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55분, 바깥 기온은 영상 19도 입니다. 그렇지만 실내에 있으면 무척 서늘한 느낌이 드는 오후예요. 편안한 화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날씨가 어땠는지 ... 하면서 오늘의 바깥을 보고 있습니다. 무척 밝고, 가끔씩 차갑지 않은 바람이 불고, 그리고 벚꽃이 조금씩 날리고 있어요. 어제보다는 바람이 덜 차갑고, 바깥에 서 있으면 따뜻한 느낌이 들지만, 실내는 어쩐지 서늘합니다. 조금 전에 점심을 먹고, 뭐했더리?? 하고 나니 벌써 3시가 가까워지는 걸 보니, 오늘은 조금 많이 느슨해진 것만 같아서, 얼른 페이퍼를 쓰러 왔어요. 


 오늘 점심엔 김밥이 먹고 싶었는데, 어쩐지 가서 사오기가 귀찮아서, 포기. 대신 간단하게 냉장고 속에서 반찬을 꺼내서 밥을 먹었습니다. 엄마가 노란색 달걀말이를 해주셔서 같이 먹었어요. 점심을 먹고 얼마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면 좋았을까, 그런 생각이 조금 늦게 들었습니다. 빨간색 머그컵에 연한 커피를 한 잔 들고 왔는데, 페이퍼를 쓰려고 멍하니 있었는지 그 사이 많이 식어서 미지근해졌어요. 뜨거운 것도 싫지만, 조금 더 따뜻하면 좋을텐데...


 오늘은 어쩐지 날씨는 맑고 좋은데, 실내가 꼭 에어컨 살짝 냉방중인 공간 같아요. 이제 추운 날이 지나면 바로 더운 날이 올 것 같은 기분인데, 그 때는 이런 서늘함이 정말 그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따뜻한 햇볕 아래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은 기분인데... 게으름 지수 올라가는 중인 것 같아, 아니, 아니지, 하면서 자세를 고쳐 앉기로 합니다.


 


 며칠 전의 밤에 찍은 사진인데, 겨울에는 칙칙한 색으로 겨우 겨우 추위를 버티던 나무엔 연초록 빛이 돌아오는 중입니다. ^^


 게으름 줄이기 4일차입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진짜 였군요. 어제보다 조금 더 게을러졌습니다. 어쩐지 3일동안 조금 부지런했던 것이 틀림없어, 이런 생각이 조금 들기 시작하고요. 3일에 한 번 새로운 목표를 세우면 되는 거지! 그러나 3일에 한 번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는 것이란 게으름 지수가 있더라도 부지런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인가봅니다. 아아, 그냥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고 햇볕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고 하면서 졸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이래서는 곤란하다, 안된다. 절실한 내면의 소리를 따라서, 오늘은 오늘의 일을 꼭 해야 합니다. 오늘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도 있고, 내일 오늘 것을 하면 내일은 다시 그 다음 날로 미루게 되고, 나중에 많이 밀리면 어디선가 엉킨 실뭉치를 푸는 것은 포기할 수 밖에 없어요. 그냥 잘라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렇지만 다시 계획을 세우면 날짜가 그만만큼 지나가 있고, 할 것들은 처음 계획 때보다는 더 많이 늘어나 있으며, 어쩐지 마음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지만, 실은 하루에 할 수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다시 한 번 접촉사고처럼 만나게 됩니다. 별로 반갑지 않게요.^^;


 그건 곤란해, 그건 진짜 하고 싶지 않아. 그런 마음이 들면 그 때 바로 시작해야하는데, 근데 오늘은 가만히 있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어쩐지 오늘은 추운 것에 예민합니다. 감기인가?? 모르겠어요.


 오후가 되어도 밝은 느낌입니다. 바람이 살짝 살짝 불 때마다 어디선가 벚꽃과 목련의 향기, 새로 시작하는 봄의 연초록 향기가 날아오는 것만 같아서, 창문 살짝 열었어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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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16: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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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17: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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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2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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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18-04-17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은 오늘의 일을 해야 하는데.ㅠ.ㅠ

서니데이 2018-04-17 18:22   좋아요 1 | URL
저는 3일 부지런한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만 했는데도 잘 안 되는 걸요.
오늘 일을 밀리지 않아야 되는데, 그게 진짜 어려운 일이예요.
자목련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2018-04-17 17: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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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1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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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6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23분, 바깥 기온은 16도입니다. 조금은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햇볕이 그래도 환한 오후예요. 편안한 월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저녁에는 바람이 무척 차가웠어요. 겨울이 다시 온 것처럼 바람이 그렇게 차가울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저녁부터 조금 머리가 아픈데, 요즘 환절기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매일의 날씨가 자주 변하는 느낌이예요. 덥다가 춥다가, 바람불다 밝아지기도 하고요. 어제는 미세먼지도 무척 많이 와서, 어제도 일부 지역에는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고 해요. 어쩐지 하루 종일 날씨가 조금 그렇더라, 저녁을 먹으면서 오늘 무척 추웠는데 지금 기온이... 그런데 10도 넘는 날씨라서 조금 놀라웠어요. 이제 진짜 4월이고 봄이구나, 이렇게 10도가 넘는데도 무척 춥다고, 겨울 온 것처럼 느끼는 걸 보면.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눈을 떴을 때, 그냥 월요일 같은 기분이었어요. 지난 주 월요일에는 한 수요일 쯤 되는 그런 기분이더니, 한 주가 빨리 지나가는 그런 시간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이 월요일 같은 게 더 낫지, 오늘이 금요일 같은 기분이면 한 주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갈까,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조금 전에, 그러니까 페이퍼를 쓰려고 하는 아주 몇 분 전.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려다 테이블에 있던 책이 떨어졌어요. 발톱 위로요. 처음에는 떨어진 것을 얼른 주웠는데, 책이 다행히 구겨지지 않아서 다행.^^ 그리고 시차를 두고, 아... 아파라. 발에서 머리로, 그리고 다시 머리에서 발로 한 바퀴 돌아가는 시간인걸까. 그래도 잠깐 시간을 두고 통증은 조금 뒤에 옵니다. 테이블 위에 있었던 뜨거운 차와 책 중에서 차를 선택하는 바람에 차는 손에 들었지만 책은 떨어졌고, 발 위로 떨어지는 것은 그날의 운. 그래도 뜨거운 차가 쏟아지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발이 아직 아프긴 합니다.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그 때 바로 아픈 것이 아니라 조금 지나서 아프다고 느끼는 때가 있어요.  부딪치고 나서 조금 뒤에. 갑자기 앗! 하면서 낯설게 찾아오는 것처럼, 약간의 시차를 가지고 돌아올 때. 쿵 하는 울림이 조금 늦게 돌아올 때가 있어요. 오늘은 어쩐지 한 번 더 부딪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때로는 지나간 기억들이 다시 생각나는 때, 그런 지나간 일들이 주는 아픔을 뒤늦게 느낄 때가 있어요. 이미 지나간 것들의 아픔이 조금 늦게 찾아올 때, 그것들이 있었던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은 게으름 줄이기 3일차입니다.

 어제 생각을 해보니, 이것도 다이어트와 비슷한 것 같은데, 늘 생각하지만 다이어트가 얼마나 어려운 건데,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다이어트는 매번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는 거잖아요. 어쩐지 다이어리 쓰다가 며칠 안에 잘 쓰지 못해서 새 걸로 다시 시작하는 것도 생각납니다. 게으름은 그만큼 쉬운 상대가 아니야! 하면서 게으름이 남긴 부피를 조금씩 줄이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오늘 할 것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다 할 수 없다면, 할 것들을 조금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어차피 100개를 적더라도 10개밖에 못한다면, 10개라도 하면 되지! 이런 방향으로 조금씩 게으름의 부피를 조금씩 줄여보고 싶어요. 잘 되지는 않는데, 그래도, 해보면 달라질 것 같은 기분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면 건강해지고, 간식도 조금 덜 먹고, 그런 것들처럼, 게으름을 줄이고 새로운 기분으로 살 수 있기를.^^


 저는 너무 많아서 게으름과 게으름이 아닌 것부터 찾아보려고 해요.

 여러분의 게으름 수치는 어떠신가요.

 계속 딴 생각을 해도, 책이 떨어진 발이 아파요. ^^;

 

 즐거운 오후 기분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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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00: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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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7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거리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서 거리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편안함을 느끼는 적정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 때로는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실제로 보이는 거리, 보이지 않는 마음의 거리, 거리라는 말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고 하면 누군가와 누군가 사이의 공간을 생각해봅니다. 얼마나 가까이 있고, 얼마나 멀리있고, 그런 것이 실제로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닐지도 모르고, 그리고 어쩌면 생각보다 더 가까이 또는 더 멀리 있는 사이라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와 같은 책으로 많이 알려진 저자 김혜남의 신간 < 당신과 나 사이,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입지 않는 거리를 찾는 법>에서 손글씨를 조금 써 보았습니다. 수년 전부터 파킨슨 병으로 투병중인 저자의 건강에 좋은 소식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관계를 맺고 가꾸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처럼 상처가 많은 사람일수록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사실 가까워진다는 것은 헤어지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상대방에게 숨기고 싶은 내면의 모습까지 다 보여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랬다가 또다시 거부당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두려움을 이겨 내야만 진정으로 가까워질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행복론>에서 친밀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 서양에서 매우 가치 있게 여기는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친밀감이 존재하는 관계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느낌과 두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한 사람을 갖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관계를 갖고 있지 않으면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친밀한 관계는 단지 다른 사람들을 알고 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의 깊은 문제와 고통을 함께 나누는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친밀한 관계를 갈망하는 이유는 결국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다. 혼자가 더 편하다고 말하는 그녀도 실은 사랑받고 싶었다.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열심히 살아온 것도 어쩌면 엄마에게 태어나서 고맙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였고, 남자 친구에게 "너도 힘들 텐데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는 말을 말을 듣고 싶어서였다. 보잘것없고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임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말을 들을 수가 없었던 그녀는 너무 지쳐서 관계를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별로 필요 없다는 이유로 자발적으로 관계 맺기를 거부한 것으로 포장하고는, 그 안에 머물면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했다. 하지만 상처 입지 않기 위해 가시를 세우다 보면 그나마 가깝던 사람들마저 그녀 곁을 떠나갈 뿐이다.

자신만의 벽을 쌓고 그 안에서 혼자 사는 게 편하고 안전할 수는 잇다. 하지만 가슴 한 켠 느껴지는 공허함을 어쩌지 못해 우울해지기 쉽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날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가 인정해야 할 것은 상처를 입지 않으려 애쓰는 노력이야말로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누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벽을 허물어 꽁꽁 닫혀 있던 마음을 열어야 한다. 세상에 상처 없는 관계란 없다. 상처 입을 각오로 용기를 내야만 누군가와 가까워질 수 있고, 그래야만 비로소 원하는 사랑을 얻을 수 있다.

- 당신과 나 사이, 김혜남, 메이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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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06: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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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15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44분, 바깥 기온은 영상 11도 입니다. 편안한 일요일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비가 조금 내렸고,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람 때문에 차가운 날이었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차갑고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붑니다. 꼭 비올 것만 같은 하늘과 눅눅한 느낌의 차가운 바람이 있는 일요일 오후예요. 어제 바람 때문에, 그리고 오늘도 바람이 불어서, 지금 막 피기 시작한 벚꽃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할 때보다 조금 더 피었을 때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꽃잎이 더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바닥에 연한 분홍빛의 꽃잎이 작은 바람에도 날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갑자기 집 가까운 곳에는 나무 가득 동백이 피었는데, 못보던 커다란 라일락 나무가 보여서, 이제 곧 라일락 향기가 날아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어제 저녁, 해가 진 다음 시간에, 목련 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바람이 불었어요.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고, 살짝, 아주 짧은 시간 지나가는 목련 향기. 목련 나무 아래에 서 있어도 잘 알지 못하지만, 어느 순간 스치는 향기라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좋은 느낌이었어요. 조금은 이른 봄의 서늘함을 안고 지나가는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조금은 낯설고 차가운 느낌이 남는 향기였습니다. 향기도 따뜻한 느낌, 부드러운 느낌, 그런 것들이 있을까, 향기가 지나간 자리에 서 있으면 조금 전의 일인데도, 잘 설명하기도 어렵고 기억하기도 어렵습니다. 그 때 스쳐간 향기를 다시 만날 때에도 그 순간 아닌 지나가고 난 짧은 다음에 기억 속을 뒤져봅니다. 아는 느낌과 익숙한 느낌, 이전의 것들을 찾으려고요. 하지만 떠나고 난 다음엔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게 짧은 순간이라서 목련 나무 아래를 지날 때에는 조금 크게 숨을 쉽니다. 



 어제 저녁에 찍은 사진이예요. 비가 와서 그런지 조금 더 바닥이 검고 진하게 나왔습니다. 오늘은 이 때보다 더 많이 꽃잎이 떨어졌을거예요. 아마도 ^^

 

 게으름 줄이기 2일차.

 

 어제부터 게으름 수치 줄이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가까이를 돌아보니, 아아 쉽지 않겠어. 싶은 기분. 일단 주말은 쉬고... 하다 오늘 점심을 먹는데, 어쩐지 전에도 그런 것 같은데? 지난주 일요일? 그 전 일요일? 그 전전 일요일은? 하다보니 3월에도 계속이고 2월에도 1월에도 그랬다는 것을 발견하고. 아아, 이게 게으름의 실체인 거구나.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방을 둘러보니, 방도 엉망, 주말에 다 치우지 못할 것 같은데. 조금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치워도 되겠지 싶은데, 의외로 청소는 다른 할 일이 있을 때는 무척 하고 싶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이 들자, 어쩐지 다른, 청소보다 먼저 할 일들이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으름이 많이 쌓여있으니 한번에 다 줄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어쩐지 다이어트 하는 기분도 듭니다.


 이 페이퍼를 읽으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게으름 수치 같은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처럼 게으름 수치가 높지 않고,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계시니까요. 그러니 주말엔 푹 쉬세요.

벌써 4시 넘었어요. 오늘 남은 시간,  재충전 잘 하시고 파란 불 들어오는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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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4-15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게으름 다이어트. 좋네요.
요즘엔 뭐든지 조금 조금이어요.
책도 조금 읽고, 글도 조금 쓰고, 영화도 조금 보고
그런데도 내 하루가 언제 다 가버리는지도 모르게 다 가 버려요.
서재에 글도 잘 안 올리는데 그럼 뭔가 남는 시간이 있어야 할 텐데...ㅠ

서니데이 2018-04-15 16:49   좋아요 1 | URL
저는 요즘 하는 것도 없는데 시간이 2배속이나 3배속으로 지나가는 것 같아요.
공간도 별 것 없는데 많은 것들로 차 있는 것 같고요.
여유가 없으면 새로운 것들을 채워넣을 수 없으니까 조금만 게으름의 부피를 줄여보려고요.
stella.K님은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영화도 보시면 하루 부지런하게 쓰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저는 한번에 두 가지도 잘 못하는데도 하루가 금방 금방 갑니다.
서늘한 오후예요. 조금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2018-04-16 0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6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4월 14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2시 58분, 바깥 기온은 영상 8도 입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는 오후예요.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휴대전화에는 구름이 많은 날씨로 나오고 있지만, 조금 전까지 비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리고 있었어요. 조용하고, 편안한 오후예요. 솔직한 내면의 소리는 아, 졸리는 오후... 입니다.^^; 아침부터 계속 자도 계속계속 잘 수 있을 것 같은 잠이 잘 오는 토요일 오후예요. 하지만 계속 자는 건 어쩐지 시간이 아까운 기분이 조금(아주 조금) 들기도 합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창문을 닫고 있고 빗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서인지 조용하고 편안한 날이 많은데, 비오는 날에는 한편으로는 맑은 날보다 소리가 잘 들리기도 합니다. 비가 아주 세차게 내리는 날에는 빗소리가 크게 들려서 다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날도 있지만, 오늘처럼 비가 아주 조금 내리는 날은 어쩐지 조용해서 평소같으면 잘 모르고 있었을 작은 소리도 잘 들리는 기분입니다. 이웃집 강아지가 조금 전까지 앙앙 짖는 소리가 들렸는데, 오래 하는 건 힘든지 잠시 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무척 조용해서, 키보드를 타이핑 하는 타닥 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앙앙' 소리가 들리기 전에 얼른 페이퍼 써야지. 이웃집의 강아지는 한 번도 본 적은 없는데, 심기가 불편하시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앙앙'하고 열심히 화를 내시기 때문에 그 전에 빨리 해야합니다.^^;


 어제는 검은 연기가 날아오는 금요일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뒤늦게 13일의 금요일이 생각났습니다. 검은 연기가 보이는 순간 무서웠는데, 생각해보니 오늘도 무섭습니다. 비 맞아도 되나? 이런 느낌 비슷해요.^^;


 이번주에도 추운 날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주말보다는 기온이 많이 올라간 날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되니 다시 기온이 내려가서, 오늘은 영상 8도 밖에 되지 않는 날이 되었습니다. 이번주 7일간의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차이가 큽니다. 일교차 큰 시기라는 건 알지만, 며칠 사이에 계절이 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봄에서 초여름으로, 다시 이른 봄이나 늦은 겨울로, 그렇게 오가는 기분입니다. 여기는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4월에도 눈이 내리는 곳도 있고, 아직 추운 날들이 남았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꽃피는 시기인데, 날씨가 불안정한 느낌입니다.


 오늘 점심에는 라면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아빠가 라면을 끓이셨는데, 물조절에 실패해서 국물이 거의 없는 스파게티처럼 되었습니다. '물을 많이 부었는데??' 하는 말에는, '그런데 왜 평소와는 다른 것일까?? '가 생략된 표정이었습니다. 뭐든 처음 하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납니다. 아빠는 라면을 몇 번 실행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지만, 크고 작은 실수들은 사실 자주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라면은 끓일 때 매번 포장지를 보지 않으면 크고 작은 사소한 실수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짜파게티 스프를 끓는 물에 라면과 같이 넣는다거나 하는 일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다가 물이 끓는 것을 잊어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물이 반의 반이 될 때까지, 시간도 같이 증발한 기분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 하는 마음이 들어서, 오늘부터 게으름 수치 줄이기를 시작해보려고요.

 별 건 아니지만, 크고 작은 평소의 습관도 다시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겠고, 게으름 수치를 낮추는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잘 할 수 있을지 살짝 겁도 나지만, 더이상은 미루기 어려워... 하는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기가 어려워서요.^^;


 게으름 줄이기 같이 하실 분 계신가요.^^

 아니, 다들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데 이 정도 게으름은 있어야하니까, 아마 없을 것 같은데요.

 일단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vs 게으름 줄이기를 하더라도 아무래도 주말은 쉬고, 월요일부터

 두 가지가 있는데, 처음에는 지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가도 막상 하려면 일단 주말은 쉬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게으름 수치가 높아서 그런 것일지도요.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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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4-14 1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항상 열심히 하지말고, ‘대충대충하자‘ 주의자여서 주말도 적당히 보내고 있어요 ㅋ 서니데이님도 여유있는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18-04-14 22:29   좋아요 1 | URL
앗,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쯤이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요즘 게으름 지수가 너무 상승해서 ‘그냥 가만히‘를 무척 잘 하는 사람이 되었거든요.
열심히 하지 않고, 대충대충할 수 있는 (그래도 잘 하는) 그런 사람 되고 싶어요.^^
겨울호랑이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8-04-14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 님의 이번 글 중에서 제가 좋은 문장 뽑기를 해 봤습니다.

1) ‘그런데 왜 평소와는 다른 것일까?? ‘가 생략된 표정이었습니다.

2) 물이 반의 반이 될 때까지, 시간도 같이 증발한 기분 비슷합니다.

3) 오늘부터 게으름 수치 줄이기를 시작해보려고요.

이상, 밑줄긋기였습니다. ㅋ

..............
참고로 저는 게으름을 너무 사랑해요. 게으름을 피울 수 있을 때 실컷 피우자, 하는 생각이랍니다.

서니데이 2018-04-14 23:35   좋아요 1 | URL
pek0501님께서 고르신 내용을 읽으니, 제가 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저는 게으름을 사랑하지 않는데도, 게으름이 제 옆에 너무 가까이 오는 것만 같아요. 조금만 옆으로 가, 하고 살짝 옆으로 앉으면 계속 옆으로 오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pek0501님도, 위의 겨울호랑이님도 다들 부지런하신 분들이셔서, 주말이나 여유 있는 시간에는 마음 편하게 게으름을 그냥 두어도 되실거예요. 그래야 저처럼 게으른 사람에게도 다행이고요.

밖에 바람부는 소리가 들려요.
pek0501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