들의 머리스타일에 대해 논한 부분도 아주 신선하게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읽어보니 꽤나 설득력있는 말이어서 개인적으로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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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건축과 문자와 종교간의 연관성에 대한 것이다. 문자가 대량으로 전파되기 전의 종교는 사회통합을 위해 건축물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금속활자가 발명되면서 문자가 전파되고 문맹률이 감소되면서 하드웨어적인 건축물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문자를 기반으로 한 각 종교별 경전이 널리 전파되면서 종교가 여러지역으로 확장될 수 있었다는 게 이 부분의 핵심이다. 이러한 것에 기반하여 저자는 건축의 경쟁자는 문자라는 얘기도 한다. 처음에는 읽으면서 약간은 어리둥절 했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딱히 틀린말도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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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재미있게 읽었던 내용 중 하나는 바로 현대인들이 SNS를 많이 하는 이유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어떤 사람이 주목을 받는다는 측면에서 건축에 내재되어 있는 요소들과 물리적인 형태만 다를 뿐 그 본질은 동일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책에 등장하는 각종 사례들이 독자인 나의 흥미를 유발시켜줘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건축 행위는 정말 낭비였을까? 이들은 왜 이런 낭비를 하면서 힘들게 건축물을 지은 것일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들이 이렇게 낭비를 한 것은 이런 행위가 남는 장사였기 때문이다. - P180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서는 수십 년간 엄청난 돈을 쓰고 국가의 모든 에너지와 기술을 집중해야 했다. 이 건축 과정에서 만약에 만 명의 인부가 목숨을 잃고 10조의 돈을 낭비했다고 치자. 하지만 이들이 피라미드를 짓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이집트를 만만하게 여긴 이웃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로니아가 침략해서 10만 명이 죽고 100조원의 재산을 날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피라미드를 짓는 것이 열배남는 장사인지도 모른다. - P180

지금은 한 국가의 최첨단 양자역학 기술과 자본을 동원해 원자폭탄이나 전투기를 만든다. 원자폭탄을 만든 이들은 핵실험을 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전 세계에 배포한다. 비키니섬에서 실행된 수소폭탄 실험의 버섯구름은 수천 년 전 사막 위의 피라미드의 모습과 같은 기능을 한다. 오늘날 우리가 피 같은 세금으로 국방비를 쓰는 것은 고대에 피라미드를 지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 P181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중학교 물리 시간에 배우는 내용이다. 에너지는 그 모양이 바뀔 뿐 총량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원리에 의하면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는 서로 바뀔 뿐 에너지 총량은 변화가 없다. - P181

위치에너지는 ‘질량×9.8(중력가속도) X 높이‘다. 고인돌을 예로 들어 보자. 고인돌은 10톤 정도 되는 커다란 바위가 3미터가량 높이에 올려져 있는 형태다. 이 경우 위치에너지는 10톤X9.8x3미터=294,000이 된다. 고인돌이 이만큼의 위치에너지를 가지는 것은 백명 넘는 사람이 수개월 동안 노동, 즉 운동에너지를 썼기 때문이다. - P182

모든 건축물은 누군가가 돈이나 권력을 써서 운동에너지인 노동력을 만들고, 이 운동에너지가 ‘위치에너지로 바뀐 결정체‘다. 만약에 우리가 어느 건축물의 위치에너지를 구할 수 있다면 그와 동가인 운동에너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운동에너지를 비교하면 누구의 권력이 더 큰지 알 수 있다. - P182

(질량= 부피 X 밀도) - P183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위치에너지 값이 커지려면 상층부에 큰 덩어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과시를 하기 위해저는 건물을 가분수 형태로 지어야 한다. 중국 베이징에 지어진 CCTV사옥은 이를 확실하게 보여 준다. - P186

과시를 하는 인간의 모습은 건축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높은 곳에 큰 부피의 덩어리를 올려놓으면 위치에너지가 커져 과시할 수 있다는 원리는 헤어스타일에도 적용된다. - P188

우리는 머리를 매만질 때 스프레이나 왁스를 써서 정수리 부분의 머리를 세우거나 볼륨감을 키운다. 그 이유는 사람의 신체에서 가장 높은 부분이 머리 정수리이고 이곳에 볼륨이 있어야 위치에너지가 커지고 과시가 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면서 머리가 주저앉으면 왠지 자존감이 낮아진다. 위치에너지가 줄어서다. 이럴 때 머리의 볼륨감을 회복하기 위해 현대인들은 파마를 한다. - P188

갓은 머리카락과 가장 비슷한 재료인 말총을 가지고 볼륨감이 큰 모양을 만든 것이다. 양반의 갓은 높았고 중인 갓은 낮았다. 이 높이와 부피 차이가 신분의 차등을 보여 준다. - P188

신라 시대 금관을 포함해 모든 왕관은 대체로 머리 위로 삐죽삐죽 올라간 모양새를 띠고 있다. 머리 위 위치에너지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 장치다. 조선 시대 여성의 경우에는 뒤로 땋은 머리를 위로 둘둘 말아 높이 쌓는 ‘가채‘를 했다. 이 역시 위치에너지를 통한 과시다. - P189

반대의 경우도 있다. 청나라 시대의 변발은 정수리까지 모두 삭발하고 뒷머리만 남겨 놓는헤어스타일이다. 아마도 권력자가 대머리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자신이 머리가 빠지고 위치에너지가 낮아지니 어린아이부터 시작해 온 국민을 대머리로 만드는 헤어스타일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 헤어스타일 권력의 ‘하향 평준화‘라고 할 수 있다. - P190

흔히 건축은 인간만 한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동물도 건축을 한다. 새도 둥지를 만들고 심지어 비버는 댐도 건설한다. MIT의 학교 상징 동물이 비버인데, 바로 비버가 댐을 짓는 엔지니어이기 때문이다. 곤충도 건축을 한다. 거미, 벌, 개미는 집을 짓는다. 이같이 집을 짓는 건축 행위는 동물의 본능이다. - P193

인간의 건축에는 자연 속의 건축에는 없는 특징이 있다. 인간은 안식처를 만드는 것 외에 형이상학적인 목적만으로도 건축을 한다는 점이다. - P193

형이상학적 목적으로 지어진 최초의 건축물은 기원전 1만~8천 년경에 만들어진 ‘괴베클리 테폐‘다. 터키 남부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장례식을 위한 것이었다. - P193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제국들은 건축으로 종교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강력한 중앙집권 사회를 만들 수 있었다. - P195

유대교는 일체의 형상 조각을 우상숭배라고 하여 금한다. 대신 텍스트로 된 계명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유대인이 계속해서 이동해야 하는 유목 민족이었기 때문에 건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인한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은 전화위복이 되었다. - P195

건축과 지나치게 연동된 종교들은 신전이 건축된 지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건축물을 구심점으로 모여야 하는데, 신전 건축에서 멀어질수록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 P195

건축물 없이 문자 같은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유목 민족의 종교는 전파에 유리하고 건축물이 지어진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 P196

건축은 종교를 강화하는 장치지만 텍스트인 경전은 종교의 전파에 효율적인 미디어다. 그래서 세계적 규모의 종교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모두 각각 성경, 코란, 불경 같은 소프트웨어인 책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교들이다. - P196

물론 종교가 전파된 후 그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강화되는 데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성당, 사원, 절 같은 건축물이다. - P196

후발 주자인 유대교와 이슬람교가 건축에 기초한 선배 종교들을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인류 문명에서 건축보다 뒤늦게 자리 잡은 문자 체계와 결합한 덕이다. 문자, 양피지, 종이의결합은 종교에 새로운 물결을 가져왔다.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건축과 문자의 경쟁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 P196

초기에는 문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적어서 건축의 영향력이 컸지만 금속활자의 발명 이후 문맹률이 떨어지면서 현대사회에 이르러서는 문자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훨씬더 커진 상태다. 게다가 인터넷 시대에는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 P196

상가는 보통 배후에 아파트 단지가 있을 때 만들어지는 상업 시설이다. - P198

실리콘밸리 IT 산업 생태계를 보면 차고 창업처럼 초기투자비용은 적게 들지만 무한 경쟁 시스템을 통해 살아남은 기업만 공통 기업으로 성장한다. 이와 동일한 시스템이 한국의 상가 교회 시스템이다. 창업의 문턱은 낮되 무한 경쟁을 통해 실력 있는 목회자가 살아남아 대형 교회로 성장시키는 시스템이었다. - P199

누군가가 단상 위에 서 있으면 그 사람을 바라보는 많은 이가 그의 추종자로 느껴치고, 그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의 숫자만큼 큰 집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된다. 그렇게 대중이 바라보는 사람은 권력을 가진다. - P202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자리‘는 직함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 사람이 위치한 물리적인 공간이 권력을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곳에 위치하면 권력이 생긴다. - P202

우리는 정치 집회를 할 때 주로 광화문 광장에 모인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역사적 중심은 ‘이순신 동상 -세종대왕 동상 -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축선상의 중심 공간이 광화문 광장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집회는 단순히 넓은 공간을 차지했다는 의미를 떠나 권력의 중심축을 누가 점유하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 행위다. - P208

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생기는 이러한 중요한 축의 선상에 위치한 공간을 점유한다는 것은 권력의 장악을 보여주는 것이다. - P208

베르사유 궁전으로 들어가는 길은 좌우대칭이고 궁전의 입면도 좌우대칭이다. 피라미드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입면도 좌우대칭이다. 두바이 왕궁 앞의 길은 대놓고 베르사유 궁전을 흉내 낸 좌우대칭이다. 미 국회의사당 앞길, 우리나라의 광화문 광장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길 모두 좌우대칭의 모습이다. 권력을 나타내는 공간이 좌우비대칭인 경우는 없다. - P209

왜 권력의 공간은 모두 좌우대칭일까?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규칙을 찾는데,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규칙 중 하나가 시각적 좌우대칭이다. 어느 공간이 하나의 규칙을 보일 때 그 공간은 하나로 인식된다. 모든 사람이 같은 군복을 입고 있을 때 하나의 군대로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좌우대칭의 공간은 하나의 규칙하에 놓인 하나의 큰 공간이 되는 것이다. - P209

규칙을 찾기 어렵다는 것은 중심점이 없다는 것이다. 그 말은 공간 내에 권력의 차등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 P209

거대한 건축물과 공간을 좌우대칭이라는 규칙하에 묶어 놓으면 그 안의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신을 작은 존재로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런 공간 구성은 개인의 존재감을 억누르는 전략인 것이다. - P210

좌우대칭으로 이루어진 통합된 하나의 건축 공간은 조직을 하나 되게 한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스타일로 된 모든 유니폼도 조직을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 P211

건축 공간의 좌우대칭 배치는 공간을 하나로 묶어 커다란 존재감을 만들어서 개개인을 스케일상으로 압도하기 위한 건축적 전략이다. - P211

현대에 와서는 시선의 집중을 받아 권력을 창출하는 방법이 건축 외에 하나 더 생겼다. TV, 영화 같은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TV에 많이 나오는 사람은 권력을 갖게 된다. 현대인들은 신전 꼭대기를 우러러보기보다는 TV나 스마트폰 스크린을 더 많이 쳐다본다. 그 모니터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 P211

건축에서 미디어로 양상만 바뀌었을 뿐 바라보기와 권력의 본질은 그대로다. - P212

TV나 영화에 나올 수 없는 일반인들은 그런 권력을 가지기 위해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린다. 내 사진을 누군가 본다면 내가 권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감시를 받으면 권력을 빼앗기지만 내가 보여 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 주면 오히려 권력을 갖게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셀카를 찍어서 SNS에 열심히 올리는 사람은 십시일반 자신의 권력을 만들고 있는 중인 것이다. - P212

미디어를 통해 권력을 가진 연예인과 과거의 권력자들이 다른 점이 있다면 연예인의 권력은 영속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5천년 전 수메르문명의 권력자는 건축물을 만들고 죽을 때까지 권력을 점유했다면 지금의 연예인은 방송국의 시스템을 잠시 빌려 아주 짧은 기간 권력을 가진다는 점이 다르다. - P213

방송을 통한 권력은 일시적일 뿐 프로그랩의 종영과 함께 끝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미디어 시스템을 장악한 사람이 이 사회에서 진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다. 방송국 시스템이 곧 과거의 신전 건축이다. 방송국 사장이 이 시대의 제사장인 것이다. 방송국 사장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느냐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상파 TV의 사장 자리를 놓고 공방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 P213

현대는 미디어가 권력을 만드는 세상이다. 즉 시청률이 권력이 되는 세상이다.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PD는 과거의 건축가가 했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권력 창출자다. 앵커맨은 화면의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큰 권력을 갖는다. 손석희 앵커같이 시청률이 높은 뉴스의 앵커는 이 시대의 중요한 권력자다. 이들도 고대의 신전 꼭대기에 서 있는 제사장과 같다. - P214

권력이 생겨나면 함께 따라오는 것이 중독이다. 권력에 취한다는 말이 있다. 연예인들이 인기가 내려갈 때 힘든 것은 이러한 권력의 중독에서 벗어날 때 생기는 금단현상 때문이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특히나 현대사회에서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지는 권력은 찰나성이 더욱 심하다. - P214

우리는 건축과 미디어를 통해 권력을 만드는 법을 안다. 이제 더 중요한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을 어떻게 잘 분배해서 균형을 맞추고 상호 견제하게 만드느냐다. - P214

건축에서는 높은 곳에 올라가게 해주는 특별한 장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계단‘이다. 계단을 살펴보면 우선 재미난 사실을 하나 알 수 있다. 지리적으로는 그리스부터 잉카문명까지, 시기적으로는 수천 년의 건축 역사 동안 계단 한 단의 높이는 대략 18센티미터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P214

계단의 높이가 비슷한 것은 인체의 크기가 지난 수천 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단은 고관절, 무릎, 발목, 발가락이라는 신체 관절 부위를 가지고 직립보행하는 인간이 좁은 면적 안에서 다른 높이의 공간으로 가기 위해 고안한 장치다. 인체 모양이 극단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계단의 모양과 크기는 유지될 것이다. - P215

건축에서 가장 확실하게 다른 사람을 관찰할 수 있는 자리는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이 있는 자리다. 그래서 우리는 권력을 더 가진 사람을 ‘높은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P215

높은 곳이 권력의 자리라는 것은 면적과도 관련이 있다. 대체적으로 높은 곳은 좁다.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이 넓어야 구조적으로 안정되기 때문이다. 산을 보더라도 높은 정상 부위로 갈수록 점점 좁아진다. 상대적으로 희귀한 공간인 높은 곳은 희소성의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권력이 있는 사람은 높은 곳을 차지하려고 한다. - P216

우주 어느 곳을 가든지 만물은 중력의 지배를 받는다. 중력 때문에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가만히 있으면 낮은 곳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그것을 거슬러서 높은 곳으로 간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다. 당연히 힘이 남는 권력자들만 가능한 일이다. - P216

우리가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도 이러한 권력 추구의 본능이 반영된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권력욕이 많은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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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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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문학의 본질적인 측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공무원 국어 영역에서 일타 강사로 유명하신 분 같은데 이러한 이력 때문인지 자신에게 상담받았던 수많은 수험생들과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거기서 메시지를 뽑아내고, 그 메시지를 저자가 생각하는 특정 문학 작품과 연계시키면서 얘기를 이어나가는데 이야기의 흐름이 아주 물 흐르듯이 이어져서 독자로서 읽어나가기 수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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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밑줄치진 않았지만 중후반 즈음에 기형도 시인의 《기억할 만한 지나침》이라는 시의 내용이 소개되는데, 저자의 시 내용 설명을 읽고, 인터넷에서 별도로 이 시를 검색하여 잠깐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내용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수 있었고,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시가 가진 힘이라는 게 얼마나 위대한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생이 인생으로 끝나지 않고 문학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문학도 문학으로 끝나지 않고 인생으로 환원되곤 한다. - P4

언어가 주는 수많은 선물 중에서 잔잔하게 삶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문학만큼 뭉클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타인의 삶인 줄로만 알았던 무언가가 어느새 나의 삶과 맞닿는 순간은때때로 평생의 한 줄로 가슴 한편에 남는다. - P5

지나온 시간을 위로받고, 살아갈 날들에 용기를 얻고 싶은 이들에게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P6

문학은 인간과 사회의 총체적 모습을 압축한 하나의 작은 우주이기도 하기에, 우리는 문학을 통해 나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성찰하고 앞날을 예견하며 대처하는 정신적 힘을 기를 수 있다. - P8

문학은 나와 아무런 인연이 없던 타인의 삶을 마주하게 해준다. 문학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낯선 운명을 나의 것처럼 보여준다. - P8

문학이 우리 삶과 닮은 점은 수없이 많습니다. 문학의 서사는 수많은 사람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갈등이 생기고 가치관이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죠. 우리 인생도 혼자서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나‘와 ‘타인‘이 엮이는 무수한 관계, 그로부터 피어나는 갈등과 공감 속에서 인생이라는 서사가 만들어집니다. - P12

문학 속에서는 스쳐 지나가듯 별 볼 일 없는 인물들에게도 각각의 고유한 불빛이 있습니다. 문학의 서사 속에서 각자의 고유한 역할을 해내죠. 수많은 별의 작은 빛들이 모여 거대한 우주를 만들어내듯이 이들의 삶은 각자의 의미로 빛나고 있습니다. 그들이 한데 어우러져 장대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내는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결코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 P12

어떤 사람들은 문학이 지적 유희를 위한 고상한 취미, 오로지 점수를 얻기 위한 과목 중 하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문학의 존재 이유가 쓰임이나 효용성만이 아닌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를 통한 충만한 삶의 회복에 있다고 믿습니다. - P13

우리가 문학을 읽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경험하지 못한 삶 속에서 ‘나 자신‘을 만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 P13

문학만큼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 예술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그들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동화되며 또 다른 나를 마주하게 됩니다. 선한 인물의 좌절과 몰락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모자란 인물의 어리석은 실수를 보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비열한 인물의 모략과 술수를 보며 분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인물들로 가득 찬 나의 삶을 떠올리며 내 삶이 문학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인물들로부터 위로받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죠. - P13

문학이 정해진 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문학은 우리 앞에 수많은 선택지를 놓아주죠. - P14

문학은 우리가 모두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인생에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을 문학이 일깨워주고, 우리가 그 사실로 위로받는다면 이것만으로도 문학은 그 쓸모를 다하고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P14

문학은 그 어떤 삶이든 틀린 것은 없다고 끊임없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백 명의 사람에게는 백 가지 이야기가 있을 뿐 절대적인 삶의 기준은 있을 수 없다고 말이죠. - P15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규율이 아닌 내 안의 욕망 안에서 열정을 발견하라 - P17

욕망을 통해 스스로가 단단한 중심을 지닌 존재로 거듭날 것이라는 낙관 - P17

문학은 여행과 같습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고민이 깊어질 때 우리는 멀리 떠나곤 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난 그곳에서 커다란 위안을 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죠.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여행 대신 문학을 읽으며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인물들에게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이 시간도 공간도 다른 그곳에서 뜻밖의 위로를 받고 삶의 선택지를 늘려가는 경험도 해보면 좋겠습니다. - P18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정답을 찾기 위해 해매는 시간보다는 많은 삶을 읽어보고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 P18

수험생들은 엄연히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지 사회적으로 의미없고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합격을 준비하는 이 시간을 ‘수축의 고통을 견디는 시간‘이라고 말해주곤 합니다. - P26

"넌 지금 멀리 뛰기 위해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개구리야. 힘을 비축하고 있는 거라고. 개구리가 더 멀리 뛰려면 근육을 수축하는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잖아. 그렇게 움츠리고 앉아 있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알아. 그리고 그런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걱정하는 마음도. 하지만 이 과정 없이 어떻게 더 멀리 뛸 수가 있겠니." - P26

대개의 취준생은 이렇게 웅크리고 앉아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씁니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잉여 인간처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에 상처를 받죠. - P27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존재의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변신』에서 그레고르가 했던 행동도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 P27

「변신」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에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는 빈번합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태도나 마음가짐은 무엇일까요? 소외당하는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뻔한 이야기 같지만 바로 낙천성입니다. - P28

이 고통도 언젠가는 지나가리라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는 마음가짐은 단순하지만 괴로운 상황을 타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 P28

어제의 행운도, 지금의 불행도 결국 끝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담담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나의 존재에 대한 비관도 어느새 잦아들어 있을 겁니다. - P28

인간은 늘 불안하고 때때로 외롭습니다. 평범한 이들의 삶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나의 모습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불안감과 지금의 사회적 위치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이러한 자신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 P29

그래서 쓸모 있을 때만 유지되는 관계가 아닌, 존재 자체만으로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관계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효용 가치로만 생각하지 않으며 존재 자체로 쓸모 있다고 여기는 태도가 중요하죠.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에서 느껴지는 충만함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P30

스벤 브링크만의 책 『불안한 날들을 위한 철학』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만약 서로가 ‘쓸모‘가 있을 때에만 유지되는 관계라면, 그
‘쓸모‘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전전긍긍할 것인가? - P30

지금 나의 일상 속에서 안도감과 충만함을 느끼는 대상을 떠올려보세요. 의외로 아주 사소한 관계 아닌가요? - P30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생들과 상담할 때 자주 듣는 이야기가 ‘지금 시작하면 너무 늦지 않나요?‘ 입니다. 목표를 세우면서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이 시간의 압박이더군요. 하지만 나를 시간이라는 제약 안에 가두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 P31

조금 늦은 시작이라 해도 조바심을 내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무용의 시간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지금의 시간이 쌓여 언젠가 끝없이 깊고 푸른 바다를 이루거나 끝없이 높고 장엄한 산을 이룰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 P31

가난한 필경사(筆耕士) 바틀비의 삶을 담은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도 우리 존재의 의미를 묻는 소설입니다. 월가의 한 법률 사무소를 배경으로 철저히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바틀비의 삶은 자본주의가 낳은 비인간적 사회구조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 P31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가장 먼저 공유하고 있던 공간을 빼앗습니다. - P32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 P32

바틀비는 효용성만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아 쓸모없는‘ 존재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 P32

생명에 관한 사명을 짊어진, 누군가를 향한 뜨거움을 간직한 우편물들을 받아줄 상대방이 없다는 걸 계속 확인해야 했던 바틀비는 괴로워하며 자신의 존재 의미를 되묻다가 결국 효용성으로 평가되는 이 사회를 거부하기로 결심했을 것입니다. - P33

제가 수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시험은 노력만으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당일의 컨디션, 순간의 판단 등에 따라 삐끗하는 순간을 비껴나갈 수 있을 만큼의 운도 따라주어야 하죠. - P33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자기부정에 휩싸여 어디에도 자신을 온전히 내던져 몰입하지 못한 채 존재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필경사 바틀비가 수취인 불명 우편물을 태우고 남의 문장을 계속 베끼면서 소통을 거부하며 살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 P34

그 학생이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까지 단절한 것은 바틀비가 소통 불능의 우편물을 계속 보면서 절망감에 빠진 상황과 비슷합니다. 내가 아무리 메시지를 보내도 받을 사람이 없다는 좌절감, 상대방이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보내오는 메시지들로 인한 괴로움... 그런 상황에 처하면 누구나 숨을 수밖에 없습니다. - P34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지금을 그저 인정해 주는 메시지, 때로는 누군가를 마음을 다해 기다려주겠다는 메시지, 또 때로는 나에게 당신이 정말 필요하다는 메시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 P34

타인의 고통과 고독을 기억해 내는 순간은 내가 그 일을 경험하고 있을 때입니다. - P36

타인과의 연대는 특별한 목적의식이나 선한 의지가 아닌 기억의 파장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러한 소통이 그 어떤 위로보다 깊은 울림을 주곤 하죠. - P36

타인과의 연대를 위해서는 서로가 각자의 쓸모를 인정해 주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를 인정해 주면서 조금은 느슨하고 낙천적인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 어떨까요. - P37

효용성을 기준으로 존재의 가치를 논하면서 쓸모 있음과 없음을 야박하게 가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효용가치가 없더라도 상대방을 벌레 취급하면서 배척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쓸모를 사회적인 기준에 맞춰 도구처럼 사는 삶을 선택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 P37

존재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의 삶이 온전히 빛나기까지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들에게 쓸모 있는 삶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솔직히 말해 그 쓸모는 ‘당장 경제적 효용 가치가 있는가‘를 기준으로 매겨지잖아요. - P37

우리는 누구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실패의 경험을 쌓아가는 그들의 시간을 인정해 주고 그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소통할 수만 있다면 언젠가 우리 사회는 반드시 살아볼 만한 곳이 되리라 믿습니다. - P40

철학자 악셀 호네트는 우리가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 나를 형성하고, 이렇게 형성된 나를 다시 사람들에게 ‘지지‘받음으로써 비로소 긍정적 모습의 나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들고, 서로가 의미 있는 삶을 살게끔 만든다는 것이죠. 살아가며 때때로 내 존재의 의미가 희미하게 느껴질 때 이 문장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 P40

삶의 순간순간 당신이 누군가의 존재 의미를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P40

진정한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저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면서, 현실의 냉정함과 삶의 엄중함을 깨달아가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어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P42

나를 책임지면서 나 아닌 다른 것들까지도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 P42

소설이라는 서사 문학은 자아와 세계의 끊임없는 갈등과 투쟁을 그리는데, 그 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 아닐까요.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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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에게 후회하는 것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들은 자신들이 더 큰 꿈을 꾸거나 목표를 세우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후회하고 있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밑줄 친 글 중에 호박을 유리병에 넣고 키웠더니 넓은 밭에서 자란 다른 호박들은 다들 크게 자란 반면 그 호박만 유리병 안에 갇혀서 크게 자라지 못하게 된 사례가 나왔었는데 이 사례에 빗대어 저자는 꿈과 목표의 가능성을 결코 제한하지 말 것을 독자들에게 주문한다. 이 책에 좋은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독자인 나의 뇌리에 가장 강력하게 박혔던 이야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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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사랑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여기서의 사랑은 이성과의 사랑에 국한시키기 보다는 그냥 포괄적인 의미의 사랑을 나타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단지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사랑이라고나 할까? 사랑하면 하는 일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에서라도 사랑을 하는 게 이득이라는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데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그러한 부정적인 에너지를 사랑하는 데 쓴다면 무슨 일을 하든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잘 풀릴 거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처럼 느껴졌다.

물론 살다보면 현실적으로 정말 사랑하기 힘든 사람들도 존재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사랑하려고 애쓰는 게 궁극적으로 나 자신에게 득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정적 에너지를 소진시키지 않는 만큼 다른 좋은 곳에 나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관계의 깊이를 쌓아가는 노하우에 대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여기서 얘기하는 원칙들만 잘 지켜도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내가 더 큰 목표를 세웠더라면, 내 삶이 획기적으로 달라졌을 겁니다."

타인이 당신보다 먼저 집을 장만하고, 멋진 가구를 들이고, 고급 자동차를 탄다고 해서 조바심 낼 일이 아니다. 목표와 열망의 사이즈가 남다르다면 그들의 성취는 당신이 앞으로 이룰 것들과 견줄 때 발꿈치에도 못 미친다.

손에 닿을 수 없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면 무엇보다 ‘10퍼센트 더 하는‘ 습관이 빠르게 몸에 밴다.

새 아파트나 고급 승용차 따위가 목표가 아닌 사람은 평범한 성장이 아닌 비약적인 성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당장에 사들이는 집, 가구, 자동차는 목표가 아니라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임을 알게 된다.

"무엇이든 10퍼센트 더 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당신 삶의 결정적인 터닝포인트 구간에 있는 것이다."

원대한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의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는다. 즉 그 원대한 목표 달성을 위해 터닝 포인트 구간에 진입하는 순간 우리는 배움과 성장에서 놀라울 만한 도약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 도약이 눈부신 업적을 만들어 낸다.

더 큰 목표를 향해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계속 넓혀가는 과정

진정한 목표는 어쩌면 생전에 도달할 가능성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경쟁자를 압도하는 위대한 선수가 된다. 인류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올림픽 기록이 계속해서 경신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누구도 깨뜨릴 수 없을 것 같은 기록,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성공 또한 언젠가는 깨지게 마련이다.

인생은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생은 ‘위대한 목표‘를 향해 가는 ‘위대한 여정‘이다.

손에 닿을 수 없는 목표를 세우면 결과는 중요해지지 않는다. 손에 닿을 수 없는 목표를 세우면 수없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넘어진다. 그러는 동안 점점 강해지고, 적당한 만족의 유혹을 물리치게 되고, 10퍼센트 더 하게 되고, 배움과 성장에 대한 압도적인 열망을 갖게 된다.

손에 닿을 수 없는 목표를 세운 사람은 터닝포인트를 피할 도리가 없게 되고, 인생을 바꾸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된다.

‘지금은 무리야, 불가능해‘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는다. 지구상에는 분명 당신과 같이 손에 닿을 수 없는 목표를 세운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찾는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지금 터닝포인트 구간에 있는가?‘

인간관계에서 이해와 관용,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선의, 친절과 호의, 관심과 타협이 바탕이 된다면 훨씬 많은 것을 이루어낼 수 있다. 또 거기에는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똑같이 잘되길 바라는 진정한 소망이 전제되어야 한다. 앞서 나열한 수식어는 한마디로 ‘사랑‘이라 부를 수 있다.

사랑은 순간적으로 생겨나는 감정 그 이상이다.

사랑은 타인과의 관계를 따뜻하고 순탄하게 만들어준다. 나아가 사랑은 모든 문제를 가장 빨리 해결해주기도 한다.

사랑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하고 영리한 힘이다. 더 많은 사랑을 쏟아 부을수록 자신의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

사랑은 아무런 저항을 유발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빨리 목표에 도달하게 한다.

사랑이 없다면 모든 것이 서로 부딪히고 에너지만 허비하게 된다. 따라서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도 누구나 항상 사랑을 선택해야 한다.

사랑은 가장 강력한 힘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랑보다 논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논쟁에서 이기면 돋보일 수 있고, 그 돋보임이 목표 도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논리로 상대를 제압하는 사람은 화려해보인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쓰디 쓴 쓸개즙이 가득 담긴 항아리보다 달콤한 꿀 한 방울에 더 많은 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우리는 타인을 설득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타인은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포용의 대상이다. 설득의 목표는 마음을 여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당신이 대우받고 싶은 만큼 타인을 대우하라.‘

"상대가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애쓰는 당신의 태도만으로도, 상대는 신뢰와 호감을 느낀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려면 뛰어난 관찰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욕구와 열망에 관한 시그널을 끊임없이 방출한다. 그 시그널을 잘 감지하고 올바르게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최악의 태도는 ‘왜 내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다.

상대가 내게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가치의 등급에 따라 사람을 차별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

타인과의 관계를 은행계좌라고 상상해보라.

우리는 이 ‘관계 계좌‘에 끊임없이 입금할 수 있어야 한다. 잔고가 쌓여갈수록 타인과의 관계는 더욱 조화로워진다.

"언젠가는 지금 당신이 소홀히하고 있는 사람을 다른 중요한 곳에서 다시 만난다. 그게 인생의 법칙이다. 그때 그가 당신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 어떻겠는가?"

당신을 의도적으로 폄하하고 괴롭히고 갉아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어떤 사람도 가볍게 대하지 마라. 늘 마음을 열어 따뜻하게 감싸 안아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고 싶다면, 상대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열지 않으면 언제나 당신은 오렌지가 아니라 레몬을 주게 될 것이다.

다음의 원칙들은 타인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정표다. 이 원칙들을 지킬 때마다 ‘관계계좌‘에 잔고가 쌓여간다.

1. 할 수 있을 때마다 격려하라. 비록 작은 성공이라 할지라도, 그가 이루어낸 성공을 아낌없이 칭찬해주어라. 칭찬은 햇빛과 같다. 칭찬이 없으면 누구도 자랄 수가 없다. 칭찬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2. 항상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라. 어느 누구에게도 망신을 주지 말고, 모욕하지 마라. 타인의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라.

3. 그가 없는 자리에서는 그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만 하라. 긍정적인 이야깃거리가 없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마라.

4. 상대를 주의 깊게 관찰하라. 그러면 그가 뭔가 좋은 일을 할 때 당신의 눈에 띌 것이다. 그러고 나서 칭찬을 할 때는 구체적으로 근거를 제시해 형식적인 빈 말처럼 들리지 않도록 하라.

5. 타인의 고귀한 생각과 동기에 호소하라. 누구나 너그럽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이고 싶어 한다. 누군가의 행동이 개선되길 원한다면, 그가 타인의 조언을 경청할 줄 아는 품위 있고 우아한 면을 가진 사람인 것처럼 대하라. 그러면 그는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6. 되도록 비판을 삼가고, 비판을 하더라도 간접적으로 하라. 어쩔 수 없이 그의 행동은 반박하더라도 절대 그의 사람 됨은 공격하지 마라. 지적을 할 때는 상대를 돕고자 하는 태도를 분명하게 보여주어라. 글로 비판하는 일은 절대로 삼가라.

7. 상대가 내게 호감을 느낄 기회를 주어라. 자기 자랑을 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라. 겸손하라. 적을 만들고 싶으면 남보다 높은 패를 내놓고, 친구를 만들고 싶으면 남보다 낮은 패를 내놓아라.

8. 실수를 했다면 사과하라. 질책받을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나서기 전에 얼른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는 태도가 가장 현명하다.

9. 명령하지 말고 제안하라. 압박을 강요하지 말고 협력을 구하라.

10. 상대가 화내는 걸 이해하라. 화를 내는 것은 관심을 얻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시그널이다. 상대의 화에 공감하고 관심을 가져라. 그러면 그는 당신의 사람이 된다.

11. 늘 적게 말하라.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최대한 주어라. 그것이 경청의 본질이다.

12.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떤 좋은 아이디어가 기여했다면, 그런데 그 아이디어가 당신과 상대가 협업한 결과로 나온 것이라면? 당연히 상대를 그 아이디어의 주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상대는 당신의 리더십 밑에서 계속 아이디어 뱅크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13. 상대의 말을 끊는 것은 최악이다. 이 최악의 순간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다.

14. 다음과 같은 인디언 속담을 마음에 간직하라. "그 사람의 모카신을 신고 1킬로미터를 걸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에 대해 말하지 마라."

15. 이성적인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마라. 현명한 사람이 되어라.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정한다.

16.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자주 선물하라. 상대를 기쁘게 할 창의적인 선물 전달 방법을 찾아보라. 센스 있는 선물은 당신이 그를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지 보여준다.

17. 반발이 있을 경우 스스로를 자제하라. 먼저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서로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보라. 스스로에게 비판적인 자세를 지녀라. 상대의 말에 대해 슉고해보겠다고 약속하고, 반론을 제시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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