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관료적으로 규제하고 항상 깔끔한 해결책을 추구하며, 옳은 것만 돕거나 조치를 취하려 하고 질서를 잡으려고 한다. 모든 것이 깔끔해야 마음이 편하다. 늘 안전을 택하고 삶을 ‘아주 확실한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도 언제나 예측 가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하고는 아예 상종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잘 통제하며‘,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어쩔 수 없다면 폭력을 사용해서라도 뜻대로 조종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과 기분, 행동에서 파괴성을 인식할수 없다. 오히려 합리화를 통해 자신의 행동이 지극히 정상이며 세상에서 제일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들은 그들의 행동을 파괴적이라 느끼고 그들이 죽은 것에 끌린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그들이 살아 있지 않은 것,물적인 것, 예측하고 규제할 수 있는 것, 안전한 것이라면무엇이든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은 합리화뿐 아니라 삶과 살아 있는 것에 대한 무관심에서도 드러난다.모든 것에 무관심한 사람은 삶과 살아 있는 것과의 접촉점을 잃는다.

고통스러울 때는 그 원인을 없애려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감정도 없을 때는 마비된다. 지금껏 인류 역사에서 고통은 변화의 산파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심이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능력을 짓밟아버릴 것인가?
실제 삶에 대한 무관심 중 대부분은 삶에 대한 은폐된적개심이며 삶과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사랑이 무력해졌다는 확실한 증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불편한 진실
안톤 숄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려면 그 일에 마음을 담아야 한다. 사생활의 영역에서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평범한 업무라도 주어진 일에 마음을 써보면 어떨까? 마음을 만난 사람들은 다시 자기 마음을 나눠 주게 된다. 마음은 아낀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펑펑 쓰더라도 다시 샘솟는다. 신비한 일이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담아 일하는것이 최고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는 멋진 말을 남겼다.
"품질quality 이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제대로 하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마음을 담은 일은 고용주나회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나와 우리를 위한 것이다.
행동이든 아이템이든 훌륭한 것에는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1986년에 첫 출간된 책 《Writing Down the Bones》로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킨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믿고 계속하다 보면 당신이 가야 할 곳으로 가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그 말은 내 인생에 딱 들어맞는 명언이 되었다.

‘네가 잘해주면 나도 잘해줄게’ 하는 마음은 논리적으로 그럴싸해 보이고, 서로 손해 없는 거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꽃은 향기를 내뿜을 때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내가 할 일에 마음을 다할준비가 되어 있다면 대상을 가릴 필요는 없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예언자TheProphet》를 보면 베푸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베풂’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부자가 묻자 예언자는 말한다.
"그대들은 오직 보답이 있을 때에만 베풀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과수원의 나무와 목장의 양 떼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스스로살기 위해 베푼다. 서로 나누지 않고 움켜쥐는 것이야말로 멸망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낮과 밤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은 그대들에게 다른 모든 것을 받기에 부족하지 않은 이들이다."

시간이 흘러 수행을 마친 날, 결제를 함께한 미국 여성 한 분이 내게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말할 수 없어서 이제야 말씀드리게 되는데, 감사했어요."그녀는 내가국을 따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하루 중 그시간이 참 좋은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내 마음이 타인에게도 전달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도행복했다. 누군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일한다면,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마음은 전달된다. 누가 내 노력을 알아줄까 싶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오만 사람들의 차는 항상 깨끗했다. 다른 나라에서 주정차 금지 구역에 차를 대면 벌금을 무는 것처럼 오만에서는 차가 깨끗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늘 사막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 차가 쉽게 더러워지는건 당연한 일인데, 그런 법이 있다는 사실이 좀 의아했다. 무료한오만의 남자들은 시원한 그늘에서 차를 마시고, 물담배를 피우고, 세차를 한다. 그나마 차를 씻는 일은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세차하는 일에서만큼은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건 벌금이 어마어마한 탓인지, 차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진심이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예술가에겐 책임이 따른다. 예술가는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것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진실하고 솔직해야 한다.
나 역시 실패보다 성공이 좋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분을 맞추기위해 글을 쓰거나 음악을 하면 절대 안 된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예술가라고 말할 수 없다!"

"시간을 소유 have하는 유일한 방법은 시간을 갖는 take 것이다"

"노는 아이의 영혼만큼 고귀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렵고, 낯선존재가 되어 사라져 버리는 것은 없다."
세계적인 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14가 남긴 말이다. 노는 아이의 영혼만큼 아름답고 고귀한 것은 없는데, 그것이 너무 빨리 사라져 버려서 어른의 관점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늘 행복할 수는 없다. 기쁨과 희망 못지않게 슬픔과 절망또한 나를 성찰하고 행복을 꿈꾸게 하는 삶의 중요한 요소신
다. 이렇듯 균형을 찾고 유지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종종 우리는 균형 찾기에서 오류에 빠져든다. 일과 사생활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이슈가 되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하는 시간도 쉬고 있는 시간도 모두 삶의 시간이라는 점이다.

이들에게 공정은 딱 자신을 위한 장치이다. 자신만의 공정을외치는 사회에서 타인의 행운이나 행복은 불공정한 눈엣가시일수밖에 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오래된 속담이 있긴 하지만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더 강해진 것 같다. 공정은 중요하게 다뤄야 할 주제지만 그 범위가 개인 혹은 특정 집단에게만국한된다면 그 사회는 결코 진정한 공정에 도달할 수 없다.

공정성에 대한 외침은 질투에서 기인한다. 사회에서 고용의안정성은 중요한 문제이고 비정규직 철폐는 여전히 유효한 목소리지만, 내가 아닌 남에게 돌아가는 일은 다른 문제인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입장이 뒤바뀐다면 "누군가의 공정을 해치는 일이니 나는 거절하고 비정규직으로 남겠다"고 할 수 있을까?

공정성은 중요한 이상이고, 사회는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공정성 자체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인생의 불공평함을 이해하고 그 분별력을 내가 아닌 모두를 위해 발휘하면좋겠다. 공정성은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무기도 아니고 나의단점을 감추는 방패도 아니다.

만일 사회가 공정하면 나는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초원에서 태어난 얼룩말이 이렇게 항변한다면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왜 사자가 나타나면 나는 도망가야해? 나는 사바나가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제 사자가 달려들더라도 더 이상 도망가지 않고 너만큼 내 생명도 소중하다고, 우리는 공정해야 한다고 따질 거야."
나 역시 공정한 사바나를 보고 싶지만, 이러한 얼룩말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이어질지는 굉장히 의심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불 선진국 - 연대와 공존, 사회권 선진국을 위한 제언
조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상황에서 학자로 살다가 잠시 관직을 맡고는 ‘위리안치籬安置’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홀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봅니다. 관직을 맡았던 동안 읽지 못한 책을 읽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귀양지 강진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폐족으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밖에 없다." 그리고 그동안 정리하지 못한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씁니다. 그래야만 200여 년 전 손암 정약전의 말처럼, 무서운 ‘흑산黑山이 희미하지만 빛이 있는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마 전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시모키타자와에 대하여》라는 책을 읽다가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구절을 읽었다. 끝이 뭉툭해진 연필로 힘주어 줄을 긋고 여러 번 소리내 읽어보았다. 처음엔 당신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같았고, 다음엔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세 번째엔 앞으로도우리는 이렇게 살아가자는 다짐 같았다. 그 구절을 여기에옮겨 적는다.
선택할 수 없었던 인생을 꿈꿀 수는 없다.
하지만 선택할 수 없었던 인생이 내게 미소를 지어 줄 때,
언제든 그 인생에 부끄럽지 않게 존재할 수는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