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유적 전체를 하루 동안 둘러볼 수 있는 일일 입장료가 20달러였다.

12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

 

유적지 입구 티켓 오피스에서 입장권을 끊고 먼저 달려간 사원은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였던 타프롬 사원.

여기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 패스를 만들어준다.

모든 유적지를 통과할 때마다 직원들이 패스를 검사하고 있었다. 그것도 꼼꼼하게.

 

앙코르 유적지는 보호를 위해 25인승 이상의 차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토바이 뒤에 4인용 마차 같은 것을 연결한 캄보디아 스타일의 택시 툭툭이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시간이 많으면 걸어 다닐 수도 있다고 하는데 더워서 걸어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였다.

기사님의 조끼에 TAXI라고 쓰여 있다.

이 일도 허가를 받아야만 할 수 있는, 캄보디아에서는 인기 있는 직업이란다.

 

사원 입구에서 한국말로 "언니언니, 원달러!" 라고 외치면서 화장실까지 따라온 아이들.

부모들이 학교에 안 보내고 이곳으로 보낸다고 한다.

아이들이 일달러만 벌어 와도 하루는 살 수 있으니.

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심정을 뭐라고 해야 할까?

가이드는 이 아이들의 물건을 사주지 말라고 했다. 

여기서 일달러를 벌면 벌수록 부모는 학교로 보내지 않는다고...

 

타프롬 사원 들어가는 길.

 

사원에 들어가면서 만난 악사들. 전쟁 피해 군인인데 도와달라고 한글로 써놓았다.

한국인이 지나갈 때면 귀신같이 알고 아리랑을 연주한단다. 

 

유적 위로 자란 나무들이 꿈틀꿈틀 살아 움직일 것만 같다. 

 

 

이 나무들 덕분에 유적이 이만큼이나마 남아 있게 된 거라고 했다.

 

 

 

타프롬 사원을 더 아름다운 폐허 사원으로 만든 나무들. 

사원 건축 당시에는 겉과 내부 모두 금은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는데 

지나간 역사는 자연의 한 부분이 되고 말았다.

저걸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으스스해진다.

 

 

 

 

 

타프롬 사원은 자야바르만 7세(1181~1215년)가 왕이 된 후 최초로 지어서 어머니께 바친 사원이란다.

'브라만의 조상'이라는 어원을 품고 있으며 '밀림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규모는 앙코르와트의 절반 수준인데

아버지를 모신 쁘레아 칸 사원보다 큰 이유는 캄보디아가 모계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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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4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7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1-28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론 여러번 보는데, 볼때마다 신기해요~~~~ ^^

소나무집 2013-01-28 14:15   좋아요 0 | URL
그죠? 정말 신기하죠?
직접 보면 입이 안 다물어져요.
사람이 사라진 사원에 나무가 주인이 되어 사람보다 더 오랫동안 살고 있었어요.

꿈꾸는섬 2013-01-2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결혼전에 친구가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일때문에 못 갔었거든요. 아쉽고, 후회되고 그러네요.
정말 신기해요.^^

소나무집 2013-01-29 18:11   좋아요 0 | URL
규모가 엄청나요.
사원이 앙코르에만 100여 개가 된다는데 저는 기껏 네 개 보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