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25분, 바깥 기온은 23도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뉴스에, 주말 날씨는 다시 많이 더울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틀 전인 목요일에는 태풍이 오기 직전이라서 무척 덥고 습도도 높았는데, 태풍이 지나가면서 어제는 비도 조금씩 내리고, 그리고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전날과는 많이 다른 날이었어요. 그렇지만 오늘은 다시 더워질 거라고 해서, 아아 그렇겠지, 한 35도 이상 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오늘도 기온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다음주의 날씨를 보았는데, 지난주 더운 시기보다 거의 10도 가까이 내려간 것 같은 온도였어요. 낮 최고 기온이 30도가 되지 않고, 최저기온은 21도에 가까운 날씨라는 것을 보니까, 갑자기 왜 이렇게 달라지는 걸까, 같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지는 것들이 어느 날에는 좋고, 어느 날에는 조금 좋지 않고. 매번 같은 기분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제는 더운 날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고(물론 지난번처럼 폭염이 장기화되는 것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평년의 기온이 이 정도 되는구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년 돌아오는 이 시기의 기온보다 높으면  더운 거고, 이 시기의 기온보다 낮으면 서늘한 편이라는 어쩌면 간단한 숫자로 표시되고 정리되는 것이기는 한데, 실제로 체감하는 것들은 조금 다릅니다. 매일 31도 가까이 되던 실내에서 있다보면 에어컨이 돌아가면 30도가 되고, 그리고 다시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시원해지면 29도 였는데, 이제는 바깥의 기온이 23도 정도 된다고 하니까,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오는 것만 같은,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조금만 천천히 달라진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니지 그래도 16일에서 23일까지는 거의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지났는데? 하는 생각도 해보고, 그리고 다시 더워지면 아 오늘은 정말 너무 더워, 같은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바람이 차게 느껴지면 그것도 조금은 불편해지는, 익숙해질만 하면 달라지는 것만 같습니다. 올해의 제일 더운 날은 아마 8월의 첫 주 3일이었을 것 같지만, 그 시기를 지나고 나니까, 다른 날들의 더운 것들은 많이 관대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온이 내려가서 좋을 것 같았는데, 더운 날씨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조금은 추운 느낌이 드는 저녁입니다.

 

 

  매년 이 나무에는 무화과 열매가 열렸지만, 조금만 커져도 금방 사라지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나무에 열린 작은 열매들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하나가 생기면 조금 있으면 없어지곤 했는데, 올해는 계속해서 늘어가는, 무화과도 한 나무에 많이 열리는 거구나, 같은 생각이 들만큼 작은 동그라미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일 가게에 있는 것처럼 맛있을 때까지는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지나가면서 보면 하나둘 많아지는 것들이 보기 좋습니다. 봄에 잎이 조금씩 생기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다시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아서 겨울을 보내고 다시 잎이 돌아오는 반복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한 해가 길 것 같은데,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작년의 기억이 선명한 것도 아니면서 바로 조금 전 같을 때가 있는 것처럼, 비슷한 것들을 지나갈 때는 오래 전의 일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갸끔 그럴 때가 있어요. 사소한 것들이 잘 풀리는 날이 있고, 사소한 것들부터 잘 풀리지 않는 날. 어느 날에는 사소한 것들은 잘 될 때도 있고, 예상과 다를 때도 있지만, 그렇게 신경쓰이지는 않는 날. 잘 되거나 잘 되지 않거나에 예민해지는 날이 있고, 잘 되어도 잘 되지 않아도 크게 문제없다고 생각되는 날이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에는 잘 하려는 마음이 공간을 가득 채워서, 실제로 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들을 담을 공간이 없을 때도 있어요. 어떤 것들 잘 하기에 앞서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아지면 진짜 필요한 것들을 담지는 못하는, 여행 가방안에 꼭 필요한 것들을 넣어야 할 때,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다고 이것저것 하나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처럼 담고 있는, 그런 기분이 들때도 있어요. 하지만 늘 그런 것들은 아니어서, 때로는 평소보다 훨씬 과감하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잘 고를 때도 있습니다.

 

 가끔씩, 그 때는 잘 모르고 지나왔는데, 조금 지나서 아차 그게 그럴 게 아니었는데, 그런 기분이 들면 조금씩 기분이 불편해집니다. 다시 돌아가서 할 수 있는 거라면 돌아가도 되는데, 시간은 그럴 수가 없네요. 가끔은 다른 것들보다 시간이 가장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하루에 많은 시간이 있다고 해도, 실제로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 그런 기분이, 자주 들거든요. 부지런하거나 부지런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것들이 많은 날이 있는 거겠지,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가끔은 조금 씁쓸한 기분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은 시간이 적으면 그런 것들을 씁쓸해할 시간도 없어집니다. 누군가는 너무 바빠서 그런 것들 좋아할 지도 모르지만,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씁쓸한 맛을 다시 꺼내오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게 아무 생각이 들지 않게 계속 바쁜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좋을 것 같지 않아서요. 짧은, 아주 잠깐의 여유, 그러니까 아주 급해도 다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처럼, 너무 바빠서 라는 말을 하면서 정신없이 사는 것보다는 똑같이 바쁘더라도 조금만이라도 더 침착해지고 싶습니다. 잘 되지는 않는 걸보니, 급할 때 침착한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그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거든요.^^

 

 이번 주말에 다시 더운 날씨가 되어도, 지난주만큼 덥지는 않을 것 같아요.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것 같아서, 오늘 낮에 입었던 짧고 시원한 옷은 차갑습니다.

 시원하지만, 춥지 않은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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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4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02분, 바깥 기온은 24도입니다. 바깥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밤에 목포 앞바다에 가까워지던 태풍은 오늘은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에는 태풍경보가 해제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큰 피해를 예상했기 때문에, 어제는 뉴스를 보면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밤 사이 바람이 세게 불지도, 비가 세차게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태풍이 가까웠던 곳에서는 피해가 커서 전국이 많은 지역에 태풍의 피해가 있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처음 접근했던 제주도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지만, 숫자로 집계되는 태풍의 피해는 적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번에 제19호 태풍 솔릭,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동시에 가까워지는 것을 표시한 날씨 관련 뉴스를 보면 두 개가 같이 올라오는 건 아닌지 무서웠는데, 다행히 시마론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21호 태풍 제비가 다시 언급되고 있는데, 아직 자세한 것은 모르겠습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가기는 했습니다만, 아직 피해위험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24일 오후 8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해제된다고 하니, 아직은 태풍이 다 지나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오늘은 태풍 때문에 기온이 어제보다 많이 내려가고, 그리고 비도 조금 내려서 실내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게 느껴졌습니다만, 습도 때문에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덥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전같은 열대야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아니고 며칠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나가면서 보니까 집 가까운 곳의 벚나무가 조금씩 노란 잎이 생기면서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는데, 어제는 도로의 가로수로 늘어서있는 벚나무도 비슷한 것을 보았습니다. 벌써 가을인가, 아닌 것 같은데, 아니, 아니면 좋겠는데, 그런 기분입니다. 아직은 조금씩 노란색 잎이 생기는 중이지만, 점점 많아지겠지요.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서 힘들기는 했지만, 여름은 좋은 것들이 많은 계절입니다.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서 수박이 무척 비쌌습니다. 여름이 찾아오는 초기에는 수박가격이 평년보다 많이 싸서 수박농사 하시는 분들이 속상하셨을 것 같은데, 폭염이 시작되고 나서는 수박이 무척 귀해졌습니다. 마트에서는 결제인원당 수박 1개로 한정해서 판매하는데도 가격이 2만원이 넘었습니다.

 

 올해는 수박주스를 파는 곳도 지나가면서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수박도 수박주스도 더운 날씨에는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바꾸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수박은 무겁고, 수박주스는 사러 가기가 더웠습니다. 수박을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어도 매년 수박을 사지 않은 해는 없었는데, 올해는 그냥 지나갈 것 같아요. 수박을 생각하면 그물처럼 만든 끈에 수박을 넣고 들고 오는 것이 생각나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많이 무거운 것은 작은 카트를 들고 가거든요.^^;

 

 대신 다른 과일은 다른 해보다 조금 더 많이 먹었습니다.  마트에서 몇 번 바나나를 산 적이 있는데, 껍질을 벗겨서 냉동실에 얼려두고 먹으면 아이스크림 같아서 좋았습니다. 얼려도 많이 딱딱하지 안거든요. 토마토도 복숭아도, 참외도, 여름에 만나는 것들인데, 요즘은 과일 가게에 복숭아가 예쁜 색으로 많이 나와있어요.

 

 벌써 과일가게에는 거봉에서 캠벨포도 상자가 보이고, 지난해보다는 조금 빨리 무화과가 나왔습니다. 요즘은 제철 과일이라는 것이 조금씩 계절보다 빨리 나오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은 기분이 됩니다. 

 

 태풍은 지나가고,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이번주는 어느 새 이렇게 지나갔지? 그런 느낌입니다.

 바쁜데도 지루하고, 계속 졸리기도 했습니다. 감기는 지난주에 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시험은 이제 21일 남았고, 마음은 급해져야 하는데, 요즘 조금 평소같지 않아서, 이상합니다만,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주도 많이 바쁘게 보내셨지요.

 즐거운 금요일,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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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8-24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에 상륙하고 맥을 못 췄어요.
희안하죠? 그것도 6년만의 태풍이라는데.
그동안 중국이나 일본은 피해를 입혔어도 말입니다.
선선한 저녁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창문 닫고 이불 덮고 제대로 잘 것 같습니다.
서니님도 꿀잠 주무시길...^^

서니데이 2018-08-24 19:26   좋아요 1 | URL
이번 태풍이 예상보다 빨리 지나가기는 했지만, 뉴스를 보니까 피해가 컸던 것 같아요. 오늘 저녁에 8시가 되면 지나갈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 저녁에는 강한 비바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고요.

어제는 태풍이 오느라 더운 날이었고, 오늘은 태풍이 지나가느라 서늘한 날입니다.
내일은 다시 습도 높고 더운 날이 되겠지요.
stella.K님도 편안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8-08-24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기자기 잎들이 이뿌네요~ㅋ

서니데이 2018-08-24 19:27   좋아요 1 | URL
나무에서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나무에 있는 것과 색이 비슷해요.
벌써 그렇게 잎이 떨어질 시기가 되었을까, 그런 기분입니다.
카알벨루치님, 프로필 이미지를 바꾸셨군요.
편안한 금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레삭매냐 2018-08-24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년 전 곤파스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일
거라는 예상이 빗나가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도 곳곳에서 피해 소식이 들리네요.

무엇보다도 태풍과 함께 폭염도 몰려간 것
같아 더 반갑네요.

서니데이 2018-08-24 21:13   좋아요 0 | URL
네, 이번에 예상했던 것과 경로가 달라졌어요.
뉴스를 보니까 이번 태풍은 일본과 한국 기상청의 예측과도 많이 달랐어요.
그래도 오늘 저녁 뉴스를 보니 피해지역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기온이 많이 내려갔지만, 다시 더운 날이 온다고 해요.
아직은 여름인 모양입니다.
레삭매냐님, 편안한 밤 되세요.^^

2018-08-25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5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8월 23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23분, 바깥 기온은 28도 입니다. 밖에 지금 비가 오고 있어요.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제19호 태풍 솔릭이 계속 천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뉴스에서 제주도의 피해상황에 대해 보았고, 저녁을 먹을 시간에는 목포 가까이로 오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오늘 낮에는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부는 곳은 불고, 불지 않는 곳은 나뭇잎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 그렇지만 습도 높고 기온에 비해서는 많이 더운 오후였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곧 비가 올 것 같은, 또는 금방 저녁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저녁이 되고나서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여름에 고기압 때문에 더워서 그리고 그 이후에는 계속되는 고온으로 인해서 비가 오지 않아서, 태풍이 오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처럼 들리는 뉴스를 본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때는 오지 않던 태풍이 지금은 기다리지 않는데 천천히 오면서 큰 피해를 남길 것만 같은 불안한 분위기로 만들고 있습니다. 유리창의 파손을 막기 위해서 신문지를 붙이는 것보다는 창문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이 좋다는 뉴스도 보았고, 저녁에는 밥을 먹는데 갑자기 휴대전화에서 긴급안내문자가 와서 한번더 태풍 피해를 대비하라는 내용을 전달해주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안전안내문자는 왔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오전에 도착한 내용은 태풍이 오면 해안과 하천 등의 위험지역에 접근 금지부터 시작하는 내용이었다면, 오후에는 조금 더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제도 저녁을 먹을 때 이 문자가 왔었는데? 찾아보니, 태풍이 북상중 호우와 강풍, 침수와 같은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녁 뉴스에서는 침수가 될 경우를 대비해서 차단기를 내리는 것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오고 있는, 그리고 천천히 느릿하게 오고 있는 커다란 태풍이 불안한 마음처럼 가까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비가 오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조용한 편입니다. 바람이 조금 불기는 하지만 우산이 날아갈 만큼 세게 부는 것도 아니고요. 비가 오려고 그렇게 습도가 높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후에는 무척 축축했습니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태풍 때문에 더 걱정이 되어서, 내일 하려던 것들도, 내일까지 생각해보려던 것들도 대부분 오늘 오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다시 찾아온 감기 때문에 이틀간 망설이던 병원을 오후에 갔고,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도서관 이용증을 다시 갱신하러 갔고, 그런 것들을 하고 보니, 저녁이 되어서, 밥을 먹고,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서 아이스크림과 컵라면을 두 개 샀더니, 벌써 이 시간입니다. 감기약을 먹으면 좋은 점이 더 많겠지만, 부작용인지 어쩐지 멍청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그건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더운 날도, 감기도 이제 그만 지나가면 좋겠는데, 날짜만 더 빨리 지나가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더운 것보다 오고 있는 태풍이 더 마음 쓰이는 것 같아요. 덥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선풍기가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많이 덥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지난 일요일에서 월요일이 되는 밤, 바람이 많이 불면서 창문이 흔들릴 때, 무서웠던 생각이 납니다. 잠이 들었다면 모르고 잤겠지만, 소리를 들으면서는 잠이 잘 오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두 개의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고, 오늘 지나가면서 보니까 길가에 있는 벚나무는 벌써 조금씩 잎이 노란 색이 되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그럴 때는 아닌 것 같은데, 하는 기분과, 벌써 가을이 되는 건가, 같은 반갑지 않은 기분, 날짜가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에 대한 반발심, 그런 것들이 마구 들었습니다. 아직은 여름이었으면 좋겠는데, 조금 덜 덥고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멀리서 바람 소리처럼 매미 소리 들리는 날이 좋은데, 그러는 사이에 8월이 이제 거의 한 주 정도 남았네요.

 

 태풍 때문에 학교가 휴교를 하고, 각 가정에서는 피해를 대비해야 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큰 피해 없이, 무사히, 그리고 빨리 태풍 솔릭이 우리 곁에서 멀어져가기를 희망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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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46분, 바깥 기온은 32도입니다. 더운 저녁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저녁은 어제보다는 더운 것 같아요. 습도도 조금 더 높을 것 같고요. 이번주에는 낮에는 더워도 저녁이 되면 더운 느낌이 적은데, 오늘은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창문을 열었더니 실내가 무척 더워졌습니다. 어제보다 기온이 7~8도 가까이 높다고 하니까, 아아 그럴 것 같았어, 그런 기분이 됩니다.

 

 태풍 솔릭이 북상하고 있어요. 태풍이 오기 전부터 피해가 걱정되는 중입니다. 지난 일요일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만약 태풍이 오면 그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불 것 같습니다. 언젠가 찾아왔던 어떤 태풍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서서히 무서워지는 중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고기압 때문에 더웠지만, 같은 이유로 태풍이 옆으로 가는 바람에 우리 나라를 지나간 태풍은 없었는데, 여름이 끝나가는 시점에 위력이 큰 태풍이 온다는 소식은 그렇게 반갑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낮에도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더운 날도 지난주보다는 많이 나아졌는데, 태풍 때문인지 오늘은 낮에도 어제보다 기온이 높았고, 그리고 지금도 더운 공기가 느껴집니다.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과, 안 왔으면 하는 마음, 두가지 다 있는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 오지 않은 태풍이 어떻게 찾아올 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인데, 저녁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아파트 계단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를 봤습니다. 꾸벅꾸벅 졸다가 눈이 마주치니까 고양이가 조금 놀라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왔어요. 어쩐지 남의 중요한 순간을 방해한 기분 비슷했거든요. 그리고 이런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같은 얼굴로 고양이가 보고 있는 것 같아서요.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는데, 어? 고양인데? 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바람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발견. 지나가는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면서 가는데, 보니까 아까 그 고양인데요. 조금 전에는 계단에서 졸더니, 이제는 나무 그늘 아래 앉기 좋은 돌 아래로 이동했나봅니다.

 

 고양이도 강아지도 졸릴 때가 있는 건 이상한 건 아닌데, 졸다가 마주치니까 앗, 하는 표정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나무 그늘 아래를 지나는데, 다른 고양이가 졸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다른 고양인데, 졸다가 들키니까 앗, 하는 표정은 비슷해요. 고양이는 졸다가 사람과 마주치면 다 그런 표정을 지을지도 모르지만, 아는 고양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나무 아래 그 자리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자리인데, 이제는 고양이도 자주 찾는 자리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의 그 계단도 나무 그늘이 있어서 가끔 고양이들이 보이는 자리이긴 하지만, 거긴 사람은 앉지 않거든요. 어쩐지 같은 공간 안에 고양이도 살고, 강아지도 살고, 그리고 사람도 사는 기분입니다. ^^

 

 올 여름은 사람도 고양이도 식물도, 모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계속되는 것 같던 더운 날도 어느 날 갑자기 공기가 달라지면서 한순간에 달라지는 것이 좋으면서도 낯설었어요. 이제는 조금 괜찮은 날이 온 것 같은데, 다시 온다는 태풍 소식은 그렇게 반갑지 않습니다. 더위가 한창일 때는 다들 태풍이 오면 조금 나으려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태풍만 근처에 오면 더 더워지고 눅눅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오고 있다는 태풍도 옆으로 살짝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벌써 9시가 많이 지났습니다. 언제 그렇게 되었나?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늘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시계 바늘이니까,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또는 아무 일도 없어서 그렇다고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오늘은 더운 밤이 될 것 같습니다.

 시원하고 기분 좋은,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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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8-22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 님의 글은 점점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매일 쓰기를 실천하시니
글 쓰신 양만큼, 글 쓰신 시간만큼 문장이 좋아질 수밖에요.
저도 뒤따라가겠다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굿 밤...

서니데이 2018-08-22 21:52   좋아요 1 | URL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매일 쓰고 있기는 하지만, 실은 매일 써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는 사람이 불편하게 느끼지 않으면서 기분 좋게 읽을 수 있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앗, 저는 페크님의 뒤에서 열심히 따라가고 있어요. 아직은 조금 많이 멀지만, 더 멀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멀리 태풍이 오고 있어서 오늘은 어제보다 더워요.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2018-08-22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3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8월 21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20분, 바깥 기온은 26도 입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저녁에 습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이 조금 더 세게 불었어요. 그리고 밤이 되니 바람은 소리가 날 만큼 세게 불었고, 그리고 비가 새벽을 지나는 시간까지 계속 많이 내렸습니다. 이만큼 비가 많이 온 건 7월 초의 태풍이 온다는 시기 이후로는 처음이예요. 멀리서 오고 있다는 태풍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아직 조금 멀리 있습니다) 어제는 진짜 태풍이 온 건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오는 것이 싫은 것도 아니고, 바람부는 것이 싫은 것도 아니고, 창문을 열고, 바깥의 소리를 들었는데, 바람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계속 있으면서 유리창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걱정이야, 했던 말은 비가 이렇게 오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어제 그렇게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어제처럼 습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바람도 조금 불지만, 어제만큼 불지 않고, 바닥에는 비가 온 흔적이 없습니다. 비가 왔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면요.^^

 

 

 저녁을 먹고 나면 어쩐지 하루가 다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 됩니다. 그리고 9시가 넘어 9시 뉴스를 시작하면 이제는 밤이 된 것 같고요. 여름에 해가 길어지는 시기에도 9시에는 해가 지고 밤이 되어 있으니까, 8시와 9시의 느낌은 조금 다른 것 같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8시가 되어도 해가 지고 밤의 느낌이 납니다. 8시 뉴스가 9시 뉴스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비슷합니다. 점점 하루가 짧아지는 그런 것들, 하지만 남은 시간이 있는데, 미리 아, 오늘은 이제 거의 다 지나갔으니까, 그건 내일부터, 하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숙제를 넘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지난 주에 미룬 것들, 이번주에 미룬 것들, 지난달의 것과 이번달의 것들이 며칠 남지 않은 날짜에 미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때는 시간이 여유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다 할만큼의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 건 처음이 아닌데, 자주 반복되는 것 같아요. 밀린 숙제를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미루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있어요. 조금 더 미루면 조금 더 할 수 있는 것이 적어지는데? 모르는 건 아닌데도, 가끔은 진짜 부지런해져야 할 때를 위해서 평소에 부지런한 사람을 유지해야 하는 건 아닌지,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씩, 그리고 그 가끔이라는 건 실은 어느 때에는 아주 자주. 잘 하려고 하는 마음이 커지면 실제로 잘 하는 것보다 잘 하려는 마음을 다스리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됩니다. 불안이라는 것도 비슷합니다. 적당한 만큼 있으면 좋은 효과가 있지만, 과식은 금물, 뭐 그런 것 비슷한 것인가봅니다.

 

 더운 날이 지나가고 이제 낮에는 덥지만, 저녁에는 열대야가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25도를 넘는 기온이라서 열대야의 기준에 맞는다고 해도, 실내 기온이 29도 정도 되고 습도가 적으면 시원한 밤 같습니다.

 

 저녁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더니, 시간이 벌써?

 오늘도 밀린 문제집이 많은데, 얼른 가봐야겠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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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1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21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08-21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스크림 진짜 좋아하시네요 ㅎㅎ

서니데이 2018-08-21 23:31   좋아요 1 | URL
네, 요즘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나봅니다.
많이 먹는 건 좋지 않겠지만, 그래도 매일의 소소한 즐거움인 것 같아요.
카알벨루치님,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