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서브 로사 4 - 베누스의 주사위 로마 서브 로사 4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그대로 따져보면 로마시대의 역사속에 숨겨진 야사나 전래민담 정도로 파악하면 될라나?. 로마시대라는 격정의 시대가 있었다. 뭐 예수님이 탄생하시기도 전에 향락과 탐욕과 폭력과 광기의 시대와 광포한 통치의 시대를 다스리던 유럽의 절대강자 로마라는 제국의 세계사는 독자들이나 대중들에게 아주 적절하고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역사적 소재가 됨을 알 수 있다. 수없는 매체와 역사서와 모든 꺼리들속에 로마라는 의미는 변질되지 않을 즐거움을 안겨다주는 소재중의 소재가 아니겠는가?..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가보고싶은 나라도 이태리라고 누가 그러더라...그렇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아님 말고..

 

이 시리즈도 총 열편의 시리즈로서 로마시대의 한 평민탐정인 고르디아누스의 탐정일기를 시리즈 형식으로 역사적 사실과 야사적 픽션을 잘 버무려서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작품이다..난 전작들 세편중 두편을 읽었고 시리즈의 3편을 건너뛰고 4편을 보았다. 시리즈라고 하지만 각권의 내용은 별개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난 시리즈가 완결되면 볼꺼야"라는 다짐을 한다거나 아님 너무 많고 비싸고 쉽게 독서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홍보차원에서 한말씀드리자면 읽는데 무리가 없으며 각 권마다의 내용은 전체적 시간구성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오히려 띄엄띄엄 내키는대로 읽다보면 아하~재미있는데?..또 사봐야쥐하게 될 것이며 시리즈의 연관성이라고 해봐야 주인공인 고르디아누스가 늙어간다는 점과 가족의 구성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을 들 수 있겠는데...언제나 그렇듯 두꺼운 책들은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모든 내용을 머리속으로 집어넣질 못하기 때문에 독서상의 거부감을 줄 정도의 내용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겠슴둥...저는 그러하였사옵니다...통촉하여 주시옵소서..아님말고.

 

각 권마다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이집트에서 온 사신인 철학자 디오라는 인물이 사건의뢰를 왔다가 칼맞아 죽어버리는 상황에서 시작한다...언제나 시작은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주인님~ 뭐 이렇게 시작한다...그러니까 고르디아누스를 찾아온 디오라는 이집트 철학자는 프톨레마이오스왕의 로마에 대한 입장에 아주 안좋은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프톨레마이오스가 자신과 사신들을 암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짐작한다. 이런 디오의 예감과 공포를 고르디아누스는 받아줄 수 없었고 살려달라는 제의를 무시한 체 외면하게 된다..그리고 디오의 죽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권력들의 암투와 주위의 인물들과의 연계고리와 숨겨진 진실속에 들어나는 잔혹하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로마의 향락과 탐욕과 배신과 사랑과 성적 문란에 대한 시대적 역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법정드라마로서의 모습을 갖춘 아주 제대로된 역사적 소설로 탈바꿈하게 된다는거쥐...여기에서 여느 탐정소설처럼 진실은 이 소설의 중심연결고리로서 작용은 하지만 소설의 중심이 되진 않는다...물론 사건의 진상도 마찬가지고... 그냥 역사적인 시대적 상황에 잘 맞물려 가독성의 즐거움을 준다는거...좋았다.

 

참 재미있다. 참 매력적인 역사아닌가?..로마의 역사는 남자의 입장에서 볼때 상당히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광기와 폭력과 탐욕의 역사이다. 그 속에 살아 숨쉬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들어도 들어도 잊어먹는데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쉽게 잊혀지지가 않을 정도면 꽤 잘 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언제나 야사는 정사의 기억력에 도움을 준다. 역사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팩트를 중심으로 그 속에 이러한 픽션적 인물을 등장시켜  어떤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사건이 만들어지진 않았을까?.하면서 권력의 중심속의 로마시대의 탐욕적  배경속에 일개 평민이 권력자들의 사생활과 배신과 탐욕과 범죄들을 낱낱히 밝혀내고 심지어 벌하는 상황까지 만들어 지적 역사와 감성적 흥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만들어주니 로마서브로사라는 시리즈는 아주 즐거운 작품임에는 틀림없다.난 그렇게 봤다..

 

언제나 평민인 더듬이 고르디아누스는 권력의 중심에 서있다. 키케로가 그러했고 크라수스가 그렇고 술라와 카이사르도 등장한다. 하지만 타락하고 생명의 경시가 지극하던 그 시대에도 법이 있었고 법의 집행을 위해 변호를 하였다. 언제나 무한권력을 휘두르는 권력자도 법을 위반하고는 살아갈 수 없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시민과 여론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 또한 알려주는 역사적 사실도 잘 드러나 있다. 읽는 내내 그 시대를 살아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섬세한 묘사와 표현력은 작가의 꼼꼼한 사실확인과 조사가 이루어졌을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으며 이 작품의 재미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자못 지루하게 이어질 수도 있는 내용과 역사적 사실들을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잘 끄집어내는 작가의 능력으로 오랫동안 시리즈로서의 대박을 터트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음.... 우연찮게 지금 법정 소송서류를 작성하다가 독후감을 쓰고 있다. 요즘시대만큼 법적 소송이 범람하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그러나 저시대도 별로 다를바가 없군화라는 생각을 한다..변호를 맡은 키케로 같은 인물이 웅변식의 배심원들인 시민들의 감성을 두드리며 무죄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주 흥미진진했다..즐거운 독서였고 행복한 시간이었다..이로서 이 독후평을 갈음할까하며 이 독후평의 딱딱한 내용은 아마도 현재 작성하다 멈춘 법원 소송장의 영향이 지대하다고 볼 것이며 제 점수는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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