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강인식 지음 / 원더박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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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김 교수가 똑같이 감탄한 것이 있다. 그것은 현묵의 긍정적 사고 그리고 놀라울 정도의 단순함, 바로 낙천성이었다. 인간이 가장 스트레스받는 경우를 실험을 통해 측정한 연구가 있었다. 결과는 바로‘망설일 때‘였다. 망설이면서 선택하지 못하고 결국 행동하지못하는 경우. 이것이 인간이 직면한 가장 큰 스트레스 상황이라는 설명이었다. 철학자 A. N. 화이트헤드는 "인간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설 때 진보했다"고 말했다. 현묵은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 가장 단순했으며, 망설이는 시간이 적었고,
빠르게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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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강인식 지음 / 원더박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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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터넷에서 라틴어 사전과 에스페란토 사전을 통해 에스페란토의 이 낱말들은 라틴어에서 같은숫자를 뜻하는 septem, octo, novem, decem에서 유래했으며, 오늘날 영어에서 9, 10, 11, 12월을 뜻하는 말도 동일한 어휘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9, 10, 11, 12월을 뜻하는 말이 왜 7, 8, 9, 10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는지가 궁금해져 영어 월 이름의 유래도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고대 로마의 달력에서 7, 8, 9, 10번째 달에 붙였던 이름이 책력이 바뀌면서 순번이 뒤로 밀려나 9, 10, 11, 12번째 달이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September부터 December까지의 뿌리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이러한 기초적인 영단어에도 파고들면 역사적 맥락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나아가 다른 영단어들의 기원에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Thursday가
‘토르의 날‘이라는 뜻의 고대 영어에서 유래했다는 점이나,
Villain이 ‘농노’를 뜻하는 고대 프랑스어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오늘날 영어의 Village와 같은 조상을 가진 단어라는 점등이었습니다.

자연스레 한국어 표현력과 어휘력에 대한 고민이뒤따랐습니다. 소설이나 글을 볼 때도 문장을 주의 깊게 보면서 어휘, 문체, 표현을 습득하고자 하고, 평소에 말을 할 때도좋은 표현이 생각날 때마다 이를 의식적으로 기억해 두었다가 활용했습니다. 자연이나 풍경을 묘사할 때 쓰인 다채로운어휘를 표현하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면서 한 가지 대상에 대해서도 표현할 수 있는 여러 어휘를 메모해 두곤 했습니다. 가령 강을 표현할 때만 해도 시내, 물줄기, 강물, 개울 등으로 어휘의 폭을 넓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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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사피엔스 - 또 하나의 현실, 두 개의 삶, 디지털 대항해시대의 인류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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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왜곡하는 우리 뇌 안의 강력한 알고리즘 중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내 것을 더 좋아하라!‘ 심지어 우리는 우리 것이라고 상상하기만 해도 대상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꽤나 기괴하지 않은가요?
이 점을 염두에 두면,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OTTover-the-top 서비스들이 왜 사용자에게 첫 달을 무료로 이용하게해주는지 그 이유가 드러나지요. 한 달 가까이 서비스를무료로 이용하다 보면, 사용자는 해당 서비스가 자기 것이라고 착각하며 원래 내고자 했던 가격보다 흔쾌히 30퍼센트 정도 더 많이 내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현실을 해석하는 우리뇌 안의 강력한 알고리즘, 바로 편 가르기 때문입니다. 자기 편과 남의 편으로 가르는 편 가르기는 뇌과학적으로인간이 지닌 일종의 착시인데, 이는 우리 스스로 자신의믿음을 가장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편가르기의극단적인 형태는 자신와 그 밖의 이들을 가르는 것일 텐데, 이는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한편 자신의 생각이 지닌오류는 보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믿음이틀리더라도, 편 가르기와 그에 따른 현실의 왜곡이 이를인식하기 매우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경험과 무관한 실제 세상이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 바깥에 무언가는 있겠지요. 그러나 뇌는 우리바깥의 실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전,
교육, 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을 기반으로 재구성해 받아들입니다. 크다, 작다, 좋다, 나쁘다, 내 편, 네 편과 같은거시적인 결론을 먼저 내리고, 그에 따라 디테일을 만들어 내지요. 다시 말해,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아니라 뇌가 구성한 현실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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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늘 두 가지 선택에 놓이게 된다. 유지 혹은 변화. 이 두 개의 가치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안전 혹은 자유로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전함 혹은 자유로움. 안전에 좀 더 많은 가치를 두면 어느 정도 자유를 포기해야하고, 자유에 비중을 높이면 안전이라는 보호막을 어느 정도 거둬들일 각오를 해야 한다.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갈 것이고, 길은 나와 함께 갈 것이다."
베이징의 길가에 있는 중국 음식을 파는 작은 식당에 앉아 이구절을 읽었다. 낯선 경험을 즐기며,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가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문장이었다. 당시 주변 공간에 영향을 받은 탓일까? 나는 이 글이 당연히중국의 고대 문헌에 나오는 문장인 줄 알았다. 나중에 이 문장은호주 출신의 시인 조슬린 오트-사이드 Jocelyn Ortt-Saeed의 글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도 삶을 무한한 우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일은 특정한 횟수만큼, 그것도 손에 꼽을 만큼 일어난다. 당신은 어린 시절의 오후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
기억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그날의 오후가 없었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날은 과연 얼마나 있었나? 나흘? 닷새? 어쩌면 이보다더 적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당신은 앞으로 보름달이 떠오르는 풍경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기껏 스무 번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도 인생의 모든 것은 여전히 무한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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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각자 공존하는 곳이야말로 풍요로운 사회입니다. ‘누군가를 우대하기 위해 핸디캡을 마련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다수자의 사회에서 바라본 것에 불과합니다. 그게 아니라 승리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면 되지 않을까? 기존 스포츠에서는 ‘강하거나’ ‘빠르거나’ ‘높은’ 사람이 피라미드의 위쪽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성이 있다’든지 ‘잘 기어 다닌다’든지 하는 운동 약자의 다양성을 고려해서 승리의 방식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과거 제가 낸 아이디어는 ‘Speed(빠르고)’ ‘Scale(크고)’ ‘Short(짧은)’ 아이디어였습니다. 즉, 재빠르게 아이디어를 내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짧은 기간에 그 역할을 마쳤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Slow(느리고)’ ‘Small(작고)’ ‘Sustainable(오래 지속되는)’ 아이디어를 추구합니다. 천천히 작은 것을 만들어서 차근차근 키워갑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디어는 지속 가능한 것이 되어 오래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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