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프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7
이디스 워튼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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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 (Edith Wharton 1862~1937)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이선 프롬>(1911)은 작가의 자전적인 성격이 짙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불행했던 결혼생활로 인한 자신의 괴로움을 '이선'이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했다고 한다.


이선은 매사추세츠 주 스탁필드(Starkfield)라는 마을에 사는 농부이다. 스탁필드는 작가가 만든 가상의 마을로 Stark는 '황량한'이라는 뜻이다. 작가는 왜 마을 이름을 황량한 마을이라고 했을까...

그 이유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곧 알게 된다. 일년 중 반이나 되는 겨울의 긴 추위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가난, 먹고 사느라 서로에게 무관심한 외로운 마을.

이곳의 기후는 그 찬란함으로 인간의 삶을 생기 넘치게 했다가도 눈과 추위로 인간을 외부세계와 고립시켜 무력하게 만든다. 

이선은 바로 이런 마을에서 '너무 많은 겨울을 난' 사람이다. 왜일까...

이 마을에 우연히 직장 일로 머물게 된 화자는 독자를 대신해서 묻는다.


'도대체 어떤 방해물이 뒤얽혀 있었기에 이선 프롬같은 사람의 탈출을 막았을까요?' (p.13)


가혹한 주변의 환경과 그로 인해 형성된 자신의 성격, 청교도 사회의 규범으로 인해 자신의 뜻대로 살지 못하고 평생을 노동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야 했던 한 인간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또한 이선의 아내 지나, 이선이 사랑한 여인 매티, 이 두 여인은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나는 이선, 지나, 매티 이 세 인물에게 나의 감정을 대입해가며 읽었는데, 공통점은 외로움과 가난, 병, 즉 인간은 주어진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셋 다 불쌍하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인 만큼 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런 나의 고민도 현실의 가혹함 앞에서는 참으로 무력하게 느껴진다. 옳은 선택이란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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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5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저는 이 책의 분위기랑 표지가 잘 매치되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셋다 불쌍하다는게 딱 맞는거 같아요 ㅜㅜ 안타까운 이야기~

coolcat329 2021-07-05 22:41   좋아요 2 | URL
네 표지가 딱 이선 프롬 같아요.ㅎ 새파랑님이 좋다고 하신 <순수의 시대> 읽어볼라구요~~😅

얄라알라 2021-07-06 0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배경이 되는 마을 이름조차 ‘Starkfield‘!
소설 안 읽은지 1년도 넘어가는 것 같은데, 소재가 확 끌리는 소설을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려요~~

coolcat329 2021-07-06 18:55   좋아요 1 | URL
160페이지 정도의 중편 소설이니 부담없이 읽어보셔요~^^

페크pek0501 2021-07-06 1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려다 망설였던 1인입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것 같아요.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제가 어리석었던 일만 생각납니다.
지금도 어리석은 줄 모르고 어리석은 짓을 또 하고 살겠죠. 저의 한계, 인간의 한계. ^^

coolcat329 2021-07-06 18:57   좋아요 1 | URL
이 소설의 인물들은 자신의 의지로 뭔가를 결정했을때 더 큰 사건이 터집니다.ㅠㅠ 참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ㅜㅜ 페크님 감상이 궁금합니다☺

han22598 2021-07-23 0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전보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바꿀 수 잇는 상황이 되었다고 볼 수 도 있지만, 여전히 주어진 환경에 갇혀 살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인지....이 책 관심이 가네요. 덕분에 새로운 작가, 제목 눈에 잘 익히고 갑니다 ^^
 
아주 편안한 죽음 을유세계문학전집 11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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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아르는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어머니를 발견, 그녀의 지난 삶을 회상하며 새롭게 어머니를 바라본다. 한 인간의 죽음과 삶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는 성찰과 화해의 과정이 인상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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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다시 읽고 싶은 명작 2
엔도 슈사쿠 지음, 김윤성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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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무엇 때문에 이런 형벌을 내리시는 겁니까? 신부님, 저희들은 별로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는데 말씀입니다." (p.93)


1966년 발표된 <침묵>은 17세기 카톨릭에 대한 일본의 탄압이 무자비하게 자행되던 시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룬, 작가 엔도 슈사쿠(1923~1996)에게 다니자키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1587년 이래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종래의 정책을 바꾸어 그리스도교를 박해하기 시작'(p.10)하면서 일본 각지에서 수많은 신자와 성직자들이 고문받고 처형당하기 시작한다.

도요토미에 이어 막부정권을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1542~1616)도 1614년 '모든 카톨릭 성직자를 해외로 추방' 하지만, 신자들을 차마 버리고 갈 수 없었던 37명의 성직자들은 몰래 일본에 남는데, '페레이라도 이들 잠복 성직자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비밀리에 당시의 상황을 편지로 전하는데 이 소설은 페레이라 신부가 1632년 3월 22일 보낸 편지로 시작한다. 


"다음날부터 고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일곱 명은 한 사람씩 펄펄 끓는 연못가로 가 들끓는 물보라 앞에 서서, 그 무서운 고통을 맛보기 전에 그리스도교를 버리라는 훈계를 들어야 했습니다. 추위 때문에 기온 차가 심한 연못은 무서운 기세로 들끓어, 하느님의 도움이 없다면 보기만 해도 기절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커다란 용기를 얻어, 어서 고문하라, 자신들이 신봉하는 종교를 절대로 버리지 않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관리들은 이 의연한 대답을 듣자 죄수들의 옷을 벗기고 두 손과 두 다리를 밧줄로 묶고 커다란 국자로 뜨거운 물을 퍼서 그들 머리 위에 부었습니다. 그것도 한꺼번에 쏟지 않고 국자 바닥에 구멍을 몇 개 뚫어, 고통이 오래가도록 했습니다."(p.13)


이런 끔찍한 고문에도 불구하고 성직자들과 신자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끝까지 굽히지 않는데, 이러다 온천물이 말라버리겠다는 보고를 받은 나가사키 수령은 일단 고문을 중단하고 이들을 감금시킨다. 이에 페레이라 신부는 그리스도교의 '성스러운 가르침이 대중에게 추앙을 받'아 이런 결말을 얻었다면서 굽히지 않는 자신의 신념을 편지의 마지막에 드러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런 페레이라 신부의 편지는 끊기고, 급기야 그가 '구덩이 속에 달아매는 고문'을 받고 배교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이에 1635년 바티칸에서는 회의 끝에 페레이라의 배교는 '단순히 한 개인의 좌절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신앙과 사상의 굴욕적인 패배'(p.15)이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성직자를 파견하기로 결정한다.


또한 1637년 포르투갈에서도 젊은 성직자들이 일본으로 입국하려고 하는데, 이들은 수도원에서 페레이라 신부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그의 제자들로 자신들의 은사가 배교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사건의 진상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 1638년 3월 25일 일본으로 출발한다.

7월 25일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 10월 9일 인도의 고아에 도착한 세명의 젊은 신부는 같은 해 1월 일본 규슈의 시마바라에서 성주의 가혹한 세금과 기독교인들 탄압으로 '3만 5천 명의 카톨릭 신자들이 궐기'하여 난을 일으켰는데, 치열한 전투 끝에 모두가 학살을 당했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듣는다. 무엇보다 이 전쟁의 결과로 일본은 포르투갈과 교역을 단절하고 포르투갈 선박의 입항도 금지, 일본으로 가는 길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세 신부는 1839년 5월 1일 포르투갈의 최선단 무역기지 마카오에 도착한다. 

마카오에서 일본으로 들어갈 배를 구하기 위해 수소문하던 세 명의 신부는 기치지로라는 수상쩍은 일본인을 소개받게 되고 열병에 걸려 남게 된 호아테 신부를 제외하고, 가르페 신부와 로드리고 신부는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일본에 상륙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40페이지 남짓한 이야기로, 두 신부가 일본에 잠입하여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17세기 일본의 카톨릭 탄압의 상황을 정리하다보니 서론이 길어졌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로드리고 신부의 편지로 전개되는데, 더 이상 줄거리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대충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짐작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한가지 질문을 나 자신에게 해본다.

바다 속에 기둥을 세워 신자를 며칠 간 묶어놔 낮 동안에는 밤새 소금물에 절여진 몸이 뜨거운 햇빛에 타들어가고 밤 동안에는 들어닥친 밀물이 턱까지 차서 추위에 덜덜 떨다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수책형, 사람을 오물로 가득한 구덩이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그대로 두면 바로 죽기에 귀 뒤에 작은 구멍을 뚫어 피를 조금씩 흘리게 해 역시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게 하는 고문, 거적에 사람을 둘둘 말아 배 위에서 바다로 빠뜨려 죽이는 끔찍한 상황앞에서, 이 모든 것이 나의 말 한마디, "배교하겠다"는 나의 한마디에 달려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신도들은 이미 성화를 밟고 배교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탄압자는 말한다.


"우리가 배교시키고자 하는 것은 저런 송사리들이 아니오. 우리나라에는 여러 곳에 아직도 비밀히 가톨릭을 믿는 백성들이 많이 있소. 그들의 마음을 되돌려 놓기 위해서 신부들이 우선 배교를 해야 하오." (p.231,232)


신자들을 가리지 않고 죽여 없애는 형벌이 아니라 신자들이 의지하고 믿는 그 근본을 잘라내려는 교활한 술책 앞에서 성직자는 갈등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을 위해 죽으려고 이 나라에 왔는데 실상은 이 나라 신자들이 자기를 위해 죽어가는 모습에 로드리고 신부는 끊임없이 고뇌하고, 하느님을 향해 대답없는 질문을 반복한다.


'주님, 당신은 왜 잠자코 계십니까? 당신은 왜 언제나 침묵만 지키고 계십니까?' (p.164)


'이것이 순교라고 하는 것인가? 왜 당신은 잠자코 계십니까? 당신은 지금 저 애꾸눈의 농부가 -당신을 위해서-죽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런 고요함만 계속되고 있는가? 이 대낮의 고요함, 파리 소리, 어리석고 무참한 일들과는 전혀 아무 관계도 없는 듯이 당신은 모른 척하신다. 그 점이...견딜 수가 없다.'(p.209,210)


급기야 로드리고 신부는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하기에 이르는데, 이런 질문은 평상시 종교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사라지는 걸 보면서 내가 했던 바로 그런 생각이었기에 참으로 인상깊었다. 


'하느님은 정말로 존재하는가? 만약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먼 바다를 건너 이 불모의 섬에 한 알의 씨앗을 갖고 온 자기의 반생은 우스꽝스럽다 할 수밖에 없다. 매미가 울고 있는 한낮, 목이 잘린 애꾸눈 사나이의 인생도 우스꽝스럽다. 헤엄치면서 신자들의 배를 쫓은 가르페의 일생도 우스꽝스럽다.'(p.240)


자신이 배교하지 않으면 신자들이 다 죽는 상황에서 성직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나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열 번도 넘게 배교를 하겠지만 평생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세상에 봉사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성직자에게는 분명 엄청난 시련일 것이다. 일반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부모를 배반하고 그들의 사진을 밟으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러나 <침묵>은 신도들을 위해 배교하는 신부의 믿음을 말하는 소설은 아니다. 또한 '하느님이 정말 살아있다면 왜 침묵하는가' 라는 의문을 다루는 것도 아니다. 

로드리고 신부는 절망과 고난의 매순간에 예수님을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스도는 고난의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자신을 은전 30냥에 팔아넘긴 유다에게 "가라, 가서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라고 하신 말씀은 어떤 의미일까, 사랑일까? 증오, 노여움일까?

예수님은 유다가 피 밭에서 목 매달아 죽었을때 그를 위해 기도하셨을까? 등 로드리고 신부는 고난의 순간 예수님을 생각하며 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은 매우 묵직하면서도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다. 로드리고 내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수많은 질문과 갈등은 종교와 신앙이라는게 인간에게 어떠해야 하는지, 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내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 5장 1절


예수님은 그 어떤 것에도 노예가 되지 말라고 하셨다. 여기에는 종교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종교의 교리와 원칙에 노예가 되지 말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삶의 주인이 되라고 하시지 노예가 되라고 하지 않으셨다. 

교회만 다니면 다 그리스도인인가...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하면 그것도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느낀 100자평이다. 


<깊은 강>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엔도 슈사쿠의 소설,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시는 분들이나 십자가만 봐도 이가 갈리는 분들이나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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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28 13: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십자가만 봐도 이가 갈리는 분들.... 이라니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28 14:15   좋아요 2 | URL
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28 14:29   좋아요 3 | URL
아😥믿으시는 분들 오해하지 마시길요...믿는분이시나 안믿는분들 더 나아가 싫어하시는분들도 예수님처럼 포용하는 책이다라는 의미로 쓰다보니 저렇게 표현을 했네요 ㅎ

Falstaff 2021-06-28 14:52   좋아요 2 | URL
쿨캣님, 걱정하지 마세요.
잠자냥 님은 모든 알라디너가 다 알아주는 엔도 슈사쿠 광팬이랍니다. 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28 17:38   좋아요 1 | URL
넵~ㅎㅎ 저도 팬 할라구요~^^

han22598 2021-07-02 01:45   좋아요 1 | URL
여기 팬 한명 더 있습니다! ㅎㅎㅎ

레삭매냐 2021-06-28 1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주 적합한 지적이 아니실 수 없습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모두 그리스도를 따르
는 신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마틴 스코시즈의 영화 <사일런스>의
결말은 일본에서 선종하게 된 로드리고
신부가 손에 작은 십자가를 쥐고 있는
장면으로 결말이 나지요.

엔도 슈사쿠의 소설은 울림이 깊습니다.

coolcat329 2021-06-28 14:31   좋아요 2 | URL
앗 제가 영화 <사일런스>를 언급한다는걸 글을 시간에 쫓기며 쓰다보니 빠뜨렸습니다. 영화가 2시간 40분이더라구요. 책의 내용에 충실했나봅니다. 영상으로 보기가 무서워서 못보겠습니다. ㅠ

페넬로페 2021-06-28 13: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 책을 꼭 읽게 만드시는 리뷰입니다.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을때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것 같아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coolcat329 2021-06-28 14:33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주일학교 교사도 하신걸로 제가 기억합니다. 이 책은 믿음이 있으신 분들에게 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제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넬로페 2021-06-28 15:13   좋아요 4 | URL
주일학교 교사까지는 아니고 성당에서 꽤 봉사활동을 했는데 코로나로 잘 안나가니 신심이 많이 약해져 조만간 엔도 슈사쿠의 작품을 읽어야겠어요^^

han22598 2021-07-02 01:43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엔도 슈사쿠 읽어주세요!! ㅎㅎㅎ

새파랑 2021-06-28 16: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봐도 왠지 고통이 느껴져요 ㅜㅜ

coolcat329 2021-06-28 17:34   좋아요 3 | URL
로드리고 신부의 내면의 고뇌와 갈등 묘사가 정적이면도 무게가 있어 읽는 사람도 숙연하게 만듭니다. 영화 보고 싶은데 너무 가슴 아플까봐 겁쟁이라 못 보겠습니다.ㅠ

scott 2021-06-28 17: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침묵은 아주 오래전에 영화로 봤고 엔도 슈사쿠에 ‘깊은 강‘은 읽었네요 예전에 일본어 공부 할때(저얼때 시험 이런거 목표 없이 ㅎㅎ) 일본어 원어민 스승이 엔도 슈샤쿠의 언어가 간결하다며 학습용으로 추천, 그래서 에세이를 읽었는데 원서로 완독했다는 부뜻함을 느끼게 한 작가였습니다. ^ㅎ^

coolcat329 2021-06-28 17:36   좋아요 3 | URL
영화를 보셨군요.서양배우 일본배우 모두 유명한 사람들이더라구요. 엔도 슈사쿠의 문장이 간결하군요. ㅎ 작가의 문학 강의, 에세이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붕붕툐툐 2021-06-28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여운이 진짜 많이 남더라구요. 완전 명작~

초딩 2021-06-3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만 읽는데도 그 잔혹함이 가득 느껴졌어요. 읽기 무서울 것 같앗 ㅜㅜ

han22598 2021-07-02 0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쿨캣님 저는 리뷰 자세히 읽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아서요 ㅋㅋㅋ 지난달? 아니 5월 이분의 책 ‘깊은강‘을 읽고난 후의 감동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 말이죠 (쿨캣님이 답글도 쓰셨다는거 기억합니다 ㅎㅎ) 이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하나씩 읽을거에요. 이분 살아계셨다면 정말 꼭 한번 만나고 싶을 정도로. 소설속에 담겨진 생각과 고민들이 너무 좋았어요. ^^ 이런 작가 또 있을까요?

coolcat329 2021-07-02 06:44   좋아요 1 | URL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어요...저도 이번에 <침묵>을 읽고 작가의 번역된 모든 작품을 천천히 하나씩 읽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런 작가 저는 아직까지는 못 본거 같습니다 ^^;;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후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8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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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 나쓰메 소세키(1867~1916)의 전기(前期) 3부작 중 가운데 작품에 해당하는 <그 후>(1909)를 읽었다. <그 후>는 <산시로> 다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 후'이고, 이 소설의 주인공 다이스케의 결말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그 후'라고 소세키는 소설 연재 전에 밝힌다. 


이 세 작품은 각각 주인공도 다르고 상황도 달라 어떤 것을 먼저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산시로>를 시작으로 순서대로 읽으면 더 좋을 듯 싶다. 


나는 <산시로>가 없는 관계로, 또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읽기 싫어서 그냥 <그 후>를 먼저 읽었는데, 왜 사람들이 소세키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갔고 나 또한 그 섬세하면서도 때로는 대담한 묘사와 인물간의 심리, 담백한 문체 등에 그냥 반해버렸다. 


주인공 다이스케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고등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집에서 돈을 받아 하녀와 서생을 두고 생활한다. 그는 '자신이 밥벌이 문제로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는 고귀한 인간'(p.48)이며, 돈을 벌기 위해 하는 노동은 '저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일을 하지 않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자신의 탓이 아니라 세상 탓이며, 억지로 선진국 대열에 끼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경쟁하느라 여유가 없으며 도덕적으로 타락한 현 일본의 상황을 '온통 암흑'(p.105)이라고 비판한다. 따라서 이런 세상에서 일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기에 그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참 뭐랄까, 한 마디로 세상이 더러우니 자기는 세상과 떨어져 고상한 삶을 향유하겠다는 건데, '이 사람 웃기는 사람이네...' 싶다가도 논리적으로 자신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따박따박 말하는걸 보면 귀엽기도 하고, 나 같아도 '부모가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주면 이렇게 느긋하게 살겠지' 싶어 이해도 되었다. 


근데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자기만의 세상에서 살던 다이스케에게 변화가 찾아오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그에게는 대학 시절 히라오카와 스가누마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스가누마에게는 미치요라는 여동생이 있었다. 이 네 사람은 함께 어울리며 지내는데 어느 날 스가누마가 병으로 죽게 된다. 1년 뒤 히라오카는 미치요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을 이어 준 사람이 바로 다이스케였던 것.

당시 다이스케 또한 미치요와 묘한 감정을 나누고 있었지만 '의협심'때문에 미치요를 히라오카에게 양보했던 것이다. 

결혼한 히라오카와 미치요는 직장때문에 도쿄를 떠나게 되고 3년 후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서 다시 도쿄로 돌아오는데 <그 후>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친구의 아내이자 자신도 사랑했던 미치요의 등장은 조용했던 다이스케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며 삶에 서서히 변화를 가져오는데 나쓰메 소세키는 이 과정을 정말 담백하면서도 예리하게 묘사 나를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다이스케는 두 가지 난관에 봉착하는데 미치요가 바로 유뷰녀라는 사실과 자신이 경제력이 없는 무능한 남자라는 것. 미치요를 선택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것이고, 자신이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아버지와도 절연을 해야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도 미치요를 향한 사랑은 점점 더 자신도 어찌할 수 없이 커져만 가고 다이스케는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본다.


이 소설은 100년도 더 된 작품인데, 소세키가 인간의 마음-국가와 사회의 관습에 대항하는-을 다뤘다는 점이 참으로 놀라웠다. 영국 유학을 다녀와서 서양문학에 많은 영향을 받은 덕분인지 지금 읽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메이지유신의 시작과 함께 발전을 향해 질주하는 혼란스러운 일본 사회 안에서 지극히 사적인 개인의 문제, 즉 유부녀와의 불륜과 돈줄이 끊기는 문제로 고민하고 갈등,대립하는 인간의 모습을 이토록 섬세하게 보여줬다는 점이 너무나 놀라웠다. 


이 소설에서 내가 또 한 가지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곳곳에 드러나는 일본 사회를 향한 소세키의 날선 비판이다. 무분별한 근대화, 산업화로 흉측하게 변해가는 일본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히라오카의 집은 최근 10여 년간 계속된 물가 상승으로 형편이 점점 어려워진 중류층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볼품없는 외관을 하고 있었다.(p.96)


비탈길을 올라 덴즈인 옆으로 나오자 가늘고 높은 굴뚝이 절과 절 사이에서 더러운 연기를 구름 낀 하늘에 토해내고 있엇다. 다이스케는 그걸 보고 빈약한 공업이 생존을 위해 무리하게 숨을 내쉬는 것 같아 흉측하다고 생각했다. (p.132)


서양 선진국 대열에 끼기 위해 너도 나도 앞다투어 경쟁하는 일본 사회는 정경유착, 각종 비리로 얼룩져 있으며 그것을 알면서도 쉬쉬하는 부패한 사회이다. 다이스케는 이런 '격렬한 생존경쟁'의 세상에서는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울 수 있는 사람'(p.140)을 만날 수 없으며, 인간을 고립시키고 신뢰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사회가 '불안에 지배'당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바로 '일본의 경제 상황', 즉 돈이 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세상을 지배하기에 그 돈을 움켜쥐기위해 서로를 짓밟고 올라가는 사회, 다이스케는 자신의 아버지도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알고 있다. 자신이 그 돈으로 기생하며 살고 있기에 모른척하고 살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속마음은 이런 아버지에게 반발심을 갖고 있다. 


작가 소세키는 갑작스럽고도 무분별한 근대화가 초래한 일본 사회 곳곳의 위기를 불륜의 사랑을 소재로 한 이 소설에서 꽤나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나는 이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소설에는 다이스케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 간에 대화가 나오는데 나는 그 대화들이 참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다이스케가 미치요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 전에 백합 향기 가득한 방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어찌나 은은하고 애잔하던지 나 또한 백합향에 취하는 느낌이었다. 

마주보고 앉아 있는 두 사람을 소세키는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비는 여전히 거침없이 세찬 소리를 내며 내렸다. 두 사람은 비로 인해, 빗소리로 세상과 분리되었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 가도노와 할멈으로부터도 분리되었다. 두 사람은 고립된 채 흰 백합 향기 속에 갇혀 있었다. (p.263)



빗소리에 세상과 분리된 두 사람만의 작은 세상 속에서 조곤조곤 주고 받는 대화들, 그리고 고개 숙인 미치요의 떨리는 긴 속눈썹을 보며 갑자기 튀어나오는 다이스케의 고백!


"내게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반드시 필요해요. 저는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당신을 부른 겁니다." (p.267)


그동안 현실의 제약과 사랑하는 감정 사이에서 동요하고 갈등했던 다이스케의 고백은 너무나 '단순하고 소박'하여 더 강렬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 

단정하면서도 꾸밈없는 고백과 백합향이 나는 분위기는 불륜이라는 상황을 잊게 만들 정도로 담백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로 다가왔고 미치요가 떠나고 홀로 남은 다이스케를 묘사한 부분에서는 눈물이 나올 뻔 했다.


다이스케는 그 한가운데 서서 넓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윽고 낮에 사왔던 백합을 응접실에서 가지고 와서 자기 주위에 흩뿌렸다. 흩어진 하얀 꽃잎이 달빛을 받아 선명했다. 어떤 것은 나무 밑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였다. 다이스케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속에 쭈그리고 앉았다.

잘 시간이 되어서야 다시 응접실로 돌아왔다. 방 안에는 아직 꽃향기가 남아 있었다. (p.272)


백합꽃잎 속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다이스케. 가슴 속에 담아뒀던 사랑을 고백하고 후련함도 잠시 그의 머리 속은 굉장히 복잡했을 것이다. 그의 앞에는 '개인의 자유와 저마다의 사정을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는 기계 같은 사회'(p.273)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자신이 짊어져야 할 운명앞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미치요와 함께 맡았던 백합향에 취하고 싶었으리라...


소세키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얼마전 소세키 특집으로 잠자냥님이 올려주신 페이퍼를 읽고 일단 집에 있던 그의 전기 3부작 중 하나인 이 책을 읽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마음>도 갖고 있는데, 소세키의 다른 작품들도 구해놔야지 싶다.

소세키의 팬이 될 거 같다. 일본 문학은 추리 소설 외에는 읽은게 별로 없는데 내가 소세키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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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24 1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쿨캣 님 마음에 드셨다니 기분이 좋네요. 다가오는 가을쯤에 <마음>, <행인>이나 <한눈팔기> 읽어보세요. ㅎㅎㅎ

coolcat329 2021-06-24 13:07   좋아요 5 | URL
네~일본 문학 참 손이 안 갔었는데 잠자냥님 소세키 특집 읽고 급 관심이 생겨 읽었습니다. 행인 한눈팔기 접수해놨습니다. 감사합니다 ~😚

새파랑 2021-06-24 1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소세키의 작품 네개?인가 밖에 안가봤지만 저는 <그 후>가 제일 좋더라구요. 왜 그렇게 ‘다이스케‘는 처음에 쿨하게 ‘미치요‘를 보낸건지 안타깝더라구요. 저도 소세키 읽어야 되는데 계속 우선순위에서 밀리네요 ㅜㅜ

coolcat329 2021-06-24 13:58   좋아요 4 | URL
네개밖에~!ㅋㅋ 제가 부지런히 쫓아가야겠습니다.
<그 후>가 제일 좋으셨군요. 새파랑님도 가을에 읽으세요~^^

모나리자 2021-06-24 14: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세키의 팬!! 좋지요! 제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바로 팬이 되었지요.^^

coolcat329 2021-06-24 19:03   좋아요 3 | URL
모나리자님, 소세키 팬이시군요!
그러고보니 저 <나는 고양이...>도 갖고 있었네요. 요것도 읽어봐야겠는데 꽤 두껍네요 ㅎ

미미 2021-06-24 14: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그 일본식 짧은 시 뭐죠 그거 너무 좋았고 전체적으로는 솔직히 so so였거든요. 많이들 좋아하시니 이유가 있을거예요 그쵸? 냉큼 찜~♡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24 19:05   좋아요 2 | URL
<나는 고양이...>가 의외로 두껍네요. 좋다는 사람도 있고 지루하다는 사람도 있고 그러네요.

잠자냥 2021-06-25 09:38   좋아요 2 | URL
미미 님 / 하이쿠(라고 쓰고 보니 저 아래 모나리자 님이 댓글 다셨네요. ^^;;)

쿨캣 님 / <나는 고양이>... 는 여름에 읽으셔도 될 거 같아요. 나름 재미납니다. 특히 고양이 좋아하시면 나름 귀엽게 읽을 수 있을 듯.

미미 2021-06-25 10:17   좋아요 0 | URL
네~하이쿠ㅋㅋㅋ 잠자냥님도 알고 계셨군요.🤗

페크pek0501 2021-06-24 14: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참 잘 쓰십니다. ㅋㅋ
저는 <도련님>이란 소설을 읽고 팬이 된 작가입니다. 문예출판사 걸로 <마음>이란 책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완독을 못했어요. 그것부터 완독하고 <그 후>를 사 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좋은 리뷰에 감사드립니다. ^()^

coolcat329 2021-06-24 19:08   좋아요 3 | URL
<도련님>으로 팬이 되셨군요~
많은 분들이 <마음>을 좋아하더라구요.
제 독후감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나리자 2021-06-24 14: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하이쿠죠~미미님~~ㅎㅎ

미미 2021-06-24 17:20   좋아요 4 | URL
맞아요!!! 하이쿠ㅋㅋㅋㅋ역시 모나리자님 아시는군요!🤭

붕붕툐툐 2021-06-25 0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본문학은 왠지 눈에 잘 안 들어와요~ 나쓰메 소세키는 그래도 읽어보고 싶은 작가인데-전집도 넘 맘에 쏙 들고-아직 한권도 못 읽었어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몇 번 읽으려다 실패한 기억이 있어서 더 도전이 망설여지지만, 쿨캣님 리뷰 읽으니 <그 후>는 완전 재밌을 거 같아요!!^^

coolcat329 2021-06-25 15:12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랬습니다.🤭 근데 이번에 소세키 읽고 일본 문학 작가에 관심이 가네요. <그 후> 읽어보셔요. 인물들간의 대화도 재밌어서 잘 읽히실거에요~
 
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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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무를 보지 않는다. 우리는 열매를 보고, 견과를 보고, 목재를 보고, 그림자를 본다. 장식품이나 예쁜 가을의 나뭇잎을 본다. 길을 가로 막거나 스키장을 훼손하는 장애물을 본다. 깨끗이 밀어야 할 어둡고 위험한 장소들을 본다. 우리 지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지들을 본다. 환금성 작물을 본다. 하지만 나무는, 나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p.596)


작년인지 제작년인지, 도서관에서 온통 숲 그림으로 뒤덮인 이 책을 우연히 발견, 한참을 빌릴까 말까, 살까 말까 망설이며 들여다봤다. 그러나 두께에 기가 죽어 '언제 다시 눈에 띄면 그때 가서 읽자...'하고 그냥 집으로 왔었다. 근데 이 책이 나와 인연이 있었던지, 작년에 북플 이웃이신 폴스타프님께서 반갑게도 이 책의 리뷰를 올리신 것이 아닌다. 리뷰를 읽고 바로 구입했다. (폴스타프님~당시에 '땡스투'를 몰라서 조금이나마 감사의 표시를 못한 걸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하긴 나무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사주팔자에서 나를 대표하는 오행도 木이다. 하늘을 향해 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甲木이다. 그러나 이것이 내가 나무를 좋아하는 주된 이유는 아니다. 

2017년에 호프 자런의 <랩 걸 Lab Girl>을 읽은 것을 계기로 나는 나무라는 존재를 다시 보게 되었다. 막연히 좋아하던 마음에서 나무를 뭐랄까... 어떤 신과 같은 존재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할까...당시 이 책은 나에게 매우 놀라운 사실들을 알려주었다. 나무가 서로 간에 소통을 하고 어른 단풍나무가 어린 단풍나무를 위해 힘껏 물을 끓어와 어린 나무들에게 나누어 주며, 나무도 유년 시절을 기억해 그에 맞춰 자란다는 것이다. 병충해가 생기면 멀리 있는 나무들에게 병충해를 조심하라는 경고도 보낸다는 내용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2019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워스(1957~)의 <오버스토리>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나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인 양 나무들의 경이로운 삶에 또 다시 가슴 벅찬 감동을 받았다.


"이 나무들 일부는 예수님이 태어나기 전부터 여기에 있었어요. 우리는 이미 이 오래된 나무들의 97퍼센트를 베어냈어요. 마지막 3퍼센트 정도는 지킬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나요?" (p.231)


이 책은 저자가 스탠퍼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 마주하게 된 거대한 삼나무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으로, 제목 '오버스토리'는 숲을 위에서 봤을 때 '숲 상층부의 전체적인 생김새'를 뜻한다고 한다. 이 책의 표지가 바로 그 '오버스토리'를 보여준다. 

미대륙에서 사라져가는 '마지막 3퍼센트'의 원시림을 지키고자 모여든 아홉 명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간이 알지 못하는 놀라운 나무들에 관한 이야기가 작가의 해박한 나무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저마다 다른 운명으로 나무와 인연을 맺게되는 9명의 인물들.

노르웨이 이민자인 고조 할아버지가 심은 밤나무, 그 밤나무를 찍은 100년 치의 사진을 물려받는 화가 닉, 뽕나무 가지가 정교하게 세공된 옥반지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중국계 미국인 엔지니어 미미, 자신의 탄생나무인 단풍나무와 운명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심리학자 애덤, 아마추어 시민극장에서 '맥베스'를 공연하면서 움직이는 숲을 연기하다 '기묘하고 불규칙적인 이파리 모양에 감탄'하게 되는 변호사 레이와 린덴 나무와 함께 그의 아내가 되는 속기사 도러시, 2차 세계대전 중 비행기가 격추 당해 떨어져 태국 밀림 속 반얀나무에 걸려 겨우 목숨을 구한 참전용사 더글러스, 어린 시절 참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반신불수가 되나 컴퓨터 게임 속에서 자신의 이상을 펼치는 프로그래머 닐리, 청각과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나무가 서로 소통함을 발견하는 식물학자 패트리샤, 감전 사고로 죽다 살아나 어떤 알 수 없는 '존재'의 이끌림에 무작정 떠나는 대학생 올리비아가 그들이다. 


<오버스토리>의 목차는 '뿌리','몸통'.'수관','종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장 '뿌리'는 8개의 소챕터로 나뉘어 위에서 간략하게 소개한 인물들에 얽힌 극적인 이야기가 차례로 나온다. 그리고 각각 한 그루의 나무같은 9명의 인물들이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우연과 운명으로 크고 작게 연결되면서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 숲을 이루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하루에 축구 경기장 100개' 만큼 사라지는 원시림의 참상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사람들의 투쟁은 효율성과 유용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앞에서 무력하고 그만큼 처절하다. 

원시림의 벌목을 막기 위해 60미터 높이의 나무 위에 올라가 일 년 가까이 살며 투쟁하는 닉과 올리비아. 올리비아는 천 살이 넘은 이 나무의 몸통에 팔을 두르며 말한다. 


"믿을 수가 없어요. 우리 몸 말고는 이걸 지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요." (p.366)


그들은 60미터 높이에서 '3미터 두께에 900살이 된 나무들이 20분 만에 쓰러지고 또 한 시간 안에 운반되어'(p.377)가는 광경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 


4년 동안 나무 5만 그루를 심은 더글러스. 5만 번째 나무를 기념하는 날, 그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이 묘목 하나를 심을 때마다 회사는 '선량한 시민으로서 인정'을 받고, 그와 더불어 '연간 허용 벌채량이 늘어난다'는 것.


"자네가 아기들을 심어서 그 작자들이 걔네들의 할아버지를 죽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거라고. 그리고 자네의 묘목들이 자라면 그것들은 단일작품 병충해를 맞게 되겠지, 친구. 행복한 해충들의 드라이브스루 식당이 되는 거야" (p.263)


더글러스와 시위 현장에 간 엔지니어 미미는 '역겨운 것들을 알게' 된다. 산림청의 후원을 받는 부유한 벌목 회사가 '수 세기 동안 자란 다양한 침엽수들'을 법의 공백기를 이용하여 무자비하게 베어 놓은 처참한 현장을 목격한다. '버섯들마저 다 죽을 만큼 디젤을 쏟아붓고 불에 태운 다음, 빠르게 자랄 이 회사의 병목식 단일작물 외에는 아무것도 자랄 수 없게 제초제를 퍼부어놓은 땅'(p.339)을 보고 미미는 나무를 지키는 일에 뛰어든다.


식물학자 패트리샤는 말한다. 


"다음 세기의 토양을 원한다면, 순수한 물을 원한다면, 다양성과 건강을 원한다면, 우리가 다 측정할 수 없는 안정장치와 서비스를 원한다면, 그러면 인내심을 갖고 숲이 천천히 주기를 기다리세요."(p.400)


'하루에 300제곱킬로미터씩 새로 늘어나는 농경지. 그리고 줄어드는 숲은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더욱 높여서 먹고사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p.552)이며, 나무 한 그루를 자를 때 그걸로 만드는 건 최소한 당신이 잘라낸 것만큼 기적적인 것이어야'(p.637) 한다고 말한다.


나무 위에 올라가 있던 올리비아의 말처럼 인간은 '나무를 획득한 것처럼 자르지 말고, 마치 선물인 것처럼'(p.406) 잘라야 하는데, 인간은 나무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고 무엇보다 진보와 발전 앞에서 기다리는 일은 절대 할 수 없다. 나무들은 우리에게 말하지만 '사람들이 듣기에는 너무 낮은 주파수로 말을' 하기에 '유용성'에 눈이 먼 인간들은 그들의 말을 들을 수도 없고 들으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나무에 관한 책을 100권 이상 읽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나무에 대한 신비하면서도 경이로운 이야기가 곳곳에 나온다.

병충해의 공격을 받은 나무들이 스스로 살기 위해 살충제를 뿜어내고, 아직 병충해의 공격을 받지 않은 나무들에게 경고 메세지를 보내 '방어체계를 가동'하게 한다.

나무들은 허공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수만 제곱미터를 건너 면역 체계를 공유, 서로를 보호하고,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공기와 뿌리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한다.

씨앗이 그들의 어린 시절 계절을 기억하고 그에 따라 싹을 틔운다는 사실. 

건강한 숲에는 반드시 죽은 나무가 필요해서 죽어서도 모든 숲 속 생명들에게 영양을 주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 주변 나무들은 차분한데 혼자서 떠는 사시나무들, 평생에 딱 한 번만 꽃을 피우는 나무, 타치갈리 베르시콜로르, 일명 자살나무. 

패트리샤는 묻는다. "자, 여러분이 평생 딱 한 번만 섹스를 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p.640) 이 나무는 유일하게 꽃을 피운 해에 죽는다고 한다. 

피처럼 붉은 액체를 흘리는 용혈수, '폭발하는 열매에서 씨앗을 시속 260km로 쏘아내는 모래상자나무 등 수많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나무들 앞에서 독자는 숙연해진다.


우리가 나무에게서 많은 것을 얻어왔듯이 나무들도 우리에게 원한다. 나무들은 지하에서 서로 뿌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환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이다. 서로 의존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이다.

인간은 숲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받지만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명리학에서 木은 仁을 뜻하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뜻하며 해가 뜨는 동쪽을 의미한다. 인간을 너그럽고 어질게 품어주는 동쪽의 순수함과 생명을 뜻하는 이런 나무를 인간은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파괴하고 정복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조금 더,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다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유용한 물질'을 다 없애버리려고 한다. 기다리지 못하는 인간, 당장의 눈 앞의 이익에만 연연하는 인간이 너무나 추하게 느껴졌고 인간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왜 기다리고 더 멀리 보지 못하는지 답답함을 느꼈다.

패트리샤는 생각한다 나무가 사라지듯이 '우리들 역시 사라져야만 할 것이다'(p.595)라고...

결국엔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다시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될 수 있을까...슬프다...


패트리샤는 묻는다.

"내일의 세계를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가장 훌륭한 일이 무엇일까요?"(p.641)


숲은 향기로 말한다.


"너희 종은 우리를 제대로 보지 못해. 절반이나 그 이상을 놓치지. 언제나 땅 위만큼 땅 밑에도 많은 것들이 있어. 네 마음이 조금만 더 푸르렀어도 우리가 너를 의미로 가득 채울 수 있었을 텐데."(p.14)


마지막 장 '종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 지구의 현재까지의 역사를 단 하루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다가 동물과 식물이 나누어지는 것은 오후 4시쯤이며, 저녁 9시에 해파리와 벌레들이 나타난다. 식물들은 밤 10시가 되기 직전 육지로 올라오고, 바로 곤충들이 나타나 공중을 차지한다. 밤 11시경 공룡들이 나타났다가 '포유류와 조류에게 한 시간 동안 통제권'을 넘긴다. 그리고 인간은 자정이 되기 4초 전에 나타난다! 최초의 동굴 벽화가 3초후에 생기고, 자정이 되기 '천 분의 1초 전에 생명이 DNA의 미스터리를 풀고 스스로 생명의 나무 지도를 만들기 시작', '자정에 지구의 대부분이 지역의 한 생물종을 보살피고 먹이기 위한 줄뿌림 작물 천지'로 변한다.

'그리고 바로 그때 생명의 나무가 다시 다른 것으로 변'하기 시작, 거대한 나무가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고...


자정 4초전에 나타난 인간들이 지구를 이렇게 거대 작물지로 만들고, 인간보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오래 살아온 나무를 변화시킨다...


사실 나는 이 책을 힘들게 읽었다. 작가가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매우 은유적이라 이해하기 위해서 몇 번을 반복해서 읽다보니 가독성이 많이 떨어졌다. 거기다 병원에 입원까지 했던 상황이라  700페이지가 넘는 이 무거운 책을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누워서 읽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중간에 역자가 누군가 찾아봤더니 5년 전 꾸역꾸역 겨우 읽은 2013년 맨부커 수상작 <루미너리스>를 번역한 사람이 아닌가...'아직도 400페이지 넘게 남았는데...' 순간 살짝 겁이 났다.

나무에 대한 거대 서사이다 보니 중간중간 지루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몸 상태가 불편하니 몇 번의 포기 유혹이 있었지만, 그래도! 결국 끝까지 읽어냈다. (나 자신에게 박수!!!)


책이 어려운 건지, 번역이 나랑 안 맞는건지, 아니면 내 이해력이 문제인지 고민하면서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이유는 뉴욕타임즈 한 줄 평대로 이 책은 '어느 작가도 시도하기 어려운 것을 성취'한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무의 나이테를 상상했고 나무가 뿜어내는 향을 맡았으며 나무가 우리에게 준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밖에 나가 걸으면서 바라보는 나무는 그 자체로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고 나에게 향기로 말을 거는 듯이 보였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다. 나무는 인간이 쓰고 버리는 작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이며 미래에 대한 해결책을 갖고 있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아무도 나무를 보지 않은 시대에 나무를 보게 해준 이 책은 고마운 책이며 맨부커 심사위원 말대로 '최고의 환경 서사시'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이 책의 핵심은 다음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여기는 나무가 끼어 사는 우리 세계가 아니다. 나무의 세계에 인간이 막 도착한 것이다.'(p.597)


자정 4초전에 나타난 인간들이 알아야 하는 사실이 있다.

생명은 이 재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죽음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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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19 11: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이 긴 책을 다 읽으셨군요! 전 두꺼워서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는데… ㅎㅎ 꼭 읽어봐야겠어요.

coolcat329 2021-06-19 11:35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 리뷰 정말 기대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할 작품입니다.

페넬로페 2021-06-19 11: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무에 대한 얘기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 궁금합니다~~
저도 폴스타프님 추천으로 책 사 놨는데 얼른 읽어야겠어요^^

coolcat329 2021-06-19 12:57   좋아요 5 | URL
아 그러셨군요. 저도 작년에 사놓고 이제야 읽었습니다. 꼭 읽어보셔요~^^

미미 2021-06-19 12: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704쪽이지만 읽어보고 싶게 하는 리뷰네요~♡ 저는 집 옆이 숲이라 거의 매일 지나며 보는데 다 제꺼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요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19 12:59   좋아요 4 | URL
집 옆에 숲이 있다니 참 좋은 동네에 사시네요. 이 책 읽으시면 그 숲이 더 와닿으실거라 믿습니다~^^

새파랑 2021-06-19 14: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병원에 입원하셨다니 이제 괜찮으신건가요? 저도 숲과 나무 너무 좋아하는데 표지만 봐도 시원하네요^^ 오늘도 오전에 뒷산 산책하고 왔는데 저에게 딱 맞는 리뷰네요😆😆

coolcat329 2021-06-19 15:21   좋아요 3 | URL
네 이제는 괜찮습니다 😙
우리들 집 주변에 나무와 산책로가 없다면 참 삭막할거같아요. 표지가 정말 시원하죠? 집근처 뒷산이 있으시군요. 저희 아파트 뒤에도 얕은 산이 있어요. 저도 가봐야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1-06-19 17:26   좋아요 3 | URL
병원에 입원했다는 걸 미처 제대로 읽지 못했어요. 앞으로 읽을 책이라
스포방지 차원에서요~~
지금은 퇴원하신건가요?
어서 쾌차하시길 바래요
에고 이 안부부터 물었어야했는데 죄송해요^^

coolcat329 2021-06-19 22:25   좋아요 1 | URL
아이고 ~ 다시 오셔서 안부물어주시고 감사합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페네로페님 리뷰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얄라알라 2021-06-19 16: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으로 뽑혀서, 이 글 많은 알라디너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나무를 심을수록 벌채할 권한이 주어진다? 구토나오게 할 역설이네요...

900살이 된 나무들이 20분 만에..

숫자로 말할 수 없는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정말 중요한 책을 읽으셨네요. 리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1-06-20 08:13   좋아요 1 | URL
다양한 종류의 나무로 가득한 건강한 숲을 다 밀어버리고 단일 조림지로 만들어 오로지 인간이 유용하게 사용할 목적으로만 나무를 생각하는 인간들에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제 독후감을 좋게 생각해 주셔서 많이 감사드려요.

Falstaff 2021-06-19 20: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딸꾹.... 낮술에 취해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오호, 기막힌 리뷰가 올라왔군요. 아이고, 저까지 호출하시니 이거 참 겸연쩍지만 기분도 좋고 그렇습니다.
근데 이 책은 댓글을 이렇게 달면 안 되는 책입지요, 그죠?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문자 해독 가능자들은, 인류의 조속한 멸망을 조금이라도 지연시키기 위하여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정말 북사랑 님 말씀대로 이달의 리뷰로 뽑혀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coolcat329 2021-06-19 22:31   좋아요 1 | URL
오늘도 맛술드셨군요 ㅎㅎ 폴스타프님 덕분에 좋은 책 읽게되서 참 좋습니다. 첫 장부터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요. 읽기 쉽진 않았지만 완독 후 이렇게 마음이 겸허해진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6-19 2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나무가 진짜 좋아요. 이 책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완독하심 축하드려요!!

coolcat329 2021-06-19 22:3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툐툐님도 기회되시면 읽어보시길요~^^

scott 2021-06-20 0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쿨켓님 갑목 사주!!이 사주는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거나 몸담고 있는 분야에 1인자가 되능! 이리뷰 플친님들의 평가로만으로도 담달 당선작 !!

coolcat329 2021-06-20 08:12   좋아요 2 | URL
ㅋㅋ 부끄럽습니다. 갑목은 리더의 기질은 있으나 유시무종으로 끝난다는 특징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당ㅎㅎ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1-06-21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두를 내지 못할 것 같은 책이네요...

그러니 나무를 돌봅시다. 나무에 비하
면 호모 사피엔스는 정말 -

coolcat329 2021-06-24 10:29   좋아요 0 | URL
제가 읽었는데 왜 레삭매냐님이 엄두를...🤭

han22598 2021-06-24 04: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Falstaff님 추천으로 저도 읽기 시작했었는데, 음하. 저는 딱 반절 읽고 포기했어요.....ㅠㅠ 음하...쿨캣님 리뷰를 보니 제가 좀 참고 읽었어야 했나 싶긴한데. 나중에 기회가 또 있겠죠. ㅎㅎㅎㅎㅎ

coolcat329 2021-06-24 10:32   좋아요 0 | URL
han님 원서로 읽으셨겠죠? 오...원서도 그렇게 잘 읽히지는 않나보군요. 참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 어려운 듯 싶지만 저는 한 300페이지부터 재밌어지면서 속도가 붙더라구요. 반까지 읽으셨는데 아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