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여 안녕 창비세계문학 46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성은애 옮김 / 창비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Christopher Isherwood 1904~1986)는 동성애가 형사 고발이던 시절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애써 숨기지 않은 첫 세대 작가로 유명하다. 25세가 되던 1929년 시인이자 연인인 오든(W.H. Auden)과 함께 베를린으로 떠났는데, 당시 베를린은 유럽 그 어떤 도시보다도 자유분방하고 특히 '게이 베를린'이라고 불릴 정도로 동성애에 너그러운 도시였다. 이셔우드 입장에서는 당연히 보수적인 영국보다는 자유롭고 진보적인 도시, 베를린이 끌렸을 것이다. 


요전에 읽은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와 마찬가지로 <베를린이여 안녕> 역시 이셔우드가 베를린에서의 체류 경험을 소재로 한 6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중단편집으로 1939년 발표되었다. 또한 1954년에는 두 소설을 합본하여 <베를린 이야기(Berlin Stories)>로 재출간되기도 하였다. 


<베를린이여 안녕>에서 화자는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인데, '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주변 인물들과 상황을 관찰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한다.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이.  


나는 카메라다. 셔터를 열어놓고, 생각하지 않으며, 수동적으로, 기록만 하는. (p.12)


중단편집인 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나'가 머물고 있는 슈뢰더 부인 집의 다양한 하숙인들, 배우로서 성공을 꿈꾸고 베를린으로 왔지만 현실은 늙은 유대인에게 몸을 팔아 근근히 생활하는 변덕스럽고 정신산만한 영국 여성 샐리 볼스, 백화점 소유주로 부유하지만 점점 다가오는 위협에 살 길을 찾아야 하는 외로운 유대인 란다우어가(家) 사람들, 못 배운 전형적인 노동계급으로 하루하루 삶이 전쟁인 노바크가(家) 사람들, 소매치기로 먹고 사는 하층민들, '나'가 영어를 가르치는 독일 상류층 사람들, 공산주의 이념에 진심인 순진한 소년 등이 그들이다. 


'나'는 이런 인물들의 행동을 어떤 해명도 없이 그저 피상적으로 담담하게 그려 자칫 무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주변 인물들이 저지르는 그 어떤 실수나 잘못도 이해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면모도 보여 전체적인 소설의 분위기는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하다. 


위태로운 바이마르 공화국의 끝자락에서 그래도 아등바등하면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인물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는 안타까움과 애정이 담겨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어떠한 인간이든지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나'의 모습은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작은 위로로 다가온다. 


[누군가가 지난 11월 선거에서 그녀가 공산당에게 투표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면, 그녀는 열렬하게, 완벽하게 선랑한 신념에서, 그것을 부인할 것이다. 그녀는 겨울을 대비해서 털갈이를 하는 짐승처럼, 단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스스로를 적응시키고 있을 따름이다. 슈뢰더 부인과 같은 수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적응시키고 있다. 결국, 어떤 정부가 권력을 잡든, 그들은 이 도시에서 살아가야 할 운명이니까. (p.313,314)]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7-24 23: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베를린을 사랑하는데(유럽 국가중 나름 저렴 하고 합리적인 사회 시스템을 갖춘)

베를린은 지금도 여전히 모든 면에서 자유로운 곳입니다 ㅎㅎ
1930년대 베를린은 밥 포시 감독의 뮤지컬영화 <캬바레> 같은 도시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엄청나게 멋진 미술관 박물관 각종 연주회 콘서트가 열리는 문화 예술의 도시 이기도 해서
두가지가 묘하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

coolcat329 2022-07-25 07: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네~두 번째 이야기 <샐리 볼스>가 캬바레 원작이에요~
베를린이 지금도 그렇군요~

새파랑 2022-07-25 09: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뜻 생각하면 베를린을 포함한 독일은 보수적일거 같은데 그런게 아니었네요 ㅋ 다양한 사람들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궁금해지긴 합니다 ^^

coolcat329 2022-07-25 11:06   좋아요 2 | URL
저도 베를린이 그런 도시인지 <봄의 제전>읽고 알게 되었어요. 독일이란 나라에 급관심이 간 계기였어요.
여기 참 어처구니없는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거기에 또 은근슬쩍 맞춰주며 호응하는 화자도 생각해보면 웃깁니다.
그런 베를린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도시가 되다니 작가가 느꼈을 애수가 여운으로 남네요.

미미 2022-07-25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종의 연작이군요? 스스로 카메라라고 언급하는 대목이 이 작품의 취지를 잘 설명해주는 느낌이네요. 댓글보니 <봄의 제전>,뮤지컬 영화<캬바레>도 궁금해집니다.^^*

coolcat329 2022-07-25 12:36   좋아요 1 | URL
네 연작소설이에요~처음에 작가의 구상은 발자크의 인간극같은 거대한 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자기 능력으론 안될거같아 포기했다네요 ㅋㅋ

Falstaff 2022-07-25 1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리스씨의 기차까지 함께 타볼까 했다가, 베를린 3부작은 이 책으로 만족해버렸습니다. ^^
<싱글 맨>은 그래도 괜찮았던 걸로.....

coolcat329 2022-07-25 12:39   좋아요 2 | URL
네~ 노리스보다는 이 책이 더 재미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베를린 이야기는 <싱글 맨>과 참 분위기가 다르기도 하네요.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 창비세계문학 45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성은애 옮김 / 창비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는 <싱글 맨>의 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Christopher Isherwood 1904~1986)가 1929년부터 나치 정권이 수립되는 1933년까지 베를린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193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1939년 발표한 중단편집 <베를린이여 안녕>과 함께 작가에게 큰 성공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후 두 소설은 1930년대 초 베를린 사회를 생생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일종의 연작 소설 형태로 '베를린 이야기(Berlin Stories)'라는 제목으로 합쳐져 출간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베를린이여 안녕>은 영화, 연극,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는 윌리엄 브래드쇼라는 영국인이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어딘지 의뭉스러운 인물인 아서 노리스를 우연히 만나 그와 어울리게 되면서 겪는 일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영국인 윌리엄 브래드쇼의 시선을 통해 1930년대 초반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바이마르 공화국의 모습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는데, 그 시선은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나치가 차근차근 권력을 장악해 나가던 바이마르 공화국의 마지막 모습과 그 안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며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는,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인 '노리스 씨'의 위태로우면서도 우스운 이야기. 


서머싯 몸이 버지니아 울프에게 '영국 소설의 미래가 저 청년의 손안에 있지요'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좀 과장이 아니었나 싶다. 매력적인 소설이지만 나는 이 작품이 그렇게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또 아주 재미없지도 않았기에 두 번째 '베를린 이야기'인 <베를린이여 안녕>을 읽어보려고 한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바이마르 공화국 말기 나치의 권력 장악 과정을 상세히 다룬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를 읽은 것이 이 책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2-07-21 2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3개 주셨지만 특별한 시기라서 궁금하네요. 거기다 위태롭고도 웃긴이야기라니 찜해갑니다.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역시 사두길 잘했군요! ^^

coolcat329 2022-07-22 07:33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당시 베를린 분위기 느껴보고 싶어 읽어봤어요.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마시구요~ (저는 너무 기대를 해서😅)

mini74 2022-07-22 0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그 당시 베를린의 패션과 모습 보여주는 거 같아요. 키르히너 그림같기도 하고~ 새로운 작가 한 분 알아가네요 쿨캣님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coolcat329 2022-07-22 19:36   좋아요 1 | URL
그림 출처가 안 나와 있어서 모르겠지만 키르히너와 느낌이 비슷하네요~
미니님도 즐거운 저녁되세요!

잠자냥 2022-07-22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머싯 몸이 저 이야기 할 때 술이 취했거나 약간 정신이 나갔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건 아니지, 이 양반아!

coolcat329 2022-07-22 19:42   좋아요 2 | URL
그쵸?!ㅋㅋ 이 외에도 비슷한 찬사가 더 있는데 저는 좀...🙁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67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홍성광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시대의 문화,예술을 통해 1차 세계대전 전후를 들여다 본 모드리스 엑스타인스의 <봄의 제전>에는 1920년대 말 '전쟁 붐'을 일으키며 출판 시장에 큰 활력을 가져다 준 소설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 레마르크의 성공은 실로 엄청나서 출판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한다. 레마르크의 대성공은 당연히 전쟁 문학의 붐으로 이어져 전쟁 소설과 회고록이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되었고, 대중의 전쟁에 대한 의식을 고조시킨, 전쟁 문학으로서 매우 의미있는 작품이다. 


전쟁 문학을 좋아해서 읽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열린책들 번역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읽기를 미루다가 <봄의 제전>을 읽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역시나 중간중간 오타가 많아 아쉬웠지만, 일인칭 현재형 시점에 전쟁터의 생생함을 담은 간결한 문장이어서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레마르크(Erich Maria Remarque 1898~1970)가 1929년 발표한 소설로 '가장 위대한 전쟁 문학'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반전(反戰) 문학의 대명사로 꼽히는 작품이다. 작가의 제1차 세계 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파울 보이머와 그의 동기생들이 담임 선생의 권유로 군에 입대해 전쟁에 나가 겪게 되는 참혹한 전장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레마르크는 이 소설의 목적을 처음에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 책은 고발도 고백도 아니다. 비록 포탄은 피했다 하더라도 전쟁으로 파멸한 세대에 대해 보고하는 것일 뿐이다."


18살에 군에 지원, 10주간의 혹독한 훈련을 받고 전선에 투입된 파울은 전장에서 죽어나가는 동료들을 보며 어른들이 늘 강조했던 애국심이 얼마나 허황된 말이었는지 깨닫는다. '국가에 대한 충성'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가지고 전쟁에 참가한 어린 병사들은 고통 속에서 무의미하게 죽어 나가는 전우들을 보며 자신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된다. 확신은 의심으로 바뀌고 어른들로부터 배운 세계관은 무너져 내린다. 이들은 그저 쏟아지는 포탄 속을 뚫고 달리면서 그저 살인을 저지르는 '감정이 없는 죽은 사람'(p.127)일 뿐이다. 


이들은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와도 다시 예전처럼 살아갈 수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파울의 친구 알베르트는 "전쟁이 우리 모두의 희망을 앗아가 버렸어."(p.98) 라고 말한다. 

이들에게 외부 세계는 실체가 없는 허상일 뿐, 이제는 더 이상 그 세계에 발 붙이고 살 수 없다.

왜 죽이고 왜 죽어야 하는지 모르는 어린 병사들, 그러나 전장 밖 외부 세계는 이들의 죽음을 알지 못한다. 너무나도 헛된 죽음 앞에서 파울은 '행방불명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버림받은 상태에 있고, 나이 든 사람들처럼 노련하다. 우리는 거칠고 슬픔에 잠겨 있으며 피상적이다. 나는 우리가 행방불명되었다고 생각한다. (p.134)]


전쟁은 인간의 정신을 마비시킨다. 파울은 적의 기관총을 피해 포탄 구덩이에 숨어 있다가 자신의 몸 위로 떨어지는 병사를 '미친 사람처럼' 칼로 푹 찌른다. 겨우 정신이 돌아온 파울은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 그곳을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구덩이 위로는 기관총 총알이 쉭쉭 지나간다. 날이 밝아 오고 계속되던 병사의 신음도 멈추지만 파울은 죽어가는 그의 눈 속에서 '끔찍한 공포'(p.230)를 본다. 파울은 프랑스 병사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안심 시키고 물을 주며 상처 부위에 붕대를 감아 준다. '찔린 상처는 세 군데', 파울은 자신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이 괴롭다. 날이 밝고 오후 3시가 되자 병사는 숨을 거둔다. 자신이 죽인 시체와 한 구덩이에 있으면서 파울의 죄책감은 점점 더 심해지고 생각은 끊이지 않는다.


["전우여, 부디 나를 용서해다오! (...) 전우여, 어째서 자네가 나의 적이 되었던가. 우리가 이런 무기와 군복을 벗어 던지면 카친스키나 알베르트처럼 자네도 나의 벗이 될 수 있을텐데. 전우여, 나의 목숨에서 20년을 떼어 가서 일어나 다오. 아니 더 많은 햇수라도 가져가 다오. 내가 살아 있다 한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야." (p.235)]


파울은 죽은 병사의 군인 수첩을 펴본다. '제라르 뒤발, 인쇄공' 

국적만 다를 뿐 자신처럼 전쟁터로 내몰린 젊은 청년이고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다. 

파울은 '제라르 뒤발'에게 약속한다. 그러나 너무나 비참한 전장의 현실은 이런 파울의 약속도 공허한 자기 연민으로 느껴질 뿐이다. 


["전우여, 오늘은 자네가 당했지만, 내일은 내가 당할 거야. 하지만 내가 용케 살아남게 되면 우리 둘을 망가뜨린 이것과 맞서 싸우겠네. 자네의 생명을 앗아가고, 나의 생명도 앗아 가는 이것에 맞서서 말이네. 전우여, 자네에게 약속하겠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이네." (p.238)]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전쟁의 무의미함과 기성 세대의 허위 의식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파울 보이머라는 한 병사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전장의 경험을 묘사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전쟁을 일으킨 세상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다. 

이 소설이 세상에 나온지 거의 10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전쟁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현재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만 해도 전장에서 싸우는 군인은 물론이고 수많은 민간인들이 폭격과 학살로 죽어가고 있다. 또한 세계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 위기와 식량 문제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왜 이런 전쟁이 일어나는 것일까?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왜 몇몇 권력자들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 나가야 하는가?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울화가 치밀어 올라 몇 번이나 숨을 깊게 쉬었는지 모른다.

자국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정치인들에 의해 일어나는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꿈과 미래를 짓밟는 괴물과도 같은 것이다. 전쟁으로 얻는 그 이익이 과연 한 사람의 목숨과도 바꿀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가? 


레마르크의 소설은 <사랑할 때와 죽을 때>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인데, 이번 작품도 나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위의 물음에 대한 분명한 답을 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제목을 읽으면 그렇게 슬플 수가 없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2-07-16 2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쟁에 참여해서 누군가를 죽이고, 동료가 죽는 모습을 보면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릴 것 같아요~~오래 전 정말 좋아했던 작가가 레마르크였어요.
다시 그의 작품을 읽고 싶고 봄의 제전도 읽어야겠네요^^

coolcat329 2022-07-16 22:39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이번에 읽으면서 전쟁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삶을 못 살게 될 군인들이 참 안타까웠어요.
<봄의 제전> 강추합니다.

Falstaff 2022-07-16 2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음주 화요일에 올릴 독후감에서도 1차 세계대전에 나갔다가 왼쪽 발가락 세 개를 자른 인물이 등장합니다. 포탄이 떨어져 자신은 발가락 세 개, 옆에 있던 친한 동료는 그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고, 그 경험 이후에 신경쇠약에 걸려 가족들과 좋지 않은 관계를 맺어가는 영국인입니다.
하여튼 전쟁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
레마르크.... 우..... 청소년 시대를 지배했던 작가 가운데 한 명입지요. 지금도 사 놓고 안 읽은 책이 책장에서 절 빤히 꼬나보고 있네요. 그의 마지막 작품 <그늘진 낙원>입니다. 얼른 읽어야 하는데. ^^;;

coolcat329 2022-07-16 22:43   좋아요 2 | URL
아 다음 주 올리실 작품 무엇일지 기대됩니다.😆
1차 세계대전 참호전의 끔찍한 무모함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한 개인의 이야기로, 문학으로 만나니 훨씬 마음의 울림이 컸습니다. 되풀이되는 전쟁이 참 이해할 수 없고 슬픕니다.
마지막 작품도 번역되어 있군요. 골드문트님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7-17 0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고등학교때 엄청난 감동과 함께 읽었었는데 지금 다시 읽는다면 훨씬 더 좋아질것 같네요.

coolcat329 2022-07-17 13:06   좋아요 0 | URL
아 고등학교때 읽으셨군요! 👍다시 읽어도 좋을 작품입니다.😊

새파랑 2022-07-17 1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명작을 드디어 완독하고 리뷰까지 쓰셨군요~!!! <봄의 제전>에 좋은 책이 많이 나오나봅니다. 너무 담담하게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더 와닿더라구요.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언제나 피해는 젊은이들의 몫인거 같아요 ㅜㅜ

coolcat329 2022-07-17 13:11   좋아요 1 | URL
네 화자의 그 담담한 어조가 잊히질 않네요. 읽으면서 참 한숨을 많이 쉰 작품이었습니다.

레삭매냐 2022-07-19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려서 이 책을 산 기억은 나는데
당최 읽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기억
이 가물가물합니다.

세상의 모든 전쟁을 끝낼 전쟁이라고
하고서도 또 전쟁이 벌어졌으니 그것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coolcat329 2022-07-27 16:52   좋아요 1 | URL
제가 글을 남긴 거 같은데 사라졌네요. 레삭매냐님 당연히 읽으셨을거라고요~^^

scott 2022-07-27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마르크 전쟁 문학 중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을 써 낸 분

죽도로 독일을 미워했던 프랑스에서도 전후 사랑받았던 작가 라고 합니다 ^^

coolcat329 2022-07-27 16:54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도 사랑을 받구요~~^^
 


그들이 아직도 글을 쓰고 떠벌리는 동안 우리는 야전 병원과 죽어 가는 동료들을 보았다. 이들이 국가에 대한 충성이 최고라고 지껄이는 동안 우리는 이미 죽음에 대한 공포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반역자가 되거나, 탈영병이 되거나, 겁쟁이가 된 것도 아니었다. 어른들은 걸핏하면 이런 표현들을 쓰곤 했다. 우리들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고향을 사랑했다. 그리고 우리는 공격이 시작되면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이제 우린 다른 사람이 되었고, 대번에 눈을 뜨게 되었다. 어른의 세계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린 어느새 끔찍할 정도로 고독해졌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고독과 싸워 나가야 했다. - P21

사실 그의 말이 옳다. 우리는 이제 더는 청년이 아니다. 우리에겐 세상을 상대로 싸울 의지가 없어졌다. 우리는 도피자들이다.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의 삶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다.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 우리는 세상과 현존재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것에 대고 총을 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으로 터진 유탄은 바로 우리의 심장에 명중했다. 우리는 활동, 노력 및 진보라는 것으로부터 차단된 채로 살았다. 우리는 더 이상 그런 것의 실체를 믿지 않는다. 우리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오직 전쟁밖에 없는 것이다. - P98

포탄에 맞는 것도 우연이듯이 내가 살아 있는 것도 마찬가지로 우연이다. 포탄으로부터 안전한 엄폐부에서도 나는 당할 수 있다. 그리고 엄폐물이 없는 전쟁터에서 열 시간 동안 포탄이 비 오듯 쏟아져도 상처 하나 없이 무사할 수 있다. 어떤 군인이든 온갖 우연을 통해서만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그리고 군인이면 모두 이런 우연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다. - P111

우리는 어린 아이처럼 버림받은 상태에 있고, 나이 든 사람들처럼 노련하다. 우리는 거칠고 슬픔에 잠겨 있으며 피상적이다. 나는 우리가 행방불명되었다고 생각한다. - P134

느닷없이 어떤 끔찍한 미지의 감정이 내 마음속에 용솟음친다. 나는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으며, 외부로부터 완전히 차단되어 있다. 내가 아무리 부탁하고 애를 써보아도 아무것도 꼼짝하지 않는다. 나는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망연자실해서 슬픈 표정으로 우두커니 앉아 있다. 그리고 과거는 나를 외면하고 저버린다. 이와 동시에 나는 과거의 추억을 너무 되살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러다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한 명의 군인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P185

하나의 명령으로 이 조용한 사람들이 우리의 적이 되었다. 하나의 명령으로 이들이 우리의 친구로 변할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모르는 몇몇 사람들이 어딘가의 탁자에서 어떤 서류에 서명했다. 그리하여 몇 년 동안 우리의 최고의 목적은 평상시 같으면 세상의 멸시를 받고, 최고형을 받을 일을 하는 것이다. 누가 이곳에 와서 어린이 같은 얼굴과 사도 같은 수염을 지닌 이 조용한 사람들을 직접 본다면 누가 이들을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그들이 우리에게 적인 것 이상으로 하사관이 신병에게, 고등학교 선생이 학생에게 더욱 고약한 적이다. 그런데도 만일 이들이 풀려난다면 우리는 다시 이들을, 이들은 우리를 쏠 것이다. - P205

"전우여, 부디 나를 용서해 다오! 우리는 이러한 점을 늘 너무 늦게야 깨닫곤 하지. 왜 우리에게 일러 주는 사람이 없단 말인가. 자네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불쌍한 개란 사실을, 자네들 어머니들도 우리의 어머니들처럼 근심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죽음과 고통을 똑같이 두려워하며 똑같이 죽어 간다는 사실을 말이야." - P23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7-13 2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명작을 읽으시는군요 ^^

coolcat329 2022-07-14 09:25   좋아요 1 | URL
20살도 안 된 청년들이 어른들이 벌인 전쟁에서 허무하게 죽어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이렇게 문장을 적어봤습니다.
 
패싱 - 백인 행세하기
넬라 라슨 지음, 서숙 옮김 / 민음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늘 궁금했어. 더 많은 흑인 여자애들, 너나 마거릿 해머, 에스터 도슨과 같은 애들이 왜 절대로 백인 행세를 안 하는지 말이야. 그건 정말 엄청나게 쉬운 일이거든. 그럴 수 있는 유형에 속할 경우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되거든.(p.47)


미국 시카고에서 서인도제도 출신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넬라 라슨(Nella Larsen 1891~1964)은 1920년에 뉴욕으로 이주, 흑인 문화 예술을 꽃피운 '할렘 르네상스' 시대에 많은 예술가들과 활동하며 글을 썼던 흑인 여성 작가이다. 넬라 라슨은 단 두 권의 소설을 발표하고 잊혀졌는데, 1980년대 이후 흑인 여성 작가들을 발굴하는 작업에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고, 2021년에는 원작 <패싱>이 영화로도 제작되어 현재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패싱>은 아이린과 클레어라는 두 여성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어릴 적 친구였던 두 여성이 시카고의 고급 백인 전용 호텔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된다. 

아이린은 의사 남편과 두 아들을 둔 뉴욕 맨해튼 할렘에 사는 중산층 주부이다. 흑인 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가정의 평안와 일상의 안정을 최고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흑인이지만 엷은 피부색을 가진 그녀는 필요할 때 가끔 패싱(백인 행세)을 하지만 흑인으로서 정체성을 지니며 살고 있다. 


한편 클레어는 고아로 고생하며 자랐지만 거의 백인에 가까운 아름다운 외모로 패싱하여 부유한 백인 남자와 결혼, 상류 백인사회로 신분 상승을 한 여성이다. 그녀의 남편은 심각한 인종차별주의자로 아이린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클레어 남편이 클레어에게 '검둥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물론 남편은 클레어의 몸에 흑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끔찍한(!) 사실은 모르고 단지 클레어의 피부가 점점 검어지는 것을 놀리는 것으로 "난 당신이 검둥이가 아닌 걸 아니까. 거기까지는 괜찮아. 하지만 내 가족에 진짜 검둥이는 안 돼.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 없을 거야."(p.78)라고 한다.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린은 뜻하지 않게 갑자기 자신의 삶으로 들어온 클레어에게 끌리면서도 어딘가 불안하다. 남편과 뉴욕을 방문한 클레어는 할렘 흑인 사회에 관심을 보이며 남편이 출장을 갈 때마다 흑인들의 사교 파티에 등장한다. 아이린은 이런 클레어의 위태로운 행동에 불안해하며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니 "제발, 이성적으로 생각해"(p.142)라며 충고하지만 클레어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그럴 수가 없단 말이야. 넌 몰라, 내가 얼마나 흑인을 보고 싶어 하는지, 다시 그들과 함께 있고 싶은지, 그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지, 넌 알 수가 없어."(p.142)]


흑인이라는 소수자의 삶을 살고 있는 아이린에게는 '안정이야말로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바람직한 가치'(p.216)이다. 아이린은 평온함을 원하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아이들과 남편의 삶을 그들에게 최선의 방향으로 통제할 수 있기를'(p.217) 바란다.

그러나 클레어는 흑인 혐오주의자 남편에게 발각될 위험을 무릅쓰고 흑인 공동체 사회에 드나들며 다시 흑인 사회에 속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다. 

아이린은 흑인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패싱을 통해 백인 사회로 들어갔던 클레어가 뒤늦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흑인들과 교류하며 즐기는 모습이 마음에 안들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다른 삶을 사는 그녀가 부럽기도 하다. 

이러한 감정의 혼란 속에서 남편 브라이언과 클레어의 관계가 아이린을 결정적으로 뒤흔든다. 이제 클레어는 아이린의 안정된 삶을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가 된다. 


[조용한 거실에 혼자 앉아 편안하게 난롯불을 쬐던 아이린은 난생 처음 흑인으로 태어나지 않았기를 바랐다. 처음으로 그녀는 흑인이라는 짐이 너무 무거워 고통스러웠고 반항심이 들었다. 인종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여자로서, 그리고 다른 개인적인 일들로 고통받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소리 없이 부르짖었다. 잔인하고 부당한 일이었다. 정말이지 검은 피부를 지니고 태어난 흑인들만큼 저주받은 존재는 없었다.(p.196)]



<패싱>은 일종의 생존 전략인 패싱을 이용해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고 살아야 했던 클레어와 흑인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지만 때때로 자신의 편의를 위해 패싱을 하며 혹시나 자신의 실체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는 아이린을 통해 인종 차별이 빚어내는 불행과 비극을 보여준다. 또한 계층과 계급, 중산층의 야망과 위선 등도 다루면서 외적인 모습의 패싱뿐만이 아니라 백인 중산층의 삶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내면의 패싱을 아이린의 위선적인 삶을 통해 보여준다.  


차별받는 흑인 하층민의 삶을 다룬 소설은 읽어봤지만 흑인 중산층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은 처음이었기에 참으로 흥미롭게 읽었다.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삶은 얼마나 슬프고 고달픈가...' 책을 덮고 든 생각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7-12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클레어가 패딩을 하는 것도 또 자신이 태어난 흑인사회를 그리워하는것도 이해가 가네요. 물론 결국 파국에 이를 선택이겠지만 그녀 역시 어쩔수 없었을듯요. 이 책도 읽자 해놓고 또 밀려 있던 책이네요. ㅠㅠ 다시 보관함에서 앞쪽으로 꺼내야겠어요

coolcat329 2022-07-12 18:55   좋아요 1 | URL
패싱을 통해 신분상승은 했지만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버리기란 참 힘들었을거에요. 안 두꺼운 책이니 도서관에서 빌려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얄라알라 2022-07-12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할렘 르네상스˝...덕분에 들어보고 갑니다^^ 쿨캣님

신선하게도 이 책은 흑인 중산층이라하시니, 조라 닐 허스턴 소설에서도 주인공 남편이 중산층이었나? 책 다시 찾아볼까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

coolcat329 2022-07-12 18:57   좋아요 2 | URL
저도 이번에 할렘 르네상스 알게 되었습니다.😁
조라 닐 허스턴도 할렘 르네상스 시대 활동했던 작가라네요. 비교해서 읽어도 좋을 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2-07-12 1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패싱을 영화로 봤는데 심리적인 묘사가 뛰어나더라고요.
위태롭기도 하면서 그들이 이해되기도 했어요.
소설로 읽으면 훨씬 더 섬세함을 느낄 수 있을듯요^^

coolcat329 2022-07-12 19:02   좋아요 3 | URL
영화 보셨군요. 영화보다 책에서 아이린의 클레어를 향한 분노와 경멸이 더 강하게 느껴졌어요.
상황 설정이 조금 다르지만 흑백영화 좋더라구요~

물감 2022-07-12 17: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나요.
쉽고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왜 고생을 하느냐 vs 나에게 주어진 본분을 지켜야 한다,의 대결...

coolcat329 2022-07-12 19:05   좋아요 3 | URL
물감님 별5리뷰 잘 읽었어요. 저도 참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백인 행세하는 클레어도 보통이 아니지만 소수 흑인 중산층으로서 자기 가정과 삶을 지키려는 아이린의 집착이 더 인상적이었어요.

새파랑 2022-07-12 1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책이랑 약간 비슷한 자매품으로 필립 로스의 <휴먼 스테인>이 있습니다 ^^ 이 책 볼까 말까 고민하다 안읽었는데(내용을 이미 알아서? ㅋ) 다시 고민되는군요~!!

coolcat329 2022-07-12 19:16   좋아요 3 | URL
아 그렇군요! 휴먼 스테인 있는데 삼부작 순서대로 읽으라 하셔서 오랜 시간 계속 대기 중 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mini74 2022-07-13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쉬운 길인것 같지만 쉽지 않은 길, 자신이 아닌 타인종이 된다는건 자신을 잃는 일. 자신을 지워버리는 일 이라 자멸할듯 위태위태한 마음으로 읽은 기억납니다 *^*

coolcat329 2022-07-13 20:12   좋아요 1 | URL
뭐든지 속이고 사는 건 참 힘든 일 같아요. 속이고 살 수밖에 없는 사회를 탓해야 할까요? 앏고 잘 읽히는 책이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입니다.

레삭매냐 2022-07-13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정선을 자극한 영화 패싱의
느릿한 재즈 선율이 떠오르는
어느 비 오는 저녁의 단상이네요...

소설도 영화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coolcat329 2022-07-13 20:14   좋아요 2 | URL
영화,책 둘 다 보셨군요~^^
흑백영화에다 재즈까지 저도 비오는 오늘과 잘 어울리는 영화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