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운동의 중요성을 독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각종 연구결과들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간단한 비유 등을 통해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이해시키고 있다.

예전에 ‘스틱‘이라는 책에서 메시지가 독자들 혹은 청중들의 기억에 잘 달라붙게 하기 위한 여러 요소들 중에 구체성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책(왜 걸어야 하는가)의 저자분께서도 자신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독자들에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어서 독자들이 걷기의 중요성을 머릿속에 각인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또한 ‘스틱‘에 나오는 요소 가운데 구체성 외에도 신뢰성이라는 요소도 있는데 여기 따로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저자가 주석 등을 통해 다양한 연구 결과의 출처를 밝혀주셔서 이러한 정보들이 신뢰할만 정보라는 것을 무의식중에 느낄 수 있었다.

독자인 내가 지금 글을 쓰면서 예전에 읽었던 스틱 책의 내용 일부를 끌어와 봤는데 기억을 다시금 더듬어보기 위해 그 당시 독서노트에 남겼던 기록들도 한 번 더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당시에는 ‘스틱stick‘ 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메시지들이 착 달라붙었던 것 같은데 그 책을 읽은지도 어느덧 벌써 1년이 지나 한동안 잊고 지냈더니 기억이 흐릿해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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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6에 밑줄친 내용 중에

‘식물처럼 꼼짝 않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식물인간처럼 될 수도 있다‘

는 말은 식물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서 그런지 아니면 내용자체가 강력하게 느껴져서인지는 몰라도 머릿 속에서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이런 식의 메시지가 독자들의 인식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오랜시간 좌식생활에 길들여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저자만의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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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이 만성적으로 달고 다니던 위장병이 다른 어떤 약도 아닌 오로지 걷기를 통해 회복되었음을 직접 몸소 경험했기에 누구보다도 걷기를 예찬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러한 믿음을 p.72에 밑줄 친 부분에서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좀 더 보태자면 독자인 나는 이 책의 저자처럼 위장병이 있지는 않지만 걷지 않고 오래 앉아만 있는 날과 활동적으로 걷거나 뛰며 움직였을 때 몸이 느끼는 피로 회복도의 차이가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땀이 나면서 몸속에 있던 노폐물이 빠져나가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움직인 날의 피로 회복이 확실히 빠르다는 것이다. 또한 책같은 것을 읽을 때 집중력도 더 붙는다는 느낌이 들고, 걷거나 뛰고 오면 뭔가 리프레시refresh 되는 느낌이 여러가지 다른 일들을 하는데도 더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렇듯 걷기가 좋은 거는 느낌적으로는 알겠는데, 독자인 내가 미처 몰랐던 또 다른 이유들은 없는지 잘 알아보는 게 이 책을 읽는 목표가 될 듯 하다.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150분씩의 운동을 하도록 한 후 그 효과를 분석한 결과, 권고대로 운동을 한 사람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8% 감소하고, 권고에 약간 미치지 못한 사람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8년 더 빨리 늙는다. - P64

걷기는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으로, 체온(몸의 온기)과 탄력, 면역력을 높여 주고, 온몸의 생기(生氣)와 활력을 높여 준다. 우리 몸 전체 근육의 70%는 허리띠 아래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걷기만으로도 몸 전체 근육의 70% 이상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게 되고, 그에 따라 혈관도 수축과 팽창을 반복함으로써 혈관 탄력이 좋아지며 혈액순환도 활발해진다. 그 결과 피와 혈관이 깨끗해지고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맑은 산소와 영양물질을 제대로 공급받고 노폐물과 독소를 제대로 배출할 수 있게 된다. - P64

이처럼 걷는 동안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10만km의 혈관과 60조(兆) 개의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건강해짐으로써 온몸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뇌세포도 건강해지고 정신도 맑아진다. 걷기를 통해 육체근육뿐만 아니라 정신근육도 단련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여러 연구결과들은 그에 관한 과학적 수치들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 P65

건강한 어린아이의 몸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촉촉하고 탄력이 좋은 반면, 생명이 꺼져가는 육체는 차갑고 뻣뻣하며 꺼칠꺼칠하고 딱딱하게 굳어간다. 피부세포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혈관과 뇌세포, 정신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점들이 바로 건강과 노화의 중요한 척도이자 징표이다. 따스한 체온, 탄력 있는 혈관, 촉촉한 세포를 유지하면 노화도 억제할 수 있다. 몸속 세포가 촉촉하면(건강하면) 피부세포도 촉촉해진다. 뇌세포가 건강하면 100세가 되어도 치매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 P65

기계는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면 녹이 슬어 망가진다. 뇌, 근육, 혈관 등 우리 몸의 세포들도 매일매일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주로 앉아있거나 누워서 지내다 보면 녹슬어가는 기계처럼 망가질 수 있다. 한편, 기계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망가지듯이 인체도 과도한 운동을 하면 손상된다. - P65

운동을 식사에 비유해보자. 30일 동안 굶는다면 어떻게 될까? 반대로 30일분 식사를 한꺼번에 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루 세끼의 식사를 규칙적인 시간에 적당한 양만큼씩 하는 것이 건강에 좋듯이, 운동도 30일 동안 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30일 치를 한꺼번에 하듯이 과격하게 하는 것보다는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조금씩 분할해서 자주 해주는 것이 건강에 좋다. 중용(中庸)의 도! 건강관리에도 필요하다. - P65

정리하자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적당한 양의 영양을 섭취하고(순수한 물을 체온보다 약간 더 따뜻한 상태로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을 포함하여)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실천하면서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 유지 방법이자 노화 예방법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에 맞게 사는 법이다. 단순하고도 평범한 자연의 섭리를 망각하거나 무시·경시하는 생활습관에서 병이 비롯된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 P66

동물(動物)은 식물(植物)과 달리 수시로 움직여야(動)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생명체이다. 사람도 동물의 일종이므로 수시로 움직여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이 ‘식물처럼‘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거나 누워서만 지내면 건강을 잃게 되고, 장기간 그러한 생활습관을 반복한다면 극단적인 경우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마비 등으로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 암에 걸리거나 돌면사할 수도 있다. 식물처럼 꼼짝 않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정말로 식물처럼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P66

암 보험에 가입한다고 하더라도 적당량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저절로 건강해지지는 않는다. 암 보험이 암 수술비 등을 보장해 주는 경우는 있겠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는 한, 암 수술 후의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암 보험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건강이 저절로 회복될 수는 없다. - P66

때로는 TV 시청을 하면서 휴식도 취하고, 때로는 컴퓨터 작업도 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가능한 30분마다 한 번 정도의 간격으로, 수시로 걷거나 맨손체조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몸을 움직여 줄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더 자주 움직여 줘야 한다. - P67

주의할 점이 있다. 한 시간 이상 고정된 자세로 의자에 앉아만 있는 것이 건강에 해로운 것과 마찬가지로, 장시간동안 고정된 자세로 서 있는 것 또한 허리, 무릎, 발바닥에 지나친 부담을 줌으로써 골반 불균형, 요통, 관절염, 하지정맥류, 족저근막염 등을 유발하여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 P68

족저근막(plantar fasciitis)은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 띠를 말한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어 보행 시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 P68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되며, 틈나는 대로 발과 종아리 근육의 스트레칭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 P68

나이가 들수록 한 가지 고정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보다는 수시로 자세를 바꾸고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몸의 어느 한 부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으면서도 피가 깨끗해지고 온몸의 유연성, 탄력성, 면역력이 향상되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움직이자. 꾸준히 실천하는 생활형 걷기가 몰아치기로 하는 과격한 운동보다 더 건강에 유익하다. 위대한 철학가, 음악가는 물론 성공한 사업가들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수시로 걸으면서 사색과 명상을 하여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는 점을 잊지 말자! - P69

우리 선조들께서는 오래전부터 ‘걷기가 최고의 보약이다‘고 인식하며 살아오셨고, 조선 최고의 명의(名醫) 허준 선생님은 《동의보감》에 ‘약보(藥補)보다는 식보(食補) 가 낫고 식보보다는 행보(行補, 즉 걷기)가 낫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 P70

"사람의 질병은 모두 섭생을 잘 조절하지 못한 데서 생기는 것이니 수양이 최선이고 약물은 그다음이다" - P70

"도가(道家)에서는 청정과 수양을 근본으로 삼고, 의사들은 약물과 침구로 병을 치료하니 도가(道家)는 그 정밀함을 얻은 것이고 의문(醫門)에서는 그 대강을 얻은 것이다" - P70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영양을 섭취하고 수양하는 자세로 꾸준히 적당한 강도의 운동(걷기)을 실천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근본적인 방안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 P71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자 서양의학의 선구자이며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걷는 것은 인간에게 최고의 보약‘이라고 하였고, 미국 코넬대학 의학자인 솔로몬 박사도 "성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안전하고 이상적인 운동은 걷기 운동이다"라고 한다. - P71

영국 애스턴(Aston)대학교 생명보건과학 대학의 제임스 브라운(JamesBrown) 박사는 걷기로 비만, 당뇨를 예방하고, 암의 발병률을 낮추며, 우울증과 근심을 완화하고, 이동성을 향상시킨다고 역설한다. 또한 노인들의 고관절 골절 위험을 40%나 낮추고,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키며,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시큰거리는 통증을 절반으로 줄이며, 활력을 높이고, 만성피로를 줄이며, 사망의 위험을 23%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걷기는 노화를 늦추는 ‘마법의 약(magic pill)‘과 같다고 하여 걷기를 극찬한다. - P71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의학자들도 일상생활 속 걷기를 최고의 보약으로 인정하고 예찬한다. - P71

인간처럼 두 발로 걷는 동물에게는 해부학적으로 걷기가 가장 적합하다. 걷기가 우리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에 걷기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운동이다. - P72

매일 규칙적으로 식후 30분씩의 산책 (3회씩)을 일주일 동안 실천한다면, 일주일 동안 보약 한 첩을 먹는 것보다 더 건강에 유익하다. 필자가 30년 이상 체험하고 있는 효과이다. - P72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산책을 하면서 순수이성비판과 같은 철학사상을 구상하였으며, 작곡가 베토벤은 숲속을 걸으면서 좋은 악상이 떠오르면 악보에 옮겨 ‘전원 교향곡‘ 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 P72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걷기 운동으로 심장병을 치료하였고, 루즈벨트 대통령은 걷기광(이어서 일주일 동안 약 70km씩을 걸었다. 미국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는 ‘이른 아침의 산책은 그날 하루의 축복‘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직업적인 산책가‘라고 말할 정도로 산책을 일상적으로 즐겼다. - P72

프랑스 사회학자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은 《걷기예찬(Elogede la marche)》이라는 제목의 책과 《느리게 걷는 즐거움(Marcher, Eloge deschemins et de lenteur)》이라는 제목의 책을 각각 저술하였고, 프랑스 철학자 프레데리크 그로(Frederic Gros)는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Marcher, une philosophic)》 이라는 제목의 책을 저술하였다. - P72

이 책(《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Marcher, une philosophic)》)은 특히, 걷기가 자연에서 얻는 충족감, 신선한 자극, 깨달음, 희열, 고통, 고독, 우울 등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시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으며, 걷기가 사유의 근육을 키워주는 하나의 ‘철학‘임을 호소력 있게 주장하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 P72

우리 선조들께는 걷는 것이 곧 삶(생활) 자체였고 수행의 여정이었다. 필자는 32년 이상 규칙적인 걷기(식후 산책)를 실천하고 있다. 그 덕택에 모태 약골의 허약체질(특히 위장병)을 극복할 수 있었고, 그 덕택에 사법시험에 좋은 성적(298명 중 6등)으로 합격할 수 있었으며, 그 덕택에 정신건강도 유지해오고있다. 그렇기에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요즘도 꾸준히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 P73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는 비결은 몸을 계속 움직이고 사용하는 것이다.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근력이 하루에 3% 이상씩 저하된다. 감기에 걸려 몸저눕거나, 발을 떼어 며칠 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정도의 사소한 일도 ‘폐용증후군(廢用症候群)‘의 원인이 된다. 폐용증후군 상태가 되면, 그 영향은 뼈, 관절, 피부, 뇌, 심장, 폐 등 온몸에 미친다. 반면, 근육을 자주 사용하면 나이가 들어도 계속 굵어지고 강해지며, 뇌신경세포도 계속 생각하고 무언가를 느끼면서 살면 100세가 되어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 걷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반면, 걸으면 모든 것을 얻는다. - P73

최근 전국의 경로당에서 유행하고 있는 ‘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혹은 ‘앉죽걸산(앉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 등의 우스갯소리 같은 사자성어(?)들은 노인들이 직접 체험하여 깨달은 교훈을 집약한 표현들이라고 할 수 있다. - P73

움직임이 있다는 것. 이것은 곧 살아 있다는 의미이다(活動=活力=生命). 반면, 움직임이 없다는 것, 이것은 곧 생명이 꺼져간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不動=無氣力=死滅).  - P74

대개의 경우, 나이가 들어갈수록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근육량도 줄어들고 근육도 굳어 간다. 혈관도 굳어 간다(동맥경화, 정맥경화). 뇌세포를 비롯한 모든 세포들도 굳어 간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더라도 꾸준히 움직여서 일정한 활동량을 유지하면, 근육량도 유지할 수 있고, 근육의 탄력과 유연성, 혈관의 탄력도 유지할 수 있다. 뇌세포를 비롯한 각종 세포들의 노화도 억제(텔로머레이스 활성화에 의한 노화 지연)할 수 있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마음도 젊게 유지할 수 있다. 정신건강도 증진하고 영혼도 맑고 순수하게 정화할 수 있으며 행복지수도 높일 수 있다. 희망도 키울 수 있다. - P74

걷기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대단히 유용하여, 신체적 운동의 의미에 정신수양 운동의 의미까지 갖고 있다. - P77

걷기는 뇌와 면역계의 상호 네트워크(network)에 긍정적 영향을 줌으로써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가장 유익한 운동이다. - P77

걷기를 통해 모든 국민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짐으로써 더 밝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고, 건강보험 재정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승용차 이용 대신 걷기를 생활화함으로써 화석연료 사용과 미세먼지 등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환경을 보존할 수 있고, 도로 정체와 주차난도 해결할 수 있다. 걷기를 통해 나와 가족, 사회와 지구를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다. - P77

걷기의 여러 가지 효과를 각각 따로따로 열거하여 설명하지만, 그 모든 효과들은 상호 유기적 연관성을 갖고 복합작용을 일으킴으로써 더 큰 효과(synergy effect)를 만들어 낸다 - P78

‘마음(영혼)과 몸은 하나이다.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 P78

국어사전에 의하면, ‘영혼(靈魂)‘은 ‘육체에 깃들어 마음의 작용을 담당하고 생명을 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비물질적 실체‘로 정의되어 있다. 즉, 영혼은 육신(肉身)에 생명을 부여하고, 마음의 작용을 담당하는 정신활동의 근본 바탕으로서 몸과 마음을 연결하여 몸과 마음이 상호작용을 하도록 한다. - P78

따라서 걷는 동안 사색과 명상을 함으로써 영혼을 맑고 순수하게 유지하면 몸과 마음도 건강한 생명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P78

서양에서는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A sound mind in a sound body)‘고 했다. 실제로 ‘마음(정서/기분)은 육체에 영향을 끼치고(호르몬과 신경작용 등으로), 육체의 건강 상태가 마음(정서/기분)에 영향을 끼침‘을 일상생활에서도 느낄 수 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함께 아파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마음이 아프면(스트레스로 인한 火病 등) 몸도 함께 아파지는 경우도 많다. - P78

우리의 육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세포들 또한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도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영향을 미친다. - P78

동양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이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동일한 개체라고 본다. ‘감정‘도 인간의 오장육부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즉, 한의학(韓醫學) 중의학(中醫學), 인도 의학 (Ayurveda), 일본 한방 모두 ‘몸‘과 ‘마음‘ 상호 간의 상태를 조절해 나가는 것으로 보았다. - P79

특히, 뇌와 면역계는 서로 네트워크(network)를 형성하며 상호 간에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이 최근 속속 밝혀지고 있다. 우리 몸의 항상성(homeostasis, 호메오스타시스)은 신경계와 내분비계, 면역계 등 세 가지 생체 조절계 세포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데, 이들 세포는 신경계전달물질이나 내분비 호르몬, 면역계 사이토카인 등 각종 정보전달물질을 방출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 P79

신경세포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여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친다. 또 내분비계에서 분비된 호르몬은 뇌에 존재하는 세포수용체를 활성화함으로써 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면역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생체를 조정하고 유지한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정신신경 면역학‘이라는 학문이다. - P79

걷기는 뇌와 면역계의 상호 네트워크(network)에 긍정적 영향을 줌으로써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주며, 영혼까지 맑고 순수하게 정화해주는 가장 유익한 운동이다. 또한, 걷기에는 사회적·환경적·재정적 효과도 있다. - P79

암보험에 가입하여 매월 상당한 금액의 보험료를 납입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다. - P80

뇌에는 신체의 여러 영역에서 보내온 수많은 정보를 통합하고, 의지나 행동을 결정하는 전두연합령(前頭聯合領)이 있는데, 이는 지(知)의 사령탑이라고 할수 있는 곳으로 대뇌신피질의 다양한 영역을 총괄하는 곳이다. - P80

걷는 동안 다리의 움직임, 노면 상태, 경사도, 장애물 혹은 위험물의 유무 등의 엄청난 정보가 순식간에 뇌에 도달하고, 정보를 받아들인 뇌는 실시간으로 다리에 지시를 내리면서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다양한 자극이 뇌를 활성화하는 주역이 된다. - P81

뇌간에는 호흡, 혈압, 체온 등의 조절중추가 있어서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고, 망양체가 있어 의식을 관장할 뿐만 아니라 뇌간은 자율신경을 조정하는 등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뇌간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생명의 근간이자 대들보라고 할 수 있다. ‘뇌사‘란 뇌간이 활동을 정지한 상태를 말한다. - P81

망양체(網樣體): 그물 모양의 신경계로, 이곳을 자극하면 최면에서 깨어나거나 의식이 명확해진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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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1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31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번 마지막 밑줄 친 부분에 연이어서 저자가 10년간 영어를 가르치며 몸소 체득한 노하우에 관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핵심은 크게 5가지가 있다.

1. 지속 가능해야 하고,
2. 즐거워야하고,
3. 내 수준에 맞으면서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4. 노트를 효율적으로 하는 요령이 필요하며,
5. 섀도잉은 뼈대부터 먼저 만들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밑줄 친 부분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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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에서 목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나오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들이 목표로 해야할 영어의 수준은 일단 초보자 기준으로 6개월 이내에 원어민과 스몰 토크(간단한 일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라고 얘기한다. 처음부터 너무 높은 수준의 목표보다는 일단 입에서 말이 잘 나올 수 있는 단계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갈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뼈대가 형성되고 난 뒤 이후에는 각종 다양한 어휘들을 익히면서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범위를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다른 자기계발서 같은 것들을 읽어봐도 먼저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서 성취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성취를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얘기를 종종 하는데 그 원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저자가 얘기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어렵지 않게 동의할 수 있었다.

또한 영어공부에 최소 2시간 이상씩 투입해야 한다 같은 실력향상을 위해선 당연하지만 실제로 실천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라든지 혹은 각종 다양한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들을 소개해줘서 독자들이 자신의 필요에 맞게 잘 활용하면 아주 좋을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아예 모르고 있었던 유튜브 채널 혹은 블로그같은 곳들을 새롭게 알게 되어서 뭔가 그동안 나에게 없었던 새로운 정보원천이 생긴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물론 이쪽 분야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이러한 채널이나 블로그 등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신 경우도 있겠지만, 그분들은 그분들이고 어쨌든 나는 처음 알게 된 것이기에 이 책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자주 쓰지 않는 전문적인 용어나 너무 긴 설명들은 대략 내용만 파악하고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그것에 영어 실력이 좌우되지는 않으니까요. - P79

우선 한글 자막으로 콘텐츠의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한 뒤에 자막 없이 시청하면서 들리는 문장, 표현들을 따라 적으세요. 그다음 들리지 않는 부분들 위주로 자막을 켜고 노트를 하세요. 그리고 다시 자막을 끄고 노트했던 표현들 위주로 듣기를 몇 번 반복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영상에서 나오는 일상 표현들이 다 들리게 됩니다. - P79

많은 사람들이 섀도잉할 때 들리는 대로 따라 말하기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제가 학생들에게 섀도잉 훈련을 시킬 때 강조하는 것은 단어나 발음이 아닌 리듬과 호흡입니다. - P80

처음에는 허밍으로 억양만 따라 말하세요. 원어민의 속도로 단어를 ‘다다다다‘ 말하는 것에 집착하지 마시고요. 이 리듬과 억양, 그리고 호흡이 영어를 말할 때 가장 중요한 뼈대입니다. 여기에 살을 붙이는 과정이 바로 ‘단어‘를 붙이는 거예요. 단순히 단어를 따라 말하는 섀도잉보다 시간은 조금 더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훨씬 더 효율적이고 원어민들의 톤과 억양을 체득하는 데 효과적일 거예요. - P80

유튜브를 이용한 영어 공부는 소수만을 위한 특별한 공부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확한 목표 설계와 체계가 없으면 실패하기 쉬운 공부법이기도 하죠. - P83

유튜브를 이용한 영어 공부는 혼자 하는데다가 유튜브에는 공부를 방해하는 수많은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룰을 정해놓고 따르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아요. - P84

저는 영어 공부를 하면서 학습 환경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돈 많은 사람이 영어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과외 선생님이나 원어민 선생님에게 일대일 과외를 받고, 어학연수를 가고, 시시때때로 영어권 국가로 여행을 떠난다면 영어를 못하려야 못할 수가 없다는 거죠. 물론 그러면 쉽고 빠르게 영어가 늘수도 있겠죠. 하지만 경제적 조건이나 환경이 영어 실력을 100퍼센트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 P85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개인 과외까지 하는데도 왜 실력이 늘지 않았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이 너무 바빠서 저와 만나는 시간 외에는 따로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어요. 그나마 다들 영어에 대한 열정은 있어서 저와의 만남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지만, 그게 전부였던 것이죠. 모두가 탐낼 만한 영어 공부 환경을 갖추고도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였습니다. - P85

그가 영어를 잘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 덕분이었어요. 부산에서 자란 코리언빌리 님은 어린 시절 영국 영어의 매력에 빠져서 혼자 영국 영화·드라마·음악을 찾아보고 들으면서 영어를 익혔습니다. 그에게 원어민 과외 선생님이나 값비싼 영어 교재는 없었습니다. - P86

현재의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미리 한계를 짓지 마세요. 아무리 홀륭한 일대일 영어 과외 선생님을 붙여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어학원으로 어학연수를 가도 자신의 의지나 노력이 없으면 영어는 늘지 않습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걱정과 의욕만 앞세운 채 제대로 실천하지 않은 수많은 학생을 지켜봐온 저로서는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이 바로 ‘마인드‘입니다. 현재 내 실력과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세요. 정확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면 누구든지 영어를 잘할 수 있습니다. - P86

하루 최소 두 시간 이상은 영어에 노출되어야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수 있습니다. 두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바쁜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단기간에 원어민과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있을 정도로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이 정도 시간은 투자해야 합니다. 제가 수년간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보니 물리적인 시간 투자 없이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요령이나 비법은 없었습니다. 무조건 최대한 시간을 할애해 듣고 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어요. - P87

욕심 같아서는 하루 두 시간 정도는 영어에 온전하게 집중하기를 권장합니다. 출퇴근길 30분, 친구를 기다리며 10분, 틈틈이 쉬며 10분씩 시간을 쪼개서 활용해도 됩니다. 유튜브 콘텐츠의 특성상10~2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 많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긴 영상도 짧게 끊어서 보는 것이 가능하죠. 한 번에 볼 수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집중도도 높아질 거예요. 단 공부를 하는 시간에는 온전히 그것에만 집중하세요. 대충 흘려 듣고, 훑어보는 식의 두 시간 공부보다는 몰입해서 하는 한 시간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P87

유튜브에는 브이로그, 드라마, 강연, 여행, 문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이내믹한 공부를 할 수 있어요. - P87

유튜브로 놀고 즐기는 시간은 마음껏 갖되, 공부하는 마인드로는 최소한 두 시간 이상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 P88

그렇다고 두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영화 한 편을 틀어놓고 가벼운 ‘노출 효과‘만 노리는 것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집중해서 듣고 말하지 않는 영어는 그저 ‘오늘도 영어 공부를 했다‘는 마음의 위안만 될 뿐, 실제 영어 실력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 P88

특히 영화나 미드는 스토리나 영상 자체에 집중력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공부용‘으로 시청하는 것이라면 특히 듣기와 표현에 신경 써서 봐야 합니다. - P88

유튜브 영어 공부의 많은 장점 중에 하나로 자막을 꼽습니다. 유튜브는 한글이든 영어든 내가 설정만 하면 영상 속의 소리를 문자로 변환해 자막으로 보여줍니다. 유튜브로 공부를 하면서 이 자막 기능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건 마치 스마트폰으로 전화와 문자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유튜브의 묘미이자 핵심 기능을 놓치고 있는 것이죠. - P88

유튜브로 영어 영상을 본다고 가정해볼게요. 처음에는 전체적인 내용과 흐름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한글 자막이 있는 영상을 봐야 합니다. 해당 콘텐츠가 어떤 주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내용을 알아야 나중에 영어 표현과 우리말 해석을 연결해서 공부할 수 있으니까요. - P89

특히 영어 초보자라면 한글 자막이 있는 영상으로 시작하는것을 권장하지만, 도전 정신을 가지고 영어로만 된 콘텐츠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때는 영상만 봐도 대략 내용을 이해할 수있는 애니메이션이나 스토리 위주의 콘텐츠를 추천해요. - P89

테드(TED)처럼 주제 자체를 심도 있게 다루거나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 콘텐츠는 어쩔 수 없이 표현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아요. - P89

이렇게 내용을 파악한 뒤에는 영어 자막을 켜고 영상을 다시 봅니다. 이때부터가 중요해요. 앞서 한글 자막으로 봤던 한국말 표현이나 단어 등이 어떻게 영어로 쓰이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하니까요. 가능하다면 영어 자막 중에 필요한 부분을 따로 노트에 써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 P90

귀로는 들으랴, 손으로는 메모하랴, 처음에는 정신없을 거예요. 캡처가 됐든, 메모가 됐든, 각자 편한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포인트는 이 단계에 공을 들여야 다음 단계가 쉬워지고, 영어 실력이 쑥쑥는다는 사실입니다. - P90

마지막에는 모든 자막을 끄고 영상만 봅니다. 이미 한글로 내용을 파악하고, 영어 표현까지 한 번 정리했기 때문에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안 들렸던 영어 단어나 표현들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알고 듣는 것과 모르고 듣는 것의 차이죠. 만약 이 단계에서도 안 들리는 부분이있다면 다시 영어 자막부터 보면서 반복하세요. - P90

여러 영상을 많이 보는 것보다 하나의 영상을 여러 번 제대로 보는 것이 기초를 탄탄하게 쌓는 데는 더 큰 도움이 됩니다. - P90

실제로 영어회화 공부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분명한 동기와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그저 ‘한번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꾸준히 하기가 힘들어요. - P91

초보라면 단기적인 목표를 세울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초보자에게 제안하는 목표는 ‘6개월 안에 원어민과 스몰 토킹‘을 하는 거예요. - P91

스몰 토킹을 목표로 잡은 것은 소통의 가장 기본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도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 일상화된 미국에서는 ‘스몰 토킹‘ 문화가 발달했어요. 아주 가볍고 일상적인 주제로, 식당이나 커피숍, 엘리베이터 등에서 짧게 대화를 나누죠. 주로 날씨에서부터 음식, 출신지, 여행 등에 이르기까지서로에 대해 전혀 몰라도 대화의 주제가 될 만한 것들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이런 가벼운 주제들로 원어민과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 일단 원어민 수준까지 가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스텝은 갖추었다고 보면 됩니다. - P91

아무리 쉬운 문장이라도 적절한 상황에 내뱉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간다는 것은 탄탄한 영어 실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 - P92

‘외국인 앞에서 겁먹지 말고 내 생각 말하기!‘ 이것만 목표로 잡아도 여러분의 영어 공부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에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최소한의 목표도 바로 이것입니다. 단기간에 성취감을 맛보게 해줄 실현 가능하고 분명한 목표를 세울 것. 유튜브로 영어공부를 할 때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 P92

1단계는 영어회화를 하기 위해 아주 기초적인 언어 근력을 쌓는 시기예요. 기본적인 문법과 어휘,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계죠. 이 단계에는 책과 병행해서 공부하기를 권합니다. - P94

2단계는 간단한 문장들을 만들면서 스스로 영어로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단계입니다. 아주 간단한 문장을 만들고 영어 음성 일기를 쓰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영어 실력을 기록으로 남겨보는 거예요. - P94

3단계는 본격적인 표현 습득을 통해 원어민처럼 말해보는 연습을 하는 단계예요. 다양한 현지인의 표현을 집중적으로 외우면서 좀 더 세련되고 원어민스럽게 영어를 만드는 시기죠. 포인트는 ‘무조건 많이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마무리하면 외국인과 아주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총 6개월 정도가 걸려요. - P95

6개월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표현을 확장하고, 자신의 생각을 더욱더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단계로 달려가야 합니다. 일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전문적인 어휘나 표현들도 조금씩 접하고, 재미와 완성도에 맞게 유튜브 채널도 갈아타기를 권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영어만 알아도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이 무한히 있으니까요. - P95

여기 소개한 단계는 그저 단계일 뿐, 꼭 그대로 따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영어 실력을 자로 잰 듯 딱 자를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어휘 수준은 높지만 문장 만들기가 안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뉴스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리스닝 수준은 뛰어나지만 스피킹은 안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 제가 추천해드리는 채널 역시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필요에 따라 섞어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P95

원어민과의 스몰 토킹을 위해서는 1단계로 문법과 어휘에 집중해야합니다. 본격적인 회화 공부에 돌입하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문장 구조와 일상 대화에 필요한 어휘 실력을 다지는 단계입니다. - P96

이 단계에는 일단 여러 채널들의 다양한 영상들을 찾아보며 영어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최대한 끌어올리세요. 한글 자막이 달린 것을 봐도 좋아요. 영어를 잘 모르더라도 일단 들어보고 몇 마디나 알아들을 수 있는지 스스로 체크해보세요. 영어에 대한 열정을 가져야 하는 시기입니다. - P96

우리의 최종 목표는 생각이나 의사를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에요. 그 목표로 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단어들을 어떻게 배열할 것인지 틀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 P97

영어는 주어+동사를 기본으로 해서 그 뒤에 하고 싶은 말을 중요한 순서에 따라 보충 설명을 하듯 붙이는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명사, 동사, 형용사 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도는 개괄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 P97

이왕 영어 공부를 시작했으니 아예 영어로 noun (명사), verb(동사), adjective (형용사)로 접근해서 개념을 정립하세요. 또 원어민들이 시시때때로 사용하는 would‘ve (would have), could‘ve (could have) 등의 용법들도 함께 익히면 좋습니다. 이미 여기에 대한 지식이 잡혀 있는 분들이라면 가볍게 훑고 가는 것도 상관없지만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들입니다. - P98

저는 개인적으로 문법은 유튜브보다는 책을 통해 다질 것을 추천합니다. 책으로는 간단하게 훑을 수 있는 내용이라도 영상에서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과도한 부연설명이 따라 붙는 경우가 많거든요. - P98

학생들을 가르칠 때 《그래머 인 유즈(Grammar in use)》 시리즈를 활용했어요. 난이도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스몰 토킹을 위해서라면 베이직 단계로도 충분합니다. - P98

책을 굳이 사고 싶지 않다면 한국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camko101) 를 참고해도 좋습니다. 블로그에서 원어민 음성도 제공하고 있으니 혼자 공부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 P98

책보다는 사람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방식이 좋으시다면 영상을 활용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기초부터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공신(공부의 신)‘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신 강성태님의 채널을 추천해요. - P99

유튜브 채널 ‘공부의 신 강성태‘에는 다양한 공부 방법에 대한 콘텐츠가 업로드되어 있고 그중에는 영문법 특강 영상도 있습니다. 공부법에 대해 꽤 오랫동안 연구하고 콘텐츠를 만들어온 분이라서 강의 자체가 이해하기 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잘 아는 것과 잘 설명하는 것은 분명 다른데, 강성태 님은 영문법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이를 귀에 쏙쏙 박히게 설명하는 기술도 좋죠. 문법을 공부할 때 이런 채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 P99

기본적인 문법이 파악됐다면, 이제 문장을 만들 재료를 채워야 합니다. 바로 본격적으로 어휘량을 늘리는 단계죠. - P99

유튜브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단어를 알아야 해요. 유튜브를 보든, 전화영어를 하든, 외국인과 과외를 하든, 일단 단어라도 드문드문 들려야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드문드문이라도 들으려면 단어를 알아야 합니다. - P100

단어를 많이 알면 영상을 볼 때도 훨씬 효율적이에요. 단어에 대한 기본기 없이 영상부터 시작하면 자막이나 표현을 보며 그때그때 모르는 것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꽤 귀찮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하지만 단어를 미리 알고 있으면 스크립트나 자막을 볼 때 내용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 영어 단어와 한국말이 바로바로 연결되니 표현을 정리하기도 쉬워요. - P100

기초 단계에서는 중학교 수준의 단어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중학생 필수 어휘‘라고만 쳐도 단어 리스트가 좌르록 하고 나오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휘라는 것이 칼로 무 자르듯 수준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가 등장하면 그때그때 단어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세요. - P100

사실 어휘량을 늘리려면 어느 정도 암기가 필요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영어를 배울 때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것이 바로 영어 단어장이에요. 저는 단어를 외우다가 모르는 것은 따로 메모해서 늘 들고 다니며 봤어요. 심지어 미국인들도 SAT 시험을 앞두고는 자기만의 단어카드를 만듭니다.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해서 어휘가 얼마나 중요한지 감이 오시죠? - P101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단어장을 공부할 때는 한국말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를 떠올리는 방식을 추천해요. 예를 들면 ‘table은 탁자, chair는 의자‘가 아니라, ‘탁자는 table, 의자는 chair‘처럼 말이죠.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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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말만 하면 사람의 마음을 다 알 것 같기도 한데 단순히 말만 한다고 사람의 마음을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 글쓴이(황인찬 시인)의 얘기가 흥미롭습니다.

또한 침묵과 여백이, 말을 하지 않는 일이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다는 얘기에선 처음 밑줄 친 부분에 나왔던 옛날 광고 카피 하나도 생각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뭐 요즘에 이 광고 카피가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아느냐?‘ 는 식으로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반론을 제기하던데, 글쓴이의 글을 읽어보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이 광고 카피 문구가 아직까지도 유효한 의미를 지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외에도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도구들 (예를 들어, 표정이나 뉘앙스 같은 것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어와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도구들이 온전히 결합해야 사람의 마음을 온전하게 읽어내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명목상으로는 좋게 말했지만 그 내면의 마음은 꼭 좋지만은 않을 수 있고,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나 감정적 교류같은 것들이 결코 단순하지 않고 여러가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면서 해야 하는 것들이라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영역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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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5~98에 나오는 소설가 이미상 님의 에세이에서는 연말연시에 느껴지는 솔직한 감정들을 가감없이 공감할 수 있어서 뭔가 동질감 같은게 느껴졌다. ‘아, 나만 이런 생각이나 느낌을 갖고 있는 게 아니었구나‘ 같은 거라고나 할까?

이에 더해 이분이 갖고 계신 에세이에 대한 철학(?) 혹은 소신(?)에 대한 내용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자기 얘기 없이 단순히 객관적인 사실만을 전달하는 글은 교과서나 전공책 같은 거로 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어느정도 있는 게 사실이다. 사실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자신만의 생각이나 느낌 같은 걸 약간이라도 남겨주는 게 에세이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p.100~104에 나오는 조향사 김태형 님의 에세이에선 새로운 세계를 여행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조향사는 제품에 향기를 부여하는 향료를 개발하는 사람인데, 일단 조향사라는 직업부터가 생소했고, 추출과 복제의 과정을 통해 각양각색의 향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들 또한 그랬다. 하지만, 읽으면서 들었던 느낌은 여러가지 향을 만드는 뭔가 숭고한 일 같다는 것이었다.

독자인 나도 완전히 처음 접하는 분야이기에 여기 나온 몇 페이지의 글만으로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뭔가 고고하다(?)는 느낌도 들었던 게 애초에 향이라는 것의 유래가 장례식장 같은 곳에서 피우는 그 향에서 기원했다는 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죽음으로부터 탄생한 재료들을 사용했다는 얘기도 나오는 걸 보면 내 느낌에 좀 더 무게를 실어주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듯 하다.

향과 관련된 이야기 중간에 ‘CAS N° 107-75-5‘ 이라는 난생 처음보는 일련번호(?)같은 것이 나온다. 이것이 어떻게 추출되는 지를 글쓴이인 조향사께서 설명해 주셨는데, 독자인 내가 화학에 대해 잘 몰라서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대략적인 핵심은 어떤 물질이 다른 물질과 결합했다가 분해하는 과정을 통해 ‘CAS N° 107-75-5‘라는 인공 분자를 추출할 수 있었다는 내용인듯 보였다.

(이렇게 복잡해보이는 것을 개발해내시는 화학자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바입니다.)

글 마지막에 조향사 님의 프로필이 있는데 이학 석사 학위를 받으신 걸로 보아 화학을 비롯한 자연과학 쪽에 대한 지식이 일정 수준 이상 있으신듯 보이고, 그렇기에 이러한 향을 느끼고 혹은 새롭게 만들어 내는 일이 가능하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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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6~114까지는 김연덕 시인이 쓴 에세이가 나온다. 유리, 물, 다이아몬드에 관한 글인데, 이 글 역시도 생소하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사람이 아닌 어떤 대상에 대해 쓴 글이라서 그런건지도 모른다. 각각의 물질별로 그 특성을 캐치하여 거기에 맞게 글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옛날 광고 카피도 있었지만, 말을 해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일 것입니다. 말이란 것은 참 헐거운 그물같은 것이어서 거기에 어떤 의미를 담으려 한다고 해도 그 뜻이 온전히 전해지기는 어려우니까요. 말하는 동안 의미는 조금씩 훼손되거나 소실되어버릴 따름이죠. - P91

말은 참 한계가 많은 도구인 셈입니다. - P91

말로는 도무지 다 전할 수 없어서 어떤 사람들은 억양과 소리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그건 결국 노래가 되어 마음을 전하게 되기도 합니다. 인상적인 표정이나 몸짓을 갈고 닦는 일은 연기나 무용 등의 육체를 기반으로 한 예술 형식으로 이어지기도 할 테고요. 말로는 도무지 다 할 수 없어서 말을 줄이기로 결심하는 일을 시 쓰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 P92

예술이란 결국 언어는 물론이고 손짓과 발짓, 그 모든 것을 다 써도 전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전하기 위해 고도화된 소통 양식이니까요. 때로는 알쏭달쏭하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그 알쏭달쏭함이 오히려 더 정확한 소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 법이지요. - P92

침묵과 여백이, 말을 하지 않는 일이 오히려 더 많은 말을 할 수도 있기 때문 - P92

손짓도 발짓도 눈짓도 없이, 심지어는 이렇다 할 말도 없이모든 것을 전해주는 일, 그것이야말로 시가 가장 잘하는 일 - P93

에세이는 자기 고백에 특화된 장르 아닌가. - P95

에세이 독자로서 나는 자기 이야기를 내놓지 않는 에세이 작가를 증오하며 사생활이라는 긴 혓바닥으로 싹싹 핥지 않은 에세이, 침에 흥건히 젖지 않은 멀끔한 에세이는 재미없다고 느낀다. 남 어떻게 사는지 보려고 에세이 읽지 그거 아니면 왜 읽나. - P95

흥분과 후회. 연말에는 이 두 가지 상태가 번갈아 융기하며 사람을 들었다 놓는다. 사람에 따라서 흥분과 우울, 흥분과 공허로 변주될 것이다. 어찌 되었든 붕 떠올랐다가 뚝 떨어지는 감정의 격한 파고는 한국인에게 비단 연말에만 경험되는 특이한 감각은 아니다. 모닝커피와 에너지 음료로 각성과 흥분 상태를 일으켜 피로를 밀어내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하루가 끝날 즈음에는 다시 피로와 우울로 가라앉는 일이 매일 반복된다. 한국,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은 어느 정도는 다들 조울 상태이며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 P97

그러나 12월에는 흥분과 후회, 흥분과 우울, 흥분과 공허의단차가 더욱 큰 것 같다. 휘장을 두른 듯 세상에 걸쳐진 모든 반짝이는 것들, 크리스마스트리와 전구를 휘감아 크리스마스트리 -화 된 보통의 나무들, 캐럴, 카드, <나 홀로 집에>의 케빈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동시에 한 해가 끝났다는 사실이 마음을 스산하고 심란하게 만든다. - P97

어찌 되었든 연말은 즐겁고 힘든 시기다. 그래도 나에게 힘이되는 것은 많은 사람이 나와 비슷할 것이라는 상상이다. 오늘 나와 웃음만을 나누며 함께 까불댄 동료의 귀갓길이 나처럼 쓸쓸할 것이라는 상상, 올해의 잘못한 일과 잘 못한 일을 꼽다가 불면의 밤을 보낸 내가, 어느 교회 앞 크리스마스트리의 신경쓴 색 조합(파란 리본, 파란 구슬, 파란 별)에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다른 이들의 마음도 어둡다가 뜬금없이 밝아질 것이라는 상상. - P98

이맘때쯤이면 모두가 비슷비슷한 마음일 것이라는 상상이의외로 마음을 다독여준다. 다들 점멸하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작은 전구처럼 마음이 밝아졌다가 어두워졌다가 깜빡이며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지 않을까. 오로지 슬프지도 않고 오로지 기쁘지도 않은 그 중간 어디에서 약간은 쓸쓸하지만 그래도 한 해 애썼다, 잘 보냈다, 말하며 자기 자신에게 가혹해지지 않으려 애쓰고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 P98

나는 글쓰기를 통해서도 연말이라는 지옥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배웠다.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스스로 개방하는 일이다. 많은 작가가 밤의 흥분 속에서 글을 휘갈기고, 아침의 차분함으로 글을 고친다. 어제는 더없이 좋아보였던 글이 불과 열두 시간 만에 한 글자도 건질 게 없는 넝마로 변하는 일은 흔하다. 이러한 극단을 줄이는 길은 인내심을 가지고 글을 계속 고치는 것뿐이다. - P98

흥분에 겨워 쓴 글은 살아 있지만 거칠고 부정확하다. 그렇다고 자신이 쓴 글을 지나치게 의심하고 부정하면 개성이 사라진다. 흥분과 후회라는 극단 사이에서 미묘한 톤을 찾아가며 글을 계속 쓰고 고치는 지구력이 결국 차분함에 이르게 한다. - P98

통곡 소리는 결코 관을 넘지 못한다. 죽음은 산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 P101

향을 한다는 행위는 애초에 죽은 것들을 다루는 일이다. - P101

오래전부터 조향사들은 꽃과 허브, 나무와 뿌리의 영혼을 추출하고 혼합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조향이란 사제들만이 행할 수 있는 신성한 작업이었다. 그들은 에드푸(Edfu) 신전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신과 죽은 자를 기리는 향기를 빚었다. - P101

오드콜로뉴 (Eau de Cologne)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장 마리 파리나(Jean Marie Farina)는 최초의 알코올성 용매에 자신의 향기를 품게 하였다. 그가 사용한 용매는
‘에스프리드뱅(Esprit-de-vin)‘, 즉 와인의 영혼이다. - P101

이렇듯 조향사는 죽음으로부터 탄생한 재료들로 자수를 놓는 일을 하며 살아왔다. - P101

인류가 향분자를 다루기 시작한 가장 원초적인 방식은 천연물에서 특정 물질만을 분리(Isolation)시키는 것이었다. - P101

유럽은 8~10세기경 아랍에서 증류추출(Distillation)의 원리를 도입하여 혼합물을 각기 다른 물질로 분리하는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이를 통해 1771년 민트에서 멘솔(Menthol)을, 1816년 바닐라에서 바닐린(Vanillin)을 추출하였다. - P102

1868년 영국의 화학자 윌리엄 퍼킨은 살리실알데히드와 무수초산을 촉매 반응시켜 쿠마린(Coumarin)을 합성하였다. 쿠마린은 우비강(Houbigant)의 후제르 후와이알(Fougere Royale, 1828)에서 통카빈(Tonka bean)을 대체하며 최초로 사용되었다. 20세기 남성 향수 시장을 지배한 전설적인 향수 계열, 후제르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P102

합성향료의 종착지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향을 조합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분자이다. 오늘날의 조향계는 천연물의 영혼을 뽑아내는 것도, 모방하는 것도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탐색하고 있다. - P102

한 단계 진일보한 방식은 천연물에 존재하는 물질을 복제하는 것이다. 당대 과학자들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싼 천연 향료와 그것에서 추출된 물질들을 저렴하게 구현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했다. - P102

‘은방울꽃은 영혼을 팔지 않는다.‘
조향계에는 이러한 말이 있다. 프랑스어로 뮤게(Muguet)라불리는 은방울꽃은 연두색 줄기를 따라 방울을 닮은 꽃망울들이 교차로 매달려 있는 청초한 자태를 지녔다. 그 향기는 실로 화룡점정이다. 향으로 망막을 적실 수 있다면 나는 이슬이 맺힌 도톰한 우윳빛 꽃잎을 보았다 할 것이다. - P102

은방울꽃은 5월을 전후로 한 달 남짓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개화한다. 고작 한 달이지만 만인을 자신의 향기에 매료시키기에 부족함 없는 기간이다. - P102

지금껏 수많은 조향사들이 은방울꽃의 아름다움을 추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지만 현존하는 어떠한 기술로도 그것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은방울꽃은 그의 영혼을 팔지 않는다. 다만 은방울꽃은 자신의 영혼을 꿈꾸게 만든다. - P102

1905년 독일의 화학 기업 Knoll 이 개발한 CAS N° 107-75-5의 하이드록시시트로넬알(Hydroxycitronellal)은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인공 분자이다. 조향계에서는 화이트 플로럴 계열로 분류되며 우비강의 깰끄 플뢰르 (Quelques fleurs, 1912)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 P103

CAS N°*107-75-50

*공개 과학 문헌에 기술된 모든 화학물질에 대해 미국 화학물질 초록 서비스(CAS, Chemical Abstracts Service)가 부여하는 고유식별 번호. - P101

C10H2002의 분자식을 갖는 CAS N° 107-75-5는 8개의 탄소로 이루어진 선형 구조이며 알파 탄소에 알데하이드기 (Aldehyde)가 위치해있고, 3번 탄소에 하나의 메틸(Methyl)기, 그리고 7번 탄소에 메틸기와 하이드록실(Hydroxyl) 기를 가지고 있다. - P103

CAS N° 107-75-5의 합성은 시트로넬랄(Citronellal)에서 시작된다. 해당 분자가 디에탄올아민(Diethanolamine)과 반응하여 생성된 옥사졸리딘(Oxazolidine)유도체를 진한 황산에 용해시키면 분자 끝에 위치한 이중 결합이 끊어지며 황산에스테르염이 만들어진다. 이것에 물을 첨가하면 황산에스테르염과 옥사졸리딘 고리가 모두 가수 분해되어 하이드록시시트로넬알을 형성한다. - P103

CAS N° 107-75-5가 가장 빛을 발하는 향수는 디올(Dior)의 디오리시모(Diorissimo, 1956)이다. - P103

디올의 초대 전속 조향사였던 에드몽 후드니츠카 (Edmond Roudnitska)는 자연주의 조향사라 불리었다. 천연향료만을 가지고 향을 만들어내어서가 아니라 합성 향료들을 사용하여 자연의 향기를 담아내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CAS N° 107-75-5가 있었다. - P103

디오리시모가 수십여 년 동안 은방울꽃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마케팅적 효과나 브랜드의 입김 따위가 아닌 오로지 그의 향기이다. 만일 내가 디올의 부띠끄를 기웃거리던 시향자였다면 이들이 마침내 은방울꽃의 향기를 추출하였다고 믿었을 것이다. - P103

조향계는 진정 누군가의 영혼을 구걸하지 않게 되었을까. 그 어떤 향 분자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조향사는 무언의 꽃이 전하는 향기를 쫓는 행위를 멈출 수 없다. 세상에 없던 분자가 탄생하면 이는 잡을 수 없는 영혼의 환상을 비추는데에 사용된다. 적어도 조향계에서는 그러하다. - P103

인간은 필멸을 기다리며 죽음을 두려워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하나의 축복이라면 우리는 죽음도 꿈꿀수 있다는 것이다. - P104

CAS N° 107-75-5가 담긴 향료병을 집어들 때마다 그 향기를 거두러 온 은방울꽃의 여신이 자신의 영혼을 내어주는 꿈을 꾼다. 아아, 죽음은 퍽 나쁘지 않은 환상이구나. - P104

죽음은 무어라 읽어도 죽음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다르게 써볼터이다.

죽음은 꿈, 죽음은 환상. - P104

essay-parfum은 문학과 향기에 대해, 언어와 조향에 관해 신비롭고 낯선 세계를 접해보는 코너입니다. - P100

창 없이 벽으로만 이루어진 집에 산다면 우리는 며칠도 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흉악 범죄자들이 머무는 교도소의 독방에도 작은 창을 내어주는 이유다. - P106

유리의 투명함이 가능하게 하는, 가능하지 못하게 하는 시야들. 씀으로써 분명해지는 것과 흐려지는 것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몸으로 가책 없이 살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야말로 쓰기의 상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 P108

날씨에 따라 유리가 투과하는 빛의 양이 다르듯, 쓰는 사람이 당면하고 있는 외부 현실에 따라 단어와 문장의 조리개는 다르게 열리고 닫힐 것이다. 조리개는 읽는 이의 얼굴을 쓸쓸하게도 환하게도 무섭게도 만들 것이다. 빛의 목소리는 날마다 달라질 것이다. - P109

자신이 주의력 없이 다루어진 데 대한 화를 이토록 인상적으로 내는 물질을 나는 처음 보았다. 180도 다른 몸이 되어 사람의 혈관에 가까이 가려는 시도를 하는 물질을, 감정이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응집된 물질을 처음 보았다. - P110

소각장에서 책이 소각되면 매운 연기가 콧속으로 들어오듯이, 유리는 자신의 방식대로 사람에게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 P110

거울은 유리 뒷면을 가공해 만든다. 유리 뒤를 막아 빛이 반사되게 하여 상을 볼 수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물의 뒷면은 막힌 것 없이 열려 있다. - P111

다이아몬드와 흑연은 동일한 원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분자구조상의 차이로 다른 위치에 있게 되었다. 깊이와 높이와 재질이 다른 상자 속에 머물게 되었다. 다이아몬드는 열쇠로 열고 들어가야 꺼낼 수 있는 장식장 상자 안쪽에, 흑연(연필)은 펜과 각종 잡동사니가 아무렇게나 섞여 들어가 있는 나무 상자 안쪽에. - P113

모든 것은 잠깐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노인이나 시체가 되어도 이 환하고도 외로웠던 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 - P114

‘회빙환(희귀 빙의 환생)‘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면서 여러 매체를 통해 ‘다시살기‘라는 아이디어가 소비되고 있습니다. 내가 아닌 내가 되고 싶은 욕망,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가 아닌 존재가 되는 일 혹은 내가 아닌 존재에게 ‘들리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P118

지난주 월요일에 지원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올 때 예은은 바로 답장하지 않았다. ‘잘 지내?‘ 그 말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날은 온종일 지원의 메시지가 마음에 무겁게 얹혀 있었다. - P121

여행이 정해진 그날부터 예은은 가슴이 설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편한 마음도 있었다. 지원을 떠올리면 마음속에서 뭔가 불편한 덩어리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작은 짐승 같았다. 건드리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털로 뒤덮인 흉측한 작은 짐승, 예은은 그것이 튀어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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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피어나다 - 12g, 7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예전에 나왔던 드립백 커피를 종류별로 하나씩 모아놓아서 다양한 맛과 향을 즐겨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구성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는 않은 ‘과테말라 안티구아 파노라마‘라는 드립백 커피가 포함되었는데 향이 굉장히 진하게 느껴져서 진한 커피를 선호하는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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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0장에 나오는 야곱과 라반에 관한 이야기다. 오늘 읽은 부분은 두 사람간에 품삯을 정하는 내용인데 읽다보니 야곱이라는 사람이 좋게 말하면 지혜롭다고도 볼 수 있고, 좀 안좋게 말하면 얍삽하다고도 보여진다. 이 사람은 참 잔 꾀가 많다? 뭐 이렇게도 볼 수 있을듯 하다. 이런 본성은 어찌보면 날 때부터 타고난 건지도 모르겠다.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면 라반이 야곱을 자기 의도대로 부려먹기 위해 야곱이 좋아하는 것을 미끼로 하여 야곱을 최소 14년 이상 부려먹어왔는데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야곱의 지혜(?) 혹은 꾀(?)로 인해 받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야곱과 라반 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을 다시금 보게 된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뭐 이거는 야곱과 라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럴 때가 있고, 다른 사람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도 씩은 다들 그런 구석들이 있지 않나 싶다.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은 약간은 씁쓸한 면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원래 인간이라는 게 그런 존재인 것을 어쩌겠는가. 그냥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이러한 본성에 대해 알고 잘 적응하면서 살아남는거 외에는 딱히 다른 방법도 없어보인다.

글을 쓰다보니 야곱이 지혜롭다 혹은 얍삽하다 같은 말 외에도 처세술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생각도 든다. 라반의 이기심을 역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걸 보면 상황판단도 빠르고 안 좋아 보이는 상황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능력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오는 이 야곱이라는 사람은 아주 다양한 매력이 있는 인물같다. 관련된 일화들을 더 읽다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또다른 매력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30:25-43 늘어난 야곱의 양 떼 최소한 14년이 흐른 뒤 야곱은 가나안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야곱의 장인 라반은 그가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야곱의 존재가 복의 근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본문의 족장이야기들이 말해주듯이, 가문의 장자는 하나님의 복을 전달하는 통로다. 라반은 또다시 야곱에게 기만행위를 하고 대가를 치른다. - P99

(창세기 30장) 27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그대로 있으라 - P99

30:27 ‘내가 깨달았노니‘ 라반은 점술로 하나님이 야곱 때문에 자신에게 복을 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훗날 하나님은 점치는 풍습을 금하신다(신 18:10). 점술은 현재 사건을 해석하거나 미래를 알아내기 위해 부적절한 수단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 P99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신 줄을‘ 라반은 야곱의 공로를 기꺼이 인정한다. 복이라는 주제는 특히 창세기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악함 때문에 하나님의 은총을 잃게 되는지 숙고할 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야곱은 ‘장자‘의 복을 받은 후에 다른 이들에게 복을 가져다준다. - P99

(창세기 30장) 35 그날에 그가 숫염소중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암염소중 흰 바탕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양중의 검은 것들을 가려 자기 아들들의 손에 맡기고 - P99

30:35 라반은 야곱의 제안에 동의하지만, 야곱의 소유가 되었어야 할 많은 가축을 계획적으로 빼돌려 자기 아들들에게 준다. 라반의 이기적인 태도는 과거 야곱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야곱도 염소가죽을 이용해 아버지를 속인 적이 있다(27:1-29; 특히 16절). - P99

(창세기 30장) 37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무늬를 내고 38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39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은지라 - P99

30:39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 야곱은 라반의 가축의 번식활동을 조절함으로써(37-39절) 많은 가축을 얻는데 성공한다. - P99

(창세기 30장) 40 야곱이 새끼 양을 구분하고 그 얼룩무늬와 검은 빛 있는 것을 라반의 양과 서로 마주보게 하며 자기 양을 따로 두어 라반의 양과 섞이지 않게 하며 41 튼튼한 양이 새끼 밸 때에는 야곱이 개천에다가 양떼의 눈 앞에 그 가지를 두어 양이 그 가지 곁에서 새끼를 배게 하고 42 약한 양이면 그 가지를 두지 아니하니 그렇게 함으로 약한 것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은 야곱의 것이 된지라  - P100

30:40-42 야곱은 선택적 사육기술로 가장 튼튼한 라반의 가축들이 얼룩무늬나 검은빛 있는 새끼를 낳게 한다. 라반은 계획적으로 야곱의 품삯을 최소로 줄이려 했지만, 그럼에도 야곱은 큰 부자가 되는 데 성공한다. - P100

이는 야곱을 향한 이삭의 축복, 곧 야곱을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야곱을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는 약속을 반영한다(27:29; 또한 12:3참조). - P100

(창 31장)20절의 히브리어 원문은 이렇게 진술한다. ‘야곱이 라반의 마음을 훔쳤다.‘ 히브리어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훔치다‘라는 관용구는 사람을 속이거나 농락하는 것을 의미한다(26-27절 참조). 야곱이 라반의 마음을 훔치는(라반을 속이는) 동안 라헬은 아버지의 신상을 훔친다. 후에 라반은 야곱이 소유한 모든 것이 훔친 것이라며 야곱을 비난한다(43절). - P101

31:19 ‘드라빔‘ 라헬이 훔친 것은 특정 신들을 묘사한 작은 조각상이다. 우상숭배자들은 신들이 이런 형상 내지 우상 안에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라반은 이 드라빔을 "내 신"이라 부른다(30절). 아마도 라헬은 드라빔을 손에 넣으면 자신이 복을 얻고 아버지는 복을 잃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그것을 훔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라헬은 다신론적 성장 배경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35:2:수24:2 참조). 드라빔이 귀금속으로 만들어졌다면 금전적 가치 때문에 훔쳤을 수도 있다. - P101

‘길르앗 산‘ 갈릴리 바다 남동쪽에 위치하며, 하란에서 남쪽으로 약 645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 P101

31:42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 야곱은 동일한 하나님을 부르는데 두 가지 칭호를 사용하며, 자신이 형통하게 된 것이 하나님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야곱은 라반을 압박하기 위해 하나님을 "이삭이 경외하는 이"로 지칭했을 수 있다. 자기 신들을 잃어버린 라반과 대조적으로, 야곱은 자신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경외해야 함을 역설한다. 야곱은 하나님이 아브라함 및 이삭과 함께하심으로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칭송받게 된 상황을 암시하고 있다 (21:22-34;26:26-33;또한 20:11 참조). - P102

(창세기 31장) 44 이제 오라 나와 네가 언약을 맺고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45 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46 또 그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를 이루매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 47 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그것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니 48 라반의 말에 오늘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며 49 또 미스바라 하였으니 이는 그의 말에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 함이라 - P102

여갈사하두다 : 아람 방언이니 증거의 무더기 

갈르엣 : 히브리 방언이니 증거의 무더기 - P102

31:45-49 조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에는 증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고대 근동조약에서 증인은 보통 신들이었다. 야곱의 돌기둥과 그 친족의 돌무더기는 이 관행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야곱이 돌기둥 하나를 세운 것은 그의 유일신적 세계관을 드러내며, 그의 친족의 다신론적 종교 전통과 대비를 이룬다(수24:2 참조). - P102

31:47 ‘여갈사하두다... 갈르엣‘ 조약과 관련된 이 이름들은 증인 ‘모티프(주제)를 강조한다. 화자가 이 이름들을 강조하는 이유는 두 조약 당사자의 거주지가 서로 약 645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 P102

31:49 ‘미스바‘ 훗날 사사 입다와 관련된 길르앗의 성읍 이름이 된다(삿 11:29) - P103

(창세기 31장) 50 만일 네가 내 딸을 반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면 우리와 함께할 사람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증인이 되시느니라 함이었더라 51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나와 너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52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라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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