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이스케이프 Escape 1
척 호건 지음, 최필원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옛날옛날 한 옛날에 미쿡의 한 동네에 유명한 도둑왕이 살았더랬다..그 왕은 그 동네에서 나름 영웅이었다..그래서 열심히 도둑질하다가 감빵에 들어갔다..근데 도둑왕을 세상 최고의 아버지라고 믿었던 도둑왕자는 홀로 남겨져버렸다. 그래서 동네주민의 손에 맡겨줬고 그렇게 자라서 또다른 도둑넘이 되었다...참 좋은 이야기다(?)..
 

읽어면서 어떤 생각이 드냐믄 미쿡이라는 나라는 동네마다 그 삶의 질이 참 다른 나라군화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뭐 다른나라는 우떤지 잘 모르겠다. 워낙 미쿡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만 각인되다보니 그나라는 워낙 땅떵어리가 크다보니 각도시들마다 그 거대 구조가 엄청스럽다..뉴욕이라는 도시가 그렇고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울 L.A도 그렇고. 우리가 익히 보아온 익숙한 도시들의 구석구석은 그런 계급적 경향이 짙은 나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인 보스턴이라는 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얼핏 듣기에 뉴욕이라는 빅애플에 거주하는 수많은 뉴요커들이 자신의 동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근데 이 곳 보스턴 토박이들의 텃새는 님 좀 짱인 듯!~..그만큼 자신의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빨간양말들이 줄무늬유니폼들을 깨부순 날에는 술집이 터져나간단다...그러니까 이런 곳의 찰스타운이라는 지역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미국의 역사에 한자리를 차지하고있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소설 국내제목 "타운" 원제가 "도둑들의 왕자"가 내 손에 떨어진거쥐..

 

더그는 찰스타운에서 거주하는 도둑넘이다. 그리고 패거리들로 젬과 글렌시와 데즈가 있다..4인조 복면강도로 보면 무난하다.

시작부터 은행을 턴다. 보고 배우고 경험한 것이 그런 도둑질하는 재능뿐이라서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강도질로 일관한다.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일반적인 삶의 질과 다른 범죄의 온상의 찰스타운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무난히 대학졸업해서 호봉따져가며 월급쟁이 생활할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니 보고 배운대로 행하는 것이쥐..그러니까 은행을 털은거다...그리고 살아가는 거쥐...비루한 인생을..하지만 더그는 뭔가 변화를 느낀다..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그리고 사랑에 있어서..그렇게 그를 변화시킨 존재인 은행지점장인 클레이는 자연스럽게 다가온 더그가 자신을 인질로 삼은 도둑넘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리고 더그의 또다른 자신과도 같은 젬과의 갈등과 그들은 쫓는 FBI요원 프롤리와 클레이와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지....아무도 모른다. 며느리도 모른다.. 물론 사서 보면 안다...쎄벼서 읽어도 무방하다..안잡힐 자신있다면..

 

스릴러소설의 가장 큰 구성요건중의 하나가 대립각이라는 구조를 가지지 않나?..주인공이 있고 이에 대립되는 또다른 비스므리한 존재를 내세워 뭔가 긴장되고 박진감 넘치면서 서로 불꽃을 파팍 튀겨대며 극적 재미를 이끌어내는 뭐 그렁거 말이다..

보통은 이 두 대립이 선과 악을 대변하던지 정의와 불법을 대신하는등의 독자 공감과 카타르시스등의 감성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다는거쥐..그러니 이 소설도 별반 다르지가 않은데 애초에 생각했던 대립각의 중심은 아니더라는거쥐...보통은 범죄가 일어나고 쫓는자와 쫓기는자의 싸움으로 극이 흘러가는데 이 작품은 조금 다르다..그러니까 쫓기는자들의 생활과 인생과 환경을 중심으로 극을 풀어나간다는 점과 그사이에 일반적인 사랑이 아닌 약간은 스톡홀름 신드롬(?)적인 사랑이 싹트는 형식까지 단순구도의 스릴러소설로 보기에는 책의 두께가 만만치가 않다.ㅋㅋ.. 아마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더 궁금해하지 않을까싶다..

 

왜 이작가가 보스턴이라는 도시를 무척이나 애정한다고 말했는지 읽어보니 이해가 간다.. 곳곳에 보스턴이라는 곳의 사랑이 덕지덕지 묻어난다고 해야겠다.. 이 소설은 보스턴을 빼버리고나면 남는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보스턴을 위한 작품인거쥐.. 물론 그 속에 범죄와 아픔과 사랑을 담고 있으니 대중적 감성을 기대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다. 근데 그 두께만큼의 재미가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크라임소설의 중심을 이야기하면서 사랑을 논하고 우정을 논하고 감성을 논하면 크라임소설의 스릴러적 의도가 김빠진 맥주의 맛처럼 텁텁해지지 않겠나?.. 과격한 표지이미지와는 별도로 내용은 무척이나 감성적이고 아픔을 간직하는 한 인간에 대한 인생의 해탈과 관련된(?)내용이라는거쥐...평생을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온 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변화하게 되고 사랑을 느끼고 인생을 뒤돌아보고 자신을 반성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려는 주제를 가진 소설에서 스릴러적 즐거움을 무한하게 느끼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나 마지막 50여페이지의 화려한 액션적 묘사를 제외하면 표지의 이미지와 부합되는 느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잘읽힌다. 영화로도 어느정도 성공한 케이스인 듯한데 영화적 감성이 제대로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범죄가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과 대립적인 인물들..캐릭터적 느낌이 끝내주게 어울리는 동료... 그리고 사랑이 있고 게다가 무엇보다 멋진 공간적 배경인 보스턴이 있지않은가?.. 스릴러소설로서 그 감성을 잊지는 않지만 화려한 액션묘사나 표지에서 느껴지는 그런 감성으로 이 책을 대하면 지루해질 경향이 있다.. 그냥 사람을 중심으로한 인간적 스릴러의 느낌을 잘 살린 한편의 영화같은 작품으로 생각하며 읽는다면 나름 괜찮은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물론 마지막의 스릴러적 폭발력은 아주 죽여줬다..숨을 쉴 수없을 정도였다..그거 하나로 별 한개 건졌다..내생각에.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 서브 로사 4 - 베누스의 주사위 로마 서브 로사 4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그대로 따져보면 로마시대의 역사속에 숨겨진 야사나 전래민담 정도로 파악하면 될라나?. 로마시대라는 격정의 시대가 있었다. 뭐 예수님이 탄생하시기도 전에 향락과 탐욕과 폭력과 광기의 시대와 광포한 통치의 시대를 다스리던 유럽의 절대강자 로마라는 제국의 세계사는 독자들이나 대중들에게 아주 적절하고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역사적 소재가 됨을 알 수 있다. 수없는 매체와 역사서와 모든 꺼리들속에 로마라는 의미는 변질되지 않을 즐거움을 안겨다주는 소재중의 소재가 아니겠는가?..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가보고싶은 나라도 이태리라고 누가 그러더라...그렇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아님 말고..

 

이 시리즈도 총 열편의 시리즈로서 로마시대의 한 평민탐정인 고르디아누스의 탐정일기를 시리즈 형식으로 역사적 사실과 야사적 픽션을 잘 버무려서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작품이다..난 전작들 세편중 두편을 읽었고 시리즈의 3편을 건너뛰고 4편을 보았다. 시리즈라고 하지만 각권의 내용은 별개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난 시리즈가 완결되면 볼꺼야"라는 다짐을 한다거나 아님 너무 많고 비싸고 쉽게 독서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홍보차원에서 한말씀드리자면 읽는데 무리가 없으며 각 권마다의 내용은 전체적 시간구성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오히려 띄엄띄엄 내키는대로 읽다보면 아하~재미있는데?..또 사봐야쥐하게 될 것이며 시리즈의 연관성이라고 해봐야 주인공인 고르디아누스가 늙어간다는 점과 가족의 구성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을 들 수 있겠는데...언제나 그렇듯 두꺼운 책들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모든 내용을 머리속으로 집어넣질 못하기 때문에 독서상의 거부감을 줄 정도의 내용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겠슴둥...저는 그러하였사옵니다...통촉하여 주시옵소서..아님말고.

 

각 권마다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이집트에서 온 사신인 철학자 디오라는 인물이 사건의뢰를 왔다가 칼맞아 죽어버리는 상황에서 시작한다...언제나 시작은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주인님~ 뭐 이렇게 시작한다...그러니까 고르디아누스를 찾아온 디오라는 이집트 철학자는 프톨레마이오스왕의 로마에 대한 입장에 아주 안좋은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프톨레마이오스가 자신과 사신들을 암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짐작한다. 이런 디오의 예감과 공포를 고르디아누스는 받아줄 수 없었고 살려달라는 제의를 무시한 체 외면하게 된다..그리고 디오의 죽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권력들의 암투와 주위의 인물들과의 연계고리와 숨겨진 진실속에 들어나는 잔혹하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로마의 향락과 탐욕과 배신과 사랑과 성적 문란에 대한 시대적 역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법정드라마로서의 모습을 갖춘 아주 제대로된 역사적 소설로 탈바꿈하게 된다는거쥐...여기에서 여느 탐정소설처럼 진실은 이 소설의 중심연결고리로서 작용은 하지만 소설의 중심이 되진 않는다...물론 사건의 진상도 마찬가지고... 그냥 역사적인 시대적 상황에 잘 맞물려 가독성의 즐거움을 준다는거...좋았다.

 

참 재미있다. 참 매력적인 역사아닌가?..로마의 역사는 남자의 입장에서 볼때 상당히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광기와 폭력과 탐욕의 역사이다. 그 속에 살아 숨쉬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들어도 들어도 잊어먹는데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쉽게 잊혀지지가 않을 정도면 꽤 잘 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언제나 야사는 정사의 기억력에 도움을 준다. 역사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팩트를 중심으로 그 속에 이러한 픽션적 인물을 등장시켜  어떤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사건이 만들어지진 않았을까?.하면서 권력의 중심속의 로마시대의 탐욕적  배경속에 일개 평민이 권력자들의 사생활과 배신과 탐욕과 범죄들을 낱낱히 밝혀내고 심지어 벌하는 상황까지 만들어 지적 역사와 감성적 흥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만들어주니 로마서브로사라는 시리즈는 아주 즐거운 작품임에는 틀림없다.난 그렇게 봤다..

 

언제나 평민인 더듬이 고르디아누스는 권력의 중심에 서있다. 키케로가 그러했고 크라수스가 그렇고 술라와 카이사르도 등장한다. 하지만 타락하고 생명의 경시가 지극하던 그 시대에도 법이 있었고 법의 집행을 위해 변호를 하였다. 언제나 무한권력을 휘두르는 권력자도 법을 위반하고는 살아갈 수 없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시민과 여론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 또한 알려주는 역사적 사실도 잘 드러나 있다. 읽는 내내 그 시대를 살아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섬세한 묘사와 표현력은 작가의 꼼꼼한 사실확인과 조사가 이루어졌을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며 이 작품의 재미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자못 지루하게 이어질 수도 있는 내용과 역사적 사실들을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잘 끄집어내는 작가의 능력으로 오랫동안 시리즈로서의 대박을 터트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음.... 우연찮게 지금 법정 소송서류를 작성하다가 독후감을 쓰고 있다. 요즘시대만큼 법적 소송이 범람하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저시대도 별로 다를바가 없군화라는 생각을 한다..변호를 맡은 키케로 같은 인물이 웅변식의 배심원들인 시민들의 감성을 두드리며 무죄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주 흥미진진했다..즐거운 독서였고 행복한 시간이었다..이로서 이 독후평을 갈음할까하며 이 독후평의 딱딱한 내용은 아마도 현재 작성하다 멈춘 법원 소송장의 영향이 지대하다고 볼 것이며 제 점수는요?....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도깨비불이라..케서 기시 유스케선생의 공포적 감성을 또다시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미리 짐작
했더랬다..여러 주제를 중심으로 이것저것 많이 집필해오신 울 귀지우개쎈세이의 전매특허와 같은 공포감을 느낄 수 있겠군화라는 생각으로 괜찮은 의도로 책을 펼쳤다..어라???..아니다..게다가 장편소설도 아닌것이 중편 4편을 모아서 하나의 작품집을 만들었고 또 공포적 냄새는 없는 밀실트릭을 중심으로한 본격미스터리물이었다는거쥐...그러니까 책을 보기전에 어떤 작품인지 함 살펴보는것도 중요하다는 말이다...물론 사전지식없이 그냥 읽어도 문제될건 없다..누가 뭐라카는 것도 아닌데...새삼스럽게 뭔 귀신 씨나락 손바닥사이에 비비는 소리냐고 하시면 할말 엄꼬..


 

네편의 중편들속에 등장하는 중심인물은 동일하다..그러니까 사건을 파헤치고 풀어나가는 만담형식의 장소팔과 고춘자역을 맡은 인물이 아오토 준코와 에노모토 케이라는 인물인거쥐...야들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유스케작가의 유리망치에서도 등장한 인물들이란다...일단 내용에 앞서 이 인물들에 대해서 약간의 주절거림이 필요하지 싶다...남자와 여자다.. 케이는 전직 도둑넘이 되시겠고 현재 자신의 과거를 경험삼아(?) 방범대원 비스므리한 경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것으로 나온다..그리고 준코는 변호사이다..사건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주변인물을 구성하다보니 나름 똑똑해 보이는 변호사가 적격이 아니었나 싶다..아님 말고...엇박자가 날것같은 대립되는 인물의 직업이지만 상당히 잘 어울린다...또한 매력적인 콤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마음같으면 꾸준히 이 콤비들을 중심으로 시리즈를 계속 엮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괜찮은 감각을 가진 캐릭터들이다...

 

이제 내용을 살펴보면 매력적인 만담콤비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구성을 중심으로 4편의 각기 다른 밀실이 등장하고 각편마다 준코의 역할이나 케이의 역할을 중심으로 도무지 해결될 수 없어 보이는 밀실의 불가능한 범죄를 해결해 나가는 구조라서 본격미스터리의 재미를 뻥튀기시켜주신다..

 

왜 재미있느냐?....개인적인 생각을 들자면 보통 밀실추리를 만들어내는 작가들이 결말을 먼저 만든 후에 진행과정을 집필하는지 혹은 과정을 충분히 검토하고 결말까지 요약본을 만들어 집필을 시작하는지는 모르지만(난 전문가가 아니다..단지 읽을 뿐..) 이 작품 "도깨비불의 집"은 기시 유스케 작가가 상당히 본격미스터리를 만들기 위해, 밀실의 불가능한 범죄를 이뤄내기 위해 작가의 머리에서 깨어져 나온 돌가루가 몇천톤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는거쥐...나름의 독자들의 역발상까지 감안해서 반전까지 고려한 부분도 자연스럽게 보여지니 말이다...개인적으로 일본에서 그 유명하다던 본격미스터리작가들의 밀실트릭과 비교해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인것 같다..물론 누가 뒤진다고 한사람은 아무도 없다..단지 기시 유스케썬세이를 본격작가로 정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그렁거쥐..나만 그렁가?...뭐 워낙 다양한 작품세계를 가진 분이니까...

 

자꾸 말이 샌다...이 작품집에 들어있는 4편 모두 재미있다..본격미스터리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고 읽는데 있어서 약간의 주저함조차 주지 않을 정도의 가독성과 위트도 들어있고 공감도 들어있다.. 작가의 인터뷰중에서 수수께끼 이야기가 나오던데 수수께끼를 풀기까지는 아주 복잡하고 어렵고 이해불가능해 보이다가도 풀고나면 그보다 더 단순한 문제가 없어보일때가 얼마나 많던가?..밀실트릭 역시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독자들은 결과보다는 사건의 해결과정에 있어서의 즐거움때문에 본격미스터리의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거 아니겠는가?...이 중독이 심각한 분들도 제법되시더라...ㅋ..

 

상당히 이론적인 밀실추리의 연계고리까지 독자의 의도에 맞춰 짜맞춰져 있어 허술한 부분이 보여지질 않는다는 점까지도 유스케작가의 소설 집필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없는것인거쥐...작품의 배경 또한 현대적이고 우리의 공감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을 내보이고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중간중간 만담콤비들의 만담내용들과 준코의 입장에서 주위의 상황에 대처하는 부분이나 사건의 현상 자체가 늘 봐왔던 주위의 일들이라는 점에서 그간 대저택이나 고택 또는 고립된 지역과 사람들의 배신들으로 점철된 현상황과 동떨어져 벌어졌던 수많은 밀실트릭들의 본격물과는 약간은 차별화된 내용으로 되어 있고 그동안 기시 유스케작가가 선보였던 작품들과도 많은 차이점을 보이며 독자들로 하여금 가볍게 본격을 즐길 수 있게 배려(?)를 해주신것 같아 오히려 고맙기까지하다.

제목으로도 사용된 "도깨비불의 집"에서의 도깨비불에 대한 내용을 보면 작가의 집필의도가 잘 나타나는 듯하다..그러니까 일종의 미스디렉션적 의도로 독자들의 뒷통수를 멋지게 한방 날려주시겠다는거..뭐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사족 : 거미랑 바퀴벌레랑 손바닥만한 쥐랑 같이 산다면 넌 누구랑 살래?..라고 누가 물어본 적이 있다.. 난 거미빼고는 다 좋아라고 말했다..그런데 지금 사는 집에서는 수시로 거미가 출현한다...상가옥상과 맞닿아 있어서 그런지 화단을 구성해서 그런지 아주 거미들이 극성이다...무섭다..공포스럽다...귀지우개양반, 내가 거미 싫어하는거 우찌 알았쥐?..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틸다
빅토르 로다토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일단 마틸다하면 떠오르는거는 솔직히 레옹이다.. 영화속 어린소녀의 이미지 그대로 각인되어버린듯한 느낌...그러니까 이 작품을 펼치기전에는 딱 그 마틸다를 연상했더랬다..물론 읽어면서도 영화속 이미지의 나탈리 포트만의 이미지를 버릴수가 없었다...마틸다 우찌보면 참 흔한 이름이 아닌가?..그래서 소설속 마틸다도 자기 이름을 그다지 좋아하는것 같지는 않더라..


 

그시절의 어린소녀들과는 조금 다른 성장통을 겪는 한 아이가 있다..아이라고 하기에는 되바라진 느낌이 조금 강한 우찌보면 좀 귀엽기도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다루기 힘든 아이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이 마틸다라는 아이의 가정은 부모가 마틸다만 생각하기에는 아픔이 너무 많다..1년전 마틸다의 언뉘 헬렌이 기차에 부딪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거쥐..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우찌 알겠나만은 자신의 죽음보다 더한 아픔을 간직한 부모의 느낌이 절실히 다가오더라.. 마틸다가 엄마!!~나 여기 있어요,.,.난 죽지 않았다구요!!!라고 외쳐대도 엄마는 여전히 언니를 잊지 못한다는거쥐.. 그런 엄마가 마틸다는 너무 싫다..그리고 기차에 뛰어든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녀와 연관된 수많은 남자들의 내막을 캐고 마지막 그녀의 죽음과 관계가 있어 보이는 데스먼드의 루이스를 찾아가게 되는데...마틸다가 알게되는 숨겨진 진실은??...

 

뭐 대강의 내용은 이런식인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익히 읽고 보고 느껴오던 수많은 성장통을 다룬 내용과는 조금 차별화된 느낌이 든다..일단 마틸다라는 애가 좀 똑똑타..감성이 풍부하다고 해야되나?.. 생각이 조금은 4차원적인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나이의 그또래의 성장감성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뭔가가 있다고 보면 어떨까?..게다가 사랑하던 언니가 삶을 버린 시점의 사춘기적 감성은 어찌보면 지옥과도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가장 엄마의 이해와 사랑과 공감이 필요한 시기에 엄마가 가장 사랑하던 언니의 죽음으로 자신은 투명인간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이 든다면 더욱더 사춘기로 살아간다는게 쉽지만은 아닐 것이다..괜히 마음이 짠하다..늘 혼자서 자신만이 자신의 모든것을 다 추스릴 수 있다고 믿는 연약한 한 여자아이의 아픔을 아이들의 아버지의 입장에서 심히 찐하게 느꼈다..

 

1인칭 시점에서 마틸다라는 아이의 눈에 보이는 세상의 모습가족과 생각의 관념을 그대로 드러낸 소설이라 더 편안하게 와닿는 느낌이 있는 반면에 쉽게 마틸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뭐 난 부모의 입장이므로 있는 그대로 그아이의 감성과 아픔과 고통과 외로움을 모두 이해하고 포용하고 감싸줄 입장이 되면 좋은데 말이야...사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입장이 더 먼저 와닿아버리더라는거쥐...특히 마틸다의 엄마가 세상을 살아가야할 이유에 대한 회의 비슷한것을 느끼는것과 함께 마틸다에게 관심을 제대로 주지 않는 분노가 동시에 발현되더라는거쥐...그리고 착하기만 한 아빠의 모습은 영판 내모습 아닌가.. 와이프 추스릴랴.. 이젠 하나밖에 없는 갈수록 자기생각에 잠긴 딸아이의 성장통을 받아주랴,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랴, 나의 고통은 밖으로 드러내놓지도 못하는 아픔...뭐 이런 감정이 쏟아져나오더만...그러니까 난 마틸다라는 아이의 관점을 읽었지만 마틸다의 아빠의 관점이 더 중요했던거쥐....쉽게 말해서 내가 울 딸아이의 아픔을 적어놓은 일기를 몰래 읽어내려가는 듯한 느낌?...그러면서 내가 가진 아픔 또한 새록새록 되새겨지는 느낌..뭐 이런 전반적인 감정이 든다는거쥐...

 

귀엽고 앙증맞고 즐거운 소설이라는 문구가 어디 보이는듯한데 내가 보는 이작품은 절대적으로 외롭고 쓸쓸하고 가슴 아픈 부조리와 얽힌 소설이라는 점이다. 마틸다가 하는 행동들과 생각들이 우찌보면 귀엽기도 하고 앙증맞은 악마적 감성이 깃들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행동의 중심에는 관심이라는 요소가 배제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다. 늘 사랑스러워야 하고 이해를 받고 싶은 나이인데 자신만의 정체성만으로도 성장통이 수없이 많은 나이인데 주위의 환경이 자신의 사춘기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게 어떻게 귀엽고 즐거운 소설이 될 수 있겠는가?... 언니의 자살, 엄마의 무관심, 사회적 혼란(테러리즘) - 이건 왜 나왔는지 솔직히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뭔가 한 가족의 구성원을 중심으로 사회적 공감을 함께 처리하고자한 의도가 보이긴 하나 거의 따로국밥 수준이었다.- 이런 것들로 인해서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겪어야할 사춘기적 감수성과는 다른 어떻게 보면 지옥처럼 끔찍한 아픔을 겪는거라는거..그래서 마틸다는 자신을 루프와라고 불러달라 그랬다..ㅋ

 

마지막으로 한가족의 아버지의 입장에서 마무리를 해본다면 마틸다의 존재성은 언니인 헬렌이 살아있을 당시의  둘째아이로서의 까부댐이 더 컸을 것이다.. 모든것이 귀여움의 대상이고 즐거움과 행복함의 정의가 되었던 시절. 자신의 되바라짐조차 언니에게는 동생으로 감싸줄 수 있는 포용이 될 수 밖에 없는 시절.. 언니의 아픔이나 엄마의 힘듬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모습만 바라보고 귀여운 이기주의자가 될 수 있었던 시절.... 그러나 언니의 죽음은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과 엄마의 무관심에 대한 배신감이 이젠 여자가 되어가는 귀여운 앙마에겐 크나큰 성장통으로 다가오는게 아닐까?... 아빠가 뭘 해줄수는 없겠지만 그아이의 아픔을 옆에서 나무처럼 편안하게 지켜줄 수는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책 없이 해피엔딩 - 김연수 김중혁 대꾸 에세이
김연수.김중혁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때 오토바이에 흠뻑 빠져있었을때가 있었다..그러니까 125CC에 몸을 싣고 멋지게 달려나가는 내모습이 멋질것이라는 느낌으로다가...게다가 그 날렵한 하이바의 모양새라니....그런데 우짜나?...들어가질 않는다...이런.. 멋진 오토바이에 짜장면 배달용 하이바를 장착할 수는 없지 않은가?...그래서 안쓰고 다녔다...그러니 벌금뭉텅이가 마구 쏟아진다..그렇다고 쓰고 다닐려니 영 뽀다구가 안난다..그 후 한번 심하게 사고가 난 후 무서움이 앞서 더이상 오토바이를 타지 않은지가 꽤 됐다..왜 이런말을 하냐고?...그냥 표지의 저 스쿠터를 보니 문득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그 두사람 꼭 짜장면 배달하는 사람 같지 않나?..아님 말고..


 

딱 또래의 작가들이 그 시절 나의 공감대와 맞는 내용으로다가 영화와 관련된 내용들로 에세이 형식으로다가 서로 주고받고 하는 말장난 비스므리하게 만들어놓은 작품이다보니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우끼기도 하고 같잖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이 두 작가분께서는 어릴적부터 현재까지 스쿠터에 등짝을 딱 붙인체 함께하는 절친사이라는거쥐.. 솔직하게 말해서 난 두사람 다 모른다...알려고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고 누가 알려준 적도 없는 분들이다...특히나 김연수라는 작가는 상당히 유명하신 작가분이신데 여지껏 난 여자분이신줄만 알았다...그래도 아하~ 이 사람이 그 작가야?..정도는 되는데...또 다른 작가분이신 김중혁 작가는 이 책을 기점으로 알게된 나에게는 무명의(?) 작가분이시라는거쥐...근데 나만 모르쥐..세상에 책 좀 읽는다고 하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신 분들이지 싶다...유명하니까 저거들끼리 장난비스므리하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믄서 이제는 거의 유일하다고 할만큼의 유명한 영화잡지 씨네21의 영화에세이를 연재한거 아니겠니?..

 

이 작품을 읽은 소감은 이렇다... "친구야!!!!!~~반갑다.." 내나이 39세..그러니까 난 71년생이다...김중혁 작가와 동일한 갑장되시겠다..게다가 70년생들이랑 말까는 사이다...쉽게 말해서 이 작가들이 가지는 동시대의 공감대를 나 또한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게다가 에세이 속에 나오는 수많은 시간적, 공간적, 추억적 배경들과 현실들과 사고방식들이 모두 내가 살아오고 현재 살아가는 모든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데프 레파드가 그랬고 금연이 그랬고 노짱이 그랬다. 경상도가 그랬고 전원일기가 그랬다..무엇보다도 2본 동시상영이 그랬다... 그러니까 난 그시절이 그립다. 나 돌아갈래!!!~~~이런 공통점들 때문에 읽는 재미는 있었다..즐겁기도 하고, 어라?..얘네들 나랑 너무 비슷한거 아냐?..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흐뭇한 미소까지 뿌려가며 읽었다..아들넘이 묻는다.."아빠, 책이 우끼게 생겼어?.."..그렇다 얘네들 우끼게 생겼다...

 

근데 공감적 추억들과 현실은 그대로 나와 같은데 엄연히 이 책은 영화칼럼에세이가 아니던가?..물론 작가적 관점에서 영화들을 감상하고 적어놓으신것이니 조금은 일반적 느낌과는 틀릴터이다..하지만 영화와 관련해서는 이 작품은 무쟈게 재미없다 특히나 김연수 작가가 감상하는 작품들은 나의 입장에서는 잠오는 영화들 뿐이고 나름 영화 좀 봅네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그런 예술적 느낌이 다분한 작품들이 아니겠는가?...그런 면에서는 김중혁작가가 나랑 어울리는데 김중혁작가는 영화이야기를 또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결론적으로 이 작품속에서 건진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머리속에 이 영화는 꼭 봐야쥐하며 되새김질하고 검색창에 제목 적어볼 영화 자체가 없다는 말이다...이거 영화칼럼에세이 맞나?..아닌갑다..그냥 친구끼리 서로 농담비스므리한 인생사 주고 받는 대꾸 에세이가 다인갑다...

김연수 작가와 김중혁 작가는 아주 친한 친구사이다... 그래서 비교를 하면 안좋다.. 그냥 얘는 이래서 좋고 쟤는 저래서 좋다라고 해야하는데 난 김연수 작가는 싫다..김중혁 작가가 좋다. 이유는?..없다..두사람이 적어놓은 에세이속에 느껴지는 감정으로 볼때 나와는 김연수 작가는 안어울린다...김중혁 작가는 괜찮다...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게 정상인가?..둘 사이를 이간질하긴 싫지만 어쩔 수 없다..자기들은 주고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우정도 돈독히하면서 집필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난 그 우정에는 별 관심이 없고 재미가 있느냐?..없느냐?..라는 생각만 했으니까..그래서 김연수 작가의 칼럼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너무 진지하고 사회적이고 추억적이고 감성적이고 가라앉은 느낌이 많이 들었고 김중혁 작가는 제목과 어울리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농담같기도 하고 헛소리 같기도 한 대책없는 말장난을 드립쳐주시지만 오히려 와닿는 뭔가가 있다라는 생각..난 그렇다..게다가 김중혁 작가 좀 불쌍해 보여....뉴욕제과점에서 알바할때부터..ㅋ

 

대꾸에세이, 이거 괜찮다.. 게다가 친구사이들끼리 주고 받는 내용으로다가 주절대주시니 읽는 재미가 있다..좀 더 서로에 대해 까발려 주셨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리고 영화와 연관된 수많은 우리네 인생살이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주셔도 고맙다고 해야되는데 뭐 영화고 인생사고 생각나는게 없다..이 사람들 뭔 말했더라?..그냥 읽으면서 공감하고 즐기면서 읽었다는 느낌만 남을 뿐이다. 그리고 이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이 작가들 얄팍하게 자기 작품들 PR한거 아냐?...머리속에서 "우리 작품들 꼭 찾아서 읽어봐!!!~안 읽으면 주그써"..라고 자꾸 조잘대고 있는 뭔가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