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 창비세계문학 45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성은애 옮김 / 창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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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는 <싱글 맨>의 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Christopher Isherwood 1904~1986)가 1929년부터 나치 정권이 수립되는 1933년까지 베를린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193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1939년 발표한 중단편집 <베를린이여 안녕>과 함께 작가에게 큰 성공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후 두 소설은 1930년대 초 베를린 사회를 생생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일종의 연작 소설 형태로 '베를린 이야기(Berlin Stories)'라는 제목으로 합쳐져 출간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베를린이여 안녕>은 영화, 연극,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는 윌리엄 브래드쇼라는 영국인이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어딘지 의뭉스러운 인물인 아서 노리스를 우연히 만나 그와 어울리게 되면서 겪는 일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영국인 윌리엄 브래드쇼의 시선을 통해 1930년대 초반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바이마르 공화국의 모습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는데, 그 시선은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나치가 차근차근 권력을 장악해 나가던 바이마르 공화국의 마지막 모습과 그 안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며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는,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인 '노리스 씨'의 위태로우면서도 우스운 이야기. 


서머싯 몸이 버지니아 울프에게 '영국 소설의 미래가 저 청년의 손안에 있지요'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좀 과장이 아니었나 싶다. 매력적인 소설이지만 나는 이 작품이 그렇게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또 아주 재미없지도 않았기에 두 번째 '베를린 이야기'인 <베를린이여 안녕>을 읽어보려고 한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바이마르 공화국 말기 나치의 권력 장악 과정을 상세히 다룬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를 읽은 것이 이 책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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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7-21 2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별3개 주셨지만 특별한 시기라서 궁금하네요. 거기다 위태롭고도 웃긴이야기라니 찜해갑니다.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역시 사두길 잘했군요! ^^

coolcat329 2022-07-22 07:33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당시 베를린 분위기 느껴보고 싶어 읽어봤어요.
너무 큰 기대는 하지마시구요~ (저는 너무 기대를 해서😅)

mini74 2022-07-22 0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그 당시 베를린의 패션과 모습 보여주는 거 같아요. 키르히너 그림같기도 하고~ 새로운 작가 한 분 알아가네요 쿨캣님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coolcat329 2022-07-22 19:36   좋아요 1 | URL
그림 출처가 안 나와 있어서 모르겠지만 키르히너와 느낌이 비슷하네요~
미니님도 즐거운 저녁되세요!

잠자냥 2022-07-22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머싯 몸이 저 이야기 할 때 술이 취했거나 약간 정신이 나갔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건 아니지, 이 양반아!

coolcat329 2022-07-22 19:42   좋아요 2 | URL
그쵸?!ㅋㅋ 이 외에도 비슷한 찬사가 더 있는데 저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