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콜롬비아 엑셀소 디카페인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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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디카페인 커피는 진정한 커피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밤에도 그냥 커피를 마셨지만 이제는 디카페인을 받아들여야 할 나이가 되었음을 인정한다. 어제 밤 마셨는데 부드러움이 밤에 마시기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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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2-13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도 디카페인을 마셨어요. 오늘은 카페인 들은 것 마셨고요.
요즘 잘 나와서 맛이 다 괜찮은 것 같아요. 아무튼 커피만한 차가 없는 것 같습니다.

coolcat329 2023-02-13 16:32   좋아요 0 | URL
페크님도 커피 좋아하시군요. 커피는 정말 큰 위로이자 기쁨이죠~☺️
 
빵굽는 타자기 -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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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글을 쓰고 싶은 열망과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작가, 폴 오스터가 겪은 갈등과 험난한 여정을 재미있게 풀어낸 자전적 이야기. 딱히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밑바닥 시절 자신의 경험담을 쉼 없이 풀어내는 그의 입담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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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2-10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자기 전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는데 매번 조금 듣다가 잠이 들곤 해요 ㅎㅎ
책으로 정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coolcat329 2023-02-19 10:40   좋아요 1 | URL
저도 이상하게 자기 전 뭘 들으려고 하면 곧 바로 잠이 오더라구요. ㅎ
이 책 여러 에피소드들이 재밌습니다.

페크pek0501 2023-02-13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것 김영하 팟캐스트로 들었어요. 요즘 없어져서 다시 들을 수 없는 게 아쉬워요.


coolcat329 2023-02-19 10:42   좋아요 0 | URL
오 김영하 작가가 소개한 책이군요. 유명한 책 같아 저도 이번에 읽어봤는데 작가가 끊임없이 늘어놓는 에피소드들이 재밌더라구요~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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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해 교수형을 당한다 해도 나는 그녀를 가져야만 했다. 

나는 그녀를 가졌다." (p.70)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는 제임스 M. 케인(James M. Cain 1892~1977)이 1934년 발표한 첫 소설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할리우드에서 두 번 영화로 만들어져 역시 성공을 거두었는데, 1981년 만들어진 두 번째 영화에서는 잭 니콜슨이 부랑자 프랭크 역을 맡은 점이 눈에 띈다. 1975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범죄자이자 날건달인 맥머피 역을 맡아 '악마처럼 입을 쫙 벌리고' 웃는 명연기를 하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가 여기서도 양아치 부랑자 역을 맡았으니 말이다. 그가 맡은 맥머피나 프랭크 역 둘 다 적당히 나쁜 짓도 하면서 되는 대로 사는 그런 양아치 같은 족속들인데, 독자 입장에서 이 두 인물에게 자꾸 마음이 가는 이유는 그들에게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근데 이런 악함과 순수함이라는 상반되는 속성을 잭 니콜슨이 갖고 있으니 정말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프랭크 1인칭 시점으로 빈털털이로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던 프랭크가 캘리포니아 도로변에 위치한 식당을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돈도 없으면서 무작정 음식을 주문하고 먹는 그에게 그리스 이민자인 식당 주인 닉은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가게에서 일할 것을 제안한다. 닉의 제안에 망설이던 프랭크는 그 순간 닉의 부인 코라를 보는데, 다음 페이지에서 프랭크는 '주유소에서 바람 빠진 타이어를 고치고 있'(p.12)는 닉의 직원이 된다. (전개가 정말 빠르지 않은가!)

코라는 아이오와 출신 미녀로 돈 때문에 닉과 결혼했을 뿐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하던 차였는데, 프랭크는 이런 코라의 상황을 재빠르게 알아채고 코라를 유혹한다. 두 사람은 닉이 없는 틈을 타 서로를 향해 달려들고 '첫 키스에 피가 뿜어져 나오는'(p.20) 격정적이면서도 기이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들의 미래 대충 짐작이 가지 않는가?

닉이 없는 틈을 타 밀회를 즐기던 두 사람은 더 이상 이런 생활을 견딜 수 없다며 닉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어리석은 두 남녀의 사랑이 범죄로 이어져 결국엔 파멸로 치닫는 과정이 간결한 대화와 함축적인 묘사로 빠르게 전개된다. 


이 소설을 두고 케인은 1927년 실제로 뉴욕에서 일어났던 치정 살인 사건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썼다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도덕적으로는 충분히 끔찍하지만 살인이 사랑 얘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멍청한 남녀가 있고, 그런데 일단 저지른 다음 정신 차리고 보면 어떤 두 사람도 그렇게 끔찍한 비밀을 공유하고는 같은 지구에서 살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는 얘기야." (p.175 작품해설)


서로를 향한 욕정을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사랑이라 믿고 벌이는 어리석은 범죄들, 신문 기사나 영화, 소설에서 자주 보는 치정 살인의 모습이다.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만 제거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믿음과 자신들의 사랑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이기적인 욕망이 가져다 주는 것은 서로를 향한 지독한 불신과 불안,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초라한 모습 뿐이지 않은가.


마지막 장, 프랭크의 담담한 고백에서 내가 느낀 것은 지독한 허무함이었다. 입술을 깨물어 피를 터트릴 정도로 격정적이었던 욕정은 '나는 그녀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p.169)는 허무한 얘기로 끝나니 말이다. 

욕망과 탐욕에 사로잡힌 두 남녀의 범죄를 통해 공황기 시절 미국의 어두운 현실을 냉철하게 보여준 짧고 강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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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2-06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장 순수한 것이 타락하면 가장 나쁜 것이 된다는 라틴어 속담이 떠오릅니다. 순수함과 타락은 동전의 양면인건지...🤔

coolcat329 2023-02-06 19:56   좋아요 1 | URL
오 그런 속담이 있군요. 어린아이 처럼 사리분별 못하고 자신의 본능 만을 좇아서 그런 걸까도 싶습니다. 🤔

새파랑 2023-02-06 2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저런 내용이군요. 20페이지만에 저런 전개라니 ㅋ 요즘 트렌드에 맞는 작품인거 같습니다 ^^

coolcat329 2023-02-07 13:04   좋아요 1 | URL
작가가 3만 5천 단어로 압축해서 썼다고 하네요.😚

물감 2023-02-07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종 눈에 들어오던 제목이었는데 이런 내용이었군요.
포스트맨과 벨2번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coolcat329 2023-02-07 18:18   좋아요 1 | URL
책을 다 읽어도 제목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작품해설에 설명이 나와있더라구요.
실제 사건 속 아내가 남편 죽이기 전에 남편 명의로 5만달러 보험 가입했는데, 우편배달부에게 보험 증서 배달할 때 초인종을 두 번 울리라 했대요. ㅎㅎ
재밌죠?
 
여명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7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송기정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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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은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 1873~1954)의 자전적 소설로 1928년 발표되었다. 이 전에 900페이지가 넘는 <분노의 포도>를 읽어서 쉬어 가는 의미에서 176페이지의 얇은 이 책을 골랐는데, 웬걸 도대체 무슨 말인지 책장이 안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대여섯 장을 겨우 넘겼을 때 '계속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돈 주고 산 책이니 읽기로 결심하고 뒤에 나온 작가의 연보를 먼저 읽어 보았다. 


콜레트는 아버지의 파산,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 팬터마임 배우로 활약, 동성 연인과의 동거, 양아들과의 연애, 여성 작가 최초로 공쿠르 아카데미 회원이 되었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여성 작가로서 받을 수 있는 명성과 명예를 다 얻은 그녀는 '우리의 콜레트'라 불릴 만큼 프랑스 문화와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녀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진 것만 봐도 그녀가 프랑스에서 어떤 위치의 작가인지 알 수 있다. 


작가 콜레트의 드라마틱한 삶을 알아보고 읽으니 처음보다는 책장이 잘 넘어갔지만 의식의 흐름으로 써나간 문장은 아름답지만 모호해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야 했다.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인 '나'는 프로방스 지방의 별장에서 고양이, 개와 함께 살며 글도 쓰고, 부업인지 취미인지는 모르지만 포도 나무도 키우면서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 중년의 여인이다. 그녀는 화가, 시인, 작가 등 당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지내는데 그 가운데 파리에서 온 서른 다섯 살의 실내 장식가 비알도 있다. 비알과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둘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생겨나고 두 번의 이혼을 겪은 40대인지 50대인지 잘 모르겠는 '나'는 또 다시 찾아온 사랑 앞에서 갈등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확인한다. 그녀는 '사랑이라는 것과 무관하게 살고 싶'(p.136)다며 그에게 20대의 엘렌 클레망과 결혼할 것을 권유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행동일 뿐 그가 떠나고 혼자 남은 그녀는 욕망의 주체로서의 자신을 다음과 같이 드러낸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가버려라! 나타나려거든 내가 알아볼 수 없도록 몰래 오기를. 창문으로 뛰어내려 땅을 디디고, 꽃이 되어 꽃을 피우고, 새나 나비가 되어 날아가고, 소리가 되어 메아리쳐라......당신은 얼마든지 나를 기만할 수 있겠지만, 우리 어머니를 속일 수는 없으리라. 하지만 고통을 잊고 껍데기를 벗어던지길. 당신이 돌아왔을 때, 나의 어머니가 그러셨듯이 내가 당신을 붉은 선인장 꽃이라 부를 수 있도록. 아니면 불꽃처럼 힘겹게 피어나는 또 다른 강렬한 꽃의 이름으로 부를 수 있도록. 마귀를 쫓아낸 미래의 진정한 이름으로 당신을 부를 수 있도록. (p.173)


<여명>에서 어머니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어머니의 존재는 어머니가 '나'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드러난다. '나'는 늙은 나이에도 사랑(큰 아들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비알이 떠나고 혼자 남은 '나'는 호기롭게 '가버려라!' 외치면서도 '나'는 어머니를 닮았기에 자신을 속일 수 없음을 고백한다. 그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그가 돌아왔을 때 당당히 '꽃의 이름'으로 그를 부를 수 있기를 갈망하는 이 고백은 참으로 당차고 매혹적이다. 

'오로지 포기를 통해서만 소유할 수 있다'(p.33)는 어머니의 가르침처럼 그녀가 비알을 다른 여자에게 보낸 것은 그 사랑을 성취하려는 이기심이며 자신의 욕망을 포기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삼십 년 동안 지겹게도 자신을 괴롭혔던 사랑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데, 이제는 좀 편안하게 일상을 즐기며 살고 싶은데, 뒤늦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나'의 심리, 남자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가 흥미롭다. 


친애하는 남자여, 영원히 안녕, 그러나 당신을 환영합니다. (p.30)


오 남자여, 남자와의 우정이란 이다지도 어려운 것인지, 우리의 우정은 아직도 휘청거리고 있구나. 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p.170)


왜 우리는 '삶에서 가장 진부한 것 중 하나인 사랑'(p.25)에 그토록 목을 매는 것일까? 사랑에 상처받고 실패하면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을 하고 싶어한다. 사람은 사랑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인정받고 싶은 것일까?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성장하는 것일까? 아니 에르노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프랑스 여성들은 유난히 사랑을 함에 있어서 솔직하고 정열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는 사랑이 끝나고 치유될 때마다 '매번 새로 태어난다'(p.19)는 문장을 읽으며 '아 나는 너무 사랑을 못 해봤네...왜 그렇게 몸을 사렸을까? 이렇게 늙을 몸인데...' 나도 모르게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했다...ㅠㅠ 


사랑의 감정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시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문장으로 돌려서 표현한 소설이라 읽기가 쉽지 않았으나, 엘렌 식수가 "여성적 글쓰기의 대표적 예"라고 칭송한 것처럼 정교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는 콜레트의 문장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얇지만 주옥같은 문장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밀도 높은 책, <여명>의 몇 구절을 옮겨본다.



나는 단지 혼자가 될 뿐이지 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 P16

여자들은 행복한 사랑을 해본 횟수만큼 많은 고향을 가지며, 사랑의 고통이 치유되는 하늘 아래서 매번 새로 태어난다. - P19

종달새가 가장 높은 곳을 향하여,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을 향하여 올라가듯 어머니는 끊임없이 시간의 사닥다리를 올라갔다. 시작의 시작을 소유하려고 애를 쓰면서...... - P35

나이란 이 세상을 달리고 싶어 조바심내는, 자신이 아끼는 청년의 잘생긴 발을 바라보면서 던지는 달콤한 말이나 치명적인 눈물, 타는 듯이 꺼져가는 한숨과 함께 오진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부유해지지 않고는 나이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 P45

그들이 파리를 못 잊듯이, 남자인 당신은 내게 조국과도 같은 그런 존재인가? 존재의 근원인 남자여, 당신은 나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가? 그렇다 해도 안 될 건 없다. 그러나 나의 걱정거리인 한여름의 대수롭지 않은 사랑들은, 전등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 - P84

남자의 우아함은, 그것이 비록 말뿐이라 할지라도, 얼마나 우리를 사로잡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발걸음을 늦추게 하는가! 한 남자가 자신의 감정을 희생하겠노라 말할 때 그 남자를 영웅으로 떠받드는, 여자의 허영심이라는 취향이 내게 아직도 살아 있는 모양이다. - P120

내가 캄캄한 밤, 고독, 동물 친구들, 드넓은 들판과 바다 같은 주위 환경에 의지하고 기댄다면 그것은 옛날에 내가 수없이 많이 노래한 여인, 홀로 곧게 살았던 여인, 잎이 다 떨어져도 자신만만한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 서글픈 장미 같았던 그 여인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 P165

새벽이 온다. 그 어떤 악마도 새벽이 가까이 오는 것을, 새벽의 창백함을, 새벽 푸른 빛의 미끄러짐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소중히 새벽을 품고 오는 반투명한 악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 얼마 전부터 리듬이 끊겨버린 내 삶의 윤활유가 다시 발견되기를 기다릴 뿐이다. 기다림, 또 기다림......기다림이란 우아한 예절과 사양할 줄 아는 최고의 멋을 가르치는 그런 좋은 학교에서만 배우는 것이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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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05 0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장들이 참 절절하달까요? 아 그런데 저렇게 나이들어서까지 평생을 남자와의 사랑에 나를 소진시켜야 하는건 소설속에서라면 몰라도 현실에서는 좀 싫을거 같아요. 프랑스 여성작가들이 사랑에 저렇게 절절한건지 아니면 프랑스인들 대다수가 우리보다 좀 더 그런지 그건 궁금하네요. ^^
그래도 콜레트의 저 사랑이야기를 들어보고싶은 마음이 막막 드는 리뷰였습니다. ^^

coolcat329 2023-02-05 11:28   좋아요 0 | URL
프랑스 사람들이 사랑에 좀 진심인 거 같아요 ㅋㅋ 처음엔 책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작가의 세련된 필력에 끌려서 다 읽게 되었어요. 영화도 보고 싶어졌네요.

새파랑 2023-02-05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자전적인 느낌이 확 드네요 ㅋ
문장들이 완전 제 취향이긴한데
어려워보이긴 합니다 ㅡㅡ
역시 고전은 쿨캣님~!!!

coolcat329 2023-02-05 13:57   좋아요 1 | URL
자전적 소설이지만 모든게 다 사실은 아니에요. 어머니 편지도 각색했고 연하남도 실제 인물은 아닙니다.
근데 작가가 실제로 연하남과 연애를 많이 해 본 고수라 흥미롭습니나. 새파랑님은 프루스트를 읽으신 고수시니 이 책 저보다는 쉽게 읽으실 거에요.

자목련 2023-02-07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랑 뭔가 익숙하다 했더니 제가 읽다가 멈춘 소설이었어요. ㅠ,ㅠ
올해는 완독을 목표로 삼아보겠습니다.

coolcat329 2023-02-07 13:07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첨부터 멈추고 싶었어요.ㅎㅎ 근데 3분의 1 정도 읽고 나니 적응 되더라구요. 자목련님은 충분히 완독하실 거에요~😊
 
분노의 포도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4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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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는 196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1902~1968)의 대표작으로 1939년 출간되자마자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이듬해인 1940년에는 작가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대공황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1930년대 말 미국 중부의 농부들은 가뭄과 모래 폭풍으로 인한 계속된 흉작으로 고통을 겪는다. 이에 지주와 은행은 고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소작 제도를 없애고자 트랙터로 농가를 밀어버림으로써 기계화 농업을 실시하고, 소작농들은 평생 농사짓던 땅에서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한다. 

소설의 주인공 톰 조드의 가족도 이러한 현실 속에서 삶의 터전이었던 오클라호마 농가를 떠나 캘리포니아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66번 고속도로는 이주자들의 행렬로 가득하다. '66번 고속도로는 이주자들의 도로'이자 '도망치는 사람들의 길'(1권-p.243)이 된다. 

고된 여정 중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톰의 형은 중간에 사라지며 임신한 여동생의 남편은 도망간다. 이러한 가족의 와해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중심으로 뭉친 가족은 2000마일(3200km!) 8개 주를 지나 드디어 캘리포니아에 도착한다. 


조드 가족을 기다리고 있던 캘리포니아는 과연 이들에게 기회의 땅이자 약속의 땅이었을까? 

아니다. 캘리포니아 농부들의 현실도 열악하기는 매한가지. 갈수록 낮아지는 과일 가격과 늘어나는 빚으로 더 이상 과수원과 통조림 공장을 운영할 수 없는 소규모 농부들 또한 대지주들의 횡포에 고통을 당하는 처참한 상황이었던 것. 게다가 '과일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이런 캘리포니아에 조드 가족과 같은 수십 만의 농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 오는 실정이니 돈 많은 농장주들의 횡포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다음 문장은 작가 스타인벡의 분노가 느껴져 적어본다. 


[사람들이 강에 버려진 감자를 건지려고 그물을 가지고 오면 경비들이 그들을 막는다. 사람들이 버려진 오렌지를 주우려고 덜컹거리는 자동차를 몰고 오지만, 오렌지에는 이미 휘발유가 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만히 서서 물에 떠내려가는 감자를 바라본다. 도랑 속에서 죽임을 당해 생석회에 가려지는 돼지들의 비명에 귀를 기울인다. 산처럼 쌓인 오렌지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지켜본다. 사람들의 눈 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 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 간다. 수확기를 향해 점점 익어 간다. (2권-p.255)]


<분노의 포도>는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조드 가족의 험난한 여정을 통하여 1930년대 말 살던 땅에서 쫓겨난 농부들의 비참한 현실을 잘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들의 고통 만을 담고 있지 않다. 작가는 이들의 고단한 여정을 통해 인간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또한 약자에 대한 연민과 사랑, 공동체 정신 등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은 어떤 특정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녁이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스무 가족이 한 가족이 되고, 아이들은 모두의 아이들이 되는 것이다. 고향을 잃어버린 슬픔은 모두의 슬픔이 되고, 서부에서 황금 같은 시절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꿈도 모두의 꿈이 되었다. 어떤 아이가 아프면 스무 가족에 속한 100여 명의 사람이 모두 가슴 아파했다. 그리고 천막에서 아이가 태어날 때면 100여 명의 사람이 모두 밤새 경이로움에 사로잡혀 침묵을 지키다가 아침에 기쁨을 함께 나눴다.(1권-p.406)]


'어쩌면 모든 사람이 하나의 커다란 영혼을 갖고 있어서 모두가 그 영혼의 일부인지도 모'(1권-p.52)른다는 짐 케이시 목사의 말처럼 작가는 '나에서 우리로 변하는' 연대 정신에 인간의 희망이 있음을 이 소설에서 보여준다. 극한의 힘든 상황에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지키려는 의지는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지 그리고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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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30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포도가 저런 의미였군요. 전 표지만 보고 전쟁문학이라고 생각했었는데 ㅋ
작품 명이 너무 유명해서 손이 안갔었는데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coolcat329 2023-01-30 11:43   좋아요 0 | URL
가독성이 높아 두 권이지만 새파랑님은 금방 읽으실 듯 합니다. 점심 맛있게 드세요!

레삭매냐 2023-01-30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분노의 포도
읽겠다고 사두긴 했는데...

또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coolcat329 2023-01-30 19:00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 책장도 엄청날 거 같아요~~^^
이 책 당연히 읽으셨을줄 알았는데 꼭 찾아서 읽으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