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설법, 자연이 쓴 경전을 읽다
최성현 지음 / 판미동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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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는無說法이라 쓴다.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말인데, 무슨 말인가 하면 무정 곧 감정이 없는 산하대지를 비롯하여 하늘, 바위, 바다 등이 설법을 한다는 말이다. 넓게 보면 돌, 나무, 여러 동물, 물고기, 새,
벌레 등도 여기에 들어간다. 그렇다. 천지만물이 다 무정 안에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아서 무정설법이란 천지만물이 법을 설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은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곁에 계셨던 큰스님 성철은 그의 책 「이뭐꼬에서 이렇게말씀하고 계신다.

무정이란 무생물이다. 생물은 으레 움직이고 소리도 내니까 설법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무정물인 돌이나 바위, 흙덩이는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무슨 설법을 하는가 하겠지만, 불교를 바로 알려면 바위가 항상 설법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 그뿐 아니다. 모양도 없고 형상도 없고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허공까지도 항상 설법을 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온 세상에 설법 안 하는 존재가 없고 불사 안 하는 존재가 하나도 없다. 참으로 마음의 눈을 뜨고 보면, 눈만 뜨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귀도 열린다. 그러면 거기에 서 있는 바위가 항상 설법을 하는 것을 다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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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4-28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소개 감사합니다. 금강경의 무유정법無有正法과 맥을 같이 하는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