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건축 요소 중 벽, 창문, 기둥에 대해 살펴보았고, 오늘은 지붕, 길, 다리에 대해 살펴본다.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건축 요소의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건축물들은 환경과 기술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중력같은 물리적인 힘이나 지형같은 자연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건축 기법들이 개발되고 진화해왔음을 보게 된다. 또한 기술의 발전이 좀 더 나은 건축 재료의 사용을 가능하게 하여 좀 더 효율적이고 규모가 큰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하는 것들을 보면서, 저자가 책에서 언급하는 생명체의 진화과정이 건축분야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게 적용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이러한 과정들을 설명하고 이야기로 풀어내기 위해 사용한 적절한 비유들이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생소할 수 있는 건축이라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 중에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근대화가 빨랐던 이유에 대해 건축적인 관점에서 저자가 분석해본 내용이 있는데, 처음 접하는 발상이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꽤나 신선하게 느껴지는 시각이었다.

이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선 유명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낙수장‘과 ‘빌라 사보아‘ 을 비교하면서, 건축의 다양성과 획일성에 대해 언급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획일화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견해도 볼 수 있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갑론을박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량생산을 통한 수익성 추구에 가치를 둔다면 지금같은 획일화된 주택 공급에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저자와 같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큰 문제의식을 가질만한 지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독자들이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라도 건축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책에서 배운 건축에 대한 시각을 바탕으로 좀 더 화목한 도시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나도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자의 제안에 기꺼이 함께 할 생각이다.

지붕의 모양은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건축물은 지붕이 평평하다. 이 지대는 건조 기후대다 보니 굳이 비를 의식해서 경사 지붕을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수량이 늘어날수록 지붕의 기울기는 급해진다. 우리나라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는 동남아시아 건축물의 지붕을 보면 훨씬 더 기울기가 급하다. 물을 빨리 땅으로 내려보내기 위해서다. - P341

지붕은 건축 재료와 기술에 의해서도 변화한다. 과거 조선 시대 때 지붕을 건축하는 주요 재료는 나무와 진흙이었다. 나무 서까래로 지붕의 모양을 만들고 그 사이에 진흙을 채우고, 그 위에 돈이 없는 사람은 볏단을, 부자는 기와를 얹어서 지붕을 완성하였다. 이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방수되는 지붕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 P342

‘기와지붕‘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부의 상징이 된다. 도자기처럼 구운 기왓장뿐 아니라 그 무게를 견딜 지붕과 기둥 구조체를 만들 정도의 나무를 살 수 있는 재력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초가집과 기와집이 경제적 신분을 나누는 지표가 되었던 것이다. - P342

현대에 와서는 나무로 만든 지붕 구조체보다 훨씬 더 얇으면서도 더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한 철근콘크리트 구조 방식이 있다. 이 재료는 방수에도 비교적 강하다. 그래서 더 이상 빗물을 경사지로 흘려 내려보내지 않아도 되었다. - P342

지붕에 마당을 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생각 같았지만 새로운 재료의 적용으로 가능해졌다. 덕분에 평지붕에 올라가서 하늘을 만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 P344

미야자키 마사카쓰는 역사책《공간의 세계사》에서 교통수단이 발달하면 역사에 큰 변화가 온다고 말한다. 그 대표적 사례가 ‘말‘이다. 말을 타면서부터 인간은 시간 거리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공간의 혁명이 일어났다. - P345

역사상 그 많은 전쟁을 만든 주범이 ‘말‘인 것이다. 말은 인간의 공간 이동 능력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켰다. 이후에 기차와 자동차가 그 역할을 하게 된다. 건축에서는 길이 말과 자동차를 도와서 이동 공간을 축소시킨다. ‘길‘은 인간의 공간 개념을 변화시킨 건축요소다. - P345

우리가 빈 땅에 가면 그 공간은 하나다. 거기에 벽이 서게 되면 하나였던 공간이 벽의 이쪽 편과 저쪽 편으로 나뉘게 된다. 이 벽에 구멍을 뚫으면 창문이 된다. 창문은 벽으로 단절되었던 두 공간을 서로 쳐다볼 수 있는 관계로 만들어 준다. 그 구멍을 바닥까지 내려오게 뚫으면 문이 된다. 문은 시각적으로만 연결되었던 공간을 실제로 오갈 수 있는 관계로 바꾸는 건축 요소다. 이런 관점에서 다리는 장애물로 나누어진 두 공간을 하나로 연결해서 소통하게 해주는 건축 요소다. - P347

다리 건축 역시 다른 건축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기술, 건축 재료, 권력의 규모에 따라서 각 시대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 P347

혹자는 다리가 인간 사회를 가장 급진적으로 바꾸는 건축물이라고도 말한다. 땅의 관계를 바꾸는 요소이니 그 말도 일리는 있다. - P348

배가 점이고, 징검다리가 점선이라면, 지금의 다리는 실선이다. - P351

현대 건축물은 과거의 건축물에 비해 감동이 떨어진다. 그 이유는 구조체가 보이지 않아서다. 과거에 건축된 무량수전, 석굴암, 고딕성당들은 그 건축물이 중력을 어떻게 이겨 내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건축 구조체가 노출되어서 구조체는 곧 내외부 마감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건축물이 콘크리트나 철골로 지어지지만 그 모든 것이 마감재로 가려져서 안 보인다. - P352

건축이 다른 예술과 다른 큰 차이점은 가장 근본적인 자연법칙인 ‘중력‘을 이겨 내려는 인간의 노력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건축은 감동이 있다. - P352

다리는 아주 거대한 공공 건축물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개인적인 체험을 선사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주변의 세상과 모든 관계를 끊고 홀로 있을 수 있는 곳이다. 오늘 이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다리위에서 하늘과 물을 만나고, 다리 밑에서 생각에 잠겨 보면 어떨까? - P354

뇌과학자 이대열에 의하면 생명의 중요한 진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커니즘이 ‘분업과 위임‘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다세포 생명체가 등장할 때 체세포와 생식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업을 들고있다. 생식세포가 번식 기능을 완전히 도맡아 하게 됨으로써 체세포는 번식 이외의 모든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P355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금도 걷고 전쟁도 해야 하는 일인 ‘정치‘는 체세포라 볼 수 있고, 현재의 시스템과 가치관을 동일하게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일을 하는 ‘종교‘는 생식세포라고 볼 수 있겠다. 생식세포처럼 종교권력은 수천 년간 별로 변한 것이 없다. 반면 체세포가 많은 진화를 하듯이 정치는 민주주의, 삼권분립, 시민혁명 등을 거치며 많은 진화를 이루어 온 것을 알 수 있다. - P357

인류는 오랫동안 주거와 종교 기능이 섞여 있는 공간인 동굴이나 움집에서 살다가 어느 순간 종교 기능만 가진 건축을 하기 시작했다. - P357

종교 건축이 발생하면서 인간의 그룹은 더 커질 수 있었다. 같은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 뭉쳐 살게 되어서다. 이때 종교 건축은 사람들이 신화를 믿게 만드는 데 촉매 역할을 한다. - P358

종교 건축은 사회를 키우고 집단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 종교 건축은 생식세포라고 볼 수 있다. 체세포와 생식세포로 분열된 이후로 생명체가 급속히 진화하듯이, 일반 건축과 종교 건축이 분리되면서부터 인간 사회는 급속하게 진화하게 되었다. - P358

건축의 분업화는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의미 있는 건축 내의 분업은 ‘온돌과 아궁이의 분리‘다. - P359

1960년대에 ‘석유곤로‘가 도입되면서부터 취사가 난방에서 분리되기 시작했다. 석유곤로의 도입은 엄청난 에너지 혁신이다. 선사 시대부터 우리는 에너지를 항상 장작, 석탄, 연탄 같은 고체 연료에서 얻었다. 그러다가 곤로를 통해서 석유라는 액체 에너지원이 최초로 쓰이게 된 것이다. - P359

취사를 하는 불과 난방을 하는 불이 분리되면서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진화하게 된다. 석유곤로는 곧 가스레인지로 진화했고, 난방을 담당하는 불은 연탄보일러와 기름보일러로 진화했다. - P359

고밀화된 도시가 되면서 가장 혜택을 본 계층은 농업보다는 상공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주변에 자신의 물건을 사주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 P359

건축적으로 유추해보면 도시 고밀화와 사회 진화는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보인다. 도시의 고밀화는 신흥 계급을 만들고 사회의 민주화와 진화를 이루어 낸다. 이렇게 우리 사회의 변화는 ‘온돌과 아궁이‘가 분리되면서 시작된 일이다. - P360

건축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온돌‘ 난방 시스템 때문이다. - P361

도시의 고밀화는 신흥 계급을 만들고 근대화로 이어진다. 온돌을 사용한 우리나라는 단층짜리 주거지에 머물 수밖에 없었고 고밀화 도시를 만들 수 없었다. - P361

아마 일본도 우리의 온돌 시스템을 수입하였을 테지만 잦은 지진으로 구들장이 내려앉아서 무거운 온돌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일본은 가벼운 다다미방에 ‘화로‘를 놓는 난방 시스템을 사용하였다. 덕분에 일본인들은 우리보다 수백 년 앞서서 2층집을 지을 수 있었다. - P361

고밀화된 도시 덕분에 두터운 상인 계층이 생겨났고, 중국의 도자기 공장이 파괴된 틈을 타서 일본은 유럽으로 도자기도 수출하였다. 이런 배경으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개항을 한다. 아마 일본에 지진이 없어서 온돌을 사용했다면 상인 계층도 일찍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고, 도자기 수출도, 근대화도 우리보다 늦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 P361

체세포와 생식세포의 분업은 생명체의 진화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건축에서의 분업은 사회의 진화를 촉발했다. 건축과 사회는 서로 연동되어 있고 공진화한다. 건축이 만드는 사회, 사회가 만드는 건축은 생명체와 같다. - P362

라이벌은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기도 하고, 일반인들은 둘을 비교하면서 그 분야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하게 된다. 건축에도 그런 라이벌이 존재한다. "20세기 최고의 주택은 무엇인가?", "20세기 최고의 건축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항상 등장하는 두 명의 건축가가 있다. 신대륙을 대표하는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유럽을 대표하는 건축가르 코르뷔지에다. - P362

보통 근대 건축의 4대 거장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 알바 알토라고 한다. - P362

건축가의 건축 세계와 철학을 보여 주기 위해서 사람들은 대표작을 거론한다. 건축가에 따라서 그 대표작은 교회일 수도 있고, 미술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비교를 위해서는 주택이 나와야 한다. 왜냐하면 주택은 모든 건축의 줄기세포이기 때문이다. 주택에서 방이 늘어나면 호텔이 되고, 거실이 커지면 미술관이 된다. 따라서 한 건축가의 건축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주택이다. - P363

기둥 없이 건축물이 나뭇가지처럼 한쪽으로 뻗어 나간 것을 건축 용어로 ‘외팔보‘라고 한다. - P364

그(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은 ‘유기적 건축‘이라고 이야기되는데, 말 그대로 땅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보여 준다. 그의 건축은 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건축이다. 주변 대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고 자연의 구성 원리를 적용한 그의 건축 디자인은 시간이 흘러도 고유의 가치를 가진다. - P365

우리나라 건축이 발전하지 못한 데는 이러한 모델하우스 분양을 통한 주택 공급이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대부분 국민의 의식에 건축은 없고 인테리어가 있을 뿐이다. 그뿐 아니라 선분양이라는 시스템 역시 철저하게 공급자 위주의 시스템이다. 이는 사용자의 개성이 무시될 수 있는 주택 공급 시스템이다. - P368

정량적인 가치인 평형수와 부도날 것 같지 않은 건설사의 규모가 우리가 사는 집의 가치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땅에 지어진 독특한 가치의 집은 없다. 건축은 땅과 기후와 만든 사람에 의해서 다른 맛이 나는 포도주 같아야 하는데 소주 같은 대량생산된 건축만 만연한 한국 주거 문화가 된 것이다. - P368

우리나라에 지금 더 필요한 건축은 빌라 사보아 같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건축이 아니라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는 건축일 것이다. - P369

지금같이 주택의 가치가 주택 가격으로 결정되는 것은 마치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 P369

모든 사람은 세상에 한 명뿐이기에 모든 사람의 인생은 각각 가치가 있고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내가 사는 집이 있는 땅은 타 장소와 다른 색을 가진 세상에 하나뿐인 장소다. 그래서 내가 사는 집은 그만의 고유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각기 다르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그래야 물질 중심적인 건축 가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빌라 사보아 같은 집보다는 낙수장 같은 집들이 많아져야 한다. - P369

제대로 설계된 공간은 갈등을 줄이고 그 안의 사람들을 더 화목하게 하고, 건물 안의 사람과 건물 주변의 사람 사이도 화목하게 하고, 사람과 자연 사이도 더 화목하게 한다. 좋은 건축은 화목하게 하는 건축이다. - P370

물론 건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갈등을 조금이라도 더 해소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 세상에는 화목하게 만드는 건축이 더 많이 필요하다. - P370

건축은 건축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될 수 있다. 세상을 더 화목하게 하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건축을 조금씩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제대로 읽어 낼 수 있어야 한다. - P370

새로운 기기가 발달하면 우리 삶의 모습과 공간의 의미가 달라진다. 이 변화의 시기에 어영부영하다가는 우리가 공간을 만들기보다는 신기술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조종만 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 공간이 만들어 내는 환경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쳐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 P371

이 책을 읽고 나서 주변의 공간을 읽어 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 P371

음식을 자꾸 먹어 보면 음식 맛을 볼 줄 알게 되고, 음악을 자꾸 들으면 듣는 귀가 만들어지듯이,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서 건축을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이 조금이나마 키워졌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건축을 느끼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 P372

어디서 살 것인가? 이 문제는 객관식이 아니다. 서술형 답을 써야 하는 문제다. 그리고 정해진 정답도 없다. 우리가 써 나가는 것이 곧 답이다. 아무도 채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스스로 ‘이 공간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자문해 보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 P372

우리는 우리가 살 곳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여러분 모두가 건축주이자 건축가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낸 세금으로 공공 건축물이 만들어지고 도시에 도로가 깔리기 때문이다. - P373

건축물을 만들 때 우리는 건축물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그 건축물이 담아내는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차를 선택할 때 자동차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외관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를 가느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건축과 도시를 만들 때 건축물 자체보다는 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질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해야 한다. - P373

여러 가지 방식으로 여러분 스스로가 자신이 살 곳을 더 화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를 화목하게 만드는 도시를 함께 만들어 보자.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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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성장이라는 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견해가 나온다. 성장이라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거창하다면 거창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는 것도 일종의 성장이라고 본다면 단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보내겠다는 다짐과 그에 걸맞는 행동을 이어갈 때 우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날마다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가 책에 언급한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나를 포함한 이 책의 독자들로 하여금 성장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후회와 반성과 성찰에 대한 저자의 견해인데, 얼핏보면 셋 다 비슷해보이지만 그 내면을 조금만 더 깊게 파고들어가보면 이 세 가지 개념이 미세하게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근데 큰 틀에서 보자면 이러한 것들도 결국에는 성장이라는 것에 수렴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잘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거나 반성하고 다시 성찰하면서 조금씩 더 나아지는 그런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좀 더 읽어나가다 보면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한 글이 나온다. 욕망이라는 것이 인간의 본능같은 것이기에 마냥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과 더불어 욕망의 정점, 즉 자신이 욕망하던 것을 성취했을 때 그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몰락에 대해 주의할 것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당부한다. 저자는 욕망을 추구하는 과정자체를 충실하게 하면서 행복하라는 얘기도 덧붙인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보다는 자신이 목표로 한 어떤 특정한 결과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어디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결과 지상주의‘ 같은 인식이 팽배해 있는게 사실이다. 물론 목표하는 결과를 얻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목표하는 결과를 이루고 나면 사람들은 허무감에 빠져 다시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경우들이 많은 듯 하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점을 경계하는 것이다. 과정 자체에 충실할 경우 목표를 향해 가는 매 순간순간이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고, 결과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물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이 목표로 하던 특정한 결과물을 얻은 뒤에는 또다른 목표를 찾아서 다시 그 과정에 충실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행복과 즐거움이 이어질 것이다.

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저자는 욕망 추구와 관련해서 유명한 고전 중의 하나인 《위대한 개츠비》의 핵심 내용을 독자들에게 얘기해주는데, 욕망의 정점에 다다랐을때 몰락하는 개츠비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이를 반면교사 삼아 독자들이 개츠비처럼 욕망만을 좇다가 허망함을 느끼고 몰락하지 말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결과보다 과정자체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는 주로 자기계발서 같은데서 봤었는데, 이렇게 문학작품의 내용을 통해 거기서 중요 메시지를 뽑아내서 보니 더 마음에 와닿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런 것이 문학의 힘이 아닐까 싶다. 저자도 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로서 다양한 문학작품을 폭넓게 접하다보니 이러한 문학의 힘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느끼고 있었기에 이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주 작은 용기를 내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바꿔나가는 행동도 성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결단들이 모여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까요. - P82

삶에서 성장은 불시에 찾아오곤 합니다. - P84

온전한 나로 살아갈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주변 사람 중에 나를 나로 살아갈 수 없게끔 만드는 인물은 점점 더 늘어납니다. 혹시나 그런 사람이 지금 내 주변에 있다면 당장 그와 멀어지세요. 저도 이런 경우 그와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면 내가 계속 상처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 P85

성장할 때마다 청춘의 고독과 상실, 불안을 끊임없이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존재 가치는 점점 더 고양되리라 믿습니다. - P85

저는 진정한 나로 살며 늘 성장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불안과 고독을 맞닥뜨릴 준비가 되었다면 언제든지 갇힌 새장에서 뛰쳐나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후의 성장통을 견디고 나면 분명 값진 보상이 주어질 테니까요. - P86

물론 성장통을 선택한다는 것은 항상 두려운 일입니다. 저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울 때마다 자꾸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노르웨이의 숲」의 와타나베는 모든 성장은 상실과 고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인형의 집」의 노라는 용기와 결단 없이는 어떠한 성장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저에게 일깨워주곤 했습니다. - P86

‘너는 기어코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게 될 거야. 내가 그랬듯이.‘ - P86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모험하는 삶‘과 ‘안정적인 삶‘ 둘 중 어떤 삶을 선택하든 나쁜 선택지는 없다는 것입니다. - P87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며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늘 겸손함을 잃지 않는 이들은 안정감과 따스함 그리고 겸손과 관용의 미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기존의 세상에서 과감히 뛰쳐나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은 삶 속에 열정과 신념을 녹여내죠. - P87

모든 삶에는 저마다의 가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둘 중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가 아니라 기꺼이 나로 살아갈 용기입니다. - P87

스탕달이《적과 흑》에 관한 초안문에 써놓은 다음과 같은 설명으로 쥘리앵이 전적으로 미화되고 이상화된 인물이 아님을 알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죠.

작자는 쥘리앵을 결코 하녀들을 위한 통속 소설의 주인공처럼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작자는 이 주인공의 결점과 그의 마음의 나쁜 움직임을 모두 보여줍니다. (...) 쥘리앵은 모욕당하고 고립되고 무지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오만으로가득 찬 어린 농부입니다. - P91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과정에서 성찰을 통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일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 P91

브레이크 없는 욕망은 이렇게 사람의 눈을 가립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의 내가 어떤 모습인지 전혀 알아차릴 수 없죠. - P92

이들의 욕망으로 얼룩진 이야기에서 저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떠올렸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루스는 밀랍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라 미로 속에서 탈출한 인물인데요, 하늘을 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더 높이 날 수있다는 자만에 빠져서는 아버지의 경고를 잊고 태양을 향해 더 높이 날아오르다 밀랍이 녹아 바다로 추락하고 맙니다. - P93

인간의 삶에서 욕망을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카루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아들에게 당부했듯이 ‘너무 낮게 날아서 날개가 파도에 젖지 않도록, 너무 높게 날아서 태양에 날개가 녹아내리지 않도록‘ 적당한 높이를 유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찰‘이라는 수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찰만이 폭주하는 욕망의 속도를 잠시 멈춰줄 수 있기 때문이죠. - P94

성찰은 내가 지금 달려가는 방향이 과연 올바른지, 이 노력의 강도가 내일상의 균형을 깨트리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성취는 무엇인지를 상기하면서 건강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알려줍니다. - P94

후회는 ‘내가 왜 그랬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아쉬워하는 감정이겠죠. 반성은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돌이켜 보는 자세이고요. 그다음 단계가 성찰 아닐까 생각합니다. - P95

지나온 시간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잘못한 바는 없는지 돌이켜 보고 다음에는 이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바로 성찰 아닐까요? 확실히 후회와 반성보다는 한발 나아가는 개념이죠.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면서 미래에 대한 다짐도 해야 하기에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성찰은 어려운 과정입니다. - P95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하는 과정이 나를 심한 자괴감에 빠뜨려 미워하게끔 해서는 안 된다 - P99

일단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각은 성찰의 시작점이기도 하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어떤 틀에 가두어놓고 규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타인을 열린 마음으로 보라고 하는 것처럼, 나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보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 P99

우리에게는 내 안의 다면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할 때 나는 이런 사람이지만 친구들과 있을 때는 저런 사람이고, 집에서는 또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 거죠. 나의 모습을 한 가지로 규정짓고 판단하려 하지 마세요. 다양한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 P99

윤동주처럼 잔잔한 수면에 얼굴을 비춰 보되 나에 대해 선불리 단정 짓지는 않길 바랍니다. - P99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는 이런 대사가 등장합니다. ‘나는 나와 24시간 함께 있기 때문에 이런 나를 사랑해 주기란 참 어렵다‘고요. 물론입니다. 나는 나의 가장 밑바닥, 때로는 구질구질하고 지질하고 옹졸하고 소심한 모습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목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너무나도 밉죠. - P100

지금의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나를 좀 더 궁금해하고 이해해 주세요. 그것부터가 진짜 건강한 성찰의 시작입니다. - P100

성찰은 후회하고 반성한 후 앞으로의 달라진 삶을 다짐하는 과정입니다. - P100

윤동주 시인처럼 우물 속의 자신을 바라볼 용기는 내 안의 나를 인정하고 포용할 줄 아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됩니다. - P100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들과는 달리 우물에 비친 내 모습은 속될지언정 나를 연민하고 그리워할 줄 아는 내적 갈등의 상태가 바로 성찰 아닐까요? - P100

삶은 언제나 아이러니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매번 예상치 못한 행운과 불행이 반복되곤 하죠. 그래서 내 삶의 계획은 완벽하고 앞으로도 그 계획대로 살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오만에 불과한 것입니다. 살아보니 일도 사람도 뜻밖의 순간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P106

인생이라는 파도를 타면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도 일이든 인간 관계든 처음 생각했던 대로 전개될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계획대로 되지 않을 테니 막 살아도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대를 버리면 덜 상처받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P107

삶의 아이러니를 마주할 때면 함께 떠오르는 문학 작품이 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 왕》입니다. - P107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벗어나고 싶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예언과 같은 상황을 마주합니다. - P109

타고난 성격을 바꿀 수 없다면 노력의 방향을 바꾸어 극복하면 된다 - P111

모든 것이 운명과 신탁으로 결정되던 고대에도 개인의 성격과 의지가 결국은 삶의 방향을 결정했는데, 하물며 현대사회에서는 어떨까요? 당연히 고대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의 의지가 운명을 좌우할 것입니다. 그러니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나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늘 유념해야 합니다. - P111

비록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삶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만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P112

나의 운명을 구원해 주고 바꿔줄 사람은 나뿐입니다. - P112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힘들고 괴로워서 도망가고 싶을 때 저를 붙잡는 말입니다. 그리고 ‘네 탓이 아니다‘는 스스로를 책망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 앞으로 한발 더 내디뎌 보라고 힘을 주기 위해 하는 말입니다. - P112

우리의 인생은 그야말로 일희일비의 연속입니다. 오이디푸스처럼 극적이지는 않지만, 평범한 하루 일과 속에서도 일희일비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잖아요. - P113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감정에 충실하자 - P117

‘추락하지 않고 착륙하고 싶다‘ - P118

추락은 타의에 의해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지만, 착륙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내려가는 것이므로 결코 비극이 아니죠. - P118

"삶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첫째도 욕망, 둘째도 욕망, 셋째도 욕망이다." 시인 스탠리 쿠니츠의 이 말처럼 욕망은 선악의 판단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인간을 나타내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문학이 다루는 핵심 주제이기도 하죠.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물론이거니와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수많은 문학 작품이 앞다투어 다루는 것이 바로 ‘인간의 욕망‘입니다. - P121

수많은 문학 작품 속에서도 특히나 자신의 욕망을 매력적으로 표출하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이 질문에 저는 주저 없이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를 꼽겠습니다. - P121

문학은 다양한 욕망이 충돌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줌으로써 각자에게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알려줄 뿐, 절대적으로 옳은 가치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문학이 정답지가 아닌 선택지인 이유죠. - P125

사람의 욕망은 모양과 재질이 다릅니다. 그것에 가치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서 옳은 욕망과 틀린 욕망으로 구분하는 건 불합리한 일이죠. 물론 타인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욕망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삶을 꾸려나가는 방식으로 선택한 욕망에 대해서까지 옳고 그름을 함부로 논해서는 안 됩니다. - P126

진정성 있는 욕망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가치가 있습니다. - P127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허상을 좇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무언가를 이루어냈을 때 그것이 완벽한 정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지금 당장은 눈앞에 닥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참고 견뎌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에 그 목표만 달성하고 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더라고요. - P128

죽어라 노력하고 욕망을 좇으며 살지만, 그 목표를 이룬다고 해도 만족감은 잠시이고 행복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 목표가 경쟁 관계에서 쟁취되는 것이라면 더더욱요. - P130

시험에 합격하거나 취업에 성공하거나 사업이 대박 나는 것만이 욕망의 목적은 아님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 우리는 늘 그 과정의 내실과 가치에 집중해야 합니다. - P130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욕망의 정점에 선 순간의 허망함과 욕망의 몰락입니다. 개츠비도 인생을 걸고 추구해 온 데이지가 허상이라는 걸 깨닫고는 결국 몰락하잖아요. - P130

정점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 우리는 무언가 완벽한 게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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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간 연결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무언가가 창조된다는 원리에 기반한 내용들이 나온다. 이것은 물리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가상 공간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또한 여기 일일이 밑줄 치진 않았지만 미래 전망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나오는 부분들이 있는데,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변해나갈지 궁금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벽, 창문, 기둥 같은 건축 요소에 대한 저자의 얘기들이 이어진다. 여기선 특별히 창문의 ‘인방보‘라는 것과 한옥의 기둥에 있는 ‘공포‘라는 두 가지 건축요소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의 핵심 내용은 마지막에 밑줄친 것처럼 건축요소의 근본 원리는 전부 자연에서 온다는 점이었다. 자연의 중력을 이겨내기 위해 고안된 장치들이 건축물의 구석구석에 담겨있음을 보면서 건축이라는 게 결국 중력이라는 제약조건을 극복하기위한 몸부림의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인간의 뇌에는 대뇌와 소뇌를 합쳐 1백억 개 정도의 뉴런이 있다고 한다. 이 뇌세포가 연결된 시냅스의 수는 1천조 개 정도다. 인간도 뇌세포가 병렬로 연결되면서 ‘의식‘이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끼리 연결되면서 그 안에 ‘사이버공간‘이 생겨났다. - P306

사람이 연결되면 창조가 이루어진다는 원리를 경영에 잘 접목한 사람이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다. 페이스북의 주 업무는 광고 문구에 나와 있듯이 ‘connecting people(사람을 연결하다)‘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었을 뿐인데 엄청난 부가 창출되었다. - P306

같은 원리로 농경 사회에서 도시사회로 이전하면서도 이전에는 없었던 경제적, 문화적 부가 창출되었을 뿐 아니라 역사상 처음 보는 형식의 ‘공간‘이 생겨났다. - P307

건축에서 고층 건물을 지으면서 우리가 만들어 낸 공간은 엄밀하게 말하면 태초부터 있던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점유한 것에 불과했다면 인터넷은 이전에는 없던 공간을 창조해 냈다. 위치도 특이하게 우리의 머릿속에 만든 것이다. - P307

문맹자와 글을 아는 사람은 아는 것뿐 아니라 생각하는 것에서도 차이가 난다 - P307

문자라는 것을 쓰고 읽을 줄 알면서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졌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문자와 동맹을 맺은 사람들은 의식도 더 진화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 - P307

인터넷 사용자는 실제 공간에 있는 도시의 시설물과 장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평행하게 존재하는 또 다른 평행우주 같은 사이버공간을 가지고 있고 그 속에서 살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한술 더 떠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아무 때나 두 세계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 P308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과 읽을 줄 아는 사람의 사고방식이 달랐듯이 인터넷 공간을 삶 속에서 완전히 체득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는 분명 공간에 대한 인식이 다를 것이다. - P308

필자와 필자의 아버지를 비롯한 기성세대에게 행복이란 집과 자동차를 사고 세계여행을 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뜻한다. 집을 산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나만의 공간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소유는 내가 원하는 곳에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공간의 확장을 의미한다. 세계여행 역시 개인의 공간적 확장을 의미한다. 기성세대가 추구하는 것은 모두 공간과 관련된 가치들이다. - P309

반면 젊은 세대의 우선순위는 스마트폰으로 영화 보고 음악 듣고 만화 보고 컴퓨터게임을 하면서 즐기는 데 있다. 이들에게 실제 공간을 소비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없다. 대신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 P309

소유하지 않으니 공간도 필요 없다. - P310

생명공학은 DNA라는 개념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 1953년에 젊은 과학자인 왓슨과 크릭이 밝혀낸 DNA는 생명의 설계도가 이중나선형 구조에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의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개념이다. 학자들은 이 발견이 생물학의 프레임을 에너지와 물질에서 정보로 전환시켰다고 말한다. 그렇다. 이전의 생물학은 화학적 물질의 합성과 변형으로 이해되었다면 DNA의 구조가 밝혀진 이후에 생명은 정보의 결과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건축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물질에서 정보로 전환되는 중이다. - P311

우리가 사는 세상의 공간은 아직도 기존의 물리적인 구성이주는 가치가 있는 동시에 미디어로 만들어진 사이버공간이 중첩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생물학의 프레임이 물질에서 정보로 변환된 것처럼 미술과 건축에서도 동일한 전이가 일어나고 있다. - P311

전통적인 조각에서는 조각가의 생각이 대리석 덩어리라는 매개체로 전달됐다. 그런데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는 전기신호로 분해가 가능하다. - P311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인터넷 공간에서 보낸다. 그다음 세대는 더할 것이다. 그들이 인식하는 세상은 더 이상 물질로 구성된 세상이라기보다는 의식 속에 존재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정보로 만들어진 세상 말이다. 이제 우리 다음 세대의 가치관은 구체적인 물질보다는 정보를 통한 경험에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 P312

IoT로 불리는 사물 인터넷이 만들어지면서 인간과 인간만의 연결이 아니라 인간과 사물의 연결도 급증하게 될 것이다. - P312

새로운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기존의 기업을 뛰어넘는 이유는 오늘날 네트워크 중심의 새로운 산업 형태가 기존 기업 기반보다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 P313

이세돌과 바둑 대결을 했던 알파고는 1.202개의 CPU를 병렬로 연결한 컴퓨터다. 인간의 뇌신경도 이처럼 직렬이 아닌 병렬로 연결되어 있다. 병렬로 연결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다른 사람의 뇌와 연결되지 않는다. 병렬로 연결되어야 힘을 발휘하는데 그게 안 되니 인간은 대신 ‘언어‘를 개발했다. 언어를 통해 다른 사람의 뇌와 네트워크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문명이 발생했다. 이후 다른 지역, 다른 시대의 사람과 연결되기 위해 ‘문자‘를 발명했다. 인류 문명의 발생에 큰 공헌을 한 언어와 문자는 이처럼 사람의 뇌를 병렬로 네트워크시키는 발명품이자 케이블인 것이다. - P314

현대사회에 와서는 기술의 발달로 더 강력한 인간 머리 간의 네트워크가 가능해지고 있다. 경영학자 노상규에 의하면 정보 기술의 발전은 월드 와이드 웹www을 통해서 문서의 연결이 가능한 시대를 열었고, 이후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서 사람과 상품의 연결, IoT 기술을 통해서 사물의 연결을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 P314

현시대는 SNS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10년은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서 인간과 인터넷이 연결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다른 문서 자료, 상품, 사물과 연결될 것이고 더 놀라운 것은 인간과 인간이 더 강하게 연결되는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 P314

미래학자들은 향후 주요 대결의 무대가 기존의 국가 대 국가의 대결에서 국가 대 다국적기업의 대결로 옮겨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점점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다국적기업과 그것을 통제하려는 국가,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국경을 넘는 다국적기업과 그것을 막기 위해 통합된 세계정부를 만들려는 행정부들 간의 대결이 세계사의 주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P315

자동차를 시간당 빌려서 사용하는 집카Zipcar의 공동 창업자 로빈체이스에 의하면, 자동차를 내가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이 쓸 수있게 해 주면 도시 속 자동차 대수가 현재의 30퍼센트로 줄어들고 카풀까지 한다면 10퍼센트까지 줄어든다고 말했다. - P316

자동차 보유가 줄어드는 것은 자동차 산업에는 위기지만 건축과 도시에는 기회다. 자동차가 10~30퍼센트로 줄어든다면 현재 도로와 주차장의 70~90퍼센트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빈 공간이 된다. 사용되지 않는 도로는 녹지 공원이 될 수도 있고 태양광발전소가 될 수도 있다. - P317

불멸의 랜드마크가 되려면 남을 따라 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건축물로 지어야 한다. - P318

순환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엘리베이터가 다니는 수직 통로인 샤프트shaft 숫자가 줄어서 코어의 면적을 줄일 수 있다. - P320

현실과 가상의 공간적 경계가 더욱 모호해지는 세상이 이제 시작됐다. - P322

요즘 ‘공유경제‘가 유행이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부족한 공간을 모든 사람이 다 소유할 수 없는 현실 요인의 영향이 크다. - P323

개인의 ‘소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함께 소유한다‘는 공유共有 개념은 사회주의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사회주의적 분배로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으니, 우리는 IT 기술의 도움으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만든 것이다. 그 방법은 소유의 시간을 몇 년 단위에서 더 짧은 며칠 혹은 몇 시간 단위로 바꾼 것이다. - P323

공유 경제는 짧은 시간 단위로 누구나 제품이나 공간을 소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간단히 방정식으로 표현해 본다면 ‘공유 경제= (사회주의 X IT 기술) ÷ 자본주의‘다. - P323

디지털 기술은 전통적인 부동산 개념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내가 소유할 수는 없는 공간이라도 그 공간을 사진으로 찍어서 내 SNS에 올리면 그게 내 공간이 된다. 내가 실제 세상에서 소유할 수 없는 공간을 디지털 정보로 만들어서 인터넷상에 내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는 실제 소유와 디지털 소유의 개념이 중첩되고 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해진 것은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휴대폰 카메라의 성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 P324

고성능 휴대폰 카메라는 우리의 공간을 바꾸었다. 휴대폰 카메라 덕분에 우리 모두는 콘텐츠 제작자가 되었다. 과거에는 어느 동네 몇 평짜리 집에 살고 어느 차를 모느냐로 자신을 드러냈다. 곧 내 소유물의 스펙이 나를 드러내는 전부였다면 지금은 SNS에 올리는, 내가 방문한 카페의 사진과 여행 간 호텔의 사진으로 내 공간을 만들어서 나를 표현할 수 있다. - P324

현대사회에서 나는 내가 소유한 공간으로 대변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비한 공간으로 대변된다. - P324

1987년에 미국의 예술가 바바라 크루거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남겼다면, 30년이 지난 2018년 현대사회에서는 "나는 인스타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제작한 디지털 자료로 만든 나의 사이버공간이 나를 대변하는 것이다. - P324

가상공간의 정보가 실제를 압도하는 사회다. DNA 개념이 도입되면서 생물학이 유기체의 연구에서 정보의 연구로 해석되기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으로 인해서 우리 삶도 정보로 해석되고 삶의 의미도 정보를 통해 부여되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 - P325

땅값을 낼 필요 없는 사이버공간에 휴대폰 카메라만으로도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 P325

생명체는 순환계가 먼저 발생하고 이후에 신경계가 진화, 발전한다. 그리고 신경계가 계속 발전하면 중추신경계가 나온다. - P325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발전을 경험했다. 이는 모두 신경계가 진화해 온 모습이다. 현대 도시는 이제 생명체의 진화의 단계로 본다면 중추신경계가 완성되기 직전이라고 보인다. 도시에서 중추신경계란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불리는 IoT와 5G 기술일 것이다. - P326

모든 기계가 서로 소통하는 사회는 IoT 기술의 목표다. IoT는 모든 기기에 컴퓨터를 부착하는 것이고, 한쪽에서는 이 모든 컴퓨터의 언어를 하나로 통합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모든 기계끼리 소통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 - P327

음성인식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 기계와 인간이 소통하게 되는 시대가 열린다. - P327

기계끼리의 소프트웨어 언어통합, 음성인식, 동시통역이라는 세 가지 기술이 완성되면 모든 기계와 기계, 기계와 인간, 모든 인간이 하나로 연결되는 소통의 고리가 완성된다. 이것이 중추신경계의 완성이다. - P328

사람은 기술의 발전을 이루고, 기술 발전은 새로운 사회를 만든다. 하지만 그 사회는 완벽하지 않다. 그때 다시 등장하는 것이 사람들의 협업인 정치다. - P329

신기술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노력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현상과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다. 왜냐하면 기술은 바뀌어도 인간의 유전적 본능은 그렇게 빨리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속도의 차이에 따른 갈등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은 역시 전통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는 길밖에 없다. 왕도는 없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이 시대는 새로운 방식의 정치적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 P329

자연에는 담장이 없다.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동물들은 벽을 쌓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정치적 혹은 종교적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을 긋고 벽을 세우고 공간을 나눈다. - P335

창문은 방수와 더불어 건축의 기본인 채광과 통풍을 위한 필수 요소다. 그런데 창문을 만들려면 벽을 뚫어야만 한다. 벽에 구멍을 내면 구멍 위의 건축 재료가 무너져 내린다. 옛날 사람들은 윗부분의 재료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인방보‘라는 것을 발명했다. - P336

보통 인방보는 두꺼운 목재나 돌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길이가 길어질수록 부러질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문의 폭은 자연스럽게 부러지지 않는 인방보의 폭으로 결정된다. 기술적인 이유에서 창문의 폭은 정해져 있으니 더 큰 창문을 내려면 세로로 긴 창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벽 구조로 되어 있는 오래된 건축물의 창문은 모두 세로로 길다. - P338

근대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벽식 구조 대신 콘크리트 기둥을 구조체로 하는 근대적인 양식의 ‘도미노 시스템‘을 제안하였다. 벽이 더이상 건물을 지탱하고 있지 않으니 창문을 가로로 길게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이 르 코르뷔지에가 말하는 근대 건축의 5원칙 중 하나인 ‘가로로 긴 창(수평창)‘이다. - P338

건축의 기본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방수다. 비를 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비를 피하게 해 주는 건축 요소는 다름 아닌 지붕이다. 고로 지붕이 건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한자에서 집을 나타내는 글자 ‘家(가)‘를 보면 지붕 아래에 돼지가 있는 모습이다. 집의 기본인 이 지붕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둥이다. - P339

자연에서 가장 인상 깊게 중력을 거스르는 모습은 아마도 나무가 자라는 모습일 것이다. 자연의 모든 것은 다 위에서 아래로 향하게 되어 있다. 돌은 굴러서 아래로 내려가고 물도 아래로 흐른다. 그런데 유독 나무만 점점 위로 자란다. 이 나무줄기의 모습이 건축에서 기둥이다. 지구의 중력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 요소다. - P341

우리나라 한옥의 나무 기둥의 상부를 보면 ‘공포‘라는 건축 요소가 있다. 나무를 가로로 계속 쌓아올려서 지붕을 받치게 하는 모습이다. 기둥의 위에는 보가 올라가고 그 위에 서까래가 놓여서 처마가 만들어진다. 공포와 서까래의 구조적인 원리는 바로 나뭇가지다. 한쪽으로 뻗어나가 있으면서도 부러지지 않고 힘을 받는 나뭇가지처럼 이들 건축 부재들은 지붕을 받치고 있다. - P341

모든 건축 요소의 근본 원리는 다 자연에서 온다. 그도 그럴 것이 자연이나 건축이나 둘 다 ‘중력‘을 이겨 내기 위해 만들어진다는 공통점이 있어서다.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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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지만, 이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보게 된다.

일단 걱정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감사‘다. 감사하는 마음이 걱정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저자는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뒤이어 읽어나가다가 p.234에 밑줄 친 말 중에 문득 성경에 나오는 한 구절이 생각났다.

‘네가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참 단순한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살면서 온전하게 실천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기적이기 때문에 남한테 먼제 베풀기보다는 그저 대접을 받으려고만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쉬워하기 이전에 먼저 나부터 어느정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겠다는 자아성찰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와는 별개로 에너지의 흐름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움켜쥐려고만 하지말고 흘려보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마치 혈액이 순환하듯이 에너지도 끊임없이 순환해야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사고에 기반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채 욕심만 커져서 자꾸 움켜쥐려고만 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음식이 맛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과식하는 것과 비슷하다. 결국 과식하게 되면 우리 몸의 소화기관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채 배설물을 내뱉게 되는 것처럼 과도한 욕심으로 움켜쥐려고만 하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로 귀결될 것이다. 이런식으로 무의미하게 에너지를 낭비할 바에는 차라리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흘려보내는 것이 우리 사회에 훨씬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내어주기‘와 ‘용서하기‘에 대한 글이 나온다. 특별히 ‘용서하기‘와 관련해서 여기 따로 밑줄 긋진 않았지만 용서를 선물한다는 얘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나에게 상처준 사람에게 용서를 선물한다는 말이 굉장히 따뜻하면서도 고상하게 느껴졌다. 왠지모르게 내가 고귀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이에 덧붙여 나 자신에게도 이 용서라는 선물을 주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저자는 이를 통해 내 마음에 있는 상처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경험을 할 것을 주문한다. 저자의 이 글이 나를 포함한 이 책의 독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치료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누구에게나 걱정은 존재한다. 위너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평범한 사람은 걱정하느라 의미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위너는 의미 있는 행동을 하기 위해 걱정에게 먹이를 주어 키우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이것이 전부다. - P221

걱정의 반대는 ‘용기‘가 아니다. ‘감사‘다. 단, 용기 있는 자만이 감사할 줄 안다. 용기 있는 자들은 감사할 일 5가지를 품고 다닌다. 그러면 걱정을 효과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다. 소박한 것들이어도 전혀 상관 없다. 걸을 수 있음에, 볼 수 있음에, 말할 수 있음에, 읽을 수 있음에 충분히 감사한다. 오래된 자동차, 안락한 집, 사랑을 주고받는 가족들에 대해서도 언제든 감사할 수 있다. - P222

"정말 죽을 것 같은 일도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면 견딜 만해진다. 걱정도 마찬가지다. 태산처럼 덮쳐온 걱정도 시간이 흐를수록 한층 가벼워진다. 왜 그럴까? 두려움이 걱정의 크기와 힘을 한껏 부풀리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걱정이 아니라 두려움이 커지는 걸 막아야 한다. ‘감사하는 태도‘가 그 해법이다." - P222

감사에 눈을 뜨면 삶은 말할 수 없이 풍요로워진다. - P222

일어나지 않은 일을 염려하지 말고 일어난 일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라. 그러다 보면 정말 소중한 것들이 지금 곁에 있다는 생각에 삶이 충만해질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이 조금씩 변화할 것이다.

미리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리 감사할 필요는 있다. 잊지 마라, 사람은 언제나 생각대로 살게 된다.

감사하는 습관이 중요한 이유들 중 하나는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대상의 응원에 힘입어 당신은 오늘도, 내일도 더 잘해낼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마침내 당신이 원하는 삶이 된다.

긍정적인 사람을 찾아가라. 언제든 대화를 나누면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하라.

지혜로운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걱정이 사라진다. 그리고 매일 그를 위해 감사의 기도를 하라.

행동하라. 걱정에서 빨리 벗어나라. 무작정 밖으로 나와도 좋다. 신선한 공기 속을 산책하면 누구나 지혜로워진다.

해낼 수 있을지 의심하지 마라. ‘어떻게 하면 해낼 수 있을까?‘에 에너지를 집중하라. 그러면 늘 해법을 찾아낼 것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나 연극, 소설, 다큐멘터리들을 자주 접하라. 비록 그것이 허구일지라도 분명 당신은 위로받고 새로운 힘을 얻을 것이다.

영감을 주는 음악을 들어라. 그러면 빛이 어둠을 뒤덮어버리듯 음악이 걱정을 뒤덮어버릴 것이다.

감사 일기를 반드시 써라. 성공 일기도 좋다. 이 두 가지 일기를 쓰다 보면 자신의 능력을 믿게 될 것이다. 아울러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능력 있고 좋은 사람에게는 걱정이 찾아가지 않는다.

걱정을 성공을 뮈한 유용한 추진력으로 인식한다. 약간의 걱정은 내가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시그널 이다. 새로운 걸음을 내딛기 전에 아무런 걱정이 느껴지지 않으면, 이는 그 걸음이 내게 한 사이즈 작다는 시그널이다.

걱정을 지나치게 중시하지 않을 것이다. 걱정은 언제나 전체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그에게는 많은 강점들이 있었다.

왜 위너가 되어아 하는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다.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재능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노력은 얼마든지 벤치마킹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가진 재능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은 가능하지 않다. 설령 그것이 갸능하다 할지라도, 타인의 재능으로는 내 삶에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 위에서 위너가 되고 성공을 거둘 때 우리는 진정한 삶의 가치와 자유를 얻는다.

당신에게는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릴 일이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데 필요한 것은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당신만의 기준이다. 위너는, 자신의 재능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삶이 당신에게 무엇을 나누어 주었든, 그것은 이미 결정된 것이다. 그것은 결코 바꿀 수 없다. - P229

재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할 일도 많다는 뜻이다.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재능을 갖고 ‘무엇을 이루어내느냐‘다. - P229

타인의 얕은 평가, 겨우 몇 번의 도전으로 자신의 재능을 판단하면, 큰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 P229

중요한 관건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지금은 잘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이 폭발할것이라고 믿으며 인내심을 발휘하면 위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 P229

재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일 수도 있다. 당신은 누구보다 인내심이 강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당신에게 인내심은 큰 재능이 된다. - P230

사고방식과 프레임을 바꾸면 분명 당신에게도 많은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P230

"재능이 없다면 재능을 만들어내면 된다. 잘하는 것에 ‘재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 된다. 그렇게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재능을 만들고 찾아내는 사람이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얻는다." - P230

노력하고 감사하고 집중하면서 자신의 재능이 꽃을 피워내기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언제나 이긴다. 타인의 것을 질투하지 마라. 그것을 가로채려고도 하지 마라. - P230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타인의 10가지 재능이 당신의 한가지 재능을 따르는 날이 올 것이다. - P230

변화시킬 수 없는 부분은 겸손하게 받아들인다. 오늘 비가 오더라도 미소를 짓는다. 왜냐하면 내가 미소를 짓지 않더라도 비가 올 테니까. - P231

‘여유있는‘ 삶을 사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목표다. 그렇다면 ‘여유 있다‘는 표현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모든 것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를 타인에게 기꺼이보낼 줄 안다는 것을 뜻한다. - P233

인간의 몸, 세상, 그리고 우주에서는 역동적이고 지속적인교환이 이루어진다. 이 순환이 중단되면 삶이 불가능해진다. - P233

삶은 흐름이다. 끊임없이 무언가가 우리에게 흘러 들어오고, 끊임없이 무언가가 흘러나간다. 이처럼 ‘주고, 받는 것‘이 우리 삶의 핵심적인 시스템이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은 하나이며, 동일한 행위다. 주고 받는 것이 우주 안에서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에너지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 P233

삶은 에너지가 흐르는 동안에만 존재할 수 있다. 흐름을 중단시키는 사람은 자연의 법칙을 침해한다. 더 많이 줄수록 더 많은 활력을 얻는다. - P234

모든 관계 또한 주고받기의 연속이다. 여기에서도 에너지의 순환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많이 베풀수록 더 많이 돌려받는다. 주고, 받는 행동이 더 많이 일어날수록 관계는 풍요로워진다. - P234

기쁨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상대에게 기쁨을 주어야 한다.
사랑을 받기 원한다면, 먼저 사랑을 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관심을 받기 원한다면, 먼저 관심을 주면 된다. 물질적인 여유를 달성하고자 하면, 남들이 부자가 되는 것을 도우면 된다. - P234

우주의 모든 흐름이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면, 축복하고 소망하고 기원하는 행위도 일종의 에너지다.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

당신이 마주치는 모든 이에게 최고의 것을 기원해주어라. 그들에게 조용히 기쁨과 행복, 풍요와 건강을 기원해주어라. 그들에게 더 많은 기쁜 날들이 찾아오기를 기도해주어라.

깨닫게 된다. 당신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세상에 선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그 순간,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들을 돌려받기 시작한다.

독일어로 ‘용서하기‘라는 단어인 ‘ver-geben‘에는 ‘내어주기‘를 의미하는 ‘geben‘이 포함되어 있다. ‘용서하기‘는 ‘내어주기‘의 고차원적 기술이다. - P235

용서하기는 정신적·영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가기 위한 열쇠다. 남을 계속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보다 우리의 에너지 흐름을 더 저해하는 요소는 없다. - P235

부정적인 감정들은 행복감과 마음의 평안을 앗아가며 심신질환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다. 나아가 부정적인 감정들은인간에게 구체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겨냥하고, 몸을 병들게 만들고, 생명을 단축시킨다. - P235

원망과 증오라는 감정에 휘둘리는 것보다는 자신의 삶을 멋지게 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를 용서해야 한다. 우리 자신을, 부모님을, 배우자를, 그리고 모든 사람을. - P236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축복하고 그들에게 행운을 빌어주어라. 당신에게 상처를준 행위가 떠오를 때마다 마음으로 용서하라. 그러면 머지않아 상처가 당신에게 행사했던 영향력이 사라지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 P236

편지 쓰기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용서를 주고받는 에너지의 선한 흐름을 경험한다. 그리고 이 흐름이 우리를 치유한다. - P236

삶의 격이 높아지고, 더 친절해지고, 더 공감을 잘하고, 더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이 된다. - P237

내어주고, 용서하라.
원하는 행복과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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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스트레스와 관련된 내용이 이어진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살면서 완전히 피할 수는 없기에 이를 조절하는 다양한 노하우들을 알아두고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또한 이어지는 내용 중에 세로토닌과 관련된 얘기들이 나온다. 이것은 뇌에서 나오는 기분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데, 이것이 부족할 경우 남성은 충동성이 증가하고 여성은 우울증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세로토닌이 부족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저자는 햇볕을 쬐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변연계(감정중추)와 연수(신경중추)가 영향을 받아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자율신경의 불균형 상태가 초래된다. 그 결과, 신체의 과도한 긴장 상태로 입과 식도의 점액 및 위산, 소화 효소의 분비가 줄어들고, 위장의 연동 운동 기능도 떨어진다. 소화불량으로 구역질, 신트림, 속 쓰림, 복부 팽만감, 더부룩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P95

연수(medulla obiongata)에는 자율신경활동을 관장하는 몇몇 기능적 중추가 있어서 호흡, 심박동, 소화과정을 조절하며, 소뇌와 함께 운동을 조절하고 내부기관으로부터의 체감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시상과 함께 각성과 수면을 조절하는 것도 연수의 활동이다. - P94

한편, 스트레스가 가해져 부신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교감신경이 긴장하여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는 것 외에도 면역기능의 주역인 백혈구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P95

근본적인 해결책은 식후 산책으로 위장의 소화기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자율신경의 균형을 찾아 주는 것이다. - P95

살아 있는 한 스트레스와 마주치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스트레스와 마주친다는 것은 곧 살아서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살 수는 없다.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스트레스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스트레스를 피할 것이 아니라) 몸이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내공을 키우는 것이고, 이때 중요한 것이 부교감신경을 끌어올려 교감신경과의 균형을 맞춰 주는 일이다. - P95

신우섭 원장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식사 조절을 통해 장운동(腸運動)을 촉진해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현미밥을 먹을 것을 권한다. - P95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힘이 필요하다. 이 복구력(회복력)은 성공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네 가지 공통점인 GRIT 중 하나이다. GRIT은 Growth(성장), Resilience(회복력/복구력),
Intrinsic Motivation(내재적 동기), Tenacity(끈기)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 - P96

정신의학에서 부르는 ‘복구력(Resilience)‘은 역경을 통해서만 형성되는 능력으로서, 역경 속에서 적절한 좌절과 스트레스를 통해 길러지는 힘이다. - P96

폴 스톨츠가 고안해 낸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는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이겨 내는 능력을 말하는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지혜와 노력으로 이겨 내는 능력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지성지수(IQ: Intelligence Quotient)‘, ‘감성지수(EQ: Emotional Quotient)‘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이다." 이 역경지수를 꾸준한 걷기 실천으로 높일 수 있다. - P96

누에나방이 누에고치를 뚫고 나오기 위해서는 엄청난 몸부림이 필요하며, 그 힘겨운 몸부림의 과정을 거치고 나온 나방만이 제대로 날 수 있다. 그런데 나방의 힘겨운 몸부림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누군가가 누에고치에 구멍을 뚫어 나방을 도와준다면, 나방은 누에고치 밖으로 쉽게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 나방은 제대로 날아 보지도 못한 채 곧 죽어버리게 된다. 누에나방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누에고치를 뚫고 나오는 역경(몸부림)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다. - P97

마찬가지로 사람도 몸과 마음이 제대로 성장하여 성숙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서는 역경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걷기를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역경지수를 키우는 것이 좋다. - P97

‘스스로 깨는 알은 생명이 되지만 스스로 깨지 못하는 알은 먹잇감이 될 뿐이다.‘ - P97

‘어렸을 적 고생은 돈을 주고 사서라도(by buying) 하라‘ - P97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Don‘t talk life with anyone who‘s never faced difficulties)‘ - P97

벤저민 프랭클린은 "고통을 겪어야 강하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를 알라.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 P97

시련과 역경을 만날 때 짜증과 스트레스를 느끼는가?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는가? - P97

"국화와 같이 늦게 피지만 오상지절(傲霜之節)의 기개를 가진 인재를 널리 발굴하겠다" - P97

오상지절은 서릿발이 심한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하다는 뜻으로 국화를 일컫는 말인 ‘오상고절(傲霜孤節)‘에서 따온 말이다. - P97

예전에는 학생들이 4~5km 이상씩 떨어져 있는 학교에 걸어서 등·하교를 하면서 역경지수를 높이고, 친구들과 함께 걷는 동안 대화와 소통, 이해의 시간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 힘으로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면서 헐벗고 굶주리던 힘든 시절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다. - P98

경쟁이 치열해지는 험난한 시대를 살아갈수록 강한 의지력과 투지, 승부근성 등을 갖춰야 하는 반면, 때로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성취하지 못한 자신을 너무 심하게 질책하는 대신 스스로에게 격려도 해 주며 안분지족을 느끼는 마음의 여유와 나태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긴장상태를 풀어 주는 유연성 등도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 P98

기회는 대개 성실하고 정직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찾아올 것 - P99

언제나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정진하는 자세로 살며, 새옹지마(塞翁之馬)의 교훈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 - P99

일상생활 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걷는 것이다. 그 이유는 활기차게 걸으면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뇌 속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됨으로써 근심, 걱정, 우울증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 P100

걸으면 감정을 가라앉히는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서 흥분한 신경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뇌에 적당한 자극을 주게 되어 자율신경의 작용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 P100

걸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은 곧 우리의 뇌에 맑은 산소가 공급되고, 세로토닌 같은 좋은 호르몬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걷기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 분노 조절에 성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걷기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이다. - P100

우리의 뇌에서는 기분과 관련된 ① 노르아드레날린, ② 도파민, ③ 세로토닌의 세 가지 신경전달 물질이 나온다. 이 중 ①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은 분노를 느낄 때, ② 도파민(dopamine)은 흥분하거나 쾌감을 느낄 때 주로분비된다. ① 노르아드레날린은 충동 폭력의 문제를, ② 도파민은 강한 의존성과 중독성의 문제를 각각 안고 있는 반면, ③ 우리의 뇌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폭주할 때 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 P101

즐거움에는 두 가지 맛이 있는데, 그중 자극적이고 짜릿한 쾌감은 도파민이라는 물질과 관련이 있고, 은근하고 소소한 즐거움은 세로토닌이라는 물질과 관련이 있다. - P101

세로토닌(serotonin)은 혈액에서 분리한 활성물질이라는 뜻인데, ‘조절물질‘, ‘공부물질‘, ‘행복물질‘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게 되면 남성은 충동성이, 여성은 우울증이 증가하게 된다. 세로토닌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햇볕을 쬐며 걷거나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즐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P102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특수화된 분자로서 신경세포들이 서로 반응하며 상호 접촉할 수 있도록 조정해 주는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은 심혈관계와 위장기관계의 두 곳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 심혈관계에서는 혈관 확장과 수축, 혈소판의 작용, 혈액 응고와 상처를 아물게 해 주는 혈구 등을 조절하고, 위장기관계에서는 음식물 소화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 즉 소화시키거나 시키지 않는 것, 메슥거림, 구토 등을 조정하고 관리한다. - P101

세로토닌의 첫 번째 기능은 조절 기능이다. 세로토닌은 공격성, 폭력성, 충동성, 의존성, 중독성 등을 조절해 평상심을 유지하게 해주고 격한 감정을 조절해 준다. 두 번째는 공부와 창조의 기능이다. 세로토닌은 주의 집중과 기억력을 향상시켜 준다. 신피질을 살짝 억제해 잡념을 없애주고 변연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창조성 함양에 크게 기여한다. 세 번째는 행복기능이다. 생기와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편안하고 평온한 행복감을 갖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노르아드레날린이든 엔도르핀이든 뇌가 극단으로 폭주해선 안 된다. 이 물질들이 갑자기 과잉분비되는 것은 현대의 파괴적인 격정 때문이 아니라, 이들의 폭주를 조정하고 조절할 수 있는 세로토닌 결핍 때문이다. - P101

정신과 전문의 박용철 원장은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① 걷기, ②햇볕 쬐기, ③ 음식 오래 씹기, ④ 감사하는 마음 갖기, ⑤ 자연과 함께하는 것 등을 들면서, 햇볕이 좋은 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주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걷는 것이야말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치유법이라고 설명한다. - P102

햇볕을 쬐면서 걷는 것은 건강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쉽고도 간편한 방법이다. 게다가 아무런 부작용도 없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 - P102

과도한 공격성이나 방화와 같은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충동 조절 능력이 약한 경우로서, 세로토닌의 활동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경우들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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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4-24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장 못 나갈 상황이라면 제자리걷기라도 꼭 해야겠습니다 명심! 오늘 잘 보내시길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4-24 10:41   좋아요 1 | URL
예 상황이 여의치 않으시다면 제자리 걷기를 하는 것도 원활한 혈액순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서곡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